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발발 - 담대하고 총명한 여자들이 협동과 경쟁과 연대의 시간을 쌓는 곳, 어딘글방
어딘(김현아) 지음 / 위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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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행복한 감정에 눈물이 나는 건 그 행복 나도 느끼고 싶다는, 질투를 깔고 앉은, 공감? 갈망?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갖고 있으나 표현되지 못한 것들, 지금은 부족하지만 가질 수 있는 것들(물건 아님 주의) 을 갈망하는 기분이라고 정리해 말할 수도 있겠다.


읽기에 대한 갈증과 쓰기에 대한 조급함은 무지와 편협이라는 벽 앞에서 자주 무뎌진다. '제대로' 읽고 쓴 적이 있던가. 헛된 망상같은 꿈을 꾸는 일은 누구나 한다. 내 희망이 망상이 아니라고 하기엔 목표가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노력도 적다. 나는 어쩌면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말들이 끓어올라 더이상 견디기 어려울 때, 기쁨과 슬픔과 분노와 희망과 좌절 등이 차고 또 차서 밖으로 터져나올 수밖에 없을 때 글이 '씌여지'는 것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어디까지 차올랐나. 나는 지나치게 소심하지 않나. 어디까지 솔직하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나는 솔직하게 생각하나 돌아보지 못하는 건 아닌가. 생각만을 치우쳐 하면서, 그저 생각의 옳고 그름에 이리저리 잣대를 들이밀면서, 생각하기조차 중도포기해 온 건 아닌가. 오랫동안 골똘히 생각하던 문제를 글로 풀어내는 일을 막연히 미루고 또 미루었던 건 아닌가. 

밤이 무서웠던 열한 살 열두 살의 내가 왜 밤이 무서웠는지에 대해 썼다면, 내 눈에 이상했던 엄마 아빠에 대해 썼다면, 중학교 한 반 친구들 안에서의 소외와 고립감을 썼다면, 막다른 길이라 생각했던 그 끝에 서 있을 때마다 쓰면서 생각하고 찾아보고 또 생각하고 썼다면, 그 때의 나는 좀더 대범해질 수 있었을까. 지금의 나는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졌을까. 하나마나한 생각을 그래도 해본다. 나이상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어떻게든 의지와 다른 무엇이 되어가는 동안 놓아버렸던 읽기와 쓰기가 이토록 아쉬울 줄을 나는 조금도 몰랐다. 혼자 읽고 쓰는 것보다 누군가들과 함께 읽고 쓰는 것이 엄청난 경험이라는 사실 역시 조금도 몰랐다. 새삼 이 책이 이렇게 나를 마구 흔든다. 흔들림을 따라 글방에 찾아가고 싶다. 그곳이 꼭 어딘글방이 아니어도 좋으리라. 어딘글방에서 많은 다른 글방이 파생되듯이, 지금도 수많은 글방들이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존재하듯이, 또 그리고 또 따뜻하고 날카로운 공동체 글방들이 줄줄 나타나기를. 그 중 어딘가의 글방이 내게도 나타나기를, 오래오래 인연을 이어가며 서로 쓰고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가 되기를, 어쩌면 나는 벌써 그런 친구들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이젠 더 많은 친구들이 생겼으면, 읽고 쓰는 친구들과 어떤 일이든 신나게 도모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오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첫 부분부터 좋아서 밑줄을 긋다가 어느 순간부터 연필도 플래그도 내버려둔 채 읽기만 한다. 한번 읽고 던져둘 책이 아니라는 걸 읽으면서 느낀다. 갈망이 사그라지려 할 때 언제고 나는 다시 이 책을 손에 들 것이다. 행복을 다시 질투하며 갈망할 것이다. 책 속 이야기들에서 질문을 건져올려 고민할 테고, 무심하게 툭툭 던져놓듯이 쓰여진 문장들을 글감으로 생각하고 써볼 테고, 쓰고 나서 책 속의 사람들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고쳐도 볼 테다. 

글은 곧 사람이다. 오늘은 쓰는 사람 읽는 사람 무진장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싶은데 한국책을 파는 동네책방은 너무도 멀고 만나서 책수다를 떨 친구도 멀리 있으니 프랑스책만 가득한 서점일지라도 가야 하겠다. 친구들에게 이 책을 알려야 하겠다. 단톡방에 책도 추천한다. 무수한 '싶다'가 차오른다고 백자평도 썼다. 리뷰도 이렇게 쓴다. (부욱 하고 올라오는 감정들을 마구 쓰느라... 담에 차분하게 다시 쓸 지도.^^;;) 


나는 책표지의 문구처럼 '담대하고 총명한 여자'가 되고 싶다. 함께 되고 싶다. 그럴 수 있으리라는 마음에, <활활발발>의 어느 페이지 작은 한 글자에 나를 슬며시 연결해 둔다. 


"그리고 연결된다, 당신과 나, 이토록 우연히 이토록 찬란히."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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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1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1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1-21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좋은 가보군요. 특히 난티님께.... 저도 굉장히 읽고 싶었는 데, 사실 부러워질까봐 빌려읽으려고만 찜해뒀거든요. 읽고 쓰기에 푹 빠지면, 가끔 엄청 조급해질 때 있어요. 그냥 내 욕망에 고꾸라지듯 지칠 때? 그럴 때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건 평생 할 거니까!하고 마음 다잡아요. 좋아하는 걸 평생 몰랐으면 어쩔뻔했어? 이제라도 알기를 얼마나 다행이야? 하면서. 그래도 더 빨리 알았더라면... 하는 마음이 올라오긴 하지요 ㅜㅜ
하지만... 평생 알라딘을 몰랐을 다른 평행 우주의 저는 여기, 지금의 저를 부러워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지금의 여기 있는 저는 또 부러움을 동력 삼아 욕심 내려놓고 일단 앞의 책을 읽기!
제 마음먹기가 용기가 되면 좋겠네요. 우리 평생 읽고 쓸거니까. ^^

난티나무 2022-01-22 06:03   좋아요 0 | URL
솔직히… 이 책 감상을 딱 두 글자로만 써야 한다면… “와! 씨!” 가 되겠습니다. 거기에 다섯 글자를 덧붙인다면 “와! 씨! ㅈ나 부럽다!” ㅋㅋㅋ
알라딘의 많은 분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많이 부러워해야 한다고도 생각해요. 거기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도요.
공쟝쟝님은 용기 있는 분!!!! 공쟝쟝님은 이미 나의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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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김현아) 지음 / 위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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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방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흘린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글은 사람이 쓰고 글쓰는 사람은 ‘존재‘한다. 동시에 수많은 ...싶다,가 솟아오른다. 표지의 ‘담대, 총명, 협동, 경쟁, 연대‘, 이 각진 글자들에서 피어오르는 갖가지 감정들이 책 속에 있다. 나는 애절하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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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1-21 2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싶/어/요. 나도 애절하게 연대의 눈물 흘리고 싶다.^^;

난티나무 2022-01-21 21:14   좋아요 1 | URL
라로님! 같이 흘려요, 눈물~^^
아 한국 가고 싶다....^^;;;;;;

그레이스 2022-01-2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
하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난티나무 2022-01-22 20:25   좋아요 1 | URL
헤헷~^^
 

가끔 내가 프랑스에 사는 건지 한국에 사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지리적 위치만 프랑스고 그냥 한국적(?)인 삶을 사는 듯. ㅠㅠ 한글책에 몰빵해서 요즘은 프랑스 글자도 잘 안 보고... 말도 안 하고... 이렇게 뒤로뒤로 뒷걸음질... 흠흠... 뒷걸음 칠 만한 공간 있는지조차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독서모임에서 앞으로 읽을 책들 목록을 추려서 필요한 책을 산다. 이번엔 절판/품절된 책이 많았다. 그래, 중고 뒤지면서 눈에 띄는 책들도 같이... 















낸시 프레이저 외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 

어렵겠지? 목차 후덜덜. 

















이브 엔슬러 <버자이너 모놀로그> 

보관함에 늘 있었는데 결국 구입하는구나. 
















태혜숙 <한국의 탈식민 페미니즘과 지식생산> 


책소개: 페미니즘이란 주제 아래 탈식민, 젠더화, 몸, 문화정치 등 여러 요소를 살펴본다. 탈식민 페미니즘을 한국의 지식생활과 결부시켜 페미니즘이 주변적 담론이 된 이유를 상세하게 지적한다. 지은이가 2001년 이후 기고한 글들을 엮은 것으로 시의성을 가진 주제가 대부분이며, 페미니즘이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현실에 개입하거나 확산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페미니즘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알리스 슈바이처 <사랑받지 않을 용기> 

며칠 전에 <아주 작은 차이>를 다 읽었는데 그 책 이후 30년만에 나온 책? 그런데 절판? 좋은 책은 왜 빨리 절판되는가? 

















고혜경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어제 마침 옆지기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했다. 관점을 바꿔 보기도 하고 이유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제대로 된 줄거리가 잘 생각나지 않으나 산 책 중 이런 책이 있었지 하고 떠올렸다. 책을 받아 읽고 나면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로사 몬떼로 <나에게 인생은 언제나 바로 이 순간이다> 

이 책은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개정판이고 두 권 다 절판. 






















잉에 슈테판 <프로이트를 만든 여자들> 

책 이미지도 안 나온다.ㅎㅎㅎ 
















클라리사 에스테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부제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 

아래는 중고서점/개인판매에서 건진(?) 책들 & 전자책 

















윤경희 <분더카머> 

강경애 외 <모던걸 시집 : 캐피털 웨이> 

최은미 <목련정전> 

















안체 슈룹 <페미니즘의 작은 역사> (아 이건 새걸로 샀네!) 

김소연 <미치지도 죽지도 않았다>

이명희 <미친년> 




 













장지연, 요코타 노부코 엮음 <글로벌화와 아시아 여성> 

이선주 <경계인들의 목소리> (전자책) 

제인 오스틴 <노생거 사원> (전자책) 

















어딘(김현아) <활활발발> 

글 쓰는 사람들 이야기 늠 궁금하지 말이다. 이웃님 글에서 보고 그냥 질러버림. ㅠㅠ 전자책 나올 때까지 좀 기다리면 안 되겠니... 



*** 

뜬금없이 굿즈 가방도 사고 ㅠㅠ 완전 에라모르겠다모드. 정신, 차려야 할까? 열심히 뒤져서 구입하고 기다리고 일차로 소포 띄웠는데 느리기 그지없구나. 이렇게 책 구매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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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1-17 20: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번 달 책구매를 에라~모르겠다!! 버전이었는데 말입니다ㅋㅋㅋ
내가 좀 미친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네요ㅋㅋㅋ 근데 다른 알라디너님들 책탑 사진 보면서 보통 이 정도 사나 보다!! 위안 받았어요^^ 저 실은 부끄러워서 책 2차 구매는 올릴까,말까 망설이면서 여적 안올렸거든요. 방석 굿즈 두 개도 사고, 달력, 아~오늘은 재활용 쓰레기 가방 세 개도 주문 했군요!!!ㅋㅋㅋ
첫 달이니깐....다음 달꺼 좀 미리 땡겨 구매했다고 생각하려구요!!!
그러자구요^^
근데 진짜 난티님은 한국에 계신 것 같아요.
지난 번 서점 책 사진을 봤을 땐 프랑스 같긴 했었습니다^^

난티나무 2022-01-18 00:22   좋아요 4 | URL
저도요! 아주 니가 미쳤구나!를 스스로에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즈도 못 지나치고요. ㅎㅎㅎ
한국에 있겠거니… 하십시오.ㅋㅋㅋㅋㅋㅋ 🤣

mini74 2022-01-17 2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ㅎㅎ 예전 아이들이랑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했는데 다들 나무꾼 범법자 공범 사슴녀석, 요즘 아이들 다르게 읽고 생각해서인지 옛날동화를 보는 시선들도 다르더라고요. 저도 잘 참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에라 나도 모르겠다 하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대자연쯤이더라고요 ㅎㅎㅎ

난티나무 2022-01-18 00:24   좋아요 5 | URL
다시 보는 시선 ! 범법자 맞죠! 사슴 공범 ㅎㅎㅎㅎㅎ
에라모르겠다모드는 많은 분이 갖고 계시는군요! 위로가 됩니다.(읭?) ㅎㅎㅎ

얄라알라 2022-01-18 00:45   좋아요 4 | URL
난티나무님 구매하신 책들 중, 제겐 선녀 나무꾼 책 제목이 가장 선명히 기억 남긴 하네요^^

그런데 요즘 꼬마들은 그런 식으로 ˝비틀어?˝ 읽나요? <토끼와 거북이> 비틀어 쓴 동화 읽고 경악(두 마리의 토끼 쌍둥이가 거북이 바보 만들고 이기는 내용)한 적 있는데, 어떤 전개인지 궁금해집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미미 2022-01-17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의가 낯선 책들이라 신선하고 잠이 확 달아납니다!!ㅋㅋㅋ저도 최근들어 ‘선녀와 나무꾼‘이 떠오르면서 영 탐탁치가 않더라구요. 일단 다 마음에 드니 페이지를 찜해갈께용~^^♡

난티나무 2022-01-18 00:25   좋아요 4 | URL
신선하다고 해주시니 저도 잠이 확! ㅎㅎㅎ
기대되는 책들이 많아요,저도~^^

잠자냥 2022-01-17 2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한국 사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01-18 00:26   좋아요 4 | URL
이 댓글에 좋아요 3분이 누르셨습니다.ㅋㅋㅋ 그런 것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01-18 0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짓과 비극의 역사] 난티나무님께서 올려주시니 이 표지가 생각났어요. 오래 전 표지랑 변함이 없네요.

맨 위에 올려주신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 목차와 필진, 용어들을 보니.....저는 목차만 봐도 에너지 소진^^ 밑의 책들까지 다 읽으시려면 에너지 아끼시며 중간중간 달콤 프랑스 간식(? 뭐가 있는지 프랑스 음식 모르지만요) 필요하시겠어요.

차츰차츰 다 리뷰 올려주실거죠?^^ 응원드립니다.

난티나무 2022-01-18 01:17   좋아요 3 | URL
저도 목차 보고 헉! 했습니다.^^;;; 혼자서는 못 읽을 거 같으니 오히려 모임으로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음 프랑스 간식들은 대체로 지나치게 달달해서 친하게 지내지는 않지만 ㅎㅎㅎ 아무래도 종종 곁들여야 할 것 같기는 해요.
읽고 뭐라도 쓰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해요 ~~
 



















그저께 오전 독서. 커피 한 잔 내려서 따뜻한 라디에이터 옆에 붙어앉아. 와 94페이지다, 이러면서. 기특기특.ㅎㅎㅎ 책갈피 대용으로 쓰는 초록 카드(유럽의 그림책 작가에게 묻다, 굿즈), 오래 굴러다니다 밑줄긋기용으로 자리잡은 지우개 달린 샤프, 자 대신 쓰는 빨간 책갈피(지극히 문학적인 취향, 굿즈), 뭐든지 끄적거리는 용도의 노트, 눈높이 맞추려고 뒤집어엎은 플라스틱 통, 그러고도 낮아서 책 두 권 깔고 얹은 독서대. 여기에 빠진 것은 오타 나오면 붙이는 플래그 정도. 대체로 책상 독서시의 모습. 





어제 오전. 아예 아침을 들고 방으로 왔다. 흰밀가루와 소금의 중독성을 뼈아프도록 느끼게 만드는 브레첼과 커피 한 잔. 책과 함께 프레임에 넣으려고 노트 옆으로 치우고 ㅎㅎ 냠냠. 오 마키아밸리에 들어간다! 기특기특. 그런데 말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이거, 재, 재밌다????@@ 아리스토텔레스/마키아밸리/베버,를 이렇게 스윽 훑게 되는구나. 딱히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읽다 보니 이 아저씨들 되게 웃기고 재밌다? (물론 부정적인 웃김과 재미^^;;) 이렇게 나는 또 아저씨들에 대한 편견을 차곡차곡.ㅋㅋㅋ 

(어제 마키아밸리까지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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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16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독서대 책 쌓아 올려 놓고 봅니다. 커피와 간식은 필수품 *^^*이지요 ~

난티나무 2022-01-16 23:57   좋아요 2 | URL
독서대 책상에 얹으면 너무 낮죠. ㅎㅎㅎ
필수품 오늘도 잘 챙겨야 겠어요!^^

미미 2022-01-16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많이 읽으셨네요! 저 어려워서 깜짝놀라 덮고 소설 읽었는데 내일부터 붙잡고 봐야겠어요~♡ 저도 맛있는거 준비해서ㅎㅎ독서자극,간식자극을 일으키는 멋진 사진입니다^^👍

난티나무 2022-01-16 23:59   좋아요 2 | URL
그게, 생각보다 잘 읽히더라고요? 물론 엄청난 집중력을 필요로 하지만요.ㅋㅋ
서재 여러분의 간식 사진에 힘입어 ㅎㅎㅎ 저도 올려봤어요. 🥰🥰🥰

책읽는나무 2022-01-16 2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저 오늘 오후에 브레첼 사와서 먹었었는데...한 개 남겨 놨다가 내일 남성됨과 정치 읽을 때 먹어야지!! 봉투에 싸놨더니 아들 녀석이 홀라당!!!!!!!ㅜㅜ
근데 전 어제 잠깐 이 책 읽었는데 저도 어렵긴한데...겁 먹은 것보다 재밌더군요????
철학가 아저씨들!!!!! 누가 누군진 모르겠는데 그저 학창 시절 암기했었다는 것만으로도, 들어는 봤다는 느낌만으로도 뭐랄까요?? 꽤나 흥미로워서...와!!! 다락방님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책을 고르신 걸까? 책에 대한 안목을 다시 보게 되었달까요?? 암튼 지금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난티님도 즐겁고, 맛있는 독서 시간 되시길요♡

난티나무 2022-01-17 00:00   좋아요 3 | URL
악 아들!!! ㅎㅎㅎ 즤집 아이들도 브레첼 좋아해서 하나씩 다 집어먹고 없어요. ㅎㅎㅎ
그쵸? 어렵지만 재밌어…. @@ 아저씨들 진짜! ㅋㅋㅋ
내일 브레첼 말고 다른 맛난 거 드시기를!!!!! 🙏🙏🙏

단발머리 2022-01-16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직 이 책 시작 못한 이유가 브레첼 때문이었군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마음 준비하고 간식 준비해서 얼른 시작해야겠습니다!!!

난티나무 2022-01-17 00:01   좋아요 2 | URL
ㅎㅎㅎ 브레첼 얼른 마련하시와요 ~~~^^
저는 오후 커피 한 잔 해야 겠습니다. ☕️☕️🍩🍩

수이 2022-01-17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작했어요, 더불어 읽을 게 많아서 진도만 휙휙 나가기가 좀 그렇지만 그래도 간식과 커피 준비해서 페이지 좀 휘리릭 펼쳐야겠어요!

난티나무 2022-01-17 00:10   좋아요 2 | URL
👍👍 저도 일단 진도만 빼고 있어요.^^;;; 뭐라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

다락방 2022-01-17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난티나무 님 많이 읽으셨네요. 저는 아직 아리스토텔레스에요. 아 무슨말이냐.. 하고 어려워하며 읽고 있습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니 책 읽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읽어두면 이것이 또 어디가서 배경지식이 되겠지, 하고 있습니다. 이 책 빨리 읽고 다른책 읽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1-16 09:56   좋아요 0 | URL
아니 일 년전 글을 보다가 여기 댓글을 안 단 것을 발견!!!! 이럴 수가 ㅋㅋㅋㅋ
 

가까운 곳에 Fnac이 생겼다. 인구수 적은 곳에 프낙이 들어오다니, 점점 마을이 커지는 건가. 어느 오후 즉흥 구경갔다가 상품권 있는 거 홀라당 다 쓰고 왔다.ㅋㅋ 아늑한 책방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름 대형(마을이 작아서 매장도 작음) 서점이다. 가끔 애용할 예정.




뒤쪽으로 어린이그림책과 동화들, 앞에 만화/그래픽노블. 그림책 코너 스윽, 그러나 꼼꼼하게 훑어서 네 권 골라 구입.





어린 왕자 저기에 끼어 있는 거 웃겨서 찍음. 왜 때문에 거기 있나? 스테디셀러? 진열이 마구잡이로 보인다.




브리저튼 시리즈 책이 노엘 선물하라고 이쁘게 나왔길래.




색색이 영롱하게 아름답구나. 응, 그러나 안 살 거야. 메롱.




마거릿 애트우드 칸.




제인 오스틴 칸. 제법 많이 갖다 놨다.




오만과 편견 문고판 표지. 이쁘다.




토니 모리슨 칸.





책이 이런 모양으로 꽂혀 있는데 세상에나 한 칸에 앞뒤로 빼곡하게 넣어두었다. 이래서 책을 어케 찾으라고? 특별히 찾는 책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다. 분야도 제멋대로고. 보부아르 책이 막 여기도 있고 저쪽 칸에도 있고 그래. 소설과 에세이로 분류한 것도 아니고. 사진 찍은 것 같은데 없다. 안쪽에 넣어둔 책들은 어케 봄? 직원한테 물어본들 알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 나중 시간 많이 들여 한 칸씩 제목들만 싹 정복하기에 도전.(할까? 말까?) 잠시 살펴본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던데, 흠. 어쨌거나 크리스티앙 보방 책 눈에 띄어 얇아서 그것도 삼. 아 여기 작은 문구 코너에 만년필 교체용 카트리지도 판다. 미니만년필용 하나 샀다. 색 고민하다가..ㅎㅎ 갈색으로.






지난 여름, 보르도에서 갔던 프낙이 떠오르면서 시무룩. 거기는 무려 4층인가 그랬다. 건물 하나가 통짜로 다 프낙이야. 책도 층마다 다르고. 문구며 기타등등의 물건들도 완전 다양한 종류에 세일도 많이 하고. 대도시와 작은 마을의 차이. 프낙 백화점과 프낙 구멍가게 수준.ㅎㅎㅎ 구멍가게라도 책이 함께 들어와있으니 일단 그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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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10 0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책방 구경도 넘나 좋네요.. 난티나무 님 외출 자주 해주세요! 😍

난티나무 2022-01-10 17:58   좋아요 4 | URL
외출을 자주 못하는 지리적 여건과 기타등등의 여건….^^;;;;;; 어떻게든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말이죠.ㅠㅠ

단발머리 2022-01-10 08: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쁘네요. 프랑스어가 가득찬 서점이라 그런지 고급스럽고 우아해 보입니다.
난티나무님 덕분에 아침부터 눈호강했네요^^

난티나무 2022-01-10 18:00   좋아요 4 | URL
아아 실제로 가면 조금 뭐랄까 썰렁? ㅎㅎㅎ 사람도 없고요. 책 사진은 자꾸 찍어도 싫증이 안 나요.ㅋㅋㅋ 담에도 또 찍어볼게요 ~^^

미미 2022-01-10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브리저튼 어쩜 저렇게 예뻐요?!! 저는 만년필이 특히 눈에 들어오네요~♡ 제가 좋아하는 버건디핑크색 같은데 찾아봐야겠어요ㅎㅎ

난티나무 2022-01-10 18:05   좋아요 3 | URL
긍까 말입니다. 깔별로 전시하면 무지 이쁘겠죠? ㅎㅎㅎ
만년필은 음 색이 마키아토라고 되어 있는데 핑크도 아니고 약간 크리미핑크? 이름처럼 우유 많이 탄 커피색 같기도 하고요.. 사진이 좀 진하게 나왔어요.^^

mini74 2022-01-10 1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글책은 언제 나오지 하며 봤어요 ㅎㅎㅎ

난티나무 2022-01-10 18:06   좋아요 4 | URL
하핫 한글책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얄라알라 2022-01-15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많고 많은 책 중에 [어린 왕자]만 제목 알다니요 ㅋㅋ
서점 천장이 높고 어두우니까 오히려 책들이 환하게 주인공 다워집니다

난티나무 2022-01-16 20:16   좋아요 2 | URL
어린 왕자 ^^;;; 어쩔 수 없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네요. ㅎㅎㅎ
천장 볼썽사납다고만 생각했는데 얄라알라북사랑님 말씀 들으니 달리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