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포르노랜드 : 당신이 웃어넘긴 야동의 실체 열다 페미니즘 총서 5
게일 다인스 지음, 신혜빈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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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깐 본 티브이프로그램에 미국의 ‘반전’ 배우들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지도 벌써 생각나지 않으려 하지만 남자고 유명 배우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재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였는데(한국프로그램) 그 ‘힘든’ 과정에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해 이혼”한 것을 고통스러운 이혼 뭐 이런 식으로 묘사했다. 아놔. 지가 잘못해서 이혼한 걸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한참을 버럭버럭했다.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잠깐 펼친 <포르노랜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 사진은 아래에 있다.
“21세 때까지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파산이라는 소용돌이를 통과해야 했으며 마침내 …에 이르렀다.”
이 부분은 타임지 기사의 일부이다. 심지어 플린트(잡지 허슬러를 만든 인물)를 까내리는 기사다. 그런데도 결혼 이혼 파산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 느껴지지 않는다.

70년대 기사나 2022년 티브이프로그램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발화의 형식은 바뀌지 않는다. 언제까지 남성의 ‘힘들었던’ 삶을 영웅화할 것인가. 언제까지 우쭈쭈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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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5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기사는 뭔가 스트립 클럽을 열었다는게 구국의 영웅쯤 되었다는 투로 말하네요. ㅎㅎ

난티나무 2022-10-17 01: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스토리. ㅋㅋㅋ 그나마 되게 부정적으로 쓴 기사인데도 우쭈쭈.ㅋㅋㅋ

호우 2022-10-1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바람돌이님 의견에 동감. ‘마침내‘ 스트립 클럽 여덟개를 열어 성공한 인생이 되었다는 뜻인가요? 으이 ㅆ.

난티나무 2022-10-17 01:37   좋아요 0 | URL
그러니 다른 성공 스토리는 어떻겠습니까.. ㅠㅠ
 
















두번째 읽기(시도)이므로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아주 세세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어떤 내용인지는 이미 안다. 이 책을 언제 읽었나 찾아보니 2020년 9월이다. 무려 2년 전! 자 그렇다면 이번의 읽기는 그동안 내 생각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혹은 변화하지 않았는지를 살필 좋은 기회다. 그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구절들이 있을 수도 있다.(아마 많을 것이다.) 2년이라는 갭을 생각하니 좀 즐거워진다. 내용에 대해서는 즐거워할 수가 없지만. 문제는! 나 토요일에 여행 가거든??? 10월 말까지 느긋한 시간이... 없을 예정이거든??? 하. 어떡하지. 예전에 읽을 때 간단히 메모 형식으로 글을 남기기는 했으나 성에 차지 않았었다. 이번엔 좀 조목조목 읽고 쓸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시간이 나를 돕지 않는구나.(응?) 


포르노에 대한 내 생각은 그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반대합니다, 여성혐오와 폭력으로 점철된 포르노! 이랬는데, 며칠전 읽은 책 한 권 때문에 아주아주 조금 흔들흔들하고 있다. 구분이 필요하다. 이게 구분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있는데 바람직한 상황에서 바람직한 전제가 있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도 어떤 의미인지 이해는 가지만(그래 무슨 말인지 알아! 안다고! 하지만) 포르노에 대한 내 거부감이 너무 커서 이해와는 별개로 용인&동조하고 싶지는 않... 물론 거기서 말하는 포르노는 <포르노랜드>에서 비판하는 '곤조포르노'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남성들이 포르노를 대하는 태도로는 그 저자의 의견이 지지받지 못하리라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 그러므로 책을 읽는 여성들도 쉽게 거부감을 가져버릴 거라는 사실도 자명... 그런 이유로, 그런 일부분 때문에, 그 책을 무지무지 소개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고 있다.ㅠㅠ 아 슬퍼. 



◦◦◦

"주류 잡지, 포르노 업계, 심지어는 일부 페미니스트조차 이런 변화를 두고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성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축배를 드는 동안, 나와 대화를 나누는 많은 여학생들은 그 축제를 즐기지 못한다. 그들은 압박받고, 교묘하게 조종당하고, 획일화된 모습을 따르도록 강요받는다고 느낀다. 이들이 만나는 남자는 포르노 섹스를 기대한다. 그것은 유대감도 친밀함도 없이 익명으로 전개되는 섹스이며, 그것을 얻지 못한 남자는 그저 다른 여자를 찾아나설 뿐이다. 여자가 남자의 기대에 부응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포르노 문화에서는 어떤 여자든 어느 정도까지 통상적인 '섹시함'의 기준을 충족한다면 다른 여자와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머리말, 전자책 25/433)



'그것을 얻지 못한 남자는 그저 다른 여자를 찾아나설 뿐이다.' '어떤 여자든' 

이런 구절들을 읽는데 마침 이번주에 읽었던 다른 책의 구절이 떠올랐다. 


◦◦◦

"캐주얼 섹스를 묘사하는 수많은 글은 서로 이름도 모르고 섹스하는 것을 자랑삼아 강조한다. 리사 웨이드가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이뤄지는 섹스를 연구한 보고서에서 밝혔듯, 남성은 파티에서 뒤에서 다가가 여성의 엉덩이에 자신의 성기를 비비는 것으로 성적 의도를 표현한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뒤에서 다가가는 탓에 여성은 자신의 엉덩이를 건드리는 페니스가 누구의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에바 일루즈 <사랑은 왜 끝나나> 116) 



여성이 누구든, 이름이 무엇이든, 몇 살이든, 상관없다. '그녀'는 '엉덩이'를 가졌으니까. 이렇게 확실하게 여성을 성기로만 보는 경우라니. 그렇게 이루어지는 캐주얼 섹스(대체로 여성에게는 거부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와 상황들이 있다.)는 아래의 장면처럼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

"페미니스트이자 작가 겸 배우인 리나 더넘의 작품에 등장하는 섹스는 철저하게 날것이다. 리나 더넘의 2010년 영화 <타이니 퍼니처>에 나오는 섹스 장면은 (좀 우울하기는 하지만) 가장 현실적으로 묘사된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 두 사람은 대략 십 초 정도 키스를 한다. 남자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아무 말 없이 여자의 머리를 자기 아래쪽으로 밀어낸다. 남자는 여자에게 "더 세게 빨아"라고 말하며, 쉴새없이 울려대는 여자의 스마트폰에 대고 욕을 한다. 그 다음에는 허둥지둥 여자의 몸을 돌려 뒤쪽으로 삽입한다. 남자는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사정을 하는데, 사정까지 고작 일 분도 걸리지 않는다. 남자는 단 한 번도 여자의 얼굴을 보지 않는다. 오라의 표정은 흥분 상태에서 당황함, 약간의 실망감, 그리고 체념으로 변해간다. 관계 후에 남자는 문자를 확인하면서 작별인사를 한다. 이 장면을 보면 민망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우며, 당황스럽고, 현실적이다." (페기 오렌스타인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 전자책 75/438)


(영화 속 여자와 남자는 심지어 처음 만나는 사이도 아니었다... )


포르노 문화로 인해 남자들이 여자를 바라보는 방식이 심하게 왜곡되는 건 당연지사다. 이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친밀감 따위 개나 줘버려 마인드'로(대부분의 남성은 친밀감이 뭔지 모른다) 여성을 쾌락 충족의 도구로 사용하는 남성의 행태다. 그 저변에는 포르노 문화가 있다. 문제는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곤조포르노 뿐만이 아니다. 사회는 이미 어딜 봐도 그런 이미지들로 넘쳐난다. 유모차를 탄 아기들도 길거리 광고판에서 벗은 여자의 몸, 얼굴 없이 (흔히 쇠사슬과 함께) 진열된 여자의 몸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초등학생들이 인터넷에서 포르노를 보며 섹스를 배운다. 자본주의 상품과 여성의 몸을 결탁시킨 광고들, 포르노 간접 광고, 일상에서 들리는 성적 대상화 발언들...  끝이 없다. 와 진짜 이 문화 어떻게 바꾸나??? 


머리말 겨우 읽고 페이퍼 하나 겨우 남기고 오늘은 여기서 뿅. 


+ <포르노랜드>와 함께 보려고 꺼내놓은 <포르노 판타지>를 방금 펼쳐봤는데(이 책도 2020년에 <포르노랜드>와 함께 읽었었다) 아 이런 이 책도 다시 읽고 싶어진다. 워쩔. 오늘은 13일이지만이지만이지만이지마아아아안... 저기 근데 여행 갈 때 이 두 권을 들고 갈 수는... 없지는 않지만... 내 눈 내 머리 내 감정 어쩔? 안 돼. 그럴 순 없지. 월말까지 다 못 읽을 수도 있으니 이번엔 느긋하게 11월에라도 리뷰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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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14 0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대답하주지 않는 질문들.. 을 사야겠네요?
언급하신 영화속 장면, 아주 많은 영화에서 그런 장면들이 보여지죠. 제가 봤던 영화 <블루 발렌타인>에서도 콘돔 없이 갑자기 남자가 뒤에서 순식간에 시작하고 끝을 내거든요. 여자는 콘돔 없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남자는 그냥 합니다. 둘은 연인 사이었고요. 그리고 여자는 네, 혼자! 임신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되죠.. 후..

난티나무 2022-10-14 23:58   좋아요 0 | URL
후아... 맞아요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영화속 섹스신...ㅠㅠ
책들을 훑어보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책이 빨리 나왔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이성애와 연애, 사랑, 에 대한 책이요. 똑똑한 여자들아, 책 좀 더 많이 써줘라요~~~~~~!!!! 더더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얄라알라 2022-10-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의점 담배 광고가 (잠재적 소비자가 되야만 하는) 청소년 타겟으로 낮게 설치되었던 데 시정 요구가 있다는 글 읽었었는데....


난티나무님 글 읽다보니, 유모차 탄 아가들도 고개 돌리면(다행이 글자도, 광고 뉘앙스도 모르지만), 여성의 몸 사진이나 요란한 광고문구를 볼 수 있는 세상 맞네요....흑..

난티나무 2022-10-15 00:00   좋아요 0 | URL
원치 않게 끊임없이 그런 이미지들을 접합니다. 담배도 알콜도 모두 그렇지만 이 포르노문화는 어떻게 규제/처벌해야 하는지 아득하네요. 개념 없는 정치인들,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얄라알라 2022-10-14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년 만에 다시 읽으시며, ˝내 생각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혹은 변화하지 않았는지를 살필 좋은 기회˝라 하시는 난티나무님께,
지금 제가 옆에 두고 읽는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개정판 후기 문장을 올려드리고 싶어졌어요. 당연히 이미 읽으셨고, 마음에 새기고 계실지 모르는 문장이겠지만요....


˝부끄러움 속에서 내가 깨달은 것은, 결국 나는 자기 변화를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나를 바꾸고 이저노가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책을 쓴다.‘는 미셸 푸코와 같지는 않겠지만....(288)


저는 [포르노랜드] 이번 주말부터 읽기에 합류하겠나이다!

난티나무 2022-10-15 00:01   좋아요 1 | URL
오 <페미니즘의 도전>! 저도 2년 전쯤 읽었을 텐데 조만간 다시 읽으려고 하고 있어요.^^
맞아요, 자기 변화를 위해!!! 나는 귾임없이 변한다!!!ㅎㅎㅎ

<포르노랜드> 화이팅입니다. 아주 그냥 욕지기가 수시로 나오지만...ㅠㅠ
 

최근의 내 캐릭터(?) 중 하나인 '책사캐'. (다 읽지도 못하면서) 책 사(대는) 캐(릭터). 이 캐릭터에 충실하기 위해 짬짬이 책을 산다.(응?) 


어제는 월요일, 그러니까 알라딘에서 하는 수많은 이벤트 중에 100% 페이백 대여, 인가 뭣인가가 있다. 지금 4주차이고 여성작가의 책들이 매주 화요일에 한 권씩 소개되었다. 첫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것이었는데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만 놓쳐버렸... 두번째는 음 뭐였더라, 뭐였지, ㅠㅠ 아! <석류의 씨>였을 것이다. 전자도서관에 있었다. 세번째가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이었다. 이건 대여로 사야지(?). 5500원 대여하고 페이백 받기 하면 적립금 5000원이 들어온다고 했다. 일단 대여해서 읽고 종이책 살지 말지 결정해야 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날짜가 쉬릭쉬릭 가버려 어느새 월요일. 어찌어찌 결제를 했다? 대여는 적립금 마일리지 쿠폰 등 아무것도 적용이 안 된다. 구입. 그러고 페이백을 받아야 하는데? 전자책 다운로드를 받고 알라딘서 페이백 받기를 찾아도 없다? 자정이 넘어버렸다.ㅠㅠ 그거 딱 일주일 내에 해야 되는지를 모르고 뻘짓을 했...@@ 결국 적립금 못 받았다. 켁. 
















전자책을 되도록이면 안 사고 싶다. 아무래도 친해지기 어려워서. 그런데 매달 적립금 모으면 그것도 꽤 되어서 늘 갈등한다. 보관함을 뒤져 한 달에 한 권 정도 사기는 하는데, 그렇게 사놓은 책이 지금 최근에만 대여섯 권 안 읽고 방치... 이래서야 될 일인가. 쩝. 















그래서 가격 비교적 저렴하고 할인폭이 크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의 책을 주로 전자책으로 고른다. 이 책도 그래서 당첨. 















쿠폰을 쓰기 위해 종이책을 사는 건 좀 어불성설인데 뭐 어차피 살 책들 보관함에 꽉꽉 채워져 있으니 일단 한 권씩. '성적 차이에 관한 라캉주의적 탐구'래. 와! 















'현실과 재현, 독자와 문학 사이의 비평' , 여러 저자들의 글모음 책이다. '페미니즘에 입각해 비평의 주요 쟁점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처음 봤을 때부터 진짜 읽고 싶었던 책인데 지금 보니 왜 감흥이 덜하지? ㅠㅠ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닌데 가끔 한번씩 보게 되면 꼭 '씹게' 된다.(아 표현 ㅠㅠ) 좀더 잘 '씹고' 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위의 책 <문학은 위험하다>와 같은 맥락으로 보고 싶어진 책이다. 목차를 가져온다. 바바라 크리드! 크리스테바! <여성 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 목차 

서론 - 페미니즘 영화이론계를 대표하는 네 명의 여성

1. 페미니즘 영화의 주요 이론과 개념
영원히 여성적인 것 / 정신분석학과 페미니즘 / 영화이론의 도구들 / 영화(속 여성)를 어떻게 볼 것인가
2. 로라 멀비 - 남성적 응시
성 정치학 / 눈의 욕망 / 여성 관객 / 서사 영화는 여성을 배제하는가?
3. 카자 실버만 - 여성적 목소리
여성적 고백 / 모성적 목소리의 판타지 / 동성애적-모성적 환상 / 여성 저자 / 여성적 목소리는 왜 음향적 거울로 기능하는가?
4. 테레사 드 로레티스 - 젠더 테크놀로지
여성의 역설을 넘어서 / 성의 테크놀로지 / 젠더 테크놀로지 / 여성영화 재고하기 / 서사에서의 욕망 / women과 Waman은 어떻게 다른가?
5. 동성애적 욕망
영화와 가시적인 것 / 성적 비非차이 / 레즈비언의 페티시즘 / 섹슈얼리티는 어떻게 주체에 뿌리내리는가?
6. 바버라 크리드 - 괴물스러운 여성성
아브젝트The Abject / 태곳적 어머니 / 메두사의 머리 / 치명적인 여성 거세자 / 재난 TV / 여성은 왜 공포스러운 존재인가?
7. 위기의 남성성
지배적인 허구 / 역사적 트라우마 / 스크린과 응시 / 남성적 마조히즘 / ‘위기의 남성(성)’이 왜 바람직한가?
8. 멀비· 실버만· 드 로레티스· 크리드 이후
■ 관련 저작들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오늘 11일인 거 실화? 그런데 벌써 다섯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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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0-1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사캐??
ㅋㅋㅋ
그럼 저도 책사캐네요ㅋㅋㅋ

난티나무 2022-10-12 01:03   좋아요 1 | URL
책사캐 동지~~~~^^

라로 2022-10-1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괜찮아! 저는 300권 방치하고 있어요. ㅎㅎㅎ ᄏᄏᄏ😂😂😂🤣🤣🤣(웃는 게 웃는 게 아님. 아쉬쥬?ㅠㅠ)

난티나무 2022-10-12 01:03   좋아요 0 | URL
하핫~ 라로님 완전 동지~~~!!! 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10-13 15:24   좋아요 0 | URL
두분 책사캐 인증! 300권 ㅎ

한국 아파트 생활하면 어려운 책사캐...라로님 댁에는 공간이 많으실듯^^

거리의화가 2022-10-12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따지면 몇백권 몇천권은 우습습니다~ㅎㅎㅎ 전자책 저도 은근 쌓여서 사기만 하고 방치하고 있어요ㅠㅠ 알라딘 적립금 이벤트 저도 보고 2주차 석류의씨만 구입했어요. 다행히 저는 페이백 받기는 했는데 문제는 아직 안읽었;;;ㅋㅋㅋ 얼른 읽어야겠어요.
벌써 11일이군요ㅠㅠ 아휴 이번달 읽을 책이 왜 이리 많은지 마음이 바쁩니다^^; 난티나무님도 화이팅!ㅎㅎㅎ

난티나무 2022-10-12 18:40   좋아요 1 | URL
우리 따지지 말아요....ㅋㅋㅋㅋ
페이백 받으셨군요. 아 저의 뻘짓 ㅎㅎㅎㅎ 어쩌면 좋아요?ㅎㅎㅎ
저는 어젯밤 겨우 며칠내내 읽던 책 한 권을 끝냈습니다.^^;;;
읽어야 할 책이 느무 많은데 참 큰일이에요.^^;;;;
같이 화이팅~!!!!!

얄라알라 2022-10-1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5000원인데 제가 아까운 건 뭐죠...아, 그 자정 그 자정..아깝네요^^:;

근데 저 최근 ‘츤데레 츤대레?‘도 언어충격이었지만
책사케는 ㅋㅋㅋ 재미있어요^^ ㅋㅋ아, 책사캐군요?

난티나무 2022-10-12 18:41   좋아요 1 | URL
아놔...ㅋ 적립금 천 원 자정 지나면 사라지는 게 왤케 아까워요? 그것도 아까운데 5천원...@@
늠 급히 만든 단어라 너무 직접적으로 의미전달이 되어버렸네요?ㅎㅎㅎㅎ

호우 2022-10-12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사캐?! 괜찮은 캐릭터 같은데요. 욕심을 내려놓고 살자고 해도 책에 대해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죠. ^^ 밀리 구독해 본 적 있는데 책 핑계로 폰 중독이 될 거 같아 접은 적 있어요. 매일 신간이 업데이트 되니까 눈이 돌아가더군요. 사피엔스를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실물책을 받아 안으니까 훨씬 더 실감나고 뿌듯했던 거 같아요. 역시 종이책이 좋은 거 같아요

난티나무 2022-10-12 18:43   좋아요 2 | URL
저는 딱 책에만 좀 욕심을 내고 살기로 헀어요. 어차피 계속 살 것 같으니..ㅎㅎ
밀리.. 아 신간들 쏟아지면 정말 유혹적이죠. 그래도 책은 (아직은) 종이책이 최고죠!!!!ㅎㅎ

예닮365 2022-10-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사케 완전 재밌는 캐릭터예요^^ 저도 그 길을 살포기 기웃거리는 책린이입니다^^;;;

난티나무 2022-10-12 18:44   좋아요 0 | URL
재밌다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열심히 읽읍시다~!!

바람돌이 2022-10-12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사캐..... ㅎㅎ 알라딘에 잔뜩 있는 캐릭터....
저도 저 이벤트 봤는데 일단 아직은 책은 무조건 종이책을 옹호하는지라 그냥 넘겼네요.
왠지 전자책은 읽는거 같지가 않아서 아직은 안사고 싶어요. 이것도 똥고집이긴 한데 말이죠. ㅎㅎ

난티나무 2022-10-13 03:09   좋아요 0 | URL
저도 한국에 있다면 전자책 안 살 거 같아요.^^;;
책사캐가 많아서 위로가….ㅋㅋㅋㅋㅋㅋㅋㅋ
 

북커버를 다시 만들었다. 제목을 지난번 것은 잊어주세요,라고 써야지 하다가, 그럼 나는 이 두번째 북커버를 왜 만들었지,를 다시 생각했다. 나는 이 북커버를 왜 만드는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 오늘 생각의 시작이다.


지난번 것은 잊어주세요. 나는 이걸 보이기 위해 만들고 있나? 쪼그리고 앉아 다림질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보기 싫거나 말거나 이미 하나를 만들었고 좀 덜 실용적이긴 해도 어쨌든 책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아주기는 할 텐데 굳이, 더 예쁜 천으로 다시 만드는 이유는 뭘까? 읽던 책을 팽개치고 사서 고생을 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첫 시작은 물론 책을 보호하기 위한 커버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지점에서 다시 의문. 책은 꼭 보호해야 할까? ^^;;; 나는 이미 답을 안다. 필요 없다. 그냥 책주머니(이것도 이미 있음)에 넣어 다니면 된다. 아무데나 얹어두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도 나는 시간을 들여 커버를 만든다. 왜? 갑자기 퐁퐁 솟아나는 창작(?) 욕구? 뭐 하나에 꽂히면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아무리 생각해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없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이 글을 읽을 이웃님들, 밖에서 책을 꺼냈을 때 혹여 와닿을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 그런 것들을 바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행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보여지기 위한 행위. 그렇게 생각하자 나도 별 수 없이 인간이구나,와 함께 그래서 좀은 다행이구나, 싶기도 하고 반대로 그러지 않고 싶어지기도 한다. 시작은 그저 (필요는 없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을지라도 결과물이 내 마음에 들지 않자(이것도 이유 중 하나이기는 하다) 서둘러 레벨업을 해야 겠다는 욕망이 생겨버렸다. 그 바탕에, 사실 더 잘 만들 수 있어요, 이만큼요,가 있다.(두번째라고 해서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ㅠㅠ) 한마디로 인정 욕구 + 과시 욕구다. 결과물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뛰어난지(?)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결국 자기만족이겠지. 결과물에 대한 만족이라기보다는 과정과 행위에 대한.


커버를 다 만들고 책이 벌어지지 않도록 단추를 달거나 고정끈을 만들거나 해야 하는 필요를 느꼈다. 판매되는 북커버들에 똑딱이나 고정끈이 있는 이유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실과 코바늘을 꺼냈다. 코바늘로 뜬 팔찌는 어느 정도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책에 끼우면 웬만큼 고정이 될 수 있겠다 싶다. 별 생각없이(라고 쓰고 열심히 색을 골랐다고 읽는다. 이런 거 하나도 나는 얼마나 별 생각없다고 쓰는지.) 근처에 있던 녹색과 갈색실을 합쳐서 끈을 뜨기 시작했다. 절반쯤 뜨고 커버에 맞추어 보는데 색이 이내 마음에 차지 않는다. 이런. 일단 뜬다. 끈은 몇 개라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단추를 달까 그냥 통으로 이어버릴까를 고민하면서 세로고정할 수 있는 길이 하나를 떴다. 어제 본 합창경연이 생각났다. 참가팀 중에 음악을 전공한 주부&엄마들이 모여 만든 합창단이 있었다. 그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아이들을 맡겨두고 출전했다. 연습기간에는 아이를 등에 업고, 가족에게 맡기고, 돌아가며 봐주었다. 그들의 노래는 아름다웠다. 보고 듣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지 못하고 중단한 채 집에서 독박육아를 하고 있구나. 답답함과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였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수많은 여성들이 저렇게 '엄마'의 역할을 하느라 갇혀 살고 있구나. 얼마나 많을까. 얼마나 아까운가 말이다. 끈 색을 바꾸어 다시 가로끈을 하나 더 뜨면서 만약 내가 어릴 적부터 뜨개를 꾸준히 해왔다면 지금 전문가가 되어 있겠지, 뜨개 뿐이랴, 하는 부질없지만 쓸데없지는 않은 생각을 했다. 나도 아깝다. 그들도 아깝다. 저기 너머 여성들도 모두, 아깝다.


완성된 고정끈 색이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든다. 살짝 색을 바꾸어 다시 가로끈을 떴다. 단추도 달았다. 통으로 연결하면 다른 책에 사용하지 못하니 조금 넉넉하게 떴다. 이쯤에서 북커버의 단점을 말해야겠다. 책을 펼치면 손에 쥐는 느낌이 불편하다. 책 크기에 꼭 맞는 커버라도 펼쳤을 때 책과 천 사이가 뜨게 마련이다. 책에 촥 붙지 않아서 조금 신경쓰인다. 책을 덮어두면 예쁘지만 계속 덮어둘 것도 아니고, 크기고정커버는 조금만 판형이 다른 책에 씌우면 책과 커버가 겉돌기 일쑤다. 이런 걸 왜 사고 만들고 하는 걸까? 완성 후 또 질문을 던진다. 이제 안 만들어야지, 끝! 이래야 하는데 나는 반대로 간다. 아, 다음에는 책 크기에 고정할 게 아니라 여러 책에 맞게 책날개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야 겠다. 그러자면 보자, 음 이렇게 접어서 이렇게 고정하고 거기에 고무밴드를 달고... 응? 또 만든다고? 아니 도대체 왜??? 책이 더러워지는 게 싫으면 가지고 나갈 책만 종이로 싸주면 되지 않나? 이뻐보이지만 실용적이지는 않은 천커버(혹은 뜨개커버)에는 왜 욕심을 내는 것일까? 자기만족, 인정과 과시 말고 또 무엇이 더 있나?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1.이렇게 글을 끝내려고 하는데 지금 막, 책을 펼쳤을 때 천과 책 사이가 뜨지 않게 만드는 기가 막힌(?)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 이걸 시도해봐? 말아?)

(2. 그 기가 막힌 방법을 조금 더 머릿속에서 발전시켰더니 책에 단추 모양만큼의 자국이 생길 것같다.)

(3. 일단 보류.)

(4. 3을 쓰는 순간 2를 해결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나는... 천재?)

(5. 4의 두번째 문장은 취소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천의 제 색깔이 안 나와서 포기한다. 두번째 가로끈 장착. 여행 준비 끝. 응?) 





(첫번째 세로 고정끈 장착하고 어둠 속에서 찍은 사진. 이게 뭐라고 색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투덜투덜. 역시 사진 하나도 보여지는 것에 매우 민감하다... 믿거나말거나 실물이 훨씬 이쁨.ㅋㅋㅋㅋㅋㅋㅋ) 





(최소한의 바느질을 추구했다. 그래도 커버 양 날개를 잇는 것과 단추 다는 건 바느질을 해야 했다는.) 





(얌전하게 안에 들어가있는 책. ㅎㅎㅎ)





(뜨개고정끈은 여차하면 팔찌로도 사용 가능.) 



(짐승일기 한정 북커버 뻘짓 끝! 그런데 어제도 나는 뻘짓을 하나 더 한 것같다? 그거슨 전자책으로 한 뻘짓... 하... 뻘짓은 계속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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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11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라하는 색 올리브그린 바탕에 너구리 넘 귀여워요. 뜨개로 가름끈을요 ~ 우아합니다
팔찌로도 다용도네요. 헤어밴드로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니 진짜 솜씨가 보통 아니에요 난티나무 님.

난티나무 2022-10-11 21:27   좋아요 0 | URL
아! 헤어밴드도 되겠어요!^^ 하고선 지금 바로 머리에 쓸려고 했더니 안 들어가네요.ㅋㅋㅋㅋㅋ 책이 작은 크기라 ㅎㅎ
☺️❤️🥰

프레이야 2022-10-11 22:1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안 들어가나요

난티나무 2022-10-12 01:04   좋아요 1 | URL
끈이 짧은 건지 머리가 큰 건지?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난티나무 2022-10-12 01:05   좋아요 1 | URL
헤헷~ 🥰

거리의화가 2022-10-12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똥손인 저는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ㅠㅠ

난티나무 2022-10-12 18:47   좋아요 0 | URL
뭘 만지작거리는 걸 좋아했어서 ㅎㅎㅎ 그런데 저는 좀 마무리를 못하는 성향이 있어서, 벌여놓고 마무리 짓지 못한 미완성 무언가들이 너무 많아요.^^;;;;;;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ㅠㅠ

건수하 2022-10-12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실 저는 저번 것도 예쁘다 생각했는데요 ^^;; 이번 커버는 확실히 훨씬 더 예쁘네요!
(뭘 스스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 자)

책표지가 코팅되어 있으면 책과 천을 양면테이프로 고정해도 되지 않을까요?;;

저도 <포르노 랜드>를 화장대에 올려놨더니 남편이 왠지 움찔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 아이가 포르노가 뭐냐고 물어보면 곤란하니까 안쓰던 북커버를 찾아 씌웠답니다. 크기가 거의 같아서 아슬아슬... 천의 신축성을 믿으며 억지로 당겨끼웠어요.

난티나무 2022-10-12 18:54   좋아요 1 | URL
우와 수하님, 지난번 것도 천이 얇아서 그 모냥이 되었지만 ㅎㅎㅎ 이쁘다 해주시니 고마워요, 흑흑.
(그거 추가터치 들어가는 거 안 비밀. 만들었으니 일단 쓸 수 있게!ㅋㅋ)

커버는 그냥 일반천이라서 양면테이프 고정 안 되고 제가 어제 또 미련이 남아서(못산다) 안쪽에 테이프를 달아서 좀더 책 표지랑 천이 딱 붙어있게 만들었어요. 그랬더니 좀 낫네요. 그립감도 조금 낫고요.^^

포르노랜드....ㅋㅋㅋㅋㅋㅋㅋ

2022-10-12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5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우 2022-10-1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솜씨 너무 좋으세요. 😃 책 싸 놓으니 얌전하니 참 이쁘네요^^

난티나무 2022-10-12 18:56   좋아요 0 | URL
호우님 칭찬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2-10-12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멋지잖아요. 역시 일단 바탕 색깔이 이뻐야 하고요. 왠지 이건 팔아도 될 것 같은 고퀼러티인데요. 거기다 뜨개고정끈까지 럭셔리합니다. 난티나무님 옆에 있으면 나도 해줘하면서 막 칭얼거릴거 같습니다. ^^

난티나무 2022-10-13 03:13   좋아요 1 | URL
아하하 만들어서 팔까요?@@ 저는 수작업으로 물건 만들어 파시는 분 존경합니다. ㅎㅎㅎ
책커버 말고 팔찌는 가능~ㅎㅎㅎㅎㅎ

파이버 2022-10-12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뜨개고정끈 넘 멋지고 예쁜걸요. 랫서팬더 커버도 귀엽고 끈 색깔과 잘 어울려요. 머릿속의 상상을 실물로 옮길 수 있는 손재주가 마치 마법 같습니다.

난티나무 2022-10-13 03:14   좋아요 1 | URL
마법!!! 우와 🤩 ‘특급 칭찬’이네요. ㅎㅎㅎ (김희애가 떠오르면서 ㅋㅋ)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2-10-12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뻐요 😍 💕

난티나무 2022-10-13 03:15   좋아요 2 | URL
헤헷 감사해요. 칭찬 듣고 싶어 다시 만들었습니다.^^;;;;;

psyche 2022-10-13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이쁘네요! 뜨개끈도 딱 맞춤이고요. 난티나무님 솜씨가 너무 좋으세요.

난티나무 2022-10-13 03:19   좋아요 2 | URL
아아 사실 그렇게 좋은 솜씨는 아니라서 좀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
 

(네이*블로그에서 주간일기챌린지 중이다. 그게 뭐라고 시키는 대로 꼬박꼬박 매주 쓰고 있는데 오늘은 오늘의 뻘짓을 썼다. 이게 다 알라딘에서 산 책커버 때문이라고 우겨본다. 그래서 갖고 와 보는 오늘의 뻘짓 일기.)


다음주 주말부터 며칠간 여행 간다. 무슨 책을 갖고 갈까 고민...은 아니고 생각 중인데 보아하니 몇 글자 읽지도 못할 듯.ㅋㅋ 그래도 챙겨가야 안심(?)이 된다. 참나, 무슨 안심? ㅎㅎㅎㅎ 일단 전자책 넣고. 이번달 알라딘 여성주의읽기 책이 <포르노랜드>다. 하. 이거 여행 다니면서 읽을 수 있음??? 반사~ 어쨌거나 이북리더기에 들어는 있다. 솔직하게 말이다, 전자책만 가져가면 된다. 거기 안 읽은 소설들도 있고 읽다 만 책들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왜 책쟁이들은 읽지도 못할 책을 마구 챙기게 되는 것일까??? 마치 한 시간에 한 권씩 읽어치울 것처럼. 요며칠 한 권의 책을 틈날 때마다 읽고 있는데 두어 시간을 읽어도 한 권은 커녕 반의 반도 못 읽는다. 어쩔? 그래도 한두 권 정도는 가져가야... 어휴 정말 어쩜 좋으냐.

일단 김지승의 <짐승일기>를 챙기기로 한다. 앞부분 조금 읽고 아껴두고 있다.ㅋ 책이 얇고 적당히 작고 하드커버이고... 응? 그런데 막 가방에 넣어갖고 다니면서 꺼냈다 넣었다 하면 금세 지저분해지는데. 오늘 책 한 권 구입하면서 함께 작은 북커버(4X6판)를 사기는 했다. 그거 내 손에 들어오려면 한 달은 지나야 한단 말이야? 집에 있는 두어 개의 북커버들은 크기가 너무 크다. 몇 권의 책과 커버들을 맞춤해보면서 아니 세상의 책들은 왜 이렇게 크기가 제각각이란 말인가 했다. 그러다 금세 다른 크기의 책들이 매력 있지, 다 똑같으면 무슨 재미야, 태세 전환. 이런 뻘짓과 뻘생각을 하다가 책에 꼭 맞는 크기의 커버를 만들어버리자는 허황된 생각을 해버렸다. 잠시 검색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조금 얇은 천으로 책에 촥 붙는 커버를 만들어볼까 해서 천을 꺼내고 들여다보며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아 일이 너무 많아, 바느질 하기 싫은데, 이렇게 되어버림. 내 주력 손재주는 코바늘뜨기라 일단 이미지 몇 개 찾아보고 실까지 꺼내와서 5분간 뜨다가 쿨하게 포기. 응 이거 아니야. 실과 천을 모아둔 박스들을 훑다가 오래된 손수건들을 발견했다. 얇고 테두리 박음질 필요없고 잘만 하면 책에 촥 붙을 수도 있을 것같다. 오케이, 실행.

가끔 이렇게 뭐에 하나 꽂힐 때가 있다. 손으로 하는 건 주로 코바늘뜨기였... 어제는 구석에 놔둔 에코백을 꺼냈더니 그 안에서 코바늘뜨기로 만든 가방들이 우수수 떨어져서 잠시 당황. 그리곤 웃음이 나왔다. 아 뭐야. 이것들 다 뭐지. 쓰지도 않을 거 뭘 이렇게 많이 만들었담. 그러고는 의자에 주룩주룩 걸어뒀다. 조만간 손으로 그리는 그림에도 좀 꽂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ㅋㅋㅋ

아무튼지간에 (왤케 주절주절 길어지냐) 먼지 앉은 다리미랑 다리미판을 꺼내고 얇고 낡은 손수건을 잘 다려서 일케절케 책 크기에 맞춰 접고 또 다리고 접히는 부분은 쿨하게 그것(이름 모르겠다. 천 사이에 넣고 다리면 똭 붙는 그것. 아시는 분 알려주삼요.) 넣어 다리고. 모양을 잡아 바느질이 아니면 어케 할 수 없는 부분을 꿰맸다. 뭘 만들건 미리 재단이나 숫자 세기 이런 거 일절 안 하는 나,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ㅋ 천이 얇으면 촥 붙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거지. 또 어쩔 수 없이 가장자리를 따라 홈질을 했다. 늘 느끼는 건데 난 홈질을 못해. 비뚤비뚤. 예전에는 이런 걸 보면 니 마음이 비뚤다 어쩌구 그런 소리 곧잘 했는데 이젠 아니다. 홈질을 잘 하려면 그것만 무수히 반복연습하면 된다. 가지런히 예쁘게 홈질을 하는 사람은 그래서 잘 하는 거다. 나는 몇 년에 한 번 하는데 그걸 잘 하면 내 손은 재봉틀이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한 커버는 손수건이 낡은 만큼 좀 없어보이기도 한다. 북커버에 주로 단추를 달거나 고무밴드로 고정시키는 이유가 다 있구나 싶다. 그러니 벌어지지 않고 잘 여며지도록 나도 단추를 하나 달아야 겠다. 여기까지 오늘의 뻘짓. 그런데 이렇게 뻘짓을 하고 나니 좀더 이쁘게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이... 헐. 그만 해. 오후에 뻘짓 하느라 재밌는 책 못 읽었잖아. 와 진짜 아까 바느질 하는데 나 이런 생각 했음. 눈이 네 개거나 머리가 두 개거나 거기에 손이 네 개면 한쪽은 바느질하고 한쪽은 책을 읽을 수 있겠구나. 그럼 얼마나 좋을까? 책을 읽으면서 바느질이나 뜨개질이 가능하다면. 아 그러려면 머리가 두 개인 편이 낫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니.ㅋㅋㅋㅋㅋ

한 권 더, 뭘 갖고 갈까? 못 말린다. ㅠㅠ

















(깔려 있는 초록천으로 만들고 싶었...@@ 바느질 싫어서 패스했는데 결국 바느질함.ㅋㅋ 사진으로 다시 보니 저 너구리 천 늠 이쁜데? 다시... 만들...까?????@@ 애초에 실패할까 봐 제일 낡은 걸 골라든...ㅋㅋㅋㅋ 내 이럴 줄 알았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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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10-09 0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깐만… 저기 저 너구리… 너구리가 맞나 살펴보다가… 슬마… 너구리의 탈을 쓴 사람…????????@@)

라로 2022-10-09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ㅎ 다 만들어요!! 너구리 진짜 이쁨이고요, 악어는 음 갑자기 그 악어 책 생각 나고요. ㅎㅎㅎ 근데 훌륭하십니다!! 코바늘!! 알라딘엔 왜 이리 손재주까지 좋은 분들이 많은 겁미꽈?? 의상 전공한 저는 뭡미꽈??(눈뭉 찔끔)

얄라알라 2022-10-09 18:09   좋아요 0 | URL
라로님!!!의상 전공하신 후 전혀 다른 분야 프로페셔널 되신 거였군요
와 이전에도 감탄이었는데 더더욱 놀랍고 존경스럽습니다.

난티나무님 옷감(원단?이 더 정확한 단어일까요?) 고르시는 감각과 바느질 솜씨!! 와우!

난티나무 2022-10-09 22:53   좋아요 0 | URL
라로님 우리는 전부 전공과는 별로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저 오늘은 코바늘 갖고 이래저래 해보고 있어요… 못말린다…..하아…ㅎㅎㅎㅎ

난티나무 2022-10-09 22:57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저는 책욕심 다음이 천욕심…@@ 이젠 좀 많이 내려놓기는 했지만 ㅎㅎㅎ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수납장 한가득….@@ 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10-09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이거 아니야.˝

ㅋㅋ 저 이 문장 환청처럼 귀에 맴돌아요 ㅎ

난티나무 2022-10-09 22:58   좋아요 1 | URL
그 주문 항개도 소용없어요.ㅋㅋㅋㅋ 오늘 코바늘 요래조래 난리치고 있어요.ㅎㅎㅎ

바람돌이 2022-10-09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 혼자 중얼중얼하면서 열심히 바느질 하는 난티나무님 상상 ^^
지금 완성된 저 북커버는 그럼 짐승일기 깔맞춤인가요? 박음질도 괜찮아요. 다만 색깔이...
자 이제 연습하셨으니까 아래쪽의 너구니라 악어로 새로 만드심이 어떨지요. 굉장한 작품이 나올듯합니다. ^^ 그리고 옷감속에 넣는건 그냥 접착심 아닌가요? 울 어머니가 바느질 하셔서(저는 안합니다) 저렇게 부르는걸 들은듯요.

난티나무 2022-10-09 23:00   좋아요 2 | URL
네! 완전 짐승일기 맞춤 북커버! ㄱ
그런데 보신 것처럼 너무 ㅠㅠ 낡아버림…ㅋㅋㅋ 그래서 저건 좀 터치(?)를 가해서 써볼까 하고요. 다시 만들어야 겠어요.ㅋㅋㅋㅋㅋㅋ 못 살아…
접착심 접착테이프 이렇게 부르는 거죠? 혹 다른 이름이 있나 싶었어요. 이거 최대로 활용해볼려고 머리 굴리는 중.ㅋㅋㅋㅋㅋ

노란곰 2022-10-1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치보에서 나온 아이 레인코트랑 비슷한 천이네요^^ 난티님의 책을 애정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 ㅎㅎㅎ (색연필들고 막막 줄그어야지 다짐하고는 결국 3m 찾는 아이)

난티나무 2022-10-11 21:35   좋아요 0 | URL
비슷한 무늬를 보셨군요.^^ 저는 좀 비뚤어진 애정 아닐까요??? ㅎㅎㅎ 결국 다시 만들었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