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의 B 무비 : ADHD'적 서정

 

 

 

 

 

 

 

  타임지 선정 스티븐 킹 원작 영화 베스트 10 

 

타임지'에서 스티븐 킹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 가운데 < Top 10 > 를 선정한 적이 있다. 다음과 같다. 1. 캐리 ( 1976 ) 2. 샤이닝 ( 1980 ) 3. 데드 존 ( 1983 ) 4. 스탠 바이 미 ( 1986 ) 5. 미저리 ( 1990 ) 6. 쇼생크 탈출 ( 1994 ) 7. 돌로레스 크레이븐 ( 1995 ) 8.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 1998 ) 9. 시크릿 윈도우 ( 2004 ) 10. 미스트 ( 2007 ) 이 목록을 보다가 문득 선정 기준이 궁굼해졌다. 취향의 문제이니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이 목록은 < 취향 > 을 떠나서 < 성의 > 가 없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적 재미와 완성도보다는 감독 브랜드'에 치중한 것 같다. 내가 선정하라면 꽤 다른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이번에는 엔터테인민트 위클리'가 선정한 스티븐 킹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 톱텐'을 살펴보았다. 다음과 같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베스트 10

 

1. 쇼생크 탈출 2. 샤이닝 3. 미저리 4. 스탠 바이 미 5. 캐리 6. 스탠드 7. 데드 존 8. 그린 마일 9. 다크 하프 ( 1993 ) 10. 쿠조. 이 목록은 타임지'가 선정한 목록보다는 성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임이 선정한 < 데드 존 > 은 크로넨버그'가 만든 초기작'이기는 하나 명성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이고 <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 또한 브라이언 싱어의 작품이지만 B스러운 감각이 부족해서 킹스클럽 ( 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 에 가입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타임에 비해 전문적이었다. 타임지'처럼 유명 감독에 기댄 전관예우'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 쿠조 > 를 선택한 것을 보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것 같기도 하다. < 쿠조 > 는 루이스 티그'라는 별 볼 일 없는 감독이 별 볼 일 있게 만들었으나 3류 감독이라는 감독 브랜드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작품이다. 눙물이......

이 영화에서 길들여지진 개를 길들여지지 않은 개처럼 잡아내는 촬영 감독인 얀 드봉의 카메라 동선이 꽤 흥미진진하다.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이 작품은 원작과는 달리 아이'를 구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한다. " 아이는 절대 죽이지 않는다 " 라는 헐리우드의 불문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 잡지는 베스트 10'뿐만 아니라 워스트 5'도 선정했다. 다음과 같다. 1. 맹글러 2. 샤이닝( 티븨 미니 시리즈 판 ) 3.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 1986 ) 4. 욕망을 파는 집 ( 1993 ) 5. 시너 ( 1996 ) 이 목록에서 재미있는 것은 베스트 2위에 뽑힌 샤이닝 ( 스탠리 큐브릭 감독 ) 과 워스트 2위에 뽑힌 샤이닝 ( 티븨 미니 시리즈 판 ) 이다.  스티븐 킹은 세간에 떠도는 명성과는 달리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 샤이닝 > 을 꽤나 싫어한 모양이다.

자신이 쓴 소설이 영화화되었을 경우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킹'은 이 작품에 대해서는 유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간 날 때마다 험담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불만을 품은 그가 티븨 제작에 참여하고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 바로 티븨 미니 시리즈 판 샤이닝'이다. 바람이 전해준 말에 의하면 스티븐 킹은 이 시리즈에 대해 만족했다는 후문. 스티븐 킹'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 샤이닝 > 은 확실히 압도적일 만큼 뛰어난 걸작'이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여전히 경이롭다. 그리고 이 목록에서 흥미로운 점은 바로 워스트 3위에 오른 <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 다. 첫 번째 단편집 < night shift > 에 수록된 < 트럭 > 을 킹이 직접 연출을 맡은 입봉작이다.

결과는 대략 난감'이다. b스럽게는 하지만 기발함'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b스럽게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 b스러움' > 이 아니라 ADHD的 정서'다. 뒤죽박죽이지만 결코 산만하지 않는 영화를 만드는 게 B무비의 생명이다. <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 는 말 그대로 " 오버 " 했다. 1위에 선정된 < 맹글러 > 또한 < night shift > 에 수록된 단편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짜집기를 했는데 결과는 완벽한 실패'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 라는 전설적인 호러 영화를 만들었던 토브 후퍼'가 영화 < 맹글러 > 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정말 형편없이 " 맹글렀" 다. < 나이트메어 > 에서 프레디 크루거를 연기한 로버트 잉글런드가 생얼로 영화에 등장하는데 마치 유재석이 안경을 벗었을 때의 느낌이 난다. 눙물이....... 이 목록을 보다가 문득 나도 베스트 10'을 뽑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곰곰생각하는발 만물박사의 베스트 10'이다.

 

 

 

 

 

 

 ▶ 곰곰생각하는발 선정 베스트 10

 

1. 쇼생크 탈출 2. 캐리 3. 샤이닝 ( 스탠리 큐브릭 ) 4. 크리스틴 5. 공포의 묘지  6. 미저리 7. 쿠조 8. 스탠 바이 미 9. 미스트 ( 2007 ) 10. 1408 ( 2007 ) 곰곰생각하는발 만물박사의 킹스클럽 만신전에 오른 < 쇼생크 탈출 > 은 두 말 하면 입이 아파서 세 말 하기 전에 입을 닫고 그저 엄지손가락 세 개'를 높이 쳐들겠다. 사실 < 쇼생크 탈출 > 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입봉작은 아니다. 그 전에 < 방안의 여자 > 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스티븐 킹은 서비스 차원에서 자신의 작품을 적은 예산으로 찍은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서 영화를 만든 이에게 자신이 쓴 소설 가운데 한 편을 조건 없이 단돈 1달러에 넘기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바로 < 방안의 여자 > 가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래서 다라본트는  < 쇼생크 탈출 > 을 단돈 1달러에 인수하게 되었다.

로또나 다름 없었다. 후에 로브 라이너 ( 스탠 바이 미, 미저리 감독 ) 가 이 판권을 사기 위해 다라본트에게 250만 달러를 제안한 것을 보면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스티븐 킹'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작품을 실력이 뛰어난 감독 지망생 풋내기'에게 조건 없이 양보한 것이다. 아, 눙물이 !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감독 이전에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였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 < 마이너리티 리포트 > , < 인디애나 존스 4 > 가 다라본트가 참여한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다라본트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바로 이 화려한 " 글빨 " 로 중편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을 각색했으니 결과는 뻔했다. 영화는 원작과 약간 다른데 비교 평가를 하다 보면 감독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4위인 < 크리스틴 > 은 존 카펜터 감독이 만들었는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악령이 깃든 자동차'라는 주제는 킹이 만들어서 제대로 망칭 <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 와 유사한 설정이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촌스러운 B급 무비'라고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친다. < 크리스틴 > 을 보다 보면 킹이 이 소설 도입부에서 밝힌 " 러브 트라이앵글 " 이 주제라는 말이 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자동차 크리스틴은 차 주인과 사랑에 빠진 여자'를 증오한다. 그리고는 없애버릴 계획을 실천하는데 이 과정이 황홀하다. 오락영화로도 손색이 없고, 존 카펜터를 대표하는 영화로도 좋다. < 공포의 묘지 > 또한 뛰어난 걸작이다. 원작도 훌륭하고 영화도 뛰어나다. 황홀하지만 거의 다 외면한, 불가사의한 영화인 < 시에스타 > 를 만든 메리 램버트'가 영화를 만들었는데 비극은 삼대'를 이어가는 모양.

이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없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 소설 가운데 사계, 잇과 함께 가장 뛰어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알뛰세르의 호명, 프로이트의 실수 그리고 잘못된 텍스트에 대한 작가의 히스테릭'을 다룬다. 비극의 시작은 CEMETERY가 SEMATARY'로 잘못 호명된 장소에서 벌어진다. 루이스 티그가 감독한 < 쿠조 > 는 B스러움을 제대로 보여준다. 만약에 광견병에 걸린 개'를 CG로 재현했다면 삐급 서정'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가 애잔한 이유는 세인트 버나드'인 개가 보여준, 심장을 후벼파는 신파 연기에 있다. 개는 점점 광기에 빠지지만 그럴 수록 귀엽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B급 영화의 생명은 바로 B스러움'에 있다. 끝으로 2000년대 만들어진 영화로는 < 미스트 > 와 함께 < 1408 > 이란 영화가 마음에 든다.

킹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현대의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주쳐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킹이 선정한 베스트 목록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찾아보았다. 오, 오오 ! 있다 !! 다음과 같다. 무순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음과 같다. 순위 없이 순서대로 나열했다.  

 

 

 

스티븐 킹 선정 베스트 10

1. 크리스틴 2. 쿠조 3. 스탠 바이 미 4. 공포의 묘지 5. 돌로레스 크레이븐 6. 미래의 묵시록 7. 미저리 8. 쇼생크 탈출 9. 그린 마일 10. 세기의 폭풍. 이 목록에서 작품성을 누구나 인정한 < 샤이닝 > , < 캐리 > 를 제외시킨 부분이 흥미롭다. 그가 < 크리스틴 > 과 < 쿠조 > 그리고 < 공포의 묘지 > 를 선정한 것을 보면 그가 B급 마니아'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누가 나에게 B무비'를 간단하게 요약하라고 주문한다면 간략하게 " ADHD적 서정 " 이라고 답하겠다. 싼 티, 산만함, 키치와 캠프'는 B 무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코드'다. 킹이 거장'이라는 타이틀을 단 브라이언 드 팔마와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영화를 제외한 것은 의도적인 것처럼 보인다. 너무 잘 만든 영화'는 B스럽지 않다는 속내가 아닐까 싶다. 하여튼, 킹이여.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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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1-1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타임지 선정 목록은 성의가 없네요.
음.. [돌로레스 크레이븐]도 꽤 재밌게 본 영화인데 스티븐 킹 원작이었군요.
[1408] 요 영화는 정말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보고 있는..
그러고 보면 자신도 모르게 킹 원작 영화 무지 많이 본 듯 저도 한 번 꼽아 볼래요. :)

1. 샤이닝 2. 캐리 3. 미스트 4. 스탠바이미 5. 쇼생크 탈출
6. 미저리 7. 괴물 8. 다크 하프 9. 돌로레스 크레이븐 10. 쿠조 & 초인지대

아마 스티븐 킹 원작이란 사실을 몰라서 빠진 영화도 꽤 될 듯..!


참..! 그리고 최악의 영화는 예전에 애니매트릭스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과 함께 대한극장서 봤던 드림캐쳐!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6 18:30   좋아요 0 | URL
드림캐쳐는 정말 최악이었죠. 그리고 괴물'은 흔히 이상하게 킹'이 원작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이 소설을 초등학교 때 일겄어요. 그때 기억은 안 나지만 삽화가 그려진 공포 소설 시리즈인데 무지무지 재미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이 소설을 읽었는데 이게 나중에 카펜터 괴물 보는데 내용이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소설가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튼 킹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제가 무지무지 좋아하는 영화예요. 이 영화가 킹 소설을 각색한 영화라면 저의 만신전 세 손가락 안에 들겁니다.

비로그인 2014-01-16 19:52   좋아요 0 | URL
헐... 그러네요. 이거 헛소문이 돌고 돈 거군요. imdb 찾아보니 존 캠벨 주니어,란 작가가 원작자입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9552&cid=40942&categoryId=33488

괴물,의 원작 제목은 [Who goes there?] 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6 20:04   좋아요 0 | URL
오호 ! 원작 이름을 알아내셔쑨요...
새벽 님은 쿠조도 올리셔군요. 쿠조. 지금 보아도 여전히 재미있어요.
설정 자체가 참... 기가 막히잖아요. 보면서 저는 늘 개가 안쓰러웠다는....
존 캠벨 찾아보니 그리 많은 정보가 거의 업네요...
제가 나름 카펜터 팬이라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제 정서엔 카펜터 스타일이 좋더라고요...빅트러블도 재미이쎄 보았고. 다크맨.. 뭐 이런 것들 좋아합니다..

tumorism 2014-01-1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펜터의 <괴물> 좋아합니다. Who Goes There?... 원작자인 좀 캠벨 주니어는 SF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죠. SF 거장인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시어도어 스터전 등등을 키운 사람이죠. 오래 전에 하워드 혹스가 영화(The Thing from another world)로 제작하기도 했고요. 박상준 씨가 SF 앤솔로지인 'SF 시네피아'에서 소개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7 05:05   좋아요 0 | URL
오, 맞습니다. 괴물이 하워드 혹스 리메이크 작이었죠. 어떤 이가 원작보다 못한 리메이크로 카펜터의 괴물을 뽑았길래 어이없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워드 혹스가 제작한 영화보다는 이 영화가 제 기준에서는 월등히 좋았거든요. 원작자를 찾아보니 딱히 자세한 설명을 다룬 게 없군요 흠흠.... 주로 조력자 역할을 하셨나 봅니다. 그의 소설도 소개가 되었으면 하네요...제 기억에 초등학교 때 이 책'이 출간된 적이 있거든요. 제가 직접 읽었습니다. 삽화가 많이 그려진 청소년 책이었는데 어찌나 흥미 진진하 던지....

2014-01-20 0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0 0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0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0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설 ㅣ 세 가지 사실.

 

1. 출소한 지 어언 2년 : 내가 사는 집은 가파른 재'에 있다. 그래서 아랫집 옥상과 내 집 마당은 수평이다. 물론 내 집 옥상은 윗집 마당과 수평이기도 하다. 언덕배기에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 특유의 주거 형태'다. 3년 전부터 개를 키웠다. 레트리버 종으로 몸무게가 평균 25~ 30 kg이 되는 대형견'이다. 주로 맹인 안내견이나 구조견으로 쓰이는데 이 녀석은 성정이 지랄 같아서 좀 난폭하다. 동물 병원 의사도 혀를 찰 만큼 성질이 들떠서 ADHD 환자 같다고 할 정도였다. 비극은 이웃들이 개를 싫어한다는 데 있었다. 개털이 날린다고 민원을 넣어서 한여름에 개털을 빡빡 민 적도 있다. 털 달린 짐승에게는 털이 피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더워도 털을 깎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하도 지랄'을 해서 깎았다. 쩍쩍이( 개 이름 ) 는 그렇게 한여름을 털 뽑힌 채로 살아야 했다.

벌거숭이 개를 볼 때마다 털 뽑힌 하림 닭이 생각나 눈물이 앞을 가렸다. 미안한 마음이 들다 보니 날마다 < 비비빅 > 을 먹이고 아침에는 항상 계란 후라이와 커피 한 잔을 주던 게 습관이 되어서 아침에 계란 후라이와 땃땃한 커피 한 잔을 대접하지 않으면 지랄을 한다. 신기한 것은 커피를 탈 때 조금이라도 물을 많이 넣어서 주면 안 먹는다는 점이다. 꼭 인간이 먹는 그 농도의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비비빅을 까서 개에게 줄 때마다 야릇한 상상을 하게 된다. 크기와 길이 그리고 단단함이 꼭 내 거시기 같기 때문이었다. 비비빅에서의 BIG은 자꾸 발기'를 떠올렸다. 아, 모든 것에서 성적 상징'을 유추해내는 범성론자의 비극이라니. 그러던 어느 날, 개가 심하게 짖길래 나가 보니 아랫집 옥상에 이웃들 몇몇이 모여서 쩍쩍이를 향해 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보더니 개에 대해서 온갖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시끄럽다는 것은 기본이고, 개털이 날린다거나 개똥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어서 어떻게 해서든 이 개를 쫒아내겠다는 것이었다. (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말했다.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목욕을 시키고 날마다 털을 빗는데 무슨 놈의 털투성이이고 냄새인가. 쩍쩍이가 노숙자인가 ?  ) 흥분한 나는 오리처럼 소리를 꽥 질렀다. " 이봐 ! 아줌마들.... 나 교도소 출소한 지 얼마 안 되서 마음 잡고 살려고 했는데, 시바 ! 내 마음에 불 지르지 마쇼 ! 에이, 썅 ~ " 내 말을 듣던 옥상 위 아줌마들이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한 사람이 무슨 죄로 들어갔냐고 물었다. " 사람 죽였수다 ! 됐소 ? " 그날 이후로 개가 짖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옥상 위 아줌마 가운데 한 명이 이곳 터줏대감인데 동네 사람들에게 모두 내 이야길 한 모양이더라. 나는 한 순간에 사람을 죽인 전과자'가 되어서 내가 지나가면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거린다. 씐난다 ! 영화 속 주인공 같아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2. (어르신이 내 앞에 서 있다고 해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권리 : 나는 요즘 어르신은 영양 상태'가 좋아서 서서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허리가 굽은 노인'이 아니고서는 굳이 일어나지 않는다. 몇 달 전에 버스 안에서 우람한 노인이 잠이 든 척하는 학생을 향해 투덜대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말이 좋아 혼잣말이지 자리에 앉아서 졸고 있는 척하는 학생 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 나는 졸고 있는 척하는 학생이 한심했다. 그가 졸고 있는 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당당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무단 승차를 한 것도 아니고 당당히 요금 내고 탔는데 과연 그 학생은 스스로에 대해 욕을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 어떤 이가 나이 든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기준일 뿐이지,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서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싸가지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편리함을 위해서 타인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천박한 것이다. 나는 노약자석에 자주 앉지만 노약자 같지도 않은 건장한 노인이 내 앞에 서 있는다고 해서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리고 그 행동이 비도덕적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시내 버스에 배치된 1인석 좌석 가운데 열에 아홉은 노약자 지정석'이다. 2인석 자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자리가 노약자석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노인은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이에게 불평을 쏟아내고, 젊은이'는 속물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시스템은 전형적인 관치 행정이다.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인가 아닌가는 개인의 도덕적 잣대'에 맡겨야 하는데, 

기관이 개인의 도덕성에 간섭하여 훈계를 하는 꼴이 된다. < 노약자석 > 이라는 슬로건'은 마치 밀가루 분식을 권장하던, 국민의 밥상마저 간섭을 하려고 했던 70년대 관치 스타일처럼 보인다. 자리 양보'가 미덕이 될 수는 있지만 자리 양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악덕이 될 수는 없다.

 

3. 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 가끔 모임에 나가면 첫 번째로 주고받는 짓이 " 민쯩 " 까는 거'다. 노골적으로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기가 그러니깐 돌려서 한다는 소리가 " 몇 학번 " 이냐고 묻는다. 그런데 주민번호를 묻는 것보다 더 야만적인 것은 학번'을 묻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달에 자위를 몇 번 하세요 ? 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번을 묻는 이유는 명확하다. 나이와 학벌에 대한 궁금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고졸이어서 학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 다른 나라 가서 이런 식으로 말했다가는 따귀 맞기에 좋다. 그래도 여전히 이 나라에서는 나이를 묻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나이 서열이 정해지면 결과는 뻔하다. 네가 나이가 어려서 그렇다는 둥, 살아봐라 라는 둥, 철이 안 들었다는 둥, 배부른 소릴 한다는 둥........ 

그럴 때마다 꼴값이 지나치면 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하는 모든 고민은 철이 안 들었기 때문이라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 어린 놈이 건방지다고 해서 당신이 훈계할 일이 아니다. 당신만 건방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어린 놈이 섹스를 하건 말건 그것 또한 당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당신만 잘하면 되는 일이다. 비비빅이나 까서 빨아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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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terotopia 2014-01-12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에 특히 공감하네요.

제가 사는 곳 버스는 대단히 이상해요. 앞쪽 라인을 거의 다 노약좌석으로 지정해두었더라구요, 한 1-2년 사이에. 똑같은 돈 내고 이용하는데 스티커 딱 붙여 놓고 사람 불편하게 하는 건 그야말로 폭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3번도 그렇네요. 나이 좀 더 먹었다고 같잖게 꼰대 노릇 하는 거 보면은... 다행히 그런 사람이 제 주위에 거의 없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03:08   좋아요 0 | URL
말이 좋아 노약자석이지 1인석 10석 가운데 8석은 노약자석'입니다. 결국 앉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우리가 버스를 탈 때 돈을 내는 차비'에는 앉아서 갈 권리와 교환을 하는 겁니다.
만약에 서서 간다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거죠. 그렇다고 제가 서서 갔으니 돈을 어느 정도 환불해 달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적어도 노약자 딱지 붙여서 강요를 하면 안 된다는 거죠. 자신의 도덕적 기준에 의해 , 자리를 양보하고 그런 것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겁니다.

왜 이런 도덕성을 개인의 기준이아닌 나라가 간섭을 해서 앉지 말라고 합니까.
차라리 입석으로 갈 사람은 차비를 50% 깎던지 말이죠.
앉아서 간다고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heterotopia 2014-01-12 04: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건 개인의 판단 문제로 맡겨둬야 하는데. 스티커 없어도, 임산부가 타면 자리 비켜줄 수 있는 건데, 무슨 영화표 예매 좌석처럼. 버스도 기차처럼 구분을 하면 모를까. 저도 그 노약좌석 지정에 대해 평소 불만이 많았어요. 노인은 노약좌석에도 앉고 일반석에도 앉고, 노인공경이란 틀을 미덕에서 의무로 하니 불편하기도 하고. '노인이니까, 약자니까 공경해야지'라는 건 점점 힘을 잃어가는 주장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04:20   좋아요 0 | URL
요즘 어버이 연합'을 보면 나이 먹었다고 유세를 떨면 참 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이 먹으면 절대 나이값 내세우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노인 폄하 발언이 아닙니다. 나 또한 약자를 지지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자유 의지에 따른 행동이 되어야지 기관이 나서서 노인 공경해라, 안 하면 넌 비도덕적이야 이눔아 ! 이러면 안 된다는 거죠. 박근혜 정권이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어르신'이란 말인데 그렇게 특정 계층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젊은이들도 좀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

Nina 2014-01-12 0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70이 다 되어가시는 저희 이모는 지하철을 탈 때 아예 문 쪽에 있는 손잡이 옆에 서신답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더 힘든데, 나같은 노인네들은 힘이 남아돌아 공짜 지하철 타고 놀러 다니면서 왜 힘들게 일해서 돈버는 젊은이들을 괴롭히느냐 이거지요..

예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젊은 여자가 지하철에 앉아서 가는데 어떤 노인분이 꽥 하고 버르장머리 없게 자리 양보 안한다고 호통을 치자, 여자가 어르신을 치켜 올려보며 했던 한마디, "저 암환자예요." 마침 암 진단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나, 그랬던거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04:57   좋아요 0 | URL
스승이 제자들에게 스승을 존경하라고 하는 말은 아주 뻔뻔하죠. 마찬가지고 어른이 아이들에게 어른 공경하라고 하는 것도 뻔뻔한 겁니다. 어르들은 그것을 교육이라고 말하는 데 그건 교육이 아니죠. 어른이 아이를 공경하게 되면 아이는 어른이 말을 안해서 어른을 공경하게 되어 있어요. 어른이 아이들을 종 부리듯 하면서 어르신을 공경하라, 라고 하면 어느 누가 공경합니디ㅏ. 그냥 어른은 개새끼.. 라고 속으로 생각할 뿐이죠.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국가가 개인의 도덕성에 대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관치 행정'입니다. 후진국일수록 국가가 개인의 도덕성에 대해 이러저리 말하잖아요. 한국은 아직도 이게 강해요.

그나저나 미국에 살인적인 강추위가 왔다던데 별일 없으시죠 ? 니나 님 동네는 워낙 따뜻하잖아요..

Nina 2014-01-12 05:1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영하 4-5도 정도가 최저였어요. 한국에서는 비웃겠지만 그정도도 춥다고 바깥에 개미 한마리 얼씬 않더라고요. 눈도 안 왔는데.. 근데 저보다 약간 위쪽, 리치몬드에 사는 친구네 동네는 되려 더 따뜻했다 하더라구요. 같은 주 안에서도, 바로 옆 도시만 가도 날씨가 판이하게 달라요. 풍수지리니 뭐니 진짜 그런게 있긴있나 봅니다. 같은 기후 안에서도 특별히 더 온화한..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05:13   좋아요 0 | URL
웃으면서 코팜... 4도라.... 4,5도면 그냥 빨개벗고 돌아다녀도 되겠군요.. 하긴 이젠 서울도 그냥... 뭐 옷감이 좋아서 그런가 그리 춥지도 않아요. 여긴 하도 정치가들이 초현실적인 짓을 많이 해서 이젠 이명박 각하가 사실은 여자였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누리 지지율이 1위를 고수하는 것을 보면 판타스틱을 넘어서 아스트랄의 경지에 오른 듯한 느낌이 듭니다. 좋은 나라에요.

비로그인 2014-01-1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오밤중에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이웃끼리 주의 좀 해주세요.. 하는 거 까진 그런가보다 했는데 동네 개털 날린다고 민원이라니.. 진짜 세상이 변하긴 변했어요. 이건 무정을 넘어 험악하네요. 미국의 어느 주에선 자기집 마당에 빨래도 못 널게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더니.. 다른 집 사람들 미관 해친다구요. 미국에서 나쁜 것만 쏙쏙 들어와 퍼지는 듯.. 이러다 나중엔 자기집에서 삼겹살도 못꿔먹고 청국장도 못 끓여 먹을 기세. (읭)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16:59   좋아요 0 | URL
저희 집이 무슨 개 세 마리 키워서 서로 싸워서 시끄럽다면 이해합니다. 달랑 한 마리 키우는데 뭐가 그리 시끄러운지 밤에는 거실에서 잠을 재웁니다. 그러니깐 밤 11시 이후로 짖는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거죠. 결국은 개털이라는 얘기인데 빨래에 개털이 묻었다고 이거 어떻하냐고 삿대질하더라고요... 성질나서 그냥 애견센터 가서 밀었습니다. 하여튼 저도 개지랄 한 번 했더니 조용하네요. 단, 전과자가 되었지만...ㅎㅎㅎㅎ

+

르미에르 2014-01-12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3번.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17:00   좋아요 0 | URL
너무 성의없는 덧글이군요...ㅋㅋㅋㅋㅋㅋㅋ 최소 10자 이상 부탁드립니다.

에피큐리언 2014-01-1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대중교통 이용할 땐 노인이든, 젊은 사람이든 피곤한 사람은 다 앉아서 가라고 자리가 비어도 서서갑니다.
그런데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17:01   좋아요 0 | URL
오홋.. 에피큐리언 님 오랜만이군요. 저도 먼거리 아니면 그냥 서서 갑니다.
하지만 만날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사람으로써는 서서 가는 거 요것도 참 고역이에요...

노이에자이트 2014-01-1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자비한 학력사회...초면에 대학학번 물어보는 사람들이 그득한 나라...세상엔 대학 안 나온 사람들도 있단다 하면서 쏴붙이고 싶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17:02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전부 좀 이상하죠. 이게 다 북한이 있어서 과도한 이데올로기 때문에 비상식이 상식이 되었습니다.

나그네 2014-01-12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2년전 한국가서 지하철 노약자석 앉았다가 노인부부한테 된통 혼난적이 있답니다.
무턱대고 폰으로 제 사진을 찍더라구요. 그다음엔 욕설과 고함... 그 자리에 타신 분들 말한마디 안하고 보고만있고.
한국사정 모르고 그자리 앉았다가 뜻밖의 봉변당하여 무조건 사과하고
너무 충격받고 한국사회가 무섭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50대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3 16:33   좋아요 0 | URL
끔찍하군요. 박 대통 말마따나 비상식이 상식이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무노조'를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건희가 있는가 하면
국가 선거 개입 사건은 그냥 개인의 일탈이라며 넘어가기도 하고...
뭐, 이 정도면 뭔가 굉장하 아스트랄한 국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엄동 2014-01-1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영화주인공같아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ㅋㅋㅋ
그 기분 알죠 ㅋㅋㅋ 덩달아 씐남

이. 제 첫직장은 집에서 전철만 90분이었죠
나이먹어 전철,버스안에서 권위의식 부리는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보며 그때 생각했어요
나이들면
자차 한대 끌고 다닐 정도로만 살자고.

삼. 그르죠
나이를 먹는것과 철이 드는것이
비례하다는 사고는
대체 어디서 나온건지 원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3 16:36   좋아요 0 | URL
동네 사람들과 친분이 없어서 별 다른 불편은 없지만
구멍가게 할머니와는 친한데 괜히 제가 좀 눈치가 보이고는 하죠.. 후후....
노약자석에 앉으면 무슨 경범죄를 저지른 것 같은.....

+
제 마리 그 말입니ㅏ. 나이와 철'은 무슨 관계인지가 도통 모르겠어요.
나이들어 철이 든 결과가 각하 스타일이라면 아예 철이 안 드는게 낫죠...

만화애니비평 2014-01-1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샌 젊은 층이 앉는 게 맞는 것은 지나친 업무.,..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4 13:14   좋아요 0 | URL
감정 노동자들은 대부분 서서 일하잖아요.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노동자도 많죠.

마립간 2014-01-1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약자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법적 기준까지 정확히 모르겠만)이 노약자석에 앉는 것이, 부도덕한 것이 아닐지는 몰라도 불법적인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4 13:13   좋아요 0 | URL
저도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노약자가 아닌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는 것은 적어도 불법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불법은 반드시 ㄱ에 상응하는 처벌이 따르는데 노약자석에 앉는다고 해서 벌금을 부과하지는 않으니 불법은 아니고.. 음.... 굳이 따지자면 관습법'에 해당되지 않나 싶습니다. 미풍양속 혹은 선량한 선의'를 강제하는 ㅓ 것인데 이러한 것들은 오히려 기관이 개입되는 순간 변질되지 않나 싶습니다.

마립간 2014-01-14 14:29   좋아요 0 | URL
아니요.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불법적인 것 (또는 불법적이었던 것) 맞습니다.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담배 꽁초를 버리거나 무단 횡단을 하면 벌금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TV에서 본 것인데, 그 당시에는 노약자석이 유명무실할 때였습니다. TV 뿐만 아니라 다른 대충매체에서도 홍보가 있었고 이후 양쪽 끝에 젊은 사람이 앉지 않는 풍경이 생겼습니다. (주위에 노인이 없고 빈자리라고 해도) 벌금 부과에 관해서 집행된 것이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요즘 노약자석이 양쪽 끝만 아니고, 중앙 7석까지 확대되면서 관습조차 효력을 잃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마립간 2014-01-14 15:03   좋아요 0 | URL
현재 인터넷 검색에는 불법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정착된 이후 법률을 폐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방송의 오류였다면, 너무 여러번이었고, 제가 처음에 착각을 한 후 잘못된 기억을 강화했을 수도 있지만, 1980년 노약자석 관련 법률 웹문서를 찾지 못하겠네요.) 1993년 이전 법률, 2005년, 2009년, 2010년 법률 개정도 있었고, 2011년 법제처 게시판에는 위법 사항이 아니라고 나와 있네요.

마립간 2014-01-15 08:54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budapest/6819816

저의 착각이었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6 04:12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기억이 맞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법 적용이니 말이죠. 제가 알기로는 싱가포리인가요. 거기도 노약자석이 있는데 앉으면 벌금 냅니다. 싱가포르는 아시게씨만 정말 벌금을 많이 내는 세계1위 국가잖아요. 군 후임병이 싱가포르 살다 와서 날마다 싱가포르 이야기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씁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했던 것은 노약자석을 노인 전용석이라고 착각하는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노약자석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거나 임산부, 장애인, 애를 가지고 동승한 사람 등등 이잖아요. 그런데 전철에서 호통치거나 그런 분들 보면 아예 전용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4-01-1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16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16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16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각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청순과 미를 대표하는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이 (심)은하'라면, 꼼수와 꾀죄죄한 염통을 대표하는 이는 각하'다. 하, 하, 하 ! 각하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릴 때마다 대한민국 국격은 20단계씩 떨어지는 것 같다. 부동산 거래법 위반'으로 꼼수란 이런 것이다 를 몸소 가르쳐주시더니 이제는 상금' 가지고 분탕질을 한 모양. 최영 장군은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 하셨으나 한때 한 나라의 원수였던 각하는 십 원짜리 하나라도 황금처럼 알뜰히 챙겨라 하시니 그 근면 성실한 검약 정신'을 높이 살 만하다. 이런 정신으로 나라 살림을 했다면 좋으련만 나랏돈은 눈먼 돈이라 그리 신경을 쓰지는 않으셨던 듯하다. 하여튼 상금 세탁 사건에서 문제는 편법이 동원된다는 데 있다. " 돈 세탁 " 이라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 상금 세탁 " 이란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전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한 약속은 뻥이 된 지 이미 오래이고, 돌아가는 꼴을 보니 헌납은커녕 돈 긁어모으는 쟁기질에 재미를 붙이신 모양이다. 그래도 각하에게 돌을 던지면 안 된다. 예수가 말하지 않았던가 ?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이다. 재임 당시 G 20 정상 회의'를 개최한 것만으로도 21조 5천억원에서 24조 6천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잔치 한 번 벌이고 24조를 번 영웅'이 그깟 상금 5억 원에 붙는 세금을 안 내고자 그짓을 했을 리 없다. 설령, 했다고 치자. 24조를 벌어서 국위를 선양하고 국격을 높이신 분에게 상금 5억'은 코끼리 비스켓'이 아닐까 ? 그는 그저 쟁기로 돈을 긁어모으는 레크레이션 활동'을 했을 뿐이다. 하, 하, 하 ! 하도 어이가 없어서 농담 한마디 했다. 하여튼 각하는 꾀죄죄죄죄죄죄죄죄죄한 어르신'이었다. 쪽팔린 것도 모르고, 지금도 둥근 해가 떠오르면 공짜로 테니스나 칠 궁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그래도 선비 정신이 있어서 이런 짓을 하면 "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 라며 항의하는 이도 있었으나 이제는 아무도 " 각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 따위를 내뱉을 위인은 없다. 쓰고 보니 " 각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 라는 말이 꼭 " 각하, 동쪽으로 튀십시요 ! " 라는 말처럼 들린다. 동해 바다 건너 현해탄 너머 일본으로 가시라. 쪽팔리다. 영화 카피에 자주 쓰이는 문장이 있다. <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 와 < 이런 사랑 또 없습니다 > 라는 문구인데, 실력 있는 카피라이터'라면 이런 문장은 쓰지 않는다. 하지만 각하를 설명할 때 가장 좋은 문장이기도 하다. 각하 ! 당신이 있어 불행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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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미에르 2014-01-1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초지일관"을 1세기만 지나면 "이명박"으로 바꿀기세...
너 일하는게 이명박하구나
공부는 이명박한 마음가짐이 중요해.

캬~~~~역시 우리 각하!
싸나이들의 로망...자수성가의 롤모델!

빨리 국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에 모셔서...규칙적으로 운동도 시키시고 웰빙식단에 혼식하시고...그래야 오래 사실텐데...

지금껏 존경해본 인물이 없었는데...
앞으로 진심으로 각하를 존경하기로 결심했음.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1 17:03   좋아요 0 | URL
각하 모실려면 요양원 앞마당에 꽃밭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테니스장 하나 만들어야죠.
그게 바로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아니겟습니까. 테니스장 만들 때 같이 참여하자고요...

르미에르 2014-01-1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저보다 생각이 깊으심...!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1 17:10   좋아요 0 | URL
공 줍는 사람들은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이 자원봉사하겠죠.... 저희는 그저 땅을 밀면 됨...

수다맨 2014-01-1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각하를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존재의 신비와 추악이 뭔지 제대로 느낍니다...... 이 분에게 국가가 베풀어야할 것은 이제 무료급식, 무료숙박, 무료경호가 아닐까 싶어요. 교도소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2 02:03   좋아요 0 | URL
안 됩니다.수다맨 님을 국정원에 고소할 수밖에 없군요.
교도소에 테니스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차마 그짓은 못하겠군요.
각하에게 물어봐서 테니스 대신 탁구로 취미를 바꾸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4-01-13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13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동 아범 小史

 이 남자의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대신 그냥 " 개동 아범 " 이라고 하자. 왜냐하면 실명으로 거론하는 순간, 당신은 흥미를 잃고 이 서재를 빠져나갈 테니깐 ! 마치, 호리병 속 " 지니 " 가 홀연히 빠져나가듯이 말이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니다, 크리스토퍼 놀란'도 아니며, 왕가위'도 아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도 아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 그는 스필버그, 놀란, 왕가위, 앤더슨'보다 뛰어나다. 일단은 그냥 개. 동. 아. 범'이라고 부르자. 개동 아범'은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궁리 끝에 영화사에 들어갔다. 그가 하는 일은 스튜디오 촬영 현장에서 시다바리'를 하는 일이었다. 시다바리'라는 일본어가 당신의 주먹과 남근을 불끈 솟아오르게 한다면 그것은 " 정의감 " 이나 " 애국심 " 이 아니라 단순한 발기'다. 애국과 발기'를 혼동하지는 말자.

< 애국 > 은 " 조국의 빛난 얼을 되살리지 못하고 안으로는 자주 독립을 밖으로는 민주 번영에 이바지하지 못해서 " 피가 심장으로 몰리는 격정 신파'라면, < 발기 > 는 피가 남근으로 쏠리는 격한 욕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심기가 불편하다면 < 시다바리 > 대신 < 허드렛일 > 이라고 하겠다. 하여튼, 개동 아범'은 스튜디오에서 허드렛일'을 했다. 하지만 엄격한 연공서열을 감안한다면 그에게 영화를 연출할 수 있는 날은 까마득했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중소 스튜디오에서 입봉이 까마득한 조감독이나 기술 스태프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 안에 감독으로 입봉할 수 있는 기회가 개동 아범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아, 눈물이 앞을 가렸으리라. " 내 아들 개동아 ! 이 아빠. 메가폰 잡고 레디 고를 외치며 영화판을 호령하리라. "

그는 입사한 지 2년 만에 입봉'을 하게 된다. 경력이 미천하였으니 좋은 작품이 나올 리 없었다. 하지만 영화사는 이 개떡 같은 작품에 신경 쓰지 않았다. 당시 연간 제작 편수가 500편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심혈을 기울인 작품은 10편 남짓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즐겨 쓰시는 " 대박 " 을 기대하고 만든 영화는 열 손가락에 뽑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나머지는 모두 동시상영용 B급 영화였다. 1+1 행사'를 위한 미끼 상품이었다. 일주일에 두 편 정도를 극장에 꾸준히 제공해야 하는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개동 아범은 바로 이 미끼 상품을 찍어냈던 것이다. 여기서 당신은 B급 영화'라는 말에 힌트를 얻어서 " 개동 아범 " 이 " 에드워드 우드 " 라고 추측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선택은 틀렸다. 그는 에드우드'가 아니다. 하여튼 B급 영화의 생명은 작품성이 아니라 속전속결'에 있다.

제작비는 정해져 있다. 그리고 사시사철에 한 편씩 영화를 개봉해야 했다. 촬영을 빨리 끝내야 편집 및 사운드 녹음을 해야 하니 촬영을 빨리 끝낼수록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왕가위나 코폴라 흉내 낸다고 게으름을 피웠다가는 영화사에서 해고당하기 쉽다. 개동 아범에게는 영화란 예술 창작이 아니라 그냥 납품 기일에 빵구나지 않고 주문량을 채워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개동 아범은 성실했다.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가 못마땅해서 감독에게 " 베이비, 원 모어 타임 ! " 을 외치고는 했지만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 열정 따위, 개나 줘 ! " 납품 기일에 맞춰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1년에 4편 정도 영화를 만들어 내놓아야 하는 스케쥴은 박정희 때 봉제 공장 노동자가 각성제를 먹으며 살인적인 공급 물량 주문을 소화해야 했던 것만큼이나 빠듯했다.

사람들은 A급 감독이 만든 A급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간 것이지 B급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것이 아니었다. A와 B의 관계는 건빵과 별사탕의 관계가 아니라 짜장면과 단무지의 관계였다. 없으면 찾게 되지만 있어도 그저 한두 개 입에 물다 버리게 되는, 그런 단물 쏙 빠진 단무지 말이다. B무비란 그런 존재였다. 냄비 뚜껑 찍어내듯 영화를 만들다 보니 영화는 모두 다 거기서 거기였다. 개동 아범'은 어느 정도 시스템이 돌아가는 꼴을 파악한 후 새로운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버릴 것은 확실하게 버리가 챙길 것은 확실하게 챙기자는 전략이었다. 그러니깐, 팔 할은 버리고 이 할'만 제대로 찍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80분은 버리고 20분을 챙겼다. 이 20분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찍었다. 훗날, 이 20분은 전설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스즈키 세이준'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을 토대로 말하자면 일본 영화 감독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는 구로자와, 오즈 야스지로 그리고 스즈키 세이준'이다. 팔 할은 엉터리였지만 이 할'이 빛났던 감독. 스즈키 세이준이 없었다면 오우삼은 존재하지 않았다. 열 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욕 먹는 것이 현실이지만 스즈키 세이준은 열 번 잘못해도 한 번 잘해서 칭송을 받는 감독이었다. 그의 영화는 그가 심혈을 기울인 10분 분량의 장면만 보면 된다. 맛보기'로 " 관동무숙 " 예고편을 소개한다.  예고편 맨마지막에 나오는 저 장면을 볼 때는 너무 아름다워서 똥 쌀 뻔했다. 예고편만으로도 심장이 떨린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종북 세력'이다. 나와 다른 모든 것은 다 종북이니깐 말이다. 요즘 박근혜 정권에서 유행하는 코드 아니었던가 ! 버스 기사'가 정류장을 향해 뛰어오는 당신을 기다리지 않고 야멸차게 떠난다면 그 사람 또한 종북'이다. " 시원한 국물 맛은 청정원, 따끔하게 매운 맛(을 보여줄 때)는 국정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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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1-1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첫 문단만 읽고선 전 곰곰발님 얘긴 줄 알았음요! ^^;

스즈키 세이준.. B급의 탁월한 감각이 작정하면 얼마나 빅뱅을 일으키는지 보여준 감독인 것 같습니다. 지고이네르바이젠.. 그 작품 보면서 넋을 잃었었죠. 20년도 넘었는데 영화 디테일은 가물가물해도 그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 만큼은 잊을 수 없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20:33   좋아요 0 | URL
찌고네르.... ㅎㅎㅎㅎㅎㅎㅎ 걸작이죠. 전 그가 닛카츠에서 쫒겨나기 전엔 60년대 영화가 좋습니다. 세이준 영화제나 빨리 했음 좋겠네요. 다시 가서 보고 싶습니다.
저번 영화제 땐 박찬욱이 왔더라고요... ㅎㅎㅎㅎㅎ 같이 보았음..

나탈야 2014-01-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분 12초에 나오는 처자는 박근혜 가카- 인가요? 닮았는데 이쁘게 닮았네~! *^^*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20:34   좋아요 0 | URL
음...-_- ; 1초 빙의 !

유구일턴 2014-01-1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희재랑 싸우는 느낌? 문제는 변씨는 보수가 뭔지도 모르는 업자라는게 진실일겁니다. 김영환이나 박성헌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여보시는건 어떠실른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1 14:53   좋아요 0 | URL
변희재가 보수도 아니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김영환이나 박성헌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함은 옳지만 소수 의견은 거의 막히죠. 보수라는 핸드마이크는 새누리가 쥐고 있는데 보면 그냥 개 같습니다.
메피스토 펠레스 같은...

만화애니비평 2014-01-1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3년 서재의 달인 등급 감축드리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1 14:54   좋아요 0 | URL
왠 뒷북입니까... ㅎㅎㅎㅎㅎㅎ 감사하옵니다. 만애비 님, 서울 나들이 함 하십셔...

수다맨 2014-01-11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나름 진지한 영화 같은데 은근히 웃기네요. 특히 저 선글라스 낀 사람과, 얼굴이 말처럼 길쭉한 사람 표정이 어딘지 코믹하게 느껴집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1 16:54   좋아요 0 | URL
항상 진지하지만 언제나 웃깁니다. 어설프면 웃기잖아요. 다음에 스즈키 영화제 하면 같이 보러 갑시다요.
 

 

 

 

 

 


 

 

 

왜 나는 A무비'를 버리고 B무비'를 사랑하게 되었나 !

 

 

-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 풀 영상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에 < 기차의 도착 > 이란 영화를 한 카페에서 상영했을 때 사람들은 기차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줄 알고 놀라서 도망쳤다고 한다. 그 후, 영화는 가장 훌륭한 오락거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4,50년대에 텔레비전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컬러 티븨'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자 영화 산업은 큰 위기에 빠진다. 이 불황을 벗어날 묘책은 딱히 없다. 박리다매 ! 예나 지금이나 안 팔린다 싶으면 " 1 + 1 행사 " 가 최고'다. 헐리우드는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티켓 가격으로 개봉작 두 편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니깐 한 편은 서비스 차원에서 영화사가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A급 영화와 B급 영화'다. A급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였다. 최고의 감독과 배우 그리고 스탭이 참여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들었다. 반면 B급 영화'는 쪽수만 채우면 되었다. 제작비는 터무니없이 적었고,

촬영 기간은 평균 한두 달'을 넘지 않았으며 감독, 배우, 스탭 모두 3류를 기용했다. 메이저급 영화 제작 기간이 보통 1,2년이 소요되었다면 B급 영화는 1,2달 안에 완성해야 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올 턱이 없었다. 그리고 영화사 또한 B급 영화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흥행을 좌우하는 것은 A급 영화이지 B급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B 무비는 일종의 서자'였다. 홍길동이었다. 옛날 티븨 광고 중 " 공부는 못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 " 라는 카피'가 있었듯이, 영화사 사장은 B무비에 대해 " 영화는 후져도 좋다. 제발... 물량만 대다오 ! " 라는 자세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A급 영화가 제작비 100으로 1년에 한 편을 뽑아냈다면 B급 영화는 제작비 1로 1달에 한 편을 뽑아냈으니 관심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었다. 망해도 상관 없어 !

그런데 이 무관심이 창작의 자유를 선사했다. 제작부가 촬영 현장을 쫒아다니며 간섭을 하지 않다 보니 B무비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었다. 개성은 곧 창조'였다 ! 한때 나는 A급 영화만 찾아서 보았다. 소위 먹물들이 좋아하는 아트 무비'에 빠져서 살았다. 처음에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영화만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칸느,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가 건드린 작품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정성일의 평론을 열심히 읽었다. 지금에 와서 고백하자면 저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몰랐고, 정성일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언제나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며 브라보를 외쳤다. 테오 앙겔로플로스여, 가는 길에 영광 있으라 !  정성일이여, 당신도 가는 길에 영광 있으라 ! 그런데 그것은 일종의 기만이었다. A급 취향을 공유함으로써 A 계급에 묻어가려는 허세'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A급 영화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 의심을 하기 시작한 계기는 코폴라 감독의 < 지옥의 묵시록 > 때문이었다. 영화는 A급 감독이 만들었기에 잘빠진 A급이었다. 당시에는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였다. 감독은 약속했던 제작비'를 2배 이상 초과했고 촬영 마감은 약속 기한을 넘겨서 기약없이 늘어졌다. 제작에 참여했던 제작사 몇몇이 파산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 지옥의 묵시록 > 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가 과연 제작사가 돈을 천문학적으로 쏟아부을 만큼 훌륭한 영화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 운운하는 것은 코폴라 감독에게는 영광스러운 말이지만 그 사람 때문에 파산한 영화사는 속에서 열불이 나지 않을까 ? 당초 제작비를 가볍게 뛰어넘고 촬영 기한을 무한정 연장시킨 것은 감독의 열정이 아니라 뻔뻔한 욕망은 아닐까 ?

그런 생각이 뒤죽박죽 섞이면서 내가 이 영화에 대해 내린 결론은 " 엿먹어라 ! " 였다. ( 오,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못할 소리이지만 말이다. 이해해 주시길... ) 말론 브란도가 어둠 속에서 호러 !  호러 ! 라고 외칠 땐 웃겼다. 죽도 밥도 아닌, 어정쩡한 관념'은 기만처럼 느껴졌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영화가 바로 B무비'였다. 에드우드가 촬영 프로세스 막 위로 시계 부품 나사 같은 우주선을 실로 매달아 둥실둥실 띄울 때 진심으로 감동했다. 그리고 공동 묘지에서 배우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닐 때마다 바지단에 쓸려서 묘비와 십자가가 휘어질 때에도 진심으로 감동했다.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서 금강으로 묘비를 세우는 것이 인지상정이거늘, 왜 저 묘지의 주인은 라면 박스로 십자가와 묘비를 세웠을까 ? 그리고 배우가 문을 쾅 하고 닫을 때 세트 전체가 흔들리면 B무비이고, 흔들리지 않으면 A무비라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다. B무비에 사용된 세트와 소품은 말 그대로 진짜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 < 외계에서 온 9호 계획 > 에서는 백악관이 등장하는데 소품이라고는 철제 책상 하나에 전화기 두 대가 전부였다.

배우가 여기는 백악관이라고 다급하게 말하니 그냥 백악관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이 이 정도이니 우주선 내부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백악관보다는 미장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라는 나름대로의 추측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어찌된 영문인지 지구보다 문명이 10000000000000000000배는 발달한 우주선은 백악관보다 더 후졌다. 우주선 안에서 우주인과 지구인이 싸우는데 탁자 하나가 발라당 발랄하게 뒤집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뒤집어진 탁자 다리는 놀랍게도 공사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각목으로 만들어졌다 ! 지구인보다 문명이 1000000000000000000배는 더 발달한 우주선 안에 놓인 탁자가 각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앞에서 관객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 ( 런닝 타임 1:14: 00) 저 빈곤함 앞에서 어찌 웃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 조악함'은 오히려 좋은 쪽으로 빛을 발한다. B무비 속 세트장이 온통 가짜이다 보니 진짜인 배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배우들은 빈곤한 리얼리티'를 어떻게 해서라도 회복시키기 위해서 몸 동작을 보다 과장할 수밖에 없다. 유일한 리얼리티를 확보한 몸은 그렇게 조악'함을 극복하기 위해 위악의 제스츄어'를 갖는다. 벨라 루고시와 뱀피라 그리고 토르 존슨'은 그렇게 애를 쓴다. 바로 이 애잔한 서정'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비루해서 초라하지만 적어도 위선적이지는 않았다. 이 B급 서정은 통속과 일맥상통하는 구석이 있긴 하지만 통하지 않는 구석도 있다. 뒤돌아보면 내 아버지가 이룩한 가난한 살림살이는 우주선 안에 놓여 있던, 공사판 각목으로 만들어진 세간'과 다르지 않았고, 내 방에 놓인 책장과도 다르지 않았다. 공사판 각목으로 만들어진 탁자가 금칠로 위장을 했듯이,

내 책장은 폐자재로 버려진 나무토막을 간 톱밥을 압축해서 만든, 나무 무늬가 없으면서도 나무 무늬가 그려진 포장지로 덧입힌 것이다. 그것은 모두 낯익은 것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이 B딱한 서정'에 끌린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진짜냐 가짜냐가 아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 / reality'가 아니라 진실 / truth'다. 진실을 위해서는 리얼리티'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리얼리티가 부족하다고 해서 진실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다. 영화 역사상 재능이 가장 떨어지는 감독으로 선정된 에드우드는 끝끝내 9회말 역전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60년대에는 싸구려 포르노를 찍다가 잊혀져 갔고, 무일푼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비록 영화 역사상 재능이 가장 떨어지는 감독이었지만 그가 가진 포부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손 웰즈'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버려진 나무토막으로 만들어졌으면서 통나무로 만들어진 것처럼 위장을 한 책장을 보며 당신 영화를 떠올리는 팬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당신이 평생 동안 만든 영화의 총제작비보다 많은 제작비로 당신을 위한 최고의 영화를 만든 이도 있었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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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이 2014-01-09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 너무 좋습니당. B급 영화 최고. 저도 인생이 B급이라 그런지 B급에 끌리더군요 흐흐

곰곰생각하는발 2014-01-09 20:32   좋아요 0 | URL
감샇ㅂ니다. 영화 풀버전 올렸으니 감상하십시요. 내가 이 영화 보기 위해서 별 쑈를 다했는데이거 유투브에서 그냥 보여주니 뭔가 좀 억울하군요....

이거 영화관에서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유다 2014-01-09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공감이어요 ㅋㅋㅋㅋ아 이 블로그는 책과 영화를 위한 것인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09 20:33   좋아요 0 | URL
원래 알라딘에서 터를 잡았으니 뭐 책 영화위주로 쓰겠지만 제약은 하지않을 생각입니다.

비로그인 2014-01-0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관람 초창기부터 B무비에 빠졌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중학생 때 너무너무 보기 어려웠던 B급 영화를 보고 싶어 몇 시간 동안 인터넷을 뒤졌던 기억이 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09 20:33   좋아요 0 | URL
오호, 삐 무비'라.. 어떠 영화가 보고 싶었나요 ?

비로그인 2014-01-09 20:52   좋아요 0 | URL
책 박찬욱의 오마주나 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에서 알게 된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키아누 리브스와 데니스 호퍼가 주연한 기괴한 청춘영화 <리버스 엣지>나 중학교 교사가 핵폭탄을 만들어 위협하는 <태양을 훔친 사나이>, 시드와 낸시 감독의 데뷔작 <리포 맨>... 13일의 금요일같은 영화의 효시격인 마리오 바바의 <블러드 베이>나 조지 로메로, 웨스 크레이븐의 초기작들,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들.. 보고 싶은 게 참 많았죠. 끝내 다 봤어요

비로그인 2014-01-09 20:55   좋아요 0 | URL
톰 크루즈의 <위험한 청춘>(청춘 사업?이었나)이랑 영국 공포영화 <위커 맨>도 갑자기 기억나네요. 이 둘도 정말 보고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02:59   좋아요 0 | URL
리버스 엣지'란 영화는 쉽게 구할 수 있었을 텐데요. 아마 요거 비디오로 출시가 되었었죠. 재미있었습니다. 리포맨도 삐급 영화 마니아들 사아이에서는 컬트 취급 받고는 했죠.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주연이었죠. 바바는 참 대단한 작가예요. 창의적이죠.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피의 만' 도 보면 정말 고민하면서 갖가지 종류로 사람 죽이는구나... 그런 생각 들죠. 정말 다양하게 죽잖아요. 예술적으로다가...ㅎㅎ

마리오 바바 영화제 어디서 함 했음 좋겠네요... 색보정 잘해서 매끈한 화면으로 함 보고 싶군요...

글구 톰크루즈 고건 정확한 기억은 안 나ㅡㄴ데 위험한 청춘이 마을 겁니다. 칵테일 바에서 벌어지는 일 다룬 거잖아요. 뭐 럭키 비즈니스'인가.. 아니다... 하여튼 위험한 청춘이 맞을 ㅓ겁니다.

행인 2014-01-09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얼리티와 트루 를 구분하신 대목이 탐복스럽네요! 예전에 드라마 황진이 (하지원 주연) 2006년도 였나 일회보고나서 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 것이 동네 저잣거리에 뛰어나와 노는 아이들의 옷이 전부 새하얀 무명옷이라 어이상실이었어요. 아무리 HD 드라마 어쩌고 해도 HD의 고퀄이 단지 그 때깔을 위해 존재하는가 싶고 리얼리티는 어디갔나 했었죠. 그냥 이쁜 드라마 만드는 건가 싶어서 호기심이 사라지더라고요. 디테일의 리얼리티에 충실했던 사극만 본 사람으로서는 거부감들게 했었는데 그것이 또 트루를 추구하는데 방해요소였나?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것 같아요. 영화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자본 A,B 급 영화나 비교적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독립영화나 딱히 그래서 취향은 없고, 나름의 재미요소로 보는 편입니다. 근데 오늘 갑자기 B급 영화하니 급 생각나는 것이 백윤식 나오는 '지구를 지켜라' .. 그 영화 보면서 이런게 B급일까? 의식적으로 생각했던듯요. 보셨나요? 저는 아주 박장대소 전율 느끼며 감상했었죠. 여튼 리얼리티와 트루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유발하는 글이었어요! 스맛폰이라.. 대충 여기까지 ㅎㅎ 좋은 단상을 제공하신 글입니다. 헉헉.... 총총.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02:30   좋아요 0 | URL
지구를 지켜라 같은 영화가 제대로 만든 삐 무비'였죠. 그리고 한국형 컬트 영화 반열에도 오른, 뭐 거의 축복같은 영화 아니겠습니까. 행복한 데뷔작이었습니다. 옷 깨끗한 머슴 옷 보면 성의가없구나 하죠.
하지만 삐급 영화는 깨끗하고 새옷을 입히려고 해도 옷 자체가 없어요..ㅎㅎㅎㅎㅎ.
저도 독립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칭찬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독립영화 중에도 안 좋은 영화는 많거든요. 하여튼 저는 너무 잘빠진 영화는 그닥 닿지 않더라고요.

heterotopia 2014-01-1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급 영화에 대한 탄생 배경이 재미있네요. 'B루하고 B참하고 B딱한' 모든 B급들, 저도 은근 좋더라구요.

가끔씩 들러서 페루애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 올릴 때도 좋았는데, 알라딘이라 해서 못 오는 것도 아니니. :)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02:31   좋아요 0 | URL
오호, 토리 님도 알라디너였군요.. 허허...
종종 마실 가겠습니다. 전 5,60년대 괴물 삐- 무비'를 좋아합니다. 거대 개미의 습격''' 막 이런 거...
인형을 가지고 괴물이라며 비명 지를 때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heterotopia 2014-01-10 16:51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책을 사긴 하지만... 알라딘 서재는 이용하지 않고 있어서...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 이용 중입니다. 비급 무비 찬양, 좋아요. 저도 찬찬히 봐봐야 될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20:36   좋아요 0 | URL
좋은 글이니 양쪽 다 올려주십셔.. ㅎㅎㅎ.

수다맨 2014-01-10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가 아니라 진실이다... 아 오늘도 또 이렇게 배웁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잘 보지 않습니다. 1년에 많아야 10편 정도입니다. 한때는 영화관에 꽤나 들랑거렸는데 지금은 안 간지 너무 오래되었네요-_-;;;
영화를 많이 보지도 않고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한국에는 제대로 된 A급 영화도 많지 않고, 확실한 B급 영화도 더더욱 드문 것 같아요. 그저 A랑 B사이에서 어중간하게 포지션만 잡는 영화들만 즐비한 듯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15:42   좋아요 0 | URL
종종 리얼리티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있어요. 야, 야야야... 사실적이지 않잖아. 뭐, 공룡 cg 너무 티난다. 등등등등.... 그런데 가만 보면 리얼' 한 것은 본질은 리얼'하지 않다는 거잖아요.
비슷한 얼굴은 비슷한 얼굴이지 그 얼굴을 보고 리얼하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리얼'과 트루'는 분류를 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걸 혼동해요. 예를 들면 쥬리기 공룡은 리얼'하기 때문에 트루'라고 말하고, 티라노의 발톱은 리얼하지 않기에 진심'이 결여되었다고 한다면 ? 과연 맞는 말일까 ? 그런 생각이 듭니다. 리얼한 것은 진짜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는 거죠....

르미에르 2014-01-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아이돌 보다는 인디음악을 선호합니다.
단 음악이 인디지...돈은 아이돌 만큼 벌기를 원합니다 -_-;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0 20:35   좋아요 0 | URL
그럼요. 음악은 인디적으로 돈은 아이돌스럽게 벌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