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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킨전 -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따비 음식학 1
정은정 지음 / 따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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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가고 복날은 온다 !

 

 

 

사람들이 독서 행위'를 따분하게 생각하는 데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책은 반드시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으려다 결국에는 안 좋은 기억만 쌓이게 되고 고통스러운 경험만 하게 된다는 게 내 주장이올시다. 과연 모든 책을 꼼꼼하게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   황정민 버전 : " 독서는 고해야, 몰랐어 ? "   이 고약한 경험이 쌓일수록 책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책이 재미없다면  : 망설이지 말고 바로 책을 덮거나 지루한 부분은 띄엄띄엄 읽어도 된다. 당당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책을 더럽게 재미없게 쓴 작가를 욕해도 된다. 비록 그가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 혹은 피카소'라 해도 !   쫄지 마, 시바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그들이 당신을 명예 훼손으로 고발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    혹자는 사자명예훼손죄 운운하던데 멍청한 녀석 !  제임스 조이스가 인간이지 사자'냐 ? 웬 사자 ?!  사바나 초원에서 죽은 사자에게 무슨 얼어죽을 명예훼손이냐.    설령 살아 있는 작가'라 해도 쫄 필요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30페이지 정도만 잘 파악하면 나머지는 대충 흘려보내도 된다는 말이다. 책, 꼼꼼하게 읽을 필요 없다. 물론 독자들이 책을 꼼꼼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책은 그리 좋은 책이라 할 수 없다. 좋은 책만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툭 까놓고 말해서 : 책 한 권 분량이 평균 300페이지'라고 했을 때 작가가 하고 싶은 입장과 주장은 30페이지 분량 안에 집약되어 있다. 나머지는 잔소리에 가까운 언저리'다.

 

1시간짜리 < 창 > 을 모두 절창'으로만 구성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힘을 주고 부를 때와 힘을 빼고 부를 때가 있어야 한다.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장면은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과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일 것이다. 나머지는 힘 빼고 부르는 소리일 뿐이다. 그런데 고갱이 부분과 언저리 부분 간 경계가 너무 뚜렷하면 긴장감을 잃게 된다. 글솜씨가 없는 작가가 쓴 글은 " 고갱이(30쪽) " 와 " 언저리(270쪽) " 를 구분하기 쉽기에 " 언저리 " 가 잔소리처럼 느껴져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반면 솜씨 좋은 작가'는 " 언저리 " 를 " 고갱이 " 처럼 꾸밀 줄 안다. 그래서 독자는 구분하기가 힘들다.  왠지 이 부분은 중요한 장면 같아서 괄약근에 힘 꽉 주지만 다 읽고 나면 " 이 산이 그 산이 아닌가벼..... " 가 된다. 

 

( 개인적 취향을 고려해서 ) 나름 독서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독자가 속으면 속을수록 독서는 즐거워진다. 별것 아닌 것을 별것으로 만드는 힘'이 곧 솜씨'다. 결국 좋은 작가는 고갱이'를 잘 꾸미는 사람이 아니라 언저리'를 잘 꾸미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좋은 작가와 좋은 투수는 닮은 구석이 있다.   좋은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다시 말해서 볼을 잘 던지는 자가 좋은 투수다.  타자 대부분이 헛 스윙을 하거나 땅볼   혹은 뜬볼'    로 물러나는 주요 원인은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 볼'에 방망이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여기서 스트라이크는 고갱이'이고 볼은 언저리'다. 스티븐 킹'이 이 짓'을 아주 잘한다.

 

킹이 10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2년에 3편 정도 쏟아낼 수 있는 이유는 스트라이크에 가까운 볼'을 능수능란하게 던진다는 데 있다. 힘을 빼고 가볍게 볼을 툭 던져도 독자가 알아서 헛 스윙을 하니 팔이 빠지도록 공을 세게 던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티븐 킹은 이 힘을 비축해서 소설을 쓴다. << 대한민국 치킨전 >> 을 쓴 사회학자 정은정은 제법 언저리를 능청스럽게 고갱이처럼 꾸밀 줄 아는 작가'다. 그녀는 자칫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질 만한 사회학 서적을 말랑말랑한 말투로 가볍게 쓸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작가'다. 비문학 분야의 김애란'이라고 할까 ? 내가 좋아하는 탐사 르포 작가 매리 로취를 떠올리게 만든다.   정은정은 " 가난한 시절에 먹던 음식은 힘이 세다 ( 27쪽 ) " 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 맛집 탐방 >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옛날, 시골, 없이 살던 시절, 형제간 젓가락질 싸움, 어머니 손맛 따위라는 점만 보아도 그렇다. 맛을 지배하는 것은 황홀한 레시피'가 아니라 추억'이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옛날 어머니 손맛'은 팔 할이 미원과 다시다'가 만든 합작품인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 후라이드 치킨은 아빠 월급날이 되어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IMF 이후 치킨집 창업은 우후죽순 늘어났다.  정은정은 바로 그 점을 파고든다. 봉급자 생활을 하던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쫓겨나자 퇴직금을 털어 자영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만만한 게 < 닭 > 이었다. 한 집 건너 치킨집'이 들어섰다. 결과는 필패'다.  7만 4천여 개 점포 중 5만여 개 문을 닫고,

 

살아 남은 쪽도 목구멍이 포도청이기는 마찬가지'다. 멀리 볼 것 없다. 내가 사는 동네를 살펴보아도 답은 나온다. 브랜드를 달지 않고 창업한 개인은 망하기 십상이고, 프렌차이즈 가게'라 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이런저런 명목으로 거둬들이는 돈이 크기 때문이다. 공산품 팔다 망한 가게 사장은 이 울분을 " 사장이 미쳤어요 ! " 라는 대자보를 걸어둔 채 떨이'로 물건을 팔며 신세 한탄이라도 한다지만,  동네 영세 치킨집은 그런 소리조차 지르지 못한다. 그냥 소리 소문 없이 가게 문을 내릴 뿐이다. 대한민국은 치킨 공화국이 되었으나 치킨 때문에 행복한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뱃살을 걱정해야 하는 아가씨도, 싸장님'으로 살아가는 가게 주인도,  닭을 키우는 양계 농장 주인도,

 

앉아 있을 공간조차 없어서 서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사육장 닭도, 쇼바 올린 오도방(오토바이)을 타고 눈 오는  혹은 비 오는   거리를 미친듯이 달려야 하는 배달의 기수' 도 결국 남는 것은 피멍'이다. 승자는 오직 닭과 결탁한 소수 거대 자본 권력'뿐이다. 봄날은 가고 복날은 온다. 이제 대한민국은 닭집과 제 살 발라 먹고 남은, 닭뼈 같은 앙상한 십자가만 우후죽순 늘어난다. 불타는 금요일, 우리는 닭집에 앉아 " 오백 둘에 반반 무 많이 ! " 를 외치고,  청와대는 닭이 안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네 아버지 이름은 " 다카기 마사오 " 였는데 어느 순간 내 귀에는 " 닭코기 맛시오 " 로 들린다. 어느 보수 단체가 김영오 씨 단식 투쟁을 비아냥거리는 쇼를 펼치고 있다. 

 

말 그대로 "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 " 하는 퍼포먼스'다. 그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으나 아무도 그 뜻을 모른다. 닭다리를 잡았다는 표현은 손으로 다리를 잡았다는 소리일까, 아니면 닭을 잡아먹고 나서 병아리 흉내를 낸다는 소리일까 ? 동화 << 빨간 모자 >> 가 생각난다.  빨간 모자를 쓴 소녀를 잡아먹은 늑대가 빨간 모자 소녀 흉내를 내며 호시탐탐 할머니마저 잡아먹을 궁리만 하는 ! 하여튼 포악한 포획꾼이 연상된다.  이 퍼포먼스에는 고통에 대한 최소한의 < 예의도 >  없다. 그리고 그 고통에 공감하는 < 여의도 > 정치가 실종된 지도 오래'다. 식물 국회'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동물 국회'라는 표현이 적절한 표현 같다.

 

그래도 마지막은 희망을 이야기해야 겠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고 절망하기에는 좋은 세월이다. 더운 복날이 지나면 따스한 봄날이 온다, 언젠가는 ! 그런 날이 올 것 같지는 않다만......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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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4-08-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제가 야구를 볼 줄 알았다면 님의 저 말을 확실히 알아 들었을 텐데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님의 말씀이 왠지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우리의 킹 형님은 역시 킹왕짱이로군요!

맨 밑의 저 사진은 전후 사정은 모르겠으나 딱 사진만 봐서
저걸 두고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은 아닐런지...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8-30 13:55   좋아요 0 | URL
제 문장에 의미심장이 어디 있습니까 ! ㅎㅎ.
야구를 차츰차음 배워보세요. 무진장 재미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뭐.... 단식을 조롱하기 위해서 저런 것 아니겠습니까.
단식하면서 몰래 먹었지 ? 뭐.. 이런 퍼포먼스 같습니다.

ㄴㄴ 2014-08-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실패에 대한 두려움, 정확히 짚으셨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30 14:08   좋아요 0 | URL
왜 어릴 때는 어른이 정한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잖아요. 뭐 위대한 책 100권 고전 이런 거..
이게 어린 나이에 재미있겠습니까. 몇 번 질리면 아예 안 읽게 되요.
어릴 땐 무조건 아이들에 재미있어야하는 거 읽게 해야 합니다. 무슨 중학생에게
천로역정'' 이런 거 읽게 합니까. 참고로 제가 중1때 읽어야 할 책이 천로역정이었습니다.

행인 2014-08-3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폭식투쟁이라고 있더군요. 단식투쟁에 반발하여 지들끼리 모여서 이것저것 처먹는...

아무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아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거죠. 세월호 유가족과 김영오씨 투쟁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보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 같습니다. 원시적인 짐승 상태 그대로인 것 같아요.. 측은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8-30 21:48   좋아요 0 | URL
보수대학단체가 폭식투쟁을 한다고 하더군요. 조롱도 표현의 한 가지 방식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건 목숨을 건 투쟁 아니었습니까. 이걸 가지고 상대적으로 희화화한다는 건 도저히 용납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

행인 2014-08-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서는 일차적으로 재밌어야 하죠. 애들 책 읽게 하려면 재밌는 책을 권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 같으면 스티븐 킹, 박민규, 김영하 같은 소설가들을 권할 것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30 21:50   좋아요 0 | URL
중학생들에게 킹 읽으라 하면 무지 잘 읽을 거임... 박민규도 한몫 하겠네요. 김영하도.. 김영하도 정말 잘 읽히는 글빨을 가졌으니깐 말이죠. 애들에게 만날 등신불이나 뭐.. 그런 고전만 읽으리 하니 질리는 거임....
올 추석에는 집에 내려가시겠군요...

행인 2014-08-31 20:1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올 추석에는'이란 말이 저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1 10:53   좋아요 0 | URL
올 추석에도''' 라고 적어야 하는데 올 추석에는''이라고 적었군요. 역시 한국말은 한끝발 같습니다.

VedaKIM 2014-08-3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문입니다.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1 10:53   좋아요 0 | URL
잊혀질 만하면 찾아오시는군요.. 반갑습니다. 베다 님 !! 베다 님, 알라디너였군요 ?

samadhi(眞我) 2014-08-31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반부의 글을 읽고 저도 투수들의 스트라이크, 볼 비율 생각했어요. 류현진이 정말 대단하고 멋지지만 여전히 저는 우리 석민이가 살아났으면 하고 바랍니다. 올해는 마이너에서 몸 좀 키우고 내년엔 반드시 메이저에서 "보란듯이" 제 실력을 보여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책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책으로만 골라줍니다. 출발은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죠. 이 책을 한때 지마켓에서 3900원에 아주 싸게 팔았어요. 그때 엄청 사재기를 해서 쟁여두고 사람들에게 선물했죠.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실컷 웃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박경리,『토지』가 그렇게 재미가 없습디다. 21권짜리를 끝까지 읽느라 욕봤습니다. 중학교 때 읽은 박경리,『김약국의 딸들』은 무척 재미있었는데(물론 그 책도 더 나이들어 읽었다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겠지만요.)
그래서 언젠가 한번 꼭 통영에 가야지 했거든요. 드디어 이번 여름휴가에 다녀왔지요. 하필 태풍주의보 때문에 통영근해의 섬에도 들어가려던 계획이 물거품 됐지만요.

행인 2014-08-31 20:1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박민규의 책으로 독서에 재미붙히는 사람 은근히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삼미로 시작했었네요. ㅎㅎ

samadhi(眞我) 2014-08-31 23:30   좋아요 0 | URL
네. 재미로 보면 최고가 아닐까 생각돼요. 박민규의 그 책이. 책 읽으면서 제일 많이 웃었어요. 그 책을 권해줬더니, 제가 권해주는 책만 읽는 선배는, "너무 웃겨서 웃느라 눈물난 적 처음"이라고 하더라구요. 김영하 책은 단편만 권해주구요. 김영하 단편은 흡입력이 엄청나죠. 그리고 할레이드 호세이니,『연을 쫓는 아이』같은 책들로 나아가지요. 어느 정도 독서에 맛을 들이면 본격적으로 생각할 만한 책들을 권하기 시작하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1 10:55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저도다시 한국 소설을 읽기 시작한 계기가 하고 엿던 것 같군요. 그중 삼미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더군다나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더더더더욱더 말이죠.
전 여전히 삼미'가 최고 걸작이라는 데 의심하지 않습니다. 저도 사람들 만나면 만만한게
삼미'여서 이 책 정말 많이 선물했습니다.

엄동 2014-09-02 13:5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도 삼미"만큼이나 재미있게 봤어요

쨘하고 찡하고 쿵했어요 맘이

압수하고픈 표현들도 수두룩했고요

rendevous 2014-09-0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미 선물한 적 있습니다 ㅎㅎ 그걸로 친구가 소설에 재미 붙인 것 같아 보이지 않았지만... 한 권이라도 읽었다는데, 그 한 권이 박민규의 삼미라는데 위안을...

rendevous 2014-09-01 17:32   좋아요 0 | URL
황교익 님 블로그에 덧글 보니 보수단체 닭다리 뜯기 퍼포먼스,는 개뿔 쌩쑈는 김장훈 씨가 단식 4일 째 닭다리 2개 먹고 배탈난 것을 비아냥거리기 위한 짓이라고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1 18:41   좋아요 0 | URL
글구 보면 삼미'는 일종의 컬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열광이 흔하지 않거든요.
삼미'는 나같은 비문학 독자도 열광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은 칼의노래하고 삼미'네요. 칼의노래가 조금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김자운 씨 단식 4일째 닭다리 뜯었군요..ㅋㅋㅋㅋ
단식하면 마음대로 음식 먹으면 위험합니다. 내 어머님도 2일 단식 기도 하고 나면
반드시 죽을 쒀서 소식으로 3,4끼 때우다 가 정상적으로 먹곤 하거든요...



rendevous 2014-09-02 13:49   좋아요 0 | URL
컬트...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의 거꾸로란 책을 중고서점에서 산 적 있는데 문득 펼쳐보고 싶어집니다 ㅎㅎ

2014-09-02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바이러승 2014-09-0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청와대는 닭이 안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네 아버지 이름은 " 다카기 마사오 " 였는데 어느 순간 내 귀에는 " 닭코기 맛시오 " 로 들린다. 어느 보수 단체가 김영오 씨 단식 투쟁을 비아냥거리는 쇼를 펼치고 있다.

멋진 글 같습니다..ㅎㅎㅎ닭다리..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7 15:02   좋아요 0 | URL
하여튼 닥이 지배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어느 누구나 원하지 않는, 그런 사회 말입니다.

lmicah 2014-09-0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영감탱구들!!! 닭다리뼈나 목에 걸리시기를!!!!
곰곰발님은 독자(?),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속이는(?) 능력이 출중하신 분!!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한참 웃다 가네요ㅎㅎ
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글의재미'인데요. 쉽지 않아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07 15:01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종종 저를 사기꾼이라고 합니다.
저런 영감탱이를 보면 정말.....
혹여 내 부모가 저렇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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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과 우사인 볼트  :

 

 

 

 

 

 

오래달리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마라톤에 도전할 실력은 아니었지만 중, 고교 체력장 종목에서 그나마 자신있는 종목이 오래달리기'였다. 스무 명 남짓 무리를 지어 달리면 항상 3등 안으로 들어오곤 했으니 말이다. 반면 백미터 달리기 기록은 형편없었다. 내 인생에서 100m  최고 공식 기록은 13초 F 이었으나 사실은 기록관이 1초 정도 앞당겨서 누른 결과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하면 평소 체력장 시험에 대비한다고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체력 연습을 하고는 했는데, 당시 내 최고 기록은 14초 언저리'였기 때문이었다. 시바, 백미터 달리기' 하니 갑자기 초등학교 때 악몽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때 전학을 6번이나 가다 보니 주로 3학년에서 6학년 사이에 집중되었다.

 

한 학년에 두 번은 전학을 간 꼴이다. 그러다 보니 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었다. 그때 나는 영화 << 헐크 >> 에 나오는 과학자 브루스 배너 씨와 같은 신세'였다. 또래와 친해질 만하면 교실을 떠나야 하는 외톨이요, 떠돌이였다는 소리'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당시 어머니의 직업은 " 복부인 " 이었다. 아파트를 사고 팔고,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해서 이윤을 남겼다. 아버지는 예술한답시고 붓이나 들고 있었으니 돈은 어머니가 벌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이곳저곳 전학을 갔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부동산 투기에 따른 엄청난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법이 정한 최소 기간을 그곳에 거주해야 했다. 내가 여섯 번째 전학을 갔던 날은 공교롭게도 100미터 달리기 시합이 있는 날이었다.

 

먼저 남학생부터 시작했다. 둘이 한 조가 되어서 달리기를 하다 보니 마지막에 남은 나는 혼자 달려야 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달리기란 훌륭한 " 페이스메이커 " 가 있어야 하는 법 ! 나는 담임 샘의 배려로   나중에는 이 배려가 지옥이 되었지만   여학생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여학생 인원도 홀수여서 나는 그 여자애와 달려야 했다. 세기의 성 대결이라고 할까 ?  내 페이스메이커는 키가 크고 깡마른 여자애였다. 똥줄이 탔다. 경기에서 이기면 당연한 거고, 지면...      한순간에 좆되는 경우'였다. 가뜩이나 새로 전입 온 " 신삥 " 이라, 아이들은 나를 예의주시했다. 눈이 반짝반짝거렸다. 밤하늘에 떠 있는 SK 다기능 시리얼넘버 K-0983 인공위성처럼 !

 

좋게 말하면 호기심이고 나쁘게 말하면 구경거리'였다. 질 수 없는 경기, 나는 하니처럼 괄약근에 힘을 주며 운동화 끈을 꽉 묶었다. 결과는 무참했다. 소녀는 정말 무섭게 달렸다. 나는 여자애 꽁지'를 보며 열심히 달렸으나 소녀는 멀어져간 사람이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아, 아아아아. 이 경기를 지켜보던 여자는 " 와와 " 했고, 남자는 " 우우 " 했다. 나는 여자와 달려서 진 남자가 되었다. 긴 말 하지 않으련다. 김훈처럼 짧은 단문으로 그때 심정을 여기에 남긴다.

 

울었다 ! 

 

서열은 간단하게 정리되었다. 나는 서열 꼴찌'였고, 아이들은 내 이름 대신 " 여자에게 달리기 진 애 " 혹은 " 남자 망신 " 이 되었다. 다시 한번, 김훈의 건조한 문체를 빌려 내 심정을 말하리라.      울었다 ! x 2.  그나마 위안을 주는 것은 1000m 오래달리기였다. 백미터에서는 꼴찌였으나 오래달리기는 항상 3등 안이었으니 말이다. 내가 백미터와 오래달리기'에 대해 길게 말하는 이유는 마이클 존슨'이라는 미국 육상 선수를 소개하는 데 있다. 2008년, 우사인 볼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마이클 존슨이 세운 200m 기록을 깨고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작성한다. 사람들은 우사인 볼트를 가장 위대한 달리기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내  판단 기준에 의하면  :  마이클 존슨 선수는 우사인 볼트보다 뛰어나다. 마이클 존슨 기록을 깨고 우승한 우사인 볼트'보다 마이클 존슨이 뛰어난 선수라고 ?! 100미터 달리기 우승을 한 선수가 200미터 달리기 경기'도 우승하는 경우는 흔하다. 우사인 볼트 또한 한 경기에서 동시에 100미터와 200미터 우승을 여러 번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400미터 경기'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뜀박질 천재라는 우사인 볼트'라고 해도 400미터 경기까지는 우승하지는 못했다.   우사인 볼트가 400m 계주에서 우승한 적은 많다. 400미터 계주 우승과 400미터 우승은 다르다.   지금까지 한 경기에서 100m 우승자가 동시에 400m도 우승한 경우는 없다. 왜 그럴까 ? 

 

100m 200m 포함 는 단거리 종목에 속하고 400m 는 중거리 종목에 속한다. 이 차이는 주법, 체력 안배, 경기 기술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단거리는 빠른 스피드와 스퍼트'가 필요하지만 중거리는 일정한 스피드와 지구력이 필요한 경기다. 사소한 차이 같지만 엄청난 차이'다. 그때 그때 다른 주법'으로 달리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겠지만 몸에 익힌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육상 관계자들은 단거리와 중거리를 동시에 석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단거리 200m와 중거리 400m에서 우승한 선수가 있다. 그렇다, 마이클 존슨'이다. 내가 이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추석 특집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애란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 두근두근 내 인생 >> 이 개봉된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떠오른 아름 부모 이미지는 잘빠진 하이틴 로맨스 순정 만화 그림체가 아니라 강풀 만화에 나오는 투박한 그림체 이미지'였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강동원과 송혜교가 아름이 부모'를 연기한다고 한다. 캐스팅을 보자마자 욕심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가인과 절세가인'을 " 나 평범 " 이라고 우기는 것은 " 쫌 ! " 오버'다.   충무로에 오랫동안 떠도는 격언 중에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멍청난 영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나쁜 시나리오를 가지고 좋은 영화를 뽑아낼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딱 잘라서 김애란 소설 << 두근두근 내 인생 >> 은 실패한 소설'이다. 김애란은 우사인 볼트가 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마이클 존슨은 되지 못했다. 100m 기록은 훌륭했지만 400m 기록은 형편없었다.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장편과 단편은 주법이 다르다. 단편만 쓰다가 처음 장편에 도전한 김애란은 단편을 쓰던 습관으로 장편에 도전했다가 죽도 밥도 아닌, 새가 되었다. < 명랑 > 이라는 코드가 김애란이 가지고 있는 무기'이기는 하지만 << 두근두근 내 인생 >>은 지나치게 명랑해서 대책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김애란이 가지고 있는 힘은 < 명랑 > 속에 숨겨진 < 맹랑 > 에 있다. 이 비율을 적절하게 섞을 때 빛이 난다. 말장난이 아니다.

 

이 소설에는 맹랑은 쏙 빠진 채 명랑'만 남았고, 사회적 거리는 제거된 채 낭만적 골목만 비췄다. 하지만 실패한 << 두근두근 내 인생 >> 만 가지고 섣불리 김애란을 평가할 수는 없다. 첫 번째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할 마음이 있다. 21초 ! 마이클 존슨이 고등학교 때 세운 200m 기록이다. 그가 10년 후 애틀랜타올림픽 때 세운 기록이 19.32였으니,  ( 10년간 ) 피나는 노력 끝에 단축한 시간은 불과 1.68초'였다. 일상 속에서 1.68초는 의미없는 시간처럼 보이지만 이 선수에게는 인생 목표였다. 내가 초등학교 때 여자애와 세기의 성 대결을 펼쳤을 때, 아마도 나는 그녀보다 1,2초 정도 늦게 결승선에 도달했을 것이다. 그때 그 애보다 내가 2초 더 빨리 달렸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 모르는 일이다.

 

남자는 반창회를 할 나이가 되고 여자는 반상회에 참석할 나이가 되었을 때, 동창회에서 그 친구를 만난 적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 그때 일을 기억했다. 여기저기서 와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호기롭게 그녀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다. 술김에 우리는 근처 운동장으로 가서 달리기 시합을 했다 -  라는 서사는 농담이다. 헤헤. 됐고 !

 

<< 두근두근 내 인생 >> 을 200m 기록으로 치환하자면 21초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0년 후를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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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ㄹ 2014-08-2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나 공들여 쓰셨길래 같은 글을 네 편이나 올리셨나 해서 달려왔습니다.
훈련소에서 3km 달리기 250명 중 43등 했던 기억이 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7 11:24   좋아요 0 | URL
알라딘 자꾸 에러가 나네요. 이거 네이버 사용하다가 알라딘 사용하면 속터지는 부분이 이씀....
43등이면 뭐... 준수하시네요....

마립간 2014-08-2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육상종목이 400m 달리기입니다. 육상경기가 있을 때마다 기록을 스크랩하기도 했죠.

좋아하는 이유는 곰곰발님이 이야기하신 바와 같습니다. 100m 달리기와 같은 폭발적인 힘을 40초 넘게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죠.

저도 100m 달리기는 반에서 꼴찌였을 것입니다. 어쩌면 전교 꼴찌? 하여튼 함께 달리기한 사람 중에서는 꼴지였습니다. 그런데, 거리가 늘어나면서 등수가 올라갑니다. 1000m 정도가 되면 반에서 2~3등 하죠. 이보다 더 긴 거리는 군대에서 뛰었는데, 200명이 조금 넘는 참가자 중 2등^^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7 12:04   좋아요 0 | URL
오호 !!!!!!!!!!!!! 역시 ~
육상 경기에서 가장 힘든 경기가 400미터라고 하죠 ? 말씀하신대로 최고 주력으로 400미터를 질주해야 합니다. 이게 정말 힘들다고 하더군요. 400미터 재미있습니다.

저와 비슷하네요. 저도 100미터는 늘 꼴찌였는데 1000미터 하면 나름 상위권이었습니다.

엄동 2014-08-2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단거리와 장거리는 다르죠 엄연히.

전 학교때 달리기는 쥐약이었어요, 특히 단거리.
게다가 한창 성장기에 나일론 소재의 붙는 체육복은 정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게 아녔어요

ㅋㅋ 그런데 다 자라서 마라톤에 취미를 붙일 줄이야
아이러니하네요


아.
저역시 명랑소녀 김애란의 단편들을 2프로 부족한 장편보다 훨 사랑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7 15:22   좋아요 0 | URL
김애란 단편집은 정말 걸작이죠. 반면 장편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도 여학생 반에 체육하면 반 창문으로 뛰노는 여학생들 보고는 했죠. ㅎㅎㅎ.

됐고 ! 풀코스 뛰어보신 적 있습니까 ?

엄동 2014-08-27 15:3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니요 아직은 하프까지만요.

11월9일 중앙마라톤 풀로 도전합니다!

어쩌다 보니 출사표가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7 15:38   좋아요 0 | URL
오호, 이런 빠른 댓글이라니....
제가 프로필 사진 바꾸는 동안 댓글을 달다니 엄동 님스럽지 않군요.
이야, 정말 마라톤 풀코스 이거... 도전할 엄두도 안나던데..
전 주로 그냥 동네 천변에 있는 산책길 ( 일일이 거리 측정에 바닥에 적혀 있어서 몇 키로 달렸는지 알 수 있는 ) 만 뛰어서... 한 8킬로 달려봤나요. 죽을 맛이더군요....

엄동 2014-08-27 16:27   좋아요 0 | URL
며칠 스킵한 글들 읽느라 ㅋㅋ

그나저나
그렇게 귀여운 프로필 사진이라니.
곰발님스럽지 않군요.

9월부터 계획세워 꾸준히 달려보려구요.
준비없는 풀코슨.
달리기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회의적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photofunia.com 들어가면 포토샵 해주는데 은근 재미있씁니다.
한번 해보세요.


그럼요. 풀코스는 정말 계획 세워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풀무 2014-08-2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초딩땐 여자애들이 발육도 빨라서 힘도 센 경우 종종 있는데 뭘 그리 놀림을..

저도 초등 3,4,5학년 때의 굴욕을 아직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달리기가 아니라 팔씨름 지거나 혹은 일방적으로 맞고 운 기억이라는..
얼마나 처참했던지 아직도 그녀들 이름까지 잊지 못합니다.
최서미, 신재은, 차승희! 혹시 알라딘에서 기웃거리다 이글 보면 나와랏! 지금은 안진다! (읭)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8 12:49   좋아요 0 | URL
팔씨름에서 지다니...
왜 그때는 누구누구랑 사귄대요.. 라고 하면
억울해서 울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하여튼 묘한 경쟁관계가 있었습니다.
또렷이 기억하는데 제가 5학년 2학기였을 때입니다.

라로 2014-08-28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체력장 할 때 선생님이 제가 도착하면 눈을 부라리시면서
"너는 발자국 세면서 오냐?"그랬던 치욕의 시절이;;;;;;
암튼 멋쟁이 곰발님~~~.^^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8 12:48   좋아요 0 | URL
발자국...ㅎㅎㅎㅎ 어지간히 느리셨군요.. ㅎㅎ.
참.. 요즘은 체력장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
미국도 체력장 이런 거 없나요 ?

라로 2014-08-28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어째 강동원은 늙지를 않은 듯,,,내 또래 아니었니????ㅎㅎㅎ 넘 오래 봐 왔는데 그 모습 그대로,,,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8 12:47   좋아요 0 | URL
저도 강동원 ㅋㅋㅋ. 이 양반 나이가 꽤 될 텐데, 변한 게 없는 거 같습니다.
저 이 사람 무명일 때 드라마 스페셜 비슷한 거에서 연기한 거 봤는데
이리 성공할 줄은 몰랐씁니다.

라로 2014-08-30 04:30   좋아요 0 | URL
왜 곰발님께 반말을?ㅋㅎㅎㅎ 오타입니다용~~~~.꾸벅(물론 제가 나이가 훨 많을지언정~~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8-30 11:00   좋아요 0 | URL
아롬 님 소심하시기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봄밤 2014-08-2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근두근 내인생을 읽지 않아서 또 계속 읽지 않게 됩니다. ㅎㅎ김애란에 대한 애정이 돋보여요. '실패'에 불구하고 다음을 두근두근 기다리는 모습이요. +_+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8 12:46   좋아요 0 | URL
굳이 읽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하지만 기본은 하는 김애란이기에...
다음 작품으로나온 비행운은 좋습니다.

stella.K 2014-08-28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 이 작품 읽고 리뷰를 쓴 적이 있죠.
당시 하도 두근두근 하길래 기대를 갖고 읽다 작살났습니다.
억울해 리뷰에서 벗겨줬더니 하필 또 그달의 리뷰로 선정돼 적립금을 챙겼었죠.
전 김애란이 단편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 잘 썼다고 하는 게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적어도 주인공을 18세로 잡으면 탈출해서 여자애와 어설픈 하룻밤이라도 지냈다면
용서해 주겠는데 고작 소주팩 빨고 있다는 게 용서가 안 되더라구요.
물론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 없고,
내가 싫어하는 소설을 모든 사람이 싫어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는 식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책 좋다는 것도 집단심리가 작용하는 건 아닌가? 뭐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어쨌든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 것 같아 그동안 유령으로 있다 오늘은 쑥스를 무릎쓰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시크하게 쓰시는 글이 맘에 듭니다.ㅋ

근데 시나리오를 두고 한 정설이 맞긴한데 소설 원작을 영화로 만든 건 쫌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는 소설 보다 좀 낫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없지 않는데
일단 강동원과 송혜교는 먹어주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8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예약 판매할 때 사서 바로 읽었습니다.
독자들이야 그렇다고 해도
평론가들과 소설가들이 쏟아낸 극찬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더군요.
궁핍한 작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주례사 비평 한 줄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래도 다섯손가락 안에 뽑히는 작가에게
주례사 남발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갔습니다.
이 소설은 누가봐도실패한 서사죠.
지나치게 착한 소설 쓰려다고 좆됐죠....

참... 리뷰 잘 읽었습니다. 두근두근 리뷰 중 가장 좋습니다.

수다맨 2014-08-29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거리는 제거된 채 낭만적 골목만 비췄다, 아 정곡을 찌르네요.
이런 말을 정말 곰곰발님만이 쓰실 수 있는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9 11:2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제가 쓴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셨네요.
거리와 골목을 일부러 썼습니다. 거리는 당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낱말이고 골목은 그저 단순히 명랑 만화 같은 허구로써 사용한 말입니다.

레베랑스 2014-08-3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애란이라는 작가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 100점을 주고 싶어요.
작품 자체가 작가를 많이 닮았어요. 제 편견이겠지만요^^
중학생마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읽기 편하는 점도 주목받기 좋은 요소의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전 그냥 부모의 마음으로 읽으니까 구절구절 아팠다..는 기억이 남아요.
송혜교가 너무 예뻐서 꼭 보려고 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31 11:16   좋아요 0 | URL
김애란 똑부러진 작가죠. 정도많을 것 같고, 사랑에 대한 정도 있는 것 같고 말이죠.
전 그냥 단편들이 더 좋더라고요. 저야말로 김애란 팬입니다.
김애란 리뷰만 벌써 몇 번째입니까.... ㅎㅎㅎㅎㅎ
비행운'이란 단편집 끝내주더군요....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대한민국은 " 열풍 " 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다.  눈만 떴다 하면  진원지를 알 수 없는 " 열풍 " 이 분다. < 태풍 >은 적도에서 물 먹은 구름이 극지방 방향으로 올라오면서 먹었던 물을 죄다 토해 내는 " 숙취로 인한 구름의 구토 현상 " 으로 이해하면 간단하게 해결되지만,  < 열풍 > 은 딱히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기 힘들다.  실체가 없으니 신드롬 분석이라는 게 사실은 뜬구름 잡는 꼴'이다.  한때 좌파 지식인에 속했던 아무개는 당시 2002년 붉은 악마 광장 응원 열풍을 분석하면서 " 전통 마당놀이의 확대 버전 " 이라고 진단한 후 " 군사정권이 만든 밀실 문화에 대한 혐오와 반항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터져나온 현상 " 이라고 말한 적 있었는데 자신이 10년 전에 했던 말은 깡그리 잊은 듯하다.

 

요즘 그는 " 민중이 촛불 들고 광장으로 모이는 현상을 불순한 세력이 개입한 결과 " 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10년 후에 종복 좌파의 개입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렇듯 신드롬 분석은 이현령비현령이요, 어울렁더울렁'이며, 거시기가 거시기'고, 도긴개긴이다. 워터 홀릭인 태풍 씨 얘기가 나왔으니 본문과는 상관없이 잠시 고주망태 태풍 씨에 대해 짧게 언급하기로 하자.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다음과 같은 기상천외한 질문을 던졌다. " 대한민국은 왜 태풍 씨만 오냐 ? 자주 보니 질린다. 호호.  난 요즘 거친 허리케인 씨 멋지드라. 호호 마초 몸뚱이 밑에 뭉가져서 숨을 헐떡이며 신음소리 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네.  허리케인 씨 내한 공연 오면 꼭 보러갈 거야 ! "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도 동조했다. " 맞아 ! 허리케인 씨 너무 멋있는 거 같드라. 사이클론 씨도 보고 싶지 않니 ? 태풍을 한국말로 하면  대풍大風이잖아.  대풍이 뭐야, 대풍이 ! 촌스럽게 양촌리 김회장 댁 둘째 아들 이름 같잖아. 사이클론, 이름도 얼마나 21세기적이야. 호호. 사이클론 씨'라면 치매 노인이 자신이 싼 똥을 뭉가듯이 그 몸뚱이 밑에 뭉가져서 붕가붕가 하며 싸지르고 싶다, 증말....... " 두 아낙네가 은밀하게 토해내는 섹스 판타지를 옆에서 듣고 있지나 어이가 없는 거라.  내가 말했다. " 향숙 씨 ! 허리케인은 결코 내한 공연 따위는 하지 않아. 만약에 허리케인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그것은 미국行 비행기가 궤도를 이탈해서 대한민국 인천 공항에 비상 착륙할 때나 가능한 시츄에이션이야. "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해역에 따라 명칭이 다른데 △북서태평양 필리핀 근해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on) △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 인도양, 아라비아해, 뱅골만 등에서 생기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 △ 호주부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윌리윌리(Willy-Willy)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풍 [Typhoon]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열풍도 다양한 분야에서 제각각 분다.  동의보감에서 우려낸 건강 식품 열풍은 계절마다 등장한다. 봄에는 가시오가피'가 만병을 다스리는 불로초로 둔갑했다가 가을에 되면 오시오가피'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대부분은 질병 공포증과 건강 염려증을 이용한 상업적 계산이 깔린 수작이다. 다음해에는 자시오가피 열풍이 불어닥칠 것이다. 가시오'와 오시오 따위가 아무리 몸에 좋다 한들, 과하면 독이 되는 게 음식'이다. 동의보감 문헌이 상업적으로 악용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티븨에 나와 동의보감 한 구절 인용하고 나서 출연료 받아 챙기는 꼴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땅에는 " 불로소득 " 이라는 독초는 무성하게 자라지만 " 불로초 " 는 없,                 어요.

 

심장에 좋은 약초는 간에 나쁠 수도 있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열풍따라 건강 식품 챙겨 드시지 마시고 그냥 골고루 드시오, 그리고 잠을 푹 자시오 ! 특정 다이어트 열풍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은 토마토만 졸라 먹더니, 또 어느 해는 바나나만 졸라 먹는다. < 네가 하면 나도 한다 - 주의 > 는 나중에는 < 나도 하니 너도 해라 - 주의 > 가 된다. < I HAVE > 가 < YOU MUST > 가 된다. 자발성이 결국에는 강제성으로 변질되는 경우다. 여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고 결국에는 이상 열기를 낳는다. 좋은 예가 " 노스페이스 신드롬 " 이다. 반면 사람에 대한 열풍도 흔하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주연배우는 CF대박을 터뜨리게 되는데,

 

종종 배우들이 CF를 따기 위해 드라마를 열심히 찍는 것은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화폐 가치를 놓고 봤을 때,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 특정 연애인에게 지급하는 광고료가 지나치게 비싼 이유는 소비자가 광고에 나온 제품 자체에 대한 우수성'보다는 그 광고를 찍은 배우에 대한 호감 때문에 제품을 " 묻지마 "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열풍에 쉽게 동조하는 것은 출판업도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인기가 있다 싶으면 출판사에서 기획 상품으로 발 빠르게 내놓는 것이 바로 " 리더십 " 이다. 히딩크 열풍은 히딩크 리더십을 낳고, 이순신 열풍은 이순신 리더십을 낳는다. 한때는 박칼린 리더십이 인기를 끈 적도 있다. 티븨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합창단 지휘 몇 번 했다고 박칼린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 

 

한국인은 겉으로는 공평과 공정한 잣대를 절실히 요구하지만 한편으로는 특권과 특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황상민 교수가 제기한 김연아 특혜 논란에 대해 대중이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좋은 예이다. 입으로는 공정 사회를 외치면서 마음 속으로는 특권인에 대한 특별 대우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왜 ? 김연아이니까 ! 스포츠 서사를 애국 서사로 이해할 때 발생하게 되는 흔한 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김연아, 박세리, 류현진 같은 선수는 애국심 때문에 열심히 뛰는 게 아니라 자신이 누릴 부와 명예를 위해 열심히 뛸 뿐이다. 이 열풍은 훅 들어왔다 훅 나간다. 열풍은 주로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옛것에 대한 견고한 지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 무드셀라 증후군 " 를 밑바탕으로 한 레트로 열풍'이 좋은 예이다. 무드셀라 증후군 :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 증후군. 무드셀라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과거를 회상할 땐 나쁜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을 남기려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현대 대중 음악을 폄하하면서 옛날 가수는 노래 실력이 뛰어났지만 요즘 아이돌 가수는 노래 실력이 형편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요즘 가수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거쳐 무대 위에 오른다. 오히려 옛날 가수들이 주먹구구식으로 배운 측면이 있다. 현대 대중 가요의 문제점은 형편없는 노래 실력이 아니라 예술적 즉흥성이 배제된 지나친 계산에 있다. 

 

그런가 하면 < 맛 > 에 대한 절대적 지지는 무조건 과거에 고착되어 있다. 맛집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영혼 없이 내뱉는 멘트가 " 옛날 어머니 솜씨 " 다. 맛에 있어서 만큼은 옛날에 먹던 맛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당신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가 음식 맛을 맛본다면 ?!  아마도 당신은 A+++ 등급을 받은, 마블링이 기똥찬 한우만 먹다가 (30년 전으로 돌아가서) 평생 밭만 갈다가 늙어서 죽은 일소  :  주로 일을 시키기 위해여 기르는 소. 힘이 세고 발이 넓다. 옛날에는 소가 귀해서 일하다가 주로 늙은 소를 잡았다고 한다. 평생 풀을 먹고 일만 하다 죽었으니 비계가 섞일 리 없다. 당시 소고기는 질겼다고 한다.    의 고기를 씹으면서 질기다고 투덜댈지도 모른다. 30년 전 음식이 더 맛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 옛날, 당신 혓바닥에 침을 고이게 만든 힘은 < 환상적인 음식 - 맛 > 이 아니라 < 제대로 먹지 못한 - 결핍 > 에 있었다고 진단하는 게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글을 매조지하기로 하자. 내가 주문을 외면 당신은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 셋, 둘, 하나... 레드썬 ! 옛날에 살던 집이 보인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부엌과 연결된, 열린 쪽문 너머로 30년은 젊어진 엄마가 막내를 등에 업고 저녁을 차리느라 분주하다. 엄마....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다. 엄마는 당신을 보더니 말한다. " 썩을 년아, 뭘 그리 멀뚱멀뚱 본다냐. 엄니 콧잔등에 이슬 맺히는 거 안 보이냐. 바빠 죽것다.  얼릉 밥상 안 차린다냐. " 그 말에 생긋. 밥상이 차려지고, 젊은 시절의 엄마가 만든 김찌찌개 맛을 본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래, 이 맛이다 !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때 30년은 젊어진 엄마가 말한다. " 맛나제 ? 허벌나게 귀여운 내 새끼들, 어여 많이 먹고 쑥처럼 쑥쑥 크랑께. 세상 좋아졌어야.  마법의 가루인가 뭔가가 요로코롬 나와뿌려서 국물 맛이 끝내줘야. 맹물에 미원 뿌리면 맛이 기가 막히제... " 엄마의 뒤통수에 정신이 번쩍 든 당신은 곰곰 생각해 보니 어제 자취방에서 요리한 김치찌개와 같은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30년 전 당신이 맛 본 김치찌개 맛은 미원 맛이었다. 1956년. 미원이 출시된 이후 이 제품은 줄곧 사랑을 받았다.  당신이 생각하는 옛날 엄마 음식 솜씨는....... 

 

 

 

 

 

 

+

옛날이나 지금이나 엄마 음식 솜씨 비결은.....  도저히 결론을 못 내리겠다. 미완성으로 글을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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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ㄹ 2014-08-2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옛날 엄마 음식 솜씨는 세균 맛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0: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뉘신진 모르겠으나 저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하신 분이로군요....

마립간 2014-08-26 11:40   좋아요 0 | URL
엄마의 솜씨가 세균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 ;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꽤 지명도가 있는 속설입니다. 사람의 몸에는 병균이 아닌 세균(normal flora)이 존재하고 맨손으로 음식을 만들면서 세균이 음식 속으로 들어가고 그리고 그 세균이 발효를 일으켜서 손맛(그 집안의 맛)을 낸다는 해석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2:07   좋아요 0 | URL
하긴... 옛날에는 김치맛이 모두 집집마다 달랐잖아요. 요즘은 거의 하나로 통일된 듯한데
옛날에는 집집마다 고유의 김치 맛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일견 손맛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일리있는 속설입니다.

클레랑보 2014-08-2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이버 블로그 좀 하시면 안됩니까 ? 그 맛이 그립군요

나도 하니 너도 해라 주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니체가 진단한 '습관의 도덕'이 절대적 규준으로 작용해서 하향평준화를 조성했다면,
바로 저 I have - You must가 품고 있는건 나를 (내가 동의하고 따르기로 한 것) 규준으로 타자가 평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북한이 미얀마 같은 국가 체제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언제든 고발하고 지탄할 수 있는 이웃 스파이 제도를 연상시키죠. 서로 취향을 감시하고 대세에서 거스르면 ' 넌 왜 페이스북 안해 ? 다 하는데 ( 나도 하는데 ) " 이런 저능아같은 말을 하면서도 그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사고인지 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아주 깊게 베어든 퇴폐 같습니다.
정신적 주체성과 다양한 가능성의 문화를 낙후시키는 퇴폐 !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0:44   좋아요 0 | URL
네이버를 다시 열라는 청원이 엄청나군요 ! 어마어마한 요구에 심적 압박을 느끼고 있어서
그 옛날 안철수가 민중의 요구에 떠밀려 정치권에 발을 들인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네이버를 재오픈하다록 하겠습니다. 클레어 부인 !

이상하게 클레어 문체는 딱 보면 알겠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째 잘 지내고 계십니까 ?
하여튼 이젠 뭔가 하나 안하면 이상한 놈 취급 받기 일쑤죠. 톡 안 하면 톡 왜 안 해 ? 대뜸 그르거든요...
참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음.... 서로 취향을 감시한다고 해서 하는 말인데 한병철의 투명 사회가 같은 말을 하더군요.


참.. 클레어 ! 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 보신 적 있수 ? 가끔 보러가시구랴. 내 소원이 미국 살면 아주 주말마다 야구장에서 사는 것이외다. 글구 보니 샌프 야구장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이 안 나네... 개인적으로 야구장 건물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클레어 님 장기인 복제 기술( 사진 기술 ) 로 샌프 야구장 전경 한 번 보여주십시요..

세이지& 2014-08-2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미료 문화..소스 문화..

본질을 왜곡시키는 미각 길들이기..

물론..가끔은 그 자극적인 중독도

체험해볼 만 합니다만..

자신도 모르게 일단 길들여지고 나면

노예가 되기 일쑤이죠..

노예가 된 이들이

멀쩡한 자유인을

되려 바보취급하기도 하구요..

문제는..그 중독에 빠져들기는 쉬워도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조미료를 멀리 하시기를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4:05   좋아요 0 | URL
세이지 님 오랜만입니다. 하긴 조미료도 문제이긴 하나 양념장도 문제이긴 합니다.
한국 음식은 죄다 맛이 똑같아요. 거의 같은 양념장을 쓰니깐 말이죠.
쭈꾸미 볶음 맛이나 낙지 볶음 맛이나 모두 양념장 맛.....
음식 특유의맛이 나지 않잖아요.
조미료 문화 만큼이나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게 양념장 맛입니다.

하여튼 길들여진다는 건 무서운 거라 생각합니다.
조미료 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가끔 조미료 친 음식 맛이 그립긴 하더라고요...

ㅎㅎ.

만화애니비평 2014-08-2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D의 아스카짜응으로~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4:11   좋아요 0 | URL
아스카짜응이란 무슨 신조어입니까?
만애비 님 글은 너무 오따꾸적입니다.

수다맨 2014-08-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그 열풍이 잦아든 건 아니지만 얼마 전만 해도 '착한 맛집'이 크게 유행했던 게 생각납니다. 조미료 안 쓰고, 신선한 재료 엄선해서 사용하고, 미식가들 와서 브라보 외쳐주면 '착한 식당'으로 선정해주었죠.
그런데 막상 '착한 식당' 가본 상당소 일반인들은 밍밍하고 감칠맛 없어 못 먹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죠. 사실 이제는 맛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일률화가 된 것 같아요. 단순히 조미료 쓰고 안 쓰고를 이제는 호오의 관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4:08   좋아요 0 | URL
저희 집이 조미료 안 쓰잖아요. 지금도 집에 미원, 다시다 이런 거 없습니다.
조미료 안 치면 일단 맛이 좀 쓰고 텁텁하죠...
쓴 맛이 납니다. 사람들은 요 맛을 잘 견디지 못하죠.
전 늘 먹던 맛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하나 조미료에 익숙한 사람들은 쉽게 적응하기 힘듭니다.
어머니는 조미료 안 치는 게 정말 건강식이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워낙 맛이 없으니...ㅎㅎㅎㅎㅎㅎ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습니다.

풀무 2014-08-2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곰곰발님 글이랑 윗분들 덧글 읽으니까 얼마전 라디오스타,에서 그 누구더라.. 일본 출신 여자 연예인이
무슨 맛집 기행 틔비 프로에서 솔직하게 맛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가 짤렸다는 에피소드 생각납니다.
그게 웃을 일 아닌데 어찌나 웃기던지.. ;;

아, 검색으로 찾아냈다요. 그 연예인이 사유리,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8:57   좋아요 0 | URL
옛날에 맛집 탐방 방송에서 속초 맛집 7을 뽑더군요.
그거 보고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아마 속초 시민 모두 어이없었을 것입니다.
베스트 7 안에 정말 속초 사람들이 생각하는 집은 딱 하나 있더군요.
그 방송 보고 이거 완전 광고로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 나온 한 집은 항상 파리만 날리는 집으로 유명한데
어느 순간 맛집이 되어 있더라고요...ㅎㅎㅎㅎ
방송에서 말하는 맛집 가운데 이렇게 광고비 내고 하는 데가 많습니다.

마태우스 2014-08-2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베스트 글을 뽑아내는 님께 존경을 표하면서... 한가지 여쭤볼 게 있어요. 황상민이 김연아가 출석미달로 졸업자격이 없다고 했던가요? 제가 기억하기엔 교생을 엉터리로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잘 모르고 드린 말씀일 수도 있으니 한번 찾아볼게요. 글구 저도 집사람하고 CF 들어오면 좋겠다, 이딴 말을 한 적이 있답니다 딱 한번, 변기세정제 CF가 들어온 적이 있긴 합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7 12:10   좋아요 0 | URL
앗 그렇습니까 ? 바로 고치겠습니다.... 제가 막 쓰는 스타일이어서...ㅎㅎㅎㅎㅎㅎㅎ

그나저나..ㅋㅋㅋㅋㅋㅋ
변기세정제. 괜츈은 광고인데요.
뭐 술 광고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잡지 그러셨어요..ㅎㅎㅎㅎㅎ
 

 

 

 

남근기 고착 사회 

 

 

 

 

신드롬 Syndrome 이란 단어는 원래 사회학 용어가 아니라 의학 용어'다. 공통된 일련의 병적 징후를 총괄적으로 나타내는 말이 " 신드롬 " 이다. 신드롬을 다른 식으로 말하면 증후군인데,  " 증상으로서는 일괄할 수 있으나 어떤 특정한 병명을 붙이기에는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은 것을 " 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약 49,039,986명 실시간 인구 통계 수치'다 가운데 15,454,532명 2014-08-21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이 보았고, 이 기록은 진행 중이어서 제작사에서는 내심 18,000,000명'까지 욕심내는 << 명량 신드롬 >> 도 고지식하게 사전적 의미로 풀면 일련의 병적 중후'라 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관람 연령이 15세 미만이어서 영화를 볼 수 없는 미성년, 명량 개봉 시기에 도저히 휴가를 나올 수 없는 군인 및 문화 불모지에 사는 사람.

 

그리고 해외에 거주 혹은 체류 중인 인구를 빼면 " 문화 시설이 열악한 낙도 지역 사람을 제외한,  군인이나 재소자 신분이 아니면서 거동이 불편하지 않은 15세 이상 한국인 " 이라면 둘 중 하나는, 닝기미...... 명량을 보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너도 봤냐 나도 봤다 - 열풍을 분석하는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다양성 차원에서 보자면 훅 들어왔다 훅 나가는 쏠림 현상은 바람직한 문화 현상은 아니다. 대한민국만큼 " 신드롬 " 과 " 영웅 " 이 많은 나라도 없다. 한때 얼짱 신드롬'이 불더니 몸짱 신드롬, 동안 신드롬, 심지어는 황우석 신드롬과 임재범 신드롬이 휘몰아치기도 했다.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 바로, 여러분 ! 와와, 와와, 와와. 하지만 이러한 신드롬은 신드롬 같지 않은 신드롬이다.

 

반짝 인기'에 기댄 가짜 신드롬일 뿐이다. 진짜 신드롬은 " 세월호 신드롬 " 이다. 일상에서 실컷 웃다가도 세월호'라는 세월 앞에서 웃는다는 게 비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웃다가 울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러다가는 똥구멍에 털 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웃는 것도 눈치 보며 웃어야 한다는 사실에 화딱지가 난다. 요즘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이벤트'가 인기'다. 몇몇 정치인도 물벼락 쇼'에 동참했다. 루게릭병을 알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세월호 정국 앞에서 물벼락 쇼를 하며 낄낄거리는 무성이의 무성의한 양심을 보니 욕만 나온다. 똥구멍에 털이 무성하게 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 겉 > 으로는 삐까뻔쩍 " 몸집 " 을 키웠으나 < 속 > 은 텅 빈 " 빈집 " 이다. 신드롬이라는 의학적 용어로 이 글을 시작했으니 큰 몸집에 허약한 빈집 현상을 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대한민국은 남근기 고착에 빠진 사회 같다.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은 남근기(3세~6세)에 머문 상태가 한국 사회가 아닐까 ? 좋다, 지나치게 박하다 싶어 최대한 양보한다 해도 생식기(사춘기) 고착 사회를 벗어나지 못한다. 남근기 고착이니 생식기 고착이니 해서 무슨 말인가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알고 보면 일상에서 쉽게 하는 말이다. 덜떨어진 놈, 철딱서니없는 놈, 너는 다 큰 애가 하는 짓은, 쯔쯔쯔 !  라는 소리를 듣는 놈이 바로 남근기 고착이요, 생식기 고착에 해당된다.

 

남근 우월주의를 벗어나 이제는 남근을 보여주려고 별짓을 다하다가 발각된 지도층 사회 인사'도 있지 않은가.  발발리' 잡는 검사는 알고 보니 바바리'였다니. 그는 남근기와 생식기 사이에 놓인 미성년'이었다. 어디 그만 미성년이랴 ! 대한민국 전체가 미성숙한 사회'다. 뭐, 사실 남근기 고착 사회니 생식기 고착 사회 따위로 교양 있게 표현했지만 저잣거리 입말로 직역하자면 좆같은 사회'라는 말이다. 변명은 하지 않으련다. 좆같은 사회에 살고 있으니 나 또한 좆같은 놈이다.

 

 

 

 


드메 신드롬- 영화 <사랑니> <화엄경> <아름다운 청춘>은 모두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을 다룬 영화들. 드메신드롬은 나이차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을 이르는 말로,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혼기를 놓친 전문직 여성들이 어린남성을 찾고, 남성들은 편안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을 찾는 데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초 증후군(macho syndrome)- 마초(macho)는 에스파냐어(語)로 남자를 뜻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성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남성을 의미하는데, 마초증후군은 이러한 남성적 기질을 지나치게 강조해 남자로 태어난 것이 마치 여자를 지배하기 위한 특권이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는 일련의 증상 또는 그러한 행태를 가리킨다.

바나나 신드롬-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 라는 영어 구절의 각 단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로, ‘어디에든 아무 것도 짓지 마라’는 이기주의적 의미로, 각종 환경오염 시설들을 자기가 사는 지역권 내에는 절대 설치하지 못한다는 지역 이기주의의 한 현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가차원의 원자력발전소, 핵폐기물 처리장, 광역쓰레기장 등의 설치가 주민들의 반대와 부딪쳐 여러 차례 난항을 겪었던 사실.

리마 신드롬- 인질범들이 인질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감정이입상태에까지 이르는 현상. 1996년 12월 페루반군들이 일본대사관을 점거하고 4백명을 억류하면서 시작된 인질극에서 이 말이 만들어졌다.

스톡홀름 신드롬(Stockholm Syndrome)- 리마신드롬과 반대되는 의미로,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인질범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오히려 자신들을 볼모로 잡은 범인들에게 호감과 지지를 나타내는 심리현상이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은행 무장강도 인질사건에서 유래됐다.

피터팬 증후군- 육체적으로는 성숙했지만 여전히 어린아이로 남기 바라는 심리로, 1983년 미국 심리학자 댄 카일러 박사가 ‘피터팬 신드롬’ 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졸업기피증이 대표적인 피터팬증후군의 예. 요즘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자신감 부족, 무책임, 무기력증 같은 양상을 설명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제트래그 신드롬(jet lag syndrome)- 시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신체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상태. 주된 증상은 피로, 집중력, 판단력 저하, 수면 장애, 위장 장애, 두통, 불안 등이다. 이것은 본래의 신체리듬과 현지의 생활리듬이 맞지 않아 생기는 것인데, 대체로 젊은 사람이 시차 적응에 강하다. 파랑새 증후군- 정신적 성장이 정지해버린 청소년에게서 보이는 현상으로, 어머니의 과잉 보호를 받고 자란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슈퍼우먼 증후군(superwoman syndrome)- 엘리트를 지향하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레스성 증후군으로, 모든 면에서 너무 완벽해지려고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지쳐버리는 현상으로, 눈 질환,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노동부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휴업급여, 장해보상 등을 받을 수 있는 업무상 재해에 이 슈퍼우먼증후군을 추가하고 있다.

피학대아 증후군(battered child syndrome)- 부모들이 3세 이하 특히 1세 이하의 유아를 무분별하게 때리거나 학대하는 것으로, 학대를 가하는 부모들은 정서적으로 미숙한 히스테리 성격자, 성적 불감증(frigidity), 공격성 성격자, 알코올중독자, 망상형의 정신분열증 환자 등이 대부분이다. 이때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정신발달장애증, 반항적 성격, 고집이 센 항문기적 고착증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

연소 증후군(burnout syndrome)-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증후군.

코르사코프 증후군(Korsakov's syndrome)- 기억력의 장애, 시간적 ·공간적인 짐작이 곤란한 짐작의식의 장애, 건망 ·작어증(作語症) 등의 여러 증세를 나타내는 증후군.

 

글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이윤원 기자 [mybin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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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4-08-2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식강의 잘 들었습니다^^. 예전에 뭔 시험 준비할 때 공부했던 상식 한 귀퉁이네요. 전 어른되지 않을거야.를 입말로 달고다니는 피터팬증후군입니다. 그래서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늘 폐를 끼치죠. 빈대인생. 온국민이 한자리에 다 모여서 세월호 특별법 만들자고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2002 월드컵 때 온거리를 가득 메운 그 열기를, 진짜로 시급하고 중요한 일에 쏟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4 11:49   좋아요 0 | URL
빈대'라는 낱말을 들으니 갑자기 생각나는 녀석이 있네요. 그 녀석은 점심시간 때 사람들이 주문하면 왜 버튼 하나 누르면 리다이얼되는 기능 있잖습니까. 전화해서 공기밥 하나 추가요 ! 만 외쳤던...
뭐 한식 같은 경우는 공기밥 하나 있으면 밥 먹잖습니까.... 그 친구 생각나네요..

풀무 2014-08-24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음물.. 나중에 명분보단 실리를 취하자는 입장 측 의견을 듣고 그 또한 전혀 틀린 얘긴 아니란 생각이 들긴 했으나.. 사실 저도 감정적으로 거부감, 황당함이 우선 고개를 쳐드는 걸 어쩔 수 없더군요. 그나저나 이런 이벤트(?)를 저한테 떠넘기듯 권하다니.. 곰발님 납쁜살람.. -_ㅜ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4 11:4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술 먹고 쓴 글이라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이런 건 겨울에 해야지 제맛이지, 무슨 한여름이 물벼락쑈입니까... 서쪽선 님은 겨울로 미루십시요..

풀무 2014-08-24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오늘 프로필 대문 사진.. 저 합성사진은 진짜 처음 보는 듯. 딱 좋은데 저걸로 고정하시지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4 11:48   좋아요 0 | URL
저장해 둔 합성사진이 많습니다. 틈나는대로 .......

엄동 2014-08-2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톡홀름만 알고 있었는데 무수히 많군요
이름붙이고 정의내리기 나름인듯 하지만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09:52   좋아요 0 | URL
신드롬에 대한 해석은 다 거기서 거기인 듯해요.
요즘은 명량 신드롬에 대한 해석으로 분분하더군요....
 

 

 

 

 

 

 

 

 

 

 

 

 

 

 

 


 

 

롤랑 바르트의 슬픔과

                    애도 없는 한국 사회

 

 

 

나는 지금껏 롤랑 바르트가 거대한 청소차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거대한 청소차에 치여 사망한 다른 철학자가 있었던가 ?!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창에 남겨 달라.  사실은 세탁물을 실은 작은 트럭이었다고 한다. 내가 세탁물을 실은 작은 트럭을 대형 청소차로 착각한 이유에는 아마도 " 철학자와 청소부 " 라는, 이상하지만 꽤 그럴 듯한 짝패 이미지 때문이리라.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것 가운데 잘못 알고 있는 게 하나 더 있었다.  롤랑 바르트가 교통 사고를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통 사고가 사망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교통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으나 마음 속으로 치료를 거부했다고 한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접은 것이다. 날고자 하는 의지를 접은 새의 날개처럼.....

 

그러니까 롤랑 바르트의 죽음은 사고사'보다는 심리적 자살'에 가까웠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  결국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다음날부터 쓰기 시작한 애도 ( 일기 : 1977. 10. 26  ~ 1979. 9. 15 ) 작업'은 실패로 끝났다고 봐야 맞는 소리 같다. 그는 평소에 " 글쓰기는 곧 치유다 " 라고 말했으나 아무래도 애도 일기를 쓰면서 상처받은 자신을 치유하지는 못했던 듯싶다. 애도가 실패로 끝나자 그에게 찾아온 것은 깊은 우울'이었다. 애도와 우울은 모두 대상을 잃고 슬퍼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성질'을 발견하게 된다. < 애도 > 는 떠나버린 대상을 잠시 곁에 두고 하소연하다가 결국에는 그 대상을 떠나보내는 과정이다.

 

죽은 자를 산 자 곁'에 계속 머물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그러니까, 그러니까 애도는 산 자가 죽은 자에게 슬픔에 대한 정성스럽게 성의를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할까 ?  반면 < 우울 > 은 사랑하는 대상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자기 가슴 속에 묻은 경우다. 전자는 상처를 인정하고 이별을 준비하며 결핍을 보상할 대상을 찾는다. 반면 후자는 상처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끙끙댄다. 그는 1977년 11월 24일 일기에 다음과 같이 적는다. " 내가 놀라면서 발견하는 것 - 그러니까 나의 걱정 근심( 나의 불쾌함 )은 결핍이 아니라 상처때문이라는 사실. 나의 슬픔은 그 무엇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무엇이 상처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처는 사랑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상처라는 것 ( 애도 일기, 75쪽 ) "

 

영화 << 러브레터 >> 는 죽은 자를 떠나보내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 두 명의 여자 주인공을 다룬다. (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45773 러브레터 : 애도와 우울 ) 그들은 모두 애도에 성공하지 못한 채 우울증에 걸렸다. 한 명은 죽은 아버지를 잊지 못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죽은 애인을 잊지 못해 죽은 자 곁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맴돈다.  독감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놓아주지 않던 주인공은 독감으로 사경을 헤맨다. 어쩌면 그녀는 독감에 걸린 게 아니라 자신이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기침을 흉내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빙의요, 징벌에 가깝다. 그녀는 아버지가 앓던 독감에 걸려서 아버지에게 용서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들의 자기 비난이라는 것이 사실은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비난인데, 그것이 환자 자신의 자아로 돌려졌다는 것 이다. 롤랑 바르트는 애도에 실패한다. " 마망 " 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를 떠나보내지 못한 채 내내 그리워하지만, 사실은 나를 두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다. 그는 마망( 엄마 ) 이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나기를 바란다.  아리랑'이라는 노래는 전형적인 우울 증상을 나타낸다.   이 비난이 결국 자신에게 돌려져서 치료를 거부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닐까 ?  그는 1977년 11월 2일 일기에 다음과 같이 적는다. " 이제 나는 안다. 나의 애도가 엉망이 되리라는 걸. ( 애도일기, 41쪽 ) " 

 

롤랑 바르트는 자신이 치뤄야 할 애도가 결국에는 실패로 끝나 비극적 결말에 이르게 되리라는 불길한 사실을 예감하고 있었다.  " 마망의 일주기 " 가 되는 1978년 10월 25일 일기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 일주기의 상징성, 그런 건 내게 없다. ( 애도 일기, 218쪽 ) " 애도가 우울과 다른 점은 우울은 슬픔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지만 애도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애도 기간은 있지만 우울 기간은 없으니 말이다. 인간은 애도 기간에 울 수 있기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오면 죄책감 없이 웃을 수도 있는 것이다. 롤랑 바르트에게는 " 유통 기간이 정해진 애도 " 대신 " 끝 모를 유예 " 만 남아 있을 뿐이다.

 

세월호 유가족은 애도할 기회를 상실한 채 집단 우울에 빠졌다. 한국이라는 국가와 사회는 유가족이 마음 편하게 자식을 떠나보낼 수 있게 속시원하게 울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유가족은 죽은 자가 그리워서 통곡을 한 게 아니라 너무 억울해서 통곡을 한 것이다. 억울해서 우는 것은 애도가 아니라 대타자를 향한 원망'이다. 이 원망은 고스란히 자기 자신을 향한 날카로운 화살의 촉이 되어 심장을 찌를 뿐이다. 어느 누가 대한민국를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국가 폭력의 전형적 예'이다. 딸을 잃은 김영오 씨가 단식을 한 지 40일이 지났다. 어제 그가 힘없는 손끝으로 간신히 페이스북에 올린 일기를 읽었다.

 

“심장 뛰는 게 느껴진다. 빠르게 쿵쿵… 숨은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온몸의 힘은 다빠져서 팔을 올릴 기운조차 없다.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특별법 제정이 될 것인지…. 오늘밤은 너무 길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겨우 일기를 쓴다” 

 

 

그리고 오늘 아침 김영오 씨가 병원으로 긴급 호송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피골이 상접한 그  얼굴에서 그 옛날 병상에 누워 치료를 거부한 채 죽어간 롤랑 바르트의 슬픔이 겹쳐진다. 수학여행을 떠난 딸이 왜 죽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다는 소박한 분노'가 국가의 정체성을 흔들 만큼 위험한 욕망이었을까 ?  세 끼는커녕 한 끼조차 버티지 못해서 유가족이 보는 앞에서 컵라면이나 먹던 개새끼들이 40일을 굶은 자의 허기 앞에서는 관심도 없다. 지금 한국인은 애도조차 할 수 없는 우울 사회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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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2014-08-2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카뮈가 (페루애 성님이 언급하신 종류의 차에 )치인걸로 추정됩니다
첫문장 읽고 우선 덧글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2 11:07   좋아요 0 | URL
엇, 클레어 ! 아니지.. 클레어 부인. 아, 카뮈였나요 ? 아닌 거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 아니다. 카뮈도 교통사고로 죽은 걸로 알고 있는데.... 고게 청소차였군요.. 하긴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 잘 지내시고 계십니까 ?

asnever 2014-08-2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며칠 전부터 세월호가 언급되는 기사에는 댓글부대병균들이 창궐을 하더군요..
정말 욕스러운 세월입니다. 빨리 이 나라를 떠나서 멀리서 그나마 그리움섞인 시선으로 쳐다보면 좀 나을라나...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10:06   좋아요 0 | URL
댓글 읽으면서 대한민국 참 많이 아프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몸은 컸는데 마음은 자라지 않은, 그게 대한민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다맨 2014-08-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도와 우울에 대한 정의가 인상에 남습니다.
김영오 씨가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얘기 듣고 오늘따라 밥이 당기지 않더군요. 그냥 커피 한 잔만 마시고 아직까지 별다른 것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바라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그저 '진실'을 제대로 밝히라는 건데, 대체 청와대나 국회에 앉아 있는 인간들은 뭐하는 종자들인지 모르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10:08   좋아요 0 | URL
프로이트 이론이 많이 까이기도 하는데 라는 논문은 왜 프로이트가 위대한 사상가인가를 보여주는 짧은 논문입니다. 전 자주 프로이트 책을 자주 봅니다. 볼 때마다 신기한 구석이 있습니다.

rtour 2014-08-2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도는 노란 리본 달고 합동 분양소 가서 절한 것으로 끝난 거죠, 이럴 거라 예상했듯이. 정작 부족한 것은 공동체의식, 상호 책임감 아닌가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10:10   좋아요 0 | URL
누군가 그런 글을 쓴 적 있어요. 노란 리본 달고 분양소 가는 것은 좋은데 그것만으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다했다며 외면하게 될까봐 부담스럽다, 라는 글이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드건요. 즐인 님 말씀처럼 공동체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공동체의식'이란 결국 다른 식으로 말하면 오래 지속적으로 지켜본다는 것이잖아요.

말리 2014-08-2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남편이 뉴스에서 김영오씨를 보더니, 가슴이 뛰고 혈압이 올라 머리가 아프다며 늘어지더군요. 저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마음만 아팠어요. 기억이란 잊기 위한 것이란 말도 있더군요. 기억을 억압하면 무의식속에서 계속 돌아오기 때문에, 유령처럼. 그 유명한 억압된것은 돌아온다, 겠죠. 애도와 우울의 관계도 그런것 같아요. 진정 세월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규명과 기억을 통해 제대로 애도하고 , 떠나게 해야 할텐데 말이죠. 누구보다 빨리 끝내고 싶은 분들이 유가족일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10:12   좋아요 0 | URL
전 김영오 씨 볼 때마다 한 끼 해결하려고 체육관에서 컵라면 먹던 놈 생각이 자주 나더군요. 한 끼 허기도 참지 못해서 발광을 하는 놈들이 이토록 한 사람의 곡기 끊음'을 외면할 수 있는지 ...... 혈압 자주 오르게 됩니다. 이게 무슨 국가 전복입니까 ? 참.......

풀무 2014-08-2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도와 우울의 비교는 정말.. 오소리 입말사전 편찬자 아니곤 나올 수 없는 포스 아닌가 합니다.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10:13   좋아요 0 | URL
새벽 님도 함.. 이참에 프로이트 도전해 보십시요. 범성론 때문에 욕 참 많이 먹는 위인이지만, 사실 그가 쓴 글 가운데 재미있는게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라로 2014-08-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상담을 받을 때 그러더라구요. 우리가 슬프거나 우울을 느끼거나 또는 화가 나거나 하는 모든 이유가 바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롤랑바르트는 상처를 받았는데 그 상처를 아무도 위로해 주지 못한 것이죠....세월호 가족들도...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10:18   좋아요 0 | URL
아마도 롤랑 바르트는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결국 자신도 죽게 되리라는 것을, 그런 불길한 예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애도 일기'를 써서 치유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 스스로가 자기는 글을 쓰면서 상처를 치료한다고 누누이 말하고는 했거든요. 그런데 글쓰기조차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없었던 모양이에요. 가뜩이나 우울한 한국 사회에서 이 우울한 일기를 읽는데 참.... 이거 견디기 힘든 구석이 있더군요. 제게는 김영오 씨가 페이스북에 올리는 단식 일기'가 이상하게 애도 일기'처럼 읽혀서 짠했습니다. 이건 한 개인이 40일을 굶어가면서 해야 할 사안이 아니잖습니까.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인데 말입니다. 대한민국은 몸은 성장했으나 정신은 남근기에 고착된 정신병적 증후라 생각됩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그냥 저는 대한민국 좆같습니다. 애국심이고 나발이고 다 떠나서 그냥 좆같은 국가 같습니다.

행인 2014-08-2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댓글 보셨나요? 정말 무서운 사회에 살고있구나, 싶었습니다. 광기가 느껴지더군요.. 차라리 댓글 부대였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4 11:51   좋아요 0 | URL
댓글 보면 정말 미친 사회 같죠 ? 어느 누가 보상금 더 뜯어내기 위해서 40일 단식을 하겠습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헛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

samadhi(眞我) 2014-08-24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집단우울증이 걸려서 전국민이 정신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예요. 그런데 치료는 커녕, 아파하는 국민을 범죄자 취급을 하니, 우울이 더 깊어질 수밖에요. 내 잘못이 아닌데도 내 죄인양, 미안해하고, 자책하게 되고. "공감" 능력이 없는 싸이코패스 정치가들에게서 무얼 바라겠습니까. 우리끼리라도 손잡고 똘똘 뭉쳐서 뒤집어 엎어야 하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4 11:52   좋아요 0 | URL
집단우을증에 걸린 것 같습니다. 웃다가 내가 왜 웃지 ? 그러다가 아니 웃는 것도 마음대로 못 웃나 ? 왜 웃을 수 있는 자유도 주지 않는거지 ? 이게 무슨 나라냐..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이젠 항쟁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4-08-2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혹한 말이나, 저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기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구조될꺼야 하는 희망을 품으나, 저는 시체라도 건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시체 건지는 것도 다행인 것을 지나, 생사람 시체 만들지 않는 것도 다행일겁니다. 나라가 참.....

라이트노벨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정의라는 것은 악을 질투하기 때문에 나온다고요.
유가족의 배상금만 보이는 인간들은 가족중 누군가 죽어 자기도 타고 싶다는 욕망에 의해 질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26 14:10   좋아요 0 | URL
정답이군요. 글구, 아니 피해를 보았으면 보상을 해주는데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1억을 받든, 10억을 받든, 20억을 받든 그것은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배 아파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배가 아픈 놈은 참 나쁜 놈이죠. 역지사지가 되어 봐야 정신 차릴 겁니다.

노래하는 달팽이 2014-09-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대체 이 나라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3 16:48   좋아요 0 | URL
혹시 너와 카페의 달팽이 님?!
늘 사람들과 모여 술을 마시다 보니 ( 주로 경기도 이쪽에서많아 살다 보니) 너와는 진짜 멀더군요.
천상 나 혼자 있을 때 얼굴이나 보러 가야겠다 하고 생각하다가.. 계속 미루게 되네요....ㅎㅎㅎ

그냥 이 나라는 망한 나라 같습니다. 전 희망은 0%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