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새 이그림책은 아이보다도 내가 더 아끼는 그림책이 되어 버렸다.
물론 우리아들녀석도 이그림책을 아끼고 좋아라하고 있다.
하지만...내가 이책을 정말 정말 좋아하고 감탄하고 있는것만큼 따라올까? 하며 젠체해보긴 처음인것 같다.

<구름 공항>
이제목 웬만한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데...
나는 왜 매번 제목을 듣고도 시큰둥했을까?
지금에 와서 이해가 되질 않을정도다.
아마도 제작년 여름쯤 시누이네 집에 다녀갔을때 큰조카 아이가 그림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그림책이 공항이 나오고...분위기는 음산하고...글도 엄청 많은걸 본적이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공항이 아니라 기차역이었던것 같은데 나는 <구름 공항>이란 제목만 들으면 그때 본 그그림책이었다고 단정지어 버렸다.
그래서 왜 이책이 그리도 인기가 있는줄 이해를 못했다.
이그림책을 단 한번이라도 펼쳐보았다면 나는 이멋진 그림책이 그 음산했던 그림책과 견줄수가 없단것을 미리 눈치챘을텐데~~~~~ㅡ.ㅡ;;

중앙출판사의 벨 이마주의 28권째인 이그림책은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초등학생즘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견학을 가면서 시작된다..(작가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그리기 위해 그건물을 몇번을 오르내렸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듯하게 사실적이고 정교하다.)
전망대에 올라간 꼬마녀석들중 우리의 주인공은 아기구름(?..나는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을 만나게 된다.
아기구름과 장난을 치면서 둘은 친해지게 되고..주인공을 태우고서 구름 공항에 데리고 가게 되는데...여기서부터는 모든것에 상상력들이 펼쳐지게 된다.

공항의 풍경은 그닥 낯설진 않다...도착과 출발을 알리는 표지판도 있고.(다만 구름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게 재미가 있다..높층구름,높쌘구름,솜털구름,뭉게구름,조개구름,새털구름,소나기구름등등 구름들의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공항에서 지역명이 착착 돌아가면서 표지판에 나오듯이 그렇게 설치되어 있다..여기선 사람들이 직접 구름 이름들의 글자판을 수동으로 갈아끼우는것이 인상적이다..^^)
열심히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헌데...모두들 제각기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다..청사진이다(설계도면이다.).
구름들도 제각기 청사진을 들고 들여다보고 있는데 표정들이 영 마뜩찮은 표정들이다.
구름들은 주이공 남자아이에게 청사진을 보여주면서 불만을 털어놓는다.
아무래도 이런말들이겠지?
"여기 설계도면엔 구름의 모양이 모두다 똑같아!..높층구름도 똑같은 모양,솜털구름도 똑같은 모양, 조개구름도 똑같은 모양...모두다 똑같애!..좀더 멋지고 모두 구별될수 있는 모양을 설계해주면 안될까?
우린 하루 하루가 모두다 식상해 미칠 지경이야~~~ㅠ.ㅠ"라고....

주인공 남자아이는 열심히 구름의 의견을 들은뒤 구름에게 자기가 이런저런 모양을 만들어주니 다른 주변 구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어 아예 청사진에다 자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구름들의 모양을 설계해준다...안그래도 물고기에 대해 관심 많은 주인공은 구름들을 이것 저것 새로운 물고기 모양으로 설계해준다.
공항 관계자들은 구름들의 모양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주인공을 찾아내어 지구로 돌려보내버린다.
견학을 마치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는 친구들틈에 합세해 밖으로 나와보니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하늘위의 구름들이 주인공이 설계한 모양대로 여러가지 물고기 모양이 아닌가!
그래서 아닌게 아니라 하늘이 바다인지?..바다가 하늘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모두들 놀라움과 신비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와 밤에 잠을 자는데 구름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잠을 자는 모습으로 이그림책은 끝이 난다.

구름을 설계하며 하늘로 띄워 보내는 구름 공항이 있다는것도 기발한데...또 구름을 멋진 물고기로 설계를 하여 하늘에 띄워 보내는것또한 정말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마구 부추길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그리고 스케일 또한 거대하고 웅장하여 아이들의 시야를 넓게 가질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줄수 있을것이라고 본다...이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분명 하늘을 한번즘 올려다볼것이다.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내가 만약 저구름들을 설계한다면..어떤 모양으로 만들까?..상상해보지 않을까?
청사진 비슷한 종이를 던져주어 한번 설계해보라고 한다면...좋은 놀이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영화를 한편 본듯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주고 싶을땐 가차없이 나는 이책을 권하고 싶다.
더군다나 이책은 내용뿐만이 아니라 형식또한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 그림책을 읽을때 상상력을 발휘해 가면서 읽어야 한다...ㅋㅋㅋ
조금 연령이 큰 아이들이 보면 딱인 그림책이긴 하지만서도 두세살짜리 아기들이라도 구름이나 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그림책을 보여줘도 괜찮을듯하다.
대신 그림책의 장수가 많으므로 다보여주려고 하지 말고...아이가 관심있어하는 장면만 펼쳐놓고 그림설명을 해주어도 아이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그림책이다.
나도 우리 아이의 연령이 어려 아이에게 부담스럽겠다 싶은 그림책은 이것 저것 생략하고 나와 있는 그림만 설명해주곤 하는데...생각보다 아이는 그림속에 흠뻑 빠져드는때가 있다.
자신이 현재 관심 있어 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백발백중이다...그렇게 그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서서히 조금씩 조금씩 그림책을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만약 구름 공항에 가게 되었다면...나는 과연 어떤 구름 모양을 설계할까?
마구 상상하면 참 재미나고 조바심이 일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아이보다 내가 더 빠져드는 이유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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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1-2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그림도 이쁘고 상상력도 최고고,,,저도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전 이렇게 좋은 그림책인줄 모르고 매번 구입하기를 뒤로 미뤘던 책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애착이 가고 이쁘게 보이네요..^^
류도 많이 좋아하지 않던가요?
근데 어떤 물고기 구름은 좀 무섭게 보이던데..ㅋㅋ..(실은 제가 좀 구름 큰것을 보면 무섭더군요!...구름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어찌 그리 무섭던지~~ 민이는 이런날 닮아서 겁이 많은가봐요..ㅡ.ㅡ;;)

진/우맘 2005-02-0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
리뷰당선이 벌써 두 번째! 이로서 책나무님도 알라딘 대표 리뷰어임이 확고하게 밝혀지는군요. 축하해요!^^

마냐 2005-02-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흐흐, 축하드림다. 이거 나중에 꼭 땡스투 해드릴께요. ^^

책읽는나무 2005-02-0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님이 바로 대표 리뷰어이시지 않으신가요?..^^
마냐님.........그럼 전 땡스투 미리 감사드릴께요..^^

글샘 2005-02-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예쁘고 좋은 책이지요. 우리 아이 어렸을 때, 이런 책 많이 사 주지 못한 걸 요즘은 책방 갈 때마다 느끼며 반성하는 아빠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주랑 2005-02-1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신 감상문에 빠져 사서 보기로 결정합니다. 땡스투하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책읽는나무 2005-02-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반갑습니다..오랫만이네요..^^
반성해야만 하는 아빠는 바로 우리신랑일껍니다...ㅋㅋㅋ
그리고 스스로 반성할수 있다는게 아이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 있으리라고 봅니다..저 또한 반성 많이 하거든요..^^..글샘님도 복 많이 받으시길..^^

주랑님.....반갑습니다..^^
미천한 저의 글로 인해 구입하시길 결정하셨다니 더욱더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감사드리며 님도 항상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제 9권

 1.1월 25일

 2.도서관에서

 3.이그림책을 권수에 넣긴 좀 뭣 하다만...그래도 포함시킬란다..
 이그림책은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으로서 장 자끄 상뻬가 그린 그림책이다.
작년에 시아일합운빈현님께 <발레소녀 카트린>이란 책을 선물받아 읽어보곤 괜찮은 느낌을 받았더랬다.
그래서 나는 며칠전 서점에서 큰판형의 고급스런 양장본의 이그림책을 보고서 혹 하여 펼쳐보려 했으나 아쉽게도 포장이 되어 있어 들여다보질 못했었다.
헌데 도서관에서 장 자끄 상뻬의 그림책 두권을 발견하였다.
그중 이책 <아름다운 날들>이란 책을 먼저 넘겨 보았다.

오밀조밀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간혹 짧은 문구들이 나열되어 있는 그속에 문득 고개가 끄덕여지곤 했다.
제목처럼 정말 아름다운 날들을 회상하며 만든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복잡한 도시속에서..그리고 많은 사람들속에 파묻혀 살아가는 그림속에 어쩌면 내모습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 열심히 그림을 들여다보곤 했다.

그리고 책을 제자리에 꽂아두면서....
정말이지 그자리에 되돌려놓기가 싫어 손이 떨렸다..
내책꽂이에 보관하면서 한번씩 들여다보고 싶은 책임에 틀림없으나
그놈의 가격이 넘 비싸서....흑흑~~
웬만한 책 세 권값이다..ㅠ.ㅠ

그래도 시원 시원한 크기의 저 그림책 정말 탐난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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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6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안온것이었나요?...ㅡ.ㅡ;;
좀 일찍 말씀드릴것을 그랬나?
전 메일자체가 언제 오는건줄 몰라서 계속 기다리고만 있었어요...ㅠ.ㅠ

할수 없죠 뭐!...올해를 다시 기다릴수밖에요..^^
 
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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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집에 도착한날 아이와 둘이서 상자를 열심히 뜯었다.
이젠 제법 아들녀석도 나처럼 새책이 오는걸 무척 반기면서 한편으론 많이 설레나보다.^^
열심히 테잎을 뜯어 책을 한권 한권 꺼내보면서 이건 민이책 이건 엄마책...하면서 책을 두종류로 딱딱 구분해놓고 민이 그림책들을 훑어보는중 이그림책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내가 언제 이그림책을 주문했지?...실수했나보네?'속으로 생각했다..ㅠ.ㅠ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의 시리즈중 주문한다고 열심히 클릭하던중 아마도 이책을 클릭했나보다.
이그림책은 사전지식이 별로 없던 그림책이었다.
그래도 뭐~~ 이왕 샀는데....하는 아쉬움과..책의 표지를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크레용들의 얘긴가 보다 싶은게 그리 손해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일이란게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
나는 내아이를 보면서도 매번 느낀다..내가 생각하는것..이를테면 아들녀석이 이책을 좋아해주었으면~~ 하고 바래보지만...가끔씩 어긋날때가 있다..그럴땐 내뜻대로 되는게 없단 말이지~~ 하며 체념을 해야 하는데...다른 그림책들은 들여다보질 않고(그중엔 녀석이 많이 읽어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고심해서 고른책들이 몇권 있었더랬는데..ㅡ.ㅡ;;)...계속 요 <까만 크레파스>책만 들고 있네!^^

'그래 네녀석 말안해도 알만하다..네가 좋아하는 크레용이 나와서 단박에 맘에 쏙 들었다 이거지?'

내용은 어린이 크레파스 10가지 색의 크레용갑속에 든 크레용 중 노랑이가 너무 갑갑하고 심심하다며 세상밖으로 뛰쳐 나오며 시작된다..노랑이는 책상위를 뛰어가다 하얀 종이를 발견하여 물구나무를 서서 머리로 빙글 빙글 노랑나비를 그려대면서 신나게 논다.
나비가 있으면 꽃도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에 노랑이는 달려가 빨강이와 분홍이를 불러온다.
얘들도 물구나무를 서서 코스모스랑 튤립꽃을 그린다.
꽃을 그리면 줄기도 있어야겠지?
그래서 당장 초록이와 연두를 불러와서 꽃의 줄기를 그리고..
또 황토와 갈색이를 불러서 나무랑 땅도 그리고..
또 파랑이와 하늘이를 불러 하늘과 구름을 그리면서 모두다 신나게 논다.

헌데....그옆에서 우두커니 울상만 짓는 우리의 까망이!
까망이도 그림을 그리며 놀고 싶은데...그림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다른 친구들은 까망이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
시간이 지난후 친구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데 자기양껏 그리느라 옆자리까지 침범하고 친구들의 그림윗부분에다 덧칠을 하면서까지 서로 많이 그리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때 샤프형이 알려준 비법대로 까망이가 짠~~ 나서서 온 종이를 까만색으로 색칠하며 덮어버린다.
자신의 몸이 닳고 닳을때까지 말이다.
까만색으로 덧칠하여 그림이 아예 보이질 않아 화가 난 크레파스 친구들이 까망이를 구박하는 찰나
샤프형이 종이에 달려들어 무늬를 새겨넣으니 멋진 불꽃 그림이 완성되었다.
내가 봐도 환상적인 불꽃 그림인데...꼬마 크레파스 친구들이라고 멋져 보이지 않을까!^^
멋지다고 난리다..^^
샤프형한테 고맙다고 달려드니..샤프형은 겸손하게 까망이에게 이모든 영광을 돌린다.
모두들 까망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아까 못돼게 군걸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며..
중간에 서 있는 우리의 까망이는 삼분의 일이 닳아버린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뭘? 하며 멋적어 하며 끝이 나는 그림책이다.

그림들이 약간 유치하면서도 참 정겹다.
크레파스들이 제각기 손발이 달려있고..눈,코,입을 그려넣어 생명을 불어넣고 보니...정말 귀엽다.
거 왜 인형극 같은걸 보면 머리랑 몸통은 큰데 팔,다리는 짧은 인형들을 보면 그리도 귀여울수가 없는데...요 크레파스들이 딱 그런 인형같다.
팔,다리가 엄청 짧아서 정말 귀엽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지도 모르겠다..우리아들녀석은 크레파스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나선 저도 책에다 머리를 박고서 긁적 긁적 한다..뭐하냐고 했더니 저도 그림을 그린단다..
크레파스들이 머리로 그림을 그리는걸 저도 흉내내나보다..ㅋㅋ 

이그림책을 읽은후 아이와 함께 까만크레파스로 그림을 덧칠하여 샤프로 긁어 모양 그림을 그려보면 아이들은 더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할게다.
참고로 긁을땐 이그림책처럼 샤프로 하니깐 잘 안된다..더 날카로운것을 찾으시도록!
그리고 까만 크레파스를 정말 박박 문질러야 더 이쁜 그림이 나온다는것을 명심하시도록!
이렇게 그림을 그리다보면 평소에 아이처럼 나또한 까만 크레파스는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까만 크레파스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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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걸어간다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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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윤대녕 그의 소설책으론 이책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두번째 그의 소설을 읽은 책은 반대로 그가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은어낚시 통신>이란 책을 읽었더랬다.
처음 발표한 소설과 마지막에 발표한 소설과의 그사이에 접한 십년이란 세월을 그닥 느끼지 못할 정도로 윤대녕은 그만의 초지일관 자신만의 세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지하려 애쓴것 같아 보이기도 하다.
하긴...모든 사람마다 그만의 색깔과 냄새를 가지고 있듯이 글쓰는 작가들에게도 그만의 문체가 따로 있을것이다..작가의 이름을 숨긴채 이책을 읽어 보라고 권해준다면 아마도 윤대녕의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본적이 있는이라면 금방 알아챌수 있을만큼 윤대녕의 소설의 분위기는 특별하고도 강한 냄새를 풍긴다.

작가는 어떤 존재성과 삶의 의미를 사람에게서 찾으려 하는것 같다.
갑자기 사라진 그사람을 찾으러 다니면서 순간 순간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멍한 기분에 사로잡혀 결국은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는듯하다.
보통 내옆에 항상 자리하고 있는 그사람을 평소엔 소중함을 못느끼다 어딜 훌쩍 떠나버려 그사람의 빈자리를 바라보면서 그사람이 나에게 미친 영향과 나와 함께 공유한 시간들을 더듬다 보면 어느새 그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되려 내가 현재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되더란것이다.
윤작가는 혹시 그런식으로 의도한것은 아닐까? 남들보기엔 약간 유치하고도 가소로운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작가는 모든 소설마다 현실의 공간을 아주 사실적으로 나열해 놓는다.
<흑백텔레비전 꺼짐>에서는 정원과 일도는 종로 밀레니엄 플라자 33층에서 만나 둘은 다시 약속을 잡은곳은 지하철 종각역에서 만나 스파게티전문점(이곳도 상호가 정확하게 나온다..'아지오'란 곳이다.)에서 식사를 하고 광화문 불꽃 축제 현장을 바라본다. 
<무더운 밤의 사라짐>에선 백화점에서(대충 어느 백화점일것이란 감이 오기도 한다.)
<찔레꽃 기념관>에선 주인공들이 거처하는 오피스텔은 '화수 오피스텔'이다..본문에는 이오피스텔의 주변풍경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올빼미와의 대화>에선 주인공은 김포공항에 자주 간다.
소설에서 지역명과 빌딩의 상호가 정확하게 자주 등장하는것은 예사로운일은 아니다.
헌데...윤대녕의 소설은 매번 정확하게 표기되는것 같다.
뭐 내가 서울에 살고 있질 않아 그곳에 가서 확인해본건 아니지만...빌딩의 상호가 가설일지라도 소설속에 나오는 그의미들은 정확하게 와닿는다..그래서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내이웃일지도 모른다라는 착각이 인다..<은어낚시 통신>의 단편집에서 <소는 여관으로 들어온다 가끔>의 소설속에서는 경남 양산군 통도사에서 가까운 내원사라는 절에서 비구니가 된 여자주인공을 등장시키기 위해 이렇게도 정확하게 지명이 표기되어 있는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어쩌면...내가 살고 있는 고장이름이 소설속에 나왔기에 놀랐다라는게 더 정확할게다..)
지명이름이 나온게 뭐 어째서? 뭐가 그리 새삼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내겐 좀 특별하게 다가왔기에 몇자 적어본다면...
작가는 소설 본문 내용에서 꼭 빠지지 않는 여자 주인공들을 별안간 사라지게 만들거나..죽은 남자의 혼령을 사랑하여 실제 사귀는 남자를 차버리고 혼령을 기다린다거나 <올빼미와의 대화>에선 자기 자신과 통화를 하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듯한 주인공을 내세우는등 독자들을 현실감각을 잃어버리게 만들어버린다...때론 허공에 붕~~ 뜨는듯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작가는 부러 지역명을 구체적으로 표기하여 가상공간을 실제공간인것처럼 우리들에게 현실감의 균형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란 의구심이 인다.

아무튼...약간 몽환적이면서 우수성이 짙은 이소설들은 나를 서서히 그의 소설속에서 허우적거리게끔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라는것은 확신한다.
소설을 읽는동안 꿈속을 거니는듯했다.
꿈속을 걸어 들어가 한바탕 휘젓고 뚜벅 뚜벅 걸어서 나와보니 내가 이세상을 살고 싶은 욕망을 더욱더 구체화 시켜주는듯하다..
뚜렷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나는 소설을 읽고 나서 왠지 그러한 욕망을 느꼈다.
세상을 좀더 멋지게 살고 싶다라고.....
그가 말하는 걸어가는 그 목적지가 바로 이것이 아닐런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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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권

 1.1월 24일

 2.도서관에서 빌린 책

 3.<누가 걸어간다>책을 읽은후....윤대녕의 소설을 섭렵할 목적으로 도서관에서 찾아온 책이다...아무래도 그가 처음 펴낸 책부터 차례대로 읽는게 그를 체계적으로 알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며 행동으로 옮겼다.
어제 박민규의 소설을 가볍게 읽었던터라 그런지 윤대녕의 책은 생각보다 가볍게 읽혀지지가 않는다...어쩜 생각보다 침울하고 무겁게 그리고 약간 고독하게 읽히는것 같다.
그리고 그의 소설중 몇개는 좀 섬뜩하기도 하다...ㅡ.ㅡ;;

신인작가로 데뷔를 시작하게 된 책 치고는 전혀 아마추어 냄새를 맡을수가 없다.
십년여에 걸친 소설중 최근작 <누가 걸어간다>와 비슷 비슷한 분위기와 문체가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윤대녕스럽다라고 하는것일까?

그래도 작품해설란의 평론가의 글을 읽어보면 신인작가들의 신세대적인 면모(?)를 약간 우려하는 글이 눈에 띄어 피식 웃음이 났다..십년이 지난 지금은 우려는 커녕 갖은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말이다..
(아~~ 물론 똑같은 동일인이 평했다는건 아니다...그리고 그들이 무조건적인 우려하는 평을 했다는것도 아니다...다만 단 몇줄의 글이 그런 뉘앙스를 풍겼단 뜻이다..)
바로 어제 박민규의 소설에서도 평론가들은 사뭇 신선해하면서도 너무 도발적이어 약간 걱정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더랬는데...십년전의 윤대녕에게도 그런 생각을 품다니....ㅡ.ㅡ;;

내가 보기엔 평론가들의 해석을 내리는 분위기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신세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걸 그네들은 알고 있을런지?..^^ 

신인작가들의 도발적이면서도 고정된 틀을 깨는 변화를 신선하게 바라보면서도 너무 갑자기 모든것이 바뀌어 버리지나 않을런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다는것 자체가 이미 자신들이 기성세대임을 인정해야할것이다..

(지금 내가 무슨말을 내뱉고 있는지 잘 모르겠군!..ㅡ.ㅡ;;)  

참!....그리고 나는 이책을 읽기전까지 은어와 연어는 똑같은것인줄 알았다..
나의 무식을 깨트려준 고마운 책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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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5-01-25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님도 윤대녕의 마수에 걸려든겁니다^>^
제 생각엔 말이지요, 그렇게 한꺼번에 윤대녕의 소설을 다 읽으려고 하신다면, 다 읽기도 전에 먼저 지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워낙에 '윤대녕스러움'이 강한 작품들이 많아서요. 윤대녕의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일단 단편 위주로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어요(저는 윤대녕의 장편은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요). 단편집도 꽤 되지요. ^>^ 그리고, 한 번에 몰아 읽지 마시고, 다른 책 읽다가 문득, 윤대녕의 느릿느릿한 문장이 그리워지시거든, 다시 펼쳐드세요. 뭐 그런 거, 너무 단 음식은 한꺼번에 다 먹는 것보다는 가끔 나눠서, 조금씩 개갈 안 나게(?) 먹는 게 좋은 것처럼 말이지요. ^>^
그래도 이 '은어낚시통신'은 그 시대 난리였던 소설집이었죠. 제가 좋아하는 단편은 <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에 수록된 '상춘곡'이라는 작품이라지요. ^>^
(아참, 윤대녕이 지은 동화도 있다는 거 아세요? 삽화가 아주 독특한 그림책이기도 한데요, <벙어리 꽃나무>라는 동화랍니다. 내용은, 음, 그냥, 그림책, 동화책스러워요. 주제가 팍- 와닿는. ^>^)

책읽는나무 2005-01-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벌써 지쳐버렸는지도 몰라요..ㅡ.ㅡ;;
이책은 <누가 걸어간다>책보다는 진도가 아주 느리게 느리게 읽혀지더라구요!
속으로 좀 식상해가나보다~~ 라고 생각하여 좀 한참 있다가 윤작가 책을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변덕 심한 저에겐 더욱더 그렇게라도 여유를 둬야만 하지요..^^
동화도 있었다구요?....사뭇 기대되네요..^^

윤대녕의 책을 읽고....아까 오전에 잠깐 김영하 소설을 읽으니....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와 순간적으로 김영하 작가가 더 끌리더이다...^^
아무래도 내처 같은 작가의 책을 계속 읽다보니 벌써 지치게 되었나봐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소설책을 읽다가 그다음엔 비소설..그다음엔 그림책...동화...이런식으로 번갈아가면서 독서를 하거든요...그게 제겐 딱 적당한 싸이클인것 같아요...현재 민이가 없을때 모두다 읽어둘꺼란 욕심때문에.....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부렸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