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기 고착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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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 Syndrome 이란 단어는 원래 사회학 용어가 아니라 의학 용어'다. 공통된 일련의 병적 징후를 총괄적으로 나타내는 말이 " 신드롬 " 이다. 신드롬을 다른 식으로 말하면 증후군인데, " 증상으로서는 일괄할 수 있으나 어떤 특정한 병명을 붙이기에는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은 것을 " 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약 49,039,986명 실시간 인구 통계 수치'다 가운데 15,454,532명 2014-08-21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이 보았고, 이 기록은 진행 중이어서 제작사에서는 내심 18,000,000명'까지 욕심내는 << 명량 신드롬 >> 도 고지식하게 사전적 의미로 풀면 일련의 병적 중후'라 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관람 연령이 15세 미만이어서 영화를 볼 수 없는 미성년, 명량 개봉 시기에 도저히 휴가를 나올 수 없는 군인 및 문화 불모지에 사는 사람.
그리고 해외에 거주 혹은 체류 중인 인구를 빼면 " 문화 시설이 열악한 낙도 지역 사람을 제외한, 군인이나 재소자 신분이 아니면서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15세 이상 한국인 " 이라면 둘 중 하나는, 닝기미...... 명량을 보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너도 봤냐 나도 봤다 - 열풍을 분석하는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다양성 차원에서 보자면 훅 들어왔다 훅 나가는 쏠림 현상은 바람직한 문화 현상은 아니다. 대한민국만큼 " 신드롬 " 과 " 영웅 " 이 많은 나라도 없다. 한때 얼짱 신드롬'이 불더니 몸짱 신드롬, 동안 신드롬, 심지어는 황우석 신드롬과 임재범 신드롬이 휘몰아치기도 했다.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 바로, 여러분 ! 와와, 와와, 와와. 하지만 이러한 신드롬은 신드롬 같지 않은 신드롬이다.
반짝 인기'에 기댄 가짜 신드롬일 뿐이다. 진짜 신드롬은 " 세월호 신드롬 " 이다. 일상에서 실컷 웃다가도 세월호'라는 세월 앞에서 웃는다는 게 비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웃다가 울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러다가는 똥구멍에 털 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웃는 것도 눈치 보며 웃어야 한다는 사실에 화딱지가 난다. 요즘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이벤트'가 인기'다. 몇몇 정치인도 물벼락 쇼'에 동참했다. 루게릭병을 알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세월호 정국 앞에서 물벼락 쇼를 하며 낄낄거리는 무성이의 무성의한 양심을 보니 욕만 나온다. 똥구멍에 털이 무성하게 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 겉 > 으로는 삐까뻔쩍 " 몸집 " 을 키웠으나 < 속 > 은 텅 빈 " 빈집 " 이다. 신드롬이라는 의학적 용어로 이 글을 시작했으니 큰 몸집에 허약한 빈집 현상을 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대한민국은 남근기 고착에 빠진 사회 같다.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은 남근기(3세~6세)에 머문 상태가 한국 사회가 아닐까 ? 좋다, 지나치게 박하다 싶어 최대한 양보한다 해도 생식기(사춘기) 고착 사회를 벗어나지 못한다. 남근기 고착이니 생식기 고착이니 해서 무슨 말인가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알고 보면 일상에서 쉽게 하는 말이다. 덜떨어진 놈, 철딱서니없는 놈, 너는 다 큰 애가 하는 짓은, 쯔쯔쯔 ! 라는 소리를 듣는 놈이 바로 남근기 고착이요, 생식기 고착에 해당된다.
남근 우월주의를 벗어나 이제는 남근을 보여주려고 별짓을 다하다가 발각된 지도층 사회 인사'도 있지 않은가. 발발리' 잡는 검사는 알고 보니 바바리'였다니. 그는 남근기와 생식기 사이에 놓인 미성년'이었다. 어디 그만 미성년이랴 ! 대한민국 전체가 미성숙한 사회'다. 뭐, 사실 남근기 고착 사회니 생식기 고착 사회 따위로 교양 있게 표현했지만 저잣거리 입말로 직역하자면 좆같은 사회'라는 말이다. 변명은 하지 않으련다. 좆같은 사회에 살고 있으니 나 또한 좆같은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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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메 신드롬- 영화 <사랑니> <화엄경> <아름다운 청춘>은 모두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을 다룬 영화들. 드메신드롬은 나이차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을 이르는 말로,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혼기를 놓친 전문직 여성들이 어린남성을 찾고, 남성들은 편안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을 찾는 데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초 증후군(macho syndrome)- 마초(macho)는 에스파냐어(語)로 남자를 뜻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남성을 의미하는데, 마초증후군은 이러한 남성적 기질을 지나치게 강조해 남자로 태어난 것이 마치 여자를 지배하기 위한 특권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는 일련의 증상 또는 그러한 행태를 가리킨다.
바나나 신드롬-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 라는 영어 구절의 각 단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어디에든 아무 것도 짓지 마라’는 이기주의적 의미로, 각종 환경오염 시설들을 자기가 사는 지역권 내에는 절대 설치하지 못한다는 지역 이기주의의 한 현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가차원의 원자력발전소, 핵폐기물 처리장, 광역쓰레기장 등의 설치가 주민들의 반대와 부딪쳐 여러 차례 난항을 겪었던 사실.
리마 신드롬- 인질범들이 인질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감정이입상태에까지 이르는 현상. 1996년 12월 페루반군들이 일본대사관을 점거하고 4백명을 억류하면서 시작된 인질극에서 이 말이 만들어졌다.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 Syndrome)- 리마신드롬과 반대되는 의미로,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인질범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오히려 자신들을 볼모로 잡은 범인들에게 호감과 지지를 나타내는 심리현상이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은행 무장강도 인질사건에서 유래됐다.
피터팬 증후군- 육체적으로는 성숙했지만 여전히 어린아이로 남기 바라는 심리로, 1983년 미국 심리학자 댄 카일러 박사가 ‘피터팬 신드롬’ 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졸업기피증이 대표적인 피터팬증후군의 예. 요즘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자신감 부족, 무책임, 무기력증 같은 양상을 설명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제트래그 신드롬(jet lag syndrome)- 시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신체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상태. 주된 증상은 피로, 집중력, 판단력 저하, 수면 장애, 위장 장애, 두통, 불안 등이다. 이것은 본래의 신체리듬과 현지의 생활리듬이 맞지 않아 생기는 것인데, 대체로 젊은 사람이 시차 적응에 강하다. 파랑새 증후군- 정신적 성장이 정지해버린 청소년에게서 보이는 현상으로, 어머니의 과잉 보호를 받고 자란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슈퍼우먼 증후군(superwoman syndrome)- 엘리트를 지향하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레스성 증후군으로, 모든 면에서 너무 완벽해지려고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지쳐버리는 현상으로, 눈 질환,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노동부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휴업급여, 장해보상 등을 받을 수 있는 업무상 재해에 이 슈퍼우먼증후군을 추가하고 있다.
피학대아 증후군(battered child syndrome)- 부모들이 3세 이하 특히 1세 이하의 유아를 무분별하게 때리거나 학대하는 것으로, 학대를 가하는 부모들은 정서적으로 미숙한 히스테리 성격자, 성적 불감증(frigidity), 공격성 성격자, 알코올중독자, 망상형의 정신분열증 환자 등이 대부분이다. 이때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정신발달장애증, 반항적 성격, 고집이 센 항문기적 고착증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
연소 증후군(burnout syndrome)-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증후군.
코르사코프 증후군(Korsakov's syndrome)- 기억력의 장애, 시간적 ·공간적인 짐작이 곤란한 짐작의식의 장애, 건망 ·작어증(作語症) 등의 여러 증세를 나타내는 증후군.
글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이윤원 기자 [mybin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