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준비를 했다. 책이 아주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올해 두세 권 정도 글자와 여백을 구분하는 정도의 읽기로 그친 책들이 있었기에 그 중 한 권이 될 확률이 높겠구나 했다. 섣불리 책을 펼치기 어려워서 미리 사둔 <뤼스 이리가레>(황주영)를 읽었다. 
















안 어려운 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었다. 응 이런 이야기를 했구나, 이리가레는. 그러니까 그 말도 맞네? 맞장구도 치고 말이다. 


"이리가레 철학의 목표를 한마디로 하자면, 성차를 은폐하고 제거하는 남성 중심적 담론과 상징 질서를 비판하고, 남성적 동일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성차를 복권시킴으로써 여성과 남성이 상호 주체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상징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전자책 38) 


"이리가레의 사유는 초기의 날카로운 비판과 여성적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읽힌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게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성차의 윤리학과 성차화된 권리를 주장하는 후기 이론들이다. 가부장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페미니스트는 많지만 가부장제의 폐허 위에 어떤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다각도의 윤곽을 그려 주는 페미니스트 이론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전자책 110) 



오케이. 그런데 책이 어려운 이유는? 사용하는 언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어의 문법적 특징을 십분 활용한 이리가레의 언어유희와 조어의 사용은 번역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텍스트의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침묵을 표현하기 위한 말줄임표와 공백들, 명사의 성에 따른 인칭대명사와 형용사의 변용(본래는 남성형 명사인 단어에 여성형 관사를 붙이는 등), 동사 사용의 문법적 변형(J‘aime à toi, aimer는 타동사인데 전치사를 사용함),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유사한 단어들의 활용(semblant과 sangblanc, mère와 mer), 괄호나 빗금 또는 연결 부호를 이용한 의미의 이중화[spécula(isa)tion, hom(m)o sexuel]는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그 의미와 어조를 번역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전자책 13)


언어의 사용법을 바꾸어서 난해하게 쓴다고 하니 실물이 보고 싶어졌다. 원문을 보고 더 기겁하게 될 지언정.ㅎㅎ (날라리)대학생 찬스를 써서 대출을 했다. 




왓! 아니 책을 따로 모셔두었다고 해서 뭐야 인기 없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오래 돼서 그런 거였나? 이거 너무 심한 상태 아님 이러면서 발행연도 확인. 





또 왓! 1977년이야! 그럼 이거 초판본인 것임? 와우. 

실물 영접했다. 이걸로 만족하자. 왜냐하면... 

역시나 어렵기 때문이다.ㅠㅠ 


***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해 보겠다며 알리스가 나오는 첫 챕터를 읽고 이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녀? 근데 왜 남자가 나와서 자고 막 이러는 건가.ㅋㅋ 당췌 뭔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검색검색. 

미셸 수터의 영화 "Les arpenteurs"(The surveyors, 1972)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두 개가 튀어나온다. 영화는 돈 주고 봐야 되는 것 같아 포기하고 줄거리라도 찾아볼랬드니 찾기 힘들다. 퓨퓨. 앨리스 읽은지도 백만년은 된 거 같아 기억나질 않고. 둘을 어떻게 엮었는지 줄거리를 모르니 이해도 어려워. 난감.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ㅠㅠ) 다시 찬찬히 읽어봐야 할 듯. 아래는 영화의 시놉시스다. 


"Lucien asks a friend, Léon, to carry to the woman he desires, Alice, a basket of provisions and to thank him for it offers him its cap. Léon seduces Alice, small brunette and admits later to his friend his "overflowings". Léon returns at Alice's home but it is not any more the same person; she is blonde and bears no resemblance to the woman the day before! One is sensual and welcoming, the other, mysterious and independent. Alice in Verbland! No drama, no action, a so "seventies" nonchalance... and the art of the conversation as the main subject of a delicious film, worn by remarkable actors (Marie Dubois, Jean-Luc Bideau and Jacques Denis). A wonderful, free and independant film! Michel Soutter is a swiss director, born in 1932, died in 1991. With Alain Tanner and Claude Goretta, he was part of the major trio of the New Swiss Cinema of the 60's and 70's."




"미셸 수테의 작품 《Les Arpenteurs》 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와 대응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엘리스는 남근중심주의에 의해 규정되고 판단되면서 '이상한 나라' 에 위치하게 되고, 그녀의 본질은 인위적으로 재단된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하여 여성이 욕망하는 것과 남근-이성중심주의가 강제하는 것을 분리할 수 있고, 검시경의 반대편으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출처 :나무위키) 


이런 뜻이라고 한다. 아하, 그렇군요.^^;; 

소제목에 거울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반사경>(1974)과 관계있는 이야기라는 건 눈치로. 위의 책(황주영)에서 본 바에 따르면, 그러니까 남성의 이미지는 평면거울에 맺히면서 동일성과 온전함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이 거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여성이다. 남성의 완전함을 보증해 주는 거울 역할. 만약 여성이 거울 역할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음을 제기한 책이 <반사경>이라고. 남성의 동일성의 세계는 사실 "타자화된 여성의 거울 역할을 통해서만 지탱될 수 있음을 폭로한다." (그리고 그 '타자'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보부아르의 타자와는 조금 다른 타자.) 


아이고 어려워라. 그리하여 원서는 구경만 했고 책은 띄엄띄엄 읽고는 있으며 진도는 지지부진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반사경의 부제인 "여성으로서의 타자에 대하여"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리가레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타자의 위치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를 비롯해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이 주체가 아니라 타자이기만 할 뿐인 상황을 비판하고 이 위치를 거부했다. 이와 달리 이리가레는 ‘여성으로서의 타자'가 될 것을 제안한다. 여성은 남성의 부정(négatif)이라는 의미에서만 타자였지, 여성 자신으로서 타자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리가레가 제안하는 타자는 주체에 종속된 타자도 아니고 남성을 위한 타자도 아니다. 그것은 여성으로서의 타자다.
이는 곧 여성 주체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자기의 언어를 통해 자신의 신체와 그에 대한 자신의 관계를 표현하고 재현할 때, 여성은 주체가 되며 남성 주체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남성과 관계 맺는 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련된다. 복수성과 유동성을 그 특징으로 하는 여성의 신체와 섹슈얼리티는 남성의 성적 욕망, 상상계와 상징계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는 성적 차이를 통해, 여성이 자신의 상상계와 상징계를 구축하는 주체로 설 가능성의 토대가 된다." (전자책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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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1-18 0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난티나무님의 글을 읽으니 조금 체계가 잡힙니다.보부아르가 말하는 타자화의 부정을 이리가레는 여성 주체적인 타자화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군요?음....완전히 다른 관점의 시선이로군요? 흥미롭습니다.책은 정말 난해하지만요ㅜㅜ 저는 읽으면서 번역이 난해한가? 싶었어요.매끄럽게 안읽혀서요.
헌데 프랑스어의 언어 유희를 사용했다니!!!!
사람들이 왜 프랑스어를 배우려 하는지도 알 것 같은!!!!ㅋㅋㅋ
그나저나 77년도산 원본책이라니요??
저보다 조금 년식이 덜하지만 와...그래도 대단한 도서관입니다.울동네 도서관은 책이 오래되었다고 폐기처분을 해버리는 분위기라 아쉬웠었는데 말이죠ㅜㅜ
귀한 구경도 하고,덕분에 공부도 하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난티나무 2021-11-18 20:24   좋아요 1 | URL
음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해설서를 보고 조금 감을 잡았으나 정작 이리가레의 책은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오긴 합니다. 허허.ㅠㅠ 오늘 읽은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어요. 다 이해하진 못해도^^;;;; 말씀처럼 흥미로워요.
타자,라는 개념이 생각하면 할수록 오묘하고 난해하고 ㅎㅎ 부정할 수 없는 것이면서 또 관계는 무지하게 어렵고... 철학자들이 머리 싸매고 갑론을박한 이유는 알 것 같아요.^^;
책은 너무 낡아서 책장을 넘기기조차 조심스럽더라고요. 오래 되어서 막 먼지 폴폴 나는 것같은 느낌도 나고. 라텍스 장갑 끼고 만져야 될 것 같아요.ㅋㅋㅋ

다락방 2021-11-18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부터 나오는 거울 얘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러니까 내 방에 낯선 사람이 침입했다는건가 싶고 그렇더라고요. 어려워요. 용어 자체들이 다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방대한 분량이었던 제2의 성보다 읽기가 더 어려워요. 얼른 읽어버리고 다른 책 읽고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책이 실제 여성 인권에 얼마나 도움이 되려나 싶기도 했고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은 얼마나 유용한가 싶은 그런 생각을 오늘 했네요. 그건 버틀러 책 읽을 때도 그랬는데 말예요. 얼른 읽고 12월 되면 12월 책 읽고 싶어요. 12월 책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난티나무 2021-11-18 20:31   좋아요 0 | URL
어려운 책 읽을 때마다 하는 생각들이죠. 이게 과연....ㅎㅎㅎ
그러나 저는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머리에 뿔 나게 어려워도 그런 작업을 하고 기존 철학을 비틀고 깨부수고 해야 학계도 바뀔 테니까요. 실제로 이리가레는 <반사경> 쓰고 나서 축출되었다잖아요, 학계에서. 정치도 그렇고 학문도 그렇고 모든 분야가 바뀌어야 세상도 바뀔 테니 나는 너무 어려워 진짜 울고 싶지만 그래도 꾹꾹 참아봅니다.^^;;;;;;; 와 진짜 버틀러 읽기를 잘 한 거 같아요. 이런 책이 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걸 경험하게 해주었으니까요. 허허.
얼른 끝내고 싶은 마음 추가요~!!^^

잠자냥 2021-11-18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꿈꾼문고에서 연말에 뤼스 이리가레 <반사경 Speculum> 출간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거 같은데, 이 책이 여러분들 읽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11-18 09:43   좋아요 2 | URL
[하나이지 않은 성]에 반사경 언급 되거든요. 반사경을 출간하고 질문받고 답하는 것들이요. 그러니 반사경을 읽는다면 하나이지 않은 성 읽는데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한데 와 진짜 너무 읽기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11-18 20:32   좋아요 0 | URL
<반사경>은 진짜 어려울 것 같아요. 읽기 싫다에 저도 한 표! ㅎㅎㅎ

라로 2021-11-18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만 읽어도 느낌 팍 와요!! 난티님이 어려워 하시고 지지부진 하시다니 저는 꿈도 안 꿀래요. 😅

난티나무 2021-11-18 20:32   좋아요 0 | URL
네 라로님. 안 읽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흑흑.

그레이스 2021-11-18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자의개념은 이중적이죠?
내가 나를 타자화 시키는것과 타인을 타자화 시키는것으로...

난티나무 2021-11-18 20:34   좋아요 1 | URL
네 타자의 개념도 복잡한 거 같아요. 인간은 진짜 복잡하고 신비한 존재인 듯 합니다.^^;;
 

사놓은 책들 중 몇 권을 담은 소포가 왔다. 책 받으면 기분 좋으니까 조금 더 좋으려고 사진 올림.^^;; 




책 여섯 권, 다이어리 한 권. 

여섯 권 중 네 권은 함께 읽기 책이다. 으쌰으쌰. 


(책소포는 늘 기분 좋지만 오늘은 반쯤 깎인 좋음. 세관에서 세금을 매겼다. 내용물이나 물건 가격에 상관 없는 듯하다. 후기들을 봐도 기준이 없다. - 예를 들어 집에서 쓰던 물건 몇 가지 받는데 세금이 십 만원이라니 말이 안 된다.- 열폭. 그러나 안 받을 수 없으므로 고분고분 세금 내고 받음.ㅠㅠ 많이 나왔으면 안 받았을 지도 몰라. 그러면, 그래도 나만 손해인 거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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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1-11-17 0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독일 유학생들에게 성경책을 보냈었는데 세금내라고해서, 신부님이 보내준 성경책인데 세금이 웬말이냐 항의했더니 감해주더라고 들었어요. 책에도 세금이라니. ㅠㅠ

난티나무 2021-11-17 05:59   좋아요 4 | URL
소포 자체에 그냥 세금 매기는 것 같아요, 요즘은. ㅠㅠ
항의하자면, 일단 소포를 돌려보내고(아마 한국으로 되돌아갈 걸요) 전화나 서류로 처리해야 하는데 처리기간도 길 뿐더러 ㅠㅠ(경험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달 이상은 걸리더라고요.) 무엇보다 소포 받는 사람이 ‘을‘이잖아요. 필요한 거 받는 거니까. 아무튼 소포 받기는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chika 2021-11-17 08:36   좋아요 2 | URL
헉, 그런! 그러고보니 직원앞에서 포장뜯고 성경책임을 보여주니 그냥 가라고했다고했어요. 십몇년전이니 그냥 보냈을수도. 보낼때 오십만원 상당의 가치,라고 썼는데 그것때문에 세금부과한거라며 굳이 그런거 쓰지말랬어요. 이후에 그만큼을 보낼일이 없었으니 ...
암튼 책값이 금값이겠어요 ㅠㅠ

난티나무 2021-11-17 15:19   좋아요 1 | URL
책값이 금값 맞습니다. 중고로 사도 배송비 더하면 새 책보다 비싸지지요. 그래도 세금만 안 매긴다면 좋겠습니다.ㅎㅎㅎ

붕붕툐툐 2021-11-17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권이나 함께 읽기!! 난티나무님 독서친구 많으시네용~! 책사진은 언제봐도 흐뭇~~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난티나무 2021-11-17 15:26   좋아요 1 | URL
최근 급격히(?) 독서친구가 늘었습니다.^^ 같이 읽기 좋아요! ㅎㅎㅎ

mini74 2021-11-17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은 꼭 확대해서 보게 되는 ㅎㅎ 읽는 동안 함께라서 더 든든하시겠어요 *^^*

난티나무 2021-11-17 15:29   좋아요 1 | URL
사진 확대, 저도요!^^
든든하다는 표현 좋습니다. 든든.^^
 

11월 들어 페이퍼도 제대로 못(안?) 썼다. 대신에 책을 샀다.ㅠㅠ 읽고 있는 책은 많은데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처럼 안 읽은, 수중에 없는, 책들이 커보여서... 큰일이다. 



- 중고사랑, 중고구입















정현백 <연대하는 페미니즘> 

읽고 있는 페미니즘 책들이 주로 '서양' 책들이다 보니 한국의 페미니즘 역사를 알아야 겠다는 마음이 불끈. 페미니즘 역사 뿐만 아니라 그냥 역사도 잘 모르고 여성의 역사는 더더욱 모른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다음주부터 함께 읽기로 한 이웃님과 1월에 읽기로 한다. 


















필리프 체슬러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여성과 광기>의 저자이다. 12월 여성주의읽기 책이라 <여성과 광기> 아직 펼쳐보지도 않았는데 중고매장 금액 맞추려고 고름. 잘 산 것이기를. 
















리(레)베카 솔닛 <이 폐허를 응시하라> 

왠지 사야 할 것 같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설명 끝.^^;; 
















김선지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좀 나중에 프랑스책읽기 멤버들과 읽기로 한 책이라 마침 중고 있어서 구입. 전자책도 있는데 미술사라 사이사이 그림도 보고 해야 해서 종이책 선택했다.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경계의 여성들> 

부제가 '한국 근대 여성사'이다. 역사에 느무 취약한 나라서. <연대하는 페미니즘>과 조금 겹치는 부분 있을 수도 있으나 쓴 사람 다르고 책 나온 시기도 다르니까. (사는 이유도 가지가지.) 

















박차민정 <조선의 퀴어> 

중고로 있어서 얼른 장바구니에 넣었다. 보관함에서 자주 봐서 이 책을 내가 샀는지 안 샀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 샀다는 알림이 안 뜨니 안 산 게 맞겠지. 허허. 
















권금상 <영웅적 조선 녀성의 성과 국가> 

부제 : 북한 여성의 섹슈얼리티 탐구. 

중고서점 훑어보다가 발견하고 구입. 매우 궁금한데? 



















데버라 리비 <살림 비용> 

이 책도 미루고 안 샀던 책인데 이웃님의 강력 추천으로 구입. 기대치 상승.ㅎㅎㅎ 

















샬럿 퍼킨스 길먼 <내가 마녀였을 때> 

예전에 전자책 대출해서 읽고 좋다고 글 썼었는데 책 사겠다는 약속(누구랑?) 지킴. 새 책 아니고 중고긴 하지만.ㅎㅎㅎ 이 참에 동생도 읽히고 나도 책 갖고 일석이조.(역시 갖다붙이는 데 뭐 있음) 















수신지 <며느라기> 

동생 주려고. 안 읽었지만 감이 온다 감이 와. 아주 팍팍 와. 그래서 그동안 안 보고 있었... 응? 




- 잘 안 사지만, 새 책 














김은주 <페미니즘 철학 입문> 

북플에서 자주 봤고 좋다는 말 많이 들어서 사고 싶었지만 왠지 사기를 미루고 싶었던 책이랄까. 그러던 중 또 어느 분이 너무너무 좋다고 꼭 읽자고 하셔서 에라 모르겠다 구입.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 

<연대하는 페미니즘> 다음으로 이웃님과 함께 읽을 책인 <캘리번과 마녀>. 참 오래 기다렸다. 작년부터 보관함에 넣어두고 중고를 오매불망 바랐건만. 




- 가끔, 전자책 















김상애 외 <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 

목차에 실린 책들 목록을 보고.^^ 읽은 책은 거의 없지만. <젠더트러블>을 읽었다고 해야 할까?^^;; 


















한재각 <기후정의> 

전번 구입 때 뒤로 밀렸던 <기후정의> 구입. 언제나 읽으려나 기약이 없구나. (전자책의 단점 : 혹! 하면 사게 된다. 사고 나서 뭐 샀는지 잊어버린다.) 



*** 

또 이렇게 두 번에 걸쳐 책을 지르고, 뿌듯한 마음 반, 배송비 걱정 반의 반, 읽을 걱정 반의 반. 책상에 쌓인 읽을 책들 보고 한숨 한 번. 



(2주 동안 과연 이것만 샀을까? 아니쥐. 프랑스책도 샀쥐. 내가 몬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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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13 0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사셨네요. 난티나무님 독서생활 화이팅입니다.^^
며느라기,라는 말 저 소름돋아요. ㅎㅎ

난티나무 2021-11-13 14:39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단기간에 많이 사서 음 요즘 마음이 허한가 싶기도 합니다.^^;;;
며느라기…. 끄응…. 😓

2021-11-13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4 0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1-11-1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사셨다,,ㅎㅎ 근데 언제 받으세요??

난티나무 2021-11-14 03:06   좋아요 0 | URL
긍게 말입니다. 7월 띄운 선편 아직 오지도 않았고요, ems는 한국에서도 특별운송비 붙이고 프랑스에서도 복불복 세금 막 때리고 양쪽에서 아주 난리입니다. 고르고 골라 한 달에 한 번 작은 항공소포로 받는데 앞으로 어쩔까 싶습니다요. 슬포….. 😥
 

흑인 페미니즘 사상

가족의 핵심은 남녀의 생물학적 결합이 아니다. 가족은 국가가 가족구조와 이런 유형의 가족에서 태어난 자녀에게 합법성을 부여하는 이성애적 결혼을 통해서 조직된다(Andersen 1991; Thome 1992). 전통적 가족이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거의 모두 흑인가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흑인여성에게 전통적 이상가족의 두 요소가 특히 문제적이다. 첫째, 유급고용이라는 "공적" 영역과 무급의 가족책무라는 "사적" 영역의 분리를 가정하는 것은 흑인여성에게 결코 해당되지 않았다. 노예제도 하에서 흑인여성은 남부의 농업이라는 공적영역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일했으며 일상적으로 가족의 사생활을 침범당했다. 둘째, 가구family household와 유급 노동시장을 분리하는 공/사 이분법은 미국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 근본적 요소다. 실제로 남성이 밖에서 일을 하고 여성이 가족을 돌본다고 가정한다면 흑인은 결함투성이일 뿐인 젠더관념에 시달린다. 특히, 흑인여성은 가정 밖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노동하고 남성들과 경쟁하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를 돌볼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흑인여성은 "여성적 "이지 못한 존재라고 규정된다.
흑인여성과 유색여성의 경험을 전통적 가족이상으로 상상된 틀로 보는 것은 심히 문제적이다(Higginbotham 1983; Glenn 1985; Mullings 1997). 흑인가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흑인여성의 노동과 가족 패턴이 왜 전통적으로 이상적인 가족의 표면적 정상성으로부터 일탈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가족 자체가 어떻게 구성되어 왔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흑인여성과 유색여성의 경험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Collins 1998b).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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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지즈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절판) 밑줄.
1부 끝에서 자신의 글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격하는 ‘보론’ 부분.

... 가사노동은 누구의 눈에 ‘의식화‘되지 않는 것일까? 가사노동을 "무의식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여자는 누가 가사노동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러나 가족을 "공동 취득·공동 소비"의 단위로 간주하는 것은 도대체 누가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인가. 그는 "가사노동은 가족 내 노동이기 때문에...... 누구의 소유물인가를 법적으로 한정하는 의식을 가질 수도 없다"고 말하지만 화폐가 되지 않은 노동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은, 그의 말대로 자본측이다. 그러나 현물경제 안에서는 누구의 노동의 공헌이 누구에게 귀속되고 있는가를 당사자는 알고 있다.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가사노동의 소유를 문제삼지 않음으로써 그는 가부장제에 가담하고 있다. "이리하여 가족 성원은 인격적으로 가장에게 종속된다. 그 지배권은 그가 가족 내의 다른 사람의 노동을 착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물질을 나누어 주는 데 기초한다"는 인식에 도달한 그의 ‘가족의 정치학‘에 대한 무지와 태평스러운 태도는 거의 범죄적이다. - P159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의 답은 명쾌하다. 첫째로 성억압에는 물질적 근거가 있다는 것, 둘째로 남성노동자는 그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 셋째로 그들이 이 기득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 넷째로 남성노동자들은 역사적으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본 및 국가와 공모하여 적극적으로 여성을 배제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 P164

"유원지의 ‘두더지 사냥‘처럼, 가장권의 개개의 현상을 하나하나씩 샅샅이 때려잡는" 페미니스트의 실천에 대해 실천활동가인 그가 의혹을 표명하기에 이른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노동운동은 개개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자본주의의 억압 현상을 "‘두더지 사냥‘처럼 하나하나씩 샅샅이" 때려잡아 왔던 것이 아니었던가? 예컨대 계급이 최종적으로 폐기되지 않는 한 억압의 근원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매일매일의 노동운동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그처럼 여성노동자는 남성고용자만이 아니라 남성이 주도하는 노동조합과도 싸워 왔고, 개개의 가정에서 아내는 남편과 싸워 왔다. 가부장제의 최소조직인 단혼가족 내에서의 남편에 대한 아내의 개별적인 투쟁이야말로 페미니즘의 출발점이었다. 개개의 노동자가 고용인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해서는 문제를 해결하라 수 없는 것처럼 개개의 여성 역시 한 쌍의 남녀 가운데서 나타나는 가부장제와 직접적인 대결을 회피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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