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오리지널 하이비트 에디션 - [할인행사]
나카다 히데오 감독, 마츠시마 나나코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어수선 43호


이 글을 보면 죽는다


 

 

 

​ㅡ 알브레히트 뒤러 <오르페우스의 죽음> 1494년. 펜 드로잉, 28.9x22.5. 함부르크 미술관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연출한 영화 << 링 >> 줄거리'를 10자평으로 요약하자면 " 이 비디오를 보면 죽는다 " 이다. 6자평으로 더 줄이면 " 동영상 쥑이네 ! " 이다. 더 줄이라고?! " 쥑이네 " 정도면 요약 정리'가 되지 않을까 ? " ○○ 하면 죽는다 " 식 서사는 신화ㅡ서사'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뮤지션 오르페우스'가 대표적 인물'이다. 독사에게 복사뼈를 물려서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그리워하다 하데스 부부와 쇼부를 보기 위해 저승길 여행'에 오른 오르페우스'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설득하여 아내를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지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어기고 뒤돌아보는 순간 에우리디케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몇 발자국 앞이 빛이 있는 지상 세계'였으니 오르페우스는 땅을 치며 후회했으리라.

그런데 이토록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오비디우스의 << 변신 이야기 >> 에 따르면 실의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여자를 멀리하고 미소년들과 놀다가 그만 동성애'에 빠지게 되고, 나중에는 남색을 유포한 죄로 여성들에게 돌팔매와 몽둥이질'로 사지가 찢겨 죽는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 오르페우스의 죽음 >> 이라는 그림을 보면 나무우듬지에 걸린 현수막(?) 에 " Orfeus der erst puseran " 이라 쓰여있는데 번역하자면 " 오르페우스, 남색의 시조 " 라는 뜻이다. 그는 성적 취향 때문에 죽음에 이른 최초의 홀로코스트 희생자'였던 셈이다. 애틋한 러브 스토리'는 어느새 막장 잔혹극으로 끝난다. 마치 품격 높은 노희경 드라마로 시작했다가 임성한 드라마'로 급히 매조지하는 느낌'이다.

뒤돌아보면 죽는다는 서사는 " (비밀을) 말하면 죽는다 " 는 이야기로 변형되었는데 비밀'이 < 과거'라는 뒤에 머물러 있는 어떤 것 > 이라는 점에서 < 뒤돌아보면 죽는다 > 와 < 비밀을 말하면 죽는다 > 는 동일한 서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구미호 전설'이다. 이승 세계를 알리는 희미한 빛이 보이자 방심한 오르페우스가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았듯이, 구미호 남편도 천 일'을 하루 남긴 날, 긴장이 풀린 탓인지 구미호의 경고를 잊은 채 비밀'을 누설하여 구미호는 인간이 되지 못한다. 구미호 또한 에우리디케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반면 메두사 신화 줄거리를 10자평으로 요약하자면  " 똑바로 쳐다보면 죽는다 " 이다. 6자평으로 더 줄이면 " 꼴리면 죽는다 " 가 되고, 더 짜내면 " 눈 깔아! " 가 된다.

비속어'를 교양어로 승격시킨 남근의 아버지 프로이트 씨'는 메두사 신화에서 메두사를 여성 성기'에 대한 은유라고 생각했고 돌이 되어 죽는 현상을 페니스 발기'로 설명했으니,  그에게 있어서 메두사 신화는 " 꼴리면 죽는다 " 는 이야기'와 동일한 서사'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자. 영화 << 링 >> 도 꼴리면 죽는다ㅡ서사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무시무시한 사다코 괴물'은 메두사와 피를 나눈 sisterhood 이다. 사다코와 눈이 맞은 대상은 모두 죽는다. 프로이트 식으로 설명하자면 그들은 꼴려서 죽는다. 사다코가 출현하는 곳이 우물'이라는 점은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우물은 " 검고 촉촉한 구멍 " 이다. 이 형태는 명백히 여성 성기'에 대한 게슈탈트 gestalt 라 할 수 있다.

우물이 물을 저장하는 곳이란 점에서 우물은 양수'를 담은 자궁과 같다. 말도 안되는 억지'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텍스트를 해석하는 몫은 저자가 아니라 독자'라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롤랑 바르트도 저자는 죽었다고 선언하지 않았는가 ? 내가 보기엔 << 링 >> 은 메두사 신화와 유사하며 더 멀리 보면 오르페우스 신화'와도 연결된다. << 링 >> 에서 보여주는 검은 우물(구멍)은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볼 때 목격하게 되는 검은 동굴'과 겹쳐진다. 오르페우스가 뒤돌아서 본 것은 어떤 " 검은 응시 " 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체의 응시가 아니라 대상(타자)의 응시에 있다. 그러니까 오르페우스가 어둠'을 뒤돌아본 것이 아니라 어둠의 눈이 오르페우스'를 응시했기에 오르페우스의 욕망인 에우리디케는 사라진다( 혹은 돌이 되어 죽는다)

타자의 응시'에 대한 문제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1977년에 연출한 영화 제목인 << the hills have eyes  / 언덕에 눈이 있다 >> 에 잘 나타나 있다. 등장 인물(주체)이 언덕을 응시하는 게 아니라 언덕(대상)이 주체를 응시한다. 니콜라스 뢰그 감독이 연출한 << 눈 깔아, 시바 ! don't look now >> 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관객은 의미를 알 수 없는 타자의 불분명한 응시 때문에 불안해진다. 영화 속 타자(영화 주인공이 아닌)는 끊임없이 정면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응시'를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이 응시'는 생각보다 효과적인 공포를 창출한다. 이처럼 << 링 >> , << 오르페우스 신화 >> , << 메두사 신화 >> , << 쳐다보지 마 >> 는 공포의 주체'가 " 응시 " 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예는 무엇이 있을까 ?  " 이 글을 보면 " 죽는다는 설정도 있다. 한번쯤 경험했으리라. 행운의 편지'가 그렇다. 연애 편지 한번 받아본 적은 없어도 "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년에 한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 로 시작되는 행운의 편지'는 모두 받아보았으리라. 만약에 행운의 편지를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20세기'를 논할 자격이 없다. 행운의 편지 내용을 10자평으로 요약하면 " 이 편지'를 읽으면 죽는다 " 다. 그것은 사다코가 비디오 테이프 대신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지로 된 비디오 테이프'이다. 아마도 << 링 >> 원작 소설가 스즈키 코지는 행운의 편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이 분명하다. 가만 보면 행운의 편지'와 스팸'은 유사한 측면이 있다.

편지를 뜯는 순간 혹은 클릭하는 순간 : 악성 바이러스'는 당신 뇌와 개인 컴퓨터에 침투하여 회로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다. 악의를 숨긴 메시지'는 대부분 친절하다. " 나야, 김미영 ! 오랜만이지. 보고 싶어 " 라거나 " 악성 바이러스로부터 당신의 정보를 보호하십시오 " 로 시작하는 가짜ㅡ무료 백신 메시지'가 좋은 예이다. 그런 메시지'는 달달한 말로 당신을 유혹한다. 사기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악의를 숨긴 메신져'이다. 비록 내 글이 거칠고 횡설수설하지만 적어도 난 달콤한 메시지'로 당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않고,  손글씨를 10번 필사해서 유포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게 하지도 않는다. 내 글은 유익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유해하지도 않다. 안심하고 읽어도 좋다 ㅡ








라고 끝낼 줄 알았지 ? 천만에 ! 이 글은 행운의 편지'다. 이 글을 보면 죽는다. 이 포스트'를 손글씨로 열 번 써서 당신 블로그에 인증샷을 올리지 않을 경우, 당신은 열흘 안에 죽는다.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5-01-3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포스트를 읽은 제가 ; 이 포스트`를 손글씨로 열 번 써서 나의 블로그에 인증샷을 올리-ㄹ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행운의 편지를 받은 이후 덤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그 때의 업을 처리하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14: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아마도 마립간 님 마니또`가 대신 대필해서 마립간 님 모르게 유포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stella.K 2015-01-3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절 전 그 행운의 편지 받아보고 싶었어요.
뭐 10번이 문제겠습니까? 행운이 온다는데. 근데 제 차례는 안 오더군요.
그런 것도 있는 집 아이나 좀 인기가 많거나 그런 사람한테만 오는가 보다 싶더군요.ㅎ
행운은 오지 않았지만 불행도 오지 않았습니다.
고로 오늘 곰발님 글을 읽어도 저는 죽지 않을 겁니다. 푸하하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14:18   좋아요 0 | URL
어, 그래요 ? 전 이거 드럽게 많아 받았습니다.
저도 인기 있는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는데
행운의 편지를 받은 걸 보니 스텔라 님의 추론은 틀린 것 같군여...

stella.K 2015-01-30 15:0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곰발님이 거짓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인기가 없으셨다구요? 설마....
글구 뭡니까? 진짜 설마 제가 죽길 바라는 건 아니시겠죠? 흥!

근데 실수한 것 같긴하네요. 다른 건 몰라도 오늘 글만큼은
좋아요를 누르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신화 가지고 구라치시는 게 하도 그럴듯하여 저도 모르게 그만 좋아요를 눌러 버리고 말았어요.
혹시 제가 열흘안에 여기 안 나타나면 켁 죽은 줄 아십시오.ㅠㅠ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16:32   좋아요 0 | URL
저 거지였습니다. 왕따 안 당한 게 행운일 정도`였죠.
신화는 기본적으로 다 구라`잖아요. ㅎㅎㅎㅎ

cyrus 2015-01-3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딩 때 친구 집에서 링을 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친구가 비디오집 사장 아들이었는데 한낮인데도 일부러 방에 불을 끄고 비디오로 영화를 봤어요. 그때는 보지 말라는 영상자료가 많았어요.
포르노나 엽기 동영상(`노란 국물`)이 인터넷에 나오기 시작했으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16:32   좋아요 0 | URL
노란 국물 함 보고 싶네요. 하드코어 같군요. ㅎㅎㅎㅎㅎㅎ

AgalmA 2015-01-3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운의 편지 보내기도 전에 첫 글자 보고 심장마비 오겠습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17:37   좋아요 0 | URL
이건 행운의 편지로 , 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읽으면 죽는다 라고 끝나는 것보다는 이렇게 아예 까놓고 시작하는 게 더 솔직한 거 같아서요. 얼릉 필사하십셔. 안 그럼 죽습니다.

AgalmA 2015-01-3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는 건 안 무섭고요. 행운의 편지 보낸 사람이랑 의절한 적 있는데 제가 곰곰님 봐드릴테니 대신 쓰셔야 계산이 맞을 듯 한데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17:44   좋아요 0 | URL
그러면 제가 아갈마 님 필사까지 해서 돌리겠습니다. ㅋㅋㅋ 의절하지는 맙시다요...

AgalmA 2015-01-30 17:46   좋아요 0 | URL
술 한 잔은 하고 의절해야죠ㅋㅋ...필사 검사할 겁니다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17:48   좋아요 1 | URL
열 장 복사해야 하잖습니까. 십상시`에게 보낼 생각입니다 !
 

 

 

 

 


개념어 정리 모음

 

 

▶ 불알후드 ㅣ brotherhood의 한국식 표기'이다. 과도한 대한민국 남성 연대'을 빗대서 설명한 용어로 밤꽃 냄새 작렬하는 남근 사회'를 지시한다. 용례 : " 경북 대구 사내새끼들의 불알후드 정신은 참 좆같지, 안 그러니 ? "


▶ 낙지효과 ㅣ 손님이 보는 앞에서 산 낙지'를 뜨거운 냄비 속에 넣는 해물탕집 퍼포먼스'에서 유래한 용어'로 타자의 죽음을 이용해 시각적 쾌락을 극대화하거나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전략적 상술 따위를 총괄하는 개념. 공개 처형 방식도 낙지효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각적 쾌락은 월터 옹이 주장한 << 구술 문화 >> 에 속하는 사회의 특징'인데 구술 문화는 문자 해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로 시각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파간다 이미지 전략에 속는 경우가 많다. 종편이 좋은 예이다. 드라마나 뉴스에서 " 이래라저래라 " 하면 시청자는 별다른 비판적 사고 없이 " 일해라절해라 " 한다. 건강한 시민사회'가 아니다. 용례 : 언론의 낙지효과에 의해 조현아 사건은 행위 자체보다 과한 비판에 직면했다.


▶ 뽕끼 ㅣ 뽕끼'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서정'이다. 과잉 속의 결핍 혹은 결핍 속에 과잉 투영된 싸구려 신파 감정을 말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눈물의 허세요, 死의 호들갑'이다. 배 고프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배 고파 죽겠다, 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김소월 시 << 진달래꽃 >> 은 뽕끼의 진수'다. 뽕끼는 문화 전반 곳곳에서 발견된다. 칼질과 쌍욕이 난무하는 코미디 조폭 영화'조차 마지막은 눈물의 허세로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신세대 문화를 대표하는 서태지조차 뽕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나게 춤을 추다가도 결국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를 내보낸다 오오, 그대여 떠나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 이런 게 바로 뽕끼'다. 용례 : 야, 야야. 박근혜 특별 담화 봤냐 ? 뽕끼 작렬하더라. 왜 연설 도중에 눈 부릅뜨며 울어 ?


▶ 과잉 노동 신화 ㅣ 이 개념은 뽕끼와도 연결된다. 밤 새서 일하는 것'을 노동 열정 따위로 포장하거나 그것을 권장하려는 수작을 뜻한다. 과잉 노동 신화를 퍼트리는 대표적 방송이 바로 << 생활의 달인 >> 인데, 이 방송은 정상적 노동량'을 폄하하는 대신 극단적 노동 형태를 찬양한다. 쟁반 열 개'를 머리에 이고 아슬아슬하게 밥 배달하는 노동자 달인 때문에 쟁반 한 개를 머리에 이고 안전하게 밥 배달하는 노동자를 미숙련 노동자로 깎아내린다. 하지만 이러한 찬양과 폄하는 옳지 않다. 과적'은 찬양해야 할 미덕'이 아니다. 또한 정상적 노동량을 소화하는 노동자는 미숙련공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죽기살기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를 찬양하는데 여기에는 死의 찬미'가 깔려 있다. 국가나 재벌 같은 기득권은 노동자에게 " 헝그리 정신 " 을 강조한다. 노동자'가 보다 윤택하고 안락하며 여유로운 삶을 주장하면 배, 배배배배신, to 부정사, 배반형, too to 용법'이 된다. 천박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이따위 인식'은 기득권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널리 퍼진 개념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노동자는 배 부르면 안 되나 ? 용례 : 생활의달인'은 노동 예찬 방송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득권의 욕망을 반영한다. 효용 대비 최대 효과에 대한 자본가의 욕망은 과잉 노동 신화를 양산하고 퍼트렸다.


▶ 아이언맨 ㅣ 아이언맨을 번역하면 " 하이바 " 는 철면 : 鐵(쇠 철) + 面(얼굴 면)으로, " 갑옷 " 은 피 : 皮(가죽 피)가 되어 이를 합하면 철면피'다. 철면피가 염치가 없고 뻔뻔한 인간을 지시하는 단어이기에 아이언맨 또한 염치 없고 뻔뻔한 인간을 뜻한다. 결국 갑질'이라는 것은 甲 : 갑옷 갑'을 입고 월권을 행하는 몰상식한 태도를 뜻하니 갑질과 아이언맨은 같은 뜻이다. 들뢰즈와 가타리 용어를 차용하자면 갑질은 " 아이언맨ㅡ되기 " 이다. 용례 : " 야, 조사장 그 시부랑탱탱이 새끼,  아이언맨 슈트 입더니만 룸살롱에서 개진상 떨더군. "

▶ 개불공화국 ㅣ 대한민국은 개불공화국이다. " 좆도 아니면도 좆같이 군다는 측면 " 에서 현 정권은 개불ㅡ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면 개불'이 뭐하는 놈이냐. " 남해안 바닷가 횟집엘 가면 요상하게 생긴 횟감이 있지요. 얼른 보면 큰 지렁이 같기도 한 이놈의 이름은 개불,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자세히 보면 개좆같습니다. " 김선태 시인의 시 << 개불 >> 에서 묘사한 개불 형태'다. 김선태는 개좆같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인간좆같다. 시인 스스로 자체 검열한 것은 아닐까. 남근 보고 놀란 가슴 개불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니 그 유사성은 말을 해서 뭣하랴. 개불은 좆도 아니면서 좆같이 생겼다.

 

▶ 뽕극 : 뽕극'이란 " 뽕끼 " 를 연기자 혹은 출연자에게 강요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대표적인 방송이 << 케이팝스타 >> 이다. 심사위원 중에는 박진영이나 유희열 따위가 뽕극 마피아'다. 박진영은 종종 참가자'에게 미션임파서블한 요구를 한다. 그가 입이 닳도록 요구하는 것은 기교'가 아닌 진심'인데, 개인 서사'가 노래'에 스며들기를 요구한다. 일단 가난 ㅡ 서사'를 가진 참가자는 높은 점수를 받는다. 또한 최근 방송에서 유희열 심사위원은 이진아'에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통을 치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이 장면은 어이가 없다. 이진아 참가자는 고등학교 때 작곡한 << 두근두근왈츠 >> 을 불렀는데 뭔놈의 초심인가. 학창시절로 돌아가 여고생 마인드로 작곡한 곡을 불렀다는 측면에서 이진아'는 초심으로 이 노래를 부른 것은 아닐까 ? 박진영과 유희열은 그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진심'이 없다거나 초심'을 잃었다고 질타하는데 이러한 기준은 무척 애매모호할 뿐이다. 그것은 갑이 을에게 주문하는 헝그리 정신'과 비슷하다. 호주 노래 자랑 대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의 고백은 의미심장하다. 그 참가자는 평가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털어놓는다. 호주는 노래 기교를 높이 평가하는 반면 한국은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고 비교 평가'한다. 그 참가자가 보기에 진심'이 노래에 담겨야 한다는 요구는 너무 뜬구름 잡는 요구처럼 들린다

 


댓글(6) 먼댓글(1)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낙지 효과 Part. 2 (feat. 곰곰생각하는발)
    from factory 2015-01-28 16:49 
    낙지 효과 손님이 보는 앞에서 산 낙지를 뜨거운 냄비 속에 넣는 해물탕집 퍼포먼스에서 유래한 용어로 타자의 죽음을 이용해 시각적 쾌락을 극대화하거나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한 전략적 상술 따위를 총괄하는 개념. 공개 처형 방식도 낙지 효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곰곰생각하는발) ‘가짜 공감’을 맹목적으로 공유하는 집단현상에서도 낙지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 공감은 중립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내면을 그대로 느끼는 상태다. 즉, 비통, 공포, 분노 등, 인간
 
 
비로그인 2015-01-2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 삶의 모순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용어사전이네요...부산동생들과 술자리서 불알후드 외치면서 미디어가 보여주는 낙지의 죽음에 통쾌해하고 케이팝스타 뽕끼에 열광하죠 ㅋ 각자 직장의 아이언맨을 욕하면서 개불공화국은 이민이 답이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과잉노동신화가 신화아닌 실질을 가져다줄거라 믿으며 서로를 다독이고 일어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엉겨붙어있는 기름때같은 용어들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9 15:02   좋아요 0 | URL
오, 이렇게 하니 문장 모두에 삽입되네요. 저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개념입니다. 뽕끼 좀 줄이고, 개불공화국 욕만 했지 용기있는 실천은 못하고 ... 뭐, 그렇게 살아가네요...

stella.K 2015-01-28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네요. 글빨 있는 사람들 자기만의 사전이 있잖아요.
대표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사람. 곰발님은 충분히 곰발님의 사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쓰셨던 글들이 정리가 되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응원합니다.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9 15:04   좋아요 0 | URL
언젠가 곰곰발 사전 함 출간해야죠. 흠흠...
각자의 사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호프만이 저술한 악마의 사전`인가요.

고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수다맨 2015-01-2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백과사전에 등재되어야 할 말들이 많군요. 특히나 불알후드랑 뽕끼, 이 두 말이 참 쫄깃합니다.
누군가가 박진영이랑 유희열한테 진심 없이 노래 부른다고 털려고 든다면, 저들이 어떤 반응 보일지 궁금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0 04:43   좋아요 0 | URL
위키에 등재되었으면 하네요. 다른 건 몰라도 불알후드`는 절묘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공포 영화를 추천합니다 !



공포 영화 장르'가 싸구려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동네 비디오 가게'가 큰 몫을 차지'했다. 집에서 구보로 20분은 넘게 걸리는 가게'였는데, 일을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두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서) 출퇴근 도장을 찍는 게 일상이 되었다. 집 근처 비디오 가게 대신 굳이 이 가게'를 찾은 데'에는 내가 사는 지역구 내에서 테이프 보유량이 가장 많은 큰 규모를 자랑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최신 A급 할리우드 극장 개봉작 대여료'가 2000원'이었고 극장 미개봉 출시작이 1500원'일 때 철 지난(비디오 출시 1년이 지난) 공포 영화'는 대여료가...... 놀라지 마시라, 1000원에 세 편'이었다. 말 그대로 공포 영화 장르 비디오 테이프'는 싸구려'였던, 였던, 였던 것이었다. 가게 주인이 공포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박리다매한 속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는데 첫째는 미끼 상술 전략'이었다.

" 대여료 1000원에 세 편 " 이라는 광고에 속아 신규 가입한 고객이 많았다. " 공포 영화'에 한해서... " 라는 제약 조건을 감추었으니 멋모르고 들어왔다가 얼떨결에 가입하고 가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 세 편 묶음 판매 상품 > 이 구멍가게에서 파는 담배와 시장에서 파는 콩나물과 같은 역할을 했다. 담배나 콩나물은 모두 이윤 마진이 거의 없는 품목이다. 하지만 담배와 콩나물이 구멍가게와 시장 상인에게는 중요한 효자 품목이었다. 왜냐하면 손님들이 담배와 콩나물을 구매하면서 달랑 담배와 콩나물만 사지는 않는다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담배 하나 사면서 드링크 음료 하나 더 사거나 콩나물 사면서 그 옆에 놓인 두부도 사는 것이었다. < 세 편 묶음 공포 영화 판매 > 도 마찬가지'였다. 세 편 묶음 ㅡ 상품을 사면서 동시에 최신 화제작'을 구입하거나 아예 계획을 바꿔 최신 화제작으로 고르고는 했다.

공포 영화는 그런...... 존재였다. 공포 영화는 메인 요리가 아닌 스끼다시 인생이었다. 하지만 그 뉘'가 이 비극적 < 삼류 딴따라 스끼다시 플러스 원 미끼 떨거지 인생 > 을 원했으랴. 공포 영화는 태생부터가 담배와 콩나물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 티븨'라는 가전제품의 탄생은 곧 극장의 몰락을 의미했다. 극장용 활동사진을 집에서 드라마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대형 스크린 대신 작은 티븨 브라운관으로 시청해야 된다는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았다. 결국 할리우드가 선택한 방식은 플러스 원 상품이었다.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가격으로 두 편'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그것이 바로 두 편 동시 상영이었다. A급 영화 한 편에 B급 영화 한 편을 끼워 파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끼워팔기 상품인 B급 영화가 A급 영화'보다 제작비가 비쌀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B급 공포 영화였으니 가게 주인이 5,60년대 할리우드 전략을 모방한 것은 영리한 계산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블랙컨슈머'에 해당되는, 그닥 반갑지 않은 고객이었다. 구닥다리 공포 영화 비디오 테이프'만 빌렸으니 말이다. 사실 공포 영화는 팔 할이 눈 뜨고는 도저히 못 볼 영화'였다. 형편 없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주류 감성'이라고 불리는 뽕끼'와 잰 체하는 꼰대적 근성을 아예 포기하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르가 공포 영화이기도 했다. 공포 영화를 깊이 있게 보(려고 노력하)는 순간, 이 장르 영화에도 풍부한 인문학적 성찰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은 타임아웃 선정 공포영화 100선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천할 만한 영화 몇몇'을 골랐다.

 

 

 

 

 

 

동영상 지원이 되지 않는 관계로 동영상 자료를 보고 싶은 분은 네이버 블로그 http://myperu.blog.me/220253678295

 

 

 

​▶ Let's Scare Jessica to Death (1971) - John D. Hancock

깻잎 오소리 입말로 쌈박하게 번역하자면 " 우리, 제시카 부인'을 똥 쌀 정도로 허벌나게 겁줍시다잉 " 이 될까 ? 주인공 제시카'는 정신병원에서 막 퇴원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귀농'한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 영화가 뛰어난 점은 제시카가 경험하게 되는 무서운 장면과 귀에 맴도는 타자의 목소리가 정신분열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환영 幻影과 환청 幻聽'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제시카 스스로도 자신이 경험하게 되는 환영과 환청이 실재인지 허구인지를 알지 못해 전전긍긍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병적 증후가 재발하여 다시 정신 병원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영화는 끝까지 애매모호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끝난다. 초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영화는 A급 심리 공포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제시카를 연기한 여성 배우의 애매모호한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내가 아카데미 심사위원이었다면 이 배우에게 여우주연상을 주었을 것이다. 놓치면 후회할 영화'다.

▶ 신이 내게 말하길 God Told Me To , 1976  - 래리 코헨

조지 로메로 감독과 함께 정치색이 분명한 작가가 바로 래리 코헨'이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숭배하는 가치'를 공포 영화'라는 장치를 빌려 어두운 면을 폭로한다. 그가 주로 공격하는 것은 미국 / 자본주의 / 가부장제 / 젠더트러블'이다. 그의 전성시대는 70년대'였다. 그 정점에 << 그것은 살아 있다 >> 와 << 신이 내게 말하길 >> 이 위치한다. 래리 코헨 영화에는 정상적인 인간'이 하나도 없다. << 신이 내게 말하길 >> 은 밀교 密敎 를 추적하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다는 내용인데 래리 코헨 영화답지 않게 꽤 세련된 영화'다. B급 영화답게 다른 영화에서 쓰다가 버린 필름과 소품을 재활용한 부분에서는 웃음이 난다.


▶ 마틴 Martin , 1977  - 조지 로메로

조지 로메로'가 작정하고 유럽 영화 스타일로 만든 영화'다. 나도 이렇게 심각하고 우아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영화처럼 보인다. 물론 이 영화는 유럽 영화광들 사이에서 숭배받았다. 자신을 " 뱀뽜이어" 라고 생각하는 소년의  범죄 행각을 따라가다 보면 이 소년이 저지르는 범죄가 망상에서 비롯된 흡혈 모방 범죄인지 아닌지가 애매모호하다. 현대 뱀뽜이어 영화로는 << 렛미인 >> , << 어딕션 >> 과 함께 명불허전'에 속하는 걸작 영화'다. 이 영화에 홀딱 빠진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조지 로메로와 힘을 뭉쳐서 만든 영화가 바로 좀비 시리즈 2부에 해당되는 << 시체들의 새벽 >> 이다.


▶ 블랙 크리스마스 Black Christmas , 1974  - 밥 클락

이 영화는 슬래셔 무비의 모범 답안'이다. 다시 한 번 슬래셔 무비를 깻잎 오소리 입말 사전 스타일로 번역하자면 피 튀기는 피범벅 활동 사진'인데 정작 << 블랙 크리스마스 >> 는 잔인한 장면이 별로 없다. 암시만 있을 뿐 장면을 노출하지는 않는다. 피 튀기는 피범벅 활동 사진의 전설이 되어버린 존 카펜터 감독이 연출한 << 할로윈 / 1978 >> 보다 4년 앞선 작품이란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 피'만 흥건한 요즘 슬래셔 무비'가 참고해야 할 우아한 슬래셔 무비'다. 맙소사, 우아한 슬래셔 무비'라니 !


▶ 쳐다보지 마라 Don't look Now, 1973 - 니콜라스 뢰그

​내가 영화 수입사 사장이었다면 쌈박하게 " 눈 깔아라 ! " 라는 제목을 달았을 것이다. << 죠스 >> 극장 개봉 당시 제목이 << 아가리 >>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썩 괜찮은 작명이지 않은가 ? 이 영화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뛰어난 공포 스릴러 영화 중 하나다.  << 블랙 크리스마스 >> 가 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는 슬래셔 무비'이듯이, 이 영화는 사건이 거의 없는 스릴러 영화'다. 내용은 간단하다. 어린 딸이 물에 빠져 죽는다. 부부는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남편 따라 베니스로 떠난다. 겉으로는 행복한 척하지만 결핍에 따른 균열은 곳곳에서 발생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감탄하게 되는 이유는 감독이 촘촘하게 쳐 놓은 그물망에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 클리셰를 노골적으로 차용하면서도 식상하지가 않다. 신기한 대목이다. 영화를 다 보게 되면 다시 돌려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무릎 탁 치고 아 하게 만드는, 마약 같은 영화'다. " 맥거핀 효과 " 를 이처럼 영악하게 활용한 영화는 이 영화가 甲이다.


▶ 첸저링 The Changeling , 1980  - 피터 메닥

주류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인데 만듦새가 끝내준다. " 귀신들린집 서사 ㅡ 영화 " 가운데 가장 탁월하다. 혹자는 이 분야에서 로버트 와이즈의 << 헌팅 / 1963 >> 을 최고로 치던데 그것은 클래식에 대한 예우 차원'이지 솔직히 말해서 << 헌팅 >> 은 메이져 A급 스튜디오 영화'치고는 그저 그렇고 그런 영화'다. 시각이 제거된 청각'이야말로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증명한다. << 쳐다보지 마라 >> 가 이유 없는 타인의 응시'가 공포를 유발한다면,  << 첸저링 >> 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 때문에 공포를 유발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슬비 2015-01-2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아래 댓글에 추천해주신 `제시카~~ `영화 궁금했었는데, 페이퍼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그런데 옛날 영화라 찾을수 있을수 있을런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23:08   좋아요 0 | URL
제가 깜빡하고 안 올렸는데 the wicker man( 1970) 영화가 있습니다. 고게 정말 끝내주는 영화입니다. 고것도 기회 되시면 함 보세요. 뭐, 컬트 좋아하는 양반들 세계에서는 엄청난 숭배를 받는 영화입니다만....

cyrus 2015-01-2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곰발님은 공포영화를 많이 소개하시는군요. 저는 요즘 러브크래프트 때문에 공포소설을 고전부터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공포소설이라는 장르가 SF와 판타지를 섞은 것도 있어서 순수 공포물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23:09   좋아요 0 | URL
요즘 책 안 읽고 공포영화만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글구 보니 저도 순수 공포 소설은 안 읽은 것 같네요. 킹 소설 말고는 그닥 읽은 게 없습니다. 나중에 함 포스팅 올려주세요...

2015-01-28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8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8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28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타임아웃  선정, 전문가 100명이 뽑은 호러 영화 베스트 100 選

 

 

 

 

 

 

​이 자리에서 고백하노니, 한때 나는 인간의 피비린내'를 찾아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였다. 누군들 하이에나가 아니라 고고한 표범이고 싶지 않은 이 뉘 있으랴. 하지만 느끼한 A급 뽕끼 영화'에 질려버린 탓에  고상한 뽕끼 영화는 개나 주라지 ! 롤랑 조페의 << 미션 >> , 프란시스  코폴라의 << 지옥의 묵시록 >> ,  제임스 카메론의 << 타이타닉 >> 따위는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뽕끼 영화'였다.   칼칼한 B급 공포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 바베트의 만찬 " 에 초대되었다가 집에 와서 고추장으로 밥 비벼 먹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 공포 영화는 튀어나온 내장과 악취나는 썩은 고기'가 식탁에 오르지만 적어도 잰 체하는 위선 따위는 없었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인 물고, 뜯고, 빨고, 씹는 " 구강기ㅡ월드 " 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장르'가 바로 공포 영화'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한동안 진지한 영화에 대한 찬양'만 늘어놓았지만 내 취향은 다크하고 슬래쉬'하며, 판타스틱하고 호,   호호호러블한 영화'였다. B급 공포 영화는 당신에게 이래라저래라 훈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신은 호, 호호호호러블한 영화를 보고 나서 교훈 따위를 배울 필요 없고, 열심히 일 할 필요도 없고 절 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일해라절해라는 이래라저래라'에 대한 말장난'이다. ( 꼰대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데도 " 일해라 이래라 " 라고 명령하고,  나이'나 직위 서열을 무기로 " 절해라 저래라 " 라고 강요하는 사람이다. )

 

공포 영화와 섹스 행위는 닮은 구석이 많다. 둘 다 물고, 빨고, 맛보고, 씹는다는 측면에서 구강기ㅡ월드'에 해당된다. 그리고 공포 영화에서 남성 괴물이 든 < 칼 > 은 곧 발기한 < ZOT > 에 대한 은유'이다. 애로쏭'으로 유명한 트로뜨 가수 정희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칼을 든 남성 괴물은 " 조선 사람 " 이다.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애로스 쌕씨녀 정희라'에게 머리가 나쁘면 고생한다고, 병신같이 그것도 모른다고 욕을 먹을 것이다. 애로쏭 섹씨녀가 아리켜줘 ! ( 정 궁금하다면 http://youtu.be/OAQ-qhgO5rU )

 

다음은 타임아웃이 선정한 공포 영화 100선'이다. 공포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다.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학술적 순위와는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내가 본 영화는 79편'이다. 재미있게 본 영화도 있고 공포 영화는 무조건 보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본 영화도 있으며 보다가 중단한 영화'도 있다. 일일이 " 덧대기 " 를 하기에는 목록이 방대하여 시간 나는 대로 열 개씩 묶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련다. 종종 고상한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 사람을 난도질하고 몸통을 토막내는 영화를 보며 어떻게 호호호, 웃을 수 있지 ? " 간단하다. 영화는 가짜'니까. 나는 다크하고 슬래쉬하며 판타스틱하고 호,             호호호 !




1.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 1973  - 윌리엄 프리드킨  

2. 샤이닝 The Shining , 1980  - 스탠리 큐브릭 

3. 텍사스 전기톱 학살 The Texas Chain Saw Massacre , 1974  - 토브 후퍼

4. 싸이코 Psycho , 1960  - 알프레드 히치콕

5. 에이리언 Alien , 1979  - 리들리 스콧

6. 괴물 The Thing , 1982  - 존 카펜터

7. 악마의 씨 Rosemary's Baby , 1968  - 로만 폴란스키

8. 할로윈 Halloween , 1978 - 존 카펜터

9. 서스페리아 Suspiria , 1977  - 다리오 아르젠토

10.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 1978  - 조지 A 로메로

  

 

 

   

11. 죠스 Jaws , 1975  - 스티븐 스필버그

12. 쳐다보지 마라 Don look Now, 1973  - 니콜라스 뢰그

13.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 1968  - 조지 A 로메로

14. 공포의 대저택 The Innocents , 1961  - 잭 클레이톤

15. 캐리 Carrie , 1976  - 브라이언 드 팔마

16. 런던의 늑대 인간 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 1981  - 존 랜디스

17. 더 헌팅 - The Haunting (1963) - 로버트 와이즈

18. 오디션 (1999) オーディション Audition - 미이케 다카시 

19. 이블 데드 2 Evil Dead 2 , 1987  - 샘 레이미

20. 오멘 The Omen , 1976  - 리처드 도너

 

 

  

 

21. 프릭스 Freaks , 1932  - 토드 브라우닝

22. 노스페라투 Nosferatu, a Symphony of Terror , 1922  - F.W. 무르나우

23, 플라이 The Fly , 1986  - 데이빗 크로넨버그

24. 새 The Birds , 1963  - 알프레드 히치콕

25. 첸저링 The Changeling , 1980  - 피터 메닥

26. 프랑켄쉬타인의 신부 The Bride Of Frankenstein , 1935  - 제임스 웨일

27. 비디오드롬 Videodrome , 1983  - 데이빗 크로넨버그

28.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 2008  - 토마스 알프레드슨

29. 캣 피플 Cat People , 1982  - 폴 슈레이더

30.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1931  - 제임스 웨일

 


 

31.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Martyrs , 2008  - 파스칼 로지에


32. 홀로코스트 Cannibal Holocaust , 1980  - 루게로 데오다토 

33. 나이트메어 (1984) A Nightmare On Elm Street A Nightmare On Elm Street - 웨스 크레이븐

34. 얼굴 없는 눈 Eyes Without a Face , 1960  - 조르주 프랑주

35. 악몽의 밤. Dead of Night. 1945 - 로버트 헤이머, 바실 디어든, 알베르토 카발칸티, 찰스 크릭톤

36.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 1999  - 다니엘 미릭, 에두아르도 산체스

37. 신체 강탈자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 1956  - 돈 시겔

38. 퍼제션 Possession , 1981  - 안드레이 줄랍스키

39. 디센트 The Descent , 2005  - 닐 마샬

40. 영혼의 카니발 Carnival of Souls , 1962 

   



41. 이블 데드 The Evil Dead , 1981  - 샘레이미

42. 저주의 카메라 (1960) Peeping Tom - 마이클 파웰

43. 테넌트 (1976) Le Locataire The Tenant - 로만 폴란스키

44. 늑대의 시간 Hour of the Wolf , 1968  - 잉마르 베리만

45. 써스페리아 2 Deep Red , 1975  - 다리오 아르젠토

46. 악령들 (1971) The Devils - 켄 러셀

47. 디아볼릭 Diabolique , 1955  - 앙리-조르주 클루조

48. 괴담 (1965) 怪談 Ghost Stories - 코바야시 마사키

49. 비욘드 (1981) E Tu Vivrai Nel Terrore - L'Aldila The Beyond - 루치오 풀치

50. 뱀파이어 (1932) Vampyr - Der Traum des Allan Grey Not Against the Flesh -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51. 엑스텐션 Switchblade Romance , 2003  - 알렉산더 아야

52. 악마의 저주  Night of the Demon 1957 - 자크 투르뇌

53. 디 아더스 The Others , 2001  -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54. [REC] , 2007  - 하우메 발라게로, 파코 플라자

55. 위커 맨 The Wicker Man , 1973  - 로빈 하디

56. 킬, 베이비... 킬! Kill Baby, Kill , 1966  - 마리오 바바 

57.  올드 다크 하우스 The Old Dark House , 1932  - 제임스 웨일

58. 폴터가이스트 Poltergeist , 1982 

59.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 , 1991  - 조나단 드미

60.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 1955  - 찰스 로튼


 

61. 링 (1998) リング The Ring - 나카타 히데오

62. 혐오 Repulsion , 1965  - 로만 폴란스키

63.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 1999  - M 나이트 샤말란

64. 블랙 크리스마스 Black Christmas , 1974  - 밥 클락

65. 악마의 등뼈 The Devil's Backbone , 2001  - 길레르모 델 토로

66. 베니싱 (The Vanishing -1988) - 게오르지 솔루이저

67. 엔젤 하트 Angel Heart , 1987  - 알란 파커

68. 울프 크릭 Wolf Creek , 2005  - 그렉 맥린

69. 이레이저 헤드 Eraserhead , 1977  - 데이빗 린치

70. 야곱의 사다리 Jacob's Ladder , 1990  - 애드리안 라인

 

 

  

 

71. 회로 Pulse , 2001  - 구로사와 기요시

72. 28일 후... 28 Days Later... , 2002  - 대니 보일

73. 블랙 사바스 Black Sabbath , 1963  - 마리오 바바

74. 드라큐라 Dracula , 1958  - 테렌스 피셔

75. 환타즘 Phantasm , 1979  - 돈 코스카렐리

76.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The Orphanage , 2007  - J.A. 바요나

77. 살로 소돔의 120일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 1976  -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78. 소사이어티 Society / 1989 = 브라이언 유즈나

79. 데드 링거 Dead Ringers , 1988  - 데이빗 크로낸버그

80. 헬레이저 Hellraiser , 1987  - 클라이브 바커

 

 

 


81.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 - 시체들의 날 Day Of The Dead , 1985   - 조지 로메로

82. 좀비오 Re-Animator , 1985  - 스튜어트 고든

83. 복수의 화신 닥터 파이브스 The Curse of Dr. Phibes/ Dr. Phibes , 1971  - 로버트 퓨스트

84. 사탄의 가면 (1960) La Maschera del demonio Black Sunday - 마리오 바바

85.  헨리: 연쇄 살인자의 초상 Henry: Portrait Of A Serial Killer , 1986  - 존 맥노튼

86. Let's Scare Jessica to Death (1971) - John D. Hancock 



87. 마틴 Martin , 1977  - 조지 로메로

88. 미스트 Stephen King's The Mist , 2007  - 프랭크 다라본트

89. 검은 고양이 (1934) The Black Cat - 에드가 G. 울머

90. 어둠의 딸들 Daughters of Darkness , 1971  - 헤리 쿠멜

 

 

91. 안개 The Fog , 1980  - 존 카펜터

92. 인페르노 (1980) Inferno - 다리오 아르젠토

93. Threads (1984) - Mick Jackson

94. 신이 내게 말하길 God Told Me To , 1976  - 래리 코헨

95. 외계의 침입자 (1978)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 필립 카우프만

96. 크로노스 Cronos , 1993  - 길레르모 델 토로

97.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I Walked with a Zombie , 1944  - 자크 투르뇌르

98. 엔디 워홀의 프랑크슈타인 Flesh For Frankenstein , 1973  - Paul Morrissey

99. 데드 얼라이브 Dead Alive , 1992  - 피터 잭슨 

100. 컴 앤 씨 Come And See , 1985  - 엘렘 클리모프  

 

 

 



        재미있게 본 영화

​      보다가 중간에 포기한 영화

         이 악물고 끝까지 본 영화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슬비 2015-01-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48편밖에 보지 않았네요. 50편 이상은 봤었어야했는데... ^^ 79편이나 보셨다니 대단하세요.
곰발님 안보신 영화중에 제가 본`28일 후`,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는 재미있게 봤었어요. `28일후`는 좀비가 뛰어다녀서 인상적이었고, `오퍼나지`는 좀 소름끼치는 슬픔이 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100편 중 가장 무서웠던것은 아무래도 어렸을때 보았던 `오멘`과 `나이트메어`인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09:06   좋아요 0 | URL
역시 보슬비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8편이면 이미 공포마니아이십니다. 사실.... 보기 힘든 영화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공포 영화 좋아하시니 혹시...

제니퍼를 똥쌀 정도로 겁줍시다... 요, 영화 보신 적 있으신가요 ?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인데 정말 잘 만들었어요. 너무 안 알려져셔 안타깝습니다.
참... 사냥꾼의 밤`은 공포영화 베스트 10 목록이 아니라
그냥 걸작 영화 베스트 10 목록에 오르는 영화입니다. 시민케인, 현기증 이런 영화와 쌍벽을 이루는...
제 개인적 영화 목록에서도 이 영화 무지무지 걸작입니다.


전... < 링 > 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동양 귀신이 제일 무섭습니다.

보슬비 2015-01-27 16:53   좋아요 0 | URL
요즘 공포는 무섭기보다는 깜짝 깜짝 놀라는 공포인것 같아 아쉬워요. 그래서 좀비 영화는 공포라기보다는 유머쪽으로 분류... ^^;; 암튼, 너무 어른이 되었나봐요. 최근에 스티븐 킹의 `It`을 읽으면서 역시 공포는 아이들일때 최고인것 같아요.

영화가 아니더라도 어릴적 사촌오빠가 빨간휴지줄까~~ 귀신이야기 해줄때 진짜 무서웠었는데...ㅋㅋ
어른이 되서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우니.....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8 13:4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귀신이 더 무서울 거같습니다.. ㅋㅋㅋㅋㅋ
킹 소설은 10대 들이 읽어야 정말 몰입도 최고일 거 같습니다. 공포는 10대 전유물이에요..ㅎㅎㅎ

돌궐 2015-01-26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록 잘 봤습니다. 제가 봤던 영화도 꽤 있네요.
<엑소시스트>는 어딜 가나 부동의 1위인데 전 개인적으로 여자애 귀여웠어요. <나이트메어>는 무섭긴 했죠.
목록에 없는 것 중에 저는 <이벤트호라이즌>, <매드니스>, <애완동물공동묘지>, <나이트플라이어>, <데드캠프1>과 뛰는 좀비들 <28주후>/<새벽의저주>도 재밌게 봤어요. 뭐 다 보셨겠지만요.^^
무서운 여자들 나오는 <데드걸>, <세넨툰치>, <티스>도 독특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09:07   좋아요 0 | URL
오 ! 애완동물공동묘지 정말 좋았져... 영화도 좋았고, 원작 소설도 매우 뛰어난.. 개인적으로 킹 소설 가운데 애완동물 킹의 베스트 5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니 영화 < 크리스티 > 나 < 쿠조 > 란 영화도 빠져 있네요. 이 영화도 기막히게 좋은데 아무래도 이 목록 그냥 뒤죽박죽인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뛰는 좀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 보고 있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새벽의 저주는 봤군요. 어 이 영화가 왜 안뽑였지 ? 잘만들었던데 말입니다.
티스`는 좋았죠 ? 부천 영화제 할 때 꽤 인기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iforte 2015-01-2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에이리언>, <식스센스>, <양들의 침묵>이 공포영화였어요? 헉.. 물랐어요. `맥주가 술이었어요?` 같은 질문인가요? ㅎ
전 정말 본게 요거밖에 없네요. <오멘>도 봤구나. 근데 공포영화의 미학을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왜 <오멘>이 유명한 영화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는요. 차라리 <The exorcism of Emily Rose>는 보면서 종교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었는데.. 흠.. 뭐가 공포영화인지도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과 대화하시느라, 곰발님이 참 고생이 많으세요. :0)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08:59   좋아요 0 | URL
이게 장르가 뒤죽박죽이에요. 에이리언, 식스, 양들``은 공포라기보다는 스릴러 장르인데 공포로 편입되었습니다. 스릴러도 포함된다면 사실 스릴러 영화 중 걸작도 많거든요. 미저리`도 포함되어야 하고, 뭐냐... 히치콕 영화도 대거 포함되어야 하는데 이 목록이 그냥 단순하게 당신이 본 공표영화 중 베스트 5 선정해 주세용, 라고 하니 개개인이 생각하기에 공포 영화다 싶은 것을 뽑다 보니 이리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목록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 ㅎㅎㅎ 컴엔씨`나 진저리나는파브스 박사 같은 경우는 전쟁영화, 코믹 영화`인데 이게 왜 들어갔는지도 궁금.. ㅎㅎㅎㅎ

수다맨 2015-01-2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C]이나 블랙사바스는 어떤 영화일지 새삼 궁금합니다. 얼마나 재미가 없었으면 곰곰발님께서 이 악물고 끝까지 보셨을지 궁금증이 드네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15:3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제가 마리오바바 영화를 무지 싫어합니다. 당최 왜 마리오 바바`가 공포 영화의 제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심층 분석 : 뽕끼'란 무엇인가 ?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서 발라드 노래를 발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드'하게 불러도 트로뜨(trot)'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고 댄스 논래를 발랄하아아아아아아아아게 불러도 역시 트로뜨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 뽕끼 " 의 감성 충만'이라고 부른다. trot : 빠른 걸음으로 걷다      라는 단어'가 말해주듯이 트로트는 서양의 사교댄스에서 사용된 음악으로 일본 엔카와 혼합되면서 한국식 트로뜨'가 탄생하게 되었다. 트로트 장르는 딴스홀에서 춤추기 좋은 곡이니 4/4박자 리듬'을 기본으로 하고 강약의 박자를 자주 사용한다. " 강약의 박자 " 가 무슨 말인가 하면 조울증 환자처럼 강 박자'에서 느닷없이 약 박자'로 하강하고 반대로 약 박자에서 강 박자로 급상승하는 음의 고저 변화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이 기본 바탕에 " 꺾기 " 라는 한국식 창법과 색스폰'으로 마무리하면 진정한 " 뽕짝 " 이 되는 것이제 ! 이 사실을 알랑가 몰라. 모르면 호로 자슥이제 ! ( 무대 코러스 일동 ) 그라제 ~

 

 

여기에 과잉 감정 표출을 의미하는 " 끼 " 라는 단어가 결합한 것이 " 뽕끼 (뽕짝+끼) " 다. 한국인은 눈물이 많은 민족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트로트라는 경쾌한 춤곡'에도 슬픈 가사'를 붙여서 뽕끼'를 만드는 신공을 보여준다. 서정적 차원에서 뽕끼를 제대로 보여주는 노래는 심수봉의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다. 우선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가사를 살펴보자.


언제나 찾아오는 부두의 이별이 / 아쉬워 두 손을 꼭 잡았나 / 눈앞에 바다를 핑계로 헤어지나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보내주는 사람은 말이 없는데 / 떠나가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해 / 뱃고동 소리도 울리지 마세요 / 하루하루 바다만 바라보다 / 눈물 지으며 힘없이 돌아오네 / 남자는 남자는 다 / 모두가 그렇게 다 / 아 ~ 아 ~ 아 ~ 아 ~ / 이별의 눈물 보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 남자는 다 그래

매달리고 싶은 이별의 시간도 / 짧은 입맞춤으로 끝나면 / 잘가요 쓰린 마음 아무도 몰라주네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아주 가는 사람이 약속은 왜 해 / 눈멀도록 바다만 지키게 하고 / 사랑했었단 말은 하지도 마세요 / 못견디게 내가 좋다고 / 달콤하던 말 그대로 믿었나 / 남자는 남자는 다 / 모두가 그렇게 다 / 쓸쓸한 표정짓고 돌아서서 웃어버리는 / 남자는 다 그래


 

이별의 서정을 이토록 절절     처절하고 너절하게          하게 가사에 담은 노래도 없다. 눈보라가 휘날아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간절한 기다림은 여자가 " 하루하루 바다만 바라보다 (1절 가사) / 눈멀도록 바다만 지키게 (2절 가사) " 한다는 대목에서 절창을 이루고, 반대로 남자는 " 못 견디게 내가 좋다고... / 쓸쓸한 표정짓고 돌아서서 웃어버리는 " 인격 파탄자'로 묘사한다. 이 극한 대비'가 처절한 이별 감성을 고조시킨다. 주변인이 보기에는 이런 놈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으니 좋게 말하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서사'이고 나쁘게 말하면 청승'이다. 이것이 바로 " 뽕끼 " 다. 감정의 파랑주의보, 조용필이 말한 "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아이러니'가 뽕끼'란 말이다.

 

이러한 뽕끼'는 감정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말하거나 냉철한 이성 판단이 상실되어 감정에 휩쓸린 조울 증상'에 가깝다. 뽕끼는 트로뜨'에만 국한된 감성 포텐'이 아니다. 90년대 댄스곡도 대부분 뽕끼化되었다. 뽕짝이 폭스트로트에 슬픈 가사를 삽입했다면 90년대 댄스곡도 신나는 리듬에 슬픈 가사를 삽입했다는 측면에서 유사ㅡ트로뜨 장르다. 김건모가 부른 << 잘못된 만남 >> 도 자세히 뜯어보면 비극적 가사와 속사포 템포가 엇박자'를 탄다. 이 노래도 알고 보면 " 아아,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 " 와 같은 서정을 담는다. 서태지가 부른 << 난 알아요 >> 도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고, 아아 시바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나는 조증과 울증의 하이브리드'이다.

 

격렬한 댄스와 함께 "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 라고 말한 후 " 나는 지금 울잖아요 " 라고 말하니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모른다. 서태지 너마저 촌스러운 뽕끼'로 노래를 불렀으니 할 말이 없다. 댄스도 뽕끼化되었고, 발라드도 뽕끼化되었다. ( 창법만 가지고 보았을 때 : 발라드 뽕끼의 궁극은 바이브'다. 바이브의 바이브레이션 창법은 뽕끼의 바이블'이다.  그들이 부르는 창법은 마치 물 먹은 습자지' 같다. ) 특히 박진영표 발라드는 뽕끼의 진수'다. 이러한 뽕끼 신파'는 한국 문화 전반에 퍼져 있다. 대표적인 문화가 가족주의를 내세운 포데기 신파 ㅡ 드라마와 영화'다. 영화 << 수상한 그녀 >> 는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 서사를 뽕끼 스타일로 각색한 영화였고,

 

<< 국제 시장 >> 이나 << 변호인 >> 또한 억척 어멈 서사를 억척 아범 서사로 변용한 텍스트였다. 진보 진영은 << 국제시장 >> 을 싸구려 보수 찬양 영화라고 비하하고, 보수 진영에서는 << 변호인 >> 을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인물을 미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두 영화는 모두 포데기 신파'라는 점에서 같은 영화'였다. << 국제 시장 >> 이 형편없는 영화인 이유는 산업화 시대에 대한 미화 때문이 아니라 촌스러운 가족 서사극의 지긋지긋한 재탕에 있고, << 변호인 >> 또한 같은 이유에서 촌스러운 영화'다. 둘 다 도찐개찐'이다. 막나가는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성을 엮는 러브 스토리'도 껍데기를 벗기고 안으로 쑤시고 들어가면 포데기 신파와 맥을 같이 한다.

영화 << 변호인 >> 에서 배우 송강호가 아버지가 없는 편모 가정(국밥집) 에 유사 아버지로 편입되었다면 드라마 << 발리가 생긴 일 >> 에서 배우 하지원은 유사 어머니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서 사랑 없는 표독스러운 진짜 어머니를 대신할 가짜ㅡ어머니 역할을 한다. 멜라니 클라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짜ㅡ어머니는 나쁜 젖가슴이고 가짜ㅡ어머니(하지원)은 좋은 젖가슴이다. 여자는 남자의 결핍을 채우는 대리자'이다. 그러니까 청춘 사랑 드라마가 아니라 가족 드라마인 셈이다. 조인성이야말로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리여리한 외모가 아니었던가 ? 그는 " 키덜트 " 의 상징적 존재'다. 여담이지만 : 조인성이 입에 주먹을 넣으며 오열하는 장면은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는 뽕끼 연기의 궁극'이었다.

 

우는 연기보다 어려운 연기는 자연스럽게 웃는 연기이고, 웃는 연기보다 어려운 연기는 무표정한 연기'이다. 관객이 배우의 무표정한 표정 속에서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낼 때 그 배우는 훌륭한 배우가 된다. 송강호가 영화 << 밀양 >> 에서 보여준 연기가 좋은 예이다. 잘 표현된 배우의 무표정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열린 텍스트'이다. 주먹 먹고 오열하는 장면은 어려운 연기가 아니라 메소드 연기를 기본적으로 습득한 배우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연기'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뽕끼는 감정 조절에 실패한 과잉 서사'라 할 수 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가족 서사'는 기득권이 좋아하는 이야기 구조'이다. 가족 서사'는 타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 새끼, 내 가족, 내 나라'만 중요할 뿐이다.

 

기껏, 열린 마음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해도 우리 새끼, 우리 가족, 우리 나라'가 고작이다. 그러니 연대가 이루어질 리 없다. 연대란 결국 타자와 손잡는 행위'이니 말이다. 이처럼 국가나 재벌이 가족주의'를 양산하는 이유는 타자와 연대하려는 것에 대한 반감'에 있다. 가족주의는 기득권을 먹여살리는 뽕끼'다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15-01-24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혁명이 일어나려면 강한 연대와 약한 연대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로사 파크스가 촉발시킨 버스흑백차별법시위는 로사 자체가 지역명사였고(강한연대), 마틴루터킹을 비롯한 유지들이 흑인공동체에 사회적 의무감을 불어넣는데 성공(약한연대)했기에 가능했다는 글이었어요.
SNS로 말미암아 전례없이 넓은 약한연대를 가진 오늘날, 쟈스민혁명도 트위터로 일어나는 판국인데 유독 한국사회만 이지경이 되도록 유순한 양처럼 양치기 당하는게 안타깝습니다.
정부가 연대를 통제하는힘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이제는 SNS에 떠도는 글들은 전부 허위 조작글이라는 인식마져 생겨서 더욱 약한연대의 결집은 요원해졌네요.
가족주의는 내새끼만 챙기는 가족이기주의의 발현에서 더 나아가 국가주의의 씨앗입니다. 확장된 가족이 국가니까요. 이제 정말로 사라져야할 이데올로기인데 아직도 각종 스포츠게임이 있을때마다 미디어에서 국가주의와 가족주의를 부르짖고 있어서 현기증이날 지경입니다.
가족주의가 연대를 방해하고 해체의 수단으로 쓰인다는 분석, 정말 공감합니다! 잘읽었습니당 곰발님~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28   좋아요 0 | URL
그 책 제목을 알 수 있을까요 ?
가족주의ㅡ애국주의ㅡ국가주의ㅡ파시즘... 뭐, 이런 수순 아니겠씁니까.
대한민국만큼 가족주의`가 거의 미친 광풍처럼 부는 나라도 드물죠.
드라마 보는 게 힘이 듭니다. 그놈의 애새끼 하나 양육권 싸움으로 40회까지 밀고 나가는 걸 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나라가 어디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모두 똑같고....

비로그인 2015-01-25 14:21   좋아요 0 | URL
˝습관의힘˝이라는 책입니다. 신년맞이 자기계발서로 산건데 경영학•사회학 요소가 충실히 담긴 책이었어요. 큰 틀은 개인/기업/사회로 3등분 되어있고 언급한 내용은 사회의 습관에 대해 분석한 부분에 사례로 언급되어있어요. 전문 사회학책이 아니어서 보시기엔 내용이 많이 가벼울수 있어요. 근데 그만큼 분석들이 단순명쾌해서 맘에 들더군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주석부분에 책이 인용한 논문이나 연구를 보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6 17:59   좋아요 0 | URL
저도 자기계발서 종종 봅니다.
가끔 진짜 좋은 자계`도 있더군요.

cyrus 2015-01-2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수와 진보의 태도는 딱 이렇습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내가 좋으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죠. 결국 보수와 진보의 싸움도 도긴개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29   좋아요 1 | URL
극우와 극좌는 결국 자세가 비슷합니다. 그리고 극좌`가 대부분 극우로 편입되고는 하죠.

AgalmA 2015-01-2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 많게 만드는 포스트네요ㅎ
일단 강박사 강박자로~ 양박사 약박자로 부르스~ 시작하게 말하고 싶은ㅋ
심수봉, 조성모, 김종국의 창법과 톤의 유사한 점을 생각하면 한국적 뽕끼의 여/남(북한식 배열) 가리지 않는 취향이 발견되죠. 신기하게도...이런 목소리톤 발견하면 바로 스카웃하세요. 성공할 겁니다. 이거 사업비밀 알려줬나ㅎ
가족주의 해체해야 됩니다. 우리가 남이가~식 편먹기/편가르기 진짜. 당연시하는 여성의 가사노동 착취부터 아주 밑바닥부터 인습화(밥챙겨줘야돼/밥이나 하러 들어가)된 걸 덜어내려면 휴...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릴 지 알 수가 없죠
재벌 권력 세습화로 재벌공화국이 되는 거 제재부터 좀 시작했으면 싶네요. 그러나 과연...이것도 가망성을 내다보기 참 힘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32   좋아요 0 | URL
밥이나 하러 들어가... 서로 좀 분담하는 것과 괜찮을 것 같군요. 저도 요리를 좀 배워야겠습니다.
워낙 요리에 잼병이어서... 전 조성모 노래들으면... 뭔가 좀 닥ㄺ살이 돋습니다.
글구보면 심, 조, 김 은 한국 가요에만 통하는 목소리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음으로 노래하는 가수 별로 없잖아요. 한국 가수 빼면... 아닌가. 제가 음악에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