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는 없다.(정말?)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 인간이다. 자아성찰, 자아실현, 다 헛소리. 우리는 자본주의의 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보잘것 없는 존재들이다. 존재하고 있는 것은 맞는가. 내가 여기 이렇게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은 환상이 아닌가. 거기 앉아 나를 보고 있는 너는 실재인가. 자존감, 자존심, 자기정체성 등을 정립하고 지키라고 하는 말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남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어째서 인간의 뇌는 이렇게 진화했단 말인가. 하필이면. 오늘도 두서없이 시작하는 뻘글. 


"쓰시마 유코는 "내가 나에 대해 단언할수록 나는 거짓말이 되었다"고 했고, 엘렌 식수는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나는 내가 말하는 것이면서도 일부는 나에게서 빠져나간다"고 했다. 비슷한 문장 중 주디스 버틀러의 것을 제일 좋아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나' 안에는 내가 아닌 무언가가 이미 들어와 있다"라는 그의 글을 반복해 읽으면 이미 '나' 안에 들어와 있는 무언가로 공포영화를 여러 편 찍을 수 있다. 어쨌든 나는 거짓말이고, 어쩌다 남은 것들이고,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의 이웃이므로 나는 나에 대해 말할 수 없음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김지승 <짐승일기> 12




주말에 프랑스 남부에 있었다. 볼일이 있었고 내 볼일은 아니지만 겸사겸사 갔고 바다가 가까웠지만 바다에는 가지 않았다. 그깟 바다, 안 봐도 상관없다, 이런 마음. 풍경 그게 다 무슨 소용, 이런 마음. 유난히 고속도로 위의 시간이 길게 느껴졌고 그래서 피곤했다.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핑계를 대고) 이탈리아 여행을 온 동생이 급 벙개를 외쳤다. 남부에 있다고? 그럼 놀러 와! 못 올 이유 없지? 그럼 고고! 귀가 종잇장보다 얇은 나는 혹하고 말았다. 장장 500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야 동생이 있는 곳에 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700킬로미터 가까이 되었다. 거리가 문제야?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차를 오래 타는 일은 이젠 정말 피곤하고 힘들지만, 고만고만한 생활에서 이런 경우는 흔히 일어나지 않으니까. 동생을 보고 싶어서? 놉. 동생의 남편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럼 나는 왜 혹했던 걸까? 습관에서 벗어나기. 그걸 해보고 싶었다.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 나도 너도 대체로 그렇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무엇,을 해보고 싶었다. 난 그런 성격 아니야, 계획을 해야 안심이 돼,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게 습관이라는 거 알지도 모르지. 하루를 달려 드넓은 호수만 보고 다시 하루를 달리더라도, 얻은 것 없이 잃는 게 많아도,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럴 만하지 않냐고 나를 설득시켰다. 동생이라는 좋은 핑계가 거기 있었다. 2주 뒤에 만날 예정이라는 사실은 제쳐두고.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 나는 집에 있다. 그 즉흥성을 따랐다면 가르다 호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겠지. 습관은 충동을 이기지 못했다. 내가 끝까지 우겼다면 아마 옆지기는 따라나섰을 것이다. 그래서 후회하냐고? 아니. 나는 어차피 못 갈 것을 알고 있었다. 가고 싶지만 안 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나는 나를 너무 잘 안다? 혹은 내 습관의 패턴은 빤하다?) 충동은 자주 쉽게 포기로 이어진다. 포기가 잘 안 될 때 괴로워진다. 나는 뭘까? 나는 인간일까? '(나는 인간인데) 너는 뭐냐?'라는 물음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고 정희진샘이 말했다는데(쟝쟝님 글에서 읽음), 그 말을 보고 나니 이젠 스스로 나는 뭐, 누구, 이런 질문 안 하고 싶어졌는데.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니까. 표현할 수 있는 성질조차 변화무쌍하니까.


풍경 까짓 거, 라고 생각은 했으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점심을 먹으러 간 한 마을은 눈이 부시도록 예뻤고 까짓,은 느무좋아,로 바뀌었다. 이탈리아를 포기하는 대신 예정에 없던 식사를 하느라 두어 시간을 지체했다. 내 결정이었다. 선택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결정이나 선택이나 결국 내가 하는 것처럼 보이겠으나, 이 또한 내 습관성 행동이겠다. 아쉬움의 표현. '선택하지 않는' 선택.(에바 일루즈 읽는 척 하는 중) 그 와중, 때로는 까짓 풍경이 마음을 달래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렇게 스쳐지나가지만 넉넉한 시간을 갖고 여행으로 오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이 또한 실현이 어려운 소망일 테지. 넉넉한 시간이란 곧 돈을 의미하니까. 사람들은 나중에, 언젠가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는다. 그것을 붙잡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체 없는 희망은 늘, 천천히, 늦게 오고 어쩌면 흔히, 올 생각도 하지 않음을, 우리는 애써 지우려고 하지는 않나? 나는 이제야 조금씩 '충동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


타인이 없으면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끊임없는 타인 보기, 타인들의 조각 모습, 이것이 미치는 영향,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나라는 모습. 책 목차의 소제목이 눈길을 붙든다. "내가 나의 타인이다." 어쩐지 사람들이 그렇게 MBTI 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우리는 아니,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엉망으로 쪼개진 파편으로 살아가는데 우리는 아니, 나는 정주하지 못하고 일관되지 않으며 규칙에 반하는데 우리는 아니, 나는 할 때마다 달라지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아니, 나는 잘 잊히기 위한 고군분투의 기록일 뿐인데 우리는 아니, 나는 매일 마지막 낮잠에서 깨고 마는데 우리는 아니, 나는 등 뒤로 줄 서 있는 슬픔들이 있는데 우리는 아니, 나는 이름 없이 단 하나 남은 부족민인데 우리는 아니, 나는 용서하지 않을 거고 용서받지 않을 텐데 우리는 아니, 나는 즉흥적이고 정직하게 울고 싶은데 우리는 아니, "

김지승 <짐승일기>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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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0-05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현하신 그 내면의 느낌 어떤건지 알아요. 물론 저는 이미 떠났고 동생과 만나서 어쩌고저쩌고 했다는 글까지 올렸겠죠. 🥲🥲🥲 코딱지 만한 충동에도 흔들거리는 저보다 님의 성격이 더 부러워요. ㅎㅎㅎ

난티나무 2022-10-05 14:29   좋아요 0 | URL
하핫 라로님^^ 이미 떠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별것 아닌 일인데 그냥 하지 않음, 포기가 일상의 습관이 된 건 아닌가, 생각하는 계기였어요.^^;;;

2022-10-05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5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5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5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 소포는 9월에 받았어야 할 9월의 두번째 소포다. 배송사의 문제로 예상보다 (주말 합해) 4일 늦게 도착해 10월의 책소포가 되었다. 김지승의 <짐승 일기>를 빨리 받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처음의 마음은 어디론가 슬며시 사라지고... 읽어야지. 읽을 것이다. 아 슬프기 싫은데. 쩝. 편견이길. 





가장 최근 산 책 네 권과 함께 사놓고 받기를 계속 미루던 책들 몇 권을 추가했다. 하. 이젠 소포 받으면 한숨부터 나온다.ㅋㅋ 언제 다 읽어? 몰라. 요즘 글자들이 잘 안 읽히는 날들이라 속만 타들어간다. 왜그런지나도몰라~~~~~~ 사진을 어떻게 보정해도 원래 제 색깔이 잘 나오지 않는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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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04 2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모두 열공해야 하는 책들이예요.
글이 잘 안읽히는 날이면 살짝 내려놓아도.... 저도 가끔 그럴 때 있는데 그럼 그냥 한달에 1-2권 읽기도 하거든요. 책도 읽다보면 이것도 읽어야 하고 저것도 읽어야 하고 어 내가 왜? 이럴 때가 생기더라구요.

난티나무 2022-10-04 21:09   좋아요 4 | URL
제가 구입하는 책들이 열공해야 하는 책들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간과 돈을 더 들여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소설을 많이 사지 않는 이유기도 하고, 특히 가벼운 에세이 이런 건 ㅎㅎㅎ 아예 제쳐두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늘 구입목록이 이렇게...^^;;;;;;
주말마다 놀러 다녔더니 주말에는 아예 못 읽게 되고 흐름도 끊어지고 그러네요. 생각도 많고...ㅋㅋ 살짝 내려놓기, 해볼게요.^^

단발머리 2022-10-04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생각했어요. 모두 펜을 딱 쥐고 읽어야할 책들이네요.
난티나무님 열공 모드 항상 응원합니다! 사이사이 살짝 내려놓기도 해보시고요^^

난티나무 2022-10-04 23:08   좋아요 3 | URL
흑흑 펜 딱 쥐고 열공모드 잘 안 되는 나여...ㅠㅠ
옛날옛적 일요일에도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학교 교실 창가에 앉아 푸르른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 쳐다보며 멍때렸던 사람이 전데요.^^;;; 그러니까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다는...ㅋㅋㅋㅋ
책은 쌓여만 가는데 속도는 느리고 흠흠 새 책은 자꾸 나오고 흠흠
항상 응원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라로 2022-10-05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난티님 진심 리스펙트! ✊✊✊

난티나무 2022-10-05 14:51   좋아요 0 | URL
저도 라로님 리스펙트! ㅎㅎㅎ

mini74 2022-10-0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줄 그으며 필기하며 읽어야 할 책들 같아요. ~ 난티나무님 파이팅입니다 *^^*

난티나무 2022-10-05 14:54   좋아요 1 | URL
제가요, 여러분들 말씀(펜 들고 밑줄 긋고 각잡고 공부) 듣고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파악을 못했는데요, 어젯밤에 책들을 들쳐보니 아니 😱 진짜 각 잡아야 될 것같은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왜 다 어려워보이죠???? ^^;;;;;;;;;;;;;
파이팅 감사히 받아요, mini74님~~~~^^
 

아 북플에서는 글 아래 사진이 들어가지! 컴터 꺼버려서 폰으로 북플 들어왔더니. 그래도 올리고 자자.

10월 여성주의읽기 <포르노랜드>.
책을 준비했다. 이걸 언제 읽었더라.. 찾아봐야 해서 언젠지 모르겠고 암튼 예전에 한글판으로 읽었다. 아이들 읽혀야 겠어서 프랑스어판 사고 읽히고 토론하고 싸우고 기타등등.

재독에 도전한다. 프랑스어로 읽어볼까 해서 꺼내두었는데 아무래도 속도가 느릴 테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어떨까 해서 방금 첫 두 페이지 슥 읽다가 토 나올 거 같은 느낌이라 덮었다… 하… 어쩌지. 큰일이다. 이전에 읽을 때보다 더 힘들 것같은 느낌적 느낌…@@

한글판은 또 전자책… 밑줄 긋고 메모 써야 하는 책들은 종이책이 최고. 페미니즘 책 이제 전자책으로 사지 마라, 나야.

책장에 <포르노 판타지>가 있다? 내가 이걸 읽었나? 싶어 펼치니 밑줄에 메모들까지, 읽었네? ㅋㅋㅋ 🤣 걸리는 부분들이 좀 있었는지 메모가 많다. 나중에 다시 훑어보고 까든지 하자.

나는 과연 <포르노랜드> 다시 읽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북플 제대로 못 본 며칠 사이 글 왤케 많?? 언제 다 읽어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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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04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의 두페이지만 읽으셨는데 토나올 것 같다니ㅠㅠ 아무튼 시작하시는군요. 재독이라 더 힘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마음 먹고 시작해야겠네요.

난티나무 2022-10-04 17:27   좋아요 0 | URL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책에 나온, 포르노를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여성에게 감정 이입 했나 봐요.ㅠㅠ 더불어 그동안 포르노를 비롯한 여성혐오에 대한 감정도 깊어(?)졌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 ^^;;;;;;

책읽는나무 2022-10-04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뜨케요?
아...식사 중 이 책 읽는 것은 금물이겠군요?ㅋㅋㅋ
음....각오 단단히!!!!🤔🤔

난티나무 2022-10-04 17:28   좋아요 1 | URL
밥 못 드실 듯 ㅎㅎㅎ

다락방 2022-10-04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노 판타지> 메모 공유해주세요! 저는 별을 네개 주긴 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으로 썼거든요. 다시 읽어보지 않으면 그 내용은 사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저는 이 책이 포르노를 보면 안된다는 걸 남자가 남자에게 말해주는 책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지점들을 지적하실지 너무 궁금합니다. 기회되시면 꼭 메모 공유해주세요, 난티나무 님!!

난티나무 2022-10-04 17: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락방님. 남자가 남자에게, 긍정적이죠. 그게 또 어쩔 수 없이 좀은 한계를 가지는 것인가 하는 얕은 생각들이지만 좀 나중에 다시 슥 보면서 정리해 볼게요.^^
 
















에바 일루즈 읽기. 사랑에 관한 연구 중 가장 마지막이라는 책을 먼저 읽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어렵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지.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생각은 해볼 수 있겠지. 프롤로그 「'선택'에서 '선택하지 않음'으로」 읽고 간단히 밑줄 정리하기.



(1. 프롤로그 11~32)

"... 자유는 우리가 '지켜야 하면서 동시에 그 배경을 캐물어야' 하는 사회적 화두다."

"우리가 비판적인 학자로 경제활동의 영역에서 자유가 가져다주는 파괴적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면, 개인의 감정과 성적 영역에서도 자유의 파괴적인 효과를 묻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신보수주의의 시장과 정치적 자유 찬양은 물론이고 진보 진영의 성적 자유 예찬도 우리는 그것이 진정한 자유인지 시험대에 올려놓고 살펴야 한다."

"감정의 문화사회학은 실제로 자유를 행동 영역의 재구성으로 본다. 행동 영역은 도덕 감각, 교육과 관계의 개념화, 법적 체계의 바탕, 젠더에 대한 시각과 그 실제, 더 넓게는 현대인의 자아에 대한 기본적 정의를 빚어내는 가장 강력하고 널리 퍼진 문화적 프레임이다. 문화사회학이 보는 자유는 법전이 높이 추켜세우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이상이 아니다. 오히려 자유는 현대인의 자기 이해와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체계화하는 뿌리 깊은 문화적 프레임이다. 개인과 제도가 부단히 가꾸는 가치인 자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화적 실천으로 지켜진다. 이런 실천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개인에게 당신이 성적 주체라고 속삭이는 설득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오래전에 주목했듯, 자유는 불평등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 캐서린 매키넌은 이런 맥락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짚어냈다. "자유를 평등보다 우선시하며, 자유를 정의보다 우선시하는 태도는 오로지 권력자의 권력만 계속 키울 뿐이다." 자유를 평등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불평등이 자유의 가능성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이성애 관계는 양성 간의 불평등을 야기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가 그런 불평등을 조장하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는 점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성애 관계에서 자유가 불평등을 극복한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거의 모든 이성애 관계는 '실패'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자유와 평등은 이성애 관계에서 함께 갈 수 없는 가치인 것일까.)

"성적 자유 문제는 동성애 관계보다는 이성애 관계에서 더욱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사정을 이렇게 만드는 원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현재 형태의 이성애 관계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의 차이에 기반해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차이는 불평등을 조장한다. 이성애는 이런 불평등을 감정 체계로 체계화했다. 감정 체계란 관계가 성공적인지 아닌지 하는 책임을 사람들의 심리, 특히 여성의 심리에 떠넘기는 것을 뜻한다. 자유는 감정의 불평등이 드러나지 않게 가리며, 또 불평등을 문제 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은 감정의 불평등으로 생겨나는 상징적 폭력과 상처를 감당하려고 자신의 심리와 씨름을 한다."

('감정의 불평등으로 생겨나는 상징적 폭력과 상처' → 이성애 관계에서 남자들이 아마도 가장 취약하고 모르는 부분. 이 구절을 읽는 많은 여성들이 직관적으로 감정의 불평등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껴버리는 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감정의 불평등이란 게 무엇인지조차 감잡지 못할 것이다. 설명할 수 없었던 느낌을 언어화하는 일을 한 학자들.)

(1. 프롤로그 32~50)

"... 글자 그대로 사랑의 부재unloving는 시장이 부각시킨 새로운 주체성의 특징이다. 이 주체성이 하는 선택은 긍정적, 이를테면 뭔가 원하고 욕망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동시에 반복적으로 관계를 회피하거나 거부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심리학 기술과 각종 상업 기술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인간의 '욕망', 더 나아가 인간관계를 순전히 개인의 선택 문제로 만들어버린 것이 그 공통점이다. 선택, 즉 성적 선택 또는 소비의 선택 혹은 감정의 선택은 자유를 표방하는 공동체에서 개인이 자아가 가진 의지를 발휘했다고 믿게 만드는 주요한 모티브다. 근대의 자아 또는 오늘날의 자아 개념은 곧 선택의 주체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개인은 자신이 주체적인 선택의 권리를 가졌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인하려고 한다.

선택은 자유를 시장 및 감정 영역들과 묶어주는 연결 고리다. ... 다시 말해서 선택은 세계가 가진 특정 구조의 표현이다."

"합리적인 계산보다는 습관과 대세에 따르는 것이 인간이기는 하지만, 선택은 오히려 시장이 특정 행동을 제도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 선택은 사회 구성원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든다. ...... 요컨대 선택은 현대인이 써나가는 문화 스토리의 중심 기둥이다."

(레나타 살레츨의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지 어언 2년... 아직도 보관함에 담긴 채 내 손에 닿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언급되는 작가의 이름을 접하니 새삼 후회가... 얼른 사서 읽을 걸. 그러나 이런저런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선택'이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된 듯하다. 그래서 선택에 대한 이 부분이 낯설지 않게 느껴짐. 그 사이 작년에 살레츨 책 한 권 더 나왔네.@@)

"경제적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아 우리는 주로 긍정적 선택, 곧 '의사 결정'에 관심을 가진다. 이로써 우리는 선택의 훨씬 더 중요한 측면, 곧 '부정적 선택'에 주목하지 못한다. 부정적 선택이란 자유와 자아실현이라는 명분으로 헌신과 관계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태도를 뜻한다."

(밑줄친 이 문장을 읽으면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남자들이 떠올랐다. '헌신과 관계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태도'. 특히 기혼남성들. '모든' 이 아니라 '대부분' 이다, 이것도 당연히. 에바 일루즈가 여기서 말하려는 바가 이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ㅎㅎㅎ 어쩔 수 없다.)

"현대인이 구사하는 자유는 관계를 맺지 않거나 기존 관계를 깨뜨리는 것을 자신의 권리로 여기는 자유다. 나는 이런 자유가 생겨난 과정을 '선택하지 않음의 선택'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런 선택은 관계가 어떤 단계에 있든 개의치 않고 개인이 원하는 대로 관계를 끝내는 자유를 의미한다."

* 사회적 관계의 해체

* 불확실성, 불안정성

* 감정의 자유

* (도덕적) 자율성

* 자유의 제도적 구조

* 다른 형태의 성적, 감정적 주체성 (★)

* 선택 의지

* 상징적 상호작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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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었다. 종이책 실물 없이 전자책으로 글을 읽는다는 건... 약간 유령(?)스럽다. 밑줄 그은 부분 다시 찾아볼 때도 앞뒤 맥락 없이 밑줄만 똭 보게 되니 한편으론 집중밑줄이라 효과적이면서도 한편으론 밑줄만 동동 뜬 느낌. 이 전자책의 물성과 손에 잡히는 물건임에도 손에 잡을 수 없는 책이라는 존재에 대한 내 태도, 물성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인 이 어지러움,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과 연결되는 지점 아니겠는가. 하고 괜한 억지를 부린다. 전자책으로 읽는 페미니즘. 이 주제에 대해 고민도 좀더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페미니즘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다시 한번.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종이책의 물성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날로그 인간으로 남게 되더라도 종이책은 포기 못해. 


짐작했겠지만 이건 제대로 리뷰를 쓸 수 없음에 대한 변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무수한 밑줄을 그었으나 그걸 다 옮겨오지도 못하고, 무수한 생각쪼가리들을 떠올렸으나 그걸 다 쓰지도 못한다. 요즘 나는 약간 감정침체기라고 할까, 감정북받침기라고 할까, 그런 중에 있는 것같다. 모호하게 쓰는 이유는 당근, 단정해버리면 그게 당연한 것이 되고 그러면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9월 중순 무렵 이 책을 처음 열었을 때 1장을 읽으면서 좌절했다. 뭐가 이렇게 어려워. 음 사라 아메드는 또 나오는군. 역시 읽어야 하나 봐. (전자도서관에 희망도서신청을 해둔 <행복의 약속>은 언제 들어올지 들어오기나 할지 모르겠는데 다락방님은 이 책을 내년 도서로 선정하셨고 그래서 나는 책 들어오거나 말거나 음 종이책으로 사야 겠군 한다.) 1장도 2장도 어려워 보여서 일단 스킵하고 2부 3부부터 읽었다. 조금 유하게 쓰신 거 아님꽈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디지털미디어세상과 거기에 엮인 여러 사회문제들을 짚어줘서 좋았다. 각 챕터마다 글을 써야 겠다 싶은 구절들이 있었으나 하루이틀 일주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도 흐려지고... 전자책의 맹점이라고 부르짖는다. 다시 펼쳐보기 힘들다. 빠이빠이가 너무 쉬워.ㅠㅠ 


그렇게 3부 끝까지 다 읽고 다시 1부로 돌아갔다. 그런데 응? 처음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읽힌다. 심지어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 이거슨 무슨 일. 그렇게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불안에 대해 생각한다. 이 두 가지 소재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을 것같다. 행복보다는 불안이 훨씬 더 그렇고 책을 읽어도 이쪽을 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 나는 행복보다 불안이 궁금하다. 내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 왜 항상 불안한지, 이건 정말 내 개인의 문제인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런 것들. 지금은 좀 괜찮지만 한참 힘들 때는(그땐 힘든지도 몰랐) 밤마다 불안에 떨었다. 그 때의 이야기를 비공개글쓰기동지 두 명에게 보였더니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 적어놓으니 내가 보기에도 심각했다. 그 불안들은 왜, 어디에서 왔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보고 들은 사건사고뉴스 이야기, 영화와 드라마, 기타등등 내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것들을 가져와 내 불안을 이미지메이킹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건 나만 갖는 불안이 아님을, 여성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정도의 불안을 갖고 있음을, 상황과 고통에 따라 그 불안의 강도는 세졌다 약해졌다 하겠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또 새삼 깨닫는 순간. 그러면서 내가 만들어낸 불안에 불안해하는 이 행위는 분명 사회정치적 이유 때문인데 그걸 제어하지 못하는 나는? 나는 뭐지? 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거지? 이런 해봐야 뻔한 질문이나 하고. 


어제 저녁에는 밥 먹고 작은넘이랑 한참 이야기하다가 행복,이 나와서 둘이서 행복이란 건 없다,고 부르짖었다. 아 웃겨. 작은넘이랑은 대화코드가 대체로 잘 통해서 맞장구를 얼씨구절씨구 치면서 이야기하곤 한다. 옆에서 큭큭거리면서 듣던 남편이 너네 둘이서 팟캐나 유튜브 하라고 했다. 팟캐는 돈 못 버는데. 유튜브도 얼굴 안 나오고 목소리만 나오면 돈 못 버는데. 누가 보겠어. 그거 찍어서 돈 벌려는 생각이면 안 하는 게 맞지. 아니 요즘 애들 진짜 성교육 하는 데도 없는데 너랑 나랑 둘이서 섹스 이야기하고 그러면 응? 안 볼까? 응 안 봐 엄마. 끝. 


또 산으로 가는 이야기. 책을 읽고 그 책을 요리조리 뜯어서 리뷰를 근사하게 쓰는 날이... 뭐 언젠간 오겠지. 어려운 책 한 문장 한 문장 뜯어읽고 그걸 해석하는 날도 언젠간 오겠지. 계속 읽고 뻘소리나마 계속 쓰자. 뻘소리는 나의 길. 


(그런데, 행복이나 불안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다고, 괜찮아질까...?)



1년 구독 신청한 잡지가 방금 왔다. 잡지 구독은 또다른 나의 허영인지도 모르겠다.ㅎㅎ 무슨 열정(?)으로 이걸 골랐는지. (가끔 거래은행에서 잡지 정기구독하면 선물 줄게, 함. 가끔 선물에 넘어감.) 

페미니즘 잡지 <CAUSETTE>이다. 하. ㅋㅋㅋ 




남편이 갖다주면서 "엄마들이여 일어나라!" 라고 표지의 기사 제목을 읊는다. "에코페미니즘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도 읊길래 맞다고, 여자들이 세상을 구할 거라고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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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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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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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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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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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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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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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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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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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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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9 2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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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05: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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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7: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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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2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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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30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넘 좋은데요?^^
저는 1부가 처음에 넘 어려워 잠깐 쉬었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었는데 저도 응? 했었어요. 조금 흐름이 보이면서 감동이 사알살~ 생길락 말락 했었거든요.
그래서 시간에 쫓겨 완독 목표로 막 벼락치기로 뒷부분 읽었었는데, 1 편의 글은 다시 한 번 더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또 좋아지겠죠?^^
아드님과의 대화, 넘 보기 좋아요!
받아쓰기 좀 해 놓으시지?ㅋㅋㅋ

얄라알라 2022-09-30 15:39   좋아요 1 | URL
글쵸?좌르르 쫘르르 의식의 흐름
넘 재밌습니다.
저는 앞부터 순서대로 읽다가, 몇 줄에 한 번씩 튀어 나오는 외국 학자들 이름과 현란한 용어들에, 백기 들고, 제가 읽고 싶은 챕터만 발췌독 중인데,

e-book의 물성 다름을 안타까워하시면서도 읽으셨으니 축하드립니다

난티나무 2022-09-30 17:44   좋아요 2 | URL
책읽는나무님^^ 저는 처음 1부 읽을 때 와 이 책 장난 아니구나 좋겠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뒷부분이 좀 힘이 약했다 느꼈어요. ㅎㅎㅎ 1부가 압권이었다는 데 다른 분들도 모두 동의하시는 듯하고요.^^
받아쓰기 ㅎㅎ 아 그거 넘 어려워요. 몰래 녹음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어렵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09-30 17:45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
저도 첨에 백기! 그런데 나중에 찬찬히 읽으니 좋더라고요. 아 전자책….@@ 참 모순적 존재인 것입니다. ㅎㅎㅎ

2022-09-30 1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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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7: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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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30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저는 1부 1장 읽을 때 한 문장을 여러번 읽은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내용도 참 좋았고요. 어려웠지만 이 책의 압권은 1부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완독을 축하합니다!

그나저나 저 잡지.. 예쁘네요? 페미니즘 잡지라니!!

얄라알라 2022-09-30 15:40   좋아요 0 | URL
하지만 프랑스어라서 그런가, 글자가 가려져서 그런가 잡지 이름을 모르겠어요 ㅎ
까막눈이 달래 까막이 아닌가봐요

난티나무 2022-09-30 17:4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저도 공감합니다. 1부가 압권!!! ㅎㅎㅎ
페미니즘 공부하는 자로 페미니즘 잡지 하나쯤은 구독해야 하지 않겠습니꽈? ㅋㅋㅋ 🤣

난티나무 2022-09-30 17:54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아니 제가 본문에 똭 써놨는데 ㅋㅋㅋㅋㅋㅋ 코젯, 코제트, 입니다. 이름으로는 레미제라블의 코제트로 유명하죠? 사사로운 수다,라는 속어로의 뜻도 있대요.^^

얄라알라 2022-09-3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젯은 안보이고 섹*만.보였던건가여? 저?.ㅋ

난티나무 2022-10-04 17:31   좋아요 0 | URL
아니 섹*은 저 왜 안 보이죠? ㅋㅋㅋ

공쟝쟝 2022-10-0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이나 불안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괜찮아질까?
?
?
누가 나한테 답 좀...
일단은 난티님 빨랑 해보세요 ㅋㅋㅋ

난티나무 2022-10-04 17:37   좋아요 1 | URL
에바 일루즈가 말했어요. 현대사회의 인간은 불확실성 불안정성을 살고 있다고, 기본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제대로 읽고 있는지 몰겠지만) 이 말이 왜 위로가 되는 걸까요??? ㅎㅎㅎ
그러나! 여성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불안은 정말 ㅠㅠ 책 읽어도 괜찮아질 것같지 않은 느낌적 느낌… 사라지지 않는다면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 친하게 친구하고 싶지는 않는데 말이에요… 쩝
일단! 읽어봅시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