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논란 : 내가 정리해 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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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걸린 링크'는 < 아이유 ㅡ 제제 > 논란에 대한 가장 명쾌한 글'이다. 너굴 님이 먼저 선수를 쳤다는 사실이 원통할 뿐이다.  우선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아이유 앨범이 < 로리타 취향 > 이라는 대중의 지적과 < 예술적 취향 > 은 존중되어야 된다는 진중권 + 허지웅의 지적이 대표적이다.

일단, 대중의 지적은 지나친 과잉 해석이 아니다. 아이유 미니 앨범 chat-shire'가 겨냥한 과녁은 정확히 << 로리타 코스프레 >> 와 통한다. < 제제 > 라는 노래가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면, 앨범 전체 디자인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를 모방했다. 그렇기에 앨범 chat-shire : 그 유명한 체셔 고양이 이름에서 따온 제목이 아니었던가! 이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빌려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루이스 캐럴이 소아성애자'라는 說이 파다하게 돌았다. < 소아성애자 > 라는 끈적끈적한 소문은 루이스 캐롤 사후가 아니라 생전에도 끊임없이 떠돌던, 당시 유명한 저잣거리 귀엣말'이었다. 이 자리에서 루이스 캐럴이 소아성애자인가 아닌가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해석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분명한 것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가 " 로리타의 문화적 성전 " 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로리타 콤플렉스는 앨리스 콤플렉스와 통한다. < 록키 호러 픽쳐 쇼 > 가 컬트 영화의 성전이듯이 말이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ㅡ 코드 > 가 < 로리타 취향 > 과 맥을 같이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렇기에 chat-shire 앨범이 대중의 로리타 취향을 저격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이 착각하는 지점은 앨범과 노래를 혼동한다는 것이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서둘러 말하자면   :   아이유가 < 노래 > 를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 앨범 > 을 만든 것은 아니다. 과연 제제에게 망사스타킹을 입힌 사람은 아이유일까, 아니면 앨범 제작자일까 ? 

다시 말해서 이번 논쟁은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코드 > 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리타) - 코드 >   를 구별하지 못하는 데에서 발생한 소란'이다. 아이유가 지적한 대로 그녀는 아동성애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 제제 > 라는 노래를 만들지는 않았다. 그녀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영감을 얻었을 뿐이다. 그런데 제작자는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라는 알맹이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포장지로 포장했다. 다시 말해서 책 커버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인데, 책 커버를 벗겨내면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인 경우다.  겉과 속이 다른 경우다. 대중의 지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chat-shire 앨범이 로리타 콘셉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 제제 >> 라는 노래가 로리타 취향을 겨냥한 곡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문제는 진중권과 허지웅이다. 평론가라면 교통 정리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들은 대중의 취향을 무작정 싸구려라고 폄하하며 조롱했지만, 정작 그들과 똑같은 우를 범한 꼴이 되었다.  진/허 또한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를 따로 구분하지 못했다.

아이유와 문근영은 서로 닮았다. 그들은 모두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대한민국 오빠와 삼촌들에게 국민 여동생이라 월계관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말하며 소녀에서 여성으로 독립하려는 순간 진입 장벽에 도달하게 된다. 대중은 그녀(들)가 영원히 여동생이기를 바랄 뿐이다. 말이 좋아 국민 여동생이지 사실은 로리타 취향의 소비 대상이었던 셈이다. 소설 속 늙은이 험버트 험버트'는 로리타가 영원히 열두 살 소녀에서 멈추길 바란다. 험버트가 나이 든 로리타(17살이었던가 ?!)와 다시 재회했을 때의 좌절과 비탄을 생각해 보라. 아이유는 성장했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소녀에서 여성이 되는 순간, 대중적 매력은 상실하게 된다. 오빠와 삼촌이 열광했던 것은 여성이 아니라 소녀 이미지'였으니깐 말이다.

아이유의 딜레마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녀는 12살과 23살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12살을 연기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그렇다고 23살 여성으로 독립하자니 대중적 외면이 두렵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로리타 컨셉트'다. 립스틱은 바르되 완벽하면 안 된다. 뭉개진 립스틱 이미지는 12살과 23살 사이의 간극이 만든 결과'다. 섹시하되 어설퍼야 한다. 아이유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뮤지션이다. 그녀는 소녀와 여성 사이에 놓여 있다. 여성이라고 하기에는 미성숙하고 소녀라고 하기에는 성숙하다. 대중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이미 당신들은 로리타 -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층이라는 사실이다. 일본 망가 속 여성 이미지는 대부분 로리타 캐릭터'다. 얼굴의 골격 비율을 보면 답은 뻔하다.

또한 어린이를 상품화한다는 측면에서 << 아빠 어디 가 >> 와 << 슈퍼맨이 돌아왔다 >> 또한 로리타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한다면 과잉 해석일까 ? 로리타 컨셉트로 시작한 걸그룹 << 소녀시대 >> 에 대한 생각은 ? << 레옹 >> 에 대한 대중의 열광적 지지는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 이처럼 알게 모르게 대중은 로리타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라고 ?!  동녁 출판사는 아이유가 "  성적으로 학대받은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 " 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가해자는 아이유가 아니다. 성적으로 학대(고통)받는 어린 아이를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삼은 부류는 아이유가 아니라 교육부'가 아닐까. 성적이 행복 순은 아니잖아요 !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은 아이의 행복추구권에는 관심이 없다.

어린 아이는 오로지 성적으로 등급이 매겨질 뿐이다. 성적으로 고통받는 어린 아이는 아이유의 제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초중고'다. 책을 만들어 파는 회사인 동녁이 비판해야 될 대상은 불온한 해석이 아니라 나쁜 책이다. 아이유로 시작해서 국정화 교과서로 끝맺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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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11-0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여성 아이돌 그룹이 로리타를 간신히 벗어나거나 제대로 이용하는수준같은데 아이유만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 ˝아이유 너 마저!!!˝ 인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0 08:28   좋아요 0 | URL
아동성애와 로리타 문화를 구별할 필요가 있는데 이걸 그냥 하나로 묶어서 말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성패션잡지를 보세요. 립스틱 뭉개고, 롤리타 특유의 자세로 미성숙한, 삐삐 패션하는 것 흔하고 흔합니다. < 아이 > 와 < 소녀성 > 를 혼동한 거죠. 소녀성의 상업적 전술이라고 비판한다면, 아예 노골적으로 < 소녀시대 > 라는 타이틀을 단 소녀시대는 왜 비판하지 않는 겁니다. 이번 논란은 맥락을 잘못 짚은 것같습 니다.

stella.K 2015-11-10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문제가 되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이유 저격은 좀 웃기긴 하죠.
이건 롤리타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험버트가 문제인 거 잖아요.
롤리타는 당연 여성이 되는 건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험버트가
저능인 거죠. 아니면 제2의 롤리타를 찾던가?
그런 의미에서 대중문화도 그런 거죠. 이번엔 아이유가 희생양이 된 것 같습니다만
아이유도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언젠간 독립적 이미지를 쟁취해야 한다고 봐요.
제2의 아이유는 또 나올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프로듀사>에 나왔던 아이유는 좀 예언적이었네요.
전 지금까지 아이유가 연기를 잘 하나 싶었는데 그 드라마에선 정말 아이유를 보여 준 것 같았거든요.
거기서 나온 컨셉이 하나의 예고편이었단 생각이 들었어요.

글구 문근영은 이번에 드라마 <마을>에서 자기 이미지를 확 바꾼 거 같더라구요.
따지고 보면 문근영도 20대 중후반쯤 됐을 걸요? 더 이상 지금까지의 이미지 가지고는
버티기 어렵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0 13:54   좋아요 0 | URL
아역배우 때 잘나가던 스타가 성인이 되면 죽쑤잖아요.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중은 피터팬처럼 성장을 멈추기를 바라는데
어디 성장이 멈추나요. 문근영은 그 간극에서 잘 빠져나온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유를 좋아하지 않아요.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관심 없습니다.
꼴사나운 것은 로리타로 돈 좀 벌겠다고 젖병 물리는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 대중의 지적이 과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비판적 자세는 좋은데
굳이 발매 중지 운동을 펼쳐야 하는가의 문제는 생각해 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Clou:Do 2015-11-1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과 성적의 괴리와 유사성ㅇ 놀랍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0 13:55   좋아요 0 | URL
성적으로 고통받는 것은 초중고죠... ㅎㅎㅎㅎㅎ 동녁에서 제공한 문장 읽다가 웃었씁니다. 아니 이거 학생들 얘기잖아요.

iforte 2015-11-10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흉~ 오랫만이여요. 전에 댓글 주셔서 답글은 달았는데, 포스팅 자체가 너무 실없어 삭제하면서 아차, 댓글` 싶었어요. 오해는 마시고요. 요새 도통 사는게 바쁜건지 서재활동은 거의 안하는 편이라. 그래도 드문드문 찾아올께용! 여전한 글`빨`아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1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포르테 님 ! ㅎㅎㅎㅎ. 국정원이나 댓글에 연연하지, 전 댓글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이사한지3일째라 어수선한데 이렇게 포르테 님 안부인사를 접하니 반갑네요. 눙물이 ~

iforte 2015-11-13 04:53   좋아요 0 | URL
이힝... 자주 놀러오지도 못하고 가끔씩, 정말 가끔씩 찾아오는데도 이리도 반겨주시니 감동이 북받쳐 혼이 비정상이 될듯한 그런 기운이 옵니다. ㅎ 이사를 하셨군요. 좋은 터로 옮기셨기를 바랍니다. 전 이사한 후 지금까지 계속 집 수리로 견고생을 하는지라.. 모처럼 휴일인데도 여기저기 컨트랙터 알아보느라.. 어흑...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ㅎㅎ
요새 무속인 풍으로 말하는게 국풍2015라길래 흉내 좀 내보았습니당. 그럼 잘 지내시고요, 계절바뀌면 (엉?) 또 찾아오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4 15:08   좋아요 0 | URL
요즘 짐 정리 때문에 저도 자주 들어오지 못하고 있슴니다.
가구를 diy로 구입했는데 조립 설명서 보고 조립해야 하는데 안 보고 조립했다가 다시 뜯고, 다시 조립했다가 다시 뜩고 드디어 조립설명서 보고 조립했습니다. 정말 뼈저리게 조립설명서의 중요성을 깨닫네요.. ㅎㅎㅎ

집수리라.... ㅎㅎㅎㅎㅎㅎㅎ, 가장 멋진 수리는 야생 수리`죠 ! 독수리 !!

계절마다 오실 때는 안부나 전해주십시오.
 

 

 

 

 

 





신의 개는 안녕하십니까 : 집주인과 히틀러  





                                                                                   이사를 했다. 전에 살던 빌라는 반년을 채 채우지 못했다.  정확히 5개월(이사 온 지 3개월 만에 다른 집을 샀으니 엄밀히 말하자면 3개월만 산 꼴이다)을 살다 떠나게 되었다. 이사 시 비용과 절차에 소요되는 허드렛일을 생각하면 낭비에 가깝지만 어쩔 수 없었노라고 스스로 자위해 본다. 지금 키우는 개는 골든 리트리버'다. 산책을 시키다 보면 늘상 듣는 소리가 " 황소 만하다 " 는 말이다. 몸무게가 30kg이 넘으니 남들이 보기에는 덩치가 크고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다. 이사를 오기 전에 살던 곳은 넓은 마당과 터앝이 갖추어진 주택이었다. 문제는 평수를 절반으로 줄여서 마당이 없는 빌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는 점이다.

태어날 때부터 흙냄새를 맡아야 괄약근과 방광을 풀었던 개'는 그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배변 시트에 배변 촉젠 물약을 뿌려도 이게 뭥미 ??!  나는 근심에 쌓였다. 개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했다. " 괄약근이 찢어지고 방광이 터지는 한이 있어도 똥개처럼 방안에서 똥오줌을 쌀 수는 없제 ! 내가 누구여. 스코트랜드, 그 넓고 넓은 광야에서 새 잡고 연어 잡던 놈이여. " 개는 자신의 화려한 족보를 내세우며 천한 것들이나 하는 짓은 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외쳤다. 사나이답게 흙에다 쌀 수 있는 자유를 달라. 괄약근은 인권이다, 괄약근은 인권이다, 나에게 괄약권( - 權) 을 다오 !  어쩔 수 없이 개를 끌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가야 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은 온동네의 구경거리였다.

" 어머, 어머어머머머머 ! 저 사람 좀 봐. 장대비가 내리는데 개를 끌고 산책을 다니네. 비 맞은 뭣같네. 광남(狂男) 아니야 ? " 그러던 어느 날,  집주인이 사전 약속도 없이 찾아왔다.  일요일 아침 정각 10시였다.   주인은 당당하게 등산을 마치고 오는 길에 들렸단다.  세입자가 집을 잘 사용하고 있나 들어와서 집을 구석구석 살펴보아야 겠다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서 교사가 학생에게 숙제 검사를 하겠다는 소리였다. 신종 갑질인가 ?  기분이 나빠진 나는 타인의 집을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사전에 약속을 정하고 오라고 했다. " 그게 예의입니다. "  나는 입국 허가를 불허했다. 그렇게 현관문 앞에서 실랑이를 펼치고 있을 때 개가 나타나 컹, 짖었다.  우렁찬 개소리.  " 개를 키우세요 ? " 집주인의 안색이 180도 달라졌다.

다음날, 여자가 복덕방으로 나를 불러냈다. " 개를 키우면 집에서 냄새가 나요. 이사하실 때 장판과 도배를 하셔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하세요. 다시 계약서를 작성하시죠. "  살다 살다 살다 살다가 그런 소리는 처음 들었다. 개를 키운 대가로 이사 갈 때 세입자가 장판과 도배를 해놓고 가야 한다 ?  바닥에 이태리 대리석을 깔았다면 이해는 간다만 이 세상에서 가장 싸구려 비닐 장판을 깔고 나서 그리 말씀하시니 어이가 없었다. 심사가 뒤틀린 나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주인의 위압적인 말씀에 감읍하야 계약서를 다시 작성할 만큼 어리석은 백성은 아니며 집주인이 갑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세입자가 을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거지같은 집구석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내 집을 내 몸 같이 알뜰히 챙길 마음은 추호도 없다.

와일드하게 살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와일드하게 떠나겠다.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는 모든 행위는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당하며 그 권리는 세입자에게 있다. 내가 당신에게 지불한 전세금은 그 기간 안에 그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장치임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히는 바이다 ㅡ 뭐, 이런 내용이었다. 여자는 계약 위반이라고 했다. 집 계약을 할 때 개를 키운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었다. 나는 또박또박 반박했다. 그 사실을 숨긴 적은 없다. 집주인이 개를 키우냐는 소리를 한 적이 없기에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 비트겐슈타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하지 않는 이상 말 할 필요 없다 ! "  여자가 흥분해서 말했다. " 저 개, 당장 처분하세요 !!! " < 처분 > 이라는 단어가 내 귀에 박히자,

나는 그만 이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 처분 " 이라는 단어는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할 때 쓰던 관청용어'였다. 이 단어는 아이히만이 재판을 받을 때에도 즐겨 사용하던 낱말이었다. 그는 < 학살 > 을 < 처분 final solusion > 이라고 순화했다. 육두문자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 처분 ??! 야, 오호츠크 시밤바 새우젓 같은 *아 !   내 집 현관문 벨을 누르는 순간부터 무단 주거 침입으로 간주해서 경찰에 신고할 테니 알아서 해라. 너는 숨탄것에게 그렇게 쉽게 처분이라는 소리가 나오냐 ? 오냐. 개똥으로 벽을 바르고 바닥은 개 오줌으로 방수를 하마. 이 개#$%#^%&&%& ! "  여자가 협박죄와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나는 살인 교사 강요죄로 맞고소하겠다고 했다. 나는 카프카의 << 심판 >> 에 나오는 k처럼 말했다 :  

재판장 나으리 ! 저 고상하고 아리따우신 중년여성이 살인을 교사 및 강요하였습니다요. 나으리가 보시기에 저 여자 입술이 앵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제 눈에는 닭 똥구멍 같습니다. 처분이라니요, 처분이라니요 ! 내 식구나 다름없는 자식에게 처분이라니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존경하는 배심원 여러분 ! 누군가 여러분 자식에게 처분하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저, 오호츠크 시밤바를 정의의 이름으로 처분해야 하지 않을까요 ?


복덕방을 나와 씩씩거리며 씩씩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데 우연히 전에 살던 집 매매로 알게 된 B복덕방 주인과 마주쳤다. " 곰곰발 씨, 안색이 무지개 색이네요. 무슨 일 있으셨나요 ? "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골든 리트리버, 찢어질 괄약근, 곧 터질 방광, 괄약권, 집주인, 처분, 오호츠크 시밤바, 똥으로 벽을 세우고 오줌으로 방수를 하마........  복덕방 주인이 듣다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 내가 지금 막 집을 내놓은 집을 다녀오는 중입니다.  급하게 집을 내놓는 바람에 3,4천은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집은 다음날이면 바로 나갑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전세금에 몇 천 더 얹으면 집을 살 수 있어요. 우선 넓은 테라스가 있어서 개를 키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한번 가 보실래요 ? " 

홧김에 가겠다고 길을 나섰지만 집을 살 마음은 1%도 없었다.  남편과 대판 싸운 아내가 설겆이를 내팽개친 채 대낮에 백화점 아이쇼핑을 하는 심리와 유사하다고나 할까 ? 이사 온 지 3개월 만에 무슨 얼어죽을 이사냐. 집주인이 아무리 지랄을 해도 그 집(계약 기간)에 대한 권리는 법적으로 내게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그냥, 기분 전환이나 할겸 집 구경이나 하자. 그런데 웬걸 ?! 1%의 가능성이 99%를 이겼다. 테라스 공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터앝을 만들고 넓은 평상을 놓아도 좋을 공간이었다. 이곳에 개를 키우면 안성맞춤'이었다. 다음날, 계약을 했다. 집을 중개한 사람은 B복덕방 L씨였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봉달 씨'였다. 괄약권을 스스로 해결한 것이다. 사연을 알고 있는 복덕방 L씨는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돈으로 개에게 소고기를 사줬다.

히틀러가 키우던 개 이름이 블론디'였다. 세퍼트 종이었다. 히틀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 처분 " 이라는 관용어를 사용했지만,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는 단 한번도 그 단어를 사용한 적은 없었다 한다. 전운이 기울자 히틀러는 독약 캡슐을 블론디'에게 먹인다. 회한이 섞인 히틀러의 오열이 벙커에 울려퍼졌다. 애견에 대한 슬픔과 자신에 대한 연민이 섞인 울음이었으리라. 그리고 자신과 아내도 이 캡슐을 먹고 자살한다. 벙커에 있던 사람들은 히틀러의 죽음보다, 에바의 죽음보다, 개의 죽음에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들은 그러한 방식으로 처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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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1-09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괄약근은 인권이 아니라 견권이 아닐까요?
무튼 이사하고 곰발님 개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습니다. 불쌍해라...
근데 읽고 있으려니 오래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올 때 마당에서 키우던 개를
데려오지 못한 아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의 집은 공동주택이고 조그만 마당이 있긴 하지만 말 들을 게 무서워
이모네 집에 넘겨 줬는데 빼꼼히 열려진 대문 사이로 도망쳐 다시 돌아오지 못했죠.
모르긴 해도 그 길로 우리 식구를 찾으러 나갔을 겁니다.

사실 이건 갑질 논란이라기 보단 이해의 문제는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집주인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 입장도 전혀 이해 못할 건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다 개를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요. 더구나 덩치 큰 개는 문제가 더 크게 보였을 거예요.
그래도 곰발님이 개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리셨네요.
또 얼마 안 있으면 이사를 하셔야겠지만 고생은 되도 정말 마음 편한 게 좋지
그러고 어찌 살겠습니까? 잘 하셨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9 16:19   좋아요 0 | URL
저는 이해를 못하는 게 개를 싫어한다면 계약 시 미리 언급이 있었어야 합니다. 혹시 개 키우시나요 ? 요렇게 말이죠.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계약이 성립된 이상, 이래라저래라 할 자유는 전혀 없습니다. 하튼 처분하라는 말이 빡이 돌아서리...ㅎㅎㅎㅎㅎㅎ... 어차피 2년 후에 갈 거 미리 갑니다. 그리 생각하니 편합니다. 야외 테라스가 꽤 넓어요. 봄 되면 텃밭 가꿔야겠습니다.

2015-11-09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9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5-11-1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도 이제 집주인 되셨군요. 저도 빚쟁이 하우스푸어인데요. 평생을 집 따위는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제 맘대로 안 되더라구요. 전에 살던 집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다가 일주일(?)이 못 되는 날짜를 두고 세입자가 들어온대서 급하게 전세를 알아보다가 전세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살 수밖에 없었죠. 집은 작정하고 사는 것보다 어쩌다가(?) 사게 되는 경우가 많은 가봐요. 공항 근처라 날이면 날마다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고 베란다 앞이 바로 기찻길이고 그 앞이 큰 도로라 저같은 예민이한테 아주 죽을 맛이지만 보금자리다운 맛은 있네요. 넓디너른 마당(? 테라스) 있는 집으로 이사간 거 축하드려요. 언제 놀러가야지. ㅋ

2015-11-19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5-11-19 14:31   좋아요 0 | URL
인천에서 이사간 건데 다시 인천이겠습니까. 광주예요. 광주 정말 좋은 동네예요.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이 착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9 14:47   좋아요 0 | URL
내 첫사랑이 광주 여자였습니다. ㅎㅎㅎ.
저도 여건만 되면 당장 서울은 떠나고 싶습니다. 제 체질에 서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주도 꽤 좋더군요. 여건되면 전주 내려가고 싶네요. 음식이 맛있더라고요... 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5-11-19 14:48   좋아요 0 | URL
내려오면 ˝사는 맛˝이 있어요. 몸도 마음도 편해서 살이 찐다는 부작용이 있지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16:36   좋아요 0 | URL
내려가면 살이 찐다는 데 격하게 공감을 표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살찜 안찔수가없습니돠.

samadhi(眞我) 2015-11-20 16:38   좋아요 0 | URL
서울의 달 노래는 정말 명곡이죠. 어쩜 그렇게 가사를 딱 떨어지게, 찰지게 지었는지.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16:44   좋아요 0 | URL
노래 좋죠. 정말 그 노래 듣고 있으면 봉천동 옥탑방에 앉아서 담배 피우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옥탑방.... 문학 작품이나 티븨에서는 낭만적으로 묘사하던데 실제로는 최악입니다.
여름에는 무지 덥고 겨울에는 어찌나 춥던지.....

samadhi(眞我) 2015-11-20 16:47   좋아요 0 | URL
서울 아해들은 그 느낌 모를 거예요. 돌아갈 고향이 없으니. 물론 수맥 흐르는 반지하방에서 사는 인생들이야 고달프긴 매한가지라 비슷한 느낌으로 살아가겠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16:55   좋아요 0 | URL
사실. 전 고향이 서울입니다. 서울 토박이.
돌아갈 고향이 있었으면 합니다. 서울살이 참을 만큼 참았는데... 아주 지겹죠..

samadhi(眞我) 2015-11-20 16:59   좋아요 0 | URL
재력이 되면 제주도 참 좋은데... 추위 많이 안 타시면 강원도도 좋고요. 숱한 이름 모를 ˝그 섬˝도 좋구요. 물론 전국을 쓸고(?) 다니신 역마^^ 곰발님 이실테니 안 가본 데 별로 없으시겠지만. 어디, 누군가에게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면 살고 싶은데서 살면 되죠 뭐. 진도에서 사는 게 꿈인데 언제 그 곳에서 살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17:37   좋아요 0 | URL
저도 진도 같은 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도도 좋고.... 진도가 좋아요 ! 진아 님 언젠가는 진도에 정착하십셔.. 저도 언젠가는 진도에 내려가 살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5-11-20 17:38   좋아요 0 | URL
그럼 늘그막에 이웃사촌 되는 거네요. 그때 봅세 이웃녕감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17:43   좋아요 0 | URL
눙물이.... ㅎㅎㅎㅎㅎ. 확실히 서울의 이웃하고 진도의 이웃은 차이가 있겠죠 ? 서울에서는 이상하게 이웃을 사귈 마음이 없습니다. 진도 내려가면 진아 님과 이웃이나 해야겠어요. 옆집 할멈.. ㅎㅎㅎㅎ 정감있고 좋네요..ㅎㅎㅎㅎㅎ

samadhi(眞我) 2015-11-20 17:45   좋아요 0 | URL
멋째이 할머니가 되는 것이 소망이라 멋없는 넝감과는 안 놀아줄랍니다. 멋있어 지셔서 내려오세요 ㅋㄷㅋㄷ.
채현국 아저씨같은 멋째이 말예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17:56   좋아요 0 | URL
처음 듣는 이름이어서 누군가 하고 봤더니.. 아, 꼰대 조까라 했던 그 할베 말씀이시군요. 이야, 멋있죠. 제 로망이 숱 많은 백발입니다.

samadhi(眞我) 2015-11-20 18:00   좋아요 0 | URL
이런 분들이 대다수 어르신들이라면 울나라가 어찌 입헌공주제가 됐겠어요. 귀닫고 사는 갸스통(송곳 푸르미 점장 ㅋㅋ) 할베들이 이 분 얘기 좀 듣고 귀가 열린다면 살 만 한 세상 올 텐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20 20:45   좋아요 0 | URL
어른 되면 다 얍삽해지나 봅니다. 정치가들 보면 진짜 천박의 극치를 달리는 걸 보게 되는데 아찔합니다.

samadhi(眞我) 2015-11-20 20:48   좋아요 0 | URL
그리 잘난 의원나리들이 어쩜 그리 못나게 구는지 끔찍해요. 교육이 너무 구려서 인간들이 그 모냥인 것 같아요. 학습중심이 아닌 인간중심 교육이 이뤄진다면 좋겠어요. 교육의 근본 목표가 어차피 사람 만드는 건데. 죽을 때까지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임을 가르치는 교육이요.
 

 

 

 

 


이사의 풍경



                          신기한 일이다. 전생에 나라 팔아먹은 죗값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사하는 날만 되면 비가 왔다. 뚜껑 달린 트럭에 짐을 실은 적이 없어서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 단단히 묶인 ~  살림살이'을 벌건 대낮에 거리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부끄럽고 초라한 일이다. 더군다나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말이다. 어떤 새끼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고관대작을 누리며 세상을 호령하던데 내 죗값은 이사하는 날 비 오는 것이란 말이냐. 비나이다 ! 비나이다, 제발 그러지 마시라. 이사하는 날, 비가 내렸다. 억수가 쏟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할 따름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 흔적은 주저흔처럼 < 책 > 에 남아 있다.

 

가장 큰 수해를 입은 해는 5년 전이었다. 폭우 속에서 4시간을 달리다 보니 바닥에 깔린 놈은 죽고 위에 쌓인 놈은 살아남았다. 나는 죽은 책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 젖은 책을 헌책방에다 팔려고 했더니 주인은 손사래를 쳤다. " 신파는 사양합니다 ! " 결국 고물상에 폐휴지로 팔렸다. 그런가 하면 주인의 지랄같은 성정 때문에 팔린 책들도 있었다. 낮술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귀신이 씌였는지 헌책방 주인을 불러 책장 두 개와 그 책장 속에 사는 책을 " 싸그리 " 팔았던 적도 있다. 팔려가는 책들이 아우성쳤다. " 아이고, 성님 ! 이게 웬 말이오. 나 좋다고 밤새 희롱하며 침 바르던 양반이 언질 한마디없이 이리 내몰면 어떡하오 ! "

 

책 판 돈으로 술을 마셨다. 피 같은 돈으로 술을 마시는구나. 아, 눈물이 앞을 가려서 더 이상 < 책의 이별사 > 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련다. 오늘도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물론 이사하는 날이다. 말이 좋아 포장 이사'이지 무늬만 포장 이사였다. 짐꾼이라고 노인 세 분'이 오셨으니 젊은 놈이 이래라저래라하기 뭐해서 함께 짐을 옮겼다. 가구들이야 무겁기는 하지만 부피 또한 상당하니 옮긴 보람이 있지만, 책은 사정이 다르다. 박스 하나에 40kg에 육박하니 옮기다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기 마련 !  옮기다 지쳤는지 노인이 내게 물었다. " 책이 많구려 ! 책, 많이 읽었으니 공부도 많이 했겠구려. 나는 젊을 때 노는 걸 좋아해서 이 나이에 짐꾼이 되었구려. "

 

생각해 보니, 나이 어린 책이 나이 많은 노인 등에 엎히는 꼴이었다. 나귀 주인이 나귀를 등에 엎고 가는 꼴이라고나 할까 ?  점심 시간에 짬을 내서 책을 일렬종대로 세웠다. 내가 말했다. " 똑바로 서, 오호츠크 시밤바들아 !  팔다리 없다고 등에 엎어 옮기고 닦고 했더니, 그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일렬로 서. 똑바로 안 서 ? 내 말 잘 들어라. 사람들이 하도 책은 인류의 보물, 어쩌구저쩌구해서 너희들이 기고만장해진 것 같은데, 책을 귀하게 여기던 시절은 말 그대로 책이 귀하던 시대에 통하던 말들이렸다. 지금이야 플라스틱 바가지 생산하듯이 찍어내고, 개나 소나 책을 쓰는 시대이다 보니 책이 귀하다는 말이 이미 옛말이 되었다.

 

야, 구탱이에서 귀 파는 책 ! 너, 너너너너 ! 몸에 < 엄마를 부탁해 > 라는 문신 새긴 놈 말이야. 이 새끼, 언론과 문단에서 칭송하니 우쭐대던데 내가 보기엔 넌, 그냥 쓰레기 낭비야. 고물상에 팔리지 않으려면 조신하게 있어라. 글구, 몰락의 에티카 ! 너, 요즘 인기 좋더라 ? 가관이더군. 그런데 어쩌냐. 주인을 잘못 만났다. 나는 네가 질색이야. 꼴도 보기 싫다. 너희를 등에 엎고 옮기느라 허리에 금 가는 소리가 들려. 지금 내 서정이 말이 아니거등. 됐고 ! 조용히 찌그러들 있어라. 성질 나면 비오는 거리에 쏟아버릴 테니깐. " 내 호령에 우야우야 떠들던 책들은 찍소리도 못했다. 혹자는 내 글을 읽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을 것이다.

 

" 책이 말을 하나 ? " 에둘러 말하지 않고 서둘러 말하자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책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농담이 아니다, 은유도 아니다. 하물며 책장도 말을 한다. 내 서재는 항상 시끄럽다 ■




아이유 제제 : 아이는 어른의 " 프리퀼 " 일 뿐이다

                                                                         < 아이유 제재 > 라는 실시간 검색어가 뜨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 아이유 제재 > 가 아니라 < 아이유 제제 > 였다. 하지만 결과는 < 대중의 아이유 제제에 대한 제재 > 였으니 그게 그거'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노래'가 왜 외설이 되는지 내 상식으로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아동성애 ???!  제제(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다섯 살 꼬마) 가 나무에 올라가 잎을 따겠다는 데 " 소란 " 이 일다니, 한국 경제를 이야기 하는데 파리가 날아다니는 풍경보다 더 믿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꼰대들의 지랄같은 삿대질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느낌이 든다.

 

대한민국 기득권은 아이를 신성한 존재'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기득권 세력은 아이를 억압하는 존재'다. 그들은 어른의 말에 길들여진 아이를 원할 뿐이다. 이승복 어린이 - 신화'는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이 꿈꾸는 이상형이다. 그들은 이승복의 어른에 대한 복종'에 감동했을 뿐이다. 어린이가 어린 시절에 배워야 할 것은 < 사상 > 이 아니라 < 상상 > 이다.    어린이에게도 " 사상 " 을 강요한다는 측면에서 끔찍할 뿐이다. 만약에 승복이 어린이가 살기 위해서 " 나는 남한이 싫어요 ! " 라고 외쳤다면, 과연 그 행위에 대해 < 돌 > 을 던질 수 있을까 ? 아이를 신성한 존재'로 대우하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 아이의 사생활 > 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아이는 신성하지 않다. 아이는 " 어른의 프리퀼 " 일 뿐이다. 

 

아이유의 << 제제 >> 가 성적 욕망을 느끼는 캐릭터라며 온갖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왜 당신은 평소에 똑같은 논리로 프로이트 이론을 비판하지 못했나 ? 제제를 제재해야 한다면, 아이의 성적 욕망을 폭로한 프로이트 서적은 분서되어야 이치에 맞지 않을까 ? 내가 보기엔 대한민국 사회야말로 어른답지 못하다. 쉽게 말해서 좆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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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0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말을 한다 하시니, <책에도 암컷과 수컷이 있습니다>란 책이 생각나네요. 감시가 소홀하면 책들이 교접해서 괴서를 낳기도 하던데 말이라고 못하겠어요? ㅎㅎㅎ
아이유의 제제 소동 기사에 저도 가사를 살펴보았지만 전 둔해서 딱히 이상한 점은 못느끼겠더라고요... 근데 다들 아이유를 잡아먹지 못해 난리도 아니고 표절 시비까지 있고 그런가보던데.... 잘나가는 사람이 흠 하나 보이면 미친듯이 달려드는 마녀사냥의 일종이 아닐까?? 혼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8 20:55   좋아요 0 | URL
저도 둔해서 잘 찾지 못하겠씁니다. 전 전체적 컨셉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코드인 거 같던데.... 로리타 주장하시는 분 얘기 들으면 고것도 얼추 맞는 거 같기도 하고.... ㅎㅎㅎㅎㅎㅎ
하지만, 아이유가 의도적으로 그것에 맞추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붉은돼지 2015-11-0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의 풍경` ㅋㅋㅋㅋㅋㅋ 거리며 읽었습니다. 재미있어요 ^^
하여튼 저도 알게모르게 은근하고 끈기있게 번식하는 책 때문에 고민입니다. 한번씩의 참사가 결국은 수용 가능한 적정한 책 수량을 유지하는데 공헌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하는데요.....지금 제 서재가 거의 포화상태라....머지않아 곧 `꼭 한번은 천둥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불안한 예감도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8 20:57   좋아요 0 | URL
이사갈 때마다 곤혹스럽습ㄴ디ㅏ. 책만 없으면 정말 오전이면 끝날 살림인데... 이게 그냥...
짐 옮기시는 분들 하도 인상을 쓰셔서 제가 다 뜯어서 책장 대충 정리했습니다. 팔다리 쑤셔 죽겠습닏....
꼭 필요한 책만 사야 해요.... 전 잡식이라 마구 파보는 스타일이라.... 망했습니다.

stella.K 2015-11-08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새 또 이사하셨습니까? 이사하신지 얼마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저도 아이유 기사가 떳길래 뭔가 했더니 그거였군요.
자세히 보지는 못 했습니다. 진중권이가 뭐라고 했던 것도 같은데...
왜 아이유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일까요? 아이유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8 20:57   좋아요 0 | URL
5개월 살고 다시 이사했씁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요...ㅎㅎ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하기로 합죠....
전 아이유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사실 관심도 없습니다.
왜 남자들이 아이유 좋아하는 지에 대해서도 늘 궁금하고... ㅎㅎㅎ.

yamoo 2015-11-0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의 풍경...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ㅎㅎ
근데 또 이사를 하셨나요? 진짜 헬인데...


흠, 아이유 사건이 도체 뭔질 모르겠네요. 저도 아이유한테 관심도 없어서...(걔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도 모릅니다만..ㅎㅎ)
아이유 제제라는 게 어떤 상황인지 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당~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9 09:42   좋아요 0 | URL
아이유의 노래 < 제제 > 라는 곡이 있습니다. 문제는 가사가 선정적이라는 데 있다고 하네요.
제제가 나의라임오렌지나무에 나오는 이름 아닙니까. 그 아이를 섹시하게 컨셉을 잡았다 보더군요.
이것을 가지고 로리타 취향이다라고 공격을 하는 모양입니다....



+

이사했습니다. 이사한 사연을 올리도록 합죠...

samadhi(眞我) 2015-11-09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과 남편 친구가 7만원 주고 산 중고냉장고(값은 싸도 몇 년 동안 잘쓰고 크기는 아주 컸습니다. 양문냉장고보다 조금 작은 정도.)를 빌라 3층에서 1층까지 등에 지고 옮기던 그 겨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음번엔 반드시 포장 이사하리라 다짐했지요.

비오는 날 이사도 그렇지만 한겨울 이사도 참 못 할 짓입니다. 서울에서 직장 때문에 인천으로 이사하던 때가 하필 12월 말이라 전세계약 끝나는 2년마다 연말에 이사해야했지요. 이사하는거 정말 골치아프죠. 근데 5개월 만에 또 이사하시다니...
저도 가구가 거의 없는데 책 때문에 이사비용이 늘더라구요. ㅡ ㅡ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9 09: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 왜 냉장고를 보시고 눙물이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년 후에 이사할 거.. 이미 땡겨서 5개월 후에 이사했습니다. 사연이 있어요. 사연을 올려드리겠습니다.


글구 보니 저는 겨울에 이사한 적이 한번도 없네요. 주로 봄... 아니면 늦가을, 초가을..... 하튼 비만 무진장 내렸습니다. 봄에는 봄비같지 않은 장대비가, 여름에는 여름답게 장대비가, 가을에는 가을답지 않게 장마비가... 아주 질렸씁니다.
 

 

 

 

 

 

 

 

 

 

 


 

 

 

 

 

 

 


 

 

 

 

 

눈뜬 자들의 나라

                                누군가 말했다. " 대한민국은 눈먼 자들의 나라야 ! "  아마도 그 사람은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 눈먼 자들의 도시 >> 를 빗대서 한 말일 것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 눈먼 자들의 도시 >> 는 맹목적 인간 사회에 대한 우화'이다. 문학뿐만이 아니라 저잣거리 입말에서도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은유로 사용된다. 내가 이 소설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앞을 보지 못한다는 데에서 오는 청결 문제'였다. 깔끔 떨기로 유명한 현대 도시 문명인이 < 눈 > 을 잃자 거주자의 주거지는 똥더미로 변한다는 이야기.  몇몇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나는 < 똥 ㅡ 얘기 > 를 좋아하는지라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찰스 부코스키에게 열광하는 이유도 " 똥 " 때문이었다. 잠시, 샛길로 빠지자면 찰스 부카우스키는 << 우체국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이스는 마침내 달팽이를 삼켰다. 그러더니 접시에 담긴 다른 것들도 천천히 살폈다.

- 모두 작은 똥구멍이 달렸어 ! 끔찍해 ! 끔찍하다고 !

- 똥구멍이 뭐가 나쁘냐고 ! 당신한테도 똥구멍은 있잖아. 나도 똥구멍이 있다고 ! 가게에 가서 큼지막한 쇠고기 스테이크를 하나 사봐. 거기도 똥구멍은 달렸어 ! 지구상에는 똥구멍이 널렸단 말이야 ! 어떤 면에서는 나무들도 똥구멍이 달렸는데 못 찾는 것뿐이야. 나무들도 이파리를 싸잖아. 당신 똥구멍, 내 똥구멍, 세상에는 수십억 개의 똥구멍으로 가득 찼어. 대통령도 똥구멍이 있고, 세차장 직원들도 똥구멍이 있어. 판사들도 살인자들도 똥구멍이 있다고. 심지어 자주색 넥타이핀 남자도 똥구멍이 있어 !

- , 그만해. 그만하란 말이야 !

그녀는 다시 구역질을 했다. 미친년. 나는 사케를 따서 한 잔 마셨다. 

 


무릎 탁, 치고 아, 했다. < 똥 > 이 진리로구나. 똥은 인간을 평등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오브제'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여배우가 새처럼 우아하게 음식을 먹을 때마다 나는 그 여배우가 화장실에 가서 똥을 싸는 상상을 떠올리고는 한다. " 그래, 인간이란 똥 싸는 존재. 다 거기서 거기'다. " 모든 인간은 한통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똥구멍이 달렸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똥구멍이 달렸으며, 티븨 화면 속 월드스타도 똥구멍이 달렸고 대통령도 똥구멍이 달렸다. 인간은 평등한 것이다. 아니, 똥은 World 를 초월하여 WWW 적이다. 양익준 감독의 << 똥파리 >> 를 보고 나서 미국인에게 물었다.

ㅡ 똥파리는 영어로 뭐임 ?

ㅡ 똥파리 !

ㅡ 그러니까 똥파리를 영어로 뭐라고 하냐고 ?

ㅡ 똥파리 !

ㅡ 이 사람, 말귀가 막귀네. 아니, 똥파리를 영어로 뭐라고 하냐고 ?

ㅡ 그래, 똥파리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똥파리를 영어로 " dung fly " 라고 한단다. 내 귀에는 이 단어 발음이 " 똥파리 " 처럼 들린다. 이 사실에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똥파리는, 그러니까.... 그게, 음...  세계적으로 통한다 ! 각설하고, 주제 사마라구의 << 눈먼 자들의 도시 >> 를 재미있게 읽어서 후속작인 << 눈뜬 자들의 도시 >> 도 읽었지만 이내 실망하고 말했다. << 눈먼 자들의 도시 >> 가 똥(더러움)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 눈뜬 자들의 도시 >> 는 깨끗함에 대한 이야기였다. 흥미는 절반으로 반감되었다. << 눈뜬 자들의 도시 >> 는 그저 그렇고 그런 소설이 되었다. 인류사를 놓고 볼 때 더러움과 깨끗함에 대한 분류는 사실 오랜 세기 동안 구분이 모호했다. 독일 사회학자 노르페르트 엘리아스의 << 문명화 과정 >> 과 미셀 푸코의 << 감시와 처벌 >> 은 " 위생 " 이 부르주아의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내가 이 지점에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과연 앞을 볼 수 없다는 것과 무질서(더러움)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역설이 존재한다. 눈먼 자들의 생활 공간과 눈뜬 자들의 생활 공간을 비교했을 때 무질서한 곳은 오히려 눈뜬 자들의 생활 공간이다. 눈먼 자의 생활 공간이 오히려 질서정연하다. 눈먼 자는 사물이 제자리에 놓여 있어야지만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실제로 눈먼 자의 집을 방문하면 사물들이 한치의 오차 없이 놓여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오히려 뒤죽박죽인 상태인 곳은 눈뜬 자의 집'이다. 병따개를 찾으려면 집구석 전체를 뒤져야 한다. " 어디다 뒀더라 ? "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 대한민국은 눈먼 자들의 나라야 ! " 라고 말했던 이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 대한민국은 눈뜬 자들의 나라'다 ! " 뒤죽박죽인, 더러운 국가를 만든 이는 눈먼 자들이 아니다. 볼 수 있다는 권력, 그 권력이 주는 오만과 방자함. 결국 무질서는 항상 눈뜬 자'가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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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11-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뜨고 코베이는 무서운 나라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3 11:11   좋아요 0 | URL
진짜 드러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믿기지가 않습니다.

stella.K 2015-11-0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파리가 세분화 되있지 않는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똥파리로부터 시작해서 날파리, 청파리, 집파리, 왕파리, 새끼파리
등등 다양하지 않습니까?
똥 얘기는 주로 얘들이 좋아하던데. 구강기 고착에 있는 아이들.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로 보고 책은 모셔만 두고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뭐 책이 좀 어렵다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하도 안 읽어 중고샵에 팔까 생각중이었는데 곰발님 글 읽으니 보류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3 11:12   좋아요 0 | URL
영어로 똥이 dung 예요. 덩;; 뭐 이렇게 발음되는데.. 신기하지 않습니까..
비슷하다니 말이에요...


눈먼 자들... 영화는 진짜 개판 오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거 보고 실망하신다고
소설 안 읽으면 진짜 안 됩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그렇게 재미있는 소설도 많지 않을 듯하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마립간 2015-11-0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이 의성어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다른 언어에서도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단어가 있을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3 15:34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베트남어도 똥이라는 단어가 tong 라고 합니다. 의성어가 맞네요.
가만 보면 shit 도 의성어 아닙니까. 방귀 소리니깐 말이죠...

samadhi(眞我) 2015-11-0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똥파리를 보고 난 뒤 원어민에게 그 영화를 권하며 똥파리가 영어로 뭐냐 물었더니 파리를 따로 부르는 이름이 없다고 하며 그냥 fly라고 한다던데요. 역시 영어는 단순한 언어군 하며 저혼자 단정지었지요. 그 영화내용을 말해주자 사채업(?)하는 애들을 shark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많이 아는 표현이긴 하지만. 양놈 사채업자를 직접 본 적은 없으니 낯설긴 하죠.

저도 똥 먹는데(?) 밥 얘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유아나 초딩수준인가봐요. 아이들은 똥 얘기만 나와도 좋아하잖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4 09:3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밥 먹는데 똥 얘기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죠 ? ㅎㅎㅎㅎ
진아 님은 저랑 레베루가 비슷하십니다.


yamoo 2015-11-0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오늘 뉴스 보면서 또 빡쳤네요....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정권 치고 오래 가는 정권 못봤습니다~
해도 너무 하는 거 같아요!

마지막 문장...격하게 공감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4 09:29   좋아요 0 | URL
그냥 미친 나라 같다는 느낌만 듭니다. 뭐 언론에서는 역풍을 맞을 거임.. 이러는데 정말 그럴까요 ? 역풍이 돌아올 만큼 정치 의식이 있다면 애초에 이런 일 자체가 없었겠죠.

2015-11-04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진우가 신경숙에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15496.html

 
 


                                      정치판에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트로이카 전성 시대를 열었다면, 문학판에서는 불문학을 중심으로 한 3김(김현,김치수,김화영)이 트로이카 전성 시대를 열었다. 이들은 실존주의 문학 오따꾸였다. 나 또한 그들의 영향 아래에서 실존주의 문학을 탐독했다.

알랭 로브그리예 소설을 좋아했던 적이 있다. 사르트르와 카뮈'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로브그리예'로 옮겨 간다. 당시 사르트르는 독보'였고 로브그리예는 듣보(잡)였다. 로브그리예는 그 바닥에서 칼을 잘 쓴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사르트르나 카뮈에 비해 대중 인지도는 별로 없었다. " 언더그라운드라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지, 뭐. 예술성과 대중성은 갈 길이 다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로브그리예 소설을 애타게 찾아 읽었던 데에는 과시욕이 팔 할'이었던 것 같다. 구하기 힘든 컬트 영화만을 찾아다니며 지적 허세를 뽐내려는 사이비 영화광처럼 말이다. 남들이 < 독보 > 스필버그 영화 < 쥬라기 공원 > 을 이야기할 때 < 듣보 >  알레한드로 조도로브스키의 < 엘 토포 > 를 지껄이며 " 그 영화 봤어 ? " 라고 말할 때 오는 쾌감.

나는 로브그리예 소설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에는 항상 실패했지만 똥 싸다가 만 듯한 학문의 떨림에는 깊이 감동했다. 됐다 싶어서 변기에서 일어나면 다시 항문을 향해 몰려오는 묵직한 그 진동 말이다. 로브그리예 소설은 그런 구조로 되어 있었다. < 끝 > 에서 시작해서 < 시작 > 으로 끝나고, < 끝 > 난 시점에서 다시 < 시작 > 을 알리는 뫼비우스의 구조 말이다(주인공은 미로 같은 마을을 헤매지만 끝날 무렵 그는 다시 처음 그 장소에 있다).  하일지는 장정일과 함께 느닷없이 출몰하였다. << 경마장 가는 길 >> 은 똥 싸다가 만 듯한 학문의 압력이 제대로 구현되었다. 리얼리즘 소설에 질려버린 나는 환호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론가 남진우가 하일지의 << 경마장 시리즈 >> 에 대하여 로브그리예를 표절했다면서 츄잉껌을 씹으며 면도칼 같은 날카로운 저잣거리 입말로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말이 비평이지 비평을 가장한 욕이었다. 뜨기 위해 지지 않겠다는 태도'가 엿보였다. 새도 세상을 뜨다 보니, 이제는 욕도 평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내뱉으면 학문이 되는 세상이구나. 똥 싸다가 만 듯한 학문의 압력이 표절이라면 그런 작품은 볕 좋은 5월, 빨랫줄에 걸린 빨래처럼 널리고 널렸다. 이상한 것은 표절이라고 했으면 구체적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데 꼴랑 똥 싸다가 만 듯한 느낌이 전부였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충 " 작가의 심리적 동기가 불순 " 하다는 식이었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는 뉘앙스'였다. 남진우는 궁예의 관심법이라도 터득한 것일까 ?  이 이상한 궤변과 논조. 이후, 남진우는 많은 동료 평론가들로부터 명확한 근거가 없으면서 특정인을 타켓으로 한 인신 공격이라고 비판받아야 했다. 역공을 당한 꼴이었다.

 

그런 그가 돌아왔다. 신경숙 사태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던, 문예창작과 교수이면서 시인이면서 문학평론가'인 그가 < 현대 시학 > 에 <<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표절에 대한 명상 1 >> 이라는 글을 실을 예정인 모양이다. 한겨레 신문이 이를 보도했다. <<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 - 표절에 대한 명상 1 >> 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한겨레 기사만 가지고 논하자면 정말 어,                  어어어어어이가 없다.  그동안 표절 작가에 대해 무자비하게 칼을 휘둘렀던 그가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 지금 우리 사회에선 표절이라 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양심의 문제,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 선악 이원론적 판결이 요구되는 법정으로 직행하곤 하는데 문학 예술의 창작에서 표절은 종종 텍스트의 전환, 차용, 변용 등의 문제와 결부되어 숙고해야 할 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숙고를 회피한 채 이루어지는 표절 논란은 대부분 무분별한 여론 재판이나 ‘잘못의 시인’ ‘선처에 대한 호소’ ‘대중의 망각’으로 이어지는 막간의 소극으로 귀결되기 쉽다 " 

 

 

세상에, 표절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던 남진우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지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기존 입장을 180도로 변환하는 것을 보면 마치 중국 " 변검 " 을 보는 듯하다. 그가 표절은 문학의 일부라며 주장을 하기 위해 내세운 보르헤스의 단편 <<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 에 언급 또한 기절초풍할 대목이다.  우선 이 소설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 소설 속 인물 피에르 메나르는 세르반테스의 < 돈키호테 >  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필사(정확히 말하자면 9장, 38장 전체, 22장 일부)를 한다.  그런데 원본 << 돈키호테 >> 보다 사본인 << 돈키호테 >> 가 더 위대한 작품이 된다. 아비보다 자식이 뛰어난 경우다. 사극 버전으로 말하자면 불초소생이 아버지를 능가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보르헤스는 이 작품에서 < 표절의 문학적 수용 > 에 대해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 ? 보르헤스가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표절이 아니라 " 수용문학, 현상학, 독자반응 이론, 후기구조주의1에 대한 고찰이었다. 남진우가 <<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 라는 단편을 표절의 문학적 수용 따위로 인식했다면 그는 문학평론가로서 자질이 없는 사람이고, 알면서도 어깃장을 부린다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 표절 > 은 원본을 숨기고자 하는 사본의 사악한 욕망일 뿐이지 " 피에로 메나르'st 리라이팅 Rewriting " 이 아니다. 피에르 메나르의 창조적 필사는 원본에 대한 경의, 도전, 재해석에 해당되지만 표절은 원본에 대한 경의, 도전, 재해석 따위 자체가 없다. 그저 남모르게 도둑질을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표절'이란 독한 말을 문학적 수사를 동원하여 다음과 같이 변형시킨다. " 말(語)에 주인이 있다고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보는 사고는 어쩌면 잘못된 믿음의 산물이며 보편적 편견일 수 있다. " 거대한 절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여기까지 오면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집 나간 말의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사고는 잘못된 믿음의 산물이 아니며 보편적 편견도 아니다. 남진우가 착각하는 것은 표절이란 집 나간 말을 절취하는 행위가 아니라 마굿간에서 훔쳐오는 행위'다. 설령, 집 나간 말을 절취한다 해도 그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안다. 지갑을 주으면 경찰서로 가는 행위가 과연 잘못된 믿음의 산물이며 보편적 편견인가 ? 해명이 길면 변명이 되고, 변명이 길면 구차해지는 법이다.

박근혜의 말(지금 하고 있는 주장)은 박근혜의 말(과거에 했던 말)로 그 모순을 지적할 수 있듯이, 남진우의 말은 남진우의 말로 그 모순을 지적할 수 있다. 표절 킬러가 표절을 옹호한다는 것은 금연 홍보 연예인이 골초'인 경우만큼이나 생경스럽다. 그 유명한 금자 씨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을 맺기로 한다. " 너나 잘하세요. "



 

 


 

 


 

  1. 보르헤스 전집, 황병하 해설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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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1-0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진우가 그랬다면 그건 자기 마누라 더 욕 보이는 짓이죠.
가만이나 있으면 차라리 나을 뻔 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속담 있잖아요. 싸우는 시누이 보다 말리는 시어머니가 더 밉단 말.
이래서 부창부수란 말이 나오나 봐요.ㅠ

근데 진짜 곰발님의 표현은 정말 B급 예술의 극치입니다.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2 14:25   좋아요 1 | URL
금연홍보 골초 비유 말씀하시는 거군요 ? ㅎㅎㅎㅎㅎ. 아니 그렇잖습니까.
오죽 했으면 별명이 표절 킬러`였겠습니까.
그러다 갑자기 표절을 문학의 한 형식이라네요.. 참내.....

수다맨 2015-11-0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문학동네에다 저런 글을 실었으면 모를까 주로 시인들만 읽는 문예지에 글을 실은 모습을 보니 어지간히 속보이네요. 정면 대결을 하려니 쫄리고, 침묵을 하자니 쪽팔리니까 무슨 말을 했는데 그게 다 궤변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2 14:27   좋아요 1 | URL
문학동네과의 관계가 드러났으니 아무래도 조심스워우셨을 겁니다. 계속 침묵 때릴 수는 업ㅎ잖습니까. ㅎㅎㅎㅎ 기껏 한다는 게 이런 거니... 참.....

akardo 2015-11-02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판에서 일어난 일을 왜 시판에 가서 읍소한 걸까요.-_-; 그냥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글을 쓸 당시는 설마 자기 아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겠지요. 그나저나 한국근대문학은 외국문학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아서 표절의 잣대를 저렇게 엄하게 대면 읽을거리가 많이 사라지는 불상사가.....;아무튼 변태성욕자라니 그건 제가 봐도 평론이 아니라 비난글 같네요. 헐; 그리고 저는 그 당시 쥬라기 공원 영화보다는 소설을 신나하며 봤답니다. 하하; 정작 영화는 제가 상상한 인물들이 아니라서 실망했던 기억이;

기억의집 2015-11-02 13:54   좋아요 0 | URL
아카도님 제가 알고 있는 아카도님 맞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2 14:28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진짜 소설판 일을 시판에서 시시하게 거들먹거리고 있으니....
김정란이었나요 ? 김정란 시인과도 대판 싸운 적 있는데 그때도 문장이 상당히....
그 평론 읽다가 기절할 뻔....

akardo 2015-11-02 14:3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네^^;;게을러서 제 글은 안 쓰고 여기저기 구경 다니면서 댓글 남기며 놀고 있습니다.

akardo 2015-11-02 14:31   좋아요 0 | URL
김정란 시인 관련한 평론은 읽어본 적 없는데 문장이 이보다 더 심한가요?; 하도 문학판은 주례사 비평이 흔하다 하여 다들 곱게 말하고 쓰는 줄 알았는데 어쩐지 컬처쇼크....;

기억의집 2015-11-02 14:34   좋아요 0 | URL
아카도님 반가워요. 여기에서라도 만나니 진짜 반갑네요~ 다음엔 글도 기대할께요^^

akardo 2015-11-02 14:44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네^^ 글 고수분들이 몰린 알라딘 서재에선 어째 쓰기가 민망하여 안 쓰게 되지만 언젠가는 쓰겠죠.;;;하하.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3 07:47   좋아요 0 | URL
김정란 - 남진우 치면 자세한 내용 알 수 있씁니다.
김정란 평론가(시인,교수)가 노사모 출신입니다. 반면 남진우는 문학동네-조선일보 편이었죠. 김정란이 평소 문학동네와 조선일보의 유착관계를 고발하고는 했죠. 그것에 대한 반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bschun55/60022197251 - 요거 링크가 거릴려나요 ? 남진우 김정란 논쟁 치면 제일 먼저 뜨는 블로그로 가 보셔서 읽어보시길... 주인장 이름이 포정해우입니다.


덧 ㅣ 남진우가 하일지에게 로브그리예의 변태성욕자`라고 비판한 게 아니라 로브그리예의 변태석욕자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그 작품을 표절했다는 소리입돠...

akardo 2015-11-04 22:15   좋아요 0 | URL
ㅠㅠ제가 난독증이 있나봅니다. 아무튼 전 그 당시 꼬꼬마 어린애라 의도치 않게(?) 순문학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이제라도 찾아서 읽어볼게요. 하일지 소설도 읽어보고 나서 그 표절 발언이 얼마나 타당한지 생각해봐야겠군요. 아무튼 그럼 그는 나름대로 고상(?)한 언어로 쓰긴 쓴 건가요. 하하;난생 처음 문학 평론을 읽었을 때 외계어를 읽는 기분이 들었었죠.....지금도 여전히 그쪽 동네 언어는 어려워요.
덧. 그런데 변태성욕자는 번역이 나온 건지 안 나온 건지 모르겠네요; 절판된 책이 있어서...;

기억의집 2015-11-02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가만이나 있지, 저도 방금 그 글 읽고 어이가 없어서 ..... 브로헤스는 대중에게 까발리고 나 돈키호테를 리라이팅하면서 새로운 소설형식을 만들겠다고 한 거고, 신씨는 감쪽같이 대중을 속인 건데, 뻔뻔하더라구요. 처자식 버리고 신경숙하고 결혼했을 때부터 남진우는 개자식이 됐는데, 이번엔 똥개자식이 됐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2 14:29   좋아요 0 | URL
표절에 대한 옹호를 전혀 언뚱한 작품으로 시작한 거죠. 그 유명한 보르헤스 단편을 가지고 표절을 옹호하려고 하는 짓은 거의 자살 행위나 다름 없죠.....

기억의집 2015-11-0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랭 로브그리예 작품 꽤 읽었어요. 사실 한국의 90년대 출판은 김현의 영향력이 상당했죠. 90년초반에 작고해도 불문학의 전성기이자 한국문학의 전성기였죠. 김현이 장정일을 찾아내고 새로운 한국문학을 발글하려던 때에 작고한 건 안타깝긴 해요. 김현이 작고한 후 90년대 후반부터 불문학도 한국문학도 몰락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런 평론가들 때문에... 물론 김현도 비판받을 게 많긴 하겠지만, 한 때 제가 김현의 비평서를 거진 다 읽은 바로는, 그래도 김현만큼 노력한 비평가는 없더라구요. 갑자기 로브그리예 보니, 김현 생각 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2 14:30   좋아요 1 | URL
그럼요. 김현, 김화영, 김치수... 이 세 분이 불문학의 전성기를......
김현은 거의 신화적이잖아요. 적어도 김현은 정말 문학 자체를 사랑했지
자기 이익을 위해 문학을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억의집 2015-11-02 14:37   좋아요 1 | URL
빙고~ 맞아요. 김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 문학을 이용하지는 않았죠. 김현을 다시 이야기하니 좋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2 14:46   좋아요 0 | URL
김현 사후와 문학동네의 출현으로 인하여 정실 비평이 꽃을 피웠죠. 제가 알기로는 남진우 평론가가 아마도 문학동네 지분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현이 살아 있다면 화를 낼 것입니다.

기억의집 2015-11-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 더 이상 한국문학은 읽지 않아서 한국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몰라서요. 아예 관심이 없고 관심도 안 가지게 되더라구요. 김현도 문지가 있었죠. 그 문지도 예전 명성이 아니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2 14:55   좋아요 0 | URL
저도 한국문학은 안 읽게 되더군요. 사실 비문학 분야가 더 재미있거든요. 전세계적으로 인구 대비 한국이 시인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나라라고 하더군요. 왜 그럴까 생각했습니다. 곰곰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요즘은 등단에 교수 채용을 위한 자격증처럼 활용되고 있습니디ㅏ. 교수 되면 시 안 쓰죠.... 저는 정말 문제가 국문학(문예창작) 교수하면서 시인이면서 문학평론가 3업을 동시에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문학판도 승자 독식이 되었습ㄴ다.

기억의집 2015-11-0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나란 조중동 등단이 문학 다 망친 케이스. 이런 구조의 등단이 가장 후진 형태인데도.. 결국 조중동 등단 문인들도 몰락하고 심사위원들도 그렇고. 다른 나라 문학으로 눈을 돌리니 이런 등단 제도가 없더라구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출판사나 일본처럼 문학상에 도전하지. 문학에 능력있는 사람들이 출판계를 먹여살리는 거지 문창과 출신이 출판사를 먹여살리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킹이 우리 나라 조중동 등단해서 소설가로 먹고 살려면 지금도 힘들 거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3 06:36   좋아요 0 | URL
등단 제도가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라죠 ? 나머지는 출판사 편집장이 수많은 투고 작품 중 작품이 좋다 생각하면 책을 내는 것이지, 등단이라는 자격증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일본의 못된 것만 습득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왜... 거 뭐냐.... 연대보증도 제가 알기로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습니다. 보증 제도라는 게 사실 돈 빌려준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유리한 법적 장치 아닙니까. 여기에 조중동이 끼고 출판사 등단도 끼고... 아주 그냥 죽여줘요..

살리미 2015-11-0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 신문보다가 기절할 뻔 했는데.... 남진우-하일지-로브그리예가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아니 대체 그랬던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한답니까?? 지난주엔 새로 시작하는 창비 팟캐스트 듣다가 문학평론가들 때문에 돌아버릴뻔 했는데... 다들 이제 좀 조용해졌나 하고 들이대는건가요??
문학판마저 이러니.... 참으로 진심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3 06:38   좋아요 0 | URL
사실 국정화 문제만 해도 국정화가 어리석다는 것은 새누리당 의원도 다 알죠. 모르겠습니까. 다만 당론이니까 기를 쓰고 막는 것일 뿐. 문단 패거리도 마찬가지죠. 잘못을 알지만 집단 이익을 위해서 기를 쓰고 변호하는 것일뿐.. 창비를 보십시오..이런 주제에 꼭 정치판에다가는 정치는 더럽다, 이런 말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무해한모리군 2015-11-03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치 팟캐스트만 듣는데 거기서 보기드물게 남진우씨 글을 다루길래 원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가끔 지식인 전문가 이런 사람들이 어려운 말로 궤변을 늘어놓는 걸 듣다보면 `스스로 정말 저걸 믿는가`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무도한 세상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3 15:52   좋아요 0 | URL
남진우는 보면 문학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문평가 문체에 질렸습니다.

yamoo 2015-11-03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르트르와 카뮈를 좋아했는데....저는 이상하게도 로브그리예 보다는 파스칼 키냐르 쪽으로 가더군요..ㅎ 로브그리예는 읽다가 때려치게 됩니다. 계속..<떠도는 별>, <질투> 등을 읽고 멀어졌네요....왜그런지 몰겠습니다..ㅎ

남진우가 그렇게 말했단 말이쥐요~ 흠....호로 자슥이네욤..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4 09:28   좋아요 0 | URL
전 사르트르는 좀 건방진 것 같고 까뮈가 좋더군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가끔 다시 읽다 보니 까뮈가 좋아졌습니다. 저도 로브그리예 잘 모릅니다. 당시에 겉멋이 들어서리... ㅎㅎ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키냐르입니다. 팬입니다.

새아의서재 2015-11-04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래 운전할때 아주아주 가끔하고 우리아들하고 싸울때... 이 미친놈아..이정도 욕밖에 입에 담아본적인 없는 사람입니다..하지만 요즘엔 쓰발...이란 말하고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엄마 한숨에 아이들이 깜짝깜짝놀래요. 엄마 무슨일 있어?라고요. 중무장이라도 하고 한국들어가야할 듯 싶어요. 남진우는 쓰...지만 그냥 애교로 봐줘야할듯해요. 그냥 아웃시키고 더 큰 파도부터.. 어케 좀..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7 07:58   좋아요 0 | URL
제일 질색인 게 문학으로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 윗분 말씀처럼 이게 90년대 들어서면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문학적 파벌은 언제나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건 그냥 정치적 수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