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과 꾀죄죄한 정의

 

 

 

자기 PR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 " 나 이대 나온 여자야 "  ㅡ 유형 집단 > 은 나르시즘과 에고'가 결합된 부류이고 , < " 내가 아는 사람 중에 " ㅡ 유형 집단 > 은 아는 사람'과 자신'을 동급으로 취급하면서 에둘러 간접 광고하는 부류'이다.  류류상종 전략이다. 사기꾼이 이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청와대에 아는 사람 언급하면서 말이다.    " 내가 아는 사람..... " 에서 화자인 < 내 > 가 아는 < 사람 > 은 대부분 잘나가는 사람이다. 잘나가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소리는 결국 자신 또한 아는 사람과 같은 레벨이라는 뜻이다. < 남 > 을 과시해서 < 나 > 를 과시하는 유형이다. 이런 인간은 절대 꾀죄죄한 친구를 아는 사람 목록에 올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쪽팔리니까 !

 

그것은 친구들과 함께 화려한 번화가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몸빼 입은 엄마를 마주쳤을 때 외면하게 되는 쪽팔림과 유사하다.  잘나가는 사람을 많이 안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 별 볼 일 없는 별거 없는 사람 " 이다. 비록 그 사람과 내가 불알친구라 해도 그 사람은 어디 가서 나를 안다고 하지 않을 놈이다. 왜냐하면 나는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는 녀석일 테니깐 말이다. 하지만 슬퍼하지 않으련다. 비록 내 신세가 돈 없어서 빈대떡이나 " 부쳐먹는 놈 " 이지만  잘나가는 친구 명성에 기대어 " 빌어먹을 놈 " 이거나 " 붙어먹을 놈 " 은 아니지 않은가 !  그런가 하면  < " 내가 입바른 소리를 자주해서... "  - 유형 집단 > 도 있다.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정의를 위해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하다 보니 인사고과에 반영되어 출세'를 놓쳤다는 항변이다.

 

세 가지 유형 가운데 가장 꼴불견은 입바른 소리 유형  집단'이다.   내가 아는 사람 유형 집단'과 도토리 키재기지만      자신을 꽤나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보기엔 그런 사람은 3분의 1이요, 42.195km 같은 인간이다.  제발 네 분수를 아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 너 > 와 < 정의 > 는 42.195km 떨어져 있어요 !  정의감이 있는 사람은 입바른 소리를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자신을 소개하지 않는다. 당신은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듣기 싫은 잔소리를 자주 하는 사람일 뿐이다. 부러질지언정 무릎 꿇지는 않겠다고 말하지만    미안한 소리이지만    당신은 대나무가 아니라 풀이요, 소나무가 아니라 넝쿨'인 것이다.  나는 거창한 정의'를 앞에 내세워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의와 애국심     사이즈가 큰 이데올로기를 거대 담론이라고 하자      을 소리 높여 말하는 놈은 대부분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애국자도 아니다. 깊이 공감하리라.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 답은 나온다. 구국의 결단이라든지 대승적 결정 따위 같은 삐까뻔쩍한 정의에 사로잡힌 집단이 바로 정치인이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르다. 무상급식 논란 때 나라 곳간을 걱정하며 무상급식을 " 공짜 밥 " 이라 조롱하던 국회 어르신은 알고 보니 나랏돈으로 1년에 2억 6천만 원이나 공짜 밥을 드셨다. 밥이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리지만 : 이명박 정권은 < 밥 > 과 인연이 많다. 부처님오신날, 청와대에 초대된 동승에게 " 따순 밥 " 대신 오리온 " 고래밥 " 을 대접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은 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부였다.

 

아이에게는 500원짜리 고래밥 주고, 국회 어른에게는 2억6천만 원어치 공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법인카드를 주시는 셈법이 놀랍다.  또한 한식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팔려고 했던,   문화부를 식당 삐끼 정도로 취급했던 계획은 얼마나 재기발랄했나 !  하나님이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말씀하셨듯이, 따순밥, 고래밥, 비빔밥 중에 그중에 제일은 따순밥이라. 알겠냐, 정치하는 시뱅이들아 !   나라 곡간을 걱정하셨다면 한 끼에 26만 원이나 하는 점심은 먹지 못했을 것이다. 공짜 밥을 좋아한다며 국민을 거지 취급하더니 정작 공짜 밥을 먹는 족속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곡간 속 쌀을 축내는 놈은 국민이 아니라 애국, 정의, 민심 운운하는 놈이었다.

 

정치가만 거대 담론 구호를 외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짓은 문화인도 자주 써먹는 수법이다. 이명박 정부로부터 스폰서를 받고 싶어서 환장했던 황석영이 내세웠던 것이 << 알타이 문화 대연합 >> 주장이었는데, 나는 이 거창한 담론 앞에서 요실금 환자처럼 비실비실 웃음만 났다. 초라한 상상력과 문화 우월주의'가 만들어낸 황구라의 아스트랄적 글로벌 컬쳐 쇼크'     라고 쓰고 범우주적 문화 충격이라 읽는다      를 보고 있자니 그가 김지하를 밴치마킹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사리 노는 물에 잉어가 낄 수는 없다는 생각일까 ? 나 같은 거물급 지성인이 꾀죄죄한 담론을 말할 수는 없다는,  도도한 척하지만 사실은 시시하고 미미하며 꾀죄죄한 의지가 읽혔다.

 

그래서 거물급 지식인'은  항상 세계로, 세계로,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고는 한다. 김지하가 그랬고, 박노해가 그랬고, 황석영도 통 크게 놀았다. 대평원 몽골에서 말이다. 내가 안철수와 박근혜를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를 싫어하는 이유를 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태백산맥 10권 분량으로도 부족하니깐 말이다.      안철수는 너무 고고한 척한다.  그가 표적으로 삼은 " 낡은 정치 청산 " 은 큰 틀에서 보면 그럴 듯하지만 작은 틀에서 보면 현실에 맞지 않는다. 진흙탕에서는 놀지 않겠다는 심보인데 정치판 자체가 이미 진흙탕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듯하다. 정치인은 쉬리'가 아니라 미꾸라지'가 되어야 하지만 안철수는 쉬리'가 되려고 한다.  맑은 물 그립다며 징징대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

 

툭 까놓고 말해서 진흙탕에서 살아남는 놈이 정치 잘하는 놈이다. " 새정치 " 담론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뜬구름만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계룡산 촛대 바위 위 뜬구름에 올라 뒷짐 지고 타락한 속세를 바라보는 태도라고 할까 ? 그럴 때마다 안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 그래서 뭐 ? 어쩔 !! "   어쩔은 어쩌라고의 줄임말이다. 얼라'가 즐겨 사용하는 말이라고    정치인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 " 대승적 결단 " 인데 이따구 말버릇도 거대 담론 애호증에서 비롯된 결과'다.  하는 짓(결과)은 잡배들이나 내리는 소승적 결단이면서도 만날 대승적 결단'이라고 우긴다. < 미꾸라지 > 를 < 물뱀 > 이라고 속이면 욕먹는다. 이 또한 " 큰 물에서 놀고 있다는 " 계급 우월주의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언어 습관'이다.

 

나는 거창한 담론보다 꾀죄죄한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좋다. 예를 들면 데이트 비용은 서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추렴하자는 주장 따위 말이다. 작은 물줄기를 바꾸면 결국 그 길이 바닷길이 된다. 굳이 알타이 몽골까지 갈 필요 있습니까, 황석영 씨 ? 굳이 뉴욕에 식당 열어서 비빔밥 팔 필요 있습니까, 영부인 ? 오늘 뜬금없이 김부선이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로 뜨길래 이 아줌마 또 사고 쳤구나, 했다.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나는 김부선 팬이니깐 말이다.      영화 << 말죽거리 잔혹사 >> 에서 떡볶이 아줌마'로 출연한 이후 줄곧  팬이었다. 걸죽한 톤에서 뚝뚝 묻어나오는 당당함에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신 스틸러'라고 하나 ? 출연 분량은 적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  맛으로 표현하자면 홍어 같다고나 할까 ?  먹고 나면 절대 잊지 못하는...   

 

내용을 살피니 김부선이 사는 아파트 부녀회장 및 몇몇과 맞짱을 뜬 모양이다. 서로 진단서를 뽑아 놓은 상태라고. 아, 이거 레드카펫을 밟던 배우가 이 무슨 망신인가 ! 삐리리 촉이 왔다. 아랫층 유부남과 바람을 피웠으리라. 하지만 아니었다. 부녀회가 뒷돈을 챙기기 위해 난방비와 관리비를 편법으로 조작했는데 이 사실을 아파트 주민 김부선 씨'가 발 벗고 나서서 폭로한 것이었다.  아파트 주민은 와와, 했고 동대표와 부녀회는 우우, 했다. 물론 나는 우우, 하지 않고 와와, 했다 !  이 꾀죄죄한 김부선의 정의 때문에 흐뭇해졌다. 이게 정의'요, 입바른 소리'다. 여배우가 부녀회장에서 머리끄덩이 잡히는 일이 있었으나, 쪽팔리지만 그래도,  꾀죄죄한 주먹 불끈 쥔 여배우 앞에서 존경심이 일었다. 김부선에게 경배를......

 

 

 

 

 

+

정치적으로 입바른 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 글도 누구나 쓸 수 있다. 내가 허지웅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이유다. 허지웅은 김어준을 사이비 교주'라고 말했으나 적어도 김어준은 목숨을 걸고 말할 줄 아는 사쿠라'다.    비록 김어준이 독설과 천박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그게 바로 허지웅과 김어준의 차이'다. 평소 조중동을 비판하던 그가 동아방송에 고정 출연하자 이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었다. 허지웅이 내놓은 답변이 궁색했다. 밥 좀 먹고 살겠다는데 웬 지랄이냐는 말이었다. 김어준이 말은 싸가지없게 해도 적어도 동아방송에 출연하여 웃음을 파는 광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cool 한 게 매력있는 사회가 되었으나 가끔은 hot 한 사회가 그립다.

 

+

삼천포로 빠졌다. 박영선과 이상돈 사태'에 대해 말하려고 했으나 김부선으로 흘렀다. 내가 보기엔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 아니라 보수 정당'이다. 좌파가 아니라 우파'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거대 정당은 모두 보수 정당'이다. 그런데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 보수 아이콘인 이상돈을 국민 공감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대해 극한 반응을 보인다. 반대하는 진영 쪽 국회의원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 쪽이었다면 민주당에 둥지를 튼 것부터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 진보 정당에 몸을 담았어야 한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 아니지만 콩가루 집안 같은 민주당을 보면 욕만 나온다. 386 꼰대가 이 지경을 만들었다. 정치는 쇼다 !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새누리가 인명진 목사를 영입했듯이 민주당은 이상돈 카드를 선보였다. 어차피 쇼라면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럴 듯하게 보일 필요가 있었고 박영선은 새누리당이 인명진을 영입한 카드를 밴치마킹한 것처럼 보인다.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 정당은 명분만을 내세울 수 없다. 실리도 챙겨야 한다. 그게 바로 전공투와 대중 정당의 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명분만 내세우다가 실리는 모두 놓친 꼴이 되었다. 다음 대선도 물 건너간 듯하다. 이명박근무성 시대가 도래할 것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다. 정신 좀 차립시다. 새누리당이 누리는 영광은 팔 할이 민주당 탓이다.

 

+

 

박 전 의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상대방이 내가) 손가락으로 가슴 부위를 한 번 쿡 찔렀다고 하는데 그런 적이 절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그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 내가 딸만 둘이라서 여성들을 보면 내 딸처럼 귀엽고 손녀처럼 정답고 해서 내가 등을 쳤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며 신체를 일부 만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내가 골프장 홀을 돌면서 여러 차례) 어깨나 등을 치거나 엉덩이 만지거나 그랬다고 하는데 그 때 한 번만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그랬겠냐. 전혀 그런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나타낸 일이 없다”며 ㄱ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_ 한겨레 기사 中 

 

희태'가     박희태, 나잇값 못하면 애'다. 굳이 존칭을 써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 우리 희태 밥 먹었어여 ? 우리 희태는 몇 짤 ?     갓 스무살을 넘긴 캐디를 성추행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가슴 부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고 한다. 내가 인상 깊게 생각하는 대목은 희태가 내뱉은 변명이었다. " 싫은 표정이었다면 그랬겠나 ? " 였다.  희태는 감정 노동자'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이다. 고객이 따귀를 때려도 오히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직종이 서비스직 감정 노동자라는 사실을 ! 군림하는 삶을 살다 보니 아랫것들에 대해 잘 모르시나 보다.  싫은 표정이었다면 그랬겠나, 라는 진술은 역으로 불쾌한 일이 반복되었기에 캐디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쌓이고 쌓인 결과일 뿐이다. 사내새끼들이여, 제발 타인의 몸은 허락 없이 만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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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 보니 박영선과 이상돈 사태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엉뚱한 소리를 했네 ?

rtour 2014-09-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부선..멋진 여자라고 생각해요. 당당하고 섬세한...그러면서도 화끈한..바람직한 아줌마..아이콘. 꾀죄죄죄하지 않은 .아줌마가 욕이 아니라면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36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아줌마는 욕이 아닙니다. 친근함의 표시랄까 ? 왜 게바라도 국민들에게 체 게바라'로 불리지 않습니까. 하여튼 김부선은 정말 멋진 여자입니다.

엄동 2014-09-1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김부선아줌마, 말죽거리때부터 좋아합니다 뭔가 퇴폐적인 느낌도 매력 터지고.

불의를 보면 슬그머니 고개돌리는 유형인지라
'내가 입바른 소리를 자주해서' 유형은 정말 꼴불견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게다가 듣기 싫은 잔소리까지 곁들여 가르치려 들면 아아. -0-

전 "난득호도"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53   좋아요 0 | URL
난득호도'가 무슨 말입니까 ? 오호... 찾아보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일을 도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로군요. 뭐, 암행어사 같은 직무을 맡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겠네요 ?

하여튼... 김부선이란 배우 좋습니다.인터뷰 할 때 힘들었던 가족사 말하면서 엄마라는 단어에 울컥 울먹이는 연기형 배우를 보면 짜증이 남...

엄동 2014-09-15 13: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어리석은데 총명한척 하기도 어렵지만,
총명한데 어리석어 보이기는 더 힘들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의역하기 나름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4:21   좋아요 0 | URL
아항.. 그뜻이군요. 하긴 총명한 사람은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눈이 번쩍이는 사람은 딱 두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연쇄살인범과 총명한 사람...

이 두 부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이거 비유가 좀 그지같죠 ? ㅎㅎㅎㅎㅎㅎ

15분 2014-09-1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의리 김보성! 정의 김부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54   좋아요 0 | URL
라임이 적절하군요. 78점 드리겠습니다.

stella.K 2014-09-1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깜짝 놀랐습니다.
김부선이 폭행으로 입건됐다고 해서.
뭐 때문에 싸웠을까 궁금했는데 님의 이 글에서 풀리네요.
뭐 나름 잘 하긴 했는데 꼴이 조금 우습게 됐군요.
조금 우아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이 아줌마가 퇴폐미가 있다 싶어요.

안철수는 정치에 나와서 오히려 이미지 구긴 것 같아요.
그냥 연구소에 남았으면 그나마 보기는 좋았을텐데...

허지웅을 싫어하시는군요.
그냥 귀엽게 봐 줄만 한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말고 할 것도 없고.
요즘엔 독설이 먹히는 세대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2:14   좋아요 0 | URL
김부선 씨는 말투에서 오는 톡 쏘는 맛이 있습니다. 코맹맹이 소리는 아닌데 약간 코맹맹이 소리 같기도 하면서 말이죠.. ㅎㅎ 전 김어준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용기가 있다는 측면에서는 높게 평가합니다. 옳든 그르든 사명 의식이 있다고나 할까요. 고집이 읽혀서 좋습니다. 하지만 허지웅은 말만 나불거리는 스타일... 글에서 조중동을 졸라 씹더니 요즘은 종편에서 맹활약하시는....

그에 대한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그가 했던 말은 : 밥 먹고 살겠다는 데 왜 지랄이냐, 는 멘트였는데 좀 웃겼습니다.



비의딸 2014-09-1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로선 김부선이나 그날의 부녀회의장에 관해선 아는 것이 없으니 함부로 촉을 놀릴 수 없고요, 다만 허지웅과 김어준에 관해선 공감 날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2:16   좋아요 0 | URL
뉴스를 보니 부녀회'가 어느새 이권 사업을 노리는 쪽으로 변질되었다고 하더군요. 부녀회장 선거가 치열하다고.... 그런 뉴스를 본 적은 있습니다.

말리 2014-09-1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고고한게 아니라 속이 좁은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품을줄 모르고 모여든 사람들 다 돌아서게 만들었지요. 원칙이 곧아서 그런것도 아니고. 정치할 인물은 못되는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재앙이 되기 전에 다른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20:21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카리스마도 없고, 리더십도 없고, 혜안도 없고,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지금 하는 꼴로 보아서는 대안은 없는 것 같더군요.

마태우스 2014-09-1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의 시사정국을 들여다보는 데는 곰발님 글을 보는 것만한 게 없지요. 신림극장에서 애마부인 3을 혼자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염해리라는 가명을 썼었는데, 그녀가 레드카펫을 밟았던가 너무 오래전이라 믿기지가 않네요. 말죽거리잔혹사에서 나온 그 여자분이 김부선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어요. 세월은 가끔 사람을 슬프게 하지요. 엊그제 아내가 식스센스 나왔던 아역이 변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럴 때 슬프죠. 쟤가 저리됐으면 나도 남들 눈엔 그렇게 보이겠구나 싶어서요. 민주당 얘기는, 휴...한숨만 나오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6 17:51   좋아요 0 | URL
제가 아무리 잘 쓴다 한들 마태우스 님 만하겠습니까. 경향신문 매주 올라오는 마태우스 님 칼럼' 이야말로 통쾌하죠. 글구... 염혜리란 분이 김부선이었습니까 ? 염혜리..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말죽거리에서 처음 보았는데 딱 보니 중견배우인데 연기가 쫀쫀하더라고요. 왕년에 한 미모 하셨고 연기력 출중하니 신인 시절이 있었을 터인데 무명이라 생각했는데 이참에 염혜리 탐구해 봐야겠습니다.

민주당..... 아... 진짜 한숨만 나옵니다.

공자 2014-09-1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숨어서헛소리하는눔뇬...자기할일이나.똑바로하지....김부선씨.멋지세요.방미넌꽝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7 16:23   좋아요 0 | URL
김부선 화이팅 ~~

고도 2014-09-1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허지웅이 jtbc에서 활약하는건 맞지만, 현재 jtbc의 성향이 허지웅이 까던 그 조중동의 성향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9 16:39   좋아요 0 | URL
허지웅이 처음 활통해떤 곳은 동아방송이었죠. 논란이 되니 결국 그만 두고 지금은 중앙에서 활동하지만 말입니다. 중앙방송이 저는 다른 방송에 비해 좋다는 느낌은 안 드네요..
 

 

 

 

야구 몰라요 1

 

빠따   방망이  에 대해 관심이 있는 아저씨'라면 하일성'이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하지만 " 빠따 " 에 대해 모르는 주부도 하일성'은 이미 친숙한 인물이다. 이금희가 진행하는 << 아침마당 >> 은 물론이고 각종 종편 입씨름 프로에 나와 수다를 떠니 말이다. 그는 엄앵란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해서 맹활약 중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출발은 KBS 야구 해설자'였다. 요즘도 그는 야구 해설을 한다. 툭 까놓고 말해서 못 들어 줄 지경이다. 그는 야구를 " 해설 " 하는 게 아니라 야구를 " 예언 " 한다. 예를 들면 : ○○○ 투수 다음 공은 몸쪽 빠른 직구로 승부할 겁니다, ○○○ 투수 이번에는 변화구 던질 겁니다,  ○○○ 타자 노련하니깐 포크볼 노리고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ㅡ 라고 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측을 했으니 적중률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그가 내뱉은 예측은 보통 50% 정도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반타작은 좋은 결과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투수는 두 종류 공을 던진다. 직구 아니면 변화구'이니  스플리터, 너클볼, 슬라이더, 커브볼은 모두 변화구에 속한다    50%는 누구나 맞출 수 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동전 던지기 게임에서 동전을 10번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은 50%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투수가 빠른 직구로 승부할 거라 말했는데 느린 변화구를 던졌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때 하일성 특유의 설레발이 나온다. 직구를 던질 타이밍이지만 상대 선수가 직구를 노릴 거라 계산하고 역으로 느린 커브를 던졌다고 말한다.   " 역으로 가나요 ? 아, 야구 몰라요 !  "

 

예측이 맞으면 의기양양하고    봐요, 내가 직구 던진다고 했죠 ?    틀리면 상대 선수 심리를 이용해서 역이용했다고 말하거나 신의 주사위에 대해 말한다.    야구 모른다면서 왜 그리 아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그의 예측은 100% 맞아떨어진다. 이 정도면 눈 가리고 아웅이요, 조삼모사'다. 하일성은 야바위놀음꾼이다. 하일성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 해설 > 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잘못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해설'이란 문제나 사건 내용 따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는 해설자들은 대부분 결과에 대한 해석을 내놓지  미리 예측해서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 만들어진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확률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뿐이다. 그렇다면 하일성은 왜 계룡산 뜬구름 도사 같은 태도를 보일까 ?

 

답은 간단하다. 꼰대여서 그렇다. 꼰대는 대부분 " 전지적 작가 시점 " 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뒷짐 진 채 속세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바로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그래도 확 와닿지 않는다면 경박한 (이)명박이 습관처럼 내뱉던 " 내가 해 봐서 아는데...... " 말투를 생각하면 된다.  인생 선배로써 충고하자면, 이 친구 세상을 덜 살았네, 내가 해 봐서 아는데 ㅡ 따위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하일성은 자신이 야구에 대해 " 통달 " 했다고 믿는다. 이럴 땐 이렇게 던져야 하고, 저럴 땐 저렇게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투수가 안타를 맞게 되면 이럴 때 이렇게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야구란 수 싸움이다. 정석 따위는 없다. 그때 그때 다른 것이 야구'다.

 

하일성 씨, < 예언 > 하지 마시고 < 해설 > 하세요 ! 당신은 신이 아니라오. 입만 열었다 하면 야구 몰라요, 야구 몰라요, 야구 몰라요, 야구 몰라요 ! 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부채 도사 흉내를 내면 꼴불견이다. 흔히들 나이 들면 혜안  :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   이 생긴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 말이 얼토당토않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게 아니다. 하일성은 연륜과 짬밥으로 야구에 대한 혜안이 생겼다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착각이 아닐까 ?  나이가 든다고 해서 현명한 노인이 되는 건 아니다. 어리석은 젊은이는 늙어서도 욕심 많은 노인이 될 뿐이고 어릴 때 현명했던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현명한 노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늘 하는 소리지만 개 꼬리 십 년 땅에 묻었다고 해서 황모   여우 꼬리     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타락한 자신을 탓하며 어릴 땐 순수했다고 말하는 것도 웃긴 말이다. 그런 식의 논리'라면 어린 시절 이명박은 순진무구했다는 소리가 된다. 나는 그가 어릴 때부터 성격이 좆같았다는 데 500원 건다. 각하, 제 말이 맞싸옵니까 ?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

엘지 골수 지지자'지만 승률 5할이 안되는 팀이 4위가 되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치욕이다. 응원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자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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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4-09-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너무 속시원해요. 진짜 하일성 해설. 짜증나 뒤지겠어요. 하일성 해설하면 음소거합니다. 마지막 결론 두 줄이 명문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2:29   좋아요 0 | URL
어릴 땐 아무 것도 모르니 그냥 그려녀니 하며 봤는데 이젠 메이저리그 보고 그러니깐... 시바, 여태컷 다 속은 것 같아요. 하여튼 짜증 제대로 남.... 이런 분이 크보 사무총장이나 하고.. 참.. 하여튼 크보 재수없죠.
이번에원더스 사태 보십시요...

indiz 2014-09-1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틀렸을 땐 '야구 몰라요..' 도 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습니다. 야구 몰라요... 요거 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무 2014-09-1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야구에 워낙 문외한이라 하일성 해설도 들어본 일은 없지만 여튼
하일성이 예전에 고교에서 체육선생할 때 아이들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팼다더라구요.
막 날라 차고 돌려 차고.. 구타를 즐기는 것 같았답니다.
그에게 3년 간 체육을 배운 제 고교 시절 체육선생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그 폭력성을 세습받았다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3:52   좋아요 0 | URL
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왜 서방파 두목 김태촌 있잖습니까..
둘도 없는 친구잖아요. 만날 만나서 술마시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마태우스 2014-09-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처럼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하일성이 적중할 때마다 놀라 기절하지요. 언젠가 이순철 해설위원이 오늘은 강정호가 큰일을 할 거라고 했어요 근데 진짜로 홈런을 쳐서 넥센이 이겼죠. 쉬는 시간에 아나운서가 어떻게 맞췄냐고 하니까 이순철이 이러더군요. "그냥 때려맞춘 거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4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땐 하일성 쪽집게다.. 막 이렇게 생각했는데...
허구연 메이져리그 해설하는 거 보고 진짜 하일성, 허구연 완전 가라 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ㅎ

수다맨 2014-09-1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쪽섬님 댓글 보면서 생각난 건데)하일성 고교 교사일 때 학생들 '뒈지게' 팬 이야기는 유명하더군요. 뭐 그냥 빠따로 때린 게 아니라 주먹과 발길질을 곁들여 아주 야인시대를 찍었다는 소문은 저도 들었습니다.
저는 야구는 잘 모르지만, 하일성이 아직도 해설을 했군요. 감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쇠해진데다 꼰대기질 다분하다면, 이제 그만 물러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탐의 표본 같아 보기 징그럽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3   좋아요 0 | URL
하긴 하일성 시대 때는 하일성 뿐ㅇ만 아니라 그 시대 지도자 자체가 모두 그런데 노출되었을 겁니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 자체가 폭력 시대였으니 폭력이 자연스러운 시대 아니었겠습니까....

행인 2014-09-1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구 해설자 개판이죠...ㅋ 이름만 있을 뿐 해설가 자격이 되나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싹 물갈이 했으면 좋겠어요.

하일성 이 양반 생각나는 웃긴 일화가, 9회말 2아웃에 오승환인데도 야구 모른다고 끝까지 그러더군요...ㅋㅋㅋㅋ 그때 점수차가 3점인가 그랬는데 오승환 시즌 자책점이 4점이었거든요...ㅋㅋ 그런데도 3점이면 오승환이라도 모른다... 야구 모른다... 실성했나 싶더군요.


올해 4위.. 자격이 있나 싶더군요...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2   좋아요 0 | URL
3,4등끼리붙는 준플레이오프 자체가 사실은 문제예요. 더군다나
승률 5할도 안되는 4위 팀이 만약에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어떻게 됩니까.
이것도 웃기는 거임...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은데 한국시리즈 우숭한다 ?!
이게 좀 모순이죠. 앞으로는 10개 팀 되면 5개씩 나눠서 각 조당 1위끼리 붙어야 함...

행인 2014-09-14 20: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사실 단일 리그 체제에서 정규 시즌 한창 치뤄놓고 갑자기 4위까지 쑥떡 짤라서 단기전을 한다는 게 말도 안 되죠...ㅋㅋㅋ

실컷 140경기 해놨는데 고작 단기전 몇 경기로 우승을 놓칠 수 있다는 게.. 삼성이 정말 피 많이 봤죠..ㅠ
양대 리그해서 1위끼리 우승전하고 2위끼리 3/4위전 해야죠...


단일 리그에서 가을야구 단기전이 장기전 만큼 중요하다는 게.. 단기전에서 풀 전력으로 붙으면 거의 비슷하거든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으니 크보가 세계 최고 리그가 되는 격이지 말입니다.. 진짜 실력ㄱ은 장기전에서 나오는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21:23   좋아요 0 | URL
어... 행인 님 야구에 대한 생각이 깊군요.맞아요.
야구 좋아하시는 여성분이 많으시네요.
야구 좋아한다 했는데 올해는 야구장 한번 못갔네요...
자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두 번은 가고는 했는데.......
행인 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

행인 2 2014-09-14 23:4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호.. 행인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이 계시나 봅니다. 저는 곰발님이 아시는 분은 아닐 겁니다. 그냥 행인이라서 쓰는 건데 오해가 없도록 뒤에 2를 붙이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45   좋아요 0 | URL
이왕 개명하실 거 제가 하나 지어드리겠습니다. 깐돌이로하십시요...
이름 겹칠 일 없을 겁니다..ㅋㅋ

엄동 2014-09-1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일성씨 해설할땐 아예 볼륨을 끄고 듣는다는 사람도 있죠 ㅋㅋㅋ
외야 후라이 후라이 하는 할배 목소리 싫어요 징짜

구쮜에서 4위까지 상승한 엘지지만
4강 가겠다면야 응원할껍니다 전 ㅋㅋ (비굴)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2:02   좋아요 0 | URL
메이저리그 중계할 때 미국 해설진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맷 캠프 선수, 원 볼 노 스트라이크일 때 다음 타율이 4할 1푼입니다 ! 라고 기록을 제시하죠. 그러니깐 원 볼 노 스트라이크 다음에 오는 공을 치면 안타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설입니다. 반면 하일성은 이렇게 말하죠.

" 맷 캠프 선수 노련한 선수니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설 겁니다. " 이 양반은 합당한 근거를 내놓지 않고 그냥 무조건 감이에요. 그리고 이 말이 얼마나 말도 안 되냐면 이 세상에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타자가 어디있습니까 ? 처음부터 포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나요 ? 미친 표현이죠.... 왕짜증남....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저도 엘지가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 올라가면 응원해야죠. 표 끓고 싶지만 지난 번 예매 진짜 번개 같더군요.... 바로 매진된다는.... 하여튼 준플레이오프하면 어디 큰 화면 있는 맥주집 가서 함께 응원이나 합시다.... 제가 원래 욕을 거의 안하는데 야구만 보면 욕을 엄청하게 되더라고요...

이병규, 최경철 이런 선수들 내게 욕 엄청 먹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승률 5할로 4위 입성 가능할 거 같습니다. + 5승만 더하면 되니깐 말이죠....

엄동 2014-09-15 13: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와. 음성지원되는줄 ㅋㅋ

응원 좋죠 ㅋㅋ
야구장가면 이닝당 한캔씩, 맥주도 참 어마무시하게 들어가죠 ㅋㅋ

애정이 있어야
칭찬만큼 욕도 날릴 수 있는 겁니다.

무적엘지^^^^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4:18   좋아요 0 | URL
무적은 아니고.... 강적 엘지'라고 하겠습니다.. ㅋㅋㅋ.
하여튼 작년에는 정말 마지막에 눈물 나더라고요... 얼마만입니까. 가을 야구...

하일성 야구에 속은 거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축구장도 가보고 야구장도 가봤지만 축구는 오히려 스크린으로 보는 게 실감나고
반면 야구는 야구장 가서 보는 게 재미있더군요.

이번에도 가을야구 가서 엄동 님과 다시 모일 기회가 이루어지면 좋겠네요...ㅎㅎㅎ
전 종종 혼자 닥집 가서 닭 시켜놓고 보고는 합니다...

말리 2014-09-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난히 kbs가 엘지 중계를 많이하죠. 지난번 인필드 플라이 사건때 엘지 게시판이 하일성 욕으로 도배가 되었지요. 이 룰이 공격자 보호용인지 수비자 보호용인지를 모르고 있더군요. 보다 못한 캐스터가 정정하는데도 또 헛소리. 남편과 내린 결론은 설마 이 초보적인 규칙을 한평생 몰랐을리는 없고 노망이 들었다로 합의를 봤습니다. 예언을 넘어 망언과 망령의 해설을. 자진 은퇴 안하면 사퇴를 시켜야 하는데 kns가 안하는지 못하는지. 사퇴 서명이라도 받아야할 판입니다. 안그래도 lg 야구만 보면 욕을 달고 사는 남편이 하일성 해설하면 거의 거품을 ㅠ. ㅠ. 울나라 야구 명예를 위해서라도 퇴진시켜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7:44   좋아요 0 | URL
한때 사무총장이었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인필드 플라이 사건은 처음 듣는군요. 그런 일이 있군요. 제가 보기엔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인필드플라이'야 당연히 공격자 병살을 막기 위해, 뭐라 해야 하나 공격자 보호용이잖아요. 요걸 또 수비자 보호 룰이라 했군요. 설마..... 요건 그냥 야구 초보들도 다 아는 건데 이걸 헷갈릴 수가 있나요 ? 놀랍군요. 하여튼 더럽게 해설 못해요. 짜증만 납니다.
 

 

 

 

꼰대와 밥값

 

 

 

 

웬만한 회사는 활동비 명목으로 법인카드'가 지급된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유독 " 업무 외 기타 잡비 " 에 관대했다. 말이 좋아 품위 유지비'이고 대외 활동비'이지 툭 까놓고 말해서 " 술값 " 이었다. 물론 법인 카드 사용 한도액은 정해져 있었다. 직급과 카드 사용 한도액은 비례했다.  문화 사업으로 분류되는 회사였으나 사풍 : 社風 은 기수 문화가 존재하는 해병대'였다. 내가 " 두더지 새끼 " 라고 부르던 부장대우 과장이 하는 일은 주로 밤에 이루어졌다. 낮에는 과장 직급이었으나 밤에는 상무였다, 술상무'였다. 직원 회식은 한달에 두서너 번 정도였다. 1차는 삼겹살집이고, 2차는 맥주홀이었고, 3차는 자기가 좋아하는 측근만 모아놓고 룸쌀롱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가 좋아하는 노래는 신나는 트로트'였다. 싸랑에 빠떼리가 다 된나 봐요 ~ 땅신을 향한 나으 싸랑은 뜩급 싸랑이야 ~ 아가씨는 몸을 팔았지만 나는 영혼을 팔았다. 아가씨는 엉덩이를 흔들었고 나는 탬버린을 신나게 흔들었다.  4차는 다들 아시리라. " 홍콩 " 갔다 !   사실 직원 회식'은 정식 업무에 해당되었으니 이 정도에서 끝났지 그가 주로 밤에 하는 ( 거래처 사람들 만나서 ) 물밑 교섭'은 꽤나 하드코어'했다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아랫물이 흐리니 윗물이 맑을 리 없었다. 한번은 술상무가 아니라 진짜 상무가 격려 차 내려왔다. 술상무가 아닌 상무는 밤에만 상무인 척하는 술상무와 쫄개들을 이끌고 거나하게 술상을 차렸다. 마셔라, 흥한다 ! 그가 마지막으로 데려간 곳은 집창촌이었다. 

 

열외는 없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되어서 홍등 아래에서 명을 거역하고 도망치는 자는 목을 벤다고 소리쳤다.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그게 의리'다.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도 흐린 것이다. 두더지 새끼는 영업을 뛴다는 이유로 법인 카드로 긁은 금액이 무려    1년에 사용한 금액 총액인지 아니면 2년 동안 사용한 총액인지는 헷갈리지만     1억이 조금 안되는 돈을 썼다. 주로 룸쌀롱 비용이었다. 접대비에 관대한 회사'였다고는 하나 이 정도면 과했다고 판단한 회사는 그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 김 과장, 오입질은 적당해 하쇼 ! "  하지만 카드 사용 금액이 제한되었다고는 하나 3차로 룸쌀롱만 안 가면 배가 터지도록 흥청망청 쓸 수 있는 넉넉한 금액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꼼수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는 직원 회식 때마다 내가 1차, 2차, 3차를 샀으니 4차는 너희들이 돌아가면서 술값을 계산하라는 것이었다. 자신은 3차까지 밥값, 술값 긁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늘 이런 식이었다. 자기 돈으로 밥을 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법인카드 덕에 항상 통 큰 사나이'라는 사실을 자랑했다. 이 꼼수를 모르는 자 누가 있으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뿐이었다. 결국 4차는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해결해야 했다. 문제는 4차 장소가 대폿집이 아니라 룸쌀롱이었다는 데 있다. 룸쌀롱 비용은 한달 월급보다 비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두더지는 늘 같은 수법으로 " 밥값은 내가 냈으니 커피는 네가 사 " 전략으로 나왔다.

 

그때 한 직원이 술김에 한마디했다 " 과장님 ! 밥값은 법인카드로 긁으셨으면서 찻값은 직원 호주머니 속 쌈지돈으로 충당하는 건 이상한 논리 아닙니까. 과장님 돈으로 우리에게 눈깔사탕 하나 사신 적 있습니까 ?  " 다음 장면은 다들 짐작하시리라. 주먹이 오고가고 술병이 깨지는 꾀죄죄한 싸움이 일어났다. 잠자코 상황을 주시했던 나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 그만하지 못해 !!! " 그리고는 참고, 참고, 참았던 주먹을 날렸다. 오, 놀라지 마시라. 내 주먹은 두더지를 향한 게 아니라 사원 얼굴을 향했다. " 이 자식이 어디서 하늘 같은 과장님 얼굴에 스크래치'냐. " 두더지, 보기에 좋았어라. 나는 그날 이후로 두더지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애제자가 되었다. 헤헤, 저는 과장님의 귀염둥이 막둥이입니다요. 에헤, 우헤,  으하하, 에헤 

 

ㅡ 했다는  싸움 이야기는 농담이고 !    하여튼 법인카드로 밥값과 술값을 내면서 온갖 생색을 내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늙지는 말자는 다짐을 했다. 두더지는 치사한 꼰대의 전형이었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용한 1년 밥값이 2억6천 만원이란다. 1인 한 끼 식사 비용이 26만 원인 점심을 먹었다고. 초중고 무상 급식이 시행되면 나라 살림이 거덜난다고 뒷방 늙은이 앓는 소리를 하던 그가 정작 법인 카드로 긁은 밥값이다. 무상 급식을 원하는 사람을 거지 근성이라고 놀리던 입치고는 꽤나 적나라한 카드 사용 내역'이다. 이럴 때마다 비교 평가되는 곳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세부 항목을 기재하지 않아서 김한길이 밥값으로 얼마를 긁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염치없기로는 새누리나 민주당이나 똑같지만 싸가지가 더 없는 쪽은 민주당이다.

 

나랏돈으로 밥값 내는 주제라면 최소한 사용 내역은 밝혀라. 씹새끼들아. 박신양 성대모사로 말하련다. " 동태 찌개 먹었으면 동태 찌개 먹었다. 갈치조림 좋아하면 갈치조림 좋아한다. 왜 말을 못해 !  " 그나저나 두더지'는 룸살롱 가서 술 마시면서 뻘짓 하느라 법인카드로 1억을 썼다지만 황우여와 김한길은 밥만 먹었는데 억 소리가 나니 고상하기는 하다. 두더지는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법인 카드로 생활비까지 챙기는 바람에 월급은 한 푼 쓰지 않고 고스란히 저축했다고 했다. 알뜰한 두더지 아저씨. 회사는 망했다. 정확히 말하면 인수합병되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홍등가에서 이순신과 이승만을 연기하던 술상무가 아닌 진짜 상무는 상호만 말하면 모든 이가 " 아 ! " 하게 되는 커피 체인점 사장이 되었고,

 

상무도 아니면서 상무 행세를 했던 술상무도 멀티플렉스 전략 기획팀에서 임원으로 있다. 인수합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룸살롱 접대비로 200만 원이 넘는 돈을 계산할 때 손을 벌벌 떨었던 말단 직원들이었다. 다음날, 그들은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에 컵라면을 먹고는 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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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4-09-1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에서 거품과 욕이 동시에 나오지요. 어제 언니랑 언니친구 만나서 수다 떨다가 서울시 무상급식 얘기가 나왔는데, 새똥 하는 짓이랑 민주(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하는 짓이 같거나, 민주가 더해서 그놈이 그놈이고. 친환경급식의 실상을 듣게 되었지요. 그 뒷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간다는 뻔하지만 우리는 "설마" 하는 얘기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2:31   좋아요 0 | URL
개새들... 오죽 했으면 박근혜 같은 어르신이 인기가 하늘을 찌를까요...
이게 무조건 새누리가 언론을 장악했다고 막 우기지말고 진짜 민주당 좀 깨달아야 해요..
정신 좀 차려야 합니다.

마태우스 2014-09-1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건을 너무도 잘 정리해주셔서 읽기만 해도 분노가 치미네요. 정말 한방 날렸으면 좋았을뻔했는데, 그게 쉽진 않죠 ㅠㅠ 황우여 법인카드 사용액도 대단하네요. 2억6천이면 매일 70만원 가량 쓴 건데, 그렇게 잘먹으니 나이 들어도 건강한가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50   좋아요 0 | URL
옛날 오바마에서 만찬 할 때 인가...
그런 때 보니 만찬은 아니고 하여튼.. 뭐 그런 거인데
각국 참가국 회원에게 각자 포도주 마신 거 더티페이로 내더라고요..
고거 보고 깜짝 놀란 적 있습니다. 아니 왜 정치인 밥값을 나랏돈으로 내야 하나요 ?
그게 외교 업무도 아니고 말입니다.

수다맨 2014-09-1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시대 사람들 평균 수명이 워낙에 낮아서 그당시에는 오십만 넘게 살아도 고령자 축에 속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예외라고할 만한 부류들은 바로 (고위) 정치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놈들은 참, 역적으로 몰려 죽거나 불치병에 걸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그 어느 계급보다도, 이놈들만큼 진수성찬 먹으며 신수가 편한 족속들도 없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9   좋아요 0 | URL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아마 40도 못되었지 싶습니다.
단명했다는 임금 보면 사실 그 시대 평균 수명이잖아요.
오히려 정조 이런 양반이 정말 어마어마한 장수를 한 거죠...
평민들이야 못 먹고 영양실조에 전염병 창궐하고 그러면 그냥 평균 수명 10살씩 막 깎아먹고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여튼 기득권은 내내 잘살았죠...
 

 

 

 

 

 

 

 

 

 

 

 


 

 

짬뽕 대신 순댓국을 먹으며......

 

 

 

 

 

술을 마시는 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다음날이다. 숙취로 인한 고통은 식도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구토를 해야 알 수 있다. 괄약근 조이고 주먹 불끈 쥐며 다짐을 하고는 한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으리라. 하지만 구토 증세가 사라지면 결심은 작심삼일'이 된다. 술을 마시다 보면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 나는 늙수그레한 꾀죄죄 아저씨이기에 코스는 늘 정해져 있다.  1차, 2차에서 헤어지지 못하면 3차로는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하며 원기를 복구한 후 다시 4차로 이어진다. 새벽 닭이 울고 배가 출출하면 얼큰한 국물에 해장을 하며 다시 술을 마신다. 그리고는 뭐..... 공터에 앉아 캔맥주나 까며 넋두리나 늘어놓지. 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사소한 일에 욕이 오가고 주먹을 휘두르기 일보직전까지 간다. 술주정뱅이 주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다음날이면 주워담지 못할 말'에 대해 땅을 치며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못된 습속일수록 버리지 못한다. 이병률은 시 << 여전히 남아있는 야생의 습관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전히 남아있는 야생의 습관

-이병률-


서너 달에 한번쯤 거처를 옮겼다가 되돌아오는 습관을 버거워 하면 안된다

서너 달에 한번쯤, 한 세 시간쯤 시간을 내어 버스틀 타고 시흥이나 의정부 같은 곳으로 짬뽕 한 그릇 먹으러 가는 시간을 미루면 안된다

죽을 것 같은 세 시간쯤을 잘라낸 시간의 뭉치에다 자신의 끝을 찢어 묶어 두려면 한 대접의 붉은 물을 흘려야 하는 모른 체 하면 안된다

자신이 먹는 것이 짬뽕이 아니라 몰입이라는 사실도, 짬뽕 한 그릇으로 배를 부르게 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을 타이르는 중이라는 사실 까지도

 

 

이 시는 짬뽕이란 단어를 빌려 말하지만 사실은 간을 파 먹는 천년 여우에 대한 이미지처럼 읽혔다. 인간이 된 여우가 먹는 것은 새빨간 짬뽕이 아니라 새빨간 간이 아니었을까 ? 한 대접의 붉은 물은 막 꺼낸 생간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에 대한 은유이리라.    시를 왜 그따구로 해석하느냐고 묻지 마라. 내 마음이다    노마드적 삶을 버리지 못하는 어느 천년 여우의 " 변장술 " 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이 시를 읽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 해장술 " 이었다. 여우는 여자로 둔갑하는 데 성공했으나 입맛을 버릴 수는 없던 모양이었다. 천년 여우가 느끼는 허기'는 " 환상통 " 에 가깝다. 그 식욕은 결핍이 만든 결과'다. 여우 꼬리를 잘라 사람이 된 죄로 그는 결핍이 만든 허기에 시달린다.

 

그 식욕은 가짜 통증이지만 여우는 그 사실을 모른다. 타는 듯한 허기'만 남아있을 뿐이다. 여우의 허기는 잘린 꼬리의 환상통이었다. 시인 김신용은 << 환상통 >> 이라고 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새가 앉았다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나무도 환상통을 앓는 것일까 ?

몸의 수족들 중 어느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듯한, 그 상처에서

끊임없이 통증이 베어 나오는 그 환상통,

살을 꼬집으면 멍이 들 듯 아픈데도, 갑자기 없어져 버린 듯한 날

 

한때,

지게는, 내등에 접골된

뼈였다

목질의 단단한 이질감으로, 내 몸의 일부가 된

등뼈.

 

언젠가

그 지게를 부수어버렸을 때,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돌로 내리치고 뒤돌아섰을 때

내 등은,

텅 빈 공터처럼 변해 있었다 

그 공터에서 쉬임없이 바람이 불어왔다

 

그런 상실감일까 ? 새가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떨리는 것은 ?

 

허리 굽은 할머니가 재활용 폐품을 담은 리어카를 끌고

골목길 끝으로 사라진다

발자국은 없고, 바퀴 자국만 선명한 골목길이 흔들린다

 

사는 일이, 저렇게 새가 앉았다 떠난 자리라면 얼마나 가벼울까 ?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창 밖,

 

몸에 붙어 있는 것은 분명 팔과 다리이고, 또 그것은 분명 몸에 붙어 있는데

사라져 버린 듯한 그 상처에서, 끝없이 통증이 스며나오는 것 같은 바람이 지나가고

 

새가 앉았다 떠난 자리, 가지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다

 

- 김신용, 환상통 전문 

 

 

군산에서 살 때 숙취로 인해 " 죽을 것 같은 세 시간쯤 " 을 견디면서 군산 쌍용반점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는 했다.  " 한 대접의 붉은 물을 흘려야 " 속이 풀릴 것 같아서 도저히 " 모른 체 "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술 때문에 속을 비우고, 비우고, 비우고 할 때마다 관장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눈물이 찔끔 났다. 남들은 똥구멍으로 관장을 하는데 나는 입으로 뱉는구나. 내가 쏟아내는 것은 토사물이 아니라 물똥이구나. 비우고 나면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 다시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쌍용반점을 찾고는 했다. " 자신이 먹는 것이 짬뽕이 아니라 몰입이라는 사실도,

 

짬뽕 한 그릇으로 배를 부르게 하려는 게 아니라 자신을 타이르는 중이라는 사실 " 을 강제로 주입시키면서 말이다. 바로 이 맛 아니겠습니까 ? 아침 8시까지 술을 마시고 나서 버스를 탔다. 생각해 보니 술을 마시느라 정작 대빵 큰 달은 보지 못했다. 버스 안에서 군산 쌍용반점에서 먹던 짱뽕과 전주 웽이집에서 먹던 콩나물 국밥이 생각났다. 나는 버스 기사에게 소리쳤다. 쌍용반점 따따블 !!! 은 농담이다. 버스에서 내려 무작정 첫 번째 오는 버스를 다시 탔다. 공교롭게도 안양행 버스였다. 천변에 내려 물 따라 길을 걸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버스 보관소가 있는 충훈부에 도착한다. 나는 이곳에서 살았다. 버스 종착역은 비루한 지역이었다.

 

근처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후, 때를 미는 지지대 위에 올라 잠시 잠을 잤다. 불알 까고 대자로 누워 자는 게 부끄러워서 하얀 수건으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대물을 가렸다. 목욕탕은 전체관람가이니까. 어린이에게 내 거대한 대물을 보여준다는 것은 교육에 좋지 않아. 아빠 것은 보아도 되지만 내것은 안된단다. 목욕탕에서 꿈속에서 묘령의 여인과 섹스하는 꿈을 꿨다. 얼마나 지났을까. 수근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내 앞에 어렴풋이 후지산이 보였다. 내 페니스는 쟈크와 콩나물에 나오는 거대한 콩나물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었고 수건은 텐트 모양으로 아슬아슬 가리고 있었다. 나는 솟대처럼 솟은 대물을 보며 속으로 외쳤다. " 좆됐다 ! "

 

우우, 우우우우우 !!!!   전체관람가인 줄 알고 왔더니 18세 이하 관람 불가 영화를 상영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라는 후지산 이야기는 농담이고     목욕탕 휴게실에 앉아서 추석 특집 << 진짜 사나이 >> 하일라이트를 보았다. 목욕탕을 나와 천변 근처 놀이터 그네에 앉아 그네를 탔다. 하지만 곧 그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꼬마들이 몰려와서 그네를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순순히 응했다. 놀이터는 어린이 관람가이고 나는 18세 이하 관람 불가아니까. 나는 다시 자리를 옮겨 놀이터 벤치에 앉아 책을 베개삼아 잠을 잤다. 인기척에 깼다 잤다를 반복했다. 일어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순댓국집에 가서 순댓국을 먹었다. 땡초 하나를 된장에 발라 씹었다. 독한 맛에 입 안이 얼얼했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자신이 먹는 것이 순댓국이 아니라 몰입이라는 생각을 하며 먹었다. 내 허기는 내 몸 어딘가를 잘라내고 얻게 된 환상통이었다. 내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 문득 내가 살던 충훈분 반지하 35촉 알전구 반짝거리던 집에 살았던 전 세입자 생각이 났다. 추운 겨울이었다.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그때 나는 속초에 있었다. 전화가 걸려왔다. 안양 경찰서였다. 형사가 낯선 이름을 부르며 당신이 그 사람의 동거인이 맞냐고 물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자 형사는 이내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고 인정했다. " 서류를 살펴보니 곰곰발 씨와 그 사람과는 동거인이군요. 그 사람이 이사갈 때 퇴거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당신과 그 사람은 서류상 동거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

 

내가 정확히 무슨 일이냐고 묻자 형사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 거리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사고 원인이요 ?  아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동사이고요. 사체 처리를 위해서는 가족 동의가 있어야 하거든요. 현재 그는 행불처리된 사람입니다. " 그에게는 " 죽을 것 같은 세 시간쯤을 잘라낸 시간의 뭉치에다 자신의 끝을 찢어 묶어 두려면 한 대접의 붉은 물을 흘려야 하는 "  짬뽕을 살 돈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날 혼자 동명항 방파제 포장마차에서 죽은 자에 대한 위로를 핑계로 술을 마셨다. 첫잔은 그를 위해 바닥에 뿌렸다. 사람은 짬뽕을 먹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했다. 인생이란 생각보다 단순하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집에 돌아오니 이미 날은 어두웠다.

 

왁자지껄한 명절이 지나면 사람들은 쓰린 속을 달래며 짬뽕을 실컷 먹을 수 있는 돈을 벌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람들은 시원한 맛에 짬뽕 국물을 들이키지만 사실 국물은 뜨겁다. 이 또한 환상통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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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our 2014-09-10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후기가 이리 고상한가요? 엄 님을 의식?

Forgettable. 2014-09-10 20:11   좋아요 0 | URL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20:29   좋아요 0 | URL
엄동 님을 본 이후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
사실 모임 끝이 좋지 않게 끝났는데 왁자지껄 웃으면서 신나게 쓸 수는 없더군요.
모임 후기는 써야겠고, 모임 풍경은 빼야겠고..
결국 모임 후, 혼자 돌아다녔던 에피소드로 짰습니다.
전 예쁜 아가씨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닙니다. 전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닙니다. 허허...
취중 후기'가 그동안 좀 과격했죠 ? 허허허허....

글구 포겟 님... 뭐가 완전 공감입니까.. ㅋㅋㅋㅋ.

곰곰손 2014-09-10 21:1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엄님이 그렇케도 미인이시드냐!? 흑흑.. 알겠따ㅡ이만포기하마ㅡ 흑흑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21:28   좋아요 0 | URL
뭐가 포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녀석이 ㅋㅋㅋㅋㅋㅋ......
웃자고 하는 소리'다.

곰곰손 2014-09-1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데 사진보니깐 너 살쩠드라!
지금 딱 오동통한 게 보기 좋은듯 ㅎㅎ

어휴~ 난 요즘 진짜 장난아니게 불어서
이제부터 미친듯이 감량할꺼!! ㅠㅠㅠㅜ흑흑흑흑.. 넘 불행해 요즘..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21:27   좋아요 0 | URL
나잇살이지... 나 오동통한 너구리되었어....
곰곰손 너 정도가 딱 좋아. 더 뺄 필요 없어. 볼륨감 그거 아무한테나 있는 게 아니다.
무슨 체중 가지고 불행하냐... 잡지사 공모전에도 당선되어서
연재도 하고.. 지금이야말로 좋은 시절이지 않냐..

괜히 행복하면서 불행하다고 하는 거 아냐 ?

곰곰손 2014-09-10 21: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음.. 그러니까는~

작가로선 행복하고
여자로선 답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__ㅠㅠㅠ흑흑흑흑

암튼~ 곰발씨~
우린 겨울에나 보자고~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21:51   좋아요 0 | URL
그럼 결론은 행복한 거네... 여자로써 행복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
다 결핍으로 이루어졌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 다 불만을 가지고 있는 거지.
작가로써 대우받고 대형 잡지사( 찾아보니 그 출판사 어마어마한 출판사더군.. 대기업 수준 )
에다 연재하고 그러면 된 거지...

rtour 2014-09-1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손! 사진 어디서 봤수? 나도 보고 싶어요~~~살찐 돼지 페루라든가..미인..엄..님이라든가..쿨럭.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23:59   좋아요 0 | URL
허어, 사진이 어디 있다고 그럽니까. 내 옛 사진 보고 그러는 거지요.
글구, 엄동 님이 무슨 미인입니까. 그냥 평범한 여성입니다.
남성 모임 회원들이 너무 호들갑을 떨었어요. 호호...
그러니 즐인 님과 곰곰손을 비롯한 여성분들은 지나치게 질투심에 사로잡히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홍길동처럼 머리 뽑아서 열 개 만들어 하나씩 나눠주면 좋죠. 하지만 그럴 순 없잖습니까.
서로 가지겠다고 서로 잡아끌다가는 저 찢어져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질투는 그만 ~ ㅎㅎㅎㅎ

엄동 2014-09-1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 전 미인형이 아닌 웃음이 헤픈 호감형입니다
2. 사진유포를 하시다니(아 오쉬쁘님!!) 거 이왕 하신거 저도 좀 봅시다
3. 이병률을 좋아하지만 곰발님 글에 인용하긴, 뭔가 살짝 느낌이 달라요
4. 아침부터 사무실 이사로 파김치되어 귀가했습니다. 힘들어죽겠다고 앓는 소리했는데 막상 하고나니 쾌적하니 괜찮네요ㅋ
5. 찬바람불때쯤엔 모여서 순댓국에 한잔해요. 온장고속 호빵처럼 서로의 온기가 간절해질 그때에 말입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00:03   좋아요 0 | URL
ㄱ. 웃음이 맑은 미인형'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ㄴ. 오쉬프 님 초상권 무시할 정도는 아니시랍니다. 공개 사진은 없어요. ( 귓속말 : 공개될 경우 모든 호들갑이 다 탄로납니다.. ㅋㅋㅋㅋㅋ )
ㄷ. 이병률 시인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 좀 억지스러운 전개죠 ?
ㄹ. 원래 이사하고 청소하는 게 그런 재미가 있잖아요. 다 끝내고 났을 때 비로소 개운해지는 맛..
ㅁ. 네, 그럽시다. 벌써 밤에는 날이 춥더군요. 창문 열어두었다가 깨서 자꾸 닫게되네요..... 순대국(술국) 하면 역시 보라매 공원 순대국이 최고져....

수다맨 2014-09-1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병률은 잘 읽어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시가 참 좋네요. 술 한잔 거하게 마시고 다음 날 짬뽕으로 해장하기 직전에 읽으면 더욱 감칠맛나게 읽혀질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모임 끝이 그리 좋지 않게 끝난 모양이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01:14   좋아요 0 | URL
추석 연휴 여파로 잠이 안 오는군요. 한때 저녁 8,9시에 자서 꼬박꼬박 새벽 3,4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는 했는데 말입니다. 이병률 시 좋습니다. 여성스러운 말랑함이 있어서 가끔은 뭔가 싶다가도 이 묘한 닭살이 꽤 매력있습니다. 시 몇 편 더 소개할까 싶었ㄴ느데 시집이 안 보이네요. 아마 또 그냥 누구 읽어보라고 준 모양입니다.

rtour 2014-09-1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나도 보자는 말은 취소합니다. 봐봐야 눈만 버릴 듯이라고 자존심을 세우며 퇴장.

곰곰손 2014-09-11 05:0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쉬쁘님이 그자리에서 인증샷을 보내주셨는데 두분다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얼굴은 못보았어요 ㅎㅎ
근데 페루돼지, 얼굴을 가린 손이랑 반쯤 보인 상체가 정말 오동통 너구리가 됐더라구요 ㅋㅋㅋㅋ

솔직히 이바닥에서 이뻐봐야 즐인님이랑 나만큼 이쁜 뇨자가 있겠습니까? 껄껄!
암튼 우리가 갑임!


깔깔깔깔!!

(나도황급히퇴장;;)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12:3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페루 돼지. ㅎㅎㅎㅎ. 오쉬프가 사진을 찍었나 ? 잘 모르겠네요. 요즘은 술만 먹었다 하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동안 살이 찐 건 인정 ~~

솔직히 이 바닥에서 이뻐봐야 즐인 님과 곰곰손 따라올 사람 업슴
인정 !

곰곰손 ! 나도 너 돼지라고 놀리거임..

만화애니비평 2014-09-11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위가 다가오는 기분이 드는 글입니다..어허허허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12:36   좋아요 0 | URL
절기'란 게 참 무서워요. 어제까지 덥더라도 가을 되면 바람부터 싹 바뀌니 말입니다.

봄밤 2014-09-14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왔을 시집이 새롭게 보이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요. 가을이고, 다시 기울여서 읽어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1:47   좋아요 0 | URL
시집이야 뭐... 읽고 읽고 읽어야 의미가 더 선명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samadhi(眞我) 2014-09-1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아리 생활할 때 새해가 되면 우리끼리, 우리가 작년에 술을 며칠 안마셨지? 이틀인가? 사흘인가? 뭐 이렇게 손꼽고는 했는데...... 이제는 그 생각만 해도 마구 쏠리네요. 그때는 매일 소주냄새 폴~폴 나는 똥을 싸곤 했는데^^ 요즘은 술 처(?)먹고 전화하는 잡것(?)^^들이 줄어들었지만요. 술먹고 전화하지 맙시다^^ 요즘 "처"가 입어 붙어서 아무에게나 아무때나 "처"가 튀어나와서 뒤늦게 입을 막곤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6   좋아요 0 | URL
글구 보면 옛날에는 무진장 술을 마셨던 거 같습니다
그게 또 낭만이 되던 시대도 있었으니...
이젠 그런 문화는 별로 없는 거 같더라고요....
저도 술을 자주 마시지만 이젠 술문화도 좀 바뀌기는 해야 해요...
 

 

 

 

 

가욋길

 

- 이 글은 엄동 1인을 위한 맞춤 글이다. 모든 딴지를 불허한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 내 정식 직업은 " 마라토너 " 다. 죽을 둥 살 둥 달려야 하니, 내 인생 이게 뭐니 싶다가도 drunk money '에 취하면 바로 이 맛에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 라는 소리도 새어나온다. 이판사판 악다구니해도 사판'보다 이판'에서 노는 게 낫다는 생각하면 생강처럼 아린 맛도 참고 견딜 수 있었다. 내 소속 팀은 서울역 후암동 동사무소'다. < 그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 이라는 노숙자 재활 프로그램으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동사무소로는 최초로 마라톤 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를 지지하는 사람은 후암동 주민이 전부였다. 뛰고, 뛰고, 뛰고, 뛰고, 뛰었다. 기록은 신통치 않았지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가난한 후암동 사람들이 특정 대상을 지지할 팀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한때 나는 신용불량자였고 노숙자였으며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상인이었다. 불알 두 쪽과 맨발이 전부인 내게 마라톤은 비타 500이었다. 뛰어서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뛸 수 있었다. 결승선에 도착하면 탈수기에서 갓 꺼낸 빨래처럼 다리에 힘이 쪼옥 빠져서 바닥에 주저앉게 되지만, 나는 이 " 힘 없는 무저항의 순간 " 을 사랑했다. 탈탈 털린 빨랫감과 마라톤 경기를 막 끝낸 롱 디스턴트 러너   왠지, 갑자기, 뜬금없이 하루키 흉내를 내고 싶었다   의 공통점은 빳빳하지 않다는 점이다. 둘 다 빳빳해지기 위해서는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빨랫감은 좋은 볕이 필요하고, 마라톤 선수에게는 시원한 물이 필요하다.

 

동사무소 재정 상태가 열악하다 보니 가욋돈이 필요해서  마라톤 학교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마라톤을 가르치고 있다. " 여러분, 영화 << 해적 >> 보셧나요 ? 거기서 유해진이 수영법을 가르치면서 음파음파 하잖아요. 마라톤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흡이 중요해요. 들숨과 날숨을 규칙적으로 쉬어야 합니다. " 그녀를 처음 본 곳도 바로 " 마라톤 학교 " 였다. 그녀가 내게 싸인'을 요청했다. < 행복하세요. - 롱 디스턴트 러너 곰곰발 > 이라고 쓰자, 여자는 화들짝 놀라며 정정을 요구했다. " 어머, 죄송해요 ! 이미 말씀 드린다는 게 그만.... 마라토너 곰곰발'이 아니라 알라디너 곰곰발'로 써 주세요. "

 

시간 날 때마다 알라딘 개인 블로그에 " 달리기 " 에 대한 글을 올리고는 했는데, 그녀가 내 블로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했다. 부끄러웠다. 글이라기보다는 허세가 팔 할'이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내가 싸인을 해 준 최초의 독자였다. 나 또한 그녀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여자'였다. 체구는 작았지만 야물딱지게 뛰었고 수강생 가운데 하프 마라톤 성적이 가장 좋았다. 그녀가 세운 최종 목표는 마라톤 풀 코스 도전이었다. 여자가 개인 강습을 부탁했을 때 나는 바로 승낙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마라톤을 핑계로 자주 만났으나 마라톤 대신 주로 문학에 대해 말했다. " 왜 그렇게 하루키를 싫어하세요 ? " 여자는 하루키 광팬'이었다.

 

나는 온갖 이유로 하루키를 비판했다. 개똥 같은 소리'였다. 돌이켜보니, 그때 나는 하루키가 싫어서 그녀에게 뾰족한 불 화살을 날린 게 아니라 질투에 눈이 멀었다. 사랑에 빠졌다. 눈이 멀었다. 아마츄어 마라톤 대회가 있던 날, 나는 결승선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일반 선수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3시간이 경과했지만 그녀는 아직 결승선에 도착하지 못했다. 사라졌다. 그녀는 경기 도중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경기장에 들어온 선수 기록은 5시간 36분 17초'였다. 그를 끝으로 대회는 끝났다. 하지만 나는 강력하게 항의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결승선을 통화하지 못한,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고, 기다려 달라고.......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 마라톤을 배우는 수강생이 있었다. ㅡ 강사님, 마라톤 선수와 노래 가수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 ㅡ 모르겠습니다. 호흡이 틀어지는 순간 망친다는 거죠. 가수 지망생이 학원에서 배울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게 바로 호흡법이에요. 숨쉬기 운동만 하죠. 마치 소림사 영화에 나오는 수련법과 동일하죠. 왜 사부는 기술을 가르치지는 않고 제자에게 물 긷고 밥 하고, 마당만 쓸게 하잖아요. 기술은 가르쳐주지 않고 부엌 밥풀때기나 시키니 화가 난 제자가 한마디하죠. 언제 가르쳐주실 겁니까 ? 바로 이 지점에서 << 생활의발견 >> 법칙이 적용되죠. 사소한 가사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이 기술이었던 거죠. 뭐, 나머지는 다들 아시잖아요. " 하산하거라 ! " 가수에게 호흡법은 제자가 하루 종일 하는 가사일과 비슷해요. 그래서 마라톤을 배우기로 했어요. 이 세상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가 될 거예요. 하하. ㅡ 건투를 빕니다 !  그 수강생은 마라톤 선수가 되어도 될 정도로 타고 난 실력으로 나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한 롱 디스턴트 러너 피지컬 트레이닝 시너지 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노래 실력은 늘지 않았고, 결국 가수가 되리라는 꿈을 접었다. 오늘도 나는 불알 두 쪽 차고 좆빠지게 달린다. 그게 내 일'이니까. 내 최고 기록은 2시간 20분 43.201929343242초'다. 오늘 페이스는 그닥 좋지 않았다. 달리면서 계속 사라진 여자 생각을 했다. 어디로 갔을까 ? 달리는 내내 그녀 생각만 했다.

 

그러니 기록이 좋을 리 없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이미 2시간이 지났다. 달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낯익은 건물들이 보였다. 여자가 살던 곳이었다. 산본이었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기를 멈췄다. 내가 가야 할 정해진 코스를 보다가 다시 그녀가 살던 아파트를 보았다. 저 길은 가욋길'이다. 나는 가욋길로 뛰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라진 이유를 알고 싶었다. 다리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는 날기 시작했다. 바닥을 보니 내 발은 아스팔트 바닥 위에 붕 떠 있었다.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 나는 곧 바닥으로 떨어졌다. 버스가 나를 쳤고, 나는 10미터나 날아갔다. 비로소 그녀가 사라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달리다가 낯익은 풍경을 보았으리라. 그리고는 가욋길로 뛰었으리라.

 

경기는 끝났다. 우승은 2시간 13분 12.20381283024823948028420384초를 기록한 삼성생명 소속 김달식 선수가 차지했다. 나는 실종 처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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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2014-09-1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잉크가 다된 싸인펜으로
무심한듯 그려주신 곰발님의 싸인을 득하다니!
(게다가 맞춤글이라니!!)
아아 영광입니다 진정.

생각지도 못한 가욋길을 걸은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제 오랜 팬심이 불필요한 말과 과한 흥분으로 표출되었을텐데
아랑곳없이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어주셔서 감사했고요.

축축한 마음엔 좋은 볕이 되주고
퍽퍽한 갈증엔 시원한 물이 되주는
곰발님의 보석같은 글에
제 팬질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02:33   좋아요 0 | URL
아니, 이 밤중에 깨어 있다니 또 술 드셨구랴 ?
풀타임 꼭 도전 성공하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싸인 돈 받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 8시까지 마셨습니다.
결과는 막장 분위기였으나 그래도 엄동 님 참석으로 화룡점정이 되었습니다.
엄동 님 아니었으면 정말 수컷들만 모인 꾀죄죄한 자리가 될 뻔했어요..

곰곰손 2014-09-10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하~ 옆에 계신분이 엄동님이셨구낭~
난 어인일인지 엄동님이 마냥 남자분인줄 알고 있었음!! ;;;
와아ㅡ좋았겠다~ 간만에 오쉬쁘만나고~
나도 당신들 넘 보구싶은뎅~ ㅠㅠㅠㅠ흑흑흑흑.. 아배고프다ㅡ
먼가 먹어야게따ㅡ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11:17   좋아요 0 | URL
사실 나도 엄동 님 남자로 착각했던 적이 있었다. 엄동이라는 글자가 남자를 떠올리게 만들거든...
간만에 오쉬프 만나서 반갑지는 않았다. 늘 만나는 처지이니깐...
그날에 일찍 취해서 먼저 떠났어. 옛날처럼 마시지를 못하더군......

잘 지내고 있었누 ? 명절 음식은 좀 먹었냐 ?
사랑한다, 곰곰손 !
좋은 작가가 되기를... 만화야말로 가장 대중적이며 위대한 장르일거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풀무 2014-09-1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헌사글을.. 엄동님 부럽습니다.

헌데 저도 지금껏 엄동님 남자인 줄 았았다는.. :)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0 14:59   좋아요 0 | URL
아마 여성인 줄 안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성의껏 댓글 달았더니 여성이어서 뿌듯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어제는 아침까지 술을 마셨는데 저녁까지 잠을 안 잤습니다. 대부분 왜 자면서 술을 깨잖아요.
멀뚱히 잠을 안자면서 술을 깨니 이게 또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아침 8시부터 술을 깰려고 ( 아침에 집에 들어가려 했는데 그냥 버스 타고 아무데서나 내려서 막 돌아다녔습니다. 목욕탕도 가고, 놀이터에서 그도 타고, 천변에서 그늘에 앉아 책도 읽고, 잠도 자고.... 그러다 보니 술을 개더라고요..


안 자면서 깨니깐 숙취도 없는 거 같습니다. 이 방법 추천합니다. 단, 몸이 좀 불편함...


엄동 2014-09-1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성이어서 뿌듯합니다 (코팜)

놀이터도 가고, 그늘에 앉아 책도 읽고,
그러면서 술을 깬다..
기발하군요

머 어떻습니까
술먹고 누굴 패는것만 아니라면야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00:06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저희 모임들이 호들갑을 떨어서 좀 부담스럽지 않으십니까 ?
평범한 엄동 님을 절세미인으로 만들어놨으니
이거 부담이 가실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일종의 신입 회원 신고식이라 생각해 주세요. 시간 지나면 막 대합니다...

엄동 2014-09-11 13:5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하하하하하하
그러니깐요 ㅋㅋㅋㅋ

하지만 다들
개똑같이 말해도 찰똑같이 알아들으시는 사이로 보여 보기 좋습니다 :)

아 그리고 막대하는거, 저 좋아합니다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16:37   좋아요 0 | URL
그러면 막 대하겠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