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에도 읽을 책을 미리 골라놓아본다. 책꽂이에서 빼내어 쌓아두면 틈틈이 쳐다보면서 아아 이번달 안에 읽어야지 스스로 압력을 넣게 되니까 괜찮은 방법이다. 





<젠더 트러블> 어렵다고 소문(?)나서 좀 겁난다. 전체 페이지를 나누기 30 하여 매일 억지로(?) 읽을까 생각 중. <'위안부'는 여자다> 마찬가지로 겁내는 중. 이건 좀 다른 의미로 힘들 것 같아서. 나도 잘 모르는 것 많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안부'에 대한 얼토당토않은 논리에 대항하기 위해. 싸우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와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를 짝꿍으로 골랐다. 한국 남성 파보기. 

소설 중에 한 권 고르려고 보니 읽다 만 <티끌 같은 나>가 눈에 띄어 꺼냈고, 사자마자 읽었지만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으려고 <서우>. 

그리고 다음주부터 새로 시작하는 프랑스어책읽기 도서 <페미니스트, 마초를 말하다>. 작년에 앞부분 필사하며 읽다가 말았는데 이번에 꼼꼼히 다시 읽어야지. 뽜샤!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를 꺼냈다 다시 넣었다. 옆에 있는 보부아르의 <죽음의 춤>과 함께 다음달에 읽기로 한다. 막 다 꺼내놓고 싶어. 하루에 한 권씩 읽으면 좋겠다. 클클클. 

꺼낸 책들 말고 늘 그렇듯이 전자도서관에서 한눈 팔 계획도 있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7-01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 보고 충동적으로 위안부는 여자다 꺼내러 갑니다. 저도 가급적 이번 달 안에 읽을게요. 빠샤!

난티나무 2021-07-01 21:01   좋아요 1 | URL
오! 같이 읽어요! 뽜샤!!!!

미미 2021-07-01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다면 <위안부는 여자다> 저도 장바구니 퐁당! 겹치는 책이 3권이라 반갑네용ㅋㅋㅋ🤭

난티나무 2021-07-01 21:02   좋아요 1 | URL
미미님도 함께!!!! 뽜샤!!!
세 권이나 겹친다니 와락!!!!!!

라로 2021-07-0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티끌같은 나> 저도 정신없이 읽었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ㅎㅎㅎ 다시 읽어봐야겠는데,,,,언제??ㅠㅠ <서우>가 K-픽션 시리즈 물이군요. 괜찮은 시도네요!! 열심히 읽으시는 난티님을 응원하며 저는 그냥 부러워하는 것으로.^^;;

난티나무 2021-07-02 21:11   좋아요 0 | URL
라로님 늠 바쁘셔서 ㅠㅠ 그래도 틈틈이 열심히 읽으시는 것 알아요.^^
화성… 다음달? 한번 꺼내볼까 생각만 해 봤습니다.ㅋㅋ

라로 2021-07-02 22:09   좋아요 1 | URL
다음 달,,,, 콜!!!ㅎㅎ 그냥 합시다,, 그래야 하게 되니까.ㅋㅋ

난티나무 2021-07-03 04:02   좋아요 0 | URL
OK!!!!!!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페이지가 이렇게 안 읽히는 소설은 오랜만이다. (아, 소설이 별로라는 말은 아니니 오해 금지) 오랜만이라기보다는 요즘 소설을 덜 읽어서 그런 것일 수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묘사'다. 풍경 묘사. 소설의 첫부분이 기나긴 묘사일 때 집중을 하지 못한다. 길지도 않은 프롤로그만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소설 시작 부분도 마찬가지로 여러 번을 보아야 했다. 나는 설명을 싫어하나 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기를 잘 하는 게 글을 잘 쓰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설명처럼 보이지 않게 설명하기.ㅎㅎ 


처음의 고비를 넘으니 다음부터는 책장이 빨리 넘어갔다. 1/3 즈음 되자 이야기가 점점 넓어지면서 몰입하게 만든다. 그 이야기들 속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속속들이 들어앉아 있는지, 스케일이 엄청나다. 얼마나 자료조사를 했을까 골치가 지끈지끈했겠다 싶을 정도다. 마무리가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서 이 이야기는 어디로 흘러갈까. 


그러던 며칠 전, 아침을 먹으면서 읽으려고 식탁에 얹어둔 책을 옆지기가 집어들더니 책 뒤에 실린 추천글을 꼼꼼히 읽는다. 그러고 보니 나는 그것도 보지 않고 아무런 정보 없이 2/3을 읽은 상태다. 책 안 읽어도 되겠다, 다 써 있네, 라는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나도 그걸 읽는다. 권여선과 이다혜의 글. 괜히 읽었다. 스포 하는 소개글 싫어한다. 리뷰의 줄거리 요약도 되도록이면 읽지 않는 편이다. 책 겉면에 실리는 소개글들은 홍보를 위한 것들이다. 나도 책을 살 때 참고하기 위해 읽어보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나의 느낌과 다를 때가 많았기 때문이고, 감상은 각자의 것이라 비슷할 수도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작가의 추천글에 등장하는 단어들 몇 개가 이미 소설의 성격을 규정지어버리는 것 같다. 소설의 2/3을 읽은 나는 그 소개글이 싫다. 아, 이런 내용이구나 하는 편향된 선입견을 갖게 한다. 선입견을 갖기에는 이 소설이 너무 크다. 한참 이야기에 빠져있었는데 그만 흥이 깨지는 느낌이다. 와, 도대체 깔린 게 얼마나 많은 거야, 하나하나 꼽던 중이었다. 오전의 독서는 뒤로 미루어졌다. 


그 날 밤, 마지막 부분은 끝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일상의 취침시간을 넘겨 새벽까지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후련하다 시원하다 아쉽다 섭섭하다 이런 감정들보다, 묵직한 무엇이 가슴을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매우 찜찜하고 여전히 답답하고, 속시원하지 않아 캥기는, 우리가, 우리 사회가, 우리 나라가 가지고 있는 총체적 난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스포 하고 싶지 않아 애써 둥글려 말해보자면. 온갖 유착과 비리와 알력과 권력관계와, 빈곤과 노년과 약품과 돌봄과 건강을 빌미로 하는 사기와, 노동과 환경과 종교와 트라우마와, 멀쩡히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밟고 선 인간들. 위선. 혹은 무지. 개인과 개인의 엉키고 꼬인 관계가 개인들을 타고 넘어 다시 그들을 묶어버리고 마는. 그 사이사이 켜켜이 들어앉은 반목과 힘겨루기. 인간이란... 아, 추천글만 읽어도 흥이 깨지는데 이런 단어들의 나열이 거기에 보탬이 되지 않으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진퇴양난이로다. 그러나 이게 최선이다.ㅠㅠ 그만 두자. 


아무튼! 추천합니다. 추천글보다 소설이 훨씬 좋았어요. 다음에 다시 읽으면 어떨란지 그건 그때 가봐야 아는 거고, 한번만 읽은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왜 <아홉번째 파도>인지 모르겠... 역시 다시 읽어야... 


작가가 캐릭터에 매몰되지 않은 것은 좋았지만, 작가님, 그런데 서상화는 왜요? 왜죠? 왜때문이죠? 그럴 수밖에 없으셨을까요? 흑흑. 등장인물 어케 하든 작가님 마음이지만 그래도, 별 하나 뺄 거야. 흑흑. (소설 쓰기 진!짜! 어렵겠다.ㅠ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1-07-01 0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화야!!! 흑흑흑 저도 왜 그랬어요 왜요 하고 작가님께 묻고 싶었습니다만. 왜 그런지는 솔직히 알 것 같습니다. (아파야 소설이지 제일 좋은 건 잠깐 줬다 뺏어야지 암암 하는) 저는 도시 하나를 한 권에 이렇게 담기도 하는 구나 하고 놀라면서 또 슬퍼하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난티나무 2021-07-01 15:49   좋아요 1 | URL
맞아요, 뒤로 갈수록 놀라움이 커지는. 슬프고 어처구니 없고 복잡한 마음이 들었어요. 살짝 결말이 마음에 안 들어도, 뭘 더 어쩔 수 있었겠나 싶었고요.ㅎㅎㅎㅎ 소설에서 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이 좋은지, 그대로 보되 조금은 낙관적인 결말을 보는 게 좋은지, 이 책 읽으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01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알았는데 저는 2018년 6월 30일에 이 책 읽었다고 북플이 알려주네요 ㅋㅋ이런 우연이 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7-01 19:28   좋아요 1 | URL
오!!!!!!
 

6월에 읽기로 혼자 약속한 <가부장제의 창조>. 


어떤 역사든 간에 두루두루 잘 모르는 나라서, 이름만 들어본 것 같은 메소포타미아나 아시리아, 고대국가 이야기, 소크라테스 무슨 ~스 등의 철학자들, 솔직히 정확히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건지 매우 헷갈려서 읽는 내내 혼란 속에 헤매긴 했으나, 큰 줄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느 문명이 어느 위치에서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존재했는지를 모른다 하더라도 기원이라는 시간의 기준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인간이 정착하여 사회를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그 이전부터, 세상에 이미 존재했었던 여성에 대한 통제와 억압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이어졌는지를 아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까. 


마지막 남은 챕터(11장)를 오늘 오전에 꼭꼭 눌러 읽었다. 페이지마다 스티커를 붙이고 있으려니 빨간 색연필을 들고 이 장의 첫글자부터 끝글자까지 색칠을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렇게 황칠을 해놓으면 다시 보기 불편하겠지 싶어 손대지 않고 단락마다 스티커를 붙였... 이 부분을 읽으려고 나머지를 잘 견디며 읽었구나. 요약 정리도 잘 해주고 저자 참 좋다, 하다가. 390페이지의 '수다'라는 단어에 그만 넘어져 눈물이 터졌다. 조금 길지만 인용해본다.


"...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마음속에 모형을 창조하고 상세하게 정의하고 그로부터 일반화를 끌어내는 것이다. 남성들이 우리들에게 가르쳤듯이, 그런 사고는 감성을 배제해야만 한다. 가난한 사람들, 종속적이며 주변적 위치의 사람들처럼 여성들은 모호함에 대해, 섞여 있는 감정에 대해, 추상적인 것을 채색하는 가치판단에 대해 근접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여성들은 항상 자아(self)와 공동체의 현실을 경험해 왔고, 그것을 알고, 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세계에 살기 때문에 그들의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는 오명을 안고 있다. 따라서 여성들은 자신의 경험을 불신하고 평가절하하는 것을 배웠다. 월경 속에 무슨 지혜가 있을 수 있는가? 모유로 가득 찬 젖가슴 속에 무슨 지식의 원천이 있는가? 일상적인 수유와 청소 속에 추상성을 위한 무슨 재료가 있는가? 가부장적 사고는 그와 같은 성별 정의된 경험들을 비초월적인 '자연스러움'이라는 영역에 소속시켰다. 여성의 지식은 단순한 '직관'(intuition)으로 되었고, 여성들의 이야기는 '수다'(gossip)로 되었다. 여성들은 특히 희망이라고는 없는 특수한 것들을 다룬다. 그들은 자신들의 서비스 기능(음식과 쓰레기를 처리하는) 속에서, 끊임없이 방해받는 시간 속에서, 그들의 분산된 주의집중 속에서, 매일 매시간 현실을 경험한다. 그 특수한 것들이 자신의 소매를 당기는 동안 사실들을 일반법칙으로 추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상징을 만들고 세계를 설명하는 그와, 그의 신체적·심리적 욕구와 그의 자녀를 돌보는 그녀 - 그 둘간의 간극은 엄청나다." (11장 p.390) 



창 밖의 하늘을 쳐다보며 나는 지금 왜 눈물을 흘리는가를 생각했다. 본문에 나오는 '모호함', '섞여 있는 감정', '가치판단' 같은 단어들이 내 눈물을 어느 정도 설명해 준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말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 때문이라는 소리. 말하기 어려워서 억울하다는 생각. 수다,라는 단어 하나에, 그 단어 뒤에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야기들과 비슷비슷한 경험들과 한숨과 터질 것 같은 답답함과 그러면서도 어쩔 줄을 모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뒷모습들이, 그런 그들을 폄하하고 조롱하고 업신여기는 그들의 남편들이, '수다'조차도 마음대로 나누지 못하는 그들이, 그런 그들이 한심하다는 말에 동조라도 하듯 넘어가곤 했던 지난날의 내가, 겹쳐지고 겹쳐지고 겹쳐지고. 


그리고 어쩌면 나의 모습이, 남들보다 정도가 덜 하니까, 큰 탈 없으니까, 별 것 아니니까, 이 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누구만큼 힘든 건 아니지 않냐고, 그냥 넘겨버리려고 했던 작은 이야기들의 모음인 나의 모습이, 스스로를 작고 작다고 여기려 했던 나의 모습이,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서로 타협하려고 애를 쓰는 그런 이율배반에 갈팡질팡하는 나의 모습이, 글자들 속에 박혀있는 내가. 


필연의 중간 어디쯤에 와 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나는 내 눈물이 좋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6-30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3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6-30 06: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눈물을 흘리는 것은 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난티나무 님도 눈물을 좋다고 마지막에 쓰신거겠지요.
마음을 담아 읽고 쓰셨다는 게 전해져서 저까지 이 글에 동조되어 가슴이 저릿해져요. 필연의 중간쯤 까지 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눈물 흘리겠지만 멈추지 말고 갑시다. 가시는 길 함께 가며 응원할게요!

난티나무 2021-06-30 15:13   좋아요 0 | URL
끝은 없겠지만 출발선에 서있는 거 아닌가 싶어 중간이라는 단어 쓸 때 망설였어요. 시작과, 끝이 없는 끝의 사이라면 중간도 맞다 싶기도 했고요. 아무렴 어떠나, 아무튼 돌아갈 수는 없으니 하기도..ㅎㅎ
항상 응원 고맙습니다~^^

공쟝쟝 2021-06-30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ㅠㅠ 같이 운다 ㅠㅠㅠㅠ 저도요 제 눈물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 넘어짐이 아픈데… 좋아요 ㅠㅠ

난티나무 2021-06-30 15:14   좋아요 1 | URL
같이 울어주셔서 고마워요~ 가슴 아프고 좋은 거.. 뭐라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흑흑.

공쟝쟝 2021-06-30 15:16   좋아요 1 | URL
웅 많이 울어요, 토닥토닥! 내맘 내가 잘 알아주면 돼죠 // 우리에겐 책과 글쓰기가 있다!!!

난티나무 2021-06-30 15:24   좋아요 1 | URL
뽜샤!!!!!!!
 

얼마 전 서점 갔다 진열된 책들 표지 보고 서재친구분들 생각했다. 

 1도 관심 없는 책인데 ㅎㅎㅎ 표지만으로 막 생각남.






친숙한 책들도 있어 찍어보고. 

아 니켈의 소년들 저자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쓴 사람이구나. 허허 몰랐... 





이 사진은 마트 안 책 코너. 평소보다 문고판 엄청 많길래 휘휘 봤는데 사고 싶은 책이 없었... 다행인 건가. 


북플로 폰의 사진을 바로 올렸더니 컴퓨터 버전에서도 크기 편집이 안 되는군. 쩝.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미 2021-06-2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사진 윗쪽은 극장이나 공연 포스터로 보였어요ㅋㅋㅋㅋ
문고판들 아름답군요. 서점가고싶네요~^^♡

난티나무 2021-06-22 22:12   좋아요 0 | URL
아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ㅎㅎ
오랜만에 서점 갔더니 막 책들 사진 찍고 싶은데 마침 저렇게 똭~ 서재에서 본 표지들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2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저튼 표지 너무 예뻐요!! 😍

Falstaff 2021-06-22 20:45   좋아요 0 | URL
난티-산 님께서 생각하신 서채 친구분이 거의 다락방 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난티나무 2021-06-22 22: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6-22 22:14   좋아요 0 | URL
Falstaff님, 다락방님 외 ㄷ님과 ㅅ님도 있습니다.^^

수이 2021-06-2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판이 훨씬 고급진 😉

난티나무 2021-06-22 22:13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저는 어 비슷하다 이랬어요. 자세히 안 본 티남.ㅎㅎ

수이 2021-06-22 22:28   좋아요 0 | URL
불어로도 읽을래 언니!!!!! 이러면 지금 준비하는 책이나 제발 제대로 읽지 않으련?! 이라는 음성이 저 멀리 어딘가에서 들리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2 22:34   좋아요 0 | URL
브리저튼 시리즈 너무 이쁘네요. 한글이랑 영어판 밖에 모르지만 불어판이 젤 이쁜 듯 합니다! 최강미모 프랑스판😍

수이 2021-06-22 22:36   좋아요 0 | URL
에헴 문득 이탈리아어판은 어떨지 궁금하여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 제가 좀 뒤져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1-06-22 22:42   좋아요 0 | URL
뽜야!!!!! 🤨🤨🤨🤨🤨

난티나무 2021-06-22 22:48   좋아요 0 | URL
프랑스판도 여러 판본이 있으니 구글검색을 추천합니다.ㅎㅎㅎㅎㅎ
 

내 이럴 줄 알았지. 5,6월에는 작고 아름답게 매달 딱 5권 읽고 리뷰도 쓰고, 그러고 시간이 되면 한눈 팔자 생각했는데 생각이 생각대로 되면 그건 정말 너무나 계획대로 실천하는 인간 아니겠어. 인간미 없다, 그렇지 않나? 하고 합리화. 


한눈 판 책들 중 그냥저냥이었던 책들 모음. 
















강혜영 외, <몸의 말들> 

이 책 전체에서 맨 앞 정희진의 추천사가 가장 좋았다. 다양한 분야의 일과 경험 속 몸 이야기는 뭔가 이거다! 싶은 느낌이 덜 왔고 풍부하지 못한 느낌이다. 뭘 바라는 게 있었나? 어떤 이야기를 기대했나? 진짜 난 뭘 기대한 거지?? 추천사가 너무 강했어! 정희진 선생님 탓이네!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작년 어느 즈음에 요조/임경선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였던가를 잠깐 들춰본 적이 있다. 말 그대로 들춰본 거라 그 때의 느낌은 안 읽어도 되겠다, 였다. 그 뒤 요조의 책은 두어 권 읽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임경선의 책은 왠지 손이 선뜻 가지 않았다. 선입견. 그래 어느 블로그 평을 읽고 한번 읽어보자 싶어 대출 가능한 책 중 <태도에 관하여>를 읽음. 제목이 무지 헷갈린다. 태도에 관하여,인지 태도에 대하여,인지가. 끈기있게 읽어나가려고 노력하다가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설렁거리다가 휙휙 넘기다가 눈에 띄는 단어가 있으면 다시 돌아가 찬찬히 읽다가. 왤까. 문장들이 나에게 와닿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문장들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선입견 깨보려고 도전했으나 깨지 못하고 끝까지 읽는 것도 포기.

















전아리, <어쩌다 이런 가족> 

표지만 보고 만화라 생각했고 제목을 보고 에세이인 줄 알았다. 소설이었다. 에두르지 않고 직진. 인물과 사건을 쉽게 설명. 그래서 죽죽 읽히긴 했다. 뭔가... 말하려는 바는 알겠는데 왠지 꺼림직하다? 왜 있는 집 사람들의 변명이나 핑계처럼 느껴지는 걸까? 한없이 잔인하다가 갑자기 착한 척 하는 것도 웃기고 그 계기가 새 생명이라는 것도 진부하다. 결국 상황을 해결하는 건 고아 출신 남자와 조연인지조차 헷갈리는 단역 가난한 집 여자의 소극적 대응. 그래서 부자인 너희 주인공네 가족은 무얼 한 건데? 윽박지르고 약점을 계기로 협박해 이용해 먹고 이기주의 때문에 사람이 죽기까지 했는데 끝까지 잘 사는 건 너희들이네. 그러면서도 가족이 중요하다고, 한번 가족은 영원히 가족이라고, 지금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다 내버릴 수 있는 거라고? 끝까지 영악한 둘째딸 캐릭터는 또 어떻고. 이게, 뭔가 특권층이 가지는 희한한 사고방식을 보여주려 한 건가? 사람이 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울 수 있다. 그것이 모든 행동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해라. 생각하는 건 누구나 한다. 공부해야지, 책 읽어야지, 오늘은 꼭 운동을 해야지. 안 하면 그 뿐이다. 루틴을 만들어 습관화하기,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될 때까지. 습관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 나오는 이야기. 정말 그렇네, 읽을 때마다 무릎을 치고는 또 안 한다. 다 알면서도 나쁜 습관은 계속된다. 앞으로도 습관에 대한 책은 계속 나올 것 같다. 헛웃음. 

















복주환, <생각 정리 기획력> 

하도 생각이 많고 정리가 안 되고 진전이 없어서 이런 책도 가끔 빌려본다. 이미 읽은 지 오래고 내 손에 책이 없으니 내용을 복기하는 일도 힘들다. 말은 누구나 한다. 아무튼,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말을 책으로 내는 것도 재주다.


















이동진 외,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이건 왜 빌려봤지?@@ 아,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나 싶어서. 설렁설렁 보고 반납. 부제가 '여행에서 얻은 외식의 미래'이다. 첨에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던 건 안 비밀. 
















이슬아,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이슬아의 책은 한권도 제대로 읽은 것이 없다. 읽어봐야 겠다고 결심하고 한 권을 빌렸으나 끝까지 읽기 전에 반납 기한이 닥쳤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읽으려고 애썼으나 시간에 밀려 끊어진 책이다. 역시 반납한 지 며칠 지나니 대부분이 기억에서 지워졌다. 일단 제목 너무 공감. 너 니네 엄마 표정이랑 똑같아, 이 소리 정말 듣기 싫어하는 나. 너무 닮기 싫은데 표정마저 닮았대.ㅠㅠ 이 책을 여기다 올려야 하나 잠시 망설였으나 절반 정도 읽는 동안 와 대단해 내지는 오 괜찮은데 혹은 멋찌십니돠 같은 소리가 안 나왔..다고 나의 희미한 기억력에 기대어 말해본다. 담에 다시 읽어볼게요! 


*** 

이 외에 한눈 판 다른 두 권은 각각 따로 글을 썼으니 패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와 <쿨한 여자>) 


그리고 지금 한눈 팔고 있는 중인 책들은.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6-18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조 책 한 권인가 두권 읽었고 임경선 한 권 읽었는데 둘다 더 안읽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임경선은.. 완전 별로였어요. -.-

난티나무 2021-06-18 17:11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래도 요조는 뭐랄까...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많이 안 읽어서 ㅎㅎ) 읽다 보면 어? 하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근데 임경선... ㅠㅠ 저도 계속 안 읽을 것 같아요.^^;;;

공쟝쟝 2021-06-19 01:26   좋아요 1 | URL
저도... 임선생님 책 표지가 이뻐서 한권 읽었는데 ... 완전 ㄲ..ㅗ..ㄴ..ㄷ..ㅐ.. ㅋㅋㅋ 솔직히 그 때는 진짜 옛날이라 꼰대니 페미니 그런 기준도 없었는 데, 읽다가... 으음... 그 뒤로 회개(?)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읽게됨..

난티나무 2021-06-19 01:51   좋아요 0 | URL
회개 ㅎㅎㅎ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06-18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오늘 신간 한 참 뒤졌는데, ˝난티나무˝님 소개해주신 책들 지금 처음 봐요! 신나게 저장할게요. <몸의 말들> 추천사에 정희진 선생님, 조합이 짱인데요^^

난티나무 2021-06-19 01:51   좋아요 1 | URL
음, 위에도 썼지만 ‘그냥저냥‘이었던 책들이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빌려보시와요~^^

syo 2021-06-1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스럽게도 임‘경‘선 선생님은 syo가 품은 오랜 의문의 주인공입니다.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

난티나무 2021-06-19 00:57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syo님 글에서 본 기억 납니다.ㅎㅎㅎㅎㅎ
(그런데 이름 오타.. 속닥)
의문의 주인공이 점점 늘어나네요. 허허.

syo 2021-06-19 01:00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고마워용 😉

희선 2021-06-19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 계획없이 책 봐요 그냥 보고 싶은 걸로... 몇해 전에는 잘 좀 보자고 했는데, 다시 좋아하는 걸 더 보게 됐습니다 버릇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건 하다보면 돼요 다른 건 잘 안 되고 안 좋은 버릇은 쉽게 들죠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니...


희선

난티나무 2021-06-19 16:28   좋아요 0 | URL
저도 별다른 계획은 없지만 매달 읽을 책을 미리 골라두니 은근히 푸쉬도 되고 좋더라고요. 물론 다 읽지 못했을 때의 좌절 비스무리한 감정도 함께 하기는 하지만요.ㅎㅎㅎ

수이 2021-06-21 0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못해도 죄책감 전혀 안 드는 경우가 있죠. 임경선 에세이는 사람들이 엄청 읽던데 건드리는 감성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이병률도 마찬가지 입장에서 대리 만족으로 읽는건가 싶기도 하고. 요조는 좋아하는데 글은 노래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그래도 독서인들 사이에 자리 잡았으니 운이 좋은 것도 같고. 임경선 에세이는 한 번도 안 읽었는데 (읽다가 집어던진) 소설집은 에세이보다 나았던 거 같아요. 어릴 때 읽은 신경숙 느낌도 살짝 들었고.

난티나무 2021-06-22 19:0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이병률도 그닥....ㅠㅠ 안 맞아요.ㅎㅎㅎㅎ
취향은 다르니까요.^^
요조는 그러고 보니 선입견이 좀 있는 걸 인정해야 겠네요. 다른 직업으로 먼저 알려진 사람이 책을 내면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그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떡볶이 만 완독하고 책방무사 책은 훑어보기만 하고 아직 안 읽었거든요. ㅎㅎㅎㅎ 나쁘지 않다, 뭐 그 정도... 막 찾아읽어야지 이렇지는 않은 것도 맞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