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가 사는 집은 패각이다. 연체동물의 몸에서 분비된 석회질이 단단한 조개껍데기를 만드는 것이다. 겉은 딱딱한 각질의 세계이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것은 뼈 없는 무른 몸이다. 뼈 없는 몸이 뼈로 만든 집을 만드는 것이다. 달팽이도 마찬가지다, 우렁도 마찬가지다. 단단한 조가비 속에 사는 것은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짐승이다. 아, 이 위악적 은폐'란 !  선인장 가시'도 마찬가지다. 가시는 말랑말랑한 몸이 토해 놓은 딱딱한 패각'이다. 그 가시를 가르면 동글동글한 푸른 잎'이 숨어 산다. 그러니깐 날카로운 가시는 푸른 잎이 숨어 사는 방이고, 달팽이 집이며 소라 껍질이다. 이 좁고, 날카로우며, 위협적인 가시 안에서 사는 넓고, 부드러우며, 촉촉한 잎이라니. 아, 이 위악적 삶의 세계란 !

 

- 패각과 가시, 2011년 일기 中

 

 

 


 

 

 

 

 

 

- 내 방 벽'에 그린 그림, 술병 사이로 지나가는 건 지렁이'다.

 

 

 

내 옷은 달팽이의 껍데기'다.  

 

 

 

지렁이의 시

 

그저 온몸으로 꿈틀거릴 뿐, 나의 노동은

머리가 없어 그대 위한 기교는 알지 못한다

구더기도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만들지만

내 땀 다 짜내어도 그대 입힐 눈물

한 방울일 수 없어

햇살 한 잎의 고뇌에도 내 몸은 하얗게 마르고

天刑이듯, 그대 뱉는 침 벗삼아 내 울음

알몸 한 벌 지어 오직 꿈틀거림의 노래를 들려주겠다

이 세상의 모든 빛,

그대 사랑에게 겸허히 먹히어 주겠다

나를 지킬 무기는 없어

비록 어둡고 음울한 습지에 숨어 징그러운

몸뚱이끼리 얽혀 산다 해도 어둠은 결코

적소(謫所)가 아니다 몸뚱이가 흙을 품고 있는 한

우리 암수의 성기가

사흘 밤 사흘 낮을 몸 섞는 풍요로운 꿈으로

모든 버려진 것을 사랑하는 몸짓으로

그대의 땅을 은밀히 잉태하고 있는 한

 

- 김신용, 시선집 [ 버려진 사람들 ]

 

 

 

나는 여자들에게 매력 없는 수컷'이었다. 키는 작고 얼굴은 컸다. 설상가상 공부도 못했고 집도 가난했다. 한마디로 별 볼 일 없는 놈이었다. 하지만 남자들에게는 인기'가 많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 뇌 > 가 고장이 나서 엉뚱한 짓을 자주 하고는 했는데 아이들은 그것을 꼰대들을 향한 반항심'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일진은 아니었으나 일진과 친하게 지냈다. 내가 내 주먹을  " 원 펀치 쓰리 강냉이 " 라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었다. 나는 깍두기였다. 일진의 보호를 받는 깍두기였다. 고등학교 때 내 별명이 대학생이었다. 아이들이 보충수업을 위해 아침 7시에 등교할 때, 나는 10시나 11시쯤에 학교에 갔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느닷없이 밖으로 나가 운동장에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고는 했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뇌가 고장났으므로. 아이들은 자유로운 내 등하교 시간을 경이롭게 바라보았다.

 

듣고 싶은 과목만 들었다. 듣기 싫은 과목은 듣지 않았다. 교실 대신 운동장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체육 시간에는 교실에서 잠을 잤다. 처음에 나를 대학생'이라고 한 사람은 고2 담임이었던 ○○○ 수학 선생'이었다. 때려도 때려도 반응이 없으니 화가 난 선생이 소리쳤다. " 니가 대학생이야 이 새끼야. 골라서 수업 듣게 ? " 그 이후, 아이들은 나를 대학생이라고 불렀다. 내가 수업 시간에 답답해서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해바라기를 하면 다른 반 교실에서도 그 모습을 창문 밖으로 보며 수근덕거렸다. 도대체 저 녀석은 뭐하는 녀석일까 ? 아버지가 이 학교 이사장이라도 되는 걸까 ? 그렇다, 나는 전교생들에게 초미의 관심 대상이었다. 나름 사랑받고 자란 몸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자에게는 매력 없는 수컷이라는 점이었다. 매력을 떠나서 여자들은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기 일쑤였다.

 

미팅'에 나가면 폭탄 역할 하기 딱이었다. 고상한 문학 모임에서는 스티븐 킹이 셰익스피어'보다 훌륭하다고 해서 욕을 먹었고, 문학판을 기웃거리고 싶어하는 애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권혁웅과 남진우를 존나게 까서 문학소녀들에게 욕을 먹었다. 왜냐하면 자기 학교 교수였으니 말이다. " 곰곰발, 짜져 등신아 ! 호호호. " 나름 동성들에게 사랑받고 자란 몸인데 이성들에게 무시를 당하니 몸 둘 바를 몰랐다. 꼬이는 것은 수컷뿐. 수많은 게이들이 나를 흠모했지만 나는 천성이 색기 있는 풍각쟁이'여서 여자의 젖가슴이 좋았다.  수컷들,  밤꽃 냄새 풍기는 놈들에게 질려버린 몸이다.  동성애자이건 이성애자이건 사내새끼'라면 재수없었다. 지금도 나는 수컷들이 징그럽다. 어찌 그리 멍청한지....  짜져, 등신들아 ! 어쩌자고 신은 내게 남자들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여자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운명을 주었을까 ?

 

그때부터 몸치장을 과하게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내 패션은 그렇게 탄생했다. 명동을 지나가면 가끔 패션 잡지 사진 기자들 눈에 띄어서 길거리 패션 카탈로그에 실리기도 했다. 3개월 구독권과 부록 따위를 줬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길거리 패션 캐스팅이 3번 정도 된 것을 보면 독특한 패션이었던 모양이다.  문제는 과하다는 데 있다. 귀걸이를 하고, 에스닉풍 목걸이를 차고 다녔다. 처음에는 목걸이 한 개를 차고 다녔는데 이제는 기본이 3개 이상은 차고 다녀야 했다. 팔찌도 양쪽에 하고, 반지를 10개까지 끼고 다닌 적도 있다. 이 정도면 패션이 아니라 < 세상에 이런 일이 > 에 나올 만했다. 광우병 촛불 집회 때는 찢어진 청바지에다가 아트 슈피겔만의 걸작 만화 < 쥐 > 를 본떠서 쥐가 불타는 그림을 그리고 시위현장에 나간 적도 있다. 페루의 치요 모자를 쓰고,

 

이상한 사진가방을 들고, 목걸이를 네 개나 주렁주렁 차고, 무색 라운드티'에다가는 유성 매직으로 " 쥐새끼는 가라 ! " 라거나 " MB정권 웃으면서 코 판다, 개새들아 ! " 라고 썼으니 전경들이 보기에는 인상에 오래 남았을 것이다. 가끔 나를 알아보는 전경도 있는 듯했다. 눈빛이 그때 그 새끼 아니야 ? 라는 눈빛이었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 패션'이었다. 사실 이러한 패션은 테러'에 가까웠다. 내게는 자랑스러웠으나 누군가에게는 내 패션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보다 못한 어떤 이가 나에게 말했다. " 거지 패션의 선두주자 " 라고 말이다. 옷을 멋지게 입고 다녀서 여자들을 " 다자빠뜨려 " 할려고 했는데 과해서 그만 거지'가 된 것이다. 과유불급이란 소리가 있지 않은가 ?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옛날에 하던 패션의 10% 정도만 하고 나간다. 얼굴에 문신을 하려고 했던 계획은 접기로 했다.

 

가만 보면 비싼 옷은 화려하지 않다. 디자인은 대부분 기본적 패턴에서 약간의 변형을 줄 뿐 기본에 충실하다. 반면 싸구려 옷은 화려하다. 옷이 화려하다는 것은 디자인이 과하게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패션이 와사비'처럼 자극적이었던 이유는 싼 옷'만 샀기 때문이었다. 동대문이나 도떼기시장 가서 옷을 사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시바 !  하지만 후회하지 않으련다. 나는 삐에로 같은 내 키치적 패션 감각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리라. 비싼 생선일수록 요리를 할 때는 자극적인 양념을 섞지 않는 법이다. 싱싱한 대구 생선은 별다른 밑간 없이 소금만으로도 맛을 낼 수 있듯이, 비싼 옷이 기본적 패턴에 충실한 이유는 고급 원단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이다.  반면 비린내가 심한 생선일수록 독한 양념으로 비린내를 지우듯, 싸구려 옷은 싸구려 원단을 감추기 위해서 색이 점점 화려해지고 디자인이 과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라는 인간은 원단 자체가 싸구려였다. 별 매력 없는 놈이어서, 비린내를 지우기 위해서, 독한 양념을 뿌렸고 색을 과하게 썼다. 그것은 보호색이었다. 뼈 없는 무른 몸으로 태어난 달팽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흙빛으로 위장한, 딱딱한 껍데기 속에 숨듯, 나는 무른 몸을 숨기기 위해 딱딱한 척하는 인간이었다. 나라는 인간과 침대에서 뒹군 적 있는 여자는 안다. 내 속살이 달팽이 같다는 사실 말이다. 하여, 친구여 ! 와사비 같은 내 패션에 돌을 던지지는 마라. 내가 입은 것은 옷이 아니라 달팽이의 껍데기'였다. 구더기도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만들었지만 내 몸은 날개를 만들지도 못하는 지렁이'였다.

 

 

 

 

 

덧.

생각해 보니, 내가 지렁이 그림을 꽤 그렸다.

 

 

 

 

술병 사이로 지나가는 지렁이 : 나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그래서 말하련다. 지렁이를 키운 적 있다. 환경 단체'에서 지렁이 아파트를 분양하는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지렁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징그러워서 만지지도 못했는데 키우다 보니, 아이구야.... 이렇게 예쁜 놈들도 없다. 고슬고슬하게 싸는 똥조차 예쁘더라. 키우다 보면 지렁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함에 빠지고 만다. 지렁이는 피부가 워낙 약해서 지렁이를 사람 손 위에 얹어놓으면 화상을 입기도 한다. 참... 이 벽화 이름은 < 안녕, 밤이여 ! > 다.

 

 

 

 

양귀비 꽃 사이로 지나가는 지렁이 : 한때 열심히 지렁이 그림을 그렸었다.

 

 

 

 

- 개기월식 때 지나가는 지렁이 : 사진이 짤려서 잘 안 보이는데 맨 아래에 나비 애벌레와 지렁이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지렁이가 화려한 나비를 보고 나도 크면 나비처럼 될 거라며 희망을 품자 왼쪽에 있는 나비 애벌레가 콧방귀를 뀐다. " 야, 이 멍청아 ! 너는 날개조차 만들지 못하는 지렁이일 뿐이야 ! "

 

 

 

 

 

 

 - 강아지풀 사이로 지나가는 지렁이 : 일종의 잔혹 그림 동화'라고 할까 ? 털복숭이 강아지풀과 벌거숭이 지렁이가 친구가 되어 같이 여행을 떠난다. 강아지풀은 털이 없는 지렁이가 부럽고, 지렁이는 털이 많은 강아지풀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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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진우 시를 읽고 나서 김신용 시를 읽을 수는 있지만
김신용 시를 읽고 나서 남진우 시를 읽으려고 하면, 차마 읽지 못한다. 현기증 난다.

수다맨 2013-11-29 20:01   좋아요 0 | URL
저랑 똑같으시군요 ㅎㅎㅎ
사람 마음이 다 같나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20:4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김신용 이 사람 나쁜 사람입니다.
김신용만 아니면 남진우 시 많이 샀을 텐데....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남진우 시는 읽을 때마다 무지 짜증나는데
왜 욕하기 위해서 막장 드라마 보지 않습니까.. 내가 그 꼴입니다.

2013-11-29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9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르푸르 2013-11-3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그린 그림 참 좋아 멋져~

곰곰생각하는발 2013-11-30 12:58   좋아요 0 | URL
언젠가 그림 그려서 액자 하나에 넣어드리지요.
오쉬프 님 시집 나오면 내가 크로키하겠음.. 문지사 만 크로키 하냐 !!!!!!!!!!!!!!!!!

푸르푸르 2013-11-3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한강은 아버지가 괜히 시쓴다고 시같지 않은 시쓰는 걸 보고
자기도 시도 쓰고 싶었던 건가?

곰곰생각하는발 2013-11-30 12:57   좋아요 0 | URL
처음에 등단한 게 시를 통해서였나 봐요. 그리고 소설 등단하고.. 그후 계속 소설을 쓴 것 같은데....
소설을 쓰다 보면 시를 쓰는 것을 잃어버리나 봅니다.
 

 

제주도는 말과 은갈치의 고장이다. 8월에 잡힌 은갈치는 얼마나 고소했던가 ! 그물이 아닌 낚시로 잡은 은갈치 상품은 한 마리에 5만 원에 팔리니 은'보다 가격이 높아 서민들은  비싼 은갈치를 금갈치'라고 부른다. 가격이 비싼 금갈치'이다보니 어부는 금갈치 보기를 금같이 한다. 하지만 똑같은 어종과 크기라 해도 그물에 잡힌 갈치'는 은갈치'라는 이름 대신 먹갈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물 속에서 이리저리 몸부림치다 보니 빛나는 비늘이 다 떨어져나가 먹빛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격 또한 절반 이하로 팔린다. 이처럼 상처 받지 않고 잡힌 놈이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맛도 좋다. 청춘도 마찬가지다. 상처받지 않고 자란 놈이 더 행복한 삶을 산다. 이명박이 젊은이들에게 공장 가서 고생 좀 해 봐야 한다고 지껄일 때, 그리고 김난도가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마굿간도 아닌 곳에서 말 털며 고래도 아니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칠 때 우리는 그들에게 빅엿을 날려야 한다. 천 번을 몸부림치거나 흔들린 놈은 은갈치'가 될 수 없다. 당신은 먹갈치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은갈치가 5만 원에 팔릴 때 당신은 시장에서 절반 가격에 팔린다. 멸치도 정치망에 걸린 놈보다는 죽방림'에서 잡힌 놈이 비싸게 팔린다. 이처럼 상처 입지 않은 몸은 귀하게 팔린다.  그게 진실이다. 그러니 흔들리지 마라. 젊어서 고생 사서 하지 마라.  꼰대의 말은 민들레'에게 줘라

 

http://blog.aladin.co.kr/749915104/6519276  히틀러와 시인 中

 

 

 


 

 

 

고래 뱃속에서 : 한 우울만 파라.

 

 

 

한 달 전 일이다. 가게에 손님이 없어서 레오니드 치프킨의 <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을 읽고 있는데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와서 갈치를 8토막 내달라고 주문을 했다. 생선장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선을 8토막 내달라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가끔 개나 고양이에게 주기 위해 생선을 사 가는 손님도 있기는 하지만 8토막 내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내게 낮게 속삭였다. " 과히 듣던 대로 말솜씨 못지 않게 칼솜씨도 뛰어나시네요. 토막낼 물건이 하나 있어요. 뼈가 억세기도 하고....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죠. 처리하는데 천만 원 드릴께요. " 나는 순간 그 여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차렸다.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일이라. 뼈가 억센 물건이라. 망설이고 있는 사이 여자가 다시 낮게 속삭였다. " 저도 알라디너'예요. 곰곰발 님 글 보고 찾아왔습니다. "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왼쪽 눈 부위가 파랗게 멍이 들어 있었다. 화장으로 감추기는 했으나 실핏줄이 터진 눈동자를 감출 수는 없었다. 갑자기 연민이 느껴졌다. 때리는 남편을 피하기 위해 밀었다가 남자가 넘어지면서 날카로운 모서리에 머리를 찧어 죽었으리라. 나는 그녀를 따라 나섰다. 집은 으리으리했다. 그런데 대문은 보이는데 집은 보이지 않았다. 집 대신 시커먼 민둥산 하나가 있었다. 알고 보니 그것은 커다란 고래㉢의 등이었다. 마당에는 죽은 고래가 있었다. 그녀가 말한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란 죽은 고래를 부위별로 나누는 일이었던 것이다. 너무 커서 십 년은 걸릴 것 같았다. 계산해 보니 내 품값은 한 달에 십만 원도 안 되었다. 하루 품값은 3000원이었다. 닝기미,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다. 칼 들고 설치는 게 내 운명 아니었던가. 고래 지느러미를 자르는 데에만 꼬박 13일이 걸렸다. 마지막 날엔 눈이 내렸다. 여자는 내가 일하고 있는 동안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어제였다. 고래 이빨 하나를 제거하기 위해 전기톱이 동원되었다. 일하는 틈틈이 배가 고파서 살점을 뜯어먹었다. 분리한 살점들은 모두 다음날 고래 고기 시장으로 은밀히 유통되었다. 여자가 랜턴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는 캄캄한 고래 뱃속으로 나를 안내했다. 순간 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것은 본능적인 감정이었다. 그때였다. 주위가 환해졌다. 랜턴 빛이 아닌 다른 빛이었다. 그것은 황금이었다.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여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 내 남편은 포경선 선장이었어요. 그가 고래를 잡았어요. 행운이었죠. 고래가 보물선을 삼켰으니까요. " 상기된 내 얼굴과는 달리 여자는 차분했다. 여자는 나를 더욱 깊은 쪽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여자의 남편이었다. 여자가 말했다. " 죽은 남편을 처리한다는 것은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죠. " 여자가 다가오더니 내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손으로 힘껏 내 불알을 쥐었다. " 실망이에요. 당구공보다 작군요... " 우리는 고래 뱃속에서 섹스를 했다. 여자가 신음소리를 냈다. < 아 > 라고 한마디하면 < 아 > 는 고래 뱃속에서 떠돌다가 메아리가 되어서 < 아아아아아 > 가 되었다.

 

그리고 절정에 다다른 여자가 < 아아아아 > 라고 외치자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는 온종일 섹스만 했다. 배가 고프면 고래 살점을 떼어다가 와사비와 간장에 찍어 먹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시장 한구석 모퉁이 생선 가게 생선 장수로 돌아왔다. 배를 갈라 내장을 훑어 내고 토막을 내서 팔았다. 생선 장수는 생선을 토막 내서 팔아야지 고래 뱃속에 있는 금화나 옮기면 안 되었다. 그녀가 내게 원했던 것은 고래를 토막내는 것도 아니었고, 남편을 처리하는 것도 아니었다. 금화를 옮기는 작업이었다. 그 일은 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금융업 종사자들의 몫이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생선 배를 갈라서 내장을 훑고 저녁에 올린 요리 종류에 따라 토막을 내는 일이었다. 가정이 행복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길게 토막을 내달라고 요구하고, 불행해 보이는 얼굴일수록 생선을 짧게 토막내기를 원했다.

 

대화가 없는 가족은 각자 생선 한 토막을 가져가서 젓가락질을 하지만 화목한 집은 여자가 일일이 가시를 바르고 살을 발라 사랑하는 식구 숟가락 위에 올려주기에 굳이 짧게 토막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생선을 짧게 토막내 달라고 하는 손님에게는 유독 친절하게 굴었다. 덤으로 꽁치 하나를 얹어주기도 했다. 내가 시장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것 하나는 바로 행복한 사람은 수박을 자주 산다는 점이었다. 수박이란 혼자서는 먹을 수 없는 과일. 온가족이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먹어야 비울 수 있는 과일. 수박을 자주 산다는 것은 가족 간에 대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아주 사소하고, 구석진 모퉁이에서 일을 해도 깊이 보면 다 보인다. 나는 시장에서 일하고부터 비로소 프리다 칼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말년에 유독 수박이 있는 정물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녀가 원했던 것은 명예가 아니라 가족의 탄생이었다. 그녀는 간절히 아이를 원했지만 아이는 태어나지 못했다. 그녀가 그린 수박은 가족에 대한 어떤 열망처럼 느껴졌다. 나는 시장에서 생선을 판다. 비록 비린내나는 일터이지만 향기 좋은 포장지 같은 일터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나는 사물을 깊게 보는 눈을 가지고 있고, 불행한 여자에게 꽁치 하나를 덤으로 주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직업이 좋다. 한 우물만 파는 게 옳다. 종종 시인이 소설을 내거나 소설가가 시집을 내는 경우가 있다. 소설가 한강이 시집'을 냈다는 소식도 들린다. 백이면 백 실패하게 된다. 소설을 잘 쓴다고 시를 잘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창작을 하는 것이다. 소설은 " 쓰다 " 라는 동사가 잘 어울리고, 시는 " 짓다 " 라는 동사가 안성맞춤이다. 물론 " 소설을 짓 " 거나 " 시를 쓸 " 수도 있지만 소설은 쓰다'와 이어져야 하고 시는 짓다'와 이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문학평론가는 문학평론가만의 문장이 있다. 그 문장으로 시를 쓰면 꼰대가 된다. 권혁웅이나 남진우의 시㉤는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뒷짐을 진 채 이승 아랫것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 바라보는 자세처럼 보인다. 

 

 그것을 두고 < 성찰 > 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내가 보기에는 성찰'보다는 < 해찰 > 에 가까우니 말이다. 하여튼 문학평론가가 시 쓴답시고 끄적거려서 좋은 작품 나온 거 못 보았고, 훌륭한 소설가가 시를 쓴다고 해서 소설에 버금가는 뛰어난 시를 쓴 경우 또한 보지 못했다. 한강의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 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로 시 몇 편을 읽어보다가 구매를 포기했다. 내가 보기엔 소설 쓰다가 불필요해서 솎아낸 문장을 따로 모아놓은 노트 같았다. 권혁웅의 < 애인은 토막난 순대처럼 운다 ㉦> 를 두고 언어 유희'라고 하면 안 된다. 그건 그냥 말장난'이다. 시를 읽는 독자에게 그 시가 쉽게 쓰여진 것처럼 보일 때, 그것은 더이상 시가 아니다. 가끔 고래 뱃속에서 사랑을 나눴던 그녀는 나를 찾아와서 갈치를 산다. 그리고는 금화 하나와 고래 고기를 놓고 간다. 금화 한 개는 지금 시세로 따지면 천만 원이 넘는다. 내가 파는 것은 은갈치가 아니라 금갈치다.

 

 

 

 

 

 

 

 

 

 

 


 

 

 

+

 

 

 

  ★★★★★

생각보다 재미있다. 걸작이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이런 식으로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

이 소설 원제가 An unsuitable job for a woman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

 

 

 

 

★★★★★

이 소설이 압권이라는 데 동의한다.

 

 

 

★★★★

나름, 그림이 많아서 좋다. 다이안 아버스 평전에 사진이 없어서 곤혹스러웠던 악몽은 적어도 할 필요 없을 것같다.

 

 

 

중세 수도사 같은 코스프레는 좀 집어쳤으면 좋겠다.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속세를 내려다보는 근심어린 시선은 뭔가 좀 묵시론적인 에스에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십자가를 짊어진 고독한 지식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로....

 

 

 

 

 

 

 

솔직히 시집 좀 읽다가 덮었다. 유희와 말장난 사이. 뭐, 권혁웅이나 남진우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취향을 조롱하는 건 절대 아니다. 서로 취향이 다를 뿐이다. 내가 책 파는 사람도 아니고 굳이 눈치 보며 글을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 ? 까놓고 말해서 내가 신랄하게 까는 이유는 문학평론가들이 주례사 비평만 늘어놓기 때문에 그렇다. 함민복이나 김신용 시인에게는 시집 인세'가 중요한 수입원이니 그렇다고 쳐도 남진우나 권혁웅은 대학교수라는 안정적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깐다고 해서, 시집이 안 팔린다고 해서, 곤궁해지는 경우는 없을 것 아닌가 ? 그래서 맘 놓고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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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8 16: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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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8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벽 2013-11-2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인은 토막난 순대처럼 운다... 저 시집 알마전 얼핏 표지 제목만 보고서는 꽂혔었는데 말이죠.

지금 인터넷 뒤져서 일단 표제시만 읽어봤는데.. 제 느낌에 이 사람, 주로 머리로만 쥐어 짜내서 시를 쓰는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8 18:26   좋아요 0 | URL
머리로만 시를 쓴다는 게 문제죠. 소설가는 머리로만 글을 써도 됩니다. 소설은 기본이 허구이니깐 말이죠.
하지만 시인은 머리로 시를 쓰면 개판이 되죠. 시인은 심장으로 써야 하는데, 머리로 쓰면 말장난이 되는....

rtour 2013-11-29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 까시고, 저도 고량주 한 잔 했네요. 방금이요. 안주없이.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03:29   좋아요 0 | URL
아, 방금 지웠습니다. 취하면 왜 그냥 화딱지가 나는지..
이거 그냥 선량한 사람들 욕해서 미안한데요. 나란 인간은... 참 몹쓸 인간 같아요...
저 이제 고량주 안 먹겠씁니다. 오늘은 족발 하고 먹었는데 족발 하고도 안 어울림....
그나저나 고량주를 안주 없이 먹다니... 대단합니다..

수다맨 2013-11-29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신용 시인이나 함민복 시인이나 인세로 그닥 재미 못 봤을 텐데요 ㅎㅎ
들리는 소문으론 함민복 시인은 강화에서 인삼 파시고, 김신용 시인은 사모님이랑 수의 만드신데요.
인삼은 근데 (열을 내는 음식이라) 봄여름에는 잘 안 팔리고, 수의는 중국산이 하도 들어와서 공들여 짜도 영 수입이 안 된다고 예전에 들었습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08:13   좋아요 0 | URL
함민복 시인 늦장가 가셔서 얼마나 기뻤던지...
인삼 파시는데 영 장사 수완이 없으신가 봅니다. 함민복 시인 사람이 좋아서 장사하기는 틀렸어요.
함민복 시인은 천상 시인'입니다. 이 사람은 재주가 없어서 시인 밖에 못할 사람이에요.
김신용 시인은 수의를 만드는군요. 고 사실은 몰랐네요.. 허허허..

함민복 시도 좋고, 김신용 시도 좋죠.
전 시가 세련되냐 안 됐냐를 떠니서 시는 기본적으로 심장으로 써야지 손으로 쓰면 안 된다 주의거든요.
함민복 시가 좀 세련된 맛은 없어도 읽다 보면 가슴을 치는 구석이 있습니다.
제가 뭐 미래파 시는 다 까는 것 같은데 사실 전 황병승 시 좋아합니다.
이 시도 보면 뭔가 치는 게 있어요...


명왕성 2013-11-2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칼질은 생선에만 하세요. 꼴사납습니다.

만식이 2013-11-29 17: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분 혹시 권시인님 아니냐.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17: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싸가지없기는 명왕성 님이나 나나 마찬가지이니 여기서 끝냅시다.
내 글에 기분 나빴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꼴사나운 글을 올린 저도 그렇지만
꼴사납게 덧글 단 명왕성 님도 꼴사나우니 우린 둘 다 꼴뚜기합시다.
그나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식이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만식이 님 때문에 기분 풀어졌습니다. 역시 유머야 !!!!!!!

푸르푸르 2013-11-3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왕성 덧글때문에 빵 터져서 한참 웃고 감
뭐 저런 사람도 필요하다니까
근데 첨엔 잘못 읽어서 칼질은 사람에게만 하세요로 잘못 읽고 뭐 조폭인가 했네
그나저나 간좀 잘 아껴두쇼 나 바쁜거 지나고 나면 좀 같이 마시게~

곰곰생각하는발 2013-11-30 13:02   좋아요 0 | URL
난 처음에, 눈이 나빠져서, 칼질은 선생님만 하세요, 라고 쓴 줄 알았음.. 알고 보니 생선'이더군요.
저 새끼 보면은 은근히 직업 비하적 발언을 하고 있어요.

개새끼, 생선장수 없으면 어떻게 생선 먹을래 ?


넥타이 매고 지 상사 똥구멍 핥는 건 대단한 직업인양 그런 자세가 보임.. 설마 시인은 아니겠지..ㅎㅎㅎ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4-02-07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실화인 줄 알았잖아욧!
얼마나 매혹적인 소설인지. 고래고래고래고래. 백년동안의 고독. 의 오마주. 끝없는 이야기를 써내는 선수들, 정말 선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7 12:28   좋아요 0 | URL
백년고독 읽으셨군요. 아, 이 소설 읽었을 때 정말 참신해서 뒤로발라당 넘어지는 줄 알았ㅆ브니다.
얼마나 재치있고 흥미진진합니까. 전 아무래도 라틴 문학이 제 취향인 거 같더라고요.

백년고독 좋아하시면 아마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도 좋아하실 겁니다.

모래 여자 끝내줍니다. 강추 !!!!!!!!!!!!!!!!!!!!!!!!!!!!!!!!!!!!!!!!!!!!!!

samadhi(眞我) 2014-02-08 12:03   좋아요 0 | URL
네 읽어볼게요. 고등학교 때 에스빠냐어를 배웠어요. 우리학교는 특이하게도 흔한 일어독어불어를 배우지 않고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기억나는 건 거의 없지만. 더블 R 발음 연습한다고 혀 꽤나 굴려서 연습했지요. 처음엔 까마귀 소리만 나더니 결국엔 되더라구요. 그때부터 에스빠냐 언어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어릴 때 언니랑 주말의 명화에서 "달콤 쌉싸름한 초컬릿" 한다고 잠 안자고 기다리던 기억도 있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8 14:27   좋아요 0 | URL
오홋. 에스빠냐어''' 매력 있죠. 저도 외국어 공부 할 기회가 있다면 다 집어치우고 에스빠냐 공부하겠습니다.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천주교 재단 고교였나 봐요. 후훗..
전 확실히 남미 문학 취향이더군요. 남미 문학은 보통 모두 별 4개는 되었으니 말이죠.
모래의 여자, 아, 아아아아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samadhi(眞我) 2014-02-08 22:23   좋아요 0 | URL
지역이름 딴 고등학교였어요. 중학교는 강제(?)배정받아서 미션스쿨을 다니며 고생이 막심했어요. 고등학교는 연합고사를 봐서 들어갈 수 있으니 굳이 그 괴로움을 반복하지는 않았죠.
 

  

시간'의 비슷한말은 뱀'이다 : 뱀은 후진을 할 수 없는 동물이다. 오직 곡선 주행에 따른 직진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전거'와도 유사하다. 이러한 뱀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땅꾼들은 뱀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길게 설치해서 길을 가로막는데 이때 길목에 설치된 그물은 뱀을 포획하기 위한 수단이기보다는 단순히 길을 차단하는 역할만 한다. 그리하면 주행로가 막힌 뱀은 후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물을 따라 기어가다가 진짜 그물망에 갇히고 만다. 되돌아갈 수 없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간과 뱀은 유사하다. 그리고 시계는 자전거와 같은 말'이다. 자전거 또한 되돌아갈 수 없는 방향성을 가진 기계가 아니었던가. 시간은 죽어서 뱀으로 환생하고, 시계는 멈추면 자전거로 태어난다. 물뱀이나 사막뱀도 죽으면 각자 물시계와 해시계로 태어난다.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방향성을 가진 모든 단어에는 시간이 있다. 시간이라는 뿌리말 아래 뱀, 시계, 자전거'가 모인다. 이들은 종과 속, 짐승과 사물의 관계가 모두 다 다르지만  같은 계통, 같은 계열이다. 한통속이다.

 

-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 시계 편 > 中 

 

 

 

 


 

 

 

 

 

 

당신이 처음 골랐던 그 시계.

 

시계 하나 장만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스무살 때 근사한 스와치 시계'를 가져본 기억이 나서 스와치 시계'를 사려고 인터넷 쇼핑을 했다. 예상은 10만 원 정도'였으나 비쌀 수록 시계'가 근사한 거라. 그래, 나도 이제 돈을 버니 30만 원 정도의 시계를 찰 자격이 있지. 내가 고른 시계는 정말 멋있었다. 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이 세상 모든 소녀들이 날 멋쟁이라고 생각하겠지 ?  남성 패션의 완성은 시계'라고 하지 않던가 ! 좋아, 구입하자. 마지막으로 주소 정보 입력을 하고 결재'를 하려는 순간 망설여졌다. 같은 값이라면 더 좋은 디자인의 시계'를 선택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같은 가격 대비 비교 평가를 한 결과 모 제품의 시계가 더 근사했다. 그래서 그 시계 카달로그를 죽 훑다가 그만 마음에 쏙 드는 시계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설상가상 가격은 더 저렴한 것이 아닌가 ! 120.000원'이었다.

 

야호, 이런 게 알뜰 구매'구나 !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0'이 하나 더 붙어서 백이십만 원'이나 되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스와치 시계'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게 웬 말인가 ! 그사이 도무지 못 볼 정도로 후진 시계가 되어 있었다. 백만 원이 넘는 시계를 보다가 십만 원짜리 플라스틱 스와치 시계를 보니 마치 인형뽑기 기계 속 상품처럼 보였다. 일단 잠시 시계 구입은 미루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다시 백만 원대 시계'를 구경하다가 점점 명품 시계 쪽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모 제품의 ** 시리즈 시리얼 넘버 A326 제품'은 예술이었다. 가격대가 700만 원'을 호가했다. 악어 가죽으로 된 시계줄'은 감동적이었다. 박음질 또한 예술이었다. 숫자 12 아래 다이아몬드 하나가 박힌 제품이었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 아, 정말 아름답구나 ! "

 

그것은 내 인생의 티.오.피'였다. 며칠 전에 보고는 내 영혼을 빼앗겨버린 백만 원'짜리 시계를 다시 보니 그것 또한 뽑기인형 기계 속 시계처럼 보였다.  쪽팔려서 차고 다닐 수나 있겠나. 허허허. 나는 다시 시계 구입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었다. 이번에는 7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보았다. 100% 테엽 시계였다. 숫자 대신 12개의 다이아몬드가 반짝거렸다. 시곗줄'은 금속 재질이었는데 그 품위가 남달랐다. 정말 아름다웠다. " 아, 그래서 사람들이 명품에 빠지는 거구나. " 한 달 전에 본 시계가 생각났다. 700만 원짜리 시계'를 보고 더 이상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시계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내 판단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 시계를 다시 보니, 아.... 이건 어디서 꼴뚜기처럼 생긴 시계'로 둔갑을 한 것이 아닌가 ? 닝기미,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무슨 악어 가죽 시곗줄이냐.

 

단언컨대, 매탈이야말로 완벽한 물질이었다. 내가 방금 본 이 시계야말로 명품 시계다 ! 더 이상의 시계'는 없다. 끗. 그런데 이러한 선언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파텍에서 나온 30억 짜리 시계를 본 것이다. 시곗줄이 모두 다이아몬드로 박혀 있는 명품 시계였다. 최고의 시계 장인'이 일 년에 걸쳐 만든다고 했다. 정말 보면 볼 수록 눈부셔서 도저히 볼 수 없었다. 일 주일 전에 본 7000만 원짜리 시계가 정준하'라면, 이 시계는 원빈'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 장바구니에 담겨져 있던 최초의 스와치 시계'를 클릭해 보았다. 30억짜리 시계를 보다가 30만 원짜리 시계'를 보니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결국 나는 시계 구매'를 아예 포기하게 되었다.  내가 이 경험에서 절실히 깨달은 것은 욕심은 끝이 없다는 점이다. 비교 평가'는 곧 다음과 같은 망상을 심어준다.

 

①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고  ② 싼 게 비지떡이며  ③ 비싼 게 좋은 거라는 착각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욕망을 자꾸 업데이트 시키도록 만든다. 30만 원짜리 고급 스와치 시계'를 사려고 할 때 자본-국가'는 나에게 메일'을 하나 보낸다. " 고객님, 이왕 같은 가격 대비 만족할 수 있는 명품 시계 카탈로그'를 보내드립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그런데 막상 같은 가격 대비 시계는 달랑 하나이고 나머지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고가의 시계들로 진열을 한다. 그것이 바로 자본 욕망 시스템'이다. 여기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사실 가장 좋은 제품'은 처음 구매하려고 했던 그 소박한 제품'이다. 자기 수준에 맞는 소비'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은 < 당신이 처음 골랐던 그 시계 > 라는 제목을 떠올리며 이 글의 주제가 " 분수에 맞는 소비 생활 " 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나는 시계가 아니라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어쩌면, 오늘 밤은 눈이 올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이 글은 소비심리학에 대한 글이 아니라 사랑학개론'에 대한 글이다. 내가 잃어버렸던 십만 원짜리 스와치 시계'는 내 첫사랑에 대한 은유였다. 내가 그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은 첫사랑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세월이 흘렸다. 한 여자를 만났다. 근사한 시계였다. 첫눈에 반했다. 1년여의 구애 끝에 그 시계를 내 손목에 찼을 때, 그 벅찬 감동을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시계가 자꾸 고장이 나자, 나는 비싼 시계에 눈독을 들였다. 악어 가죽으로 만든 시계는 황홀했다. 그 시계를 보자 내 시계는 낡고 초라했다.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수록 나는 점점 비싼 시계에 눈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손목에 차고 있던 낡은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 시계를 다시 사고 싶었으나 오래 전에 이미 단종되어서 생산이 중단된 시계였다. 그때 깨달았다. 시계는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면 안 된다는 것, 아버지의 초라한 어깨가 부끄럽다고 다른 아버지의 견장을 욕심내면 안 되듯이, 내 시계가 낡았다고 다른 시계를 탐하면 안 된다는 사실. 시계를 잃어버리면 시간도 멈춘다는 사실. 하느님이 하신 말씀은 옳다. 네 이웃의 시계를 탐하지 마라. 그 말은 곧 다른 제품의 시계 카달로그'를 훔쳐보지 말라는 말이다. 눈이나 펑펑 왔으면 좋겠다. 펑펑 울기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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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글을 필사'하셨다. 뭐 이런 잡문을..... 

내 글을 필사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감동 따위는 없다만,

앞으로는 저작권을 행사해서 필사하는 분들에게는 1000원씩 받을 생각이다.

전문을 필사할 경우 2340원

두 줄 필사할 경우 1450원

요약 정리 1000원

한 줄 필사 750원....

 

피도 눈물도 없는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공짜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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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318 2013-11-2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일빠.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23:20   좋아요 0 | URL
어서와요. 11월의 비 님. 내가 사랑한 11월......

2013-11-27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7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7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7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Forgettable. 2013-11-2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곳엔 눈이 오나요? 전 자꾸 엇갈리는데. ㅋㅋ 근데 옷 쇼핑을 하다보면 튀지 않으면서 개성 있고 소재도 좋은 옷은 보통 비싸더라구요? 이게 비싸서 예쁜겅가, 예뻐서 비싼건가..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8 01:24   좋아요 0 | URL
눈 아직 안 오네요. 제가 패션에 대해서 좀 아는데...
비싼 옷은 대부분 좋은 재료로 승부를 겁니다. 천 자체만 가지고 승부를 거는 거죠.
무슨 말인가 하면 대구가 가장 비쌀 때, 그러니깐 가장 맛이 좋을 때겠죠 ?
그때 잡힌 대구는 밑간을 하지 않아요. 그냥 소금간만 하면 맛이 기막히거든요.
왜 ? 생선 자체가 맛있으니깐 말이죠.
그런데 생선 자체가 맛이 없고 비리면 양념을 잔뜩 뿌려서 비린내를 없애죠.
싼 옷이 화려한 이유는 바로 그겁니다. 싼옷은 천 재질이 비린내 나다보니 화려한 양념 ( 화려한 색깔 ) 로 승부는 거는 겁니다.

정력이 황홀한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조루에 걸린 남성들은 술자리에서 평균 4시간이라느니 설레발일 치지만
전 그냥 소박하게 웃습니다 말이 화려하면 뻥이잖습니까. 조용히 강한 게 최고죠...


포 님의 질문...
비싸ㅓ 예쁜 건가, 예뻐서 비싼건가... 는 모두 틀렸습니다.
비싼데 예쁘기까지 한 것입니다. 이게 정답입니다.

어때요? 질문에 대한 답이 풀렸나요 ? 앞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요..


(허허.. 내일은 이 덧글 내용으로 페이퍼를 써야겠어요.. 영감이 떠오르는군요. )

Forgettable. 2013-11-28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감 값 내십시오 ㅋㅋㅋ 한두번이어야지. ㅋㅋㅋㅋㅋ 나는 페루애님의 뮤즈인듯..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8 01:39   좋아요 0 | URL
그럼 주소 말씀하세요. 병아리 한 마리 보내드립니다. 이 몸이 늙어서 병아리 한 마리 먹었지.
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2013-11-28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0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9 0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9 0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시 2013-11-29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時가 詩적이긴요 .밤 낮이 바뀐 삶이죠 머 ㅠ.,ㅠ
詩 란 단어는 슬픔이예요 가슴이 저린 슬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04:01   좋아요 0 | URL
집에 도착하셨나요. 사랑하는3시님 ?
왠지 오늘은 3시 님을 사랑하는 ~ 으로 시작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는 3시 님...

3시 2013-11-29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 나는 왜 여지껏 저 생각을 못했을까 그래 필사하는 거야 필사해서 내 가게에다. 디따 크게. 여러장!!!!
앗싸 랄라룰라랄라랄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04:00   좋아요 0 | URL
한 줄 두 줄에 따라 저작권료가 부과되니 염두에 두십시요.
이왕 걸어둘거라면 전문을 인용하세요. 2340원입니다.

3시 2013-11-2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마넌이라 해도 저는 드릴 수 있어요 진짜루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9 17:29   좋아요 0 | URL
그럼 주세요. 말만 하지 말고...

3시 2013-11-2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리그라피...강병인씨처럼 .은 꿈도 못꾸지만 .비스므리하게 만들어서 걸면 인증샷 올리겠슴다.
그 후에 드리겠슴다!

2013-11-29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생들이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 때 교장이 쏟아내는 말을 훈화가 아닌 잔소리'로 느끼는 이유는 혼자서 마이크를 잡고 삐약삐약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지 내가 말할 때 상대방도 귀를 기울인다. 말이란 소통을 위한 도구이지 불통을 위한 장난감이 아니지 않은가. 노래방에서 가장 꼴불견'인 사람은 마이크를 혼자서 독점하는 인간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꼴불견'은 모처럼 기회를 얻어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있는데 노래의 클라이막스에 끼어들어서 노래를 망치는 인간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조용필의 < 그 겨울의 찻집 > 을 부르는 이유의 팔 할은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 를 목놓아 불러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 하나 불러보겠다고 익숙하지도 않은 도입부의 멜로디를 기억하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 아아아아아아아. 시부랄 ! " 아아, 웃고 있어도... " 를 부르려고 할 때, 뒤에서 누군가가 여분의 마이크를 들고 부른다면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상사만 아니라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깜박이 없이 끼어드는 차량을 볼 때 욕을 안 할 사람이 어디에 있나 ? 대화도 마찬가지다. 마이크 잡고 삐약삐약하거나 절창 부분에서 느닷없이 끼어들 때 말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결국은 듣기와 말하기'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 잊는다는 것의 반대말은 복수다 中

 

 


 

 

 

 

 

 

그것은 술에 대한 모독.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사회 생활 할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 접대 문화 " 다. 좋게 말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눈다는 < 회식 / 會食 > 이지 엄밀히 말하자면 아랫것들이 윗분에게 재롱을 떠는 것이다. 회식비야 법인카드로 긁으면 되니 윗분들은 접대 받는 것을 좋아라 한다. 죽을 맛이다. 노래방 가면 프라이머리의 근사한 레트로 스윙 장르 곡을 부르고 싶지만 윗분을 위해 박상철의 < 무조건 > 을 불러야 한다. 설령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 라는 강한 멜로디를 부르고 싶어서 맹숭맹숭한 전반부 멜로디를 참고 부르다가 절창 부분이 다가와서 호흡을 가다듬을 때, 느닷없이 박 부장 새끼'가 마이크를 가로채서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 를 불러도 나는 방긋 웃어야 했다. 정말 아아 웃고 있지만 우우, 눈물이 났다.

 

태진아 노래방 기기 성우는 이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빵파르와 함께 " 와우, 어디서 좀 놀아보셨군요 !! " 라며 내 노래 솜씨를 칭찬했지만 나는 우울했다. 박부장이 부른 것은 한 소절이었지만 사실 그 한 소절은 < 그 겨울의 찻집 > 의 전부'다. 핫도그 소세기만 빼먹고, 튀김옷만 주는 꼴이다. 윗분은 자기 돈도 아닌 법인 카드로 생색을 내고 아랫것들은 접대하느라 몸이 피곤하다. 하지만 이런 것은 접대 문화에 속하지도 않는다. 진짜 화끈한 접대 문화는 룸살롱이나 방석집'에 가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술값이 200만 원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 가서 아가씨 대여섯 불러서 양주를 마실 때, 그때 비로소 " 그들만의 리그 " 가 펼쳐진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성 알라디너들은 내 남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한 그들만의 리그'는 얌전한 놈일수록 화끈하게 논다.

 

내가 다니던 회사가 양아치들만 모여서 만든 회사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양복만 벗으면 환상적인 놀이는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진짜 양아치들이 모인 집단은 아니었다. 나름 한국 문화 예술 진흥을 위한 인물 파워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인물 몇몇이 모여 만든 회사이니 말이다. 며칠 후, 문화 사회면 신문이나 티븨에 불콰한 얼굴로 출연하여 자상한 교양인 흉내를 낼 때는 정말 전날 먹던 꼴뚜기가 튀어나올 정도로 혐오스러웠다. 하여튼, 그들은 룸에만 들어가면 개가 되었다. 부하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아가씨에게 오럴섹스를 시키는 것은 기본이었고, 어떤 양아치는 자기 파트너를 테이블 위로 끌고 가서 말처럼 섹스를 하기도 했다. 포르노 영화 얘기 하냐고 ?  아니다. 본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다. 사실 양주를 마신다는 것은 핑계이고 젖가슴을 주무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짓이 구역질이 나도록 싫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술에 대한 모독이므로 ! 술 앞에서 감히 젖가슴을 주무르다니, 그것은 마치 경제를 이야기하는데 똥파리가 와이티엔 뉴스룸을 날아다니는 꼴이었다. 내가 분노했던 것은 그들의 질펀한 색기 때문도 아니었고, 눈치없는 똥파리 때문도 아니었다.  술에 대한 그들의 모독 때문이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술을 마시면서 한번도 여자를 주무른 적 없다. 룸살롱에서도 윗분들이 " 곰곰발 ! 어이, 자네 고자인가 ? " 라고 비아냥거려도 나는 손도 잡지 않았다. 화류계에 갓 들어온 막내가 고참 언니 눈치를 슬슬 보다가 내 지퍼를 강제로 열려고 했을 때 나는 단호하게 외쳤다. " 그 ! 것 ! 은 ! 술 ! 에 ! 대 ! 한 ! 예 ! 의 ! 가 ! 아 ! 닙 ! 니 ! 다 ! "

 

누군가가 수작(隨酌) 이란 술 따를 수에, 술 따를 작'이라며 그짓의 정당성을 말했을 때에도 나는 말했다. " 부장님, 그것은 비겁한 변명입니다. " 누누이 다시 강조하지만 그것은 술에 대한 모독이므로. 나는 술 마실 때 술만 마신다. 절대 누구를 만진 적 없다. 노래방에서 뒹군 적은 있고 놀이터 공터 모퉁이에서 뒹군 적은 있으나 술집에서 강제로 손을 잡거나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내 스스로가 만든 주도'였다. 그래서 나는 술자리에서 흑심을 품고 상대방을 조물딱거리는 것을 못 보는 성격이다. 손버릇 나쁜 직원이 술만 마시면 여직원에게 스킨십을 하길래 대들다가 팔이 빠지고 어깨뼈가 부러져서 두 달 간 깁스 신세를 진 적도 있고, 속초에서는 상을 엎어서 뜨거운 도치알탕 국물이 내 바지 속으로 들어가서 혼쭐이 난 적도 있다. 그, 그그그그것은 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

 

나는 이처럼 술을 무시하는 인간이 싫다. 술은 마시지도 않으면서 내 팔에 얼굴을 파묻고 혼자 발기되어서 안달이 났던 그 친구에게 실망했던 이유는 그가 술 앞에서 예의 없이 굴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 술에게 사과하라. 앞으로는 곱게 술만 마셔라. 모텔에서는 공부하지 말고 섹스나 하고, 술집에서는 남의 몸 건들지 말고 술만 처먹는 게 예의다.

 

 

 

 

 

 

+

일주일에 두 번만 술을 마시기로 결심했다. 이번 주는 두 번 마셨다. 결심을 한 날이 이틀 전'이다. 결국 날마다 마신 꼴이다. 지난 주말에 동생이 왔길래 대형 마트 가서 고량주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 장이모우 감독의 < 붉은 수수밭 > 은 모옌의 < 홍까오량 가족 > 이 원작이다. 그들은 술을 빚는다. 그리고 술 기운에 용기를 얻어 일본군에 대항하여 싸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꾀죄죄하지만 술만 먹으면 용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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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3-11-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제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말로만 듣던 세계를 이리 리얼하게 보여주시다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19:00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리얼합니다.. ㅋㅋㅋㅋ

rtour 2013-11-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저 정도로 개인가요? 공개적으로? 심각한 뵨태들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19:27   좋아요 0 | URL
200만 원 지불하니 뽕을 뽑겠다는 거 아닙니까.
처음부터 진도가 쎈게 아니에요.
양주 한병 놓고 깨작깨적거리면
뽀뽀도 못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양주 몇 병 시켜서 몇 백 오르면
마담이 화끈하게 놀라고 아가씨들에게 귓속말 하고 갑니다.
아가씨들은 하기 싫어도 그짓을 해야 하고.....
그런식으로 한번 단골이 되면 좀더 강도가 쎄지는 겁니다.

Forgettable. 2013-11-27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술 땡긴다. 일주일 2회 음주가 이리도 지키기 힘든 약조였다니.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20:46   좋아요 0 | URL
저도 넉넉한 결심이라 생각했는데...
어제는 눈이 올것같아서 일부러 마셨는데, 어제는 안 오고 오늘 올 것 같네요.
제가 눈 오면 반드시 술을 마셔줘야 하거든요.
집에 싱싱한 굴 있는데... 이거 무지 땡길 것 같습니다.

rtour 2013-11-2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싱한 굴..묵고 싶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21:25   좋아요 0 | URL
전 왜... 포장마차에서 조개 채 들어서 구워 먹는 굴 있잖습니까. 고거 먹고 싶어요. 지글지글 끓여서..
생굴은 그닥 맛을 잘 모르겠고.... 찬 소주에.. 참, 저 이번에 고랭주 사가지고 왔습니다.
대형 마트 갔더니 잔뜩 있더라고요... 5병 사가지고 있는데 이틀 동안 한병 마셨음..
아, 근데 내 체질은 아닌 거 같어요. 아, 써서... 이거 원...
고량주엔 확실히 기름진 탕슉 이런 거 있어야 합니다.
담엔 중국음식 배달시켜서 함 먹어봐야겠어요...

rtour 2013-11-2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고량주는 탕슉이 제 격. 안주 궁합도 다 따로 있어요~안되면 튀김이라도!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8 00:38   좋아요 0 | URL
다음에는 오징어 튀김 사다가 먹어야 겠어요. 지금 굴 하고 먹었는데...
아이. 이거 써서 못 먹겠음...

Forgettable. 2013-11-28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싱한 굴엔 역시 소주!!!!!!!!!! 아 며칠 전에 굴이랑 사케 먹었는데 이 조합도 괜춘하더라구요. 뭐 이쁜이랑 마시니깐 무슨 술이든 무슨 안주든 술술 넘어가더라만. 여튼 굴에 소주 한잔 사주세요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8 02:11   좋아요 0 | URL
굴 좋죠. 비싼 거 사달라는 말 안 하시니 다행입니다.
굴소주 좋죠. 다음에 굴소주 먹으러갑시다...

2013-11-28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8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30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30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한민국에는 투명인간'이 산다.

 

 

- 김태흠 국회의원과 청소노동자

 

김태흠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 이 사람들을 (청소노동자들) 직접 고용하게 되면 노동 3권이 보장되어 툭하면 파업만 할.... "  헐 !!!!!!  국회 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법안 상정을 놓고 오고가는말풍선을 국회에서 터트리다가 나온 말'이다. 노동 3권이란 노동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헌법상 보장되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말한다. 김태흠은 이 노동 3권을 협상 카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 기본권은 헌법 33조에 명시된 당연한 권리'이다. 만약에 < 십계명 > 을 놓고 이 목록 중 어떤 것을 수용하고 어떤 것은 수용하지 못하겠네, 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기본권은 거래할 수 있는 목록이 아니다. 그런데 김태흠은 노동 3법을 파업을 위한 도구로 생각한다. 기본권을 파업 나부랭이를 위한 불법적 도구로 인식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부정'이다. 헌법이란 " 국가통치체제와 기본권 보장의 기초에 관한 근본법규 " 이다.

 

헌법을 부정한다는 것은 결국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김태흠이라는 국회의원이 그런 의도'로 말을 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아준 움직이는 법 기관이다. 그가 헌법의 기본권에 대한 정확한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꽤나 웃기는 일이다. 국가 정체성을 무시한 이석기나 헌법 정체성을 무시한 김태흠이나 도 긴 개 긴'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태흠은 " 파업 발언 부문은 혹 파업이 일어날 경우 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말씀드린 것 " 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쉽게 풀면 청소노동자 정규직 전환하면 노동자들 몸값 올라간다는 말이다. 내가 보기엔 < 노동 3권 운운 > 보다 < 비효율성 운운 > 이 김태흠이 가지고 있는 곤조'를 정확히 드러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태흠이 보기에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전환할 때 발생하는 비용은 비 ! 효 ! 율 ! 적 ! 인 ! 것 ! 이 ! 다 ! 

 

도대체 국회의원들이 언제부터 효율적 운영비'를 위해 고심했나 의문이 든다. 국회의원 월급보다 많은 각종 수당 중 하나만 떼어내서 그 비용으로 청소노동자 정규직에 따른 비용에 추가하면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다. 말도 안 되는 온갖 수당을 챙겨가며 국회 운영 비용을 비효율적으로 올리는 주범이 국회의원이면서 엉뚱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꼴이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다. 박민규 말투를 흉내 내자면 " 조까라, 마이싱 " 이고, 성석제 흉내를 내면 " 오, 오오. 지미럴 것들. 머리에 헛구멍난 놈들 ! " 이고,  마루야마 겐지 흉내를 내자면 " 국회의원 따위 엿이나 먹어라 ! " 이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 아, 몰라몰라 ! 난 혼자 집에서 와인와 재즈 들으며 자위나 할래. " 라고 징징거렸을 것이다. 김태흠은 잘 모르고 있나 본데 사실 국회의원들도 국회 청소노동자'처럼 비정규직이다. 4년 장기 계약직'이니 국회의원이야말로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전환될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그렇게 배가 아프다면 당신들도 국회의원이 되면 종신 계약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해라.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월급이 100만 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선거에 당선되어서 국회의원이 되면 연수에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받는 국회의원 연금이 매달 120만 원'이라고 한다. 청소노동자는 국회 곳곳을 청소하고, 국회의원을 쓰레기를 버린다. 내가 신이라면 청소노동자는 효율적 인간이고, 국회의원은 아무 쓸모도 없는 비효율적 인간으로 분류하겠다. 청소노동자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화장실 청소가 아니라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그 시선이다. 내가 이 글에서 박민규, 성석제, 마루야마 겐지, 무라카미 하루키 말투를 흉내 냈다면 이제 내 목소리로 말하겠다. " 너나 잘해라 ! 당신은 혼자서 국회 청소 용역 노동자 204명의 월급 인상을 걱정하지만, 5000만 국민은 당신 한 명이 한 말에 대해 걱정한다. 날이 춥다. 당신 집에 보일러 놔 드려야 겠다. "

 

 

 

 

+

오바마의 주먹 사진'을 놓고 사진을 의식한 코스프레'라고 비판하는 이도 있는데, 그 사진이 일상이든 코스프레이든 상관없다. 국회 내 청소노동자를 투명인간 취급을 해서 코스프레 할 생각조차 못하는 인간보다는 100배 낫다. 그래도 오바마는 가식적이라도 주먹 인사라도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어떤 이는 김태흠의 발언을 두고 야당의 전략적 공격이라고 말한다. 웃긴다. 김태흠이 사초 실종과 관련해서 문재인에게 석고대죄할 것을 요구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 보복으로 민주당이 김태흠을 전략저으로 몰고갔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는 진영논리가 아니라 대중적 정서에 기반한 반감'이다. 국회에서조차, 국회의원조차 노동 3권이 골치 아픈 도구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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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11-2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바마 사진 보고 사진 의식한 코스프레라 비판하는거 되게 후지네요. 같은 농구팀이래요.

요즘 진짜 꼴보기 싫은 면상중 하나 김태흠.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14:04   좋아요 0 | URL
참... 이런 양반, 저는 왜 사람들이 얼굴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전 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얼굴 보고 판단해야 함.
오히려 말빨 가지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나탈야 2013-11-2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X티님이 김태흠을 옹호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단지... 청소노동자를 통해보여지는 노동착취보다, 진영논리에 집착하시는 듯 하여- 좀 씁쓸했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옳고 그른거 없는 똥가튼 밥그릇 싸움일 뿐인 것에...
어느 한 편에 붙어, 빨고- 까고- 하는 모습들을 바라보자니 영 지칩니다.

김태흠 문제에 관해선 일목요연하게 글 정리 잘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15:21   좋아요 1 | URL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는 선생님 코스프레따위는 집어치우십시요.
차라리 문화상품권을 주십시요..

2013-11-27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7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3-11-2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 정치판이야 원래 그 수준이 똥통에 가까운 인간들 많지만, 이번 정권에는 수준 미달하는 인간들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제가 민주(?) 공화국에 사는 건지 아니면 봉건 왕조에서 사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저런 화상들만 국회에 있으니 정부가 서민 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듯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7 20:47   좋아요 0 | URL
진영논리고 뭐고 다 떠나서 저런 인간이 새누리에 우르르 있다는 것 자체가 공포스럽고...
뭐, 그렇습니다. 꼭내가 이런 말 하면 전라도냐 묻는 놈도 있고...
그 국회의원이나 그런 놈 뽑는 유권자나...

나, 충청도다 이 새끼들아 !!

saint236 2013-11-2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자기들도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하나보지요. 그런데 국회의원들도 당강령에 다라서 거수기 역할을 하니 그것도 노동 3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1-28 12:18   좋아요 0 | URL
전 이번에 신부를 종북으로 몰아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것 보고 정말 치가 떨리더군요. 아버지 박정희 때도 안 했던 짓입니다. 만약에 정말 그리 되어서 투옥된다면 세계 카톨릭 역사를 새로 쓸 겁니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신부가 시국선언했다고 잡아가고... 내 말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으로 모는... 아, 정말 치가 떨립니다.

허허 2013-12-2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화가납니다....
김태흠 관상부터 맘에안드는데(정말 거만한 인상).... 휴..... 툭하면 파업??이라니요?? 그럼, 노동자는 노예입니까>
자기 권리도 못찾게?? 허허허허
... 청소하시는 분들 노동 기본권도 보장못받고....
국회의원들 업무추진비 10분의 1만 나눠가져도, 저분들 한 달은 밥 다 다드실듯

곰곰생각하는발 2013-12-27 12:21   좋아요 0 | URL
솔직하게 말해서 철도 파업 귀족 노조다 그러는데.... 맨날 철야에 야근 근무해서, 20년 연속 근무자가 많아서 연봉 6000되는 게 귀족 노조와 억대 연봉이면, 국회의원들이야말로 철밥통이죠.
개새끼들, 국회위원 하루만 해도 연봉 1억 아닙니까. 여기에 각종 수당 포함하면 2억이 넘어요. 20년 근무해서 평균 연봉 6000과 4년 근무하는데 연복 2억 받는 거랑 누가 더 귀족 연봉입니까...

대학생 2014-04-1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

대학생 2014-04-1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

대학생 2014-04-1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