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도서관 들어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제목, <쿨한 여자>. 쿨한 여자는 어떤 여자인지 궁금해져서 대출했다. 작가에 대한 정보 1도 없이 앞부분 1부를 읽고,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싶은 생각에 작가 검색. 뭔 상도 받고 작품도 많고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책도 냈다. 그렇다면 참고 더 읽어보자 하여 끝까지 읽음.ㅠㅠ


"그녀를 다시 만난 건 순전히 외로웠기 때문이다. 

...

어쨌든 우리는 외로웠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외로웠다. 왜냐면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나와 헤어지고 난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여러 명(열두 명은 충분히 넘을 것이다)의 남자친구를 만나왔다. 대부분 멍청한 이들이었길 바란다. 

...

말하자면, 나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군대 간 틈을 꿰차고 새로 등장한 골게터였다. 골키퍼는 나라를 지키느라 몹시 바빴으므로, 한가하게 여자친구 따위를 지킬 수만은 없었다. 그것은 주로 할 일이 없는 백수나 설거지를 취미로 삼는 남편들이 하는 일이라고 이 사회는 가르치고 있다(이것은 절대로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은하계에서 가장 절박한 생물인 군인의 여자친구를 뺏은 나는 은하계에서 가장 비열한 생물이라는 생각을 5분 정도 하기는 했으나, 그뿐이었다. 나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 


연애소설이라고 못박아놓은 문구가 있기는 하지만 연애도 사람이 하는 것인데 말이다. 어째서 화자의 외로움은 그저 옆에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고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는 소리를 해대고, 여자는 뺏고 뺏기고 지키고 이런 존재라고 생각??? 이 화자가 대한민국 남자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그저 일반적인 남자의 모습을 그려내어 무언가를 돌아보게 혹은 비판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고 작가가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표시해 놓은 구절들이 많은데 그걸 일일이 글자로 치려니 내 손목이 아까워서 사진으로 대신한다.)




여자는 항상 외모가 묘사되고(지는 외모가 어떤지 안 나옴) 가장 좋았던 순간, 기억에 남는 순간은 목덜미에 키스하는 순간이고 , 그걸 순수하다고 표현하고. 도대체 뭐가 순수한 건가요. 성욕 없이 키스하면 순수한 건가. 경계는 있고?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접촉이라 해놓고 아래는 또 뭐지. 





순수 아니구만. '여자아이의 표정은 어찌 보면 싫지 않다는 것 같고'. 이런 착각을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표현하다니. 우웩.

밤바람이 시원하면 하는 게 키스고 껴안기던가. 뭔가 진중하게 발전한다는 건? 도대체 이 화자에겐 진중함의 의미가 무엇인가? 





술 아니라고 했는데 한강 가서 굳이 또 할 거 없다고 술 마시자고 하는 남자. 그렇게 술을 멕여야 겠니. 술 없으면 말도 못하는 머저리도 아니고 이 행동 이해 안 됨. 여자의 마음과 감정은 아웃오브안중, 자신의 감정(감정이라는 게 있다면)만 중요한 사람. 좋아했다고 하면서 회상하는 게 죄 여자의 외모다. '수녀'라니.@@ 그러니까 술 한잔 어때,라는 말은 이미 섹스 한 판 어때,라는 의도를 품고 있다는 말이잖나. 





자아도취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너의 삶의 심장이 그녀의 목덜미냐. 상실한 건 도대체 뭔데.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어느 정도 여성성을 방어기제나 무기(?)로 사용하는 여자 캐릭터도 고구마 만 개지만 이건 뭐. 





세세한 몸 구석구석 말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을 받는지를 알려고 노력하라고. 서로에게 공평한 마무리? 아름다운 이별? 나는 왜 *뼈다구같은 소리로 들릴까? 





ㅠㅠ 뭐라 할 말이 없다, 진짜. 





그녀와 내가 연애를 하며 종종 나누던 '데리다'나, '푸코'나, '보부아르'가 등장하는 지적 대화. 덧붙임을 보면 아마도 화자가 하는 말이 '지적'인 것이었을 테지. 어떤 식으로 지적이었는지는 안 나오지만 말이다. 내가 보기엔 화자도 관심은 오로지 떡*밖에 없는 것 같은데. 뭐가 달라. 철학자 이름 나열은 잘난 척으로밖에 안 보임. '나 이런 사람이야.' 





이런 착각은 자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ㅠㅠ 





'그녀가 내게 건네는 감정의 모든 것'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소설 전반에 걸쳐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온통 몸, 몸, 몸인데. 아무리 몸과 정신을 분리할 수 없다고 해도 이건 좀. 그래서 감정 = 섹스, 인가? 





도대체 여자가 생각한 '생의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작가가 이 여자캐릭터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쿨한 여자는 어떤 여자인가? 입으로 쿨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쿨하지 못한 것이 여자라는 말인가. 쿨해지려 해봐야 소용 없다는 말인가. 작가는 '쿨'하다는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싶었을까? 

화자가 사랑한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했다는 사실의 기억'이 아니라, 화자 자신이다. 스스로 도취되었다. 스킨쉽과 섹스가 감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남자인가? 여자도 그러한가? 뭐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쓰면 안 되지 않나.(사실 쓰는 사람 마음이니 내가 된다 안된다 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것이 사랑의 전부라고 착각하면 정말 큰코 다칠 일 아닌가. 그래서 이 소설의 주제는 뭔가요, 묻고 싶다. 사랑을 어떻게,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고 싶다. 정말 이게 사랑이라 생각한 건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비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비꼬는 것이었다면 독자가 눈치챌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소설 보는 눈이 부족한가, 그런 거 못 느꼈다. 문장을 칭찬하는 말도 있던데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눈에 거슬리는 이상한(?) 문장들이 눈에 띄었다. 이것 또한 내가 문장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 혹시나 이 소설 읽으신 분들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내가 너무 삐딱선을 탄 건지. 그러나 읽어보라고는... 못 하겠어요. 



***

요즘은 소설 읽기가 힘들다. 단연코 소설을 제일 좋아한다고, 소설만 읽는다고, 말하고 다녔는데(사실은 그리 많이 읽지도 못했으면서), 이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내내 머릿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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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16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뭐에요. 지적하신 거 다 맞지만 추가해서 이 작가 글도 너무 못쓰는데요 ㅜㅜ

난티나무 2021-06-17 01:38   좋아요 0 | URL
아 속 시원해요! 못 쓰는 거 맞죠! 진짜 아닌 문장들도 올리려다가 말았어요.ㅠㅠ 인용구보다 더 심한 부분들도 있다는...ㅎㅎㅎ

공쟝쟝 2021-06-16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닠ㅋㅋㅋ 아닠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 보부아르 무덤 찢고 나와서 울부짖을 소설이여 ㅋㅋㅋ 울 보부아르온니 아무나 입에 올리지 말라고 ㅋㅋㅋ

난티나무 2021-06-17 01:42   좋아요 1 | URL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저도 두 사람의 책을 아직 제대로 읽은 거 없지만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있거든요.^^;;;;;;;
다산책방 이미지 좋았는데 이 책 땜에 완전 깎아먹네요.
 















"꼭 난파선 상황이 아니더라도 남자들은 가부장적 서열에서 권력을 쥔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종종 가혹한 처지에 놓인다. 전쟁에서 떼 지어 죽는 것도, 업무 관련 사고에서 부상을 당하는 것도, 때로는 마음 속으로 예술 분야처럼 수입이 불확실한 직종을 갈망하면서 할 수 없이 가계 부양자의 책임을 맡는 것도 대부분 남자다. 이 모든 것이 지배 집단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집단에 속하는 것은 권력의 소유와 행사뿐 아니라, 권력을 갖지 않은 사람들을 도우며, 지배적 위치가 주는 스트레스를 감내함을 의미한다. 여자아이와 마찬가지로 젠더 이분법이 남자아이에게 주는 폐해는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그 중 가장 우려되는 결과는 감정 영역에 있다." (16장) 


난파선 이야기는 영화 타이타닉이다. 옛날옛적에 영화를 볼 때 식구들과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여자가 조금만 더 날씬했더라면 둘이 같이 나무판자에 올라갈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여자의 몸을 탓했고, 웃었다. 정말 여자가 날씬했다 하더라도 둘이 올라갈 수는 없었을 테니 농담이라고 생각하며. 여전히 여자를 탓했구나, 나조차도. 책에 나오는 것처럼 당연히 여자를 살려야 한다는 '기사도' 정신은 가부장제의 결과물인 것을. 또 구명보트에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태우는 장면에서 발휘되는 '기사도' 정신은 남자식구들의 입에서 억울함을 내장한 발언이 되었다. 할 만큼 하지 않았어? 내 목숨보다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살리려고 하잖아. 그런데 왜 여자들은 불평불만이지? 이런 식의 생각들. 그러니까. 그게 여자들 탓이 아니라 가부장제 탓이라니까? 이렇게 받아칠 줄 몰랐던 나는 좀 어이없었지만 뭐라 대꾸를 하지 못했었다. 하긴 그렇게 대꾸했어도 뭐라니~ 하는 반응들이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 영화도 내 몸 바쳐 여자를 구했으니 고마워해라, 어쨌든 남자는 영웅일 수밖에 없다, 뭐 이런 말 하는 거 같아 매우 찜찜하네.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이 모든 것이 지배 집단에 속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이 사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폐해들을 내세우며 남자도 피해자다, 여자만 억울한 게 아니다, 이런 주장을 한다. 남자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이 사회이며 가부장제이며 가족과 결혼제도라는 것을 모른다.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남자도 피해를 본다구! 하는 말에 좀 대꾸를 할 수 있으려나. 


마침 읽고 있는 다른 책에 기사도 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사랑이 여자아이 전유물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며 우리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성차별적인 고정 관념에 갇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세월이 지나면 꽉 막힌 이 시야는 성차별적인 폭력, 특히 커플 간 폭력의 기반이 된다. 남자아이들이 사랑하며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남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게 한다. (중략) 

기사도보다는 예의를 갖추라고 가르치자. 페미니스트 블로거인 크레프 조제트가 콕 집어 말했듯 겉으로는 몹시 친절한 기사도 정신 역시 성차별의 다른 형태일 뿐이다. 그녀는 프랑스 대표 사전 라루스가 기사도를 가리켜 '여성 주변에 집중되는 예절과 친절'이라 설명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중세 시대 궁정에서의 사랑에서 전해 내려온 기사도 정신은 원래 여성들이 편히 이동하고 머물 수 있게 해주려는 데에서 시작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유혹의 방편이기도 했다.(숙식을 제공해 주니 말이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문제가 있다. 일단 기사도라는 것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사실만으로도 전적으로 성차별적이다. 그렇지 않은가. 둘째, 여성은 작고 약한 존재라 혼자서는 자기 옷도 하나 걸지 못하고 가방도 들지 못한다는 점을 암시한다. 셋째, 기사도는 종종 '대가'를 기대한다. 예를 들면 내가 밥값을 냈으니 이 여자도 내게 뭔가(대개는 섹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방식이다. 이쯤 되면 기사도 시대는 그만 끝을 내고 예의범절에 집중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가. 다른 이를 위해 문을 잡아준다든가 무거운 장바구니를 함께 들어준다든가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등의 행동은 예절에 속하며 남녀 구분 없이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여성을 떠받들게' 두는 것은 몹시 겁나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 성별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호의적이고 친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자.(여자는 공주가 아니다. 게다가 남자가 여자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해서 그 여자가 그에게 신세를 진 것도 아니다.) "

- <나의 아들은 페미니스트로 자랄 것이다> 중에서 


이 부분을 읽으니 기사도 정신의 유래에 대해 찾아보고 싶네. 엄청 많은 이야기들이 또 숨어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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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6 0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멀리 있는 후배(호칭을 뭘 써야 할 지...)가 전화를 했다. 오랜만의 통화. 혼자 프랑스로 유학왔을 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자주 왕래하던 사이다. 나이는 10년 차이 나지만 자주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고 어쩌면 동생처럼 언니오빠처럼 그렇게. 멀리 이사가면서 왕래가 거의 끊겼다. 일이년에 한 번 얼굴을 보면 다행인 거리에 산다. 그 사이 후배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둘째 아이는 얼마 전 돌이었다. 

폭풍처럼 쏟아지는 말들을 들었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 한 치도 틀림없이 뻔한 이야기. 답답하고 속상한 이야기. 옆에서는 아이가 소리를 질러댔다. 연년생 아이들, 쉴 틈 없이 반복되는 집안일, 아이들을 떼어놓고는 어디도 갈 수 없고 간다 한들 마음이 편할 수 없는 상황, 이 정도면 집안일 많이 도우는 거지 팔짱 낀 남편, 말싸움에서 지고 마는 아내.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만 해결이 되는 문제 앞에서 위로가 되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이가 너무 소리를 질러대서 통화를 끝냈다. 내일 다시 하자니 수요일이라 아이들이 학교/유치원에 안 간다고.ㅠㅠ 

좌절감을 느낀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그대로 두면 몸도 마음도 망가질 것만 같다. 이미 몸은 여기저기 아프다 한다. 원형탈모도 있다고. 그 아이 성격을 너무 잘 알기에 걱정이 된다. 내 집 남자는 어떻게든 바꾸고 말리라 가느다란 희망이라도 있는데 그 집 남자는 1도 안 바뀔 걸 잘 알아서 더 그렇다.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좀 끌어올릴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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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9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9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동안, 그래봐야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책을 덜 샀다,고 생각한다. 선편으로 책을 받으려니 으 그 기다림 어이하리오 싶어서 자제하려 했다. 어디 한번 보자. 구매함을 열었더니 정말 적네? 근 한 달동안 책을 안 샀다! 

















이브 로드스키,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 

살림 분담에 관한 책이다.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싶었는데 아주 쬐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은 거 아닌가 싶어 빨리 보자 전자책으로 구입. 살림 분담 시급합니다. 

















오렐리아 블랑, <나의 아들은 페미니스트로 자랄 것이다> 

제목 완전 나의 소원 나의 바람 나의 희망. 프랑스 책이라 원서로 사고 싶었다. 아이들 이미 다 컸어도 도움은 되겠지. 

프랑스에서는 만 18세가 되면 성인이 되는 걸 축하한다는 의미로다가 문화패스라고 300유로를 지원해 준다. 책도 살 수 있는 패스라 좀 귀찮아도 검색해서 책방에 찾으러 가야 하는데 근처에 없어... 그렇다고 또 생돈 내고 사기는 아깝기도 해서 일단 한글전자책으로 보기로 한다. (아이 문화패스를 내가 쓰려는 알차고 보람된 계획! 괜찮아, 내가 사는 책은 다 너 읽힐 거니까.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다프나 조엘, 루바 비칸스키, <젠더 모자이크> 

6월 여성주의 책읽기 도서. 종이책 우선 구입이지만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종이책 살 걸 그랬다. 왜 눈에 안 들어오지?^^;;;;; 




















박정훈,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전작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도 나쁘지 않았기에 옆지기와 함께 읽으려고 종이책으로 구입. 좀 깨우쳐주시나요? 

















낸시 암스트롱, <소설의 정치사> 

8월 여성주의책읽기 도서. 미리미리 주문해야 안심이 된다. 항공편으로 받을 책.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1권 

나도 샀다. 궁금궁금궁금 증을 이기지 못하고 전자책으로 일단 1권만. 재밌으면 종이책으로 사야지 하고. 앞부분 틈틈이 읽고 있는데 틈틈이 읽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역사에 취약한데 음... 이러고 있음. 그런데 은근히 당기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소설은 뒷부분이 막 궁금해야 읽는 맛이 있단 말이지.ㅎㅎㅎ  



이만하면 준수한 걸? 아! 그런데 큰 거를 하나 질렀다.^^;; 





e북리더기, 오닉스 북스 포크3! 

생각보다 진짜 작아서 깜놀. 왼쪽이 아이패드미니다. 작아서 갖고 다니기 진짜 좋을 듯. 좀 친해져보려고. <젠더모자이크>와 <나는 고백한다>를 지금 이걸로 보고 있다. 흑백이라 아주 쬐금 아쉬운 마음 있음. 


흠, 결국 지출비용은 비슷하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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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08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서는 성인이 된 걸 축하해주고 문화패스라는 것도 주는군요 난티나무가 그걸 쓰셔도 괜찮겠지요 함께 책을 보면 되잖아요 가까운 데서 받지 못한다니, 언젠가 그런 곳에 간다면 꼭 받아오세요 난티나무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아직 받지 못한 건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겠습니다


희선

난티나무 2021-06-08 20:22   좋아요 1 | URL
네.^^ 아이가 크게 사용할 일이 없어보여 제가 같이 쓰자고 했습니다. 뭐 아직 산 책은 없습니다만. ㅎㅎ 조만간 구입해 보려고요.
 

책을 받았다. 내가 산 책 아니고 선물받았다. 책!선!물! 선물 중에 좋은 선물, 책 선물.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서 받으면 더 기분 좋은 선물. 며칠 전에 한국 주소로 받고 오늘 옆지기가 집에 도착해 책도 함께 왔다. 타이밍 기가 막힘. 네, 그래서 제가 슬쩍 보챘지요. 빨리 받고 싶어서. 헤헤. 






한 권만 하려고 <가부장제의 창조>를 골랐는데 더 골라 더 골라 하시는 바람에 염치 불구하고 두 권 더 골랐습니다. 플래그 스티커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센스쟁이 S님. 전번에 syo님이 스티커 선물받고 좋아라 하셨다는 글이 생각납니다. 플래그 많으면 왜 부자된 느낌? 허허. 저도 이거 받으면 무지 좋다는 이야깁니다. 당분간 떨어질까 걱정할 일 없어요. 제가 또 몇 개 쟁여놓지 않았습니까. 플래그 부자입니다.ㅎㅎㅎ 

책 선물해주신 분들은 함께 프랑스어책 읽는 멤버 네 분입니다. 여기서 이 글을 보실 분들은 두 분 계시네요. Mille mercis~!!!! 


















시간 조절 잘 해가며 플래그 엄청 붙여가며 읽어야지. 한 달에 한 권씩. 혹시 함께 읽으실 분 계시려나요? ㄷㅂㅁㄹ님 암컷 관점 함께 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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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31 0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먼 곳에서 날아온(?) 선물인데 책이라 훨씬 더 소중하실 듯해요. 즐거워하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솔솔솔 전해집니다. 암컷 관점에 관심 많은 ㄷㅂㅁㄹ도 함께 해야 할것 같습니다^^

난티나무 2021-05-31 18:15   좋아요 0 | URL
책선물이 짱이죠!ㅎㅎㅎ
시간 되실 때 말씀해 주세요~^^
덩실덩실~~~~~ㅎㅎㅎㅎㅎㅎ

syo 2021-05-31 1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선물은 플래그죠 ㅋㅋ

난티나무 2021-05-31 18:15   좋아요 0 | URL
그러쵸!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5-31 18:19   좋아요 0 | URL
정말인지, 센스죠ㅋㅋ 😙

수이 2021-06-02 10:57   좋아요 0 | URL
생일선물로 플래그 사줄게 내년에 ㅋㅋㅋ

난티나무 2021-06-03 06:16   좋아요 1 | URL
악! 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6-02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쁜 플래그는 모조리 솔드아웃인지라 보낼 게 저것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책보다 더 좋아하는 거 같은데 ㅋㅋㅋㅋ 계속 읽으시면서 든든하게 해주세요, 저는 오늘부터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을 시작했어요.

난티나무 2021-06-03 06:16   좋아요 0 | URL
책보다 더 좋다니 슬마요..ㅎㅎㅎ (예쁜 플래그는 제가 마침 세 개 사놓은 것 있어서 합이 6개여요. 키키) 책들이 존재감 어마무시해서 그래요.^^;;;;; 펼치기가 겁나는..흑. 좋으면서 무섭다...
은달성! 화이팅!

희선 2021-06-0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보다 책이 가장 좋지요 축하합니다 가벼운 책은 아닌 듯하네요 그래도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난티나무 2021-06-03 06: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희선님.^^
네 읽고 싶은 책들이었지만 읽기가 살짝 두려운(?) 책들입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