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우울했던 1월 초 며칠의 끝에서 책을 사러 가다. 

12월 중순 다녀오고 근 3주 만이다. 

(이렇게 드문드문 가면 들고 오는 책이 엄청 많아지는데 그럼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어이 없어라)

책장 가득 안(못) 읽은 책들... 자꾸 사들이기만 하면 어쩌나 싶다가... 

이제 곧 아이들도 읽겠지(읽어야 한다 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스트레스 날리러 출동. 







사고 싶었던 피에르 르메트르의 <Au revoir là-haut>가 있어 반갑게 집어들었다. 생각보다 두껍구나...















사실 조금이라도 발음에 가깝게 쓰자면... '오르부아르'가 아니라 '오흐브와~' 정도가 되는데 프랑스어 발음을 한글로 정확히 옮기기란 어려운 일이다. 저 'revoir' 의 맨 앞 'r' 발음은 정말, 크흑... 

그런데 책 제목을 왜 '오르부아르'로 뽑았는지 궁금하네. 소설 시작 전 '오흐브와 라 오'라는 말을 어디서 갖고 왔는지 적혀있는데 말이지. ('la-haut'는 '하늘에서'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저나 '오흐브와'라는 말은 참 묘하다. 곧 다시 볼 거라는 전제 하에 잘 가라고 인사를 하는 거라... 




도스토예프스키 <L'éternel mari : 영원한 남편> 

















에밀 졸라 <Au bonheur des dames :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잭 런던 <L'appel de la forêt : 야성의 부름> 
















얼마 전에 잭 런던의 <늑대개>를 작은넘에게 사줬는데 이 <야성의 부름>은 그 전인가 전전 책인가 아니 뒤던가? 암튼 그렇다. 그런데 작은넘에게 주니 이미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다고. 끙. 안 그래도 사진 아래쪽 두꺼운 잭 런던 작품 모음집에 들어있어 살까말까 망설이다 가볍게 읽으라고 같이 산 거였는데.ㅎㅎ 괜찮다, 또 읽히면 된다. <늑대개>는 아이가 수업 중간 비는 시간에 읽는다고 가방에 넣어갔다. 오 간만에 바람직한 행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Un diamant gros comme le Ritz : '리츠 호텔만한 다이아몬드' 포함 단편 26 모음집>

















나머지는 국내 번역책이 (아직) 없다.  

<Cogito> 라는 책은 슬쩍 들쳐보니 왠지 무척 신선한 뇌과학(?)소설인 것 같은 비주얼이라 집어왔는데 어떨란지 모르겠다. 2019년 5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네.




그리고 문고판 몇 권.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편하고 읽기에도 편하지만 글자가 아주 작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정보가 없는 작가이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읽어보고픈 책은 부담없이 문고판으로 구입. 




켄 폴렛, <Le pays de la liberté : A place called freedom> 

이 작가 살짝 궁금하던 터, 한 권 가져왔으나 번역이 마음에 들 지는 모르겠고. 1995년작이라는데 번역판은 없는 듯.


제니 콜건, 장 디보 책들도 번역판 없음. 



윌리암 보이드 <Un anglais sous les trophiques : 굿맨 in 아프리카>
















베로니크 드 뷔르 <Un clafoutis aux tomates cerises : 체리토마토 파이>


















그리고 <13 à table! 2020> : 필립 베송, 니콜라 마티외, 레일라 슬리마니 등등등등 유명 작가 17명의 

단편소설 모음집. 기부를 위한 일종의 목적(?)이 있는 책으로, 해마다 한 번씩, 올해 6번째라 한다. 책 한 권 = 4끼의 식사,가 광고 문구. 짤막한 길이의 단편들이 아주, 썩, 마음에 든다, 길이만. 내용은 읽기 전이므로 알 수 없음... 



*** 


이렇게 사재끼고도 우울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한국의 한 동네책방에서 블라인드박스로 또 책을 샀다는...ㅠㅠ 그래 역시 한글로 읽는 게 맛있지. 암. 대신 택배 받아준 여동생의 박스 사진, 이쁘구나. 다다음주나 되어야 받아볼 수 있는데 어떤 책이 들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책을 사재껴서 그랬는지, 이제 우울은 그만! 소리를 질러서 그랬는지, 이도 저도 아니게 그냥 포기(!)를 해서인지 ㅠ 지금은 우울하지 않다. 모처럼 하루종일 해가 좋은 날이다. 보기 드문 겨울낮의 햇볕, 개나리가 철 모르고 피어날 정도의 따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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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17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i 2020-12-29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들을 원서로 다 읽으시는 건가요? 대단한 수준이시네요..
 


12월 중순, 근 2주 만에 찾은 나만의 보물 창고, 여러 곳 가운데 여기 만한 데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도 늘 새로운 책을 살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고 싶지만 집이 좁은 관계로 참는다. 책 꽂을 공간이 없.....ㅠㅠ 여하튼 고마워요 나 책 사게 해 줘서~ 앞으로도 계속 다 읽은 책 내놓으시기를~~~~~ 









얼마 전 읽은 장-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책이 똭! 네 권이나 꽂혀 있다. 

그 중 상태 좋은 책은 단 한 권.ㅎㅎ 미련을 버리고 한 권만 집는다. 

<MISERERE : 미세레레> 















그리고 아직 읽은 책은 없지만 반가운 이름(응?), 토니 모리슨, 필립 로스, 장 에슈노즈. 


토니 모리슨 <Délivrances :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필립 로스 <La bête qui meurt : 죽어가는 짐승>














장 에슈노즈 <Je m'en vais : 나는 떠난다>















엠마뉘엘 카레르의 책은 <La classe de neige : 스키 캠프에서 일어난 일(맞나? 개정판 제목 <겨울 아이>)>을 얼마 전에 읽었다. 신선했고 무서웠고 슬펐다. 


엠마뉘엘 카레르 <D'autres vies que la mienne : 나 아닌 다른 삶>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책은 갖고 있는  두 권 중 <La liste de mes envies : 내 욕망의 리스트>만 읽은 상태.  

세번째 책 <On ne voyait que le bonheur : 행복만을 보았다>














장-미셸 게나시아 <Le club des incorrigibles optimistes :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레지스 조프레 <Asiles de fous : 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그리고 작은넘을 위한 퍼시 잭슨의 작가 릭 라이어던의 <올림포스 영웅전> 

으 사고 보니 시리즈야. ㅠㅠ 하고 집에 왔는데 어라 지난 달 산 아이 책 중에 릭 라이어던 책이 있다? 내 책만 리스트 작성하고 있으니 아이 책 겹치는 거 체크가 안 된다. 같이 적어둬야 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난 달 산 책은 케인 연대기다. 둘 다 1권인 것은 불행 중 다행?

















나머지 책은 알라딘에 없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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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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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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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에 산 책들. 

산 책들을 그냥 꽂아 두니 언제 어디서 샀는지 기억하고 싶을 때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니 대부분 기억나지 않더라. 사진을 찍어두니 좋다. 이전에 산 책들은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돌아보니 11월에 책을 많이 산 편이다. 스트레스 해소한 모양.ㅠㅠ







이 날의 가장 큰 수확은 황석영 소설 <개밥바라기별> 프랑스어판. 

처음에 제목을 한참 들여다봤다.ㅠㅠ 

한글판 못 읽었는데 손에 없는 관계루다가 프랑스어로 먼저 읽는 걸로.^^;;; 


그리고 에릭-엠마뉴엘 슈미트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장-크리스토프 그랑제 <크림슨 리버>. 

<크림슨 리버>는 얼마 전에 다 읽었다. 

한국어판은 두 권, 프랑스어판은 예외없이 한 권이다. 두꺼워서 읽느라 힘들었... 

근데 나쁘지 않아! 또 눈에 띄면 다른 책도 사 와야지. 

아직 안 읽은 <콩고 레퀴엠>도 한 권 있다. 알라딘엔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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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어 번 중고책을 사러 간다.  


책을 산다,는 행위는 

사치로 느껴졌었다. 

어쩌면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낯선 외국어로 책을 읽어야 하는 현실과 되도록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실제로 돈이 없(다고 느꼈)었던 때도 많고..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도 되는데 

적다 보니 나는 늘 도망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중고책을 사기 시작했다. 

나는 책을 '갖고' 싶다. 

옷도 보석도 아닌, 책을. 

(책 읽기를 좋아하는 건지 책을 사모아 꽂아두는 걸 좋아하는 건지 이 즈음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번에 열 권 이상씩 

깨끗한 책을 헐값에 골라오는 날은 기분이 좋다. 

책꽂이 앞에 서서 어디에 꽂을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는 것도 좋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골라온 책이 썩 괜찮은 읽을 만한 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좋다. 

갑자기 심심할 때 책꽂이 앞에서 책의 제목과 작가들을 훑고 

아직 읽을 책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동시에 좌절도 하고 

몇 권 꺼내어 살짝씩 첫 페이지를 염탐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어 꽂아도 보면서 놀면 좋다. 


(물론 책을 읽는 속도는 사들이는 속도와 전혀 상관 없다. 

주로 소설을 많이 읽는 나는 대체로 글을 빨리 읽는 편인데 

우리 글이 아닌 것을 읽으려니 단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짚으며 읽어나가야 해서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와중에 모르는 단어는 너무도 많고. ㅠㅠ 

책은 '뉘앙스'로 읽는 것!이라고 최면을 걸고 있다...) 






가장 최근에 산 책들이다.  

이 사진의 책들 중 익숙한 작가의 이름은 

장 폴 뒤부아, 오르한 파묵, 필립 로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정도일 것이다. 

장 폴 뒤부아의 책은 옛날옛적에 <프랑스적인 삶>밖에 읽은 게 없다. 


 













두 권 중에 번역되어 있는 책은 <Homme entre eux : 남자 대 남자>. 


오르한 파묵, 필립 로스, 아직 읽은 책 없음, 

외국어의 프랑스어 번역판이라 아주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음. 

에릭 엠마뉴엘 슈미츠, 저기 제일 얇은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를 지난 주에 읽었다. 




 












오르한 파묵, <Le musée de l'innocence : 순수박물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Oska et la dame rose: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L'Evangile selon Pilate : 빌라도 복음서> 















필립 로스, <Némésis : 네메시스> 







같은 날 다른 중고매장서 구입한 책들. 

아는 이름은 앙드레 지드. 

1925년에 발표한 <위폐범들>을 쓰면서 기록한 일기와 같은 기록문이다. 1929년에 나옴. 

소설을 먼저 읽어야 겠다. 






때로는 화려한 책표지가 나를 유혹하기도 한다. 

프랑스 소설책 표지가 이렇게 이쁘기는 쉽지 않지요. 암요. 

그래서 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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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17: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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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1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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