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생각하는발 책장에서 뽑은 백 권의 책

 

 

- 1인당 1권

 

 

 

 1 ~ 10

 

 

 

 

 

 

 

 

 

 

 

 

 

 

 

 

 

 

 11~20

 

 

 

 

                                

 

 

 

 

 

 

 

 

 

 

 

 

 

21~30

 

 

 

 

 

 

 

 

 

 

 

 

 

 

 

 

               

            

          

 

31~40

 

 

 

 

 

 

 

 

 

 

 

 

 

 

 

 

 

 

41~50

 

 

 

 

 

 

 

 

 

       

 

 

 

 

 

 

 

 

 

 51~60

 

 

 

 

 

 

 

 

 

 

 

 

 

 

 

          

                                                                                                                                                 

 

61~70

 

                                

                                  

                 

 

 

 

 

 

 

 

 

 

 

 

 

 

71~80

 

 

 

 

 

 

 

 

 

 

 

 

 

 

 

 

 

81~90

 

 

 

 

 

 

 

 

 

 

  

 

 

 

 

 

 

 

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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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3-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를 흉내내어 100권으로 추리려 하는데, 130~140권 책 사이에서 추려내지도 못하고 경우에 따라 몇 권이 추가되어서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제 서재 아래 TTB2 광고에는 이 130권이 넘는 책들이 random하게 공개되고 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17:36   좋아요 0 | URL
어휴.. 이거 시간 의외로 많이 걸리네요. 리스트 뽑는 건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냥 집에 있는 책으로 선정해서 실제 기준하고는 많이 좀 다르네요.. 후후..... 그냥 재미삼아 뽑아봤는데 마음에 들지는 않군요....급히 하느라 기준이 엉망입니다.

heterotopia 2014-03-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하네요. 이론서나 비문학 쪽은 작년부터 서서히 읽어가려고 노력 중이어서 곰곰발님 리스트가 눈에 많이 갑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20:42   좋아요 0 | URL
아, 이게 급히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아서 오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언제 날 잡아서 제대로 된 리스트 함 올리겠습니다.

스누피 2014-03-2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 대박! 100권의 목록에서 아직 못 읽은 책들 '추적자'가 되어 (수색잔가? ㅋㅋ) 따라가 봐야 겠어요, 뭐가 나올지 궁금. 호호호. 헨델과 그레텔의 목숨 같은 빵부스러기, 감사합니다. ^_^


달 밝은 밤, 부상자들이 울부짖는 들판 위를 부엉이가 비행한다. 그렇게, 나는 한밤중 나 자신의 불행 위를 날아다닌다.
- <불가능> 조르주 바타유, 의 기분으로! 세헤라자데의 이야기를 듣는 왕의 느낌으로!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20:44   좋아요 0 | URL
이 목록 진짜 엉터리닙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 쓰다가 그냥 책장 보면서 썼는데 아무래도 오류가 많죠.
절반만 제가 좋아하는 책인 거 같어요...ㅎㅎㅎㅎㅎㅎ

rtour 2014-03-2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알라딘 샛별로 자리잡고, 능력있어 좋아요. 그런데 여기 분위기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넘 점잖고 근엄한 글만 쓰는 것이 ..네이버 시절 야성의 페루에도 보고 싶음.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8 04:42   좋아요 0 | URL
샛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만 더럽게 먹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저... 알라디너들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 그냥 책 자료 찾기 쉬우니깐 주저앉은 거임 )
그냥 터 잡았으니 그냥 얌전하게 있을 거죠.


....

푸르푸르 2014-03-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평생 읽은 책이 50권도 안되는거 같은데 좋은 책을 100권 추릴 정도라니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8 03:12   좋아요 0 | URL
항상 오시면 딴지만 거시는... ㅎㅎㅎㅎㅎ 하지만 난 오쉬프를 사랑한답니다.

곰곰손 2014-03-28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휴~ 먹물냄새~~ >_아마도 알라디너 중에 너만큼 먹물인 사람 절대 없을거임.
(대체 넌 안읽은 책이 뭐냐?ㄷㄷㄷㄷ)

근데근데 쫌 고마운 리스트이다♡
나도 이 책들 조금씩 읽어봐야지!!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8 04:03   좋아요 0 | URL
닝기미, 책 백 권 읽었다고 먹물이면 알라디너 3000만이 너에게 손가락질 할 거시여...

엄동 2014-03-2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역시 대단하다는 말씀과 함께
양손 엄지를 척! 올립니다

꾸준히 다독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끔 활자에 대한 엄청난 갈증이 날때마다

이 블로그를 떠들어보고
읽을거리를 고르는게 이젠 뭐 습관이 되버렸네요

백권 뽑고도
아직 수백권은 꽂혀있을 곰발님 책장을
맘속으로나마 숭배하고 받들어 뫼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8 11:39   좋아요 0 | URL
허허 부끄럽습니다.
제가 겸손 빼면 남는 게 뭐 있겠습니까.
그리고 정정할 곳이 좀 있습니다.
수백권이 아니라 수천 권 있습니다. 정정해 주세요..... 호호.

만화애니비평 2014-03-2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프로필 사진의 기 드보르가 있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9 02:21   좋아요 0 | URL
기 드보르 볼 때마다 늘 만애비 님 생각이 납니다.

아진 2014-03-2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요리조리 잘도 피해서 읽었네요. ㅋㅋㅋ

그래도 최근에 아케이드 프로젝트' 읽었습니다. 좋던데요! 저건 옛날버전인가 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9 02:21   좋아요 0 | URL
남이 읽은 목록은 항상 요리조리 피한 목록이죠... ㅎㅎㅎㅎㅎ 저도 그렇습니다.
남이 올린 목록을 보면 요리조리 피해서 제가 읽었더라고요..ㅎㅎㅎㅎㅎㅎ

르미에르 2014-03-29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 다보나 -_-;

곰곰생각하는발 2014-03-30 02:08   좋아요 0 | URL
언제 보실 겁니다.

samadhi(眞我) 2014-03-2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이 별로 없네요. 읽다가 접은 책들이 꽤 되고.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3-30 02:08   좋아요 0 | URL
제가 일부러 지루한책들만 골랐어요.. 허허. 지루한 책 100권 목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구 -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구'에 대한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

 

 

 

그동안 절판되어서 아쉬웠던 마크 쿨란스키의 < 대구 > 라는 책이 새롭게 꽃단장'을 하고 나왔다. 이 책이 다시 나왔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당신은 모르실거야. 이 책은 물고기 대구'를 통해 천 년의 역사를 다뤘다. 미시사 방법론으로 들여다보는 작은 역사'다. " 대구- 실크로드 " 라고 해 두자. 이 방면(미시사)에서는 카를로 긴즈부르크의 < 치즈와 구더기 > 가 대표적이지만, < 대구 > 라는 책 또한 미시사를 다룬 에세이 가운데 탁월한 책에 속한다. 거대 역사 담론에 질린 독자라면 꾀죄죄한 역사를 다룬 미시사가 꽤나 재미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비린내나는 물고기 한 마리'를 가지고 얼마나 깊이 있게 역사를 다룰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헤헤, 그런 걱정은 접어두시라.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나온 이 책은 절판된 책에 비해 편집이 깔끔하고 다양한 자료(사진, 그림)이 첨부되어서 읽기 편하다.

 

여기에 절판된 책에서는 없었던 " 대구 요리에 대한 부록 " 도 서른 페이지 남짓 추가되어서 자료가 더욱 풍부해졌다. 여우처럼 눈치 빠른 이는 알아차렸을 것이고, 곰처런 느려터진 사람은 내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  나.... 이 책 두 번 읽은 남자다 ! 내가 굳이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세세하게 요약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가 꽤 자세하다. 이 책 담당 편집자가 두 주먹 불끈 쥐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겠다는 야심이 보인다. 내가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하나'다. 거제도에서 우연히 먹은 < 대구 맑은탕 > 에 기분이 좋아진 적이 있었다. 그 맛을 잊지 못해서 늘 대구'라는 생선을 고맙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대구 생선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 글은 내게 맛있는 쾌락을 제공했던 대구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쓴 글'이다.

 

한국인에게 < 대구 > 는 고등어나 명태처럼 대중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명태가 대구목에 대구과의 바닷물고기'라는 사실을 알면 상황은 달라진다. 명태의 다른 이름이 바로 " 왕눈폴락대구 " 다. 그러니깐 가재는 게 편이듯이, 명태 또한 대구 편이다. 다음은 전에 써두었던 대구에 대한 글이다. 이 책과는 무관하니 안 읽어도 좋다. 파란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되는, 화끈한 밤 문화를 즐기시라던 주성영 의원 때문에 < 대구 > 이미지가 안 좋았던 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대구'라는 물고기가 얼마나 소중한 녀석인지 새삼 느낄 것이다. 대구, 좋다 !

 

 

 

 

 

 

 

추운 나라에서 온,

 

 

폭염의 도시 대구 출신인 송혜교'는 한류를 대표하는 연애인'이다. 신부님도 아니면서 건방지게 너의 죄를 사한다며 성호를 그었을 때에도 수컷인 우리는 아무런 이의 제기'를 할 수 없었다. 비록 그녀는 " 신부님 " 은 아니었으나 우리 모두는 그녀가 내 " 신부 " 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누군가는 님이라는 글자 하나를 삭제해서 가짜 신부님이셨던 송혜교를 진짜 신부'로 맞이할 것이 아닌가. < 님 > 하나에 울고 웃는다. 그녀는 < 가을동화 > 로 배용준과 함께 한류를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솟았다. 요즘은 개나 소나 떴다 하면 다 한류'라고 말해서 한류의 가치'가 땅바닥에 떨어졌지만 그래도 몇몇은 굳건히 한류를 대표한다. 송혜교, 배용준, 싸이, 비 그리고 " 대구 " 도 있다. 대구 ???!!!

 

혹자는 대구'가 배우 진구의 형'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대구는 진구 형 대구 씨도 아니고, 박근혜의 영원한 빨대 대구도 아니다. 바로 생선 대구'다. 대구는 한류를 대표하는, 추운 나라에서 온 물고기다. 대구의 ABC 알파벳 이름을 보아도 대구가 한류성 어류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대구를 뜻하는 cod'는 cold'에서 알파벳 L'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뻥이다 !!! 으하하하하하하하여튼 대구는 아이슬랜드/iceland'처럼 추운 나라'에서 노는 한류성 어류이기 때문에 난류성 도시인 대구의 화끈한 밤 문화'에서는 놀 수가 없다. 내가 < 대구 > 라는 물고기'를 처음 본 것은 대구가 아닌 거제'에서 였다. 내가 귀한 손님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거제도 형'은 나를 거제에서 대구 요리'를 가장 잘하는 요리집으로 안내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싶었다만 비린내나는 생선 요리'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시큰둥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온 음식'이 대구 맑은 탕'이었다. 멀건 것이 맹탕 같다. 숟가락으로 휘익 저으니 대구 몸통 하나가 전부였다. 음식에 들어간 식재료가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 고추가루, 마늘, 양파 등 양념 범벅인 아귀찜과 비교하니...... 닝기미, 손님 대접이 이따위인가 ? 뿔다귀가 났다. 거제도 형이 말했다. " 아야, 묵어봐라 ! " 마지못해 숟가락을 들었다. " ..... 읭?! " 아, 이 깔끔한 맛이란 !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담백하며 칼칼한 맛이란 !! 그때 알았다. 정말 좋은 식재료'에는 많은 양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영광 굴비와 한우 꽃등심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것은 일종의 자신감이었다. 주재료'에 대한 강한 자신감 말이다. 비린내가 많이 날수록 그 생선'은 값이 싸다.

 

그리고 그 재료'로 만든 요리에는 향신료가 강하게 나는 부재료'를 많이 넣을 수밖에 없다. 그래야지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이 경험 이후로 나는 대구 팬'이 되어 버렸다. 물론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지는 않는다. 매우 독특한 팬질'이다. 이토록 훌륭한 물고기'를 왜 옛어른들은 < ~ 魚 > 를 붙이지 않고 < 대구 > 라고 했을까 ? 대구'는 한자로 大口'다. 풀이를 하자면 입 큰 물고기'다. 맞는 말이다. 대구는 입이 무척 크다. 그리고 머리도 크다. 등신으로 구별하자면 3등신 정도 될까 ? 입 크고, 머리 크고, 3등신이다 보니 대구를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으신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도 나처럼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다가, 머릿속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다가, 에이 시부랄... 이게 무슨 대접이냐고 속으로 생각하다가, 숟가락으로 건성건성 휘졌다가 한 입 먹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외쳤을 것이다. 마, 디, 꾸, 나. 대구는 그 이후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맛있는 생선이 되었다. 이 생선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결국에는 대구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72년부터 76년까지 영국과 아이슬란드'가 대구들이 모여 있는 곳을 놓고 대구 전쟁/cod war 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서구 사회에서 대구의 맛'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이웃인 일본의 경우는 대구를 "타라"(魚+雪, たら)라고 부른다고 한다. 고기 "어"변에, 눈 "설"자'다. 대구 살이 흰 살'인 점, 그리고 한류성 물고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절한 작명이 아닌가 싶다.

 

것에 비하면 달랑 입 크다고 대충 대구'라고 지은 조상의 건들거리는 건성'에 또 한번 실망하게 된다. 이 좋은 생선을 말이다. 이 대구 때문에 전쟁'까지 했던 것을 보면 ( 전쟁이라기보다는 분쟁이다. 굳이 cod war'라고 부르는 이유는 냉전을 의미하는 cold war' 와 모양새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 대구'야말로 진정한 한류 스타'다. 내가 나이 지긋한 노인이었다면 이성관계에 고민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대구 같은 사람'이 되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 숭어처럼 멀쩡하게 생긴 건 맛이 없는 것이다. 횟감 중에 가장 맛 없는 게 숭어여, 숭어 ! 옛날 양반들이 예쁘장하게 생기고, 뭐냐... 그려 에스 라인 비스무리한 날렵한 몸매로 꼬리 살살 치니 혹해서 숭어'라고 지었지만 속은 무른 년이여. 이것아 ! 알긋냐 ? 뭐시라 붕어 ?! 붕어는 어떠냐고 ? 입만 붕얼붕얼거리는 것도 마찬가지여.

 

비린내가 을메나 지독하면 독한 양념 범벅이것냐. 지는 향수 뿌린다고 하드만 그게 어디 향수여 ? 간장이 향수여 ? 마늘이 향수여 ?!  그려 안 그려 ?  응,,, 응, 뭐시냐. 붕어 고년 아담한게, 착한 것처럼 눈 동그랗게 뜨고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니만... 알랑가 몰라 ? 가시가 아주 지독혀 ! 둘 다 생긴 것만 멀쩡한 것이여. 대구 같은 아가씨를 만나, 알긋냐, 모르긋냐 ? 대갈빡 좀 크면 으뜨냐 ? 3등신이면 어떠냐. 잘 판단혀 ! 비린내나는 것들이 지 몸에서 독허게 썩는 냄새를 숨기기 위해설라문에 온갖 양념으로 향수를 뿌리는겨. 그런 것들이 호호 거리며 말끝마다 교양 운운하는겨.  남자도 마찬가지 아닌감. 정말 알찬 놈은 입이 무거운 법이여. 밥 좀 많이 묵으면 으뜨냐 ? 알긋냐 ? " 사람도 마찬가지'다. 진국은 대구맑은탕 같은 사람'이다. 겉치장이 요란하거나,

 

제법 비싼 종이로 명함을 만들거나, 뛰어난 언변'은 모두 비린내나는 몸내를 숨기기 위한 짙은 양념'에 불과하다. 다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독이 중요하며, 명함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지난 대선에서 나는 문재인을 지지했다. 그는 대구'처럼 소박했다. 별다른 양념 없이 끓는 물에 굵은 소금 한줌이면 진국이 되는, 맑은 후보였다. 그런 그가 대구를 대표하는 인물과 싸웠으나 정권 창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 실패'는 감동적이었다. < 밀리언달러베이비 > 에서 늙은 노인은 이렇게 말한다. " 시합에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

 

 

 

대구는 추운 나라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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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2014-03-2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구에 대한 예찬이 처음은 아니지요
볼때마다 새롭고 재미져서 꼼꼼히 읽어요 :)

남자는
꼭 그것같은 놈으로다 고를게요
거둬내버릴 짙은 양념이 필요없는
맑은 대구탕 같은.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6 13:10   좋아요 0 | URL
남자도 여자도 다 대구 같은 사람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제가 옛날에 붕어 먹다가 가시 걸려서 119 실려간 적 있습니다. 하여튼 응급실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보기 싫은 사람 보면 자꾸 붕어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대구는 가시에 걸려 죽을 위험은 없어요. 크잖아요.

엄동 2014-03-26 13: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붕어가시걸려 119간거랑 보기싫은 사람이랑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ㅋㅋ 무튼 참 다이나믹하시다는.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히는 곰발님
다음에는 그 가시"가 목이 아닌 이에 걸리는 것으로~
목에 걸려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우린 너무 심심해지니까요
다음엔 히가시"노게이고같은 사회비판적 서스펜스 작가의 작품도 소개해주셈
뜬금없지만 가시"고기는 참으로 강력하 최루성 작품이었지 말입니다
이런 댓글을 쓰고 있는 저도 참 가시"방석입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6 14:10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1,2때 였을 겁니다. 목에 가시가 걸렸는데 그냥 방치했더니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했던 기억이 나요. 119는 아니고 하여튼 병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부터 생선을 잘, 특히 민물은 질색합니다. 붕어 처다보기도 실습니다.

게이고는 저 그닥 좋아하질 않아서... 엑스의 헌신'은 참 좋습니다만....

봄밤 2014-03-2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라니! 구미가 땡기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부제도 남다르네요. 하하.
!!!<해삼의 눈> 생각났어요! 혹시 보시지 않았다면 추천합니다. 진짜 진짜 재밌어요. 이것이야말로 미시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부제를 읽어드립니다. '함경도에서 시드니까지 문명 교류의 바닷길을 가다.' 히힛.
뿌리와이파리 책 대체로 좋습니다. 오파비니아 시리즈도 추천 꽝꽝.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06:14   좋아요 0 | URL
콜 !! 뿌리와이파리는 책 디자인에 신경이 많이 쓰죠. 그리고 무엇보다 제본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해삼의 눈'이라.... ㅎㅎㅎ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읽을 책이 산더미여서 다음달에 지를 생각입니다. 이런 미시사 좋습니다.

오파비나이''' 라. 검색 좀 해봐야겠군요...
그나저나 대구는 가봤지만 구미'는 간 적이 없네요. 구미 여행, 구미가 땡기네요....
여행할 때는 목포를 정한 후 부산 떨지 말고 친구 차 대전해서 속 수원하게 놀다와야겠습니다.

수다맨 2014-03-27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터 초밥왕 같은 만화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재료가 7이고 요리사 솜씨가 3이다." 솔직히 청와대 요리사가 아무리 생선을 잘 지져도(?!) 바다낚시 가서 갓 잡아올린 생선 회맛에 비교가 되겠습니까 ㅎㅎ
재료가 좋을수록 오히려 별다른 조미료나 양념을 안 넣죠. 글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문장에 형용사나 부사가 많이 첨가된 글을 보고 있으면 참 괴롭습니다. 소재나 내용이 별다르지 않거나 디테일의 빈핍을 가리려고 할 때, 꼭 형용사라는 미원(?!)이 꼭 들어가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04:41   좋아요 0 | URL
아니 요즘 수다맨 님 소식이 뜸하십니다그려. 허허허허....
봄이니 술 한 잔 하셔야죠. 가만 보면 잘 만든 만화 하나가 소설 열 부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사와 형용사를 미원에 비유한 것, 좋군요. ㅎㅎㅎㅎ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samadhi(眞我) 2014-03-2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멀쩡하게 생긴(?)-사실은 어찌 생겼는지 속살만 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숭어회도 무척 맛있던데요^^. 대구는 진국이라는 이미지가 그려져요. 덩칫값(?)을 하노라고 푸짐하고 속을 풀어주는 개운함이 자주 먹지는 않지만 먹을 때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런가 따뜻하고 가끔 생각나곤 해요. 아윽 먹고 싶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16:23   좋아요 0 | URL
사실 좋은 생선일수록 양념이 없는 법 아닙니까. 제가 비린내나는 생선을 잘 못 먹어요.
고등어, 인물고기 좀 싫어합니다. 숭어는 모르겠네요. 전어도 사실 잘 못 먹겠더라고요.
대구나 명태는 기름기가 없잖아요.
옛날에는 동태가 그렇게 흔했는데 말이죠. 저 옛기엉으로는
어머니가 막 박스채 사다가 먹고는 했어요. 동태찌개, 명태찜 이런 거 정말 흔했는데
이젠 어장이 씨가 말랐습니다. 잡을 만큼 잡아서 거의 초토화가 된 겁니다.

samadhi(眞我) 2014-03-27 16:58   좋아요 0 | URL
숭어회 비리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기회가 되면 드셔보세요. 생선파시는 분이 비린내를 못견디면 어이합니까. 그래서 이젠 명태류를 전혀 못먹겠어요. 방사능 무서워서. 90%이상을 수입한다고 하니 어떻게 먹겠습니까.러시아 애기들이 후쿠시마 근처에서 조업을 한다는 얘기에 김밥이나 샐러드에 즐겨넣던 맛살류도 끊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7 17:3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맛살이 사실은 아마 명태살일 거예요. 대구살도 섞고.....
숭어회 안 비리군요 ? 전 전어회 사람들 고소하다고 하는데 비려서 저는 못 먹습니다.
튀기는 건 맛있더라고요.... ㅎㅎㅎㅎ.
 

 

 

 

중도?! 닝기미, 조또......

 

 

(한국 구성원) 정치 의식 구조 성향 테스트 문구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정치적 성향에 대해 질문을, 예를 들면 당신은 스스로 보수, 진보, 중도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따위를 던진 후 ① 보수 ② 진보 ③ 중도 ④ 몰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④번 " 몰라 " 는 모르니깐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③번 " 중도 " 를 선택하는 사람은 매우 이상한 사람이다. 사회에 속한 인간은 오른쪽 아니면 왼쪽을 선택해야 한다. 강성이냐, 연성이냐가 있을 뿐이다. 하워드 진이 말하지 않았던가. 달리는 기차에 중도란 없다고 말이다. " 당신, 중도입니까 ? " 라는 질문은 마치 " 당신, 남녀추니'입니까 ? " 라는 질문과 같다. 그러니깐 3번을 선택하는 사람은 " 네, 저는 암수한몸'입니다. " 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

 

이상한 질문이요, 이상한 답변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점은 한국인 정치 의식 구조 성향 결과'다. 암수한몸 비율이 가장 높다. 보수(3) : 진보(3) : 중도(4)가 나온다. 이 결과가 맞다면 한국인은 전세계에서 가장 균형 잡힌 정치 감각을 가진 민족이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말이다. 자신을 < 중도 >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다. 다만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면 쪽팔리니깐, 보수 정당의 패악질을 익히 알고는 있으니깐, 중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 사회는 보수(7) : 진보(3)의 구조'라고 보면 된다. 보다 세세하게 분류하자면 보수(7)를 " 똥 묻은 보수(4) : 겨 묻은 보수(2) " 로 나눌 수 있다.  나머지 (1)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모르지만 중도'라고 하면 왠지 교양 있는 태도처럼 보여서 선택하는 부류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다수인 보수 성향 유권자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같은 보수인 민주당을 공략해야 한다.

 

그래서 새누리는 민주당에게 종북 이미지를 덮어씌워서 좌파 정당처럼 보이게 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결국 한국 정치는 보수끼리 서로 싸우는 형국이다. 자, 그렇다면 < 중도 > 를 지향하는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때깔은 무엇일까 ? 그가 입만 열었다 하면 주장하는 " 합리적 중도 " 란 무엇이냐는 말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영토에다 깃발을 꽂겠다는 안철수(현상)은 말 그대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안철수와 무리'는 나름 머리를 굴린다고 도랑 치고 가재 잡자는 전략을 구사한 것 같지만 결과는 도랑 쳤더니 가재는 보이지 않는다. (12월 한겨울에 냇가에 가서 도랑 쳐봐라 ! 가재가 보이나..... ) 자신을 중도'라고 말하는 이'는 대부분 보수라는 정체성을 숨긴다는 지적처럼, 그는 보수주의자'다. 10.4 선언과 6.15 선언을 강령에서 빼라고 주문하는 꼴을 보면 답이 나온다.

 

심지어 5.18과 4.19마저 껄끄럽다는 태도를 보여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가재는 게 편을 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가재가 걔네(새누리) 편을 든다. 그나마 가재가 개 편을 들지 않은 게 다행스러울 정도다. 정치가가 자신을 아무 색깔도 없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 지향 > 해야 할 태도가 아니라 < 지양 > 해야 할 태도'다. 일반인은 정치적 커밍아웃을 해야 할 의무가 없지만 정치가는 반드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신념을 고백해야 한다. 보기 좋은 " 허울 " 보다는 부끄럽지만 정직한 " 허물 " 이 낫다. 노무현은 < 허울 > 대신 < 허물 > 을 당당하게 보여준 정치인'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잊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 안철수가 때깔 좋은 허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빵빠레 울리고 꽃가루 날리는 시절은 이미 지났다. 혹독한 검증만 남았을 뿐이다.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현수)와 안철수의 공통점은 성공을 위해 제2의 고향에서 타관살이를 시작했다는 점이다(새정치민주연합'은 형식상으로는 기존에 있던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모양새'지만 누가 봐도 입당'이다).  둘 다 살얼음판을 달린다는 측면에서 그들은 동료'다. 안현수는 러시아에 터를 잡았고, 안철수는 민주당에 터를 잡았다. 이름에서부터 단단한 각오가 보인다. 빅토르는 자신의 이름을 꺾어 빅토리'를 잡겠다는 각오를 선보였고, 안철수 또한 절대 철수하지 않겠다는 다부진 다짐을 선보였다. 하여튼 안현수와 안철수는 자신이 꿈꾸는 야망을 위해서 제3지대를 선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다른 점은 안현수는 성공했지만 안철수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안철수가 보여준 행보를 보면 미끄러질 공산이 크다.

 

나는 안철수가 진심으로 승리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건투를 빌어줄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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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손 2014-03-25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 모야ㅡ 접때 왜 안철수 안까냐니깐 그땐 안까고 이제서야 까네? ㅎㅎ
부끄러운 허울보단 정직한 허물! (라임 죽이네~?!ㅎㅎ)

근데 안현수/안철수 - 비유는
(이름은비슷하다만) 그리 적절하진 않은 거 같어.
음.. 어떤의미에선 적절할수도 있지만,
안현수에게는 있는 각오,가 안철수에겐 조금도 없달까?
안현수가 (거의) 모든걸 버리고 나중에 (거의) 모든걸 손에 넣었다면
안철수는 어느것도 놓지않으면서 어느것도 손에 넣겠다는 심산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둘은 너무 다르단 생각이 드네.
그게 제아무리 서로 다를바 없는 '정치적인 계산' 위의 행동이라 해도 말야..

--

난 어제 먼가 너처럼 먹물,같은 하루를 보내써 ㅋㅋ
아 이게 그 뇌 - 과부하 상태인가.. @_@?%?/#-#
다음은 레이먼드 챈들러야, 도스토가 아니고.

아맞따, 질문 - 조이스캐럴오츠 재밌어?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4:24   좋아요 0 | URL

안철수는 2012년부터 깠다. ㅎㅎ


시장에서 생선 파는 게 무슨 얼어죽을 먹물 생활이냐.
근데 안현수와 안철수 비교 절묘한데 ? 요거 내가 본문에 넣어도 되겠냐 ? ( 됐고 ! )

챈들러 추천한다. 챈들러는 다 좋아. 전작주의자가 되어도 된다.
개인적으로 난 조이스 오츠' 잘 모르겠다.
이 사람을 왜 높게 평가하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오츠가 노벨상 후보라면 킹은 백 번은 더 탔을 것 !!!!

곰곰손 2014-03-25 04:3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어? 나의 사랑하는 곰발!!!!!!

깨어있네?!?!?ㅋㅋㅋㅋ


생선 아직도팔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네가 정신차리고 소설 쓸 거 아니면
넌 '생선장수'가 딱이야~
먼가 외모도 어울리고, 뭣보다 너 물고기 좋아하잖아 (ㅋㅋㅋㅋ)

챈들러 - 롱굿바이 읽을라고 펼쳤는데
역자후기 - 하루키 문장 읽자니 (무려 50페이지에 달하는!!!!)
확실히 하루키가 탁월한 문장가이긴 해.
난 그의 소설 보단 그의 문장, 문체 형식이나 그의 인생관에
몹시 감동하고 끌렸던 거 같아.

너의 글이나 문장도 내가 무지 사랑한다.
근데 그걸 이 (네가 여기서 말하는) '허튼 소리'로만 읽어야하는게 화딱지나는 거지.. ㅎㅎ

조이스캐롤.. 나도 별로 매력 못느꼈는데..
그녀가 챈들러를 평가하는 몇 문장 보고
오.. 이건 아무래도 보통은 아니겠단 생각에..
좀 펼쳐봐야할거 가틈.

(아 글고 담달엔 도리언 그레이, 이거 읽어볼까 함.
이거 어디 출판사가 좋으까? )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5:26   좋아요 0 | URL
나 보통 저녁 7,8시에 잠을 자고 새벽 1,2시에는 일어난다. 밤이 좋더라고...
내가 생선을 팔아야지 먹을 사람도 생기지.
대한민국 밥상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팔고 있다.

하긴 하루키가 만날 챈들러는 나의 영웅이었다, 라고 말하고 다니긴 했지.
개인적으로 챈들러 소설 중 기나긴 이별이 가장 좋더라.....
중고서점에 챈들러 소설 나오면 하나둘 모아두어야겠어.
도서관에서 읽어서 책이 없거든.....

하여튼.... 도리언그레이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다.
참.... 마시다 마리'인가 ? 왜 여자 공감 시리즈 만화 쓰시는 분...
그분 일본에서도 유명한 만화작가냐 ?
여긴 이분 만화책 좋아하시는 분 많더라고....

곰곰손 2014-03-25 06:0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나랑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구나. (역시나 나도 밤이 좋음 ㅋㅋ)
먼가 낮보다는 밤이 생산성이 높은 듯한!!?
ㅎㅎ

순문학 장르에서 등단해놓고 가장 영향받은 작가가 누구냐 했을때
챈들러나 피츠제랄드를 꼽는 건..
(한국은 어떨지 몰라도) 여기선 있을수없는일이야.
다자이나 소새끼, 아쿠타가와 정도는 들먹여야 문단에서 곱게 봐주거든.
주목받는 신인 작가가 뜽금없이 '빠다' 마냥 미국 작가들 운운하니
일본문단에서 곱게 볼리가 없지.. ㅡ머 이젠 일본 문단이 머래든
세계적인 작가? 의 위치를 구축했으니 별 문제는없겠지만.. ㅎㅎ

롱굿바이가 역시 최고로군?!
하루키도.. 만일 챈들러 작품에 롱굿바이가 없었다면
챈들러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내려갔을거라고?
(적어도 지금같지는않았을 거라고..)

희한하게 책 읽으면서
몇주전 본 영화 - 차이나타운,이랑 이미지가 무지 겹친다.
챈들러 - 재밌네ㅡ! (좀 몇몇 지겨운 묘사 부분 빼고는~)

ㅎㅎㅎㅎ


+

ㅋㅋㅋㅋㅋㅋㅋㅋ'마시다 마리'라니?!?!
'마스다 미리'겠찌!! ㅋㅋㅋㅋㅋㅋ(접때 '신데랄레'생각나!ㅋㅋㅋㅋㅋㅋ)
접때 오쉬쁘도 물어보드만 ㅎㅎ 마스다미리 괜찮냐고..
난 나랑 같은 장르 작가외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그녀는 엣세이 만화 - 장르) 여기선 꽤 베스트셀러 작가인듯.
(기본 - 여기서 이미 유명하지 않음 거기까지 좀체 출판되지 않는다 보면됨)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아마도... 일본에서는 하루키 씹는 사람도 많잖아... ㅎㅎㅎㅎ.
하여튼 독특한 위치를 점한 양반이야.
문학하면 그전까지는 자신의 취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낳아.
한국 문학도 그렇고. 거대 담론을 말해야 할 것 같은 강박도 있어서
취향을 논하면 천박해지는 경향 말이다.

이걸 하루키'는 전혀 눈치볼 생각 없느 드러내니 좋게 안 보는 것 같아.
이 점은 높게 산다. 이게 하루키의 장점 아니겠냐.....

하루키의 소설을 싫어하지만
하루키의 자세는 좋아한다(고 내 이웃이 말하더라)
적어도 그는 꼰대는 아니니깐.....
취향이 지나치게 아메리칸 스타일이어서 그렇지만... ㅎㅎㅎㅎ

챈들러는 원래 마초 허세스러운 맛이 읽는다.
비열한 거리를 걸었다. 물론 그는 비열하지 않았지만...

이런 식이거든... ㅋㅋㅋㅋㅋ 이게 꽤 중독성이 있음... 난 종종 그의문장 읽으면 웃음이 나온다.
매력 있는 인간이야....



아, 마스다 마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인기 있으니 한국에도 소개가 되지. 흠흠...
아무리 봐도 요즘 대세는 공감이다. 힐링, 멘토 이런 것도 다 알고 보면 공감 아니겠냐...
너도 공감으로 갈아타라....(농담)

만화애니비평 2014-03-25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 예전에도 적었지만, 안형보단 아무 생각 없이 안형을 환호하는 사람을 까고 싶네요.
물론 안형이 강제 섹스맨들과 붙으면 안형에게 지지의 한 표를 던지겠으나
아~! 꼴때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8:58   좋아요 0 | URL
흠흠.... 강제 섹스맨'들이란 뜻은 무슨 말입니까 ? 알기 쉽게 설명 좀 해주십시요.
사랑하는 만애빔 님...

만화애니비평 2014-03-25 10:02   좋아요 0 | URL
아메리카노 스타일의 윤XX와 포항에서 돌아가신 형님의 와이프를 XX하려던 애들이죠...色즉시 攻하는 사람들이죠//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10:15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그 양반들 잘 지내시나 모르겠습니다.
뭐하고 계시지요 ? 갑자기 궁금해지네...
하여튼 포항 그 분... 참, 진짜 인간 탈 쓴 늑대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립간 2014-03-2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가치판단에 의하면 안철수씨나 박경철씨는 기본적으로 보수 가치관이죠. 민주당도 보수이고. (제게는 김구 선생님도 보수입니다.) 우리나라는 보수-진보의 의미를 정의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말꼬리 잡기가 되나 제 뜻을 이해하리라 봅니다.

이 글은 곰곰발님의 다른 많은 (물론 당연히 전부는 아니고) 본질에 관해 판단하는 글과 달리 맥락에서 판단하는 글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9:01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지적이 맞습니다. 결국 한국 사회는 보수 진보가 7 : 3 정도인 사회죠.
아마도 사람들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새로운 정치 집단을 원했던 것 같은데
오판했죠. 전 진보가 좀더 세를 부풀려서 어느 정도 평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4-03-25 14:53   좋아요 0 | URL
신간 평가단 당선된 것 축하합니다. 벌써부터 서평/독후감이 기대가 되는군요. (저는 8번째 낙방^^)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6 04:37   좋아요 0 | URL
네, 전 누가 오늘 알려주어서 알았습니다. 까먹고 있었는데...
아마도 마립간 님은 냉정하게 평가를 해서 안 뽑히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 후하게 줘야 다음에도 뽑히지 않겠습니까. 그 사실만 봐도 마립간 님 평가가 매우 정직하다는 증거...
전 상(별 다섯) 중( 별 넷 ) 하(별 셋 )입니다. 별 하나, 둘은 아예 읽으면 안 될 것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2014-03-25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9:03   좋아요 0 | URL
신 - 뭐뭐뭐. 새-뭐뭐뭐 참 잘도 갖다붙입니다, 정치인들은.
그런데 이걸 또 속아요. 이해할 수 없는 구석입니다.
그나저나 < 저혼자음모론 > 너무 과한 상상력 아니십니까 ? 알라딘에 의외로 안철수 지지하시는 분 많습니다.
미운털 박힐 거임....

samadhi(眞我) 2014-03-25 09:35   좋아요 0 | URL
곰발님 서재 인기가 하늘을 찔러서 쫄았잖아요. 약한모습 ㅠㅠ 튀지 말고 보통이 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어제도 남편과 오랫동안 그 얘기를 했어요. 물처럼 공기처럼 녹아들기.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9:42   좋아요 0 | URL
아니금세 비밀글로... ㅋㅋㅋㅋㅋㅋ 농담으로 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아 님 소심쟁이로 임명합니다.

samadhi(眞我) 2014-03-25 09:46   좋아요 0 | URL
저 불면증, 수면장애 환자란 말예요. 뭔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면 잠 못잡니다. 의외(?)로 새가슴입니다. 어준이 형아가 쫄지 말랬는데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10:18   좋아요 0 | URL
요즘 보면 어준이 형아도 좀 쪼는 거 같아요. 안 쫄면 친박임...

엄동 2014-03-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끄럽습니다

대선끝나고 고개 돌린 후
서로서로 안물안궁,
추궁하면 그나마 중도"라 했는데.

쪽팔려하는 보수는 아니더라도
깡통소리 나는 무지의 중도"였네요 .전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09:30   좋아요 0 | URL
보수가 왜 부끄럽습니까. 새누리가 하도 똥칠을 하니
그렇지 ... 보수는 든든한 초석입니다.


전 정치 성향이 아나키스트'로 나오더라고요.
이거 알면 국정원에서 간첩 혐의로 물고늘어질 터인데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4-03-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와 보수 쪽에서 저는 보수입니다. 헌법쪽으로는요.
헌법을 고수하는 편이라 보수입니다. 그런데 헌법의 정신은 진보입니다.
문제는 보수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이나 중도라고 하는 사람들이
헌법을 제대로 읽거나 헌법의 정신을 모릅니다.
개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10:16   좋아요 0 | URL
글구 보니 정말 헌법은 진보적 성향인 거 같긴 합니다만..
아, 잘 모르겠다.... 후후, 이쪽은 아무래도 만애비 님 전공이시니
나중에 설명해 주십시요..

만화애니비평 2014-03-25 11:02   좋아요 0 | URL
전 법대나 행정학 전공자는 아니나,
루소의 <사회계약론>자입니다. 우파나 좌파나 모두 루소에게 시작된 점에서
헌법의 기초가 루소(물론 다른 계몽주의철학자도 있지만)의 <사회계약론>에 의해서고
그러한 <사회계약론>이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비롯했으니깐요.
진짜 <인간불평등기원론>을 읽는 순간 마르크스의 책들이 생각납니다.
리오담로시의 <루소, 인간불평등의 발견자>를 읽으면 루소가
마르크스, 프로이트, 로베스피에르의 아버지라고 하네요.
니체의 사고를 100년 전에 했다는 것만으로 놀라운 존재죠.
물론 루소 본인은 광기에 시달렸으니, 미셀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 나오는
그 광인이 바로 루소이겠지요. 광인이야말로 범인이 볼 수 없는 세계의 법칙을 보고 찾으니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5 12:58   좋아요 0 | URL
루소는 전형적인 언행불일치 학자'입니다. ㅎㅎㅎㅎㅎㅎ.
하여튼.... 전 아직 사회계약론을 안 읽었습니다.
만애비 님 극찬을 들으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불끈 !!!! )

2014-03-25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5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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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을 강요하고 '곁'을 밀어붙이는 사회.   

 

 

 

 

 

 

 

옛날에는 마땅한 장난감이 없어서 땅에 선을 긋고 놀이를 했다. 땅에 선을 긋고 하는 놀이는 종류가 다양한데 공통점은 동그라미 안에 있으면 보호를 받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깐 원은 울타리 비스무리한 것이었다. 울타리 밖에서는 늑대들이 호시탐탐 어린 양들을 노리지만 동그라미 안으로 침범할 수는 없었다.  왜 ? 그거시 바로 " 게임의 법칙 " 이니깐 말이다. 그래서 힘이 약한 친구는 동그라미 안에 있고 힘이 센 친구들은 원 밖으로 나가 용감하게 늑대와 싸우고는 했다. (아, 옛날이여) 놀이를 하기 전에 동그라미를 그릴 때는 나뭇가지를 손에 쥔 동무가 꼭지점이 되어서 360도 회전하면서 나뭇가지로 땅을 긁었는데, 중심을 잘 잡으면 콤파스로 그린 것 같은 꽤 정교한 동그라미가 그려지고는 해서 아, 하며 해, 맑게 웃고는 했다. (아, 옛날이여) 

 

그 시절,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다, 엄마가 " 개동아, 저녁 먹어라 ! " 라고 소리를 지르지 않는 이상. 내가 뜬금없이 어릴 적 놀이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인간이 생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 곁 > 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나'를 꼭지점으로 해서 팔을 뻗어 360도 회전을 하면 생기게 되는 동그라미'가 바로 " 곁 " 이다. 그 공간 만큼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영토권을 주장할 수 있다. 만약에 낯선이가 느닷없이 다가와 동그라미 안으로 들어오면 당신은 본능적으로 한 발 물러나 경계 태세를 갖추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늑대는 원 안에 절대 들어올 수 없다는 게임의 법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이 동그라미 영토권은 법으로도 보호를 받는다. 만약에 늑대 한 마리가 동의도 없이 k양의 영토권 안으로 침범해서 추근덕거리면 그것은 최소한 성희롱이 적용되고

 

강도에 따라서는 성추행과 성폭행이 된다. 이처럼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동그라미'를 무례하게 침범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더라 범죄적 기본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데 이 영토권 보호가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외상태가 발생한다. 바로 옷을 벗어 벌거숭이가 될 때이다. 섹스는 기본적으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영토권을 침범하는 행위'다. 이 예외상태를 섹스라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이는 이 영토권에 대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 똑똑, 네 영토권 안으로 내 팔을 뻗어 10분 간 젖가슴을 만져도 되겠니 ? 응답 요망 " 이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남자는 이미 처녀지(영토권)을 정복한 상태다. 사랑은 " 영토권의 예외상태 " 다.  영화 < 렛 미 인 > 은 바로 이 " 영토권 " 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다. 소년은 소녀가 사는 영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문을 외워야 한다. " 똑똑, 네 영토 안으로 들어가도 되니 ? ( let me in ) "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주 다른 방식으로 예의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영화 < 쉰들러리스트 > 에서 나치 군인들은 유태인을 가스실로 몰아넣을 때 옷을 모두 벗긴다. 그리고는 학살을 시작한다. 영화에서 가장 끔찍한 장면이었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집단 학살 현장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사진 속 희생자들 또한 모두 옷이 벗겨진 채 시체더미를 이루었다. 학살자들이 그들을 죽이기 전에 옷을 벗기는 이유는 벌거숭이로 만듦으로써 문명화된 인간이 아닌, 단순한 벌거벗은 생명'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옷을 벗긴다는 행위는 인격에서 비인격'으로 만드는 기표다. 고문도 마찬가지'다. 고문 피해자가 제일 두려워하는 말은 " 옷 벗어 ! " 라는 소리'다. 벌거숭이가 되는 순간 고문은 시작된다. 옷을 벗는 순간 동그라미는 사라진다. 동그라미가 사라진다는 것은 곧 영토권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고 곁이 사라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 옷 > 이라는 상품은 체온을 유지하거나 꾸미는, 옷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기능보다는 오히려 영토권(곁)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기능성 상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옷을 벗어 벌거숭이가 되면 영토권이 사라지니 옷을 입으면 영토권이 생기는 것 아닌가. 비싼 옷일수록 동그라미는 조금 더 커진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곁'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가 동그라미나 영토권이라고 표현한 < 곁 > 은 화폐 거래가 가능한 산업'이라는 생각으로 확장되었다. < 곁 > 을 만드는 옷을 사기 위해 소비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옷뿐인가 ? 여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투자하는 데이트 비용도 알고 보면 곁을 얻기 위한 오랜 투자가 아닐까 싶다. 데이트 비용은 결국 타인의 영토권을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얻기 위한 투자인 셈이다. 이런 식으로 따지고 들어가니 < 곁 > 은 섹스 산업, 공포 산업과 함께 잘 팔리는 산업이다.

 

 

곁'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고 시작하려 했으나 서론이 너무 길어 길을 잃었다. 엄기호의 < 단속사회 > 에 대해 짧게 언급하는 선에서 매조지하자. < 단속사회 > 는 사회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기보다는 전작에서 다 하지 못했던 말을 속편 형식으로 쏟아낸 느낌이 든다. < 단속사회 > 는 마치 <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2 > 처럼 읽혀진다. 새로운 내용이 없고 전작에서 했던 주장들을 중언부언하는 느낌이어서 곰삭은 맛이 없다. 그래서 흥미롭지 않다. 그는 한국 사회를 " 단속 " 이라는 열쇳말'로 풀어내려고 시도했으나 왠지 겉돈다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 곁의 사회학 " 이라는 주제로 접근하는 편이 묵직한 통일성을 주어 무게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는 한국 사회를 " 곁을 밀치는 사회 " 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보기에 한국 사회는 " 곁을 밀어붙이는 사회 " 다. < 밀치다 > 와 < 밀어붙이다 > 는 뜻이 전혀 다르다. " 밀치다 " 는 < 떼다 > 에 방점을 두지만 " 밀어붙이다 " 는 < 붙다 > 에 방점은 찍는다.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사람과 사람 간 간격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데 있다. 이 과밀도가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한다.  그런데 엄기호는 이 과밀도가 주는 현상은 외면한 채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사회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립적 영토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엄기호의 지적과는 달리 한국인은 무례하게 타인의 곁으로 붙는다. 아가씨를 끼고 마시는 술 문화와 만연한 성 범죄는 바로 곁으로 붙으려는 욕망 때문에 발생한다. 엄기호는 바로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가 < 곁 > 을 " 진정한 소통을 위한 공간 개념 " 으로 선택한 단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 곁을 밀친다 " 라는 표현보다는 " 곁이 부재하는 사회 " 라고  해야 제대로 된 진단이다. 한국 사회는 혈연, 지연, 학연 따위를 연연한다. 심지어는 주거 형태마저 서구 사회에서는 실패한 모델이라고 폐기처분한 공동주거형태(아파트)를 선호하지 않은가 !  한국인은 마치 난자를 향해 붙는 정자(들)을 닮았다. " 뭉침 " 이 과도한 사회이다.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 자석 사회 > 요,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한국 사회는 분리 불안 장애 사회'다. 그러므로 이제는 밀어내어 < 곁 > 을 여유롭게 둘 필요가 있다. 엄기호의 판단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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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건형 2014-03-2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기호 샘을 좋아해서 책을 구매하긴 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대중적인 글쑤기 전략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너무 많은 책을 내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많은 책을 내다보면 내용은 비슷한데, 단어만 바꾸어 쓰게 되기도 하니까요. 물론 고민없이 책을 쓰시진 않으셨겠지만....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3 15:09   좋아요 0 | URL
어, 맞습니다. 이 분 문제 의식'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갑자기 많은 책이 몇 기간에 나오니 했던 말 또 하고, 저 책에서 했던 말 이 책에서 다시 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엄기호 책 읽는다면 좋은 말이 많지만 몇 번 접하다 보면 기시감이 듭니다. 저에겐 별로 새롭지가 않아서 따분했습니다. 가까스로 읽었습니다. 살짝 단어와 사례 몇몇만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요 ?

위악서 2014-03-23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곰곰생각하는발님의 리뷰를 보다가.. 궁금해집니다.

얼마 전 M출판사의 직원해고와 철회사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알라딘 서재는 그 이야기에 꽤 조용합니다. 도서정가제 때 '하이드'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은 불매운동을 펼친다며 항의를 하면서 이쪽을 시끄럽게 하더니만 이런 출판계 소식은 침묵하네요.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것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끔 이럴 때, 한동안 알라딘에서 터줏대감처럼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분들의 글이 진정성이 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요즘 부쩍 그렇습니다.

리뷰를 두번 읽다가 덧글 남기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4 00:24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상황을 잘 몰라서 질분에 답변 드리기가 송구스럽습니다.
출판사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인데 알라딘 같은 데서 공론화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말씀이시죠 ?
아니구나.... ㅋㅋ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성에 대한 지적이시죠 ?
위 사태는 제가 잘 모르고 대신 문득 떠오르는 게 하나 있네요....
제가 아는 분 중에 입만 열면 삼성을 비판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 여성임 ) 모임 가지면 그렇게 삼성에 대해 비판을 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든 장은 이마트에서만 봅니다. 집에서 가깝다나요...
제가 그 문제에 대해 지적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모임에 나오지 않고 계십니다.

곰곰손 2014-03-24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지? 어제 술먹다 와서 봤을땐, 이 책
- 별이 한 4개 정도 였던거 같은데? (점점줄어가는추세?ㅋㅋㅋㅋ)

아 어제는 나 꽤 마셔서 만취라 생각하고 잤는데
막상 술이 깨고 인나보니 그렇지만도 않았던듯.
아무래도 술이 좀 부족했어. 흠..아쉽..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4 07:59   좋아요 0 | URL
어라?! 그르네....
아마 수정할 때 잘못되었나요. 여긴 꾹 눌러야 입력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마우스가 옮겨져도 별이 입력되더라고...

samadhi(眞我) 2014-03-24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 곁에 신물이 나다가도 곁을 이용해보려는 속물근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정말정말 이중적이고 이기적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4 20:38   좋아요 0 | URL
전 엄기호의 왕성한 부지런함을 좋아하긴 하지만 책이라는 건( 소설이 아닌 사회학서가) 그렇게 후다닥 1년에 한 편씩 나오는 것에 대해 좀 곰삭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ㅁㄹ
강준만이야 워낙 다양한 분야를 파고드니 왕성한 필력을 자랑해도 겹친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비슷비슷한 주제로 계속 말을 한다면 상황이 좀 달라지지 ㅏ 않나 싶습ㄴ디다.

samadhi(眞我) 2014-03-24 21:13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홍구도 대한민국史랑 나중에 나온 책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잘 안읽히더라구요. 강준만은 그냥 보통과 다른 존재라 생각해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4 20:56   좋아요 0 | URL
그렇죠 ? 그런 책들은 제목만 바뀌었을 뿐 도긴개긴입니다. 내용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중복이 심해 했던 말 또 하는 형국이라는 말이죠.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이지만
그의 책을 계속 읽은 독자에게는 심심한 책이지 싶습니다.
외국 저널리스트 보면 분야를 싹싹 바꿔가며 책을 냅니다.
소금의 역사'란 책을 쓰면 다음에는 생선 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그 저자가 쓴 책을 모두 읽어도 중복되지가 않아요.
한 분야 특정 소재를 다루면 그 책에서 끝내야 합니다. 만약에 저자가 내용에 대한 보충을 할 만큼 욕심을 냈다는 것은 전작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

samadhi(眞我) 2014-03-24 21:1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전 주강현을 존경하지요. 대단한 연구자예요. 글도 정말 잘쓰고. 멋진 옵하예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탐구생활 일기장 사건이 있었지요. 방학 때 탐구생활(갈색 방학교재) 숙제를 했다는 내용을 조금 수정해서(방학이 끝나도 탐구생활을 할 수도 있는 거지 하는 생각으로. 정말 일기 쓰기 싫었거든요. 심심해서 방학 때 미처 못한 것을 살펴본 게 사실이기도 한데 믿어주질 않더라구요.)개학한 지 한참 지나서 매일 일기 검사를 하던 담임이 방학 때 한 걸 속여서 냈다고 반성문을 쓰게 했죠. 거짓말쟁이라며. 그때 반장선거 있던 날이었는데(유력후보라고 저혼자 믿고 있었죠. ㅋㅋ) 모든 게 물거품 됐죠.

방학 때 쓴 건 맞지만 분명히 수정해서 조금 다른 내용으로 한 것인데. 그 선생 정말 무식해서 애들 앞에서 저를 얼마나 비난하고 혼을 냈는지. 지금도 몹시 억울(?)한데요. 아마 다른 저자들도 그런 마음이 조금씩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자기가 애써서 쓴 글이 아까워서 ㅋㅋ 조금만 더 보태서 더 써먹자 하는 남은 음식 싸가는 정신(?) 아닐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4 21:20   좋아요 0 | URL
책 읽으려고 침대에 누워 있다 댓글이 재미있어 글 남깁니다.
남은 음식 싸가는 정신이라.....ㅎㅎㅎㅎㅎㅎㅎㅎㅎ재미있습니다.
아마 급히 정리를 하다보니 뭐 욕심이 나기 마련아니겠습니까.
어떤 한 작가의 전작주의자'가 된다고 했을 때 전작을 모두 읽어도 늘 새로운 작가가 있죠.
예를 들면 프로이트, 니체 같은 작가들 책 말입니다.
그런데 딱 두 권 정도 읽다 보면 다 그 내용이 거기서 거기인 경우도 있습니다.
배우로 치지면 겹치기 출연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성향을 보이는 작가는 딱 한두 권 읽는 게 딱이조.

그나저나 주강현이라면 그 우리문화 수수게끼 저자 말씀하시는 거죠 ?

samadhi(眞我) 2014-03-24 21:48   좋아요 0 | URL
네. 그 사람 맞습니다.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
제임스 길리건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체면은 사람을 죽인다.      

 

 

 

강신주는 < 노숙자는 수치심이 없다 > 고 말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전체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부분적 발췌만 놓고 비난한다며 그를 옹호한 이도 있었지만 내가 보기엔 전체적 맥락을 고려한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 수치심이 없다는 말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소리이고, 이 말은 곧 뻔뻔하다는 말이다. 뻔뻔하다는 말은 무슨 소리인가 ? 낯짝이 두껍다는 소리 아닌가. 낯짝이 두껍고, 체면도 모르고, 염치없이 굴고, 염통머리없는 마음이 바로 수치심을 모를 때 발생하게 되는 현상이다. 이처럼 수치심과 관련된 말들을 종합하면 신체 부위 가운데 얼굴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심장이 아니라 얼굴이다 !  인간에게는 고개 뻣뻣이 들고 다닐 < 쪽 > 이 필요하다고 강신주는 말한다. 강신주는 자본주의를 공격하면서 좌파 코스프레를 하지만 사실 그는 우파'에 충실한 사람이다.

 

실반 톰킨스'는 < 수치심 > 은 " 우파 정치의 가치관과 이념을 움직이고 지배하는 정서이며 죄의식은 좌파 정치응 움직이는 핵심 정서 " 라고 말했다. 결국 강신주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때깔은  진보당보다는 새누리당에 가깝다. 그런 그가 반자본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웃긴 일이다. 그는 자신이 생산하는 " 문화상품권 " 을 팔기 위해 자본주의를 " 미끼 상품 " 으로 내놓는다. " 자본 " 을 가지지 못한 대중(비-자본)은 강신주가 한 말(반-자본) 에서 위로를 받는다. 그는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이다. 강신주는 자본주의 문화 상품권을 반자본 상품처럼 판다. 능력 있는 새일즈맨이 알래스카에 가서 냉장고를 파는 꼴이다. 강신주가 냉장고를 버려라, 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실천하는 이도 아무도 없다. 냉장고는 단순한 인문학적 제스츄어'이며 전체적 맥락을 설명하기 위한 상징적 오브제에 불과하니깐 말이다.

 

공감은 하지만 실천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대중을 편안하게 만든다. 피로도'를 줄여준다는 말이다. 그는 냉장고를 버려라, 라고 농담처럼 말을 하지만 정작 이웃 구멍가게는 외면한 채 기업형 대형마트 가서 물건을 대량 구매하는 짓은 뻔뻔한 짓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군'말은 사람을 웃게 만들지만 참말'은 늘 고객을 불편하게 만드니깐 말이다. 제임스 길리건의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 은 강신주의 수치심'이 왜 우파 이데올로기인가를 설명한다. 미국인인 저자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설명하면서 공화당은 살인율과 자살률을 높이고 민주당은 살인율과 자살률을 낮춘다고 설명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100년 간의 통계'다. < 통계 데이터 > 가 자신이 주장하는 입장에 유리한 쪽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이 책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살인율과 자살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은 실직에 따른 수치심이라고 주장한다. 쉽게 가자 ! 굳이 미국 사회를 예로 들 필요도 없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고스란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 오버랩된다. 놀랄 만큼 닮았다. 한국 사회를 보자. 우파는 보편적 복지 혜택을 선심성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한다. 무상 급식 논란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복지를 주장하는 것을 쪽팔린 짓으로 격하한다. 그 당시 신문 사설 논조는 하나같이 내 자식 점심만큼은 내 돈으로 먹이겠다는 메시지였다. 돌려서 말하면 복지를 주장하는 좌파를 거지 근성으로 설정한 후 부끄러운 줄 알라고 조롱한 말이다. 우파 언론이 쏟아낸 메시지는 아버지로써의 자존심(명예)를 지키라는 말이다. 그들이 보기에 좌파 진영은 수치심을 모르는 족속'이다. 이러한 태도는 강신주가 노숙자를 수치심도 모르는 부류라고 생각하는 것과 맥락이 같다.

 

노숙자는 수치심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영토가 없는 존재'다. 집도 없고 곁을 지킬 사람도 없다는 측면에서 노숙자는 기댈 수 있는 곁을 상실한 존재'이다. 강신주는 잃어버린 수치심을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갱생을 돕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말은 뻔뻔하다. 처음부터 그들은 수치심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다만 영토와 곁을 잃었을 뿐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 곁'이다. " 체면이 사람 죽인다 " 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맞는 말이다. 사람은 수치심을 느낄 때 폭력적으로 변한다. 실직이 오래 지속되면 사람의 얼굴을 갉아먹는다. 노숙자는 염통을 갉아먹어 얌통머리가 없거나 염치가 없는 존재가 아니라 얼굴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사람이다. 어떤 이는 노숙자가 수치심을 모르기 때문에 자살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면 정말 그럴까 ?

 

노숙자는 수치심을 몰라서(뻔뻔해서) 자살을 하지 않는 자가 아니라 그들의 죽음에 대해 사회가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이다. 그들의 죽음은 대부분 행불 처리된다. 당신은 죽으면 인식표에 이름이 적히지만 노숙자는 죽으면 번호로 남는다. 철저한 외면이다. 그렇기에 자살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체면은 사람을 죽인다.

 

 

 

 

 

 


 

 

 

덧대기

 

수치심이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수치심이 지나치면 위험하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살인과 자살 중 상당 부분은 과도한 수치심 때문에 벌어진다. 가문의 수치'라는 이유로 간통한 여인에게 돌을 던져 죽이는 이슬람 형법 또한 수치심이 원인이며, 결투를 신청해서 칼싸움을 하는 햄릿도 수치심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을 모욕했다고 해서 우발적으로 혹은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살인도 지나친 수치심이 원인이다. 수치심이 지나치면 명예에 집착하게 되고, 사소한 수치심'에도 폭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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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미에르 2014-03-22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전 사주를 봤는데...전 부끄러움이 없어서
모든일에 막힘이 없다고 하던데 -_-;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2 23:11   좋아요 0 | URL
후흑학이라고 있습니다. 두꺼울 후에 검을 흑을 써서 성공한 자는 대부분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검은 사람이라고 했죠. 브라보, 이제 르미에르 님 가는 길에 거침이 없을 겁니다.
성공하시거든 마음을 비우고 얇은 박피에 파란 마음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르미에르 2014-03-23 0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처럼 해맑다고 하던데요 -_-;
부끄러움이 없어서 아무한테나 막 치대고 도와달라고 하고...

위사람 아랫사람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개기는게 강해서 평생 남 밑에서 일해본적 없는...

그러다 진짜 힘 있는 사람한테 개기다 졸라 줘 터질수 있으니...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고...그래서 요즘 젤 중점 제 인생 학습사항 "겸손"입니다 -_-;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3 15:2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겸손이 결국 열쇳말일 겁니다.
전 항상 겸손이 턱없이 부족해서 쌍욕을 먹잖아요. 흑흑....

봄밤 2014-03-2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놀랍습니다.

책 말미에 가면
'의사는 본디 가난한 사람의 변호인이고 사회 문제는 넓게 보면 의사의 영역에 들어간다. (중략)
의학은 사회과학이고 정치는 규모를 키운 의학일 뿐'이라는 피르호(?)의 말이 나옵니다.
리뷰를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곰곰 더 읽어야지 했는데. '수치심'으로 읽어내셨군요.

곰발 님 글은 단절이 없네요. 그러니까
파도 같군요. 파도!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3 15:27   좋아요 0 | URL
읽고 나면 책 덮자마자 리뷰를 쓰자고 결심했고 실천 중입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게 없어요.
원래 정리를 하고 써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없고
그냥 일단 첫 단어 자판 두둘기면 그냥 흐르는대로 쓰고 있는 설정이에요..

이 책 은근히 좋더군요. 사실 기대 안했거든요. 물론 통계라는 게 참 함정이 많은 장치이기는 하지만
꽤나 설득력이 있습니다.

samadhi(眞我) 2014-03-24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 두꺼운 빈대인생 몇 십여 년에 수치를 강요하는 사회, 세월로 주눅이 드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자존심 없는" 건 여전하지만. 언니들이랑 단체톡을 하다가 유치원 때 장학금을 10만원이나 받았던 조카 얘기가 나와서 제 인생의 전성기는 각종 상을 휩쓸었던 초딩 때였다고 하니까, 큰언니가 언제 우리 막내 화려한 시절로 돌아갈꼬? 하길래 화려한 거 좋아하지 않아. 라며 웃었지요. 큰언니는 큰딸 답게(?) 명예욕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초딩 때 이미 뗀 것을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4 20:40   좋아요 0 | URL
진아 님. 이 책 꽤 재미있습니다. 함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치를 강요하는 진영을 보수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랑자나 가난한 사람을 보면 수치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하죠.
하여튼 재미있습니다.

진아 님은 이미 초등학생 때 모든 것을 초과했군요. ㅎㅎ. 전 화려한 것보다 쓸데없는 게 좋더라고요..

samadhi(眞我) 2014-03-24 20:44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을랍니다. 저도 주위 사람들에게 쓰잘데기 없는 짓만 골라한다고 늘 핀잔을 듣습니다. 탈중심에 집착하거든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런 것들이 좋아요. 에헤헤

곰곰생각하는발 2014-03-24 20:57   좋아요 0 | URL
오 제가 단속사회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탈중심사회입니다. 한국인은 너무 붙어요. 그래야 안심을 합니다. 전 이걸 자석사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로드™ 2015-06-07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얼마전에 김진혁 피디가 뉴스타파에서 다큐를 선보이면서 참고한 책으로 나오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sycs9iIMrSc&feature=youtu.be

책 읽는 양도 많고, 리뷰도 맛깔나게 풀어내시네요. 공력이 많으신듯~

곰곰생각하는발 2015-06-07 09:40   좋아요 0 | URL
네에. 이 책 읽을거리가 많습니다.
제로드 님도 함 읽어보십시오... 읽으셨을 것 같긴 합니다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