어째서! 왜! 읽는 책마다 프루스트가 나오는 것이냐!!! 여기저기서 마구 튀어나오는 잃어버린 시간의 폭격을 애써 피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ㅠㅠ 작가가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면 좋겠구마는 왜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글을 많이 써갖고 나를 괴롭게 하느냔 말이다. 원서로 읽고 싶단 말이다. 그런데 실력이 안 된단 말이다. 문장 하나의 길이가 어마무시한 프루스트는 더더욱 안 된단 말이다. 나는 습관의 인간이므로 내가 공부를 한다고 다짐하는 것도 뻥, 실천 며칠 한다고 책이 막 줄줄 읽히리라는 것도 뻥, 그러니까 뻥은 치지 말고. 차분하게 나의 실력을 돌아보며 한글책을 사자. 요즘은 나의 한국말 실력이... 한글이라 해도 막 이해되고 그런 것도 아니드만. 세상엔 좌절할 일이 참으로 많다. 차마 잃어버린 시간을 한글판으로 모조리 사들이진 못하겠고, 계속 읽는 책마다 프루스트는 나오고,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 이 책을 샀다.

















아놔 진짜, 이 사람도 프랑스어로 글쓰는 사람이네.ㅠㅠ 그래도 이 책은 영어로 썼나 봐? 어쨌거나, 스리슬쩍 발만 담궈 보려고. 


[책 소개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이 프루스트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알랭 드 보통은 프루스트의 삶과 작품을 통해서 사랑에 상처받은 소설 속 주인공의 말에서 얻을 수 있는 위안과 작중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응책을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처한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친구를 만드는 방법과 성공적으로 고통 받는 방법, 사랑을 인식하는 방법, 첫 데이트 때부터 상대방과 무작정 동침해서는 안 되는 이유 등 여러 삶의 교훈을 정리하였다. 아마존닷컴에서는 이 책을 '문학의 탈을 쓴 자기지침서'라 칭했다고. 알랭 드 보통 최초의 논픽션인 이 책은 영국 BBC 영화제작팀에서 랄프 파인즈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한 바 있다.]




전자책도 없어서 중고로 구입. 한권만 사면 배송비 나오니 2만원 채워본다. ㅠㅠ 뭥미. (우주점 룰렛 열심히 돌렸다.)

















그러고도 미련이 남아 언젠가는 읽겠지 심보로 잃어버린 시간 1권도 주문. 원서로 한 권만! 그냥 갖고만 있어도 괜찮아 마인드! 



문고판으로 샀드니 글자가....ㅠㅠ 





이렇게 보니 글자가 커보이는데 진짜 눈알 빠지게 생겼.... 

딱 한 권만 갖고 있어보자. 책은 그냥 갖고만 있어도 좋은 것 아니던가. 그래, 그런 것이야. 그렇고말고. 그러니 갖고 싶은 원서 하나 더 사자.(잉?) 





조르주 상드의 책을 사고 싶었었는데 이웃님 서재에서 보고 첫 책 지름. 언젠간 읽~겠~지~~~~~~~~~~~~~~~~ 




프랑스어 함께 읽기 책도 도착해서 찍어봄. 






전자책도 샀는딩...@@ 띄엄띄엄 2월 첫날부터... 


















아! 그리고 새 책도 한권... ㅋㅋㅋ 뭐지 계속 사. 미리미리 준비하려고. 페이퍼적립금 보탰다. 유후. 


















- - - - - - - 


이렇게 하나씩 둘씩 셋씩 조용조용 야금야금 띄엄띄엄 책 사기는 계속되고, 오늘은 2월 17일일 뿐이고, 보관함에 매일 책들은 늘어나고, 이웃님들은 좋은 책들을 계속 쏟아내시고, 이것 참,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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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7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2-1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년 동안의 거짓말이 특히 눈에 띕니다! 호호

난티나무 2021-02-17 23:43   좋아요 0 | URL
호호호!!! 잘했죠??? 으쓱으쓱~~~

단발머리 2021-02-1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위에 주황색 완전 이쁜 책, 제목 읽어볼께요!!!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이야호! 저 맞췄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2-17 23:45   좋아요 0 | URL
🎉🎉🎉🦝👍👍👍👍👍👍👍👍👍
컴터였는데 이모티콘 달려고 북플에 다녀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천재~!!!!!!! ㅎㅎㅎ

라로 2021-02-1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님 왜 자꾸 책 사요??응?? 나도 사고 싶게,,,🤨🙄🥺

난티나무 2021-02-17 23:46   좋아요 0 | URL
병인가 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2-18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병인가봐 진짜_ (유부만두님 따라서 잃어버린 시간을 읽는데 저는 이제 2권 막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잼나서 깜놀한다고 합니다 소곤소곤) 얼마 전 다녀온 교보문고 프랑스어 원서 섹션에 프루스트가 있는데 어우 글자가 얼마나 작던지 간격은 또 왜 이리 촘촘하던지 홱 다시 꽂고 뒤도 안 돌아보고 왔답니다. 저기 저 책들은_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 두궁두궁두구구구구궁

난티나무 2021-02-18 20:24   좋아요 0 | URL
악 그래요? 재밌단 말이죠. 흠.
아 진짜 문고판 어쩔 ㅠㅠ 읽다가 눈물 날 것 같은 크기예요.ㅎㅎㅎㅎ
페미니스트 책 네 권 주문했는데!!! 얼른 대타 한 명 델꼬 와봐요!!! ㅋㅋㅋㅋ 네 권 그냥 묶어 보냅니다요. 📦

수이 2021-02-18 20: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찾아볼게요!!!
 
[eBook]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 - 14단계로 살펴보는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
미지수 지음 / 팜파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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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노트에 끄적여놓으려고 제목을 적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았다. 지속 가능한 삶, 비건 지향...뭐시기...라고 적었는데 오늘 보니 그것 그대로 제목이었다. 쉬운데 어쩌면 외우기 힘든 제목. 

절반 정도를 읽었을 때, 이 책을 살까 말까 고민했던 시간이 떠올랐다. 지속 가능한 비건을 지향하는 나에게 약간의 자극이 필요한 때였다. 건강을 이유로 내세우고 막연한 윤리의식은 뒤에 숨겨버렸더니, 고기를 먹는 세 식구들 사이에서 가끔 흔들리는 내 모습을 본다. 혼자였더라면 고민도 간단하고 실천도 더 간단했을지 모르겠다. 가족 안에서 비건을 실천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들, 수시로 발을 거는 식구들의 말과 행동들을 견뎌내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을, 그들은 괜찮을까. 나는 자주 괜찮지 않다. 괜찮아지고 싶어서 구입한 책인데 어째 2/3를 읽도록 제대로 와닿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책 끝부분을 읽으면서 그제서야 작가의 의도에 동의한다. 결국 공부. 계속 생각하고 찾아읽고 보고 비판하고. 어쩌면 나는 답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니까, 안다고 행해지는 것은 아니니까, 무엇이든 지속 가능하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 나의 무의식은 누군가가 똭 정답과 방향을 내놓아주길 바랬는지도. (<해빗>을 읽는 중이므로, 노력을 '습관'으로 만들자!) 

이렇게 비건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 것으로도 비건 세상을 향한 발자국 하나가 될 거라는 작가의 말이 위안이 된다. 각 장마다 소개된 참고 자료들을 모두 찾아볼 생각이다. 학술논문사이트도 북마크해 두었다. 그동안 목록만 적어둔 책들도 이참에 하나씩 빌려보아야 겠고. 꼼꼼이 읽고 기록도 남기고. 작가가 예를 든 대로 비거니즘 관련 책을 모아놓은 책방이나 도서관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래, 이렇게 비건 책이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 많은 비건 책들이, 더 다양한 모습으로 나왔으면 한다. 앞으로도 계속 나와서 읽고 리뷰 쓰는 일이 이어지면 좋겠다. '예술을 합시다!' 




"'생선'과 '새우'는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다. 사는 곳도, 생김새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육지의 동물에 비해 물속의 동물에 대해서는 더 무지하고 무관심하다. 물 밖으로 끌려나온 물살이는 우리가 물속에서 겪는 것과 비슷한 강도의 고통을 겪는다. 숨이 막혀 뻐끔거리고, 상처에서는 붉은 피가 나오며 물속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파닥파닥 몸부림친다. 그들의 비명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다고 그들이 느끼는 생생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결과는 어류가 고통을 느끼고 피하려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갑각류가 정교한 신경계를 가졌다는 것 또한 밝혀저 스위스는 2018년부터 산채로 랍스터를 끓는 물에 넣어 요리하는 관행과 얼음에 넣어 수송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문어와 같은 두족류는 신경계가 온몸에 분산되어 있어 산채로 신체를 자를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 



"여성의 몸을 가진 동물만이 젖과 알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여성성'을 착취당한다. 이에 <육식의 성정치>의 캐럴 제이 애덤스는 동물의 젖과 알에 '여성화된 단백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가부장제에서는 사람 여성이, 육식주의에서는 동물이 남성의 소유물, 억압과 재생산의 대상, 먹을 것, 신체부위 정도로 여겨지고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육식주의 세상의 동물들 가운데 특히 여성 동물은 가장 심한 고통을 받는다. 고기, 애완동물, 모피, 가죽, 깃털을 이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강제 임신과 출산을 당하는 동물들과 심지어 여왕벌과 일벌도 모두 여성이다. 남성 동물은 짧은 생과 한 번의 육체적 죽음을 겪지만, 여성 동물은 더 이상의 재생산과 생명유지가 불가능해질 정도의 수십 번의 신체,정신적 고통을 겪은 뒤 마침내 육체적 죽음을 맞는다." 



"어떤 동물은 먹어도 되고, 어떤 동물은 먹으면 이상하고, 어떤 동물은 사랑하는 것처럼 동물의 종을 나누어서 차별하는 종차별(Speciesism)과 성차별(Sexism) 그리고 인종차별(Racism)은 그 대상만 다를 뿐 서로 이어져 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잘못되었듯 종차별도 잘못되었다." 



" "When People Won't Listen to You, MAKE ART.(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에는 예술을 하세요)" - 에린 제너스 (Erin Jan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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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빨간 얼굴 질루와 부끄럼쟁이 물고기 (개정판)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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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이 키우는 동물,에 대해 생각한다. 집에서 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함께 산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사람과 함께 살아 행복한 동물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동물들도 있을 텐데, 거기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 사람들과의 관계, 뭐 그런 것들. 

우리집에도 동물이 있다. 작은 수족관에 조용히 바닥에서 생활하는 코리들. 체리새우 몇 마리. 어제는 처음 우리집에 온 코리가 5년이나 함께 살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고 새삼 경건해 졌었다. 작은 물살이들이 역시 작은 수족관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걔네들이 태어난 곳도 자연은 아니기에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는 일. 애초에 들일 때부터 무척 신중해야 하는 일이다.  

이 책에는 빨간 물고기가 나온다. 예전 책이라 물고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개정판도 그렇다. 아마 요즘 새롭게 나오는 책에도 물고기라는 단어를 쓰겠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고기'라는 단어의 쓰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무튼 책에 나오는 빨간 물살이는 물의 온도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 다행이다. 부끄럼쟁이 질루는 '빨간 물고기'와 생활하면서 조금씩 부끄러움을 떨치게 된다. 무엇보다도 '빨간 물고기'를 데리고 방을 구경시켜 주고 산책을 하고 놀이터에 가고 학교에도 가는 질루가 부러웠다. 그렇다. 부러웠다. '빨간 물고기'를 데리고 학교에 간다고 했을 때 말리지 않은 부모도 부럽고, 야단치지 않은 선생님도 부럽다. 질루의 부모나 선생님보다, 나는 무엇보다 질루가 되고 싶다. 부끄럼을 타서 선생님의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하는 아이였지만 물살이 친구를 통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고 사람들과 대화를 트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그 아이의 용기가 가장 부럽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모습에 내 모습을 겹쳐보는 일이 잦아졌다. 꼭 나 같구나. 그런데 동화 속의 아이들은 어떻게든 용감해지고 당당해지는데, 현실 속의 나는 쭈그러들기만 한다. 그래도 작가의 소개글을 읽으니 위안이 된다. 어릴 때도 혼자 그림 그리는 게 편했던 작가는 어른이 되어서도 조용히 있는 걸 즐기고 음악을 듣고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나도 혼자가 편하다. 그게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세상의 모든 부끄럼쟁이들에게'이다. 나도 그 중 한사람이라 부끄럼쟁이 질루가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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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16 0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고기..정말 그러네요~고기를 왜..소한테도 살아있을땐 소고기라고 안하는데, 무심코 받아서 이어가는 것들이 많네요. 관심갖을수록 더 보이는것 같아요.저도 부끄럼쟁이과라 조용히 그림그리고 친구들한테 주곤했었는데 생각하니 웃음납니다ㅋㅋㅋ

난티나무 2021-02-16 17:47   좋아요 1 | URL
저도 어릴 때부터 부끄럼쟁이...ㅎㅎㅎ 지금도...ㅎㅎㅎㅎㅎ 혼자 잘 놀아요.ㅎㅎㅎㅎ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이 일주일 추위의 막바지다. 오늘만 지나면 낮기온이 10도를 웃돌면서 춥지 않을 예정이다. 그림자가 옅게 생기다 말다 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모자를 푹 누르고 목도리를 코까지 올렸다. 좌우 위가 안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바닥을 보고 걷는다. 눈이 단순해지니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새소리. 새들의 소리. 몇 종류인지 세어보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어쩜 그리 묘한 소리들을 낼까. 귀에 들어오는 소리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글자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인간의 언어란 얼마나 유한한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자 더 잘 글자로 바꾸고 싶어진다.

뿃뾰~ 뾰오~ 

표옹~ 효르르~ 

쬿쬿쬿~ 찟쯔~ 

아니 아니야, 이 소리가 아니야. 귀로 들리는 소리도 이렇게 글자로 옮기기가 힘들다. 진지하게 새 소리를 듣다가 이내 포기한다. 동네 아래로 내려가니 포도밭에서 일하고 있는 기계차들의 소리에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저 기계 소리는 또 어떻게 옮길 수 있을 것인가, 한참을 궁리하다 그것도 포기한다. 새소리도 기계 소리도 잦아드는 즈음, 바닥에 닿는 내 신발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이 소리는 또 어떻게 쓸 수 있을 것인가 열심히 들어본다. 드닥? 드득? 드닷? 글자를 생각하며 소리를 들으면 마치 글자 그대로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소리의 표현은 얼마나 단순화되는가. 인간은 세상을 얼마나 단순화시키는가. 나는 내 머릿속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고 살 것인가. 어떤 소리로 내뱉을 것인가. 얼마나 적절하게 소리화할 수 있을까. 내 몸을 떠난 소리들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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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2-16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소리 너무 좋을것 같아요. 아침에 듣는 새소리... 각자 새들도 바쁜 일들이 있어서 그렇게 지저귀는 거겠죠? 전 갑자기 10년 전 아침이 떠오르네요. 매미 소리로 기상하는 아침. 맴맴맴 매에에에에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아침이에요. 난티나무님, 굿나잇!!!

난티나무 2021-02-16 17:46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오전입니다! ㅎㅎ 열어놓은 창문으로 새소리 여전히 즐즐즐 들리네요. 까마귀도 사이사이 울고.ㅎ 매미 소리, 생각하니 여름 생각납니다. 금방 오겠죠? 단발머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수줍고 조용한 아이 완다는 이 한 문장으로 자신을 표현했고 자신을 지켰으며 꿈을 키웠다. 이름부터 소수자인 완다, 경계선에 서있는 아이, 왕따 당하는 아이. 나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감정이입한다. 내겐 무엇이 있을까. 내게 '드레스 백 벌'은 무엇일까. 열 벌은 커녕 한 벌도 없는 것 같아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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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2-15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전에 이책 읽었는데, 내게는 드레스 백 벌 대신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며 읽지는 못했어요.
어렸을때 애들끼리 모이면 ˝우리집엔 OO도 있다!˝ 라며 자랑질하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난티나무 2021-02-15 17:28   좋아요 0 | URL
저도 분명 이 책 샀을 그 예전에 읽었을 텐데 그땐 그냥 읽었던 것 같아요.ㅎㅎ
지금 다시 읽으니... 완다의 모습에 제 모습이 겹쳐지더라고요.ㅠㅠ

유부만두 2021-02-1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댁엔 책이 많아요. 저희집도 그래요. 근데 이건 자랑거리 아닌 느낌이 드네요;;;

난티나무 2021-02-15 17:30   좋아요 0 | URL
아! 내겐 책 몇백권이 있어!!!!! ㅎㅎㅎㅎㅎ
그런데 그 말로 내 존재를 주장할 수 있는가.. 고민입니다. 그래도 힌트 감사해요!!!! 책이 있네요!^^

단발머리 2021-02-1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요 ㅠㅠㅠ 저는 어쩌란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2-15 17:47   좋아요 1 | URL
저도 예전에 읽은 책인데 어렴풋해서 다시 읽었어요.ㅎㅎㅎ 읽은 책 기억 다 하는 사람은 천재가 아닙니까!!!! 사람이 아니지 말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