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븨에서 < 전국 시 낭송 대회 > 를 중계한 적이 있다. 채점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장한 시에는 비장하게, 슬픈 시는 슬픈 목소리로 낭송을 해야 좋은 점수를 받는 듯했다.  명랑한 시를  방긋 웃으면서 낭송하다가는 심사위원으로부터 자세가 맹랑하다고 찍힐 수도 있는 노릇, 참가자 대부분은 비장하거나 슬프거나 격정적인 시를 들고 나왔다. 시 낭송 대회'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마치 모놀로그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찌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지 시를 읽을 때는 항상 목욕재계하고 정갈한 마음 자세로 시를 읽어야 할 것만 같았다. " 방바닥에 뒹굴면서, 웃으면서, 코 파면서, 그러면서 시를 읽다가는 천벌을 받을 것이야............ " 그런데 정작 시인들은 자신이 쓴 시처럼 정갈한 마음 자세로 살아갈까 ? 나는 몇몇 시인과의 불화'를 겪으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시인에 대한 환상은 지나가는 민들레 홀씨'에게 줬다.

 

간사한 놈도 있고, 치사한 놈도 있고, 좋은 놈도 있고, 나쁜 놈도 있다. 하지만 나쁜 시'는 없다. 시 같지도 않은 시시한 시'가 있을 뿐이다. 한때 나는 전국 시 낭송 대회에 참가한 시 낭송가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시를 접해서 화장실에서는 시집을 읽지 않았다. 이유는 똥 싸면서 시를 읽는 것은 새벽에 잠 깨어 시를 쓰는 시인의 정갈한 마음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소설가나 시인에 대한 낭만적 환상은 1%도 없다. 문학인이 부리는 주사'는 재미있는 일화'로 미화되고는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꼴불견이다. 술 먹고 주접떨 때마다 대접받는 업종이 문학판이다.  문단 돌아가는 꼴을 보면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다 거기서 거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문단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문학평론가는 인맥과 학맥으로 연결된 사회'다.

 

스승과 선배 말에 토 다는 순간 낙장불입'이다. 그것은 배신, 배반, 배반형, TO부정사'다. 내,내내내내가 현정화라면 현정화야, 라는 정신이 문단 사회에도 퍼져 있다. 요즘 잘 나가는 문학평론가, 소설가, 시인들도 대부분 아부와 줄 대기의 결과이다. 문학평론가가 비평은 하지 않고 출판사 광고 카피 문구를 잘 뽑을수록 승승장구하고, 소설가는 독자에게는 관심 없고 오로지 평론가들이 좋아할 문장들만 선보인다. 어차피 책 팔아서 먹고 살 가능성은 없으니 평론가들 입맛에 맞는 떡밥을 줘서 명예나 얻자는 심산이다. 어쩌면 한국 소설가 중에 가장 위대한 작가였을지도 모르는 손창섭이 문단과 거리를 둔 채 일본으로 떠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백민석이 절필을 선언한 이유도 알 것 같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일이지만

 

젊은 평론가 이명원이 김윤식 평론가의 표절을 지적했다가 받게 된 박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코미디'에 가깝다. 제자들이 스승을 스승이 아닌 우상으로 섬기며 과잉 충성을 할 때 벌어지는 비극이 바로 그 유명한 < 이명원 사태 > 다. 그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논문이 포함된 평론집 < 타는 혀 > 가 다시 새롭게 나왔다. 반갑다. 그동안 이명원의 글은 틈틈이 읽었는데 막상 논란에 되었던 글은 읽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 타는 혀 > 가 다시 출간되었다. 한국 사회'가 개떡이 된 이유는 " 아버지 숭배 " 때문에 그렇다. 여기서 < 아버지 > 란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자면 남근(팔루스)'이 되겠고, 마르크스 식으로 말하자면 낡은 것'이 되겠다. 그리고 서울대 공화국인 코리아 식으로 말하자면 <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 와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는 요상한 스승'> 으로 번역할 수도 있겠다.

 

아버지 숭배란 남근 선망과 꼰대의 권력에 기대는 것이다. 그리고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하는 행위이거나 스승의 은혜가 하늘 같아서 " 아아, 아아아 고마워라 ! " 라는 장탄식을 하는 풍경이리라.  스승도 노동자이니 이미 노동절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마당에 굳이 스승만 떼어 내는 속내는 무엇일까 ? 스승의 은혜가 하늘이라면 신과 동격이라는 소리인데 그 정도 신격화면 스승이 아니라 요승'이다. 나는 당최 한국인이 왜 스승과 언니께 그리 쩔쩔매며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장유유서'에 기댄 권위에의 자발적 복종'은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공익을 위한 내부 고발을 한 공익제보자는 이상한 방식으로 배신자라는 감투를 쓰고 처형된다. 한국 사회에 필요한 인물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하지 못해서 질질 짰던 한심한 홍길동이 아니다.

 

브라더후드'로 강하게 연결된 파파 보이'는 꺼져도 좋다.  홍길동은 왜 그토록 아버지와 형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똥줄이 탔을까 ? 한국 사회가 개판이 된 이유는 아버지 세대와의 단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력에 대한 너그러운 용서가 결국 여기까지 온 것이다. 마르크스가 자본론 서문에서 지적했듯이 새로운 것은 낡은 것 때문에 고통받는다. 젊은 평론가 이명원이 아버지 김윤식의 표절을 지적했을 때 문단 사회가 이명원에게 가했던 폭력은 이승만 친일파 세력을 보호하려고 했던 아들 박정희 세력을 닮았다. 헤밍웨이는 사랑하는 것들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아버지 세대를 부정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역모가 아니라 창조를 위한 시작이다. 라스 폰 트리에'는 도그마 95 선언'에서 당당하게 아버지에게 사망 선고를 내린 후 새로운 황금기를 구축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누군가는 아버지, 아버지………씹새끼, 너는 입이 열이라도 말 못해”(이성복 시, ‘그해 가을’ 부분 ) 라고 외쳐야 하지 않을까 ? 이명원의 지적에 대해 서울대 제자들이 어린 새끼가 건방지게 까분다며 윽박지르는 태도 자체가 건방진 태도'다. 하여튼, 나는 요즘 화장실에서도 시집을 잘 읽는다. 문단에서 호들갑스럽게 좋다고 하는 시집은 대부분 건성건성 읽는다. 읽을 게 별로 없다. 오히려 문단에서 언급을 해주지 않는 시집이 훨씬 좋다. 좋은 소설과 좋은 시를 모독하는 것은 나 같은 무지렁이 독자가 아니라 문단 카르텔이다. 문단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아... 질렸다. < 타는 혀 > 반갑다, 하여튼,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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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3-12-0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원의 책은 "마음이 소금밭인데 도서관에 갔다"와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문고본인 "시장권력과 인문정신" 정도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바닥에서 보기 드물게 논쟁적인 글쓰기를 선보이면서도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어내는 능력도 탁월한 평론가가 바로 이명원이 아닐까 싶네요.

'이명원 사태'를 돌이켜 보면 아직도 구역질이 납니다. 김윤식의 제자들(대표적으로 서울시립대 한기 교수)이 이명원의 적실한 표절 제기(김윤식이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을 거의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표절한 것)를 놓고 아버지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명원으로 하여금 대학원 자퇴서를 쓰게 했지요.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저는 박정희/이승만을 찬양하는 놈들만 역겨운 게 아니라 김윤식이라는 어른(!)을 옹위하려는 부류들 또한 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쨌거나 이 책이 다시 나온 것을 보니 저도 반갑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8 01:58   좋아요 0 | URL
이거, 아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해 못할 걸요.. 사실 저도 이해 못합니다.
아니 지 스승 표절 제기한 걸 가지고 왜 지가 학교 못 다니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제 말이 그말입니다. 이승만 아버지나 박정희 아들이나 똑같은 것처럼 말이죠...
뭐, 이 바닥이 그런가 봅니다.

문학평론판이 개판이 되니 정말 좋은 작가들은 힘을 잃어 글을 안 쓰게 되죠...
참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


하여튼 이 책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렇게혜윰 2013-12-0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김윤식 월평집 읽고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나요?ㅠㅠ

2013-12-08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르미에르 2013-12-08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사 녹음 잘 할요.

바람처럼은 일단 바뀔듯...용필이 쌤이 자꾸 생각나서요.

개 또라이들끼리 한번 찐하게 뭉쳐 봅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8 15:48   좋아요 0 | URL
건승 !!!!!!!!!!!!!!!!!!!!!
개또라이'는 저 하나로 족합니다.
르미에르 님은 개 하십시요..

르미에르 2013-12-08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주소에요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3364846642#!/profile.php?id=100003364846642
 

 

 

 

 

 

 

 

 난닝구와 빤스.

 

 

 

머리를 잘랐다. 2년 만이다. 내가 머리를 기른 이유는 롹 페스티발에 가서 헤드뱅잉'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 가위 공포증 " 때문에 그렇다. 정확히 말하면 " 가위 공포증 " 이 아니라 " 가위 소리 공포증 " 이다. 생각보다 심각해서 현기증을 동반한 구토 증세 때문에 머리를 깎다 말고 쇼파에 30분 정도 누운 적도 있다. 프로이트였다면 나를 거세 불안 증세'라며 학회에다 보고서를 제출했을 것이다. 사실 내가 왜 가위 소리'를 두려워하는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른다. 굳이 추측을 하자면 어릴 때 어머니가 내 머리를 자르다가 머리카락 대신 귀'를 살짝 잘랐던 경험이 있는데 이 어릴 적 경험이 원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도 그닥 속시원한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이별 후에 상실, 슬픔, 그리움 따위가 찾아오는데 나에게는 이별 후에 가위와 코카콜라'가 찾아왔다.

 

청량음료라면 입에도 대지 않던 내가 이별 후에는 코카콜라를 하루에 10캔씩 마시고는 했다. 가위는 그렇다고 쳐도 < 이별과 코카콜라 > 는 도무지 설명할 방도가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나는 코카콜라가 미치도록 마시고 싶어서 구멍가게가 문을 열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코카콜라에 대해서 A4 용지 4장 분량으로 쓸 자신이 있다. 사실 이 글도 코카콜라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썼다고 모두 지웠다. 왕가위 영화에 대한 페이퍼를 작성하는 마당에 가위나 코카콜라 이야기'로 분량을 채운다는 게 말이나 되나. 하지만 꼭 안 될 것도 없다. < 아비정전 > 하니 왕가위 감독이 생각나고, 왕가위 하니 가위가 생각난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맘보와 코카콜라가 아니었던가 !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충격적이었다. 흰 " 난닝구 " 와 " 빤스 " 만으로도 완벽한 밀라노 패션을 선보이는 저 배우는 도대체 무엇이냐.

 

장국영이 난닝구와 빤스만 입고 맘보를 출 때, 그 장면이 너무 멋있어서 학교 갈 때 그렇게 입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나도 난닝구와 빤스만 입고 거울 앞에서 맘보를 춘 적이 있다. 깜짝 놀랐다 ! 거울에 오징어 한 마리가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패션이다. 장국영이니깐 가능한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보았다. < 중경삼림 > 과 < 타락천사 > 는 내 기억 속에 뒤죽박죽 섞여서 하나의 영화로 자리하고 있다. 세기 말 감수성'을 이토록 감각적으로 뽑은 영화가 또 있을까 ? 세기 말과 21세기'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았다. 조용필은 21세기가 간절히 자신을 원한다며 도도하게 말을 했지만 세기 말은 생각보다 시시했다. 왕가위 감독은 그 시시한 일상을 톡 쏘는 코카콜라처럼 감각적으로 잡아냈다. 어쩌다 한 작품 정도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으나 연이어 좋은 영화를 내놓는다는 것은 운이라기보다는 실력에 가까웠다.

 

< 동사서독 > 과 < 화양연화 > 는 왕가위의 화룡점정이었다. 하지만 좋은 감독이라고 해서 계속 성공작만 내놓지는 못한다. < 2046 > 은 끔찍한 실패작이었다. 거장이 되기 위해서는 후 샤오시엔'처럼 < 비젼 > 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왕가위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훔쳐저 짜집기하다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가 최근에 < 동사서독 > 을 재편집해서 선보인 < 리마스터링 : 동사서독 > 은 끔찍한 결과였다. 디지털 작업을 통해 색을 화려하게 입혔는데 그것은 마치 알타이 동굴 벽화 그림이 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크릴 물감으로 덧대는 꼴처럼 사나웠다. 그리고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레이션과 자막이 추가되었는데 이 또한 꼴불견'이었다. 어쩌면 왕가위는 재능이 뛰어난 감독이라기보다는 운이 좋아서 몇 편의 걸작을 연속적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만우절에 장국영은 거짓말처럼 죽었다. 내가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제 왕가위의 영광도 여기서 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뮤즈이자 페르소나인 배우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사실 왕가위 영화의 페르소나는 장국영이 아니라 양조위'였다. 장국영이 왕가위 영화에 출연한 경우는 < 아비정전 > 과 < 동사서독 > 이 유일했다. ( 생각해 보니 해피 투게더'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있어서 왕가위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장국영'이었다. 난닝구와 빤스만으로도 밀라노 패션을 선보였던 매력적인 배우. 오늘 갑자기 그가 생각났다. 그를 생각하며 콜라 한 잔 하련다. 톡 쏘는 탄산 알맹이가 피라냐처럼 내 혓바닥을 물어뜯어도 좋다. 이왕이면 유리병 속에 담긴 콜라'를 마시고 싶다. 난닝구와 빤스만 입어도 멋진 존재, 그런 존재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종종 직업이 미용사인 여자를 애인으로 두는 상상을 한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나는 난닝구와 빤스도 벗은 채 가부좌를 틀고 욕실 바닥에 앉고,  애인 또한 브라자와 빤스도 벗은 채 내 머리를 다듬는 것이다. 난닝구와 브라자와 빤스와 빤스가 바닥에서 뒹굴고 내 머리카락은 낙엽처럼 떨어지리라. 그래, 직업이 미용사인 여자를 만나야겠다. 그것만이 내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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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푸르 2013-12-0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우리 사무실에 초대할테니 거기서 큰 화면으로 아비정전 보면서 소주 마십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7 13:08   좋아요 0 | URL
글쎄요. 제가 거기까지 가야 할 메리트를 못 느끼겠습니다 ~
우리집에도 큰 화면 있삼..

푸르푸르 2013-12-10 12:20   좋아요 0 | URL
그럼 거기서~
근데 작으면 책임지쇼~

rtour 2013-12-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한 거절! 멋지구리. 머리카락 정리했다니 축하,축하. 가끔은 헤어스타일을 바꿔야.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7 14:48   좋아요 0 | URL
그냥 단발 수준으로 자른 거임니다..

핍뽀핍뽀 2013-12-07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머리카락 자르셨다닝! 궁금해여 '0' 사진!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8 00:21   좋아요 0 | URL
길이만 달라졌어요. 4분 정도 깍았음...

새벽 2013-12-08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마리아 엘레나 음악에 맞춰 아무나 팬츠에 런닝 바람으로 몸을 흔들다간 장국영 앞에 오랑우탄이 돼버리는..
제게도 왕가위의 영원한 짝패는 장국영입니다.
양조위는 왕가위 영화 속에서도 좋았지만 그보다 [비정성시]와 [색,계]에서의 그가 더 남는군요..

그나저나, [아비정전], [동사서독], [해피 투게더] 같은 왕가위 영화들 다시 보고 싶을 때가 불쑥불쑥 있는데
케이티 올레 이놈들이 최근에 재개봉했다고 천 원 하던 영화들을 칠천 원으로 올려 버렸어요..! 나쁜놈들.. -_ㅜ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8 04:44   좋아요 0 | URL
아, 해피투게더 !!!!!!!!!!!! 맞아요. 해피 투게더 정말 걸작이었지요.
역시 양조위하면 비정성시죠. 가장 인상에 남았어요.
특이하게 왕가위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양조위가 아니라 장국영이란 말이죠...
생각해보니 해피투게더에서도 나왔구나... ㅎㅎㅎ
 
11/22/63 -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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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떼'가 혓바닥을 물어뜯는 맛.

 

 

 

 

스티븐 킹 전작주의자'는 아니지만 그가 쓴 소설이나 에세이'는 대부분 찾아서 읽는 편이다. 다른 뜻은 없다. 그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열혈 팬이기 때문에 좋아한 것도 아니고,  민주당 지지자'이기 때문에 좋아한 것도 아니다.  그냥 재미있으니깐 읽는 것이다. 그에게는 " 공포소설의 제왕 " 이라는 왕관이 꽤나 잘 어울리지만 자칫 잘못하면 공포소설만 잘 쓰는 작가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이 타이틀'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는 " 공포소설의 제왕 " 이 아니라 " 소설의 제왕 " 이다. 그리고 소설 못지않게 에세이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공포소설만 쓰는 게 지겨워서 습작처럼 썼다는 < 사계 : 리타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우등생, 스탠 바이 미, 호흡법 > 는 놀라서 다시 볼 정도로 뛰어난 걸작이었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독자는 없을 것 같다.

 

 

오죽했으면 소설가 장정일이 < 독서일기 > 에서 사계를 언급하면서 "스티븐 킹이 이 단편을 쉬어가는 의미에서 쓴 작품이라면 한국의 작가는 다 죽어야 한다." 며 넥타이 공장이나 차려야 한다고 말했을까. 빈말이 아니다. 한국의 작가들이 배워야 할 작가는 제임스 조이스가 아니라 스티븐 킹'이다. 한국 작가들이 독자는 거들떠도 안 보고, 평론가들에게 매달려 구애를 보내는 태도는 지향해야 될 덕목이 아니라 지양해야 될 대목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는 태도는 비겁하다. 고전은 재미있기에 오래 읽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티븐 킹은 재미와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가이다. 그는 교양 어투 대신 저잣거리 입말을 사용해서 작품에 생생한 생명력을 부여한다. 하지만 모두 다 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킹의 저잣거리 입말을 개짓거리 쌍말'이라고 폄하하는 클래식한 교양인'도 있을 터이다.

 

 

녹차를 즐겨 마시며 티타임을 한가롭게 보내는 교양인이 보기에는 킹의 소설이 영 못마땅할 것이다. 스티븐 킹 특유의 저잣거리 입말이 까끌까끌하고 거친 맛처럼 느껴질 것이다. 마치 탄산 거품이 혓바닥을 사정없이 긁어내리는, 코카콜라 특유의 톡 쏘는 맛처럼 말이다. 스티븐 킹'이라면 이 맛에 대하여 " 피라냐 새끼들에 떼거지로 몰려와서 내 혓바닥을 물어뜯는 맛이군 ! " 이라고 묘사하지 않았을까 ? 내가 킹의 소설을 읽는 이유는 바로 그 맛 때문이다. 나는 피라냐가 떼거지로 몰려와서 혓바닥을 물어뜯는 것 같은, 그 거친 문장 때문에 매료되어 킹'을 읽는다. 이런 문장은 찰스 부코스키와 함께 독보적이지 않을까 싶다. 스티븐 킹은 작법서'라며 자세를 낮춘 인생론 < 유혹하는 글쓰기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 킹의 지적은 글쓰는 요령이기에 앞서 그가 가진 평소의 철학에 가깝다. 압축미도 좋고, 세련된 은유도 좋고, 미문도 좋지만 모든 문학 작품을 한 가지 입맛에만 맞추면 쉽게 질리게 된다. 영화 < 올드보이 > 에서 최민식이 복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그 지긋지긋한 군만두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에게 군만두 대신에 딤섬을 제공했다면 복수의 서사'는 용서로 끝났을 것이 분명하다. 음식도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건강에 좋듯, 문학도 편애 없이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신작 < 11/22/63 > 은 시간 여행'이라는 그 흔한 공상과 케네디 암살 사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엮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가 원고지 7000매 분량의 소설 [ 언더 더 돔 / 2009年 ] 을 출간한 지 2년 만에 다시 5000매 분량의 < 11/22/63 > 를 선보였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작가 생활 40년 동안, 그가 쏟아낸 작품이 무려 500여 편이 넘는다. 이 가운데 장편만 50편이다. 이처럼 그는 천재적 재능을 갖춘 작가이면서 동시에 노력하는 작가'이다. 그는 제 2의 조르주 심농이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 과거 1958년 " 은 킹이 10살 때'이다. 문득, 열 살 무렵의 어린 소년은 무엇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가 유년 시절을 회고한 에세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킹에게 있어서 1958년은 유독 기억에 남는 해'였던 것 같다. 그는 < 유혹하는 글쓰기 > 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 그것은 1958년의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센터 초급 중학교에 다녔고, 데이브 형은 스트랫퍼드 중학교에 다녔다. 어머니는 스트렛퍼드 세탁소에서 일했는데, 세탁부 중에서 백인 여자는 어머니뿐이었다. (p.36) " 라고 말하는가 하면 " 나는 1947년에 태어났고 우리가 처음으로 텔레비젼을 구입한 것은 1958년이었다. (p.39) " 고 말한다. 그리고  가난한 어머니가 푼돈을 모아서 킹에게 로열 타자기'를 선물한 때도 그 즈음이었다. 첫 번째 텔레비젼과 첫 번째 타자기, 어쩌면 그해는 어린 킹에게는 지상 최대의 해'였을 것이다. 그는 로열 타자기로 작성한 단편 원고 한 편을 투고했다고 회상했는데 그해가 1960년이다. 출판을 목표로 한 첫 번째 소설이었다. 이처럼 < 11/22/63 > 를 관통하는 과거 1958 ~ 1963년은 작가 킹이 소설가로써 꿈을 키웠던 시발점이자 근원'이었다.

 

 

만약에  칠순에 가까운 노인이 된 그가 과거로 돌아가서 일주일 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는 주저없이 1958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지 않았을까 ? 당신이 열 살 무렵을 회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 아마도 < 맛 > 에 대한 추억이 아닐까 싶다. 프르스트가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에서 마들렌 과자를 통해 유년을 회상하듯, 킹은 그 시절에 먹던 맛을 제일 먼저 기억했을 것이다. 우리가 유년 하면 "달고나"와 "쫀드기"를 떠올리듯이 말이다. 소설 속 주인공 제이크 에핑'이 과거로 돌아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신문과 함께 간단한 음료를 파는 가게에 들려서  " 루트비어 " 라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일이었다. 루트비어는 이름과는 달리 무알콜 탄산음료로  색깔과 톡 쏘는 맛이 콜라'를 닮았다. 속살 고운 아이들이 마시기엔 피라냐가 혓바닥을 물어뜯는 맛일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루트비어'를 마시고는  "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깜짝 놀랐다. " 고 고백한다. 그 고백은 마치 여자의 가슴을 처음 만져보고는, 말캉말캉한 가슴이 솜사탕처럼 부드럽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소년의 독백처럼 들린다. 주인공 제이크 에핑은 젊은 스티븐 킹이 투영된 캐릭터'이다. ( 킹 또한 젊은 시절에 제이크 에핑처럼 교사로써 학생들에게 작문을 가르쳤다.) " 지상 최대의 해 " 로 시간 여행을 떠난 " 지상 최악의 해 " 에서 온 사내는 영화 < 터미네이터 >에서 젊은 용사로 나온 카일 리스 ( 마이클 빈 ) 를 닮았다. 영화 < 터미네이터 > 에서 카일 리스'가 지키고자 했던 이가  미래의 지도자 존 코너'였다면, 소설 < 11/22/63 > 에서 제이크 에핑이 지켜야 했던 이는 케네디'였다. 그는 과연 케네디'를 지켜낼 수 있을까 ? 킹은 시간여행자'라는 흔한 공상 소설과 차별을 두기 위해 몇 가지 다른 장치'를 마련한다. 이 장치들은 아직 이 소설을 읽은 않은 독자를 위해 아껴두련다.

 

 

언젠가 헤밍웨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사랑하는 것들을 죽여야 한다 ! " 맞는 말이다. 킹은 과연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 이 소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을까 ? 젊은 킹'이었다면 작품에 욕심이 많아서 생각할 틈도 없이 사랑하는 것들을 죽였을 것이다. 그가 그동안 죽인 등장인물을 생각하면 그는 지독한 인간이다. 하지만 한국 나이로 환갑이 지난 킹은 이 작품에서 잠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 작품성 > 과 < 사랑하는 것 > 사이에서 방황한다.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죽인 것에 대한 참회일까 ? 그럴 수도 있다. 그는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나는 이 갈등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무시무시했던 킹'이 이제는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이며 말랑말랑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책을 덮고 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용필'에게 열광했던 단발머리 여고생이 4,50대 중년 여성이 되어 조용필 무대를 찾아와 눈물을 쏟듯, 

 

 

콧물 흘리며 스티븐 킹 소설을 밤새 읽던 내가 지금도 여전히 킹의 신작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좋아하는 작가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무한한 감동이다. 조용필을 사랑했던 중년의 팬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무대'는 항상 마지막 무대였듯이, 나에게도 킹의 최고 걸작은 항상 마지막 소설이었다. 이 작품이 비록 작품성과 사랑하는 것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멜로 드라마'로 살짝 빠졌다 해도 나에게 킹은 언제나 킹이었다. 그렇다고 킹 특유의 문장이 바뀐 것은 없다. 피라냐가 떼거지로 몰려와서 혓바닥을 물어뜯는 문장 또한 여전하다.  " 어떻게 지내쇼, 나잇살 처먹은 대머리 양반 ? 요즘 들어 뜨끈뜨끈한 닭 똥구멍에 대고 붕가붕가라도 했나 몰라 ? ( p.79) "

 

킹 할아버지 !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 소설 읽으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붕가붕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엄마에게 물었다가 따귀를 맞았어요. 헤헤. 하지만 괜찮아요. 그런데 다음 신작은 언제 나오나요 ?

 

 

 

 

 

신작 언제 나오나요, 에 대한 답  :  기쁜 마음으로 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 출간 소식을 알린다. 올 9월 < 닥터 슬립 > 이라는 장편 소설을 선보인 모양이다. 아마, 내년이면 한국 독자들도 이 소설을 접하지 않을까 싶다. 속편을 쓰지 않는다는 고집을 꺾고 이번에는 < 샤이닝 그 후 > 를 다룬 내용이라고 한다.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알콜중독자이자 미치광이 잭 토랜스의 아들이 아버지 없는, 동정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서사이리라. 물론 이 눈물의 의미가 슬픔이 아닌 공포에서 연유된 것이란 사실은 안 봐도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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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12-06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책으론 아직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스티븐 킹의 신간이 나왔군요..!
그런데 제 '사계'는 아직 유효한 것입니까..? 몇 달이 지났지만.. :)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05:56   좋아요 0 | URL
그럼요. 만나면 드릴려고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이런 장치라도 없으면 언제 오프에서 함 보겠습니까. ( 오열 )

나탈야 2013-12-0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바와 조낸...

무슨 외국사람 이름같군뇨. 둘이 친구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14:15   좋아요 0 | URL
가만 들어보니 그렇군요... ㅎㅎㅎㅎㅎㅎ... 시바는 인도 사람 이름 같고
조낸은 스웨덴 사람 이름 같음.. 안녕 시바 ! 안녕 조낸 앤드 유 ?

고양이라디오 2022-03-30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킹은 킹이네요. <11/22/63> 읽고 있습니다. 오늘이면 2권 마무리 짓겠네요. 정말 재밌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2-03-30 12:51   좋아요 1 | URL
rmfjady 그럼요. 킁이 킹은 킹이죠 !!!
 

 

 

 

 

 

알라딘 서재 10년 역사상 최초.

 

 

 

알라딘에서 리뷰 공모를 하기에 기웃거렸더니 1등 상금이 50만 원'이기에 혹해서 리뷰를 작성했다. 가지고 싶은 전집이 있기 때문이다. 청하에서 나온 니체 전집은 낱개로 구매해서 거의 다 모았는데 번역이 " 궁서체 스타일 " 이어서, 명조체-스러운 책세상 판 니체 전집'을 살까 고민 중이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은 거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뽑히면 그 돈으로 니체 전집과 밀란쿤데라 전집을 사야겠다. 내 책장에 꽂힌 니체와 쿤데라는 모두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겠다. 누구는 이 글을 읽고 콧방귀를 뀔 것이 분명하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천성이 급하다. 컵라면을 3분 후에 먹은 기억이 단 한 번도 없다. 자판기 커피를 뽑을 때는 종이컵이 내려와 커피를 담기 전에 미리 종이컵만 꺼낸 적도 있다. " 어라 ?! 왜 커피가 없지. " 페이퍼에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다. 다 완성하고 나면 < 등록하기 > 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일단 쓰고 있는 중에 < 등록하기 > 버튼을 누른 후 쓰다 만 글을 완성한다. 나란 인간, 그런 인간. 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놈. 그래서 준비했다. 알라딘 리뷰 대회 1등하면 예의상 감사의 말'을 작성해야 하지 않을까 ? 그래서 쓴다, 미리 !

 

감사의 변

곰곰생각하는발

 

( 아,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원, 투, 쓰리 강냉이. 아아. ) 가문의 영광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족의 영광은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몇몇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특히 이명박 각하'에게 이 영광을 드립니다. 당신이 만든 세상이 하도 개떡같고 재미없어서 책만 읽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상금의 절반은 당신 몫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연락주십시요. 각하 !  제가 받은 상금에서 절반을 당신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테니스만 치지 말고 책 좀 읽으세요. 감사합니다. 다, 각하 덕입니다.

 

여기까지 쓰고 나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당선되지도 않은 응모작에 대한 당선 소감문도 작성했는데, 출간된 적이 없는 서평집에 대한 서평 또한 작성하지 말란 법 없지 않은가 ? 그래서 준비했다. 1년 후에 나올 내 서평집에 대한 리뷰를 미리 작성한다. 알라딘 서재 10년 역사상 최초이지 싶다. 나란 인간, 그런 인간. 누누이 말하지 않았던가. 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놈이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니깐 됐고 !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가정에서 이 글을 쓴다. 우선 곰곰발 소사'를 간략하게 기술하고 나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사실 소사라 할 것도 없다. 하도 꾀죄죄한 인간이라 길게 나열한 것도 없다. 일단 그는 치질로 고생을 했다, 하는 일마다 새 됐다, 십 원짜리라는 욕도 먹었다. 그의 인터뷰를 따오자면 " 하도 십 원짜리라는 욕을 먹어서 백 원짜리 욕도 먹고 싶더라고요. " 그는 현재 인왕시장에서 어수선'이라는 생선 가게에서 생선 장사를 하는 생선 장수'다. 일하는 틈틈이 페이퍼를 작성했다고 하니 그의 글에서 비릿한 맛을 찾아내는 것 또한 재미이리라. 그는 학창시절 공부를 못해서 상이라고는 알라딘 리뷰 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상금의 반은 이명박 씨'에게 헌납해서 뇌물죄로 구류 18일을 살았다. 그리고 서평집 < 서평 따위 개나 줘라 > 라는 책을 출간했다. 다락방의 < 소설 공감 > 은 13쇄를 찍었으나 그의 책은 현재 48를 찍었다. 오해하지 마시라. 48쇄가 아니라 48부 나갔다고 한다. 끗 !

 

아는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는 범성론자'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 라고 말하지만 그에게는 기차는 페니스'다. 참 많은 욕을 먹지만 사실 그의 잘못이 아니다. 기차를 남근이라고 말한 사람은 프로이트였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섣불리 그의 글이 천박하다고 손가락질하기에는 문장이 매우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는 스스로를 색기 있는 풍각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심중에는 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얼음이 녹으면 무엇일 될까, 라는 질문에 < 물 > 대신 < 봄 > 이 온다고 말하는 사람이 바로 곰곰생각하는발'이다. 그는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시령을 넘다가 고속버스에 갇힌 적이 있다. 3월 진눈깨비가 내리는, 안개 주의보가 발령난 날'이었다. 어디선가 교통 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붉은 색 야광봉이 짙은 운무 속에서 반짝 반짝. 버스에서 내려 오줌을 누었다. 출가를 꿈꾼 적 있다. 어릴 때 닮고 싶은 위인이 누구냐는 말에 항상 원효대사'라고 답하고는 했다. 홍길동처럼 요술을 부리잖아요 ! 나는 27년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남자로 남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접었다. 애인의 젖가슴이 너무 예뻐서 접기로 했다. 봉봉 오렌지 쥬스 속 알갱이처럼 톡톡 터지는, 한 세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젖가슴을 탐했다. 여름에는 촉촉한 검은 동굴 속에 숨어서 아예 나오질 않았다. 문어처럼 다리만 삐쭉 내밀고는 여자가 흘리는 눈물을 잡아먹었다. 아, 동굴에 갇혔다. 여자와 사랑을 나눌 때마다 나는 늘 내가 광부'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여자는 동굴이고 나는 광부였다. 여자의 몸속은 더웠다. 깊이 들어갈수록 숨이 막히고 땀은 등골을 타고 또르르 내려와 아랫 골에 고였다. 섹스는 끝이 막힌 굴'에서 시커먼 석탄을 캐는 일. 오, 오오 눈부신 고립. 아, 아아. 내가 곡갱이질을 할 때마다 동굴은 아아, 소리를 냈다. 신기한 일이다. 동굴은 어떻게 해서 인간의 언어를 배웠을까 ? 모를 일이다.

 

- 147, 섹스는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일이다     부분 발췌

 

 

그는 " 섹스 " 를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일'에 비유한다. < 그 > 다운 문장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막장'에서 석탄을 캐는 일이라고 말한다. 깊이 들어갈수록 숨이 막히고, 땀이 나니 절묘한 비유'다. 남녀가 갈 때까지 가는 곳이 바로 섹스요, 막장이다. 좋은 글의 기준은 무엇일까 ? 심금을 울리는 글, 정직한 글,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여진 글, 기타 등등. 곰곰생각하는발에게 있어서 좋은 글에 대한 기준은 < 심금을울리는글'> 보다는 < 능글' >에 있다. 그의 글은 " 능글 " 이다. 그러므로 그는 문청(문학청년)이 아니라 능청'이다. 사실 능글'은 과하면 느끼하고 부족하면 썰렁하게 된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내공을 선보일 때 아름다운 능글'이 된다. 다음 글은 능글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할 말 안 할 말 가려 하지 않고 할 말 안 할 말 다 하는 만연체'로 쓰여진 문장을 읽으면 짜증이 난다. 플로베르나 프르스트 정도의 레베루'가 되어야지 할 말 안 할 말 가려 하지 않고 할 말 안 할 말 다 하는 만연체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지, 어설픈 잔재주를 가진 사람이 할 말 안 할 말 가려 하지 않고 할 말 안 할 말 다 하는 만연체를 다루면 문장이 지저분해진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평론가 ○○○'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 아라비아의 로렌스 > 를 보고 나서 감읍하야 두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낙타'만 그렸다는 수줍은 고백은 시네필로서의 운명'을 보여준 일화'라 할 만하다. 두 달 동안 낙타만 그렸다니, 대, 다, 나, 다 ! 할 말은 과천 경마장 번식장으로 보내고 안 할 말은 제주도 목장으로 보내라.

- 201, 할 말 안 할 말  

 

어찌 되었든 나는 괄약근마저 없는 인간이었다. 류근이 유근( 有筋 : 힘줄 근 ) 이라면, 나는 괄약근도 망가지고 거시기도 부실하니 무근( 無筋 : 힘줄 근 )이면서 동시에 무근( 無根 : 뿌리 근 )이었다. 시바, 뒷방 늙은이처럼 이게 무슨 지랄병인가. 의사 선생이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인간에게 꼬리'가 달렸다면 치질로 인한 질병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 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꼬리 근육을 열심히 움직이면 당연히 괄약근 운동에 도움을 주어서 치핵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불행은 없었을 것이 아닌가. 마초와 꼰대'는 < 쪽 > 을 중요시한다. 양심은 팔아도 쪽 팔린 건 못 참는 부류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쪽 팔리면 하와이 간다. 그들에게 어울리는 사자성어는 < 어두육미 > 다. " 성님, 그래도 생선은 대가리가 맛있지라, 잉. " 힘을 숭배하는 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것이 바로 대가리 찬양‘이다.

 

- 232, 힘줄과 고독

 

그는 < 할 말 안 할 말 > 이라는 글에서 정성일의 허세와 신형철의 득세'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연속적으로 1음절 단어를 배치해서 띄어쓰기를 한 것은 의도적으로 보인다. 이 연속성에는 묘한 리듬감이 있다. 경지에 오른 듯한 느낌이 드는 문장이다. 너무 과열되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 그는 느닷없이  라고 " 할 말은 과천 경마장 번식장으로 보내고 안 할 말은 제주도 목장으로 보내라. " 라고 능글거려서 딱딱한 분위기를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말(語) 을 말(馬)로 환유하는 방식은 고수의 품격이 느껴진다. 대,다,나,다. 그런가 하면 곰곰생각하는발은 자신의 딱한 상황을 스스로 희화화해서 스스로를 조롱거리로 삼는다. 치질에 걸려서 피똥 싼 얘기를 자주한다. 그는 류근 시집 " 상처적 체질 " 에 대한 서평에서 류근을 < 시바 > 와 < 조낸 > 으로 문장을 완성시키는 마초'라고 정의한 후,

 

이 마초는 신파와 통속에 기대어서 시적 아우라를 획득했다고 평한다. 그리고는 류근'에서 < 근 > 을 힘줄(筋)과 뿌리(根) 라고 설명한다. 마초를 상징하는 단어가 바로 힘줄과 뿌리(남근)이 아니었던가 ? 이 절묘한 말장난은 다음에서 빛을 발한다. 류는 있을 유(有)가 되어 류근이라는 이름은 힘줄과 남근을 모두 가진 존재라고 우긴다. 그러고 나서는 자신(곰곰생각하는발) 을 무근적 존재'라고 소개한다. 인간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근육인 괄약 " 근 "마저 개불처럼 흐물흐물하니 자학조로 내뱉는 말이다. 곰곰생각하는발은 힘줄도 없고 뿌리도 부실하며, 시바.... 괄약근마저 힘을 못 쓰는 것이다. 해학인지 자학인지 모를 넋두리는 읽는 이에게 호탕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능글의 절묘한 맛이다. 곰곰생각하는발과 코카콜라는 공통점이 많다. 일단 속이 시커멓다. 속내를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곰곰생각하는발은 다크하다.

 

사실 코카콜라는 달콤한 음료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팹시콜라'가 코카콜라에 비해 달다. 주식회사 팹시는 그 유명한 < 팹시 챌린지 > 라는 블라인드 테스트 광고를 통해 팹시가 코카콜라보다 맛이 좋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소비자들이 팹시를 선택한 이유는 코카콜라 특유의 톡 쏘는 맛 때문이었다. 코카콜라 탄산은 팹시콜라 탄산보다 강해서 혓바닥을 긁는 것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어떤 이는 이 맛 때문에 코카콜라를 찾지만 다른 이는 이 강한 탄산'이 피라냐가 혓바닥을 물어뜯는 것 같아서 싫어한다. 코카콜라는 매우 거친 맛이다. 곰곰생각하는발 서평도 마찬가지다. 부드럽고, 클래식하며, 고상한 이들은 이 맛이 피라냐가 혓바닥을 물어뜯는 맛이라며 혐오할 것이고, 어떤 이는 그 맛에 읽을 것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나는 피라냐 같은, 내 혓바닥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그 맛에 이 책을 읽는다.

 

하루 빨리 그의 치질이 완쾌되어서 텅 빈 버스에서 서서 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 가는 놈, 백 프롭니다 ! 끝으로 거의 뿌리도 완쾌되었으면 한다. 범성론자인 그가, 스스로를 색기 있는 풍각쟁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자의 뿌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가동이 중단된 고리 원전과 같다. 하루 빨리 가동되기를 빈다. 원전과 뿌리(남근)의 공통점은 아무 때나 서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멈춰서도 안 된다. 그가 자주 하는 말로 끝을 맺을까 한다. 건투를 빈다, 시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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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3-12-05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 170센티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울 동서,
소싯적에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가고 싶어했다나 어쨌다나,
버스를 타면 자리에 앉아본적이 없다더군요.
뭇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기 위해서라나~

지금은 불혹을 지나,
앉을 자리가 없으면 버스고 지하철이고 당췌 타질 않는다지엽~^^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8:2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 경우도 있군요. 미쳐 생각을 못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서가 참... 능글맞으세요..ㅎㅎㅎㅎㅎㅎ

2013-12-05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5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3-12-0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투를 빕니다 저도 니체 전집 지르고 싶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20:30   좋아요 0 | URL
우현 님도 리뷰 함 올리시구려...포상금이 꽤 짭짤함...
참 우현 님 학교 근처에 꼴뚜기국수집이라고 있더군요.
나중에 그곳에서 한 잔 합시다..

수다맨 2013-12-06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만원 타셔서 니체 전집이랑 쿤데라 전집 사시고, 나아가 곰곰발님 특유의 범성론도 널리 전파하셔야지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00:32   좋아요 0 | URL
이거 알고 보니 책이 정해져 있군요. 에이... 안 할랍니다... 난 그냥 아무 리뷰나 되는 줄 알았내요...ㅎㅎㅎ

그렇게혜윰 2013-12-08 00:05   좋아요 0 | URL
올해는 책이 정해진 게 아니라고 해요. 전체 도서에 대하여!
다만, 작년까지는 도서를 정해주고 대신 도서별 시상을 했는데 전체 도서를 대상으로 하면 도서별 시상이 어렵겠네요. 고로, 수상자의 수도 예년의 수십명이었던 것이 딸랑 16명으로 끝나겠구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8 00:41   좋아요 0 | URL
오홋, 그렇습니까 ? ㅎㅎㅎ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글빨 약한 사람들은 박리다매 작전을 써야겠군요...

그렇게혜윰 2013-12-09 10:36   좋아요 0 | URL
ㅠㅠ 올해는 박리다매가 불가능해요 ㅠㅠ
도서별 시상이 올해는 없어진 것 같아요 ㅠㅠ
저도 박리다매를 노렸는데 ㅠㅠ
알라딘이 경영난을 겪나봅니다ㅠㅠ

ㄷㄷ 2013-12-06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저 책세상 니체전집!!! 참 탐나는 물건이죠...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00:53   좋아요 0 | URL
아니 그게 아니라. 리뷰 도서가 정해져 있더라고요. 난 그것도 모르고 삽질했음니다.
아니 좀 명확하게 대상목록을 정하던지.. 두리뭉실하게 해서 헷갈리게 만들고 말이야.. 참내....

드팀전 2013-12-06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루 생선이 잘 팔렸으면 좋겠습니다...그것만이 살길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03: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생선이 편안해야 세상이 편안해집니다.

새벽 2013-12-06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는, 그의 문장 특유의 감칠맛, 오르가즘까미 몰아가다 정액 터뜨리듯 자연스럽게 분출되는 매끄러운 문맥에 있다. 자연스런 문장 흐름 속에서 가끔의 오탈자와 욕설은 아무렇지도 않게 술술 읽혀지는 것이다. 그 와중에 때로 심장을 쥐어짜고 때론 불알 쥐어짜듯이 움찔움찔 독자들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쾌감을 선사한다.
이는 치장을 일삼는 분식 문장들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맛으로, 그런 글들에선 어쩌다 오탈자나 속된 말들이 눈에 띌 량이면 당장에 마알간 국 위에 떨어진 몇 알 뒤의 똥덩이 마냥 사람을 매스껍게 하는 것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05:57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새벽 님이 그러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랑 가까이 어울리시고 부터 물드신거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애니비평 2013-12-06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저도 광부가 되고 싶군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14:16   좋아요 0 | URL
흑흑... 어서 만애비 님, 나와 쏠로 탈출해서 열심히 석탄 캐자구여..

나탈야 2013-12-0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님의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14:17   좋아요 0 | URL
저건 새벽 님을 아는 사람들만 웃을 수 있는 코드임..
다른 이는 왜 저게 웃기지 할 거임...

2013-12-06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6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원도에 홀딱 빠졌다. 이름 때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신기하게도 강원도의 지명은 모두 시적인 느낌을 간직했다. 물치항이라는 그 말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물치항에 갔고, 양양이라는 그 순한 어감'이 좋아서 양양을 찾았다. 아야진도 마찬가지였다.반면 통리는 김혜순 시인의 < 트레인스포팅 > 을 읽다가 왠지 모르게 그 이름이 마늘처럼 아려서 통리를 찾아갔다. 이름이 예뻐서 버스터미널에서 우발적으로 고른 행선지였다. 속초에 터를 얻을까 하고 찾아간 곳은 터앝에 잡초 무성한 빈집'이었다. 전에 살던 세입자는 시한부 선고 받고 요양차 이곳에 머문 30대 서울 남자였다고 한다. 오기였을까 ?  시한부라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었을까 ? 그는 2년 치 월세를 일시불로 미리 셈을 치른 후 혼자서 터앝을 가꾸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그곳에 머문 기간은 4개월이 전부였다고. 쓸쓸히 죽어갔다고.  그러니깐 그 빈집은 여전히 죽은 자가 세를 내고 있는 중이었다. 집을 소개한 노인이 말했다." 사람 손때 묻은 흙'은 용케 알아.  주인 없으면 제멋대로 자라지. 사랑 받지 못한 아이들처럼 ...... " 노인의 말에 문득 코멕 매카시가 쓴 < 모두 다 예쁜 말들 > 에 나오는 문장이 떠올랐다. 흉터에는 신기한 힘이 있다고, 과거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그 빈집은 그 사내의 흉터였다. 사랑 받지 못하고 웃자란, 잡초 무성한 터앝도 그가 남긴 흉터'였다. 쪽창에서 바라본 터앝은 자꾸 그가 살아온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http://blog.aladin.co.kr/749915104/6407143 섹스는 끝이 막힌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일 中

 

 

 


 

                               

 

 

 

 

비평이냐 사평'이냐

 

 

 

 

비평의 사전적 의미는 "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함 " 으로 되어 있다. 반면 서평은 " 책의 내용에 대한 평 " 을 뜻한다. 그러니깐 비평가는 텍스트'에 집중해야 하고, 서평가는 책이라는 상품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두루두루 평한다. 여기에는 책 만듦새'를 비롯하여 각종 자질구레한 것들을 둘러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쉽게 말하자면 비평가는 집 설계도를 보는 것이고, 서평가는 만들어진 집을 보는 것이다. 수압은 좋은가 : 수도꼭지를 돌려보기도 하고, 방음은 잘 되어 있나 : 바닥을 두들겨보기도 한다. 만약에 이 과정에서 하자'가 있으면 시공사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좋은 책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인 경우는 잘 팔렸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도 이상할 거 없다. 그런데 그 말을 비평가가 말하면 노골적인 것이 된다. 

 

비평가가 책 만듦새를 넘어 책 판매량까지 걱정하며 글을 쓰게 되면 꼴사나운 풍경이 연출된다. 꼴사납다는 표현이 그렇다면 오지랖이라고 해두자. 하여튼 비평이 서평에 가까우면 안 되고, 서평 또한 비평 흉내를 내면 안 된다. 그들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라 이란성 쌍둥이'다. 그런데 대형 출판사 문예지를 끼고 열심히 활동하는 문학평론가들은 비평의 사전적 의미'조차 잘 모르는 것 같다. 덕담은 넘쳐나는데 비판은 없다. 당연한 현상이다. 출판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글을 쓰니 싫은 소리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그러니 덕담이 팔 할이다. 문학평론가에게 있어서 출판사를 자신의 밥그릇에 밥 숟가락 떠다 줄 손님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게임은 종료된다. 죽비소리가 없으니 요즘 비평은 허튼소리'가 된다. 허튼소리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걸레 스님 아닌가 ! 그렇다면 허튼소리만 하는 비평가는, 아 ! ( 문학평론가들이 모두 그렇다는 소리가 아니다. 독고다이 전투형 문학평론가도 많다. )                 

 

언제부터인가 비평이 대형 출판사의 홍보부대로 전락한 이후부터는 비평가가 쓴 비평을 믿지 않는다. < 두근두근 내 인생 > 에 쏟아진 극찬에 질려버렸다. 평론가는 출판사 눈치만 살살 살피고, 문단에서 뜨고 싶은 신출내기 소설가와 시인은 평론가 눈치만 살살 살피고, 독자는 책 말미에 부록처럼 끼워진 비평문이나 추천사가 출판사의 홍보 문구였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고착되니 정작 조명받아야 할 작품은 조명을 받지 못한다. 문단에 거리를 두는 작가는 잊혀진다. 홍보의 생명은 구라와 허세에 있다. 수많은 부동산 관련 광고 전단지'를 보라. "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 라고 써 붙인 광고 전단지는 알고 보면  우사인 볼트'처럼 뛰어야 가능한 판타스틱한 거리'이다.

 

광고 전단지만 보면 역세권이 아닌 곳이 없다. 역 하고는 상관이 없는 내가 사는 달동네 집도 어느새 도보로 10분 거리'가 되어 있다. 그러니 당연히 비평가의 평론을 믿지 못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평론집'보다는 서평집'에 믿음이 간다. 깊이가 없을 것이란 우려는 지나가는 방동사니'에게 주자. 서평이란 원래 깊이가 없다. 그것이 전제'다. 그러나 깊이가 없다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는 애피타이저가 주 요리'보다 짜고, 맵고, 달고, 심지어는 웅숭깊은 맛까지 선보인다면 그것은 식전 요리로써의 자격이 없다. 애피타이저의 기본은 슴슴한 맛'이다. 서평가가 비평가 비평문 흉내를 낸다고 조사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작품을 해부한다면 그것은 서평도 아니고 비평도 아닌 만평이 된다. 스피노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야 한다고 말이다.

 

서평이란 깊게 파기 위한 전단계, 즉 넓게 파기'에 해당된다. 이 작업을 두고 깊이가 없으니 읽을 필요 없다고 하면 곤란하다. 비평가가 비평문에 허튼소리만 작작하면 짜증나지만, 서평은 서평가가 딴소리'를 자주 할 수록 재미있다. 예를 들어 헤밍웨이의 < 노인과 바다 > 에 대한 서평을 쓰다가 느닷없이 메이저리그 만년 하위팀 플로리다 말린스'에 대한 이야기로 빠진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다. ( 말린스(Marlins) 가 청새치라는 뜻이고, 구단주가 청새치 낚시광'이었다는 사실은 헤밍웨이와 닮은 구석이 있다. 실제로 헤밍웨이는 플로리다'에서 청새치 낚시를 즐겨 했다. ) 독자가 서평을 읽는 이유는 < 제품 사용  후기 > 를 통해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정보를 얻으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 밑줄 " 을 발견하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연정을 서평가가 시원하게 그 느낌을 묘사할 때가 바로 서평집을 읽는 맛이 난다.

 

김혜자'였으면 " 그래, 이 맛이야 ! " 라고 외쳤을 것이다. 타자의 문장에서 내가 친 밑줄을 발견하는 것은 쾌락'이다. 그리고 그것은 서평가가 갖추어야 할 재능이다. 내가 김혜순의 < 트레인스포팅 > 이란 시를 읽고 나서 무작정 " 통리 역 " 으로 떠났듯이, 곽재구 시 < 사평역에서 > 를 읽고 무작정 사평역을 가기로 했던 적이 있다. 내가 톱밥 난로로 덥혀진 대합실'이라는 그 웅숭깊은 서정에 끌려서 그곳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 사평역에서 > 란 시 때문이 아니라 그 시에 대한 어느 비평가의 비평문 때문이었다. ( 그가 서평가였는지 비평가였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비평가라 적어둔다. ) 그 비평문은 일반적인 비평문처럼 딱딱하지 않았다. 어쩌면 비평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는 지나친 감성이 묻어난 글이었는데, 그 글을 읽고 나면 사평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는 이 비평문을 위해 사평역을 답사했으리라.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생생한 풍경과 풍광을 이야기할 수 없으리라. 그런데 " 사평역 " 이란 존재하지 않는 역이다. 그러니깐 엄밀히 말하면 평론가가 묘사한 그 생생한 기시감은 가짜인 것이다. 하지만 누가 이 호객 행위에 돌을 던지랴 ! 내가 < 사평역에서 > 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사평역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그 글 속에 " 밑줄 " 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비록 신파에 가까운 비평 때문에 속았으나 여전히 그 " 사평 " 에 대한 비평, 혹은 그 서평이 좋은 글이라는 것을 믿는다. 요즘 평론은 인간적인 맛이 없다. 칭찬은 하는데 속에서 우러러나오는 그런 칭찬은 아니다. 그것은 그냥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 하나도 안 늙었네 ! "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믿지 마시라. 당신 늙었어. 지금의 비평은 생생한 맛이 없다. 죽은 글 같다. 그런 평론은 아무리 분석이 날카롭다고 해도 말 그대로 死評 이다. 김현의 평론이 지금도 읽히는 이유는 분석이 예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문학에 쏟은 사랑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에 그렇다. 하여튼, 요즘 평론 ! 엿이나 먹어라.

 

 

 

 

 

+

오지랖이지만 혹여 이 글 제목 < 비평이냐 사평이냐 > 에서 사평'을 서평에 대한 오타이거나 비평 문화에 대한 신랄한 은유로써 死評'이라고 지레짐작하신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냥 " 사평 " 이다. 임철우와 곽재구에게는 존재하지만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사평역 말이다. 사실 아름다운 존재는 사라진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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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아 2013-12-0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아름다운 존재는 사라진 존재다, 이렇게 여운을 많이도 주시는 군요. ^^
오늘도 잘 읽다가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4 19:46   좋아요 0 | URL
오, 사무아 님 ! 이거 언제 술 한 잔 해야 하는데... 참 그때 왜 안 나오신 겁니까 ? 기다렸는데 말이죠 ?

Emily 2013-12-0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페루애님 잘지내요? 나 기억하시죠? ㅎㅎㅎ 고딩 때 emily가 벌써 이렇게 커서! 저 얼마전에 취업했는데 ㅎㅎ ㅍㅔ루애님항상 보고 싶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4 21:02   좋아요 0 | URL
아이구야.. 에밀리 양, 취업도 했수 ? 어른 다 됐구만 !!!!! ㅎㅎㅎㅎㅎ
아니, 여고생이 이렇게 크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이 늙은이 술값도 내줄 수 있겠구랴.. 콜록콜록콜록.....
시집 보냈더니 애 낳았다고 찾아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이젠 술 진탕 마셔도 될 나이 같군요. 좋은 나이외다. 다음에 만나면 코가 비뚤어지게 술이나 마십시다.

수다맨 2013-12-0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평가들이 출판사에 예속된 것도 문제지만, 저는 사실 이들이 공부의 양을 조금은 줄이고, 세속으로 조금은 더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독자들이 바디우나 랑시에르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비평가들은 (마치 중학교 선생이 자기 학생들이 가감승제를 오래전에 뗐을 거라고 생각하듯이) 철학적/정신분석학적 생경한 개념들을 마구 동원해 비평을 쓰지요. 당연히 이런 난해한 글이 (자기들 발표회나 세미나가 아니라) 현실에서 영향력을 갖기란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보자면 오히려 일본의 몇몇 평론가들(사사키 아타루, 가라타니 고진 등)이 문장을 훨씬 더 명료하게 쓰죠. 특히 가라타니 고진 같은 사람은 자기의 책이 어렵다는 독자의 지적을 받으면, 본인이 직접 개설서를 써서 새로이 출판한다고 하네요 ㅎㅎㅎ 이런 부분은 한국의 비평가들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4 21:05   좋아요 0 | URL
오호,,, 고진 할아버지가 그런 친절을.... ㅎㅎㅎㅎ. 맞습니다. 비유가 적절하네요. 학술서가 쉬울 필요는 전혀 없으나 적어도 책 뒷페이지에 해설이랍시고 끄적거릴 때는 적어도 수위 조절은 필요하죠. 사르트르의 난해한 소설 구토를 해설한답시고 구토보다 더 난해하게 끄적거리면 그것은 해설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젠 제발 좀 알았으면 해요....

르미에르 2013-12-05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이런건 궁서체로 써야하는데 -_-;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5:38   좋아요 0 | URL
궁서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바탕체가 나음....

2013-12-05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5:37   좋아요 0 | URL
저는 부록처럼 나온 거 그냥 1분 정도 읽습니다. 차리라 안 읽는 것보다 더 모독적이죠.
비평가에게 말이죠.
제발 작품에 대한 평가를 이런 부록 해설에 의지해서
그러지 말았으면 해요. 왜 남의 생각을 그리 중요시하는지 모르겠어요.
읽고 나서 뭐 이런 그지 같은 작품이 있냐..라고 생각하다가
해설이 칭찬 일색이면, 내가 잘못 독해했나 보다.. 이러잖아요.
그럴 필요 없음...

다소 2013-12-0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ow! 제목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의미는 더 멋지네요.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서평집 하나 내셔도 될 듯. 서평은 딴소리할수록 재밌다는 거 키득거리면서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곰발님이 본격 서평 들어가기 전에 던져주는 말들이 좋아요. 훌륭한 에피타이저! 즐거운 만찬의 절대코스랄까.. 아무튼 오늘도 공감공감 꾹!!!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5:35   좋아요 0 | URL
서평집 하나 내려고 하루에 한두 편씩 서평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에피타이저에 대해서라면, 자신 있습니다. 제가 본 요리는 못해도 애피타이져는 그냥 끄적일 수 있거들랑요..ㅎㅎㅎㅎ

나탈야 2013-12-0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깐... 1년 후면 페루애 서평집 볼 수 있는 겁니까?
총 48쇄가 아닌 48부 판매고 중 제가 1부 기여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12-06 14:19   좋아요 0 | URL
아니 나턀야 님이 고작 한 부 사면 어떻게 합니까. 한 열 부 사서 방송국에 뿌려서
홍보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