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수지 박람강기 프로젝트 8
모리 히로시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다가 한 번씩 궁금하긴 했지만,또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기 일쑤였던 ‘작가들의 수입‘에 관한 것이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동공이 확장되었다.
이렇게나 노골적이게(?) 적나라한 수치라니!!

모리 히로시라는 작가의 책을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진 못해 20년 가까이 직접 쓴 책이 278권이나 되고, 총 판매부수는 1,400만부,이 책들로 벌어들인 돈은 한화로 약 155억 원이라는 말에 잠깐 할말을 잃었다.
각종 해설사,추천사,각종 강연회,영화나 드라마 판권까지 죄다 합치면 수입은 2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그래서 1년에 10억원을 번셈이라는데.....
일본에선 꽤나 인기있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나?
한국과 일본의 출판업계의 차이가 있어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작가들의 벌어들이는 수입은 비슷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은 증폭된다.
아무래도 어찌할 수 없는,
돈에 대한,
그래서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려운 곳을 살살 긁어 주듯, 속시원하게 작가의 수입을 밝혀 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읽다 보면 작가가 되기 위한 훈련도 없이(작가는 이공계 출신이다) 더군다나 소설 읽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도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딸 아이가 5학년때 재밌는 SF소설이라고 아빠한테 보여줘 읽다 보니 형편없어 보여,딸 아이에게 제대로 된 SF소설을 읽히고 싶어 쓰기 시작했다는 말들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그래서 책에서 밝힌 작가의 수입에 대해 부럽다!라고 생각한 관점이 작가의 타고 난 능력이 수입의 원천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부럽다!로 바뀌었다.

돈은 그냥 굴러들어 오진 않는 법!!
작가가 낸 278권이란 숫자는 그동안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나름의 꾸준한 자기 관리가 있어 왔을 것이다.
얼마전, 지인들과 가수 이선희 콘서트에 다녀왔었는데 그곳에서 이선희 가수가 본인의 입으로, 데뷔한지 35년이 되었다고 하여 순간 깜짝 놀랐었다.
긴시간 35년동안 여자 가수로 살아 남기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지만,정상을 유지하면서 롱런하기까지엔 남모를 수모와 피 나는 노력의 시간들에 존경심이 느껴졌었다.그래서 자기 분야에서 오랜시간 버틸 수 있는 힘이 무얼까?란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됐는데,그것은 ‘재미‘와 ‘흥‘이 아닐까,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인지..모리시 히로시 작가의 다작 활동 원천도 내가 재밌어 하고,좋아하는 일에 흥이 나서 임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싶다.
그것이 수입을 가져온다면 사그라 들려던 흥이 또 되살아나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지도!!!

여튼,
읽다 보니 작가를 꿈 꾸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 본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그런 사치를 부리지는 않는다. 자기가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에돈을 쏟아부을 뿐, 일반적인 사치를 부릴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늘 남을 부러워한다. 그래서목돈이 들어오면 나도 그런 호사를 누리고 싶다. 즉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조건이그를 성공으로 이끄는 예가 많다. 그런 논리로 보자면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소설가라는 직업은 유망하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의외로 장래성이 있는 분야이다. 이는 오로지 인건비가 들지 않아 불황에 강하다는 점, 자본과 설비가 필요없다는 점, 그리고 비교적 단시간에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등의유리한 조건 덕분이다. 하지만 그 유리한 조건 때문에 지망자도 많다.
분명히 말하지만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돼도 글을 맛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마 조만간 초등학생 작가도 등장하리라(내가 모를 뿐 어쩌면 벌써 데뷔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몇 개 작품을 연달아 쓸 수 있는 사람은 글 좀 쓴다는 사람 중에서도 열에 하나 정도이다. 데뷔한 뒤 10년 동안 줄기차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적다. 20년쯤 지나면 데뷔한 사람 가운데 9할 이상이 사라진다.살아남는 것도 나름 혹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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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3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4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9-02-16 0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한국보다 사람이 많아서 작가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일본에는 책을 자주 내는 작가도 많더군요 한국에도 없지 않겠습니다 모리 히로시는 돈 많이 드는 취미도 있더군요 작가로 돈을 벌고 그걸로 취미생활하는... 취미생활하려고 돈을 버는 듯도 하네요

무언가를 오래 하려면 그걸 좋아하고 즐겨야겠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19-02-16 08:01   좋아요 0 | URL
한국과 일본의 출판시장은 달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실제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는군요^^
일본사람들도 요즘 책을 많이 안읽는다곤 하던데~그래도 한국보다는 나은가 봅니다.
책 판매량수가 차이가 많이 나니 말입니다.
작가가 취미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집마당에 철도정원을 꾸몄다는 대목에선 참 놀라웠습니다.
나는 어떤 취미가 있나?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해가 뜨네요~~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희선님^^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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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으로 따라와!‘의 강압이 아닌,‘옥상에서 만나요‘라고 말해 준다면..아마도 설렘같은 기대를 품고 올라가게 될 것 같다.달콤한 타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작가의 책을 읽어보니 더욱 더 그런 확신이 든다.
믿음이 가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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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 일본의 작은 마을을 명소로 만든 사자 커피 브랜딩 이야기
다카이 나오유키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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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가치는 지키고, 시대에 맞지 않는 가치는 새롭게 만든다.‘
알고 있어 쉽지만,지키기엔 늘 어려운 이러한 원칙을 세웠고,이러한 원칙을 지켜왔기에 50년이란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일본의 작은 마을 이바라키현에 본사를 둔 사자 커피 카페에 관한 경영 이야기다.

카페 직원들을 콜롬비아 커피 농장에 직접 연수를 보내다 보니 ‘소규모 회사치고 해외 항공료가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말하는 사자 커피 회장의 대화에서 50년이란 전통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아주 오랫동안 근 20년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는 빵집이 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한 집 건너 있다면,개인이 차린 빵집 또한 두 세 집 건너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많이 봐오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곳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그 빵집을,
지나다니면서 늘 나는, 감탄중이다.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로 작년말쯤 옮겨 왔다.
그래서 더욱 눈여겨 보고 있는 중이다.
빵값이 좀 비싼 것 같아 자주 가보진 못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마음 속으로 응원해 주고 있는 빵집이다.
사자 커피 같은 명소가 된다면야 더욱 좋겠지만,
빵집 사장님의 가치와 원칙에 소신이 굳건했음 하는 바람을 실어 본다.

고객 가치를 브랜드로 만든 50년 가는 카페 ‘사자 커피‘ 이야기
스타벅스 도토루 등 거대 프랜차이즈 카페를 제치고 일본인이사랑하는 대표 카페로 성장한 사자 커피! 
고집을 철학으로,아이디어를 가치로 바꾼 독창적인 경영 전략에 주목하자!!


●변하지 않는 가치
• 입지, 인테리어, 마케팅보다 커피 맛이 우선이다.
· 원칙을 지키면 단골은 저절로 생긴다.
• 생산부터 제조까지, 직원 모두가 전 과정을 학습한다.
• 50년 가는 가게를 만든 3대 가치 기본, 인연, 진정성‘


 ●새롭게 만드는 가치
• 지역의 명소를 넘어 문화가 되는 공간을 만든다.
• 고객이 원하는 것이 곧 사장의 철학이 된다.
• 지역의 스토리를 경영 전략과 결합한다.
• 소비자는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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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2-08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빵집이던 카페던 오래 가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너무 아쉽기는 해요.
저희집 근처에도 새로 들어선 상가에 빵집, 카페 많이 생겼는데 3개월 만에 접기도 하고, 2년 지나자마자 접기도 하더라구요. 20년 넘어 유지하는 빵집이라면 정말 주인의 의지가 많이 작용할 것 같아요. 대단한 뚝심이 아니면 이어가기 어려울 듯.... 더 중요한 건 찾아가는 사람들인데, 그런면에서 그 지역 단골 분들도 대단하시네요^^

책읽는나무 2019-02-08 09:54   좋아요 0 | URL
처음 저 빵집을 알게 되었던 시점이 큰 아이 유치원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땐 지금 이곳보다 더 시골?에 살고 있어서 시내?구경 나올적에 처음 봤었어요.
그시절엔 빵집 사장님이 동네 아이들 모아 파티쉐 직원들을 시켜 케잌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시켜줬었어요.그땐 그게 작은 도시에서 꽤나 획기적이어서 아이들이 예약해 놓고 줄을 서서 기다렸었죠^^
하얀 앞치마 입고,빵모자 쓰고 케잌 만들며 찍은 그때 사진을 보면 지금도 전 그 빵집 사장님께 감사해 하곤 한답니다ㅋㅋ
집과 거리가 있다 보니 빵을 사러 자주 가게 되진 않아 정작 그집 빵은 많이 먹진 않았는데...이곳 근처로 매장을 옮겼더라구요.
보은에 힘 입어 빵을 한 번씩 사러 가줘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도 팔고 있던데...지나가면서 얼핏 보니 손님이 그닥 없어 보여 안타까웠어요.
옮기기전의 동네 단골 손님들은 애써 이곳까지 오진 않을터이고....요즘엔 빵집이나 카페가 너무나 많이 생기고,없어지는 추세에 그 집도 그리될까봐 좀 조마조마하네요.
그런 상황에서도 10년을 넘게 버티다 되려 단독으로 카페 건물을 지어 더 크게 확장한 동네 카페도 있어요.그 카페 사장님도 동네에 작은 도서관 오픈식할때 찾아 가서 무료로 커피 나눠주고 하는 모습을 보긴 했습니다만!!^^
오랫동안 버티는 경영에는 역시 무언가 가치와 원칙이 있지 않을까?싶긴 합니다^^

단발머리 2019-02-08 10:05   좋아요 1 | URL
중요한 건 고객들이 자주 찾아가는 건데 말이지요. 1년 내내 통신사 할인이 가능한, 할인 아닌 할인이지만요.... 눈앞의 프랜차이즈 빵집을 두고 맛난 빵집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을것 같아요.
저희 동네도 명소 정도는 아니지만 맛으로 승부하는 작은 빵집이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있어서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는데 결국 문을 닫더라구요. 길 건너 파리바게트를 이길 수가 없는 거죠. 조금 떨어진 곳에 식빵 전문집이 생겼는데 그 빵집은 정말 잘 되서 사람들이 빵 나오는 시간에 줄을 서고 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역시나 프렌차이즈 ㅠㅠ

책나무님 지역의 빵집 사장님 꼭 흥하셨음 좋겠어요. 좋은 사업도 많이 시도하시고 하는데, 일단 수익이 나야 계속할 수 있잖아요.
우리 아침부터 빵집 걱정 ..... 저 빵 사러 나가야겠어요. 빵 먹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9-02-08 10:2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결론은 빵 얘기에 빵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빵집으로 향하게 되는 건가요?ㅋㅋㅋ
저도 빵 먹고 싶어요...어젯밤 이 책 읽으면서 커피 사진들을 보면서 얼매나 커피 마시고 싶던지..ㅜㅜ
디저트로 올라온 조각 케잌을 보고 침을 질질..ㅜㅜ

생각해 보니까 단발머리님 말씀이 맞네요.사장님의 경영원칙도 중요하지만,구매하는 고객들의 심리전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실은 아파트 바로 근처에 파리바게트가 있는데 거기 바로 옆에 또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 온 동네빵집이 한 곳 더 있어요.주인이 직접 제빵사로 상을 탄 모습이 늘 현수막으로 걸어 놓는 집이라 한 번씩 가보면 확실히 빵이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독창적인 것이 많아 보이긴 하던데, 순간 ‘동네 빵집이 이렇게 비쌀 필요가 있나?‘란 의심이 들어, 다시 파리바게트로 가서 열심히 통신사 멤버십 카트 찾고 있는 제모습 발견하곤 합니다^^
한 번씩 찾아 가는 동네 그 카페에서도 ‘스탬프 안찍어 주시나요??‘계속 묻곤 하죠.
나 같은 손님이 많았다면....죄다 동네 빵집이 문을 닫게 되는!!!!!
근데 식빵 나오던 프랜차이즈도 처음엔 줄을 서더니 결국 손님이 뜸하더라구요.
여튼 좀 비싸도 이제부터 동네 빵집 빵을 사다 먹어야겠군요.

여튼 맛있는 빵 구입하시어 즐거운 브런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19-02-08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8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9-02-09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카페나 빵집은 오래 가지 않는 것도 같아요 제가 그런 곳에 잘 가는 건 아니지만 동네에서는 잘 안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 좀 나을지... 동네에서 오래 가게 하려면 이런저런 걸 많이 생각해야 할 듯합니다 시골에 카페라니, 그것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다니 대단하네요 일하는 사람 연수를 콤롬비아로 보내는군요 그런 걸 아끼지 않아서 오랫동안 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19-02-10 16:24   좋아요 1 | URL
시골 같은 소도시에서 오랜시간 전통을 이어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나?싶어 읽어 보니 특별한 비법은 그저 원칙을 지키는 일이란 걸 느꼈습니다.
원칙 지키기....어찌 보면 쉽지 않은데 말이죠!^^
직원들 연수를 보내서라도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도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사장의 철학이 남다른...그래서 직원들이 열심히 손님들에게 진심을 다해 대접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든 게 큰 원칙이었나 봅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나름 큰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지방 경상도의 중소도시다.
그래서 내가 팔을 뻗는 반경으로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지인들이 이 정도라면,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는 더 많을 터이다.
암튼,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것은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보수편에 서질 않는 추세다.
헌데...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인들,
젊다면 젊은 축에 들 수 있는 지인들이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길 원한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반문하는 나에게 사실은 보수를 지지하는 편이란 소리에 할말을 잃었고....갑자기 그 순간 왜 그 지인들의 얼굴조차 보기 싫어지던지....ㅜㅜ
요지는 통일이 되어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세금을 더 낼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나는 나대로 내가 생각하는 통일관?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었다만...정말 선한 사람들이라고 믿고 의지해 온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믿기 싫었고,실망스럽다 못해 서글펐다.
나 조차도 내 앞가림을 못하는 주제에 누굴 탓할 입장은 아니지만....믿고 있었던 사람들에게서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논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두고두고 힘들었었다.
다시 어른의 사고관?을 대체하여 종교와 정치얘기는 하지 말자고 무언의 합일을 이루면서 일단락 되었다.

도서관에 갔던 날,
예전부터 제목만 듣고 미뤘던 장강명의 이 소설책을 분풀이용으로 씩씩대면서 빌려 와 읽었다.
허나...읽을수록 소설의 내용들이 너무 현실적인 것처럼 다가와 읽는 속도가 자꾸 드뎌졌다.
이거 뭐지??
요즘 소설을 너무 안읽었던 탓일까???
소설 초반부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읽으면서 줄곧, 통일을 반대하는 내 지인들은 절대로 읽지 않았음 하는 딴생각이 들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암튼,
읽고 나서 갑자기 나의 통일관이 바뀌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결론은 바뀌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통일이 되었을때 복잡한 남북의 정세는 크게 바뀌지 않아 우왕좌왕 서로를 이용하고 배신하게 되는 그런 상황들이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슬쩍 걱정스럽긴 하다.

강민준은 자신이 겪은 일이 보다 큰 상황에 대한 비유가 된다고도생각했다. 그는 이전까지 군복이나 계급장에 길바닥에 떨어진 낙엽만큼도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었다. 군인으로서의 책임감을 자각해본 일도 없었다. 그런데도 결정적인 상황이 되자 그에 따라 행동했다. 타고난 개인주의자로서, 민준은 군인정신, 충성심 같은 단어나 ‘군인은 군인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따위의 구호에는 여전히 거부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런 강요된 의무감 없이 다시 수류탄 앞에 섰을 때 자신이 막연한 인류애와 냉철한 이성만으로 용기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민족이라든가 통일이라는 개념은 어떨까. 북한 주민을 향해 책임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유용하지 않을까. 이웃 사람이 굶거나 부당한이유로 괴롭힘을 당할 때 내야 할 용기를 발휘하는 심리적 도구로써말이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역사를 공유하면서 훨씬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이 바로 제 옆에 있는 못 사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것은 창피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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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8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그녀가 있었기에 어쩌면,
미국이 조금 더 발전했을 것이다.
읽는 내내 흥미로움에서 존경스러움으로 뒤바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중요한 진실은 나와 딸들이 조연일 뿐이라는 점이었다.우리는 버락에게 주어지는 호화로운 혜택을 나눠 받는 수혜자에 불과했다.우리가 중요한 존재인 것은 우리가 행복해야 버락이 행복하기 때문이었고, 우리가 보호받는 것은 만약 우리가 안전하지않다면버락이 맑은 정신으로 나라를 이끌 수 없기 때문이었다. 백악관은 단 한 사람의 안녕,효율,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운영되는 곳이고,그 한 사람은 물론 대통령이다. 버락은 이제 그를 진귀한 보석처리 취급하는 것이 임무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가끔은 집안의 모든 일이 남성 가장의 욕구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옛 시절로 회귀한 것 같은 느낌이었고, 딸들이 그런 상황을 정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할 텐데 싶었다.
버락도 자신에게 그렇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불편해했지만, 그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버락은 보통 자정 넘은 시간에 하루의 마지막 일과로 국민들이 보내온 편지를 읽는 것이었다. 버락은 임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서신 담당 직원들에게 매일 약 1만 5000통씩 들어오는 편지와 이메일 중 10개를 골라서 저녁 브리핑 자료에 포함시켜달라고 부탁했다.그는 그 편지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으면서 여백에 메모를 적었다.그러면 그것을 보고 나중에 직원이 답장을 쓰거나 관련 장관에게 전달하거나 했다. 버락은 군인들이 보낸 편지를 읽었다. 수감자들이 보낸 편지를 읽었다. 보험료를 감당하느라 애먹는 암 환자의 편지를 읽어고, 압류로 집을 잃은 사람의 편지를 읽었고,압류로 집을 잃은 사람의 편지를 읽었다.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동성애자 시민의 편지를 읽었고, 그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여기는 공화당원의 편지를 읽었다. 엄마들, 할아버지들, 아이들이 보낸편지를 읽었다. 그가 잘하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를 읽었고, 그를 멍청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보낸 편지를 읽었다.
버락은 무엇이든 다 읽었다. 그 또한 자신이 했던 선서에 따르는 책임이라고 여겼다. 그의 일은 힘들고 외로운 것이었지만 
--내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운 일로 보일 때도 많았다. --
그래도 그는 아무도배제하지 않고 모두에게 문 열어두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여겼다.
남들이 자는 동안, 그는 담장을 무너뜨리고 모든 것을 안으로 받아들였다.

퍼스트레이디의 힘이란 희한하다. 퍼스트레이디라는 역할만큼이나 부드러우면서 막연하다. 하지만 나는 차츰 그 힘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혔다. 내게 행정상의 권한은 없었다. 나는 군대를 호령하지 않았고, 공식외교에도 관여하지도 않았다. 전통이 내게 요구하는 역할은 말하자면 부드러운 빛을 내는 것이었다. 대통령에게 헌신함으로써 그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 대체로 국가의 일에 도전하지 않는 태도로서 국가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빛을 세심하게만 활용한다면 그보다 더 강력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퍼스트레이디이자 전문직 여성이자 어린아이들의 어머니라는 다소 신기한 존재였고,바로 그 신기함 때문에 영향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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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8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