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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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나는 가난과 한식구처럼 살고 있다.

나는 남들보다 잘하는 걸 일찍 찾아야만 했다. 

다행히 나는 그림에 재능이 있었다." 


정말 다행이라고, 작가가 그림에 재능이 있고 그걸 일찍 알아차린 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남들보다 잘하는 게 없는 혹은 잘하는 걸 찾지 못하고 어영부영 가난과 한몸처럼 살아야 했던 사람은, 무엇으로 돈을 벌어 먹고 살아야 하(했)는가 싶어져서 갑자기 내가 불쌍해지는 이런 생각의 흐름, 좋지 않다. "내 이름은 자린고비다."라는 첫문장에 이어지는 위 문단을 보면서 이 책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겠다는 느낌이 든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자린고비란 무엇인가. 이 제목은 의도한 것인가? 원래 자린고비는 재물이 있음에도 지독하게 아끼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그림책 속 고비는 있는데 아끼는 게 아니라 없어서 못하고 못먹는 거... 안 해봐서 뭐가 좋은지 모르는 거... 그런데 자린고비라... 반어법? 물론 근검절약하는 사람을 가리켜 자린고비라고 하기는 하지만 부정적 의미가 강한 건 사실이다. (제목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 하고 있는 중.) 


가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가난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에게 가난의 기준이 같을 수 없는 법. 얼마나 돈이 없어야 가난한가. 어디까지 가난해봤나. 상징적/사회적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정녕 '돈'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가. 하긴, 이 말이 모순인 게 이미 나는 '돈이 없어야 가난'하다고 말해버렸...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것이 부유한 것이라고, 가난의 반대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어제 취향에 대해 썼었는데 그것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알 수 없어서 못하고 못해서 모르는 것. 경험하려면 돈이 필요한 세상. 경험하지 못해서 없는 취향을 발견하고 계발하려면 돈이 필요한 세상. 그럼 그까짓 취향이란 거, 무시해도 되는 것 아닐까. 그러나 아마 계급이 없는 사회가 되어야 가능하겠지. ㅠㅠ 


"나는 성실히 일하고 내 의견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마감일을 정확히 지킨다." 


돈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그렇다.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규칙을 어기지 않아야 한다. 큰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온몸으로 습득하는 생존전략. 투명인간처럼, 입이 없는 사람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닥치고 일하라'에 끼워맞춰지는 약자의 생존. 


"김밥을 시키면 단무지, 김치, 국물을 준다. 

모두 공짜지만 더 달라고 말하진 않는다. 

왠지 다음번 나의 김밥에 재료를 덜 넣을 것 같아서다." 


모두 공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으로 받는 걸 그렇게 꺼려하는 화자가 단무지, 김치, 국물을 공짜라고 말하는 건 좀. 엄연히 음식 가격에 포함되어 있고 그걸 지불한 것인데. 그러나 소비자 중에서도 약자인 입장을 표현한 마지막 문장에는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불이익. 당할까 봐 지레 움츠려드는 생활자세. 너무 익숙한 패턴. 


화자에게 밥을 사주고 싶어하고 먹을것을 건네는 편집자. 십년을 알고 지낸 사이라 신뢰가 쌓였으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은 들지만 동시에 꼭 먹을것을 사서 건네는 것으로 선의를 표현해야 할까 싶은 못된 마음이 스물스물 기어오른다. 왜지. 돈이 아니면 아무것도 구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반항, 이런 거창한 이유 아닌데. 화자가 거기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어떨지도 짐작이 간다. 물론 매우 고맙지. 그러나 돌아서서 생각하면 비참하거나 자괴감이 따라올 수 있다. 돈이 없어서 자괴감을 갖는다는 건 참 슬픈 일이기도 하고 황당한 일이기도 한데 우리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선의와 친절이 당사자에게는 선의와 친절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쉽게 잊곤 하니까. 너무 쉽게 돈으로 선의를 표현하려고 하곤 하니까. 


"배 그림을 건네자 편집자가 물었다.

"또 그리고 싶은 거 있어요?"

"모르겠어요. 이유 없이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없어서요." " 


그림을 그리는데 이유 없이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없는 사람. 돈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사람. 생존과 여유 사이의 괴리. 잠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들. 경계하고 주눅들고. 


"다음 미팅이 끝나고 나는 편집자에게 물었다. 

"따뜻한 고기는 어떤 맛일까요?" " 


세상에, 다른 것에, 호기심이 생기는 화자. 다만, 그 호기심이 탐욕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동시에. 그럴 리 없겠지만. 미디어가 보여주는 탐욕을 특히 여성들의 탐욕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 극소수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호기심을 표현하는 저 문장에 걱정 반이 실린다. 지나친 기우다. 화자가 편집자에게 마음을 여는 이 순간. 그냥 그 순간. 


김밥의 세계를 넘어 떡볶이의 세게로 나아간 화자. 거기에는 편집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누군가는 그렇게 한걸음을 떼기가 힘들 수도 있다. 어떤 가치이든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에서 편집자는 화자의 소중한 친구이다. 서로 인정하기 어려울지는 몰라도, 친구. 이 그림책은 가난을 말하고 있지 않다. 친구를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심으로 다가오고 말을 걸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노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이다. 화자를 경험의 세계로 이끌어준 편집자 친구가 계속 화자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둘이 계속 친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옆에 접어두고. 화자가 자신의 그림에 좀더 가치를 부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화자가 가난한 것보다 친구가 없는 게 나는 더 슬프다. 그래서인지 점점 컬러로 바뀌어가는 따뜻한 그림들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아도 풍경을 보아도 외롭다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좀 삐딱하게 보면, 결국 '돈'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화자는 돈의 힘을 깨달았다. 조금 더 주면 좀더 나은 것을 취할 수 있음을, 거기에 또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이것은 자본주의&신자유주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생각해볼 문제다. 관계와 돈의 힘. 편집자가 계속 화자의 친구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한켠에 마뜩찮은 불만과 불안이 끼어있는 이유이고, 이 그림책이 마냥 좋다고 말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다. 돈이 만들어내고 유지하고 또 파괴하는 관계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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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9-28 0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차분하고 좋은데 이런 내용인지 몰랐어요. 많이 갑갑한 느낌이 들어요.

난티나무 2022-09-29 05:44   좋아요 1 | URL
음 읽기에 따라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같아요. 두 사람의 관계, 특히 편집자가 화자를 대하는 자세나 태도가 아주 신중하고 배려하는 게 느껴져서 좋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고 화자의 태도에서 긍정적이거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가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거기에서 빚어지는 감정과 관계의 모습들을 차분하게 그려내는 점도 인상적이고요.
저는 항상 좀 삐딱한 편이라 ㅎㅎㅎ 제가 좀 치우쳐서 보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어요.^^;;

바람돌이 2022-09-28 14: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살부터 평생 돈을 벌어와서 퇴직후 돈을 버는 어떤 삶도 살고싶지 않은게 제 소망이거든요
돈에 대해서는 참 양가적인 생각이 안들 수가 없네요. 그게 너무 없으면 진짜 자존감이 안 살아지잖아요. 어느정도까지가 나의 자존감을 뭉개지 않는, 그래서 친구를 대할 때도 뭔가 내가 궁색한 느낌없이 만날 수 있을까 그런것도 생각해보게 하네요.
제 친구 중에 예전에는 많이 친햇는데 어느샌가 잘 안만나게 되는 친구가 있어요. 그게 만나서 얘기를 하면 항상 어느샌가 넌 직장 다니니까 돈 많아서 좋겠다. 나는 돈때문에 걱정도 많고 힘들다 결국 이렇게 얘기가 가는.... 그렇다고 그 친구가 엄청 가난하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난티나무님의 이 글을 읽으니 그 친구도 생각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난티나무 2022-09-29 05:49   좋아요 3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 양가적일 수밖에 없죠. 저도 친구 사이에서 그런 거 많이 느꼈는데, 바람돌이님과 반대의 말을 많이 들었네요. 넌 돈 없잖아 돈 안 벌잖아 그러니 내가 낼게....@@ 그게 반복되니 기분이 씁쓸하더라고요.ㅎㅎㅎ 저도 엄청 가난한 건 아니었는데, 밥이나 커피 살 돈 정도는 있었는데 말이죠.
어쩌면 우리가 돈이라는 것에 너무 큰 가치를 두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서 돈과 얽히면 관계가 그렇게 어려워지는 건지도... 이 책을 보면서 책 내용과는 상관없이 저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mini74 2022-10-0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당선 축하드려요 ~ *^^*

난티나무 2022-10-07 22:46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제3부 ‘사이버 성폭력에 맞서 싸우기 : 불법 촬영물을 중심으로’ 중 스피노자 부분

스피노자는 「윤리학 3부 정리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독특한 실재의 본질을 ‘코나투스conatus‘, 곧 자신의 존재 속에서 존속하려는 노력,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코나투스의 인간적인 표현은 ‘욕구‘ 내지 ‘욕망‘이다. 욕망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노력으로서의 활동이다. 스피노자는 기쁨, 슬픔, 사랑 등의 정서가 이성과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정서가 없다면 인간은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는 정서affectus, affect를 "신체의 행위 역량을 증대시키거나 감소시키고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신체의 변용affectio들이자 동시에 이러한 변용들의 관념들"로 정의하면서 인간의 모든 정서는 욕망conatus, 기쁨laetitia, 슬픔ristitia 이라는 세 가지 기본 정서에서 파생된다고 간주한다(3부 정리11의 주석). 정서는 사유 속성에 속하는 관념의 한 종류이지만 인지적 기능에 따라 정의되는 일반적 관념에 따라 신체와 정신의 역량의 증대 및 감소를 나타낸다(진태원, 2015).
특히 스피노자의 인간학은 인간들이 다른 사람의 욕망을 모방하는 정서모방 개념을 중시하는데, 이 개념에 따르면 사람들의 욕망과 정서(기쁨, 슬픔, 사랑, 미움, 희망, 두려움, 시기 등)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욕망과 정서를 모방한 결과다. 이는 인간들이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원초적 개인들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실존하고 성립한다고 보는 스피노자의 관계론적 존재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에티엔 발리바르(Étienne Balibar, 2010/2012)의 표현에 의하면, 스피노자에게 인간들의 관계는 관개체성transindividuality의 성격을 지닌다. "개인의 ‘존재‘를 구성하는 것은 개인의 항상 이미 다른 개인들(이미 개인 자신의 일부를 이루고 있으며 개인 자신역시 다른 개인들이라는 존재의 일부를 이룬다)과 맺고 있는 관계의 총화인 것이다."(진태원, 2018: 330). 이러한 관개체적 존재론으로 인해, 인간들 각자는 정서모방의 네트워크에 들어감으로써 비로소 욕망을 비롯한 정서를 갖는 법을 배우게 된다.
스피노자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를 들어 이것을 설명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아이들의 신체는 마치 계속 평형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우는 것을 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웃거나 울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곧바로 모두 따라하려고 하며,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할 만한 모든 것을 스스로 욕망한다."(윤리학 3부 정리 32의 주석). 스피노자는 더 나아가 정서모방이 반드시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만 나타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민이라든가 공감, 민족주의적 정서 등은 모두 정서모방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90% 지점)

이러한 감정들도 정서모방 개념에 입각하여 설명할 수 있다. 스피노자는 분개indignatio를 타인에게 잘못 대해준 이에 대한 미움이라고 정의한다("윤리학 3부 "부록" 20항). 여기서 타인이란 나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분개 개념은 사회정치적 소요를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개념으로 설명된다. 스피노자의 『정치론』 4장 4절에 의하면 "국가civitas는 자신의 권리 아래 존재하기esse sui juris sit 위해서는 두려움과 공경의 원인들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로 존재하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통치권imperium을 보유한 이(또는 보유한 이들 중 하나)가 술에 취한 채로 또는 벌거벗은 채로 창녀들과 함께 거리를 활보하거나 광대짓을 하면서 또는 자기 자신이 만든 법을 공공연히 위반하거나 무시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보

존한다는 것은, 동시에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기 신민들을 도륙하거나 약탈하고, 젊은 처자들을 성폭행하는 일 그리고 그와 유사한 행위들은 두려움을 분개로 바꾸게 되며, 결과적으로 사회상태를 적대상태로 바꾸게 된다."
물론 이 당시의 국가는 군주론』에 제시된 마키아벨리의 교훈을 염두에 둔 상황이므로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차이가 있겠지만, 두려움이 분개로 전환되면 사회상태statum civilem에서 적대상태statum hostilitatis로 전환되는 원인이 된다(진태원, 2018). 이러한 분개의 감정은2018년 혜화동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촉발시켰다고 할 수 있다. 홍대 남성 누드 모델 사진 유출 사건은 피해자가 사건을 인지하기도 전에, ‘정의로운‘ 목격자들에 의해 순식간에 공론화되었고, 학교는 신속하게 가해자를 색출하려고 노력했고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여성 가해자는 ‘긴급‘ 체포되었고 포토라인에 세움으로써 불법 촬영의 ‘범죄성‘을 전시했다. 이는 여성들이 그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바라던 불법 촬영 범죄를 대하는 모범 답안이었다(김민정, 2018).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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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적 아비투스' 개념을 차용하여 몸의 계급화를 설명한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가치의 담지체인 몸에 관심을 둔다. 몸은 취향을 계발함으로써 형성된다. 취향이란 "물질적 제약에 근거한 생활양식을 개인들이 자발적인 선택이나 선호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현상이다. 취향은 계급과 자원의 불평등으로 인해 부득이해진 선택을 불평 없이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부르디외는 "취향은 몸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의 문화"라고 정의한다. 그에게 "취향은 생리적, 심리적으로 몸이 섭취하고 소화하며 흡수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조절함으로써 모든 형태의 통합을 관장하는 하나의 통합된 분류원칙"이다. 」 (190)




문득 20년도 더 된 기억이 떠오른다. 직장에 비치된 인스턴트 커피는 맥* 봉지커피, 무슨 말 끝엔가 중간관리자(?)였던 분이 대장(?)에게 "**(나)은 맥* 안 마십니다."라고 내 '취향'을 말했다. 나는 좀 뿌듯했던 것같다. 모두가 암말않고 타마시던 커피를 나는 안 마신다고 말하는 것은 내 입맛은 너희와 달라,를 확실히 해두는 동시에 획일적이지 않은 나만의 취향을 가졌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드러내고 싶은 심리였을까. 그래봐야 그건 기껏 인스턴트 봉지커피에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도긴개긴. 사람들은 그런 나를 두고 유난 떠네, 다른 척하기는, 하고 뒷담화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내가 듣고 싶어하던 말이었겠지. 나는 너희와 달라. 너희가 모르는 걸 나는 알고 느끼지. 헛웃음이 나네. 

그 직장의 대장 부인은 가끔 내 옷차림을 보고도 그랬었다. 내 딸 크면 **처럼 입히고 싶다,고. 그럼 나는 또 뿌듯해했다. 비싼 옷을 사입을 형편은 아니지만 저렴한 옷으로 내 개성을 드러내는 옷차림이라 생각했고 누군가가 내 개성을 알아봐준다는 사실이 좋았을 것이다. 그래 그랬지. 그런 말들이 개인의 취향을 유지시키고 더 골몰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그땐 몰랐지. 


커피도 옷차림도 다른 것들에도 그나마 내 '취향'이 있던 20대를 지나 외국에서의 생활, 출산과 육아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들은 내 모든 것을 집어삼켰고 나는 내 '취향'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뭐든 확고하게 지켜지거나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부르디외의 말 "취향은 몸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의 문화"라는 말이 맞다면, 그 '몸'을 통한다는 말이 지금은 '돈'을 통한다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을 것같지만, 어쨌거나 나는 안 그래도 '낮았던' 계급에서 더더 '낮은' 계급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세상에는 아직 있다고, 그렇게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애써 부정하려는 것인지도. 위를 '우러러' 보는 사람들의 성향/습관/몸에 익은 사회문화적 관습,처럼 나도 그저 위를 '우러러' 보고 있는 것인지도.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 느끼는 괴리감, 그게 계급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요즘 가끔 한다. 그래서 뭐? 그게 어쨌다고? 나는 나, 너는 너, 이런 말들 되뇌어도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뭔가가 있다고, 그걸 느껴버리는 내가 싫지만 이걸 안 느끼려면 산에 들어가 도를 닦아도 모자랄 일이라는 생각 또한 든다. 이건 또 자괴감과 연결되는 지점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계급이라는 건 어떤 상황을 어떤 경험으로 겪느냐의 문제, 흔히 사회에서 권장(강요)되는 방식으로 경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 그 경험의 질과 양의 문제,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물질적 제약' 즉 돈의 문제...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 웃기지 마라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걸로 계급을 나누고 너의 세계와 나의 세계는 아예 다르다고 말하는 인간들이 글러먹은 거라고 말하고 싶... 나도 예전에는 글러먹었었고 지금도 뭐 크게 안 글러먹은 상태는 아니라 생각되지만 적어도 싸구려 신발을 신었다고 그 사람 자체를 무시하거나 모욕을 주는 인간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하. 이거 어렵다. 왜냐하면 나도 싸구려 신발 싸구려 옷을 신고 입는 사람이니까. 그럼 나는 누군가에게 모욕당하기는 딱 좋은 조건이구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잘 사는' 사람들의 기준, 그러니까 비싼 옷/신발/장신구, 비싼 차, 비싼 집, 비싼 교육, 아 늘어놓다 보니 현타 오는데 사실 지금 이 사회에서 잘 사는 사람들이란 그런 사람들 아닌가 말이다. 기본적으로 가진 게 많아야... 잘 살 수 있는 사회. 가진 거 많은 사람들을 동경하는 관습도 깨어져야 한다. 이거 과연 깨질 수 있을까. 


부르디외는 한 글자도 읽은 것이 없지만 가끔 이렇게 인용되는 구절을 보면 한번씩 마음이 동하기는 한다. 책, 읽어볼까. 그러다 아니야, 그냥 이렇게 인용구만 읽는 것으로 만족하자, 싶다. 읽으려면 모조리 다 읽어야 할 것 같아, 읽어도 이해 못할 거. 취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구절, 부르디외와 취향, 이렇게 기억하기로 한다. 이 구절이 주는 인상과 생각을 적으려고 시작한 글인데 결국 산으로 갔다. 그러니까 내 취향, 어디로 갔니. 돌아와. 


사람들이 묻는다. 무슨 책 좋아하세요?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심지어 무슨 색이 가장 좋냐는 물음에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내가 있다. 파랑? 초록? 아니 노랑이던가. 방금 책에 대한 취향이라면 내가 좀 확실하지 생각했다가 책이나 작가 이름을 대지 못하는 내가 떠올라서 생각을 취소했다. 예전에는 소설 읽는 폭이 매우 좁았어도 당당(?)하게 심윤경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고 장르 중 소설이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음 우물 안 개구리라서 그럴 수 있었나? 너무 골고루 안 읽어서 ㅎㅎㅎ 그러나 지금은 아닌가? 생각이 우물 안 개구리. 아무튼, 이렇게 내 취향을 모르겠는 상태가 된 건 20년 외국생활, 이게 크다. 근 15년간 새 옷 새 물건 책(!) 등을 사지 않았(못했)다. 사(하)지 않는 경험은 취향의 퇴화를 불러온다.(그럼 우리는 취향을 돈 주고 사는 건가... 취향이라는 단어에 그렇게 물질적인 것만 대입시키는 나 나쁘다... 그래서 사지, 뒤에 하지,를 넣는다.) 취향은 표현될 수 없게 사라졌지만 보는 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내 경우 보는 눈과 나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서 보는 눈을 내 몸에 적용할 수 없게 되어버렸는데 이건 사실 나라는 몸을 너무 낮추어보기 때문이기도 한 것같다. '몸이 섭취하고 소화하며 흡수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조절함'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거지. 물질적인 건 물론이고 정신적인 것까지 같이 섭취, 소화, 흡수. 이게 안 되었던 세월들. 그래서 나는 20대에도 하지 않던 시행착오를 지금에서야 하고 있다. 


'취향은 계급과 자원의 불평등으로 인해 부득이해진 선택을 불평 없이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평등하고 부정의하다. 뭘 좋아하냐고, 사람들에게 쉽게 물을 수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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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7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향에 대한 부르디외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나의 취향이라는것도 내가 쓸 수 있는 돈만큼위 테두리 안에서 결정되어 질수도 있겠구나 싶다가 그래도 책을 읽는건 또 다르지 않나싶고요. 책은 경제력과 상관없이 좋아하고 누릴수 있으니 갑자기 뭔가 자본주의적 생활방식에서 벗어난걸지도 모른다는 얼토당토않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나 책을 말하려면 저도 한참 걸리는데 그게 내 취향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아닐까요? 아 작가는 이래서 좋고 저 작가는 저래서 좋고요.

난티나무 2022-09-27 17:12   좋아요 2 | URL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는 책도 자본주의라고 생각해요.^^;; 독서는 일단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우리야 베셀 거르고 이런 책 저런 책 거르고 하지만 사회에서 잘 팔리고 잘 읽히는 책들은 자본주의의 표상들이니까요. 오늘 아침에도 잠깐 네,블 추천 문학/책 블로그 죽 내려보니 정말 가관이더라고요.ㅠㅠ
돈 없으면 책도 못 본다,가 다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고요. 저도 책 살 돈 없어서 근 10년간 책 못 봤고 ㅎㅎ 어릴 때도 그랬어요. 아 어릴 때 생각하니 도서관이나 돈 말고도 책의 존재와 가치를 알려주는 어른이 주변에 없었다는 것도 크군요. 하다못해 도서관의 존재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ㅎㅎㅎ
이 사회에서 정말 내 의지로(의지라는 게 존재한다면) 할 수 있는, 하고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싶어져요.^^

전에도 바람돌이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신 듯한데, 꼽지 못하는 이유에 저는 제 감정도 한몫 하는 것같아요. 뭔가를 좋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감탄하는 것에 대한, 그런 감정 표출을 안 하고 살아서 그렇기도 하고 좋은 것을 못보고 살아서?ㅋㅋㅋㅋㅋㅋ 좀 그런 것도 있고요. 분명히 취향은 있는데 그걸 표현하지 못(안)해서? 경험이 없었기도 하고요. 습관이 되어버린 것같아요.ㅎㅎㅎ

mini74 2022-10-07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취향도 눈치를 뵜던거 같아요. ㅠㅠ
그래서 난티나무님 에피소드 읽으며 와 멋있다 했던 ㅎㅎ
축하드려요 난티나무님 *^^*

난티나무 2022-10-07 22:46   좋아요 1 | URL
맞아요, mini74님. 취향도 눈치본다는 말씀,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 그런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겠죠. 저도 그랬었고요. 지금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겠어요.^^;;; 몸에 배어버려서.ㅠㅠ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0-0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난티나무님~~~

난티나무 2022-10-08 04:25   좋아요 1 | URL
앗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제3부 첫번째 챕터 ‘창조산업의 핑크게토와 여성 크리에이터의 성별화된 창의성’ 밑줄

핑크게토는 원래 젠더화된 노동 분업으로 인한 젠더화된 공간을 나타내는 지리학적 개념으로 출발했다. 이후 노동 시장 여초 직군이나 특정 문화, 사회 등에서 여초 현상을 가리키는 포괄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에 내재한 성별 위계와 분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낸다. 미디어 산업에서의 핑크게토는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유독 많이 분포하고 있는 특정 분야 콘텐츠들을 통해 관찰되고 있다. (67%)

이 과정 속에서 비경제적인 것으로서의 여성들의 생활은 ‘정보화된‘, ‘전시를 위한‘, ‘판매를 위한‘ 일상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매일의 보통의 일상이 시장 속으로 초대될 때, 그리고 인터넷 페이지에서 정치와 경제 정보가 소위 유머, 건강, 생활 등과 동일하게 배치될 때, 노동과 놀이, 일상과 비일상, 경제적인 것과 비경제적인 것의 경계 역시 명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여성들의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은 정치, 경제, 문화적인 역동을 만들어내며, ‘일상‘의 의미와 형식, 그리고 경계를 바꾸어내고 있다. 대단히 탈경계적인 방식으로 소위 컨버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70%)

성별, 연령, 학력 등과 무관한 일로 여겨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영역에 왜 핑크게토가 형성되는가? 소위 말하는 창의성, 창조적 지식이라는 것의 획득이 단발의 경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도 누적적인 경험을 거쳐 인지 체계 속에서 자기 것으로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즉 창조적 지식은 누적된 경험과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의 특수성 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개인적 경험에 초점이 맞추어진 오늘날의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바로 필연적으로 핑크게토를 만든다. 지금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들은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생생한,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얻기 힘든 것들을 다룬다. 이때의 실용적인 콘텐츠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즉 여성으로서의 필요에 의해 알게 된 것들이다. (71%)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여성화된 영역‘ 안에서 커리어를 탐색하고 있다. 이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진로로 선택한 이유는 공통적으로 그것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일을 ‘좋아하게‘ 된 것은 소비 문화에의 적극적인 참여의 경험과 그에 대한 욕망을 통해서이다. 다양한 소비에의 경험은 또래 사이에서 심미적 노동 분야에 자질이나 능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여성들이 수행해온 오랜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익힌 소비자로서의 기술과 지식은 진화하고 있는 소비자 문화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고 있으며 여성들로 하여금 마케팅 영역을 포괄하는 서비스 직종으로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Gray, 2003). (72%)

여성과 소비주의, 근대성에 관한 글에서 리타 펠스키(1998)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여성들은 남성들 사이에 교환되는 대상으로 간주되는 여성의 물신화 과정을 통해 상품 형식과 유사한 관계에 위치지어진다고 설명한다.
구매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스스로를 유혹적인 대상으로 만들도록 한다는 면에서 상품과 여성은 동일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데보라 파슨스는 여성 소비자를 물신주의적이고 성애적으로 병리화시키는 남성 관찰자의 ‘시선‘ 이면에 여성들의 욕망을 관리하고 재생산하는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Parsons, 2000:49, 재인용 서지영, 2010). (72%)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노동에서 드러나는 심미 노동적 특수성은 끊임없이 여성 노동자와 노동의 결과물을 여성과 여성의 몸으로 환원한다.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는 필연적으로 젠더에 관한 균열을 내포하고 있다.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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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방앗간이 너무 많다.ㅠㅠ 오늘도 지나치지 못하고 책방 구경. 책방 왤케 많아! 그러나 여행이란 자고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책구경하는 거 아니던가.ㅋㅋㅋ 새 책은 너무 비싸니 중고서점으로. 프랑스에서 전국에 지점을 갖고 있는 중고전문서점(이었으나 요즘은 새 책도 팔고 각종 문구류도 팔고 음반에 DVD까지 취급하는 대형회사) Gibert Joseph. 책방 트렌드를 하나 눈치챘는데 어제 그 작은 책방도 그렇고 오늘 잠깐 구경한 다른 책방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헌책과 새책을 막 섞어놓고 있다. 흠. GJ 책방은 중고 가격이 매우 세다. 그래서 잘 가지 않는데^^;;; 대도시의 대형매장이니 한 권 사볼까. 어제는 한 권만 사는 자제력을 잘 발휘, 오늘은?

사진1)
보자마자 공쟝쟝님 생각나 버린 칸. 온통 아렌트, 아렌트, 또 아렌트! 여기 철학 칸이다!

사진2)
리베카 솔닛 책 발견. 노랑 스티커가 없는 건 새책이다. 이건 아마도 <걷기의 인문학>인 듯? 책 늠 이쁘네.

사진3)
나도 아렌트 책 샀다!!! 🤣 얇고 글자 크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왠지 읽을 수 있을 것같은 단순한 느낌적 느낌. ㅋㅋ 영어 제목 <The Freedom to Be Free>, 이건 아마도 <혁명론> 책의 일부 챕터를 따로 떼어 만든 책인 듯.

사진4)
리베카 솔닛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이거도 왠지 읽을 수 있을 것같아 구입.ㅋㅋㅋ <걷기의 인문학>이나 <길 잃기 안내서>보다 쉬워보임.^^;;;

사진5)
노랑딱지 두툼한 그림책 두 권 구입. 베아트리체 알레마냐가 그림을 그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Lotta 시리즈 중 한 권(알라딘에 없는 듯), 사라 룬드베리의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 캬, 제목 좋고!!! 그림도 좋고!!! 내용은 안 봐서 모름.ㅋㅋ 두 권 다 좋을 거야, 암.

-> 그리하여 오늘은 무려 네 권을 샀다고 한다아……@@


+ 몇 장 더

사진6)
작은 헌책방(새책도 있는 ㅎ) 가판대의 문고판들. 색색이 찬란하구나.

사진7)
제인 오스틴.

사진8)
브론테자매. 아 지금 보니 시집이네? 저거 살 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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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9-25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가 다 사고 싶게 만들 정도네요..

난티나무 2022-09-25 19:31   좋아요 0 | URL
표지가 구매의 이유였다면 아마 집에 표지전시장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책 느무 이쁘게 만드는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09-25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지에서 책방 순례 너무 좋아요. 외국어가 안되는 저는 외국 나가면 주로 책은 사진집 같은걸로 사와요 ^^

난티나무 2022-09-25 19:33   좋아요 0 | URL
우어 어제 저 문고판 늘어놓은 책방 안에 들어가니 사진집이랑 화집이 @@ 잔뜩!!!!! 프리다 칼로 화집 또 침만 흘리고 왔어요.ㅎㅎㅎ

얄라알라 2022-09-2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실텐데, 많이 걸으셔서 피곤하실텐데....난티나무님께서 이렇게 부지런히 올려 소개해주시니
눈호강 이틀 연속 합니다! 전 페이퍼백이 훠~~얼~~~씬 좋던데, 올려주신 책들 가벼워보여서 에코백이 잘 지탱해줄 것 같아요^^

난티나무 2022-09-25 19:36   좋아요 0 | URL
어제는 진짜 많이 걸어서 ㅠㅠ 밤에 책 한 글자도 못보고 뻗었어요.ㅎㅎ 산 책들은 뭐 맨날 페이퍼 쓰니깐 산 날 쓰면 기록도 되고 (어차피 쓸 거니깐 ㅋ) ㅎㅎㅎ
프랑스 책이 가볍기는 해요. 저도 그래서 문고판 작은 책들을 더 좋아해요. 단 글자가 너무 작은 책은 패스.^^;;;; 어 그런데 그림책은 무겁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뉘~~~책 왜 이렇게 이쁜 겁니까?????
프랑스 거기 어디라구요??✍️✍️
사러 가고 싶다ㅋㅋㅋ

난티나무 2022-09-25 22:22   좋아요 1 | URL
책 사러 유럽 간다! 크! 넘나 좋은 이유이자 핑계(?) 아니겠습니꽈?!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는 방앗간이 많은 모양입니다 ㅎㅎㅎ 참새들을 유혹하네요! 책들 넘 예쁩니다^^

난티나무 2022-09-26 17:43   좋아요 0 | URL
대도시일수록 많습니다. ㅎㅎㅎ 시골 있다 도시 가면 눈 돌아가는 방앗간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