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NFF (New Face of Fiction)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지음, 이경아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환상 없이 쓴 환상소설

 

나는 만연체로 이루어진 긴 문장에 대한 해독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플로베르나 프르스트'를 읽지 못하는 것 같다.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의 옷차림을 설명하느라 몇 페이지를 할애할 때는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보바리 우먼'이 차라리 바바리 맨'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하여튼, " 내 취향은 아니군 ! " 프루스트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골골거리는 소설을 읽으니 내가 다 골골거리는 느낌이었다. 홍차와 마들렌이라는 과자 이미지만 남았다. 어느 날, 마들렌이란 과자를 먹을 기회가 생겼다. 도대체 마를렌 맛은 어떤 것일까 ?  한 입 베어 물었다. " 내 취향은 아니군 x 2 " 처음에는 " 난독증 " 이 아닌가 의심을 했다. 곰곰 생각하고 후딱 결론 내렸다.

 

난독증'보다는 급한 성격 탓'이었다. 내가 일일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내용을 질질 끈다는 데 있었다. 내가 네 애비다, 라는 천기누설은 날마다 지연되다 더 이상 미루지 못할 상황이 닥치면 뒷목 잡고 쓰러지거나 기억상실증이 찾아온다(는 식이다). 드라마만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기억상실증은 감기보다 흔한 증세'처럼 보인다. " 뭐, 민식이가 기억상실증에 걸렸어 ? 별거 아닌 거 가지고 그동안 호들갑을 떨었군...... "  복잡 섬세한 문장'보다는 간단 명료한 문장'을 좋아하다 보니 추리 / 판타지 / 공포 소설을 주로 읽게 되었다. 적어도 이들 소설은 " 의식의 흐름 " 따위로 독자를 지리멸렬하게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했고,  < 언젠가 소설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 라는 같잖은 허세를 평소 좋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류드밀라 페트루셉스카야'라는 러시아 작가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떠오른 이름은 아팟차퐁 위세라타쿤( 태국 영화 감독 ) 이었다. 이름 한번 더럽게 어렵군. " 이름 한번 더럽게 어려운 " 러시아 작가가 쓴 단편집 <<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 는 B가 적극 추천한 작품이었다. " 근래 읽어본 소설집 중 최고 " 라는 평가를 내린 후 " 인간에 대한 그 어떤 환상도 없이 담백하게 써내려갔다 " 고 평가했다. 중매는 잘 서면 술이 석 잔이요, 못서면 뺨이 석 대'라는 속담이 있듯 특정 책을 주위 사람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대목이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며 추천한 책이 그네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싸늘한 눈빛을 보며 늘 생각하고는 했다. 

 

시바, 앞으로 책 추천하는 짓 따위는 하지 말자.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 ! 좋은 책 읽고 나면 소개하고 싶다. 이번 경우는 내게 중매를 선 그녀에게 술 석 잔을 사줘야 할 판이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가릴 만한 작품이지만 내 취향을 고려하자면 이 작품은 " 엑설런트 !! " 다. 이 단편집은 2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몇몇 작품은 단편이라고 하기보다는 엽편소설에 가까운( 엽편소설 : 단편 소설보다도 짧은 소설. 풀어서 쓰자면 손바닥소설 정도 ?! ) 형태인데 분량이 적다고 해서 깊이가 얕지는 않다. 짧지만 강렬하다. 소설 형식으로 쓴 하이쿠'라고 할까 ? 외형적으로는 공포와 판타지 장르라는 외피를 걸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리얼리즘 계열로 읽힌다.

 

그러니깐, 듀르밀라페트루셉스카야는 공포 판타지 장르 속에 숨어서 헐벗은 민중의 삶을 폭로한다. 읽고 나면 무서움보다는 슬픔이 크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어떤 " 상실 " 앞에서 고통스럽다. 이 상실은 지속된다. 잔혹 동화'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지만 그 흔한 권선징악과 교훈보다는 위로와 슬픔이 팔 할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듀르밀라페트루셉스카야의 환상소설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B의 말처럼 이 소설은 " 인간에 대한 그 어떤 환상도 없이 담백하게 써내려간 " 환상소설이다. 내가 이 소설을 환상소설보다는 리얼리즘 계열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환상소설에서 환상을 빼면 신랄한 리얼리티가 남는다.  환상 없이 쓴 환상소설이라니......

 

 

■  100자평  :  소설로 하이쿠를 짓다.

 

 

 

 

부록

 

 

엽편 소설 : 새벽 3시 동맹자 클럽 ▼

 

새벽 3시 동맹자 클럽. 

 

 

앞으로 이 블로그는 새벽 3시 정각에 글을 올리기로 했다. 글은 새벽 5시'까지 공개되다가 그 이후에는 비공개'로 전환할 예정이다. 새벽 3시에 깨어 있어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반드시 덧글을 남겨달라. 덧글을 자주 올린 사람은 < 새벽 3시 동맹자 클럽 > 회원이 될 자격 조건이 된다. 이들은 모두 창문 1호, 창문 2호, 창문 3호의 직위를 얻을 것이다. 오프라인 모임도 갖을 생각이다. 3의 배수인 3,6,9,12월 셋째 주 주말 새벽 3시에 종로 3가'에서 모인다. 향후 계획'은 추후 공지를 통해 밝히겠다.  

 

주인백 

 

 

 *

 

공지 후 총 5명이 클럽 회원 자격을 얻어 정식 멤버가 되었다. 이들은 모두 새벽 3시와 5시 사이에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가장 많은 활동을 펼친 회원은 창문 2호와 창문 4호였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다. 불면의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2호의 경우는 어두운 것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포비아적 강박이 존재했고, 4호는 우울한 시인'이었다. 새벽 3시만 되면 어김없이 나는 블로그에 글을 올렸고, 글이 올라오자마자 새벽 3시에 잠 못 든 자들은 이곳에 모여 갑론을박'으로 시끌거렸다. 내 블로그는 그들의 사랑방이었다. 정치적 이슈에서 사형제 찬반 논란, 성적 자유와 성적 억압에 대한 담론이 거침없이 이어졌다. 오고가는 댓글이 400개를 넘은 적도 있었다.  

 

3시부터 5시 사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간에 모두 곤한 잠에 빠져들었기에 그 사실을 몰랐다. 깨어 있는 자들만의 작은 세계였던 것이다.   새벽 세 시 동맹자 클럽 회원들은 모두 고독하고, 우울하며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세.시.동 클럽 회원'은 서로의 상처를 핥아주었다. 결국 우리는 모임을 갖기로 했다. " 새벽 세 시 종로 3가 만남의광장 ! " 9월 정기 모임에 참가 의사를 밝힌 회원은 창문 2호와 창문 4호였다. 나는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종로 새벽 거리는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아서 을씨년스러웠다. 어둠 속에서 한 여자를 보았다.  

 

긴 머리에 긴 검정 치마를 입은 여자였다. 나는 직감적으로 여자 2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자는 나를 보더니 " 창문 1호 ?! " 라며 물었다. 내가 방긋 웃으면 그렇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하며 4호를 기다렸으나 약속 장소에 여자 4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거리를 서성이다가 24시 영업을 하는 일본식 주점'으로 향했다. 따스한 사케'에 몸을 데울 생각이었다. 여자 2호는 무척 예뻤다. 짙은 속눈썹은 창백한 피부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었고,  쇄골이 두드러진 어깨 라인은 활처럼 아름다웠다. 이런저런 시답지 않은 농담이 오고갔다. 잠시 여자가 깊은 침묵에 빠졌다. 그리고는 나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침묵을 먼저 깬 사람은 여자였다. " 창문 1호 ! 동반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 "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자가 말했다. " 사람들이 자살에 실패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 두려움 ?! 공포 ? 아니에요. 곁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래요. 나는 그들의 자살을 돕고 싶어요. " " 피식... 마치 저승사자처럼 말씀하시는군요.  "  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입술이 창백해보였다. 우리는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첫 번째 모임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렇게 끝났다.  여자 2호는 첫 만남 이후에도 새벽 3시만 되면 찾아와서 나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여자와의 섹스를 생각하며 혼자 자위를 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위와 자살은 닮았어 !  12월 정기 모임에서도 창문 2,3,4,5 호 모두 참석했다. 특히 창문 2호는 나를 보더니 싱긋 웃었다. 여자는 언제나 신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긴 검정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날따라 여자는 매혹적이었다. 우리 일행은 다시 그 일본 주점에 가서 술을 마셨다. 너무 많이 마신 탓일까 ?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창문 2호는 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주위를 살펴보니 모텔인 듯 싶었다. 나는 자는 시늉을 하며 여자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나를 의식해서인지 서서히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이어 브래지어 훅을 따는 소리가 들리더니 풍만한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하는 탄성이 나도 모르게 쏟아졌다. 여자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젖꼭지를 애무했다.  그리고는 이내 긴 치마'를 벗었다. 그동안 긴 치마에 가려졌던 여자의 아름다운 다리가 보였다.아, 다시 감탄사가 다시 쏟아졌다. 저토록 아름다운 벌거벗은 몸 ! 그런데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여자의 발은 바닥에 붙어 있지 못하고 10센티 정도 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여자가 히스테릭하게 웃었다. 여자가 다가와 키스를 했다. 그녀의 혀가 내 목구멍 속을 타고 넘어왔다. 순간 그녀의 혓바닥은 새빨간 것이 아니라 검은 혓바닥처럼 보였다. 숨이 막혔다.  

 

나는 다음날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모텔 종업원이 신고를 했다.  내 입속에서는 여자의 긴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되었다. 경찰은 머리카락 뭉치가 기도'를 막아 질식사 한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과학수사팀은 내가 정액을 사정한 시트를 증거로 쾌락을 얻기 위한 자기색정사로 결론을 내렸다. 보험 회사에서는 색정사에 의한 사고사가 아니라 자살'이라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아서 결국은 사고에 의한 사망 사건으로 기록되어서 가족에게 생명 보험 5억이 지급되었다. 그 돈으로 동생은 근사한 차를 뽑았고, 어머니는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다녀왔으며, 누나는 루이비통 가방  3개를 장만했다. 물론,  새벽 세 시 동맹자 클럽'은 해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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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 2014-08-04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드밀라 페트루셉스카야, 아팟차퐁 위세라타쿤 .. ㅎㅎ 진짜 이름 긴 것도 환상적인 작품 세계도 공통점!
음 사실 소설 속 에피소드 몇 따서 그 위에 곰발님 얘기를 얹은 그런 괴담식 평론을 은근 기대했었는뎅 말이죵..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었음요. 부담 팍팍! :)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16: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재미있는 구상이네요...ㅎㅎㅎㅎ. 생각해 보면 저도 나름 잔혹동화 비스무리한 글을 꽤 썼습니다. 새벽3시 모임이라던지...ㅎㅎㅎㅎㅎㅎㅎㅎ

엄동 2014-08-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웃의아이를.."이란 소설도 새벽3시동맹자클럽"과 같은 분위기일까요 매력있는 그클럽에 조인하지 못해 아쉬비~ 작가이름만으로 골이 딩딩해지지만 저소설 읽어보고싶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5 13:19   좋아요 0 | URL
오, 읽어보세요. 소설이 뛰어납니다. 그냥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사려가 돋보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제2의 박평식,  100자평 모음

 

박평식이란 평론가'가 있다. 굳이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이리라. 그는 주로 씨네21에서 활동하면서 별점 체크'와 함께 100자평 남기는 평론가'다. ( 그가 쓴 100평 外에 다른 글을 읽은 기억이 없다. 내 기억에 의하면 그는 오로지 100자평만 날리는 평론가다.  )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영화 코멘트를 살펴보면 구슬 같은 박평식 100자평이 많다. 언젠가 정성일은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다. " 영화를 놓고 별점을 체크하는 것은 얼마나 천박한가 ? " 박평식 평론가도 이 고상한 문장을 읽었을 것이다. 변희재의 반대말이 진중권이듯이, 박평식의 반대말은 정성일이다. 내 입장은 이렇다. " 정성일, 너나 잘하세요 ! " 박평식이 유명세를 탄 이유는 야박한 별점 때문이다. 그에게 붙은 별명은 소금왕, 모두까기, 츤데라 따위'다.

 

평론가들이 숭배하는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영화 << 엉클 분미 >> 에 대해 박평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의미와 가치는 인정하나 감탄하진 않겠다. " 라는 쿨한 평과 함께 10점 만점에 6점을, 이창동 영화 << 시 >> 에 대해서는 " 시는 욕조에 가라앉고 산문의 슬픔만 동동 " 이라는 말과 함께 6점을 줬다. 따봉이라 말할 때 그는 시큰둥하다. 남들이 예라고 할 때 노라고 말하거나, 남들이 노라고 말할 때 예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100평 또한 쿨하다. 100자평만 읽었을 때는 젊은 평론가 같지만 환갑이 지난 노장 평론가'다. 나는 박평식의 평가에 대해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가 잡다한 관계( 감독의 명성, 동료 평론가의 지지 따위)를 거절한 채 오로지 영화만 가지고 평가하는 자세를 지지한다. 화딱지가 난 관객들은 항상 이렇게 말했다. " 그럼, 씨바 ! 별점 네 개 이상 준 영화는 뭐냐 ? 있기는 있냐 ? " 그래서 준비했다.

 

  • 천공의 성 라퓨타 - 여전히 싱싱한 플롯과 색채, 메시지 ★★★★☆
  •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 <자전거 도둑>의 비처럼 춥고 <욜>의 채찍보다 아프다 ★★★★☆
  • 화씨 911 - 부럽다! 감독의 배짱과 여유와 진심 ★★★★☆
  • 밀리언 달러 베이비 - 인간의 길을 열어주신 감독님! 고맙고 존경합니다 ★★★★☆
  • 카게무샤 - 위대한 정신은 죽지 않는다. 장려하게 타오르는 영화혼 ★★★★☆
  • 중앙역 - 부럽다! 브라질영화의 인간탐구와 시대정신 ★★★★☆
  • 대부 2 - 황홀과 전율, 속편의 최고봉! ★★★★☆
  • 이집트 왕자 - 탄성, 다시 탄성!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 ★★★★☆
  • 마스터 - 문신처럼 새긴 인간의 불완전성! ★★★★☆
  •  

     

    알라딘에도 박평식 같은 100자평의 고수'가 존재한다. 바로 수다맨'이다. 그가 남긴 주옥 같은 100자평을 옮긴다.

     

     

     

    • 이장욱은 윤대녕보다도 더 늦게온 한국의 하루키 같다. 몽환적인 색채를 자아내는 문장이나 남녀 간의 치정을 아련하게 다루는 모습이, 내게는 감상적 궁상으로 읽혀진다. 청년에서 더 이상 성숙하지 못한 장년이 쓰는 글이란, 애틋한 감성이 녹아 있을지는 몰라도 그만큼 허영과 감상이 버무려진 거다

     

    •  로맨틱 에고이스트 : 루저의 독설이면 모를까 사회에서 성공한 인간의 독설은 그럴듯한 아포리즘이 될수는 있어도 간곡한 울림을 자아내진 못한다. 게다가 그 독설에 깔린 정서가 고작 자기 우울과 자기 연민뿐이라면, 정말로 같잖은 것이다. 이 작가는 이제 우엘벡, 개츠비 흉내를 그만 내고 자기 꼬라지부터 돌아봐야한다

     

    • 두근두근내인생, 김애란 : 어느 소설의 한 구절을 그대로 인용해 보려고 한다. ˝장애아의 현실을, 전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바라보는 게 아니고 감상적인 눈물로 흐릿해진 눈으로 바라보는 건, 불쌍하고도 아름다운 바보, 하는 식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아서, 결국은 강제 노동 캠프라든가 가스실 연기로 귀결된다.˝

     

    • 하성란, A : 시점의 불안정, 서술과 묘사의 불균형, 서사의 작위성,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구성, 개연성 없고 매력 약한 캐릭터 등 갖가지 단점들이 노출된다. 결국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덮었다. 하성란의 재능은 가장 고전적이고 표준적인 단편을 쓸 때 드러나는 것 같다. 장편을 쓸 재주가 없다고 해얄까.

     

    • 2014 제 5회 젊은작가상 수상집 : 잔칫상 앞에서 쓴소리를 늘어놓기는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각 소설마다 활력과 박력이 부족해 보인다. 인간의 내밀한 지점을ㅡ이것이 슬픔이든 고통이든ㅡ 건드리는 노력이 저마다 있기는 하되 그것이 보다 급진적이거나 돌진적이지는 않다. 한 마디로 다들 너무 착하다. 좀 더 와일드해지면 안 될까

     

    • 팩토텀, 찰스 부코스키 : 문학 소녀 취향의 소설들이 겁나게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터프한 작가들이 그리워진다. 찰스 형님의 소설을 다시 읽으니 버터의 바다를 헤매다 한 그릇의 칼칼한 김치를 찾은 기분이다. 읽어라, 이 소설은 내 이름을 걸고 추천한다. 가난한 수컷이자 색마의 고독을 이만큼 실감나게 그린 작가도 드물다

     

    • 불란서 안경원, 조경란 : 조경란 소설은 너무 고고하다는 느낌을 준다. 어딘지 도사연한다는 느낌이 든달까. 소설가가 현장과 거리를 두는 것은 좋으나 현장을 초월해 세속과 풍속을 낮추보듯 응시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 그녀의 소설에는 언제나 귀족이 있으며, 그 귀족은 섬세하긴 하나 진탕에 뒹굴만한 용기는 떨어진다.

     

    • 거기, 당신? , 윤성희 : 이상하게 나는 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소설에 별 반응을 하지 못할까. 그야말로 문창과 소설의 표준이자 전범이라 할만한데 안타깝게도 나는 별 재미를 못 느꼈다. 원고지 80장에 억지로 딱 맞추어 쓴 흔적들, 어딘지 어설퍼 보이는 유머, 작가의 너무나 따뜻한 시각이 나에겐 뜻깊게 다가오지 않았다.

     

    • 홀로 서기 : 나는 문장이 지나치게 수려하거나 허세가 보이는 시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수사들은 대체로 시인의 빈핍한 내면을 가리기 위해 동원된 위장막에 지나지 않는다. 좋은 시는 수사나 은유의 도움에 섣불리 기대지 않고, 그 자체의 결곡한 진술로 밀고 나간다. 때문에, 나는 이 시가 가라처럼 보인다.

     

     

     TIP : 서다 [ 활용 : 서, 서니 ] 동사

            1. 사람이나 동물이 발을..

            2. 처져 있을 것이....

            3. 계획, 결심, 자신감 따위가...

                           .

                           .

                           .

            9. 남자의 성기가 발기되다.

     

    • 그을린 예술, 심보선 : 미려한 문장으로 뻔한 얘기를 쓰면, 뻔한 얘기가 특별한 내용으로 바뀌나? 저자의 문장이 정치하면서도 유려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그동안의 문학에서 익히 담보했던 것 아닌가. 문학이 거리의 약자와 외면받는 이들 속에서 발생해야 한다는 것, 이 뻔한 내용을 쓰려고 이 많은 지면을 소비하나?

     

    • 침대, 최수철 : 중간중간에 삽입된 침대와 관련된 설화/삽화가 서사를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 또,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오로지 침대라는 소재 하나에 꿰맞추려 드니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소설을 오래 쓴 중견 작가의 작품 치고는 너무 헛헛하다. 실험에 치우치다 기본을 잊은 것같다

     

    • 백행을 쓰고 싶다, 박솔뫼 : 작가는 사회와 자신에게 무언가 질문을 던지려고 하지만 그 태도는 철저히 방관자적이다. 체험의 부족을, 사유의 허약을 모던한 스타일과 세련된 문장으로 메우려고 한다. 그것이 평론가의 눈에는 무한한 진동으로 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안전한 거리두기로만 보인다. 작품은 부실한데 말들만 요란하다

     

    • 굿바이 이상, 김연수 : 이상에 대한 저자의 집념과 취재의 노력이 여실히 묻어나는 작품이다. 그러나 작품 속 드러나는 주제의식(진본은 없고 복제본만 있으며 이 복제본들이 세상의 진실을 만드는 것이다)은 너무나 흔한 것 아닌가. 겨우 이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원고지 천장의 분량이 필요하다 생각되지는 않는다.                            

                                        

    TIP : 알라딘에서 김연수와 심보선을 씹는다는 것은 수많은 여성 알라디너의 적이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알라디너의 절대적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형철을 쓰리콤보로 깠다가는 매장될 각오를 해야 한다. 신형철만큼은 까지 마시길 !  어쩌면 수다맨은 박평식을 능가하는 욕을 먹을 것 같다. 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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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맨 2014-08-0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부코스키 형님을 빼면, 제가 박하게 쓴 평들만 골라서 올리셨군요. 저도 팬심(?!)이라는 게 있어서 박영근, 김신용, 손창섭, 부코스키, 우엘벡, 조지 오웰 같은 작가들의 책에는 비교적 후한 평을 쓰는 편입니다^^;;;
    다만 현실은 시궁창인데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한다거나,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으면서 여전히 소녀 감수성에 물들어 철없는 소리를 하거나, 논리적 근거나 실증적 자료도 없는데 주관적 편향에만 치우쳐 있는 글들을 보면 저절로 독설이 나오더군요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00:14   좋아요 0 | URL
    전 지금 배탈이 나서 계속 설사하고 토하고, 설사하고 토하고, 설사하고 토하다가 낮부터 계속 잠만 잤습니다. 그 사이 덧글이 많이 달렸군요. 사실.. 몇몇만 빼고는 나쁜 평한 것만 모아놔서 사람들이 투덜이라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좋은 작품에는 칭찬도 엄청하시는 분입니다. 오해는 하지 맙시다...

    그림자놀이 2014-08-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기 안 좋네요.

    행인 2014-08-03 19:4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곰발님 고정 안티를 달고 사시는군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00:14   좋아요 0 | URL
    제가 늘.... 안티 30만을 몰고다닙니다....

    풀무 2014-08-03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좋네요 재밌고 알차고.
    원래 팬이 많으면 안티도 많죠 뭐. 사실 안티야말로 진짜 팬일 수도..

    행인 2014-08-03 20:1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꾸역꾸역 보면서 코멘트를 남긴다는 거니까요.

    비로그인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욕할 거면 로그인으로 당당하게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
    유령처럼 슥 와서 저런 코멘트 틱 던지고 지켜보는.. 건 좀 비겁한 거 같네요.

    풀무 2014-08-03 21:05   좋아요 0 | URL
    제 말이요.
    원래 칭찬도 비로그인으로 하면 느낌이 거시기합니다.
    행인님이야 알라딘에 따로 계정이 없으신 분이라 믿습니다.

    행인 2014-08-03 21:1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타깝게도 알라딘 계정은 없습니다...ㅜ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00:16   좋아요 0 | URL
    안티는 그냥 안티입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 행인'이란 이름으로 워낙 많은 분이 있으셔서 누가누구인지 이젠 아예 모르겠습니다.
    혹시 행인 님 그 행인 님 ?!

    내이름은초록 2014-08-0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고 있었던 김신용을 생각나게 해주시네요 그 시인이 소설도 썼군요 곰곰발님 수다맨님 고맙네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00:17   좋아요 0 | URL
    김신용 아는 분 별로 없는데 수다맨 님은 항상 김신용을 언급하시더군요.
    김신용에 대한 가치는 확실히 보증합니다. 육화된 문체에서 주는 진실성이 독합니다.

    아아 2014-08-0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라딘 계정이 없거나 책살때만 들어가는 사람은 댓글 달자고 로그인 하기가 귀찮기도 합니다. 여튼 창작자와 비평과의 '잡다한 관계' 가 계속 되는 이상 문학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영화든지 간에, 다 자멸할 것입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다 먹고사니즘 때문인건가 .. 박평식 평론가는 뭐하는 사람인가요? 평에 대체로 공감하는 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00:18   좋아요 0 | URL
    전 한국 비평가들이 너무 말랑말랑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비평 문화가 발달한 나라 보면 비평이 아주 신랄합니다. 이 나라는 명예훼손 이딴 죄가 성립이 되서
    그리 못하는 것 같습니다..... 주례사 비평이 질렸씁니다.

    yamoo 2014-08-0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박평식 평론가의 이름은 곰발님에게서 첨 듣는 군요!

    가끔 수다맨 님의 짧은 영화평들이 인상 깊었는데, 종합 세트로 보니, 수다맨님 평론가 하셔도 될 듯합니다.

    가끔 골발님의 글을 보면 10에 9는 정말 좋습니다. 네, 아주 흥미진진해요. 하나는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실듯^^;;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00:20   좋아요 0 | URL
    앗, 나무 님... ㅎㅎㅎ 100자평은 모아서 보는재미가 있습니다.
    수다맨 님 평론가 하셔도 뭐... 기존 평론가보다 잘하실 것 같습니다.
    10에 4개만 지지해도 좋은데 10에 9이라는 건 거의 완전 좋군요.. 감사합니다.

    박평식 2014-09-2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박평식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23 12:35   좋아요 0 | URL
    전 박근혜입니다. 안녕하세요.

    박평식2 2014-10-25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평식 이분 이름을 박병신으로 하려던걸 잘못 지은거 같습니다 영화 평점기준을 보니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아니면 낮게 주던데요 허큘러스 이런 킬링타임용 영화는 밀리언달러베이비나 이집트왕자 같은 여운은 못줍니다 하지만 이런 영상만 보고 시간이 빨리 가는 재밌는 영화를 두고 킬탐영화라 하죠 근데 [평점4 : 연기냐 덩치값이냐 ] 평론가가 할 소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딱 봐도 수준이 드러나는 평가죠 정말 한심하고 전문가라 이름짓는 것들이 하는 이런 행동에 눈알이 썩는거 같습니다

    i 2015-02-03 13:2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평식 평론가는 자기 주관대로 평점을 매기긴 했지만, 한번도 대중들에게
    자기 영화보는 주관을 진리인 마냥 자랑하고 남의 마인드에 억지로 심으려고 하신 적은
    없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매우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명작`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ㅎㅎ
    어떤 사람에게는 쓰레기인 라면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 맛있는 음식일 수 있는 것처럼

    어쩌면 남들이 자기 평가에 대해 욕을 해대도 자신은 자기가 재밌던 영화에 솔직하게 재밌다고 말하고
    재미없던 영화는 재미없다고 자기 주관을 쓴 것 뿐인 평식 평론가가 용감하다고 까지 생각되는군요.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박평식2 2014-10-2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ㄴ저는 대부,밀리언달러베이비 등등을 명작이라 부르짖으면서 (물론 명작임) 다른 영화는 이런 스토리나 연출에 비교하면서 깍아 내리는 행동은 정말 멍청해서 못봐줄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흔한 착각에 빠져사는 사람들이죠 명작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게속 변화 할 것이며 본인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영화는 본인들의 것이지 그걸 남의 마인드에 억지로 심으려고 하는 병신같은 행동은 자제 했으면 좋겠습니다 평론가님들...

    니가평식이냐? 2014-12-12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참... 별..... 말도 안나오네
    박평식이가 너냐 아님 너가 박평식이냐 아님 친구냐?

    me 2015-02-2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은 참고만 하면되죠~아 이사람은 이런 생각을 갖고있구나..자기 생각과 비교할수도 있고, 절대적... 기준이 아님 강요한적도없고..그래도 저예산 영화부터 에로물에 가까운 독립영화까지 다양하게 평론하시는거 보면 평론가중에 어려운말 써가며 허세부림의 유지나 이런사람보단 나아보임...강한섭 교수님도 자기 색깔이 있어서 좋았구요...그보다 박평식2 딱봐도 수준이..니가 더 병신같네요
     

     

     


     

     

     

     

    새민련 극장이 시작되다 !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었던 야구 경기가 평일 낮 경기로 진행되었다. 1위를 달리는 새누리와 2위를 달리는 새민련이 붙었다. < 굳히기 > 냐 <  뒤집기 > 냐를 놓고 사활을 걸었다고 말하기는 민망한 성적이었다.  1,2위 간 승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이니 말이다. 하지만 라이벌 팀 경기답게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새누리 우세를 점쳤지만 대부분 박빙을 예상했다. 8 : 7 케네디 스코어 정도 ?!  개뿔....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새누리가 새민련을 11 : 4로 이겼다. 114 민원 상담 콜센터 스코어'였다. 새민련 입장에서는 122 해양 범죄 신고  스코어가 아닌 것을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  당황한 쪽은 새민련만은 아닌 듯했다.  상대 진영으로부터 박근혜의 내시'라는 비아냥을 듣던 이정현이 보란듯이 만루홈런을 때렸다. 

     

    출사표를 던지며 부활을 노렸던 최고참 손학규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은퇴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새민련 사령탑을 책임진 김한길과 안철수 감독이 손학규 선수를 죽인 꼴이 되었다. 저녁이 있는 풍경을 주장하며 야간 경기를 없애고 낮 경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손학규 선수는 쓸쓸하게 물러났다. 그는 앞으로 하루 종일 집에서 티븨나 볼 신세가 되었다. 이로써 그가 말한 저녁이 있는 풍경은 완성되었다. 좋은 선수가 퇴장하는 모습은 늘 쓸쓸하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자. 김한길-안철수 사령탑( 이하 金을 덤 씨로, 安을 더머 씨로 표기 ) 이 대타 카드로 선보인 손학규와 김두관 선수는 각각 땅볼과 뜬볼로 물러났고, 새롭게 영입한 기동민 선수는 방망이를 휘두르지도 못한 채 서서 삼진을 당했다.  3구 삼진 아웃이었다.

     

    그리고 14년 동안 벤치 선수였던 허동준은 선수 대기실 쓰레기통을 냅다 걷어차며 소리쳤다.  " 승질 뻗쳐서 증말... " 설상가상 비싼 몸값 주고 데려온 특급 마무리 투수 권은희는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와서 볼 3개만 뿌리고 물러났다. 첫 번째 공은 관중을 향해 날아갔다. 긴장해서 공이 손에서 빠진 것일까 ? 그는 숨을 고른 후 두 번째 공을 던졌다. 야구 중계 아나운서가 외쳤다. " 권은희 투수 와인드 업 ! 두 번째 공을 던졌습니다. " 중계 아나운서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1분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공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어마어마한 커브였다. 그리고 세 번째 공도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 권은희 투수, 와인드 업 ! 세 번째 공을 던졌습니다....... ( 중략 ) ........ "  제구력이 뛰어나 ?!

     

    좆같은 소리하고 있다. 투수는 곧바로 교체되었다. 새누리 이정현 8번 타자는 타석에 나와 바뀐 투수의 첫 번째 공을 쳐 만루 홈런을 때렸다. 7 : 4로 앞서던 새누리는 11 : 4로 이겼다. 114 콜센터 스코어였다.  패배에 대한 모든 책임은 덤 씨와 더머 씨'에게 있었다. 영구 없다며 바보 놀음에 푹 빠졌던 덤과 더머'는 경기가 끝난 후 비장한 표정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는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웃긴 소리다.  팀'을 위해 희생할 필요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그냥 떠나야 한다. 영구 제명해야 한다. 권은희 영입이 신의 한 수'라고 했던 놈은 넥타이 공장 차려야 한다. 새민련이 권은희를 영입하는 순간 국정원 6번 타자가 개입된 승부 조작 사건'은 없던 일이 되었다.

     

    " 빼찌 " 의 힘으로 승부 조작 사건을 해결하겠다 ?! 그동안 빼찌'가 없어서 국정원 승부 경기 조작 사건 결과가 흐지부진했었나 ?  136개나 되는 새민련 빼찌'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 그 " 빼찌 " 로 " 뺀찌 " 먹고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말이다. < 권은희 > 마무리 투수 영입은 최악이었다. 새민련에게 필요한 것은 투수가 아니라 타자였다. 물방망이가 문제였지 불쇼 때문은 아니었다.

     

    ( 불쇼란 계투 요원이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하기는커녕 오히려 경기를 악화시키는 경우를 뜻하는 불난 마운드에 부채질하는 마무리 투수를 뜻한다. 또한 새민련 극장'에서 극장'이란  " 불쇼 "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는 경기를 말한다. )

     

    얍삽하기는 권은희도 똑같았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 출마할 생각 없거등 ! " ㅡ 라고, 라고, 라고, 라고 했던 그녀가 느닷없이 조국과 팀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안으로는 자주 독립을 확립하고 밖으로는 민주 번영을 위해 뛰겠다는, 결의에 찬 소감을 발표했다. 공을 던지는 것과 민주 번영은 대체 무슨 관계냐 ? 부적절한 관계냐 ? 예측 가능한 시츄에이션은 뻔하다. 유불리를 졸라 따지다가 출전하기만 하면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광주 구장이 연고지인 새민련을 선택해 놓고는 안으로는 자주 독립, 밖으로 민주 번영이라고 말한다. 출전의 변, 한번 거창하도다. 이 난리법석 가운데 기동민과 허동준 극장'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제목은 " 의리적 혈투 " 였다. 누가 물방망이'인가를 놓고 대판 싸운 한판이었다.

     

    내용은 다들 아시니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멍청하고 무능한 덤과 더머 때문에 선수 생활이 끝난 인물은 손학규 선수만이 아니었다. 장래가 촉망되는 기동민과 허동준도 죽였다. 덤과 더머가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경기를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이미 차린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으려고 한 꼼수는 곳곳에서 보였다. 사령탑은 권은희와 김상중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권은희는 국정원 씨 승부 조작 사건을 폭로한 인물이었고, 김상중은 세월호 참사에 눈물을 보인 인물이었다. 사령탑이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은 국정원과 세월호에 묻어가려는 얕은 꼼수였다. 세월호 보도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야구 경험이 전혀 없는 김상중에게 눈독을 들였다는 사실은 덤과 더머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  

     

    사령탑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으로 인해 기동민은 유오성이 되었고, 허동준은 장동권이 되었다. 하와이는 은퇴한 선수들이 가는 유배지'다. 선택받지 못한 놈이 가는 곳이 하와이다. 기동민이 동료였던 허동준에게 말했다. " 잠시 하와이 가라 ! " 이 말에 허동준은 욱했다. 오늘 이 순간을 위해 14년을 헌신한 몸이 아니었던가 ! 선당후사 4번에 그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가 말했다. " 내가 니 시다바리가. 네가 가라, 하와이 ! " 사실 기동준과 허동준은 잘못 없다. 좆대가리처럼 생긴 윗대가리가 판단을 잘못해서 생긴 사태였으니 말이다. 이젠 그 말을 덤 씨와 더머 씨'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 " 니가 가라, 하와이 !!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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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맨 2014-08-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한길/안철수 이 두 사람의 무능과 무지는 아무리 비난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의 무계책/무능력 만큼이나 도드라졌던 것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선전이라 봅니다. 지역을 제2의 강남으로 만들어주겠다(나경원)는 선전이나, 예산폭탄을 운운하며 막대한 돈을 끌어오겠다는 공약(이정현)에는 자본 지상주의적인, 금권 만능적인 논리가 깔려 있지요. 어쩌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잘 드러났던 것은-야권의 무능력이나 지역 구도 타파(?)를 넘어서- 대중들이 돈이라는 '딜도'를 통해 자신들의 성감대를 자극하고자 하는 욕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 바로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4 13:08   좋아요 0 | URL
    dkql duf
    열혈남아였어나요, 아니다.. 아비정전이었나. 한참 홍콩영화가 붐을 일으킬 때 상영된 영화가 아비정전인데
    관객들이 이 영화 보고 나서 하도 재미가 없어서 환불해 달라고 했다는 전설이 내려져옵니다. 유리창 부수고 막 그랬다고 하죠 ? 아비정전 하면 지금은 걸작 영화 중 하나가 아닙니까.

    결론은 영화를 볼 줄 아는 눈이 없으면 좋은 영화를 선택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내 말은 유권자는 현명하지 않다는 데 있죠. 민주당이 그지같기는 하지만 사실 새누리보다는 그지 같진 않죠.
     
    [피파마피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지음, 김희상 옮김 / 돌베개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4강의 추억, 기억나니 ↗

     

     

     

     

    시곗바늘을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로 되돌리자.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 혼자 힘으로는 벅찰 것 같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잘나가는 사교육 샘 세 분을 모셨다. 청담동 원숭이 선생님, 광주 쪽집게 선생님, 대치동 클레오박트라 선생님. 우선 청담동 원숭이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자. " 그죠그죠맞죠맞죠잉 ?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은 어디까지 갔다 ? 갈 데까지 갔다 ! 그죠그죠맞죠맞죠잉.  애인이랑 비디오방 갔나요 ?  모니터'에서는 예술 영화가 나오는데 비됴방'에서는 에로 영화 찍었나요 ? 그죠그죠맞죠맞죠잉.  대한민국은 4강까지 갔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 4강 모르면 원숭이 되는 거예요. " 청담동 원숭이 선생님이 지적한 대로 월드컵 16강 본선 진출 경험이 전혀 없던 대한민국은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붉은 물결이 광장을 물들이고 오, 필승 코리아'는 곳곳에 메아리쳤다.  그런데 본선 진출 경험은커녕 월드컵 예선 1승 경험조차 없었던 대한민국은 어떻게 4강에 오를 수 있었을까 ? 대치동 클레오박트라 샘 말씀을 들어보자. " 2002년 기억나니 ↗ 자, 봐라. 샘 봐라.  대한민국은 어떻게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 11명의 태극 전사 플러스 주심'이 있었다.  돼지바 광고, 기억나니 ↗ 에콰도르 심판 모레노는 ? 그렇다. 한국 선수였다. 이 부분에 밑줄 쫘악, 돼지꼬리 땡땡. 이딸리아는 또티가 퇴장당해서 10명이 뛰었고 한국은 모레노와 함께 뛰었다. 기억나니 ↗↗ " 당시 16강전은 대전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렸다. 바람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박근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대전은요 ? " 

     

    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 피파 최악의 오심 베스트 10 > 에 2002년 한국 경기가 무려 4개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한국전이 오심으로 얼룩진 최악의 스캔들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모두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유감스럽지만 대한민국 국민만 그 사실을 몰랐다. 청담동 원숭이 샘 말씀 흉내를 내자면 " 남들 다 아는데 혼자 모르면 원숭이 되는 거예요. " 그때, 한국인은 눈이 뒤집어져서 보이는 게 없었다. 당시 히딩크는 이순신 장군에게 부여된 " 명장 " 이란 칭호를 얻었다. 그를 향한 (언론의) 용비어천가 가운데 아직까지 내 기억에 남는 논평이 하나 있다. 스페인과 8강전을 앞둔 한국 축구팀은 가볍게 몸을 풀면서 무승부를 대비한 승부차기 연습을 했다.

     

    실제로 스페인과 대한민국은 무승부로 끝났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이 무승부는 한국에게 유리한 명백한 오심이 만든 결과였지만 한국인은 그 사실을 몰랐다. 그때 우리 모두는 중2병에 감염되었으니깐 말이다. 꾀죄죄죄죄한 변방예의지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월드컵 경기가 펼쳐지는 한 달 동안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섰다. 대한민국, 세상을 다 가져라 ! 하하하. 언론은 들끓었다. 특히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를 대비해 승부차기 연습을 지시한 히딩크를 예언가'라고 칭송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용비어천가'는 터무니없는 설레발이었다. 단판 승부로 끝나는 16강 토너먼트 경기에서 무승부에 대비해 승부차기 연습을 시키지 않는 감독이 있을까 ?

     

    지칠 대로 지친 선수들에게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슈팅 연습 외에 할 게 뭐가 더 있을까. 그때 그 시절, 기억나니 ↗ " 스포츠 정치와 스포츠의 조직범죄라는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탐사 전문 기자( 지은이 소개에서 발췌 인용 ) " 토마스 키스트너가 쓴 << 피파 마피아 >> 는 피파 마피아가 저지른 범죄를 재구성한 르포'다. 이 책을 읽다 보민 피파 회장이었던 아벨란제와 블레터가 씹새끼'라는 데 모두 동의할 것이다.  북한 뉘우스 아나운서 멘트를 흉내 내자면 " 너절한 집단이라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 그들은 월드컵을 개인 호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피파'라는 조직이 과연 제대로 된 조직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피파가 내놓은 회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엉터리'였다.

     

    광고 협찬과 티븨 중계권료. 그리고 개최지 선정에 따른 뒷거래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금이 피파로 흘러들어오지만 이 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블레터 회장 연봉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심지어 블레터 자신도 자신이 얼마를 버는지 모른다. 빗자루로 돈을 쓸어담다 보니 알 리가 없다. 억울하면 출세를 해야 하고, 출세하려면 피파 회장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외치는 정의, 공정, 평화, 희망 따위는 없다. 피파를 유엔 기구'와 같은 비정부간국제기구로 착각하는 이가 많다.  피파는 " 스위스 민법에 따라 상업등록부에 사단법인으로 등재된 ( 37쪽) " 조직일 뿐이다. 스위스는 시계와 피파 같은 국제 스포츠 연맹을 끌여들여서 뒤를 봐주며 먹고 사는 나라'다.

     

    까놓고 말해서 돈벌이를 위해 모인 조직이라는 말이다. 에이스 침대가 " 가구가 아니라 과학 " 이라면,  피파는 " 기구가 아니라 기업 " 이었다 ! 악당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저자인 토마스 키스트너는 시종일관 격한 반응으로 아벨란제와 블레터 그리고 피파 마피아를 신랄하게 공격한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문장이다. 어떤 독자는 이러한 스타일에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 르포르타주 " 는 거칠어야 < 맛 > 이다. 악당을 고발할 때는 입이 거칠어야 한다. 천사 같은 목소리로 " 참 나쁜 대통령 블레터 ! " 라고 말하면 웃기지 않은가 ! 책 내용이 내용인지라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정몽준 그리고 모레노 주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청담동 원숭이 선생님과 대치동 클레오박트라 샘'이 놓친 부분을 잠시 언급하고 끝내기로 하자.

     

    " 2002년 8월 25일, 아시아월드컵이 끝나기가 무섭게 피파는 이탈리아 검찰의 고소에 직면해야만 했다. 월드컵에서 심판을 맡았던 비론 모레노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고의적으로 탈락시켰다는 게 고소장의 내용이었다 ( 210쪽 ) " 모레노는 어떻게 되었을까 ? 월드컵 경기가 끝나자 모레노는 돈을 펑펑 물 쓰듯 했다. 사람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보았다. 사람들이 수근거렸다. " 쟤, 뭐래노 ? " 왜냐하면 월드컵 전만 하더라도 빚 때문에 궁핍한 생활을 했기 때문이었다.  2010년 9월 20일 모레노는 케네디 공항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가 체포당했다. 한편 정몽준은 대한민국 결승 진출을 교두보로 대권을 노렸다. 

     

    문제는 정몽준과 블레터가 서로 앙숙이었다는 점이다. 2002년 한국과 치룬 경기에서 유일하게 공정한 경기 진행을 한 이는 우르스 마이어'라는 심판이었다. 4강전 독일과 한국 경기 심판이 바로 그다.  원래 준결승전 심판은 우르스 마이어가 아니었다. 아마도 제 2의 모레노였을 것이다. 블레터는 마지막 순간 회장 권한으로 심판을 우르스 마이어로 긴급히 교체한다. 정몽준이 이끄는 한국 팀이 결승에 올라가서 그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는 꼴을 보기 싫었던 탓이다. 심판 교체는 블레터가 정몽준에게 날린 화살에 끼운 쪽지'였다. 슈우우우우우우욱 ! 화살이 나무 기둥에 박히자 경호원들이 우르르 인간 방패가 되어 정몽준을 에워쌌지만 정몽준은 태연한 척 화살을 뽑아 쪽지를 읽었다.

     

    "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from 블레터. "  주최국이 4강까지 올랐으니 블레터 입장에서는티켓 장사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저자 카스트너는 이때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 월드컵이 끝나고 심판들을 위한 고별파티에서 정몽준은 모든 심판의 손을 잡고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다만 우르스 마이어의 손만은 잡지 않았다. ( 212쪽 ) " 재미를 위해서 다시 클레오박트라 샘을 모시자. " 샘, 봐라 ! 지난번 서울 시장 선거 기억나니 ↗ 못난 자식을 용서해 달라며  어린애처럼 울던 아빠의 청춘, 기억나니 ↗↗ 대권에 꿈을 둔 政夢(정몽)은 이제 春夢(춘몽)이 되었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감히 샘 인생을 걸고 말하는 바이다.  정몽은 춘몽이다에 밑줄 쫘악, 돼지꼬리 땡땡. 샘, 봤지 ? 어렵지 않아, 어렵지 않아.  "

     

    대통령을 꿈꿨던 정몽준은 2002년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와 함께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다. 국운도 함께 내리막길로 떨어졌다.  朴차고 文 열 것 같던 세상은 열리지 않았고, 세월호 참사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文 이 닫혀서 朴으로 나오지 못했다. 키스트너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세월호 비극에 대해 짧은 소감을 남긴다.

     

     

    세월호의 비극은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익 추구 집단과 감독관청이 이처럼 밀접하게 맞물릴때 참극은 피할 수 없습니다. 독립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족벌경영이 판을 치면서 이해당사자끼리 서로 이익만 키워주는 부패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규제가 줄어들수록 돈벌이라는 탐욕에 제동을 걸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집니다. 세월호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보내지는 신호입니다. ( 한국어판 서문 中 )

     

     

    그렇다면 40년 가깝게 피파를 주무르며 족벌경영으로 이해당사자끼리 서로 이익을 나눠 가진 제프 블라터는 어떻게 되었을까 ?  온갖 더러운 추문에도 그는 건재하다. 새누리가 세월호 참사에도 건재하듯이 말이다. 올해 78세가 되는 블라터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5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토마스 키스트너가 들으면 울화통 터지는 소식이다.

     

     

    부록

     

    ■ http://blog.aladin.co.kr/749915104/6903868 : 김연아 편파 판정 논란 ㅣ 포데기 신파에서 스포츠 국가주의로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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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tour 2014-08-0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시 오심과 편파 판정 땜시 4강에 올라갔다는 많은 한국인이 알았죠. 모르는 척 상관하지 않았던 것일뿐. 인간들이 다 그렇죠 뭐. ^^;;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1 13:15   좋아요 0 | URL
    그땐 전국민이 중2병에 걸려서 저도 이게 오심인 줄 몰랐습니다. 그냥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나중에 경기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아... 참 민망하더군요. 소트니코바 욕하면서 러시아 헐뜯을 필요 없더군요..

    rtour 2014-08-0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람들이랑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ㅉㅉ 거렸던 기억이. 히딩크는 그래도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한 게중 나은 감독이라 생각..^^;;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1 14:2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히딩크는 적어도 좋은 선수를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 16강은 실력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글구 보면 일본이 그나마 우리보다는 더러운 돈거래, 이런 거 없었나 봅니다.

    봄밤 2014-08-0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 하나에 정치 경제가 함께 구르는군요
    이상한 열정에(?) 오판 이런건 생각도 못했고요
    입담에 아주 그냥 쏙쏙 들어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1 14:30   좋아요 0 | URL
    이 책 읽다 보면 피파는 정말 그냥 회사입니다. 공익 단체가 아니란 거죠..
    왜 세계 7대 경관 뽑는다며 돈 울궈먹은 재단있잖아요. 둘 다 그게 그거임...
    완전 사기 집단입니다. 둘 다....

    엄동 2014-08-0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몰랐어요

    아니,
    피파의 베스트 오심에 무려 네개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이미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버렸나 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저 경기를 가루가 되도록 씹었을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져 가슴벅찼던 경기로 기억하겠지요.

    내 위주로만 기억을 왜곡하는
    일종의 무드셀라 증후군이 이건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1 14:33   좋아요 0 | URL
    이탈리아 열받아서 안정환이 당시 이탈리아에서 뛰었는데 쫒겨났잖아요..ㅎㅎㅎㅎㅎㅎ
    김연아 때 국민들 열받아서 뭐 제소한다 어쩌구 했던 것보다
    10배 정도 이탈리아 국민은 더 화딱지가 나 있었죠.
    이탈리아 축구 열기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무드셀라 증후군 몰랐는데 이참에 알게 되었네요....

    2014-08-0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정도야??? 최악 오심 10개 중 4개가 한국!!!! 대박이다. OTL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1 21:10   좋아요 0 | URL
    예선전 포르투갈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 두 명이 퇴장당했죠. 한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경기

    이탈리아 전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반칙으로 한 3명 정도 퇴장당했어야 합니다.
    스페인 전은 사실 3 : 0으로 진 경기죠.

    Ralph 2014-08-0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거래도 했겠지만, 무었보다도 아시아 최초 월드컵의 흥행을 원했던 피파의 의지? 때문에 4강이 가능했던 것 아니었나 생각되는 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02 12:3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수십 조 월드컵 경기장 지어놓고 홈팀이 예선 탈락해 보십시요. 티켓 어떻게 팝니까.
    대부분 최소 8강은 갑니다. 이게 딱히 기준이 없어서 심판 맘대로입니다.
    포르투갈 전에서는 포루투갈 선두 두 명이 퇴장당해서 한국이 이겼죠.
    이탈리아 전에서 한국 수비를 빗장수비라고 하는데 사실 리플레이해서 보면
    한국 선수 4명 정도 퇴장당해야 합니다. 발로 머리 찬 선수도 있었고,
    팔꿈치로 이태리 선수 얼굴 쳤죠. 이것도 퇴장,
    그리고 넘어진 사람 발로 찬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퇴장...
    그런데 이태리 선수가 퇴장...

    뭐 심판놀음 아니겠습니까...

    Ralph 2014-08-13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뭐.. 축구를 본다는게.. 그냥 단순히 즐기기 어렵군요.... 그래도 이런 정치학적 ? 관점을 염두에 두고 즐기는 것도 축구를 즐기는 방법이 될 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13 15:03   좋아요 0 | URL
    그냥 블레터의 가족 장사가 되었습니다. 이 책 보시면 상상을 초월한 돈장사에 입을 못 다뭅니다.
    하루 빨리 블라터 같은 인간은 쫒아내서 새로운 투명한 절차를 통해 선출되어야 하지 않을가 십습니다.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 8월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 알라딘 신간 평가단 14기 활동

     

     

     

     

     

    1.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로마 제국 원형경기장, 경기장 안으로 전쟁 포로와 노예들이 끌려나온다. 우우, 객석의 로마인들이 야유를 보낸다. 이어서 철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열흘 굶은 사자들이 원형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다. 포로들은 사자를 피해 도망가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닫힌 철문과 장벽뿐이다. 아비규환. 팔 다리가 뜯겨나간다. 와와, 흥미진진한 게임을 보며 로마인들은 즐거워 한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학살 사건을 보면 그 옛날 로마 원형경기장이 생각난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둥굴게 에워싼 분리 장벽은 원형경기장'이다. 그곳에 갇힌 팔레스타인 사람은 전쟁 포로이거나 노예들이다. 그리고 미사일은 굶주린 사자를 닮았다. 온누리에 터진 미사일은 굶주린 사자의 이빨과 발톱이 되어서 팔 다리를 뜯어낸다. 와와, 이스라엘 사람은 지금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애비나 새끼나 똑같다. 테러범을 낳은 것은 여자이니 팔레스타인 여자를 하나도 남김없이 죽여야 한다는 소리도 한다. 그들은 지금 불꽃 축제 중이다. 홀로코스트를 제노사이드로 되갚는 증오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한국 언론은 이번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학살 사건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 교전 " 이라고 정의를 내린 듯하다. < 교전 > 이란 사전적 의미로 " 서로 대등한 병력을 가지고 전쟁을 함 " 이다. 좋다, 백 번 양보해서 " 교전 " 이라고 하자.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가자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25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천500여명의 사망자와 8천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대다수는 여성과 아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60여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지금 팔레스타인 학살 사건은 대등한 병력으로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융단 폭격을 가하는 것이다. 교전이 아니라 대학살이다. 성인 격투기 선수가 다섯 살배기 꼬마를 두들겨 패고서는 " 서로 치고받고 다투는 중 " 이라고 말하는 꼴이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은 경치 좋은 해변가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아름다운 불꽃이지만 팔레스타인 백성에게는 죽음의 불꽃이다. 채플린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말이다. 펑 ! 지금 이 순간에도 밤하늘에 불꽃 하나 터진다. 유대인이여, 아름다운 밤입니까 ? ( 역사 분야 )

     

                                                                                                                                                    

     

     

     

     

    2.  닭이 지배하는 사회 ?!                                                  

     

     

     

    정은영의 << 대한민국 치킨전 >> 은 치킨 발전사로 본 대한민국 사회상을 다루는 미시사 분야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 미각의 역사 " 따위는 온통 바깥 나라 사람이 쓴 미식견문록'이니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이제는 한국인이 쓴 한국 식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 닭의 계보학'이라고 할까 ? 닭은 진화했다. 백숙에서 전기통닭구이로, 전기통닭구이에서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으로, 켄터기 후라이드 치킨에서 양념 치킨으로 진화를 거듭했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닭이 청와대 주인이 되자 마을도 온통 닭이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계급을 A, B, C로 나눈다면 A계급은 닭을 시키고,  B계급은 닭을 튀기고, C계급은 닭을 배달한다는 우스개가 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열외 계급인 특권층(재벌, 정치가 따위)을 포함하면 D계급은 닭을 섬긴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닭 공화국이다. 청와대 안주인도 닭이요, 동네 가게를 점령한 것도 닭 가게'이니 말이다. 닭 가게'라는 말이 나와서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박근혜 대통령 아버지 이름이 " 닭고기 맛있어 " 가 아니었던가 ! ( 인문 분야 )

     

     

                                                                                                      

     

     

     

     

    3. 어느 완벽주의자의 회고담                                              

     

     

     스탠리 큐브릭은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찰리 채플린과는 달리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 장르 " 를 실험했다. 그에게는 한 우물만 파야 된다는 10,000시간의 법칙 따위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팠다. << 배리 린든 >> 은 인공 조명 없이 자연 조명만 가지고 만든 시대물 영화였고, << 샤이닝 >> 은 스테디 캠 카메라를 사용하여 효과를 극대화한 공포 영화였다. 잘 알려졌다시피 위대한 걸작 <<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는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만든 완벽한 SF영화였다. 그는 평생 장르에 뼈를 묻은 감독보다 장르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가 만들면 장르를 대표하는 영화가 되었다. 그는 시대를 한 발 앞선 감독이 아니라 최소한 두 발 앞선 감독이었다. 훌륭한 감독은 평론가가 좋아하는 감독과 감독이 존경하는 감독으로 나뉘는데 스탠리 큐브릭은 평론가가 좋아하는 감독이면서 동시에 감독이 존경하는 감독이었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장인'이었다. ( 예술 분야 )

     

     

                                                                                                    

     

     

     

     

     

    4. 구름 추적자 !                                                              

     

     

    구름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혼합한 오브제'다. 구름을 감상하기 위해서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내 소유는 아니지만 그 누구의 것도 아니어서 마음 놓고 구름을 감상할 수 있다. 구름은 공공재'다. 하늘이 루브르 박물관 벽이라면 구름은 벽에 걸린 그림'이다. ( 구름과 그림'이라는 낱말이 서로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 그림 종류도 다양하다. 뭉게구름, 거먹구름, 꽃구름, 매지구름, 삿갓구름, 열구름, 새털구름, 비늘구름. 아, 그리고 김애란 때문에 알게 된 비행운'도 있다. 그동안 우리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땅만 보고 살았다. 병아리도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번 쳐다본다는 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 구름 읽는 책 >> 은 다양한 구름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쓴 개빈 프레터피니는 구름 감상 협회(Cloud Appreciation Society ) 설립자라고 한다. 오오, 마음에 든다.  여러모로 일상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인 것 같다. 구름 형태를 보면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하니, 구름 그림 보고 일기 예보 듣는 꼴이다. 책 겉표지도 잘빠졌다. 책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점은 출판사가 그 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문방구에서 파는 흰색 마분지로 책 겉표지를 만드는 동문선의 핵폭탄급 디자인 테러'에 비하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얼굴이냐. ( 과학 분야 )

     

                                                                                                   

     

     

     

    5. 땀은 정직하다                                                              

     

     

    << 괴짜 사회학 >> 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수디르 벤카테시'가 신간을 내놓았다. 탁상공론에 의해 만들어진 통계 수치'가 얼마나 엉터리였나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사회학자는 거리와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외쳤던 수디르 벤카테시는 여전히 거리와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발언한다. 그 결과가 바로 << 플로팅시티 >> 다. 문득 조은 교수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디르 벤카테시가 시카고 빈민가에 뛰어들어 10년 간 갱단과 생활했듯이, 조은 교수는 사당동에서 만난 한 가족을 25년 동안 함께 동행하며 관찰했다. 그 결과가 << 사당동 더하기 25 >> 였다. 내가 올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탁월한 책이었다. 조은 교수 또한 탁상공론보다는 현장 비평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회학자'였다. 다 필요 없다. 사회학에서 중요한 것은 통계가 아니다. 툭 하면 통계를 들먹이는 정치가는 현장을 알지 못하는 사이비 정치인이다.  믿을 것은 땀이다.  쏟은 만큼 값지다. ( 사회 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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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7-31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31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rtour 2014-07-3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위 댓글의 글쓴 시간이 10년 11월 8일이네요. ㅎㅎ 과거 손님의 미래로의 방문이 있었나봐요.날도 더운데 맨날 개와 비비빅 먹음서 책만 읽나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12:37   좋아요 0 | URL
    레트로 제임스 패턴 씨'라고 종종 시간 여행을 하시는 분인데 가끔 시간 여행 하시면 이곳에 와서 안부 전하십니다. 조만간2015년 로또 번호 정보 가지고 오신다고 합니다. 여름엔 비비빅이 최고에옷... 그나저나 새로 들어온 강아지 잘있나요?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rtour 2014-07-3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개 이름은 미미. 지랄견이죠. 사람, 물건 가리지 않고 어찌나 물어 뜯는지..원. 쩍쩍이 새이름 검은봉투 어쩌구 어려워서 암기가 안되네요. 그나저나 이번 선거 곰곰발 님 바람대로 새정련인지 모시기인지 완전 참패군요. ㅋㅋ 살면서 이렇게 존재감 없는 제 1 야당은 처음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14:16   좋아요 0 | URL
    아, 맞습니다. 미미였죠. 후후, 새끼 낳으면 수수'거나 우우'입니까 ?
    개인적으로 새정련 참패하길 기다렸습다. 그래야 대오각성하지 이상태로 질질 끌면 정말 죽도 밥도 안 됩니다.

    지금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이 단편집 읽고 있는데 미친 작가 같습니다. 이건 핵폭탄급이로군요....

    마립간 2014-07-31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 님에게 기대어 마립간이 추천하는 도서 ; X의 즐거움 (기대만큼 좋을지 반신반의하지만.)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65813

    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14:42   좋아요 0 | URL
    저 이런 책 좋아합니다. 찜해두었다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만 보니 무척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rtour 2014-07-3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드밀라 페트로스피차야.인지 모시기인지 대단하죠? ^^ 역시 곰발님과는 책 취향이 맞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14:43   좋아요 0 | URL
    제가 보봐리부인이나 잃어버린 시간 같은 걸 잘 못 읽습니다. 만연체에 좀 질린 것도 있고, 단순 명료한 걸 좋아하는데 류드밀라는 단도직입적으로 딱 쓸 문장만 꺼내고 나머지는 ....
    그런데 읽고 나면 먼가 찡합니다. < 집에 누군가 있다 > 와 < 인생의 그림자 > 읽다가 울 뻔했습니다.
    뭔가 쓸쓸하고 기괴하고 허전한... 하여튼 최고네요..

    rendevous 2014-07-31 14:50   좋아요 0 | URL
    박경리 문학상 받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와는 다른 분인가요? 왠지 페루애님이 좋아하시는 손창섭 느낌 들 것 같은 스멜이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15:13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페트루셉스카야입니다....러시아 이름이 워낙 다 비슷비슷해요.
    개인적으로 사람 이름은 아프리카 이름이 최고라고 생각함.. 둥가, 팅가팅가, 와움 우달달.. 이런 식이잖아요. 이름 엄청 친근함....개인적으로 아프리카 사람 이름 쵝오 !!!

    rendevous 2014-07-3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 읽은 책 완소네요 ^^ 깨알 같은 동문선 까기~(혹시 지만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닭고기 맛있어 - 올해 최고의 언어유희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한 표!

    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15:12   좋아요 0 | URL
    지만지 출판사 디자인을 최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간결한 맛을 좋아하거든요. 여백의 미를 살린다고나 할까요. 동문서 디자인은 반대로 가장 질 낮은 갱지로 만든 미술책 같다고나 할까요.... 딱지 만들면 딱입니다.

    닭고기 맛있어.. = 요거 꽤 좋죠 ?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언어유희입니다. 저작권은 저에게 있음... 인용하시려거든 앞으로 10원씩 내야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4-07-3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정련은 저리 될 것이라 여겼지만, 노회찬의 패배는 아쉽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7-31 17:24   좋아요 0 | URL
    안타깝죠.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혜윰 2014-09-0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루살렘 광기]가 탈락하고 [치킨전]이 선택된 것에 대하여 심히 마음이 아파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2 11:4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예루살렘 광기'가 득표율은 가장 높았던 것 같았는데 역시 득표 순이 뽑기 순은 아니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