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추석 연휴 끝물에 소레 포구에 가서 구입한 < 게 > 로 담근 " 간장게장 " 을 꺼내 먹다가 문득 < 간장게장 > 이 왜 < 밥도둑 > 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을까, 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장게장 한 마리'면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니까 ?    글쎄다, " 혓바닥 " 만큼 둔한 감각 기관이 또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 맛 > 은 고정된 관념이 세뇌되어서 고착된 측면이 있다. " 봄 도다리, 가을 전어 " 라는 말도 있고, "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 " 는 말도 있는 것을 보면 가을 전어가 진미 중에서도 으뜸 진미일 터인데,  정말 그럴까 ? < 전어 > 는 청어'에 속하는 가장 흔한 생선이다. 옛날에는 맛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던 생선이다.

 

물론 가을에는 기름이 올라서 고소한 맛을 자랑하지만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올 만큼 " 진미 " 는 아니다. 내가 먹어본 바로는 그저 그런 맛. 만약에 내가 바람나서 집 나간 며느리'였다면 < 전어 > 대신 등짝이 박연폭포처럼 넓고 허벅지가 무등산 칡뿌리처럼 튼튼한 < 애인 > 을 택했을 것이다.  전어보다는  캄캄한 방구석에서 애인의 등짝 밑에 깔려서 손톱으로 등골을 파며,  아.....  하는 맛이 더 중독성이 있을 테니깐 말이다. 흔히 맛있는 반찬을 " 밥도둑 " 이라고 한다. 반찬이 맛이 있다 보니 밥을 더 먹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밥도둑이라고 일컫는 목록을 훑으면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굴비, 간장게장, 젓갈류를 생각하니  아... 침이 고이네.   

당대에 유행하는 신조어를 보면 그 나라 " 형편 " 이 보인다. 요즘 < 흙수저 > , < 김치녀 > , < 된장녀 > , < 집밥 > , < 먹방 > 처럼 " 식문화 " 와 관련된 신조어'가 대량 생산되었다는 점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손에 카프카의 도끼나 니체의 망치 대신에 밥숟가락을 집어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은 " 집단적 구순기 집착 " 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 밥숟가락을 놓다 " 라는 관용구는 크게 두 가지 중의적 내용을 담고 있다. 죽을 때가 되어서 밥숟가락 드는 힘조차 없다는 것과 직장(밥그릇)을 잃었다는 것. 이제는 해고는 살인이다, 라는 구호가 남일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일터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니까.  그만큼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 도래했다는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들 신조어와 함께 < 헬조선 > 이 뜨는 것을 보면 이제는 목구멍이 포도청1인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보인다. 21세기는 어느덧 18세기로 퇴행했다. 대통령은 왕(비)가 되었고 국회의원은 신하가 되었으며, 경찰청은 포도청으로,  국정원은 승정원이 되었다.  박근혜는 말한다. " 내가 조선의 국모다 ! " 오호츠크해 시밤바 같은 소리이지만 여전히 변치 않는 지지율을 보면 수많은 백성이 그리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 이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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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은 장희빈 아들'이고, 영조는 무수리 아들이었다. 둘 다 숙종이 낳은 자식이나 母가 다르니 당연히 배다른 형제'다. 경종이나 영조가 모두 적통(嫡統)의 자식이었다면 별 문제는 없지만 경종은 사약 마시고 죽은 장희빈의 아들이고, 영조는 근본 없는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아들이니 왕위 계승을 놓고 이익 세력 간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형인 경종이 왕위'에 오른다. 그런데 문제는 경종이 병약했다는 점이다. 경종은 제위 기간 내내 아팠다.  밥숟가락 놓고 침상에 누워 시름시름 앓고 있는 형을 보다 못한 영조가 입맛 돋우라고 간장게장과 감'을 진상했으나,  경종은 동생이 올린 간장게장(과 감)을 먹고 나서부터 계속 설사를 하다가 그만 죽고 만다. 1724년 10월 11일의 일이다.

형이 죽자 동생인 영조가 왕위를 계승하지만 주변에서는 동생인 영조가 간장게장에 독을 타서 형'을 죽였다는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 독살설 > 이 아니라 간장게장과 감'이다. 입맛이 없어서 밥숟가락 놓는 횟수가 빈번하던 경종은 왜 < 간장게장 > 과 < 감 > 을 맛있게 먹었을까 ? 혀에서 느끼는 맛은 크게 다섯 가지로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이다. 이 가운데 신맛은 음식이 부패했을 때 나는 맛이고, 쓴맛은 독의 맛이어서 몸은 즉각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이 맛에 익숙하려면 반복된 학습과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삭힌 홍어'에 환장하는 한국인은 없다. 이처럼 < 신맛 > 과 < 쓴맛 > 은 학습 효과에 의해 익숙해진다. 

반면 < 짠맛 > 과 < 단맛 > 은 학습과 경험이 전무해도 몸은 즉각 받아들인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짠맛과 단맛을 좋아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영조는 그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 짠 게장 >> 과 << 단 감 >> 을 진상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자. 간장게장은 밥도둑인가 ? 아니다. 간장게장이 맛있어서 밥을 더 먹는 게 아니라 간장게장이 짜기 때문에 밥을 더 먹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밥도둑 목록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우리가 짠맛을 선호하는 이유는 짠맛이 맛있기 때문이 아니라 신체가 나트륨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며, 단맛 또한 몸의 에너지로 쓰이는 당을 생성한다는 데 있다. 게 딱지 위에 밥을 비벼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밥도둑은 게가 아니구나.  급식비를 못 낸 학생에게 급식비를 내지 않으면 밥을 굶으라고 했던 충암고는 감사 결과 편법을 동원하여 급식비를 4억 원 가량 과잉 청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감사에서 한 조리원은 “어떤 날은 식재료를 너무 많이 빼서 국거리가 모자라 조리가 안 될 정도였다”고 진술했는가 하면, 모 충암고 교사는 " 밥과 반찬이 다 떨어져가지고 급식당번을 하는 학생들이 이리저리 막 뛰어다니는 거죠, 음식을 구하려고. 조리실에도 가고 조리원들한테 가서 더 받아오고. 이게 하나의 풍경이었습니다. 거의 끝에 배식받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고요. " 라고 말했다.

밥도둑은 바로 이런 놈들이다. 그리고 거대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밥그릇을 걷어찼던 재벌과 노동악법에 대해 팔 걷어부치며 동조했던 정부도 밥도둑인 셈이다. 게는 잘못 없다. 미안하다, 오해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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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0-0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학교 교장이 그런 말했다고 하는 건 들었는데 그게 충암고였군요.
급식비 못내는 심정은 어떨지 헤아려 보지도 않고 그런 미친 주둥이 놀리는 것도
그런데 4억원씩이나 삥땅을 쳐먹다니! 실성을 해도 보통으로 한 것이 아니군요.
그러면서 급식비 안 내면 먹지도 말라니. 썩을대로 썩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5 13:46   좋아요 0 | URL
이 학교 주로 튀김을 자주 했다고 하네요. 교육부에는 기름 열통 슨다고 하고서는 4통은 빼돌리는 수법...
튀김에 떼가 낄 때까지 튀겼다고 합니다. 폐식용유 쓴거죠.. 이런 놈들이 밥도둑 아니겠습니까.

samadhi(眞我) 2015-10-0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간장게장은 `맛있어서` 밥도둑이에요 라고 우깁니다. 괜히 게장 얘기하셔서 먹고 싶잖아요. ㅠㅠ
엄마 말씀으론 그믐일 때 게가 여물어서 맛있답니다. 추석 보름 지났으니 곧 게가 맛있어질 때인데... 침이 질질 나오잖아요.

추접하게 먹는 걸로 구박하거나 장난질하는 것들은 천벌을 받았으면 합니다. 어리석은 대중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확실한 징벌, 우주에서^^ 보내주면 좋겠네요.

어제는 집배원들의 주5일 근무로 16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여행 갔다던 근데 다시 주6일 근무로 바뀌게 되어 여행 못가게 생겼다고 한 우체부 아저씨의 기사를 보며 공평하지 않은 세상이란 생각에 씁쓸합디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5 15:33   좋아요 0 | URL
이번에 노사정합의 보면 정말 어이없죠. 아버지 월급 줄여서 아들에게 주자는 건데.. 이게 좀 웃김.. 사실은 그냥 노동자 월급 깍는거.. 박근혜 때문에 재벌들만 신났어요.

붉은돼지 2015-10-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더 좋아합니다만...
역시 간장게장 이야기하면 경종독살설이 빠질 수 없죠
인테넷을 찾아보니 경종이 죽고 30여년이나 지나 발생한 나주 벽서사건(1755년)에 연루된 승지 신치운은 임금이 친국하는 형장에서 ‘니 죄를 자복하라’는 영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신은 자복합니다. 신은 갑진년(1724년, 경종이 죽은 해) 이후로는 게장을 먹지 않았으니 이것이 바로 신의 역심입니다.” 햐~ 선비의 기개란 이런 것인가요?? 영조가 길길이 날뛸만 하죠.....실록에는 `이때 영조는 분통해서 눈물을 흘렸고 곁에 있던 장사들도 부들부들 떨었다`고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5 15:32   좋아요 0 | URL
간장게장 독살설은 용조 재임 내내 끊이질 않고 나왔습니다. 과거 시험 볼 때 몇몇 선비가 의기투합하여 그 간장게장 사건을 과거 시험지에다 작은 글씨로 썼습니다. 옛날에는 이 시험지를 왕이 살폈나 보더라고요...
난 간장게장 안 먹는다.. 헤헤.. 막 이런 글 써져 있어서 뚜껑 열렸다는... ㅎㅎㅎㅎㅎㅎㅎ

영조 입장에서는 꽤 억울했었나 봅닏. 다. 제가 알기로는 이 독살설에 대한 영조의 변명이 담긴 글이 있습니다. 억울하다고 정말 억울하다고... 사실 경종은 내내 아팠어요. 이게 독살인지 아니면 지병에 따른 병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에 병사라면 영조 입장에서는 진짜 억울한 거죠. 영조가 사조를 엄하게 가르친 것도 처신 똑바로 하지 안으면 신하들에게 잡혀먹는다는 불안이 작동한 탓이기도 할 겁니다.

살리미 2015-10-0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이 시원해지는 글이에요^^ 정말 누가 누구더러 밥도둑이라는건지...오호크츠해 시밤바 ㅋㅋㅋ 이렇게라도 하니 응어리가 좀 풀리네요. 답답한 세상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6 11:28   좋아요 0 | URL
오호츠크 시밤바 꽤 근사하지 않습니까 ? 입에 짝짝 달라붙는게 고급 욕인 거 같습ㄴ디ㅏ.
 

 

 

 

 

 

 

 

 

 

 

 

 

 

 

 

 

 

 

 

 

 

 

 


 

 

 

 

 

 

 

좋은 흙은 섹시하다


http://blog.aladin.co.kr/749915104/7823152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링크를 건 동영상 아래 달린 댓글에 있다. 여성 판정단으로 참여한 방청객과 비밀번호 비공유를 주장한 패널 금보라는 한순간에 공공의 적'이 되어 김치녀를 상징하는 대표 캐릭터가 되었다. 불알후드들의 지랄같은 현상을 볼 때마다 " 게임의 법칙 " 이 생각난다. 포식자가 사라지면 먹잇감은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 사자가 없으면 늑대가 왕이 되고, 늑대가 없으면 여우가 포식자가 되며, 여우가 없으면 고양이가 왕이 된다. 그리고 여우가 없으면 토끼가 왕이 되고, 결국에는 포식자의 먹잇감이었던 토끼가 토끼를 잡아먹는다. 한국 사회는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해 남성 과잉 사회가 되었다.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부산의 결혼 적령기 남성인 경우는 " 2030년이 되면 여성 100명에 남성 166명이라는 극단적 성비 불균형 사회 " 가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 일처다부제 사회 > 였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되겠지만,  아쉽게도 < 일부일처제 사회 > 이다 보니 < 일대일 짝짓기 > 가 끝나고 나면 결혼은 하고 싶으나 결혼을 하지 못하는 잉여 남성이 근미래에는 (남녀 각각 100명씩 짝짓기를 하고 남은 잉여 남성이) 66명이나 된다. 이들은 주로 흙수저로 태어나 금수저'에게 밀리는 하급 노동자'가 대부분으로 주로 비정규직이기에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되는 부류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계급 진입 장벽 사회로 전환되다 보니 흙수저로 태어난 여성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남성을 선호하게 된다.

 

흙수저로 태어난 남성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 놔라, 놔라, 놔아아라 !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 ? "  그런데 어쩌나 ? 쌍팔년도에는 가난한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심순애 씨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여성은 거의 없다. < 이수일과 심순애 > 는 남성 판타지 서사'로 남아 있을 뿐이다. 사랑보다는 알반지를 선택하려는 여성에게 불만이 쌓인 잉여 남성은 점점 여성을 혐오하게 된다. 바로 < 일베의 탄생 > 이다. 그리고 그들이 퍼트린 것이 < 김치녀 > 다. 그들은 한국 여성이 유독 사치가 심하고 돈만 밝힌다고 주장하지만 정말 그럴까 ? 사실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 모든 여성은 일베(의 기준에서)가 말하는 " 김치녀 " 다.

 

자고이래로 남자는 여자 외모를 보고 여자는 남자 자원(재화)을 본다. 어떤 국가는 남성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소(재화)를 처가에 바쳐야 결혼을 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 소 > 를 많이 보유한 남성일 수록 미녀를 얻고 더 많은 아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문화는 전세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 김치녀는... 그래요 ! 대한민국 방방곡곡은 물론,  전세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답니다. 그 어딜 가나 김치녀, 스파게티녀, 스시녀, 춘장녀'가 있는 것이다. 한국 여성이 맑고 깨끗한 피부를 얻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남성은 흔히 배우자로 < 미녀 > 를 원한다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 건강한 미녀 > 를 원한다. " 흠집 없이 깨끗한 피부는 기생충이 없고, 발달하는 동안 피부를 손상시키는 질병도 없었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병에 감염되지 않고 쉽게 낫는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시사1 " 한다. 결혼 적령기 남성들은 내과 의사가 아니기에 눈으로 상대방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손쉬운 부분이 피부 상태였던 것이다.  모발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이 풍성한 긴 머리 여성에게 판타지를 갖는 것은 " 풍성하고 긴 머리 " 가 건강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병상에 오래 누운 여성치고 풍성하며 윤기 흐르는 긴 머리'를 가진 환자는 없다.  다시 말해서 미녀에 대한 기준은 사실 알고 보면 건강한 여성에 대한 기준인 셈이다. 남성들이 이러한 여성에게 집착하는 것은 " 건강한 유전자 " 를 물려주기 위해서'다. 씨'가 좋다고 싹이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토양이다.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남자가 집착하는 것은 < 예쁜 얼굴 > 이 아니라 < 좋은 토양 > 인 셈이다. 좋은 흙은 섹시하다 !  < 일베의 탄생 > 은 성비 불균형과 깊은 관계'가 있다. 짝짓기 전략에서 실패한 남성들은 여성을 혐오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2처럼 말이다. 구애에 실패하게 되면 혐오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불알 > 이 권위를 잃으면 < 불안 > 을 낳고, < 불안 > 이 발생하게 되면 < 불만 > 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 불만은 자기보다 약자인 계급'에게 불똥이 튄다. 토끼가 토끼를 잡아먹는 것. 이제는 흙수저 남성이 여성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인구 정책에서 심각한 문제는 < 인구 감소 > 가 이니라 < 성비 불균형 > 이다. 남성 인구가 많다는 사실은 < 에스트로겐 > 보다 < 테스토스테론 > 이 많다는 소리인데,

 

테스토스테론이 하는 주요 역할은 < 성욕 > 과 < 공격성 > 이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불법이지만 몰래 맞는 " 약빨 " 도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테스토스테론 과다 사회는 불안한 사회'다. < 젊은 남자 증후군 > 은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15~29세 남성 비율이 높은 사회일 수록 동맹 집단적 공격 수준이 높은 사회3'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전쟁이나 폭동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말이다. 18대 대선을 전후 일베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이용 연령대를 조사한 적이 있다. 다음과 같다.

 
 
 

 

위 도표를 보면 일베 이용자는 대부분 16세에서 33세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값이 나온다. 이 비율은 공교롭게도 진화심리학자 데이비스 버스가 지적한 집단 동맹성 공격 수준이 높은 연령대와 동일하다. 다시 말해서 < 일베 > 는 불알에 테스토스테론을 가장 많이 저장하는 남성들의 집합체인 셈이다.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한 성비 불균형 현상으로 인해 짝짓기 전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게 되자 테스토스테론이 가장 왕성하게 생산할 젊은 남자 세대'가 위기 의식을 느껴 집단 반발하는 현상이 바로 일베와 김치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전 세대들이 선명한 적(반민주세력)과 맞짱을 떴다면, 일베 세대(혹은 여성혐오자)는 약자와 맞짱을 뜬다는 점이다.

박가분은 << 일베의 사상 >> 에서 < 일베 > 를 일컬어 진보가 낳은 사생아'라고 단순하게 분석했지만, 그 분석은 엉터리'다. 일베가 집착하는 것은 계급 진입 장벽을 부수기 위한 도끼도 아니고 망치도 아니다. 그들은 오로지 여성 성기'에 집착할 뿐이다. 그들의 목표는 여성 신체를 모욕하고 훼손하는 것이다. 결국 성비 불균형이 일베를 낳은 것이다. 일베는 앞으로도 번성할 것이다.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수록, 여성 100명에 남성 166명이 정자처럼 달라붙는 상황이 되어 짝짓기 전략에서 여성이 유리할 때, 여성 혐오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들은 계급 진입 장벽을 해머로 부술 생각은 않고 자신보다 약자를 괴롭히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리고 이 혐오는 보수 정권을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진보 정권은 강자에게 대들고 보수 정권은 약자에게 대드는 성향이 있다.

보수 정권인 이명박근혜가 보기에 일베 현상은 그리 나쁜 징조가 아닌 것이다. 여성 혐오는 보수 정권을 튼튼하게 만드는 힘이다.  


 

 

 

 


  1. 진화심리학, 데이비스 버스 241쪽
  2. 배 고픈 여우가 길을 가다가 먹음직스러운 포도 나무를 발견한다. 그런데 너무 높이 달려서 먹을 수가 없다. 고생 끝에 얻은 것은 땀뿐 ! 여우가 말한다. " 저건  신 포도여서 못 먹을 거야 ! "
  3. 진화 심리학, 데이비스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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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 2015-10-03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이퍼 눈에 착착 감깁니다. 잘 읽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3 14:49   좋아요 0 | URL
감사함돠. 앞으로는 딱풀 같은 페이퍼 자주 올리도록 하겠슴돠.

akardo 2015-10-0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털사이트 기사 중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이란 시사인 기사도 이와 논지가 비슷하더군요. 그 기사에 달린 댓글들 보면 우리나란 글렀다는 생각만 듭니다.; 난독증 환자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그 기사에서는 일베의 주요 키워드를 조사했는데 정치적인 것보다 의외로 여자 관련한 게 많다더군요. 역시 짝을 찾지 못한 남자들이 분노를 풀 길이 없어 그런 곳에 몰려든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아.....주위 사람들 보면 안 바뀔 것 같아요. 미디어에선 딸 바보 부모 어쩌고 하는데 현실에선 글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3 18:11   좋아요 0 | URL
클린턴이 이런 말을 했잖아요. ˝ 멍청아, 문제는 경제야 ! ˝ 저는 박가분에게 이렇게 되돌려주고 싶군요. ˝ 멍청아,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불알이야 ! ˝ 일베가 진보에 적대적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여성관에 대해서 보수보다는 진보가 여성평등권을 주장하니깐 거기에 대한 반동이지, 진보에 대한 실망이 아닙니다. 이걸 박가분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 니미, 간이 나빠서 설사를 하는데 장이 나빠서 설사를 한다고 진단하는 꼴이 아닌가 싶습니다.

samadhi(眞我) 2015-10-03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보니 일베는 양놈들의 KKK단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들이 가장 혐오스러워요. 강자에게는 누구나 약할 수 있지만 약자에게 강한 건 용서가 안 되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4 10:33   좋아요 0 | URL
경제 위기가 닥치면 항상 약자 중 약자에게 분노를 표출하잖습니까. 참... 비겁한 짓.
그리스 사태에서도 시민의 분노는 정치가가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더군요.
사실, 그리스 사태 원조금은 대부분 은행가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한푼도 잃지 않았죠.
그냥 몇 조를 다 은행 돈 갚는 데 쓴 거죠. 이제 거대 악은 은행 자본입니다.
그런데 분노의 화살은 외국인 노동자... 참. 비겁하다는 느낌.....

samadhi(眞我) 2015-10-04 10: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성난군중들의 분노가 애꿎은 약자에게 갈 때 그 군중들이 얼마나 한심한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4 16:49   좋아요 0 | URL
지금 야구 보고 있는데 ( 아마도 진아 님도 보고 이쓰리라 추정되는데..) 기아 가망성이 없을 것 같네요.. ㅎㅎㅎ

samadhi(眞我) 2015-10-04 17:03   좋아요 0 | URL
에효~머리 나쁜 감독은 그냥 애들 기운만 북돋아주면 되는데 꼭 안 돌아가는 머리를 쓰려고 해서 경기를 망치네요. 어제 경기는 좌우놀이 하다가 망했고(제발 그것 좀 안 하면 좋겠는데ㅡ ㅡ)
오늘은 선발투수가 새가슴이어서 속터져 죽을 것 같아서 보다가 컴퓨터 껐어요. 넥센처럼 끈질긴 오기같은 거, 사랑하는 우리 호랭이들이 조금만 가졌으면 좋겠는데요. 우리 애들은 자비심이 넘쳐나서 늘 상대팀 투수 첫승이나 첫 홈런 뭐 이런 거 기록시켜 줍니다. 애증의 호랭이 물어갈 것들. 근데 이런 타격으로 가을야구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올라가자마자 바로 떨어질텐데...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4 17:29   좋아요 0 | URL
작년에 엘지 5할 승률 밑도는 상황에서 가을야구했잖습니까. 솔까말 저는 엘지 팬이지만 지기를 바랐습니다.
적어도 가을야구는 5할 승률 이상은 가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룰을 좀 바꿔야 해야죠. 그래야 가을야구 권위가 생기는 거지.. 아니 무슨 5할도 안 되는데 가을야구입니까. 개인적으로 10개 팀이니 5개 팀으로 쪼개서 a팀 b팀 해서 a팀 1,2위 붙고 b팀 1,2위 붙고 해서 a지구 승자와 b지구 승자가 한국시리즈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제주도 연고 팀, 강원도 연고팀 하나 생겨야 하는데...


전 좌우놀이하는 감독 볼 때마다 약간 미친 놀이 같다는....

samadhi(眞我) 2015-10-04 17: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강원도는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농구는 있는데 야구는 매일 하는 거라 이동거리 때문인 듯해요 제주는 교통비 때문일 것 같고요 ㅋㅋ
경상도에만 야구팀 농구팀 3개씩이나... 그나마 오리온스가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겨가 4팀에서 3팀으로 줄었지요. 행정구역을 바꾸든가 이건 뭐.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4 17:36   좋아요 0 | URL
아이구. 미국의 이동거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강원도 보면 중앙정부로부터 천대받는다는 느낌이 들고는 합니다. 경상도는 야구팀만 몇 개입니까 ? 강원도민 불쌍함.. ㅎㅎㅎㅎ

전 요즘 메쟈 리그 보는데 재밌씀... 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5-10-04 17:47   좋아요 0 | URL
그건 그렇죠. 울 나라 애들 체력이 너무 딸려서(웨이트를 너무 안 해서)
전에 미쿡원어민이랑 야구 얘기하는데 메이저는 전경기를 보고 싶어도 너무 많아서 다 챙겨볼 수 없는게 한 이라는 얘길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우린 여덟팀이었으니
참 행복한 고민이다 그랬어요.

samadhi(眞我) 2015-10-04 17:48   좋아요 0 | URL
경상도 위쪽을 강원도로 편입시키는게 인구비례에 걸맞다고 봅니다. 경북을 강원도로!!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4 18:14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야구도 다 끝났네요. 항상 가을이 되면 뭔가 좀 허무함.... 이젠 열광할 거리`가 없네요....
그동안 김성근 씹는 맛에 야구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samadhi(眞我) 2015-10-04 18:16   좋아요 0 | URL
이제 다음해 야구 시작되는 사월까지 금단증상에 시달리겠죠. 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4 18:28   좋아요 0 | URL
사실 전 한국 프로야구 안 보고 메쟈 리그 보며 봄 가을을 보냈네요. 다시 보기로 꼬박꼬박 다저스, 피츠버그 봤습니다. 이럴 땐 네이버가 고마움.. -_- 미국은 야구 보려면 돈 내고 봐야된다고 합니다. 강정호 다리 부러질 땐 진짜.. 내가 하늘이 다 노랗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튼.... 한국시리즈 볼 생각에 설레기는 한데 뭔가 아쉽기도... 왜 일요일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일 안해서 좋은데 다음날 일터 나갈 생각이 찜찜한 그런 기분... 아마 야구팬들은 다 같은 심정일 거임....

samadhi(眞我) 2015-10-04 18:33   좋아요 0 | URL
내 새끼들이 가을야구 안 하면 한국시리즈 안 봐지더라구요. ㅠㅠ
게다가 공공의 적(?) 삼성을 좋아하지 않아서...
강정호가 신인왕까지 먹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보이지 않는 아시아인 견제(?) 이런 것도 있을 거란 생각에... 아무튼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순데 마음 아픕디다.
 

 

 

 

드루와, 드루와

 

 

 

 

 

내용은 이렇다 :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사연을 보낸다. 시어머니가 결혼할 아들에게 아파트 한 채를 사주었는데 예비 며느리에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는 것. 사연을 보낸 예비 신부는 고민에 빠진다. 시작부터 " 시월드 " 와 < 삐걱 > 거리느냐, 아니면 무리한 요구에 굴복하느냐 ? 어, 어어어어찌 하오리까. 동영상을 보면 찬과 반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비밀번호를 시어머니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태훈은 시어머니가 아파트를 장만했기에 비밀번호를 공유해야 된다는 논리를 펼친다. 다시 말해서 " 경제적 원조 " 를 강조한 것이다. 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  김태훈이 " 무뇌아적 페미니스트 " 라는 칼럼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은 < 돌발 > 에 의한 말실수'가 아니라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진 < 에토스 > 였던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① 시어머니가 아파트를 사줬다, ② 집에 대한 권리는 시어머니에게 있다, ③ 그러므로 시어머니는 건물에 대한 유지-보수-관리'에 대한 감독 권한을 며느리와 공유한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다. 김태훈이 목에 핏대줄 세우며 큰소리치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말이다. 쉽게 말해서 김태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 건물주 - 시어머니요, 세입자 - 며느리 > 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건물주가 건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다고 세입자의 의사에 반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  명백한 주거침입죄'다. 건물주라 해도 세입자가 " 드루와, 드루와 ! " 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은 집안에 발을 들일 수 없다. 이 간단한 법률 상식'을 김태훈은 모르고 있는 것. 

또한 시어머니가 자식에게 아파트를 사준 행위'에는 채무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 시어머니가 집을 장만하는 데 드는 비용은 보다 좋은 며느리(건강,미모,집안 내력 따위)를 얻기 위한 지불'일 뿐이다. 그것은 아들에 대한 < 투자 > 이지 며느리에 대한 < 투자 > 가 아니다. 후세에게 좋은 유전자를 선사하려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짐승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다. 새에 비유하자면 어떤 종(암컷)은 수컷의 집짓기 실력으로 짝짓기를 결정하는데 둥지를 잘 짓는 수컷이 인기가 좋다. 인간이라고 다를까 ? 튼튼한 둥지'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 반도의 흔한 김치년 " 이 가지고 있는 천박한 욕망이 아니라 본능이다. 미녀에 대한 기준은 나라마다 다를 것 같지만 사실은 놀랄 만큼 비슷하다. " 나무아미타불 " 을 외치는 나라나 " 아멘 " 을 외치는 나라나

" 알라, 알라, 알라리, 알라리 알라 신이여 ! " 를 외치는 나라나 모두 대동소이하다는 말이다. 두툼한 입술,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 초롱초롱한 눈, 경기미(米)보다 찰진 머리카락, 활기찬 걸음걸이, 얼굴의 좌우 대칭성은 매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생식력(번식 능력)에 대한 지표이기도 하다. 남성들이 윤기가 흐르며 풍성한, 긴 머리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건강한 생식력에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유독 긴머리 여성이 많다는 것, 특히 올림머리 스타일을 강조한다는 것은 후세에게 건강한 DNA를 물려줄 수 있다는 남성 욕망이 투영된 결과'이다. 만약에 드라마에서 여배우가 찰랑찰랑한 머리를 뽐내며 암 투병 연기를 펼친다면, 더군다나 올림머리를 하고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연기력을 펼친다면 당신은 이에 동의할까 ? 그럴 리는 없다.

분장사가 <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캐릭터 > 를 연출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더러운 피부 색깔과 헝크러진 머리카락'이다. 동영상 속 시어머니가 지불한 집값은 건강한 DNA를 얻기 위해 튼튼한 둥지를 내놓은 것일 뿐이다.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스스로를 합리적 달변가요, 냉철한 패널'이라고 생각하는 김태훈의 모습이 꼴사납다. 경제적 원조를 제공했으니 안방에 대한 꾀죄죄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 또한 말도 안되는 얼토당토목금토'다. 만약에 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는 식민정책을 옹호하는 제국주의자와 다를 바 없다. < 경제적 원조 > 를 주었으니 그 나라(안방)에 대한 < 내정 간섭 > 하겠다는 소리와 같으니 말이다. 분유에 밀가루 원조했으니 식민지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발상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지난 번'에서도 지적한 적이 있지만 김태훈은 꼴페(무뇌아적 페미니스트)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밥상머리 교육에서 배운 남존여비'를 실천할 뿐이다. 그는 꼴페가 싫은 것이 아니라 그냥 여자가 감히 남자에게 대드는 것이 싫을 뿐이다. 패널들은 사연을 보낸 예비 신부를 신랄한 어조로 공격하지만 정작 비판받아야 할 대상은 예비 신부가 아니라 시어머니'다. 이 세상 모든 짐승은 도주거리(flight distance, 逃走距離)와 공격거리(attack distance, 攻擊距離)를 가진다. 저 멀리서 사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던 누우 떼가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치지는 않는다. 누우 입장에서 보면 < 도주거리- 밖 > 은 사자와 달리기를 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거리 차이'이기 때문에 안전한 간격이다.  

반면 사자가 < 도주거리 - 안 > 으로 진입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 간격은 사자가 누우를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 간격이기 때문이다. < 공격거리 > 는 < 도주거리 > 가 무너졌을 때 발생한다. 흔한 예가 막다른 골목길에 다다른 쥐가 갑자기 돌변하여 고양이를 공격하는 장면이다. 쥐가 고양이와 싸워서 이길 리는 거의 없지만 쥐는 필사적으로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려고 한다. 재수 없으면 한방에 가는 것이 카운터 펀치가 아니었던가 ! 맹수들에게 있어서 부상은 곧 죽음이다. 다리를 다쳐서 사냥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곧 죽음이다. 그렇다면 사자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수컷끼리 싸우다가 부상을 입게 될까 ? 그렇지는 않다. 공격거리에 내몰린 먹잇감의 마지막 카운터펀치'에 부상을 당하는 예는 부지기수'다.  

사연을 보낸 예비 신부가 살아갈 공간, 나아가 < 현관문 > 이라는 상징은 도주거리의 안과 밖을 경계 짓는 최전선인 셈이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려는 전략은 안전한 도주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술이다. 이것은 가정을 지키려고 하는 어미의 본능이다. 만약에 이러한 몸짓을 " 반도의 흔한 김치년 " 이라고 비하하거나 " 여성의 이중성 " 으로 폄하하기에 앞서 < 도주거리 > 가 무너지면 < 공격거리 > 가 발생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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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영상 아래 달린 댓글을 읽다 보면 헬조신의 정체가 여실히 드러난다. 내가 한국에서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살했을 것. 나도 불알 달린 수컷이지만.. 시발.. 좆 달고서 좆나 야비하게 구는 수컷 새끼들...

님은 참... 2015-10-02 10:3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현실을 보세요. 한국 자살륭이 oecd 1위죠? 그 중에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을까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죠.

제가 볼 땐 무논리로 무조건 우기고 보는 일베들이나 같잖은 논리로 무리한 일반화를 일삼는 님이나 별차이....까지는 아니겠죠^^* 그래요 차이는 느낍니다. 그러나 유사한 역겨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요. 다시말해, 님이나 일베나 자기 편견을 철저하게 지키려고만 하지 남 얘기는 일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부류로 보인다는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0:51   좋아요 0 | URL
하긴 님이 보시기엔 제가 보빨이겠군요... 님은 참 님 면상 보고 싶네요. 로긴해서 들어오세요...

님은 참.. 2015-10-02 10:5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보빨로는 보이지 않구요. 약자라는 관념에 대해 지나치게 환상을 가지고 있다 느낄 뿐입니다. 물론 그 부분이 답답하구요.

님늠 타.. 2015-10-02 11:0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홍준표 얘기때도 그랬고, 이번 얘기도 그렇고 제가 님에게서 불펴하게 여기는 지점이 좀 더 명확해진 거 같은데요. 님은 이상적인 상태에서 대해서만 너무 집착하시는 거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게 절 불편하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이상적인 상태에만 집착해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거든요. 물론 현실과 타협하면 금세 더러운 물이 든다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제가 볼 땐 첫술에 배부르려는, 아니 첫술도 뜨지 않고 밥상타령만 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P.S. 참고로, 저는 한윤형씨 글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분 가부장적인 경향이 꽤 강한 모양이죠? 데이트 폭력으로 논란이 됐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사람 글은 좋아합니다. 현실을 감안한 논리를 구사한다 생각하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1:20   좋아요 0 | URL
약자에 대한 판타지`가 강자를 향한 동경`보다 촌스럽다한들 강자를 향한 근사한 권력 의지보다는 약자를 향한 촌스러운 판타지를 선택하겠습니다. 강자를 향한 힘에 대한 동경을 선망하셔서 홍준표를 옹호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권력의 단맛에 빠지면 약자의 고통은 배가 되지요.

유식하게 한소리 하자면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

단테가 한 말이랍니다. 추기경에 약자 앞에서 중립은 없다고 한 말과 비슷합니다만....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1:24   좋아요 0 | URL
한윤형 씨 한화 질 때마다 화풀이로 여자 팼다고 하던데... 한화가 꼴찌를 밥 먹듯이 했으니 아마 봄에서 가을까지 90번은 주먹을 휘둘렀다는 말(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말이죠) 사내새끼가 불알 달고 태어나서 야구 졌다고 주먹이나 휘두르다니.. 뭐 저의 생각입니다.

참... 2015-10-02 15:0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약자에 대한 판타지를 지적하니, 강자에 대한 동경이라.... 님도 자뻑이 장난아니시네요. 그리고, 한윤형이 실생활에서 폭력을 일삼은 거는 분명히 비난 받아야 할 일지요. 그러나 그의 정치비평글이 합리적이다 느끼는 저로서는 님이 그의 글을 읽고 좀 배워야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서정주가 친일을 했다한들 시의 아름다움까지 부정할 이유는 없겠지요.(물론 일제 찬양 시를 작성했다면 그 시는 비난받아아겠지요)

홍준표 때도 그렇고 지금 이 문제도 그렇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야한다는 겁니다. 현상을 부정하고 이론만 백날 떠들어봐야 공염불에 불과하단 얘기죠.(해결의지는 있나요? 그저 배설을 위한 글은 아니구요??) 물론, 문제를 처음으로 인지해내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존경스럽다 생각합니다만, 님은 그런것도 아니잖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5:1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잘 알겠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좋아한다는 한윤형 글 가운데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글이 이씁죠...
아마 대충 이런 거였습니다.

무상급식이 실행되면 그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가 있기에 플로스 점수를 줄 수 있고,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분명히 곧장 ˝이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래 교육사업이 그렇기에 무상 급식이 깨진 독에 물 붓는 것은 아니라는 말.....

님 댓글 대로라면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한윤형도 현상을 부정하고 이론만 백날 떠드는 곰염불 같은 글만 썼네요...

참... 2015-10-02 17:0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언제 무상급식 반대한적 있습니까?? 한윤형씨의 무상급식주장에 대한 근거는 충분히 공감한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불만인 건 님의 논리의 빈약성과 함께 무엇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믿음에 대한 지나친 맹신, 아마도 그런 이유로인한 자신의 주장과 다른이에 대한 지나친 도덕적 우월감이 같잖다는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9:2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도덕적 우월감 ??! 이라...
도덕적 우월감이 같잖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무상급식 찬성하면 같잖은 우월감이 되는 세상이라.......

님은 참.. 2015-10-0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물론, 저역시 비밀번호 공개에 그닥 달갑지는 않습니다. 저역시 장모가 갑작스럽게 내 공간에 출연한다 생각하면 썩 내키지 않거든요. 그러나 제가 볼 땐 김태훈의 말은 페미 혐오증의 관점에서 보다는 왜 자기 욕심만 차리려 하느냐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님은 정말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상당히 강한 거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0:26   좋아요 0 | URL
내 보금자리에 대한 권리가 < 자기 욕심 > 이라 ???!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십시오. 한여름 빤스 입고 비몽사몽 똥구멍 긁고 있는데 아침부터 장인 장모가 문 따고 들어올 수 있다는 설정 말입니다. 불편하지 않을까요 ?
용건이 있으면 전화를 하면 되죠. ˝ 내일 잠깐 가겠다 ˝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왜 굳이 비밀번호를 알려고 하죠 ? 예약 문화라는 게 있잖습니까...

님은 참... 2015-10-02 10: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제 말 뜻이 전달이 안된 거 같은데요. 당연히 누군가 불쑥 찾아온다면 불편할 수 밖에요.(내 부모조차도!)

제 요지는 김태훈에 대한 님의 편견이 불편하다는 겁니다. 참고로, 저 김태훈 별로 안좋아합니다. 깊이 아는 건 별로 없는 거 같은데 여기저기 얕은 지식을 난발하는 경향이 있어 보여서요. 그러나 지금 저 영상에서 하는 발언은 제가 볼 땐 충분히 가능한 지적으로 보이는데요. 즉, 남존여비를 실천한다는 건 오바도 아주 심한 오바라는 거죠.

단순히 비밀번호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게 간섭받고 싶지 않다면 그만큼 자립을 하라는 요지의 말로 들린단 얘깁니다.

님은 참... 2015-10-02 10:4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물론 백번양보해도 아무 연락없이 무턱대고 문을 따고 들어오는 건 용납하기 힘든일이죠. 다시 말씀 드려서 비밀번호를 가르쳐 드린다해서 그게 곧 아무때나 마음대로 들어와도 된다는 뜻은 아니란 얘기죠.

비밀번호를 가르쳐 준다음에 무단침입(?)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에 대해서는 분명히 지적을 해야겠죠. 물론 그걸 용납하기 힘든 시어머니란면 그리고 그에 대해서 해결할 의지가 없는 남편이라면 저는 이혼사유의 최소 20%는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비밀번호는 가르쳐 줄 수˝도˝ 있는 문제이고, 그 이후에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대로 해결할 문제란거죠. 물론 비밀번호도 묻지 않는 부모가 더 좋은 시부모이겠으나 그걸 무조건적으로 바라기에는 자식들이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제가 볼 때는 너무 많다고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0:47   좋아요 0 | URL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타인에게 간섭받고 싶지 않다면 경제적 독립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더부살이`가 아닙니다. 거래 관계에 있잖습니까. 여성은 과연 숟가락 하나만 들고 시집을 갈까요 ? 남자는 집을, 여자는 살림살이를 서로 각자 준비합니다. 일방적 경제 원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비밀번호를 당연히 가르쳐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며느리가 자발적으로 어머니 저희 집 비밀번호는요... 라고 말하는 것과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비밀번호를 묻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결혼 전 아닙니까.


마립간 2015-10-0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의 대립 구도를 여-여 대립 구도로 치환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들이 극히 혐오하는 패러다임인데 ... (농담반, 진단밥입니다.)

시부모에게 의지 않고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하라고 하는 것은 세상 물정 모르는 저의 꼰대 시각이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0:49   좋아요 0 | URL
경제적 자립은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저 위의 문제는 그 문제가 아닙니다. 결혼한 아들 내외를 하나의 독립체로 보지 못하고 종속체로 보려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마립간 2015-10-02 10:55   좋아요 0 | URL
저의 시각은 남녀의 불평등이 권력관계 특히 경제적 권력 관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위 동영상은 보지 않았지만, 경제적 자립을 했다면 종속관계가 형성되겠느냐고 되물을 수 있지 않을까요?

부유한 부모가 경제력을 미끼로 자녀 또는 자녀부부를 종속시키려는 의도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되지만, 저라면 경제적 유익을 포기하고 독립하겠습니다.

님.. 2015-10-02 11:0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 문제 맞는데요? 하나의 독립체로 볼려면 하나의 독립체로 자립을 해야죠. 독립체로 볼만한 행동을 다하지 못했는데 독립체로 봐주기만을 바라는 게 그게 ˝자연스러운˝ 일인가요? 자연스러움이 곧 올바름은 아니나, 그 자연스러움을 무시하고 일을 추진하려드는 건 항상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죠.

p.s. 보빨이니 이런 표현 참으로 혐오하구요. 그리고 제 정체는 항상 궁금해 하시네요. 제 면상은 엿같습니다 생긴게 엿같아서 어디에 내밀기 부끄럽구요. 예전에 님이 그렇게 제 아이디를 요구해서 알려드렸던 그 놈입니다. 홍준표무상급식 얘기했던 그 놈입니다. 다시 안찾아온다 해놓고 또 왔네요. 다시 찾아온 부분은 제가 멍청했다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알라딘아이디를 탈퇴했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수다맨 블로그 찾아갔다가 다시 오게됐네요.

2015-10-02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1:13   좋아요 0 | URL
홍준표 정책을 지지하셨던 분이니 정치적 입장은 이해합니다. 젊은 극보수이시니 시어머니 입장에서 열변을 토하시는 것, 이제 이해가 가는군요. 님의 주장대로라면 대한민국 여성은 모두 기생충 비스무리한 존재군요. 대부분 결혼할 때 남성들 집에서 도움을 받지 않습니까. 군대 갔다 오고 대학 마치고 이것저것 사회 생활 시작하면 나이 서른 즈음이 신입으로 시작하죠. 연봉 3000에 말입니다. 얼마나 저축할 수 있을까요 ? 결혼 예식장 비용 간신히 충당하려나 ? 요즘 전세 가격 얼마인지 아시죠 ? 결혼적령기에 결혼하려면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죠. 님의 논리라면 인간은 대대로 종속체였을 겁니다. 결혼할 때 신랑 측에서 소 몇 마리 여자네 집에 줘야 결혼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 소값 대부분 신랑 집에서 지불하지 새파랗게 어린 신랑이 번 돈으로 지불하지는 않죠.

2015-10-02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3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4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표맥(漂麥) 2015-10-0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참 재미 있습니다. 살푼 웃으면서 읽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5:03   좋아요 0 | URL
개허접한 글 재미있으시다니 고맙습니다.

ㅎㅎㅎ 2015-10-0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홍준표를 지지했다니?? 참... 극보수라??? 저는 그 때도 님의 논리의 빈약성을 지적했을 뿐인데...

님의 눈엔 제가 답답해보이겠지만 제 눈엔 님이 참으로 답답한 분인 거 같네요. 어떻게 그 내용을 홍준표를 지지했던 걸로 이해를 하지??

홍준표같은 인간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단 얘깁니다. 이번 고부갈등도 마찬가지죠. 무턱대고 원론적인 얘기만 일삼아본들 경제적 자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저런 논란은 자연스럽게(다시 말씀드리지만 자연스러움이 올바름이란 얘기가 아닙니다!)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죠.

서양이 상대적으로 고부갈등이 덜한 이유는 간단하죠. 우리만큼 부모의 경제적 원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겁니다. 인간이 사는 곳은 대부분 비슷하죠. 준 만큼 아니 그 이상 받기를 바라는 게 사람이죠. 그게 아니라면 뭐하러 쌩고생해서 번 돈을 자식에게 몰빵하겠습니까? 심지어 노후자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5:04   좋아요 0 | URL
˝나보다 인성이 뛰어난분˝이 무상급식을 격렬하게 반대하셔서 혹은 ˝그분들 좋은 평판을 들으시는 분들 ˝ 이어서 무상급식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지나친 타자의존성은 버리십시요. 자기 생각을 말씀하십시오. 저 사람은 나보다 뛰어난데 저런 생각을 하나봐.. 아, 시바.. 모르겠어. 그냥 높으신 분이니 따르자... 이런 마인드는 좀 곤란하지 않으까열 ? 논리의 빈약성을 지적하기에 앞서 님의 지나친 자기 비하를 버리고 자신감을 좀 키우세요... 그게 답입니다. 툭하면 스스로를 엿 같이 생긴 얼굴이라느나 인생 망친 인생이라느니 자조섞인 실망으로 점철하지 마시고요... 님, 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 !!!

참.. 2015-10-02 15:2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생각의 변화가 타인으로부터 시작되면 거기엔 자신의 생각이란 없는 겁니까? 참... 님이야 말로 타인의 말에도 좀 열린 자세를 보이시죠. 나보다 잘난 사람이라 해서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게 제 모습이라면 저는 분명 님의 글을 덮어놓고 지지했을 겁니다. 님이 어떻게 보든 여전히 님은 저보다 똑똑한 사람임은 물론이요. 제 주변 사람보다도 평균적으로 우월한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니까요.
저는 그저 님의 그 고집불통이 싫을 뿐입니다. 무조건 자신만이 맞다고 믿는 지적 오만함.

yamoo 2015-10-02 16:18   좋아요 0 | URL
곰발님이 고집을 약간만 순화시키시면 될듯...ㅋㅋ

짱돌이 2015-10-0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를 문제라 지적하는 겨우 이런 글 내용에 ˝약자에 대한 지나친 환상˝ 이라거나 ˝고집불퉁 일베와 같은 역겨운 논리˝ 운운하시는 분이 더 이해가 안가여... 또 이 사례에서 `간섭받지 않을 예비 며느리의 경제적 자립` 을 말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의 남녀 평균임금격차가 얼마나 벌어져있는 구조인지를 먼저 따져야하지 않을까요.

흠.. 2015-10-02 17:1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런 구조이니 시부모가 혹은 부모가 집을 해주는 건 당연하다 이 말씀입니까?? 참고로, 제가 역겹다는 건 이 영상을 보고 김태훈이 남존여비를 실천하고 있다는 곰곰발님의 논리의 비약같은 것들을 의미합니다. 몇가지 요소로 사람을 너무 쉽게 판단을 하려든다는 거죠. 현상을 단순화해서 보면 당장은 명쾌해 보이겠죠.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도 유리할지 모르죠. 그러나 비밀번호 문제만 봐도 단순히 어느 한쪽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엃혀있는데 그런 경우 곰곰발님의 접근방식은 아무런 현실적 도움이 안된다는 얘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2 19:29   좋아요 0 | URL
님( 짤동이 님 말고요) 참 열등감 쪄시네요. 나 같은 놈에게 열등감을 느끼시다니....
님은 확실히 자신감 결여입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해서 약자에게 지랄은 하지 맙시다요.
애들 밥은 공짜로 먹여도 되고요.... 님은 항상 그러죠 ? 아, 시발.. 만날 구조 문제래...

그런데 어쩌죠. 구조적 모순이 맞습니다. 책 하나 추천할까요 ? < 남성 과잉 시대 >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일거보세요...

5DOKU 2015-10-03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적 자립 문제는 핀트가 조금 어긋난 것 같아요. 경제적 사정이 안 돼서 집을 받은 것과, 그러니까 무시로 드나들도록 비밀번호를 알려달라 요구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사주면서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닌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립하라? 이건 무슨 논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협박하는 건가요? ;; 영상을 보아하니 아직 결혼도 안 한 사이네요.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들이지만 예비 신부 입장에서는 아직 `남`이죠. 하물며 결혼 1, 20년차 넘어가도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는데요. 집을 한 채 해`준` 거잖아요. 줬으면 준 거지 그 이상의 요구는 엄밀히 말해 월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훈과 관련된 문제는 곰곰님께서 조금 넘겨 짚은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만, 그의 과거(순서상 영상이 과거겠네요) 칼럼과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추론이죠. 단편적인 모습으로 누군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쉬이 내리는 건 조심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가 쓴 글과 저 영상을 미루어 보건데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릴 만큼 맥락이 충분합니다. 더불어 칼럼 같은 경우 철저한 검수와 정제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되는 시스템이니까요. 단 한 번의 말실수로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은데 그는 충분히 생각하고 쓴 글에서 자신의 `에토스`를 알린 셈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3 10:04   좋아요 0 | URL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셨군요. 오덕후 님...

samadhi(眞我) 2015-10-03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토당토목금토 푸하하하.
아 진짜 기가 차고 재수없고 그런 사람이 이 나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짜증이 나고 화가 납니다. 우리집에 티비가 없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사람을 모르고 살았기에 망정이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4 10:39   좋아요 0 | URL
오호,,,, 월토당토 요거 좋은 말이네요... ㅎㅎㅎㅎ...
밑바닥 보이는 거죠. 저는 절대 김태훈이 말실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의 일탈(is고고생)을 교묘하게 무뇌아적 페미니즈 집단에게 잘못을 돌리는 태도는
진짜 역겹죠..

경험자 2015-10-0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저 경험자입니다. 결혼 하고 신혼집 전세를 시댁에서 마련해 주셨고요, 시아버지께서 도어락 해 달아주시면서 손수 비번 설정 하셨습니다. ㅜ ㅜ 하지만 아이 태어나고 산후조리 하느라 친정어머니 와 계실 때 뜨악 하게 마구 들어오셔서...몇 번 불편해지고는... 조심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벨 누르십니다 번호키 안누르시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5 12:25   좋아요 0 | URL
끔찍하군요. 젖먹이 때 어디 방정리 제대로 할 수 있나요. 시아버지 아무 때나 들어오고... ㅋㅋㅋㅋㅋㅋㅋ
참.. 이게 며느리는 가족이기에 앞서 타인이라는 인식을 좀 가졌으면 하네요.....
 

 

 

 

 

 


 

 


 

 

제왕과 신


 

■  사도      :   ★★★ 1/2

뒤주에 갇혀 죽은 아들은 태어났을 때 아버지로부터 선(愃 : 잊을 선)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았으나 그가 죽었을 때 아버지 영조는 사도(思悼 : 생각 사, 슬플 도)라는 이름을 내렸다. < 선 > 으로 태어나 < 사도 > 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참, 묘한 아이러니'다. 태어났을 때 얻은 한자 < 선(愃) > 과 죽었을 때 얻은 한자 < 도(悼) > 는 서로 닮았으나 정반대의 애티튜드'를 취하고 있으니 말이다. 둘 다 心을 부수로 하지만,  선(愃) 은 < 잊어야 한다는 마음 > 이고 사도(思悼)는 < 잊을 수 없는 마음 > 을 강조한 이름이다.  뒤주에 갇혀 죽은 아들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에게 잊혀질 운명이었던 것일까 ?  영화 속에서 영조는 어린 아들을 애지중지 키운다. 4명의 옹주를 낳은 후 마흔이 넘어서야 원자를 보았으니 그 기쁨은 말로 다하지 못했을 것.

당시 조선시대 왕의 평균 수명이 40대 중후반이었던 점1을 감안하면 영조가 40대'에 아들을 낳았다는 것은 갓 태어난 원자가 늦어도 아주 늦게 본 늦둥이였던 셈이다. 그가 아들에 대해 성급한 마음(교육열)을 가졌던 데에는 자신의 나이가 저물어가는 황혼기'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물론 그는 팔순이 넘도록 오랫동안 나라를 통치했지만 그 누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 ? 그는 자신이 떠나고 남을 어린 세자를 걱정했을 것이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궁궐 생활을 그가 모를 리 없다. 왕이 떠난 어린 왕자의 궁궐은 그야말로 풍전등화'라는 사실도 !. 만약에 영조가 20대에 원자를 낳았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 그랬다면 그는 좀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아들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

 

영조는 장성한 아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사도(思悼)'에서 도(悼)는 슬퍼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 어린이의 죽음 " 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영조가 아들의 죽음 앞에서 슬퍼했던 것은 < 장성한 아들의 죽음 > 이 아니라 < 어린 아들의 죽음 > 이라는 생각 말이다.  영화는 내내 영조의 말을 빌려 " 나랏일이 아니라 집안일 " 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영화적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나랏일이 맑스적이라면 집안일은 프로이트적이다. 영조는 이렇게 외친다. " 외디푸스여, 아버지의 이름으로 너를 처단하마 ! " 에둘러 말하지 않고 서둘러 말하자면 이 영화는 외디푸스 막장 가족 드라마를 깊이 있게 다루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고품격 정치 드라마로 성공하지도 못했다. 갈팡질팡하다가 끝난 느낌이다.

송강호와 유아인이 펼치는 불꽃 연기'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역사 드라마를 지나치게 21세기 세대 갈등론'으로 해석하려는 영합주의'는 실패처럼 보인다. 영조가 아들에게 쏟아내는 교육열'을 볼 때마다 " 목동 돼지엄마 " 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과연 나만의 착각일까 ? 영화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은 좋지만 " 모더니티 " 를 얻기 위해 " 클래식 " 을 훼손하는 것은 단점으로 보인다.

 


■ 만들어진 신  :   

모든 궁사(弓師)는 " 10점 만점에 10점~ " 짜리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10점짜리 과녁을 중심으로 탄착점이 작게 형성되면 훌륭한 궁사이고 탄착점이 중구난방으로 분산되어 커다란 탄착점을 형성하면 실력이 모자란 궁사'다. < 작가와 책 > 도 이와 비슷하다. 작가는 자신의 주장(입장)을 입증하기 위하여 집요하게 한 우물을 판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하면 한순간에 새 된다. 필력이 느껴지는 작가가 쓴 책은 탄착점이 잘 모인 과녁판 같고 반대로 말이 많아서 제주도로 간 책은 탄착점이 분산된 과녁판 같다. 그런데 리처드 도킨스의 << 만들어진 신 >> 은 10점짜리 과녁을 중심으로 탄착점이 형성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산된 것도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엉뚱한 곳(과녁이 없는)에다 활시위를 당긴 것이다.

그는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제트비행기로 출퇴근하는 사악한 쇼비즈니스 목사들의 설교를 과학적 논증이라는 명목으로 조목조목 비판하는데, 이 책은 마치 변희재의 < 말이야 막거리야 ㅡ 논조 > 에 대해 진중권이 미학적 관점에서 쓴 미학오디세이 같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다. 궤변에 대응하는 현명한 태도는 " 40자 트윗질 " 이면 족하다. 개똥에 쌈 싸 드셔 ~  이런 식으로 말이다. 리처드 도킨스가 지적한 사항(종교에 대해 시종일관 조롱으로 내뱉는)은 모두 옳다. 그러나 과연 그 지적을 하기 위해 600페이지'나 되는 책으로 엮는 것은 합당한 일이었을까 ?  또한 그는 과학에는 박식하지만 종교에 대해서는 무식한 편이다. 종교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600쪽짜리 << 만들어진 신 >> 을 읽는 것보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30쪽짜리 과학 에세이를 읽는 것이 더 유익하다.

 

 

 

덧대기 ㅣ 리차드 도킨스는 히틀러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이유로 기독교의 모순을 지적한다. 그런데 이 침소봉대하는 논리'는 가장 허약한 논증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연쇄살인범이 무신론자였다는 이유로 기독교를 옹호하면(혹은 무신론자를 싸잡아서 비난한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 

 





 

  1. 조선시대 백성의 평균 수명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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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9-3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시대 백성의 평균 수명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었다. ;

평균이라는 통계의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이 문장의 출처를 찾아본 적이 있는데, 못 찾았습니다. 이 평균에 영아 사망률을 포함한 결과일까요, 배제한 결과일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09:58   좋아요 0 | URL
학자들에 의하면 조선시대 백성 평균 수명은 30대 전후라고 합니다. 왕은 정확한 데이터가 가능하잖습니까. 태어난 날과 죽은 날이 기록으로 남겨있으니 일반 백성은 그러질 못했을 거고..
일반 백성 나이 추론은 아마 추정이지 않았을까요. 임금 하면 철저한 예방 의학 관리를 받고 고 퀄리티 영향가 높은 음식을 섭취한 결과가 40대 정확히는 46.5라고 하더라고요....
임금이 이 정도면 당시 밥이 김치가 전부였던, 그리고 제대로 된 의료 관리를 거의 받지 못했던 것을 감안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30대 후반이라는 것은 아마도 임금의 평균 수명을 기준으로 해서 내놓은 추론일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0:05   좋아요 0 | URL
갑자기 평균 수명해서 급히 떠오른 생각인데 당시 음식은 대부분 발효 음식이었을 것 아닙니까.
현대 식의학에 의하면 슬로푸드이지 건강 식품의 대명사인 발효 식품은 건강의 대빵 음식인데, 발효 식품만 먹은 옛 조상은 왜 그리 읽찍 죽었을 까요. ?

가만 보면 북한 사람이야말로 첨가물 없는 음식에 친환경 음식에 발효식품으로 거의 짜여진 식단일 텐데 왜 그들은 남한에 비해 평균 수명이 짧을까요...

제가 보기엔 대부분의 음식에 대한 건강 정보는 다 가짜...
고혈압의 기준도 저혈압의 기준도 다 상업적 이윤에 짜여진 각본이아닐까 싶습닏.

특히 동의보감식 식재료 공개( 몸에 좋은 황금 밥상)은 다 미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립간 2015-09-30 10:11   좋아요 0 | URL
조선 백성의 수명에 영아사망이 포함되었다면, 영유아 때 사망하지 않은 상당히 많은 사람은 대개 50세 이상 살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통계의 오류에 의한 호도糊塗가 되겠지요.

그렇다고 아무리 수명을 길게 잡아도 60세 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갑이라는 문화가 있었구요. 민간요법, 대안치료, 현대의학에 대한 반대 등 이 모든 것 역시 통계의 오류에 의한 호도라고 생각합니다.

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이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추론이라면 실망스럽군요. 여전히 평균에 영아 사망이 포함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0:25   좋아요 0 | URL
영아 사망이 포함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겠죠 ? 정작 그것은 따로 없네요. 통계라는 게 대부분 허수를 동반하고는 하죠. 하지만.... 백성 수명이 임금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일 겁니다.
임금의 자손 같은 경우는 영아 사망이 크지는 않았을 겁니다. 왕손의 영아사망이 크지 않았다는 가정에서도 46.5세`라면, 백성의 경우 또한 양아 사망을 포함하지 않아도 40을 넘기기는 힘들었을 것처럼 보입니다. 학자들은 조선시대 백성 수명을 35세 이하로 추정하는데 영아사망을 감안해서 실제 평균 수명은 40대 초반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ㄲ요 ?

마립간 2015-09-30 11:30   좋아요 0 | URL
저도 피지배층이 지배층보다 평균 수명이 짧았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좀 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싶은 것이죠.

당시의 의학은 감염질환, 암질환에 (소용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크게 소용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왕족이든, 노비든 의료 접근에 대한 변수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패턴의 차이는 있었겠죠. 예를 들면, 세종대왕의 사망원인은 당뇨병으로 거의 확실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감염이나 영양실조로 사망했겠죠.

하여튼 저는 제가 사용하는 추론-주장에 근거를 찾고 싶었습니다. 이 댓글을 읽으신 어떤 분이 보다 나은 자료를 언급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인구 통계론에 빠삭하신 분 계시면 좀 알려주쇼...

만병통치약 2015-09-30 12:23   좋아요 0 | URL
빠삭하지는 않지만 :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은 칼로리와 질병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절대 다수가 칼로리 섭취가 빈약했습니다. 돌아가며 기근, 삼년마다 재해. 영양부족은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었고 역시 허술한 의학이 수명을 짧게 만들었죠. 말씀들 하신대로 평균수명은 태어난 아이 둘중 하나 죽을 정도로 높은 영아사망률과 전염병에 의한 대량사망 때문에 낮습니다. 하지만 유아기에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기대해 볼수 있는 수명인 기대수명도 높지가 않았습니다. 일제 시대 초기 통계를 보면 환갑까지 살아 남는 비율은 20% 정도 였습니다. 행사를 치를 만한 확률이죠. 영양과 의학이 좋은 왕실 아이들도 그리 높은 수명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영조 자녀 열넷 중 12명은 40을 못 넘기고 정조 자녀 5명 중 3명은 4세미만때 죽습니다. 천연두때문이겠죠. 20세기가 되어서야 질병으로 인한 영아사망을 극복하고 20세기 중반을 넘어 칼로리 섭취가 일정 수준오르자 지금의 수명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이상! / 사도는 정병설교수의 감수로 너무 고증에 치우쳐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게 2%부족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2:45   좋아요 0 | URL
아, 만병통치약 님 복받으실 겁니다. 탱큐입니다.

그렇군요. 학실히 왕조 가문 수명을 보면
정말 모든 것이 취약한 백성의 수명이 눈에 보입니다. 어떤 학자는 영아사망을 포함한 평수 수명을 35세 이하로 보더군요. 설령 영아 사망을 제외하더라고 30대후반에서 40초 간신히 도달하게 된다고 말이죠.
그런 점에서 보면... 참 80세 수명은 정말.....
더군다나 영조가 80세를 넘겼다는 것은 그 당시로 보면 아니 지금으로 보면 140세 산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얼마나 왕이라는 게 마음 졸이며 사는 곳입니까.

samadhi(眞我) 2015-09-3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도를 볼까 말까 무지 망설이다 그래도 송강호, 문근영인데 봐줘야지. 라고 결국 어제 봐 줬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이후로 자꾸만 봐주는 영화만 만들어서 극장에서 보기가 꺼려지네요.
항상 몇 프로 부족한 느낌이거나 길게 늘려놓은 느낌이 드는 건 시나리오가 삐약하기 때문이겠지요. 갈수록 시나리오의 힘은 약하고 영상미에만 힘을 쏟는 듯하여 영화 보고 나면 허탈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0:49   좋아요 0 | URL
그렇죠 ? 저도 2% 부족한 느낌. 가창력 좋고, 음정 박자 다 맞는데 뭔가 한방이 안 터지는 케이팝 도전자 같은 느낌... 박자 맞아, 음정 좋아.. 그런데... 뭔가 보족한 느낌. 나랏일이 아니라 집안일이야, 라는 메시지를 너무 길게 나열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 그냥 그럭저럭 두 사람의 불꽃 연기만 보고 왔습니다.

만화애니비평 2015-09-30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도를 보면서 이것은 집안일이라고 말하는 영조는 노론과 벽파의 눈치를 보는 것이고, 사도세자에게 국가를 말하는 것으로 예법에 대해 운운하는 점을 보면, 사실 가장 곤란한 입장은 영조이죠. 연기력은 정말 최곱니다. 다 연기력이 수준급이니 말이죠. 그런데 영조의 송강호보다 변호인에서 송변의 송강호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느낌에서 영조보다 송변이 더 잘 잡힌 느낌이라 할까요?

전에 집안 족보를 보니 저희 대를 보면 벼슬살이 하던 분들이 많더군요. 문제는 그 분의 형제들은 모두 빨리 죽었다는 겁니다. 거의 형제 중에 막내 분들이 대를 이어준 것을 보고, 할아버지의 형님되는 분들은 모두 결혼했지만 후사가 없더군요. 후사없는 분도 두번째 아내가 있어서 첫번째 아내가 먼저 병으로 죽은 것을 본다면, 정말 수명이 짧구나 하고 느꼈죠.

조선시대에 60 환갑이 되신 어르신을 모여 잔치를 베푼 점은 이해가는 게 당시 우리나라의 음식과 옷문화와 관계있습니다. 양반들은 더운데도 옷을 차려입어야 하니 몸에 피부병과 전염병으로 일찍 죽고, 서민들은 영양실조로 인한 면역력 결핍으로 일찍 죽죠. 정약용 선생의 기록을 보면 백성들이 너무 배고파 복어를 먹다가 복어의 독에 죽는 비극을 봤다고 하더군요.

어째거나 정조와 영조에 대한 영화에서 전에 나온 <역린>보단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ㄱ

ps 곰발님 추석연휴 잘 보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1:19   좋아요 0 | URL
솔까 역린은 그냥 그지 같은 영화였죠. 그나마 이 영하는 두 배우의 불꽃 연기로 본전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다만 2%로 부족해서 그 한방이 없다는 게 불만이었던 게지요... ㅎㅎ.
생각해 보니 정약용도 무지 오래 산 인물이었죠 아마 ? 한 70살까정 살았나ㅏ... 그렇게 알고 ㅣㅆ습니다.
아마 영조가 조선시대 최고령 임금이었죠 아마... 60을 넘긴 임금도 총 4명인가 5명인가로 굉장히 적습니다.
주치의가 있는데도 말이죠. 덕수궁갔을 때 정말 신기했던 것은

요강 비슷한 거여쓴데 임금이 똥을 누면 그 밑에 사람이 똥을 날마다 찍어서 먹고서는 건강을 체크했다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46세 라는 것은 정말 수명이 잛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피에스. 전 술만 마시다가 피똥 싸고 그랬습니다. 이제서야 좀 정신이 듬..ㄹㄹㄹㄹ 만해비님도 잘계셨죠 ?

오이군 2015-09-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들어진 신>은 읽지 않았지만, 셀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스켑틱>같은 과학잡지를 보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학자, 과학자들이 정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논증을 통해 종교를 다루려는 열정은, 어떤 면에서는 `집착` 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한편 창조론이나 사후세계를 강렬하게 믿는, 결코 적지 않은 미국인들의 보편적 인식, 그에 따른 정책(예산 등등)까지 감안해본다면... 나름 이해가 가긴 합니다. 과학자로서 미국에서 산다는 것은.. 종교를 그냥 쿨하게 `쌩깔` 수 없을 테니까요. 그들도 얼마나 짜증나겠어요..그들도 스스로 시간 낭비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3:37   좋아요 0 | URL
한심하죠. 지적설계설인가 ? 고거 보면 정말 한심한 거죠... 사실 도킨스가 이 책에서 하는 말은 그냥 네이트 판 가면 수많은 네티즌이 까는 수준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걸 굳이 과학자가 그렇게 증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도킨스는 그냥 아, 조까. 조까.. 몰라, 반사.. 됐거등.. 이런 식으로만 말해요. 이런 조롱 모음 글이나 읽으려고 이 책을 사지는 않을 겁니다. 반면 굴드는 창조론에 대한 반론으로 고급스런 글쓰기로 창조론을 비판합니다. 굴드 책 함 읽어보십셔..

stella.K 2015-09-3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인과 송강호여서 끌리긴 합니다만 감독이 이준익이어서 별로 끌리지 않더군요.
이준익이 영화를 못 만드는 건 아니지만 썩 흡족하게 만드는 것도 아닌지라...

리처드 도킨스의 책이 나오고 반박하는 책도 몇 권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야 도킨스의 책 보단 반박하는 책이 더 끌립니다만 굳이 안 읽어도 될 것 같네요(원래 읽을 생각도 없었지만) .
곰발님 글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3:47   좋아요 0 | URL
이준익은 항상 2% 부족하죠. 그냥 그럭저럭 만들 줄은 아는 데 스파크를 낼 줄 아는 강렬한 능력은 없는...
그게 평범한 감독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들어신은 안 보시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차라리 네이트 판 가서 기독교 비판하는 글 읽는 게 더 재미있습니다.

yamoo 2015-09-30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9월이 가기 전 맥스부비 할인권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일욜 밤에 볼 영화를 접수했지요. 근데, 고민이 되더라구요. 뭘 볼지...

한국 영화 <사도>가 압도적인 차이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걸 볼까 하다가 명절 개봉작 트라우마가 도져서 도저히 한국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이 트라우마 라는게, 명절날 개봉관에서 본 사극 소재의 한국 영화마다 지대한 실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도>는 내년 설날을 기약하면서(티브에서 해주는 때를 기디리기로..) <인턴>을 보았지요~ 로버트 드니로 하나만으로도 그냥 본전은 뽑을 거 같았습니다. 뭐, 일부 네이버 작전세력들이 <인턴>평가를 박하게 줘서 내 눈으로 확인을 해 볼 의도도 있었지요.

그래서 화곡 메가박스에서 조조를 봤습니다. 근데, 오~ 꽤 재밌었습니다. 사실 전 앤 해서웨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냥 싫어 하는 배우 중 하나에요. 전 이렇게 생긴 얼굴이 그냥 싫은 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 볼 만했습니다. 10점 만점에 7.5점 정도는 줄 수 있는 정도지요. 뭐, 그냥 무난했습니다. 해서웨이 대신 케이트 윈슬렛이나 레이첼 와이즈가 나왔다면 닥치고 8점 이상을 줬을 겁니다.

그나저나 10월에는 정말 기대하는 작품이 또 하나 있어 맥스무비 할인권으로 또 조조 영화를 보아야 할 거 같습니다. <마션>이 왤케 기대가 되는지....어쨌건 <사도>는 안 볼 요량입니다. 곰발 님 페이퍼를 보고 마음을 굳혔네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1 09:28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 볼 만은 합니다만 ! 결정적 한방이 없어서리.... 요거이 이죽익 감독의 한계임. 대충 평균보다 약간 상회하는 장면을 잘 뽑긴 하는데 결정적 한방은 없는... 그런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집앞에 바로 극장이라서.... 심야로 보면 좋더군요. 주말 황금시간대
바글바글거리는 극장보다는 슬리퍼 신고 극장 가서 보는 맛도 쏠쏠하죠.....
이때는 막판이라 극장 문지기도없습.. 재미없다 싶으면 옆 칸으로 이동해서 다른 영화 봐도 됩니다.
옛날에 심야로 보던 영화가 하도 개떡 같아서
나와서 스탭에게 양해 구하고 옆 칸에 있는 영화 중간에 들어가서 본 적이 있네요...
이게 마지막 상영이 주는 묘미랄까요.. ㅎㅎ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 언더그라운드의 전설 찰스 부카우스키의 말년 일기
찰스 부카우스키 지음, 설준규 옮김, 로버트 크럼 그림 / 모멘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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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와 동태에게 

 

 

 

                                                     빛나는 재능 때문에 좋아하게 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별다른 재주는 없지만 그냥 정이 가는 배우가 있다. 미키 루크'는 후자의 경우다. 내 기준에 의하면 가장 잘생긴 배우는 미키 루크'였다. " 저 새끼 ! 오질나게 잘생겼구나, 시바...... " 영화 << 나인 하프 위크 >> 를 볼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킴 베이싱어가 아니라 미키 루크'였다. 이상한 일이다. 잘생긴 배우라면 질색을 하는 내가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환호하다니 말이다. 그는 꽃미남 부류였지만 탐 크루즈 같은 기생오라비'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그 눈빛은 야생의 날것 그대로였다. 감독 위주로 영화를 보던 내가 특정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찾아본 것은 해리 딘 스텐튼'을 제외하면 미키 루크가 유일했다.

그런데 < 그 > 는 외모 덕을 볼 생각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80년대 섹스 심벌이었던 그는 영화판을 떠나 권투 선수'가 된다. 그 이후는 몰락의 연속이었다. 술과 마약 그리고 오토바이 사고로 얼굴이 망가졌고, 망가진 얼굴을 복원하기 위한 잦은 성형 수술은 오히려 독이 되어서 추남이 되었다. 그러니깐 그는 " 두 얼굴의 사나이 " 가 된 셈이었다. 그는 결국 월세 500달러짜리 아파트에서 살면서 친구들이 주고 간 용돈으로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그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아파트에는 그가 키우는 개뿐이었다. 한때 잘나갔던 할리우드 스타는 개 똥을 치우고 오줌을 닦았다. 그렇게 15년을 버텼다. 내가 << 씬시티 >> 라는 영화를 본 이유는 오로지 미키 루크 때문이었다. 나는 죽은 아들 불알 한 번 더 만져보겠다는 심정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관은  시체 안치소'였던 것이다.  

그는 분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영락없는 마브'였다. 할리우드의 미남이 노틀담의 곱추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사람들은 그의 뭉개진 얼굴을 안타까워했지만 나는 추남으로 돌아온 그가 반가웠다. 그리고 몇 년 후 << 레슬러 >> 를 극장에서 보았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추운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나는 펑펑 울었다. 아, 저 인간...... 사람을 울리는구나. 영화는 레슬러 랜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복서 미키 루크'에 대한 다큐였다. << 레슬러 >> 를 연기한 미키 루크'를 보면서 문득 찰스 부카우스키'가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왜냐하면 미키 루크는 찰스 부카우스키의 자전적 이야기인 << 술고래 >> 에서 핸리 치나츠키'를 연기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도 찰스 부카우스키'였다.

미키 루크가 할리우드에서 몸값이 치솟던 80년대 후반에 저예산 영화 << 술고래 >> 에서 주연을 맡았다는 것은 그가 찰스 부코스키에게 호감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거래'처럼 보여진다. 상남자는 상남자를 알아보는 법이니 말이다. 영화 속 핸리는 항상 고주망태'다. 그는 술집 죽돌이(barfly)로 길거리에 눕기 일쑤다. 저러다가는 < 고주망태 > 가 < 얼어죽을동태 > 가 될 판이다. 하지만 그는 꿋꿋하게 술을 마신다. 그가 출판사로부터 목돈을 챙긴 후, bar에 들려 " 고래로 태어났으나 곧 동태가 될 고주망태들 " 의 < 빈 잔 > 에 술을 채워줄 때 나는 침을 꼴깍 삼켰다. 공짜술이란 그런 거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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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2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탐 크루즈 팬이라서..기생오라비 쪽도 아끼는 저는 으아~^^
근데 재미있으니..웃으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가끔 생쇼 ㅡ그대로 나와줘얄 때가 있는데..
곰곰님은 그걸 참 잘 살리는 분 아닌가..합니다!
엔딩 부분글에선..약간 김경욱 소설의 맛까지..
고루 느꼈네요!^^
선물로 추석 보름달 ㅡ특별판 슈퍼문 ㅡ드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7 11:19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사과의 맛씀을... 드려야겠습돠.
ㅎㅎㅎㅎ... 어제 달이 제법 선명했죠 ?

사실 거짓말입니다. 어제 술에 취해서 달을 못 봤어요.. 흐..

[그장소] 2015-09-27 11:21   좋아요 0 | URL
걱정마세요..비왔습니다...(음?!)ㅋㅋ
사과 맛...이 씀ㅡ을 잘 받겠..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7 11:27   좋아요 1 | URL
댓글 오타는 수정하지 않는다-주의`여서요.. ㅎㅎㅎㅎㅎㅎ
어제 비가 왔군요. 여긴 비는 안 왔습니다. 솔직히 왔는지 안 왔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술에 취해서... 그장소님 장소에서는 비가 왔군요.. 흠흠..

[그장소] 2015-09-27 11:29   좋아요 0 | URL
농인줄 알고..농으로 받아친것입니다.^^
비는 무슨...ㅋㅋㅋ
술취한 꿈 속도 맑음 였나..봅니다.
해장하십시오.굿데이!!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7 11:34   좋아요 1 | URL
아.. 그렇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술엔 취했어도 비올 날씨는 아니었거든요... ㅎㅎㅎ
하튼 한가위 잘 보내십시오...

[그장소] 2015-09-27 11:47   좋아요 0 | URL
가위.하나...어디로 보내면^^
될까요?!59900원 단독 판매~ 매진 임박 ㅡ큽
•ㅇ•....?!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7 11:57   좋아요 1 | URL
주먹 마을로 보내주세요 ~

stella.K 2015-09-2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키 루크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군요.
그 양반 연기 잘하는 건 알겠는데 맡는 배역이 저에겐 탐탁치 않아
정은 안 가더만요. 뭐 좋게보면 성격파 배우라고 봐 줄 수도 있지만.

일케 곰발님의 리뷰는 제가 모르는 정보까지 담겨 있어서 좋긴한데
또 도지신 것 같습니다. 짧게 쓰는 병.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뚝 끊긴 느낌.ㅋ
부코스키는 아직 안 읽어 본 작가지만 왠지 곰발님이 좋아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슴돠.^^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7 12:41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 귀신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술고래 리뷰 쓰려다가 명절 아침부터 키보드 잡고 있으면 좀 그래서 나중에 쓰려고 여기서 끊었습니다.
글구. 이젠 술고래 장면이 거의 생각이 안 나요... 페이 더너웨이가 멋지다, 라는 생각만 나고 말이죠....

부코스키는 상남자죠. 한국 작가로 치면 류근 같다고나 할까죠. 시바와 조낸을 입에 달고 다니는 작가인데
함 읽어보세요. 찰스부코스키는 잭 캐루악과 더불어 언더그라운드의 영웅 같다고나 할까요....

stella.K 2015-09-27 17:42   좋아요 1 | URL
귀신 같기는요.. 곰발님 글에 대한 관심 때문 아니겠습니까?ㅠ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8 13:3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스텔라 님 !

samadhi(眞我) 2015-09-27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키 루크를 느끼하게 생겼다 느꼈어요 ㅋ 근데 그 사연 알고나서는 볼 때마다 짠하더라구요. 그래서 성형한 모습이 추하지 않고 멋져보였죠.
아무튼 흔치 않는 진짜 배우의 삶을 사는 듯해요.
한가위 아니 바쁘십니까. 통통한 보름달일랑 떼어 잡수옵소서.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7 12:42   좋아요 1 | URL
저도 느끼한 배우 안 좋아하거든요. 미키 루크 느끼하죠. 근데 신기하게 좋아한 유일한 케이스..
아마도 제가 미래를 예측한 것 같습니다. 추남이 되리라는 예측 마이죠... ㅎㅎ

어제 몰아서 술을 마셨기에 오늘은 한가압니다. 진아 님이야말로 바쁘시겠어요...

yamoo 2015-09-27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가 가득 담긴 페이퍼네요^^ 이런 영화 관련 포스팅 좋습니다, 네 좋아욤^^
한가위 입니다! 잘 보내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8 13:31   좋아요 0 | URL
야무 님 서재야말로 정보의 도서관입니다. 제 서재야 뭐... 그닥 다닥다닥 다락방 같은 곳일 뿐입니다.
한가위 잘 보내셨죠 ?

기억의집 2015-09-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인하프 위크에서 느끼했어요. 나인하프위크에서 전 킴베이싱어(예전엔 킴 베신저라고 불렀는데)가 도대체 저 느글거리는 남자가 뭐가 좋다고 저러는 거지?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킴의 미모가 전성기였던 시절이라..지금은 많이 늙었더라구요. 미키루크는 늙어도 못생겨도(?) 여전히 캐스팅이 들어오지만, 여배우는 힘든가 봐요.

제가 80,90년대 영화는 거진 다 봤는데, 술고래란 영화의 원제가 뭔가요? 동네 비디오가게의 비디오는 다 빌려본 시절이 있어서.....

곰곰생각하는발 2015-09-30 13:51   좋아요 0 | URL
제목은 술고래입니다. 원제는 barfly. 이고요....
함 보세요. 츠나치키 좋아하시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워낙 페이더너웨이를 좋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