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점심을 먹으면서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보는 와중에....
국내작가의 작품인 <가족>을 보았다...
거의 뭐 어제랑 비슷한 시간에 봤는데...이시간대엔 국내작가의 작품이 나오나보다...ㅡ.ㅡ;;
어제 본것은 여든이 넘으신 할아버님과 할머님의 오막살이에서 살아가시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면...
오늘은 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인데.....
가족이라고 하여 전가족이 다나오는것이 아니었다...
딸과 엄마의 관계!!
즉 모녀지간에 관한 사랑을 다룬 내용인데....100쌍의 모녀지간의 사람들의 인터뷰를 취재하여
엄마와 딸들의 각각 마음에 담은 말들을 풀어내는 특이한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보지 못한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내가 보기 시작한 부분이 바로 내나이또래의 임산부가 아기를 낳는 과정이었다...
초음파로 태아사진을 확인하며 기뻐하면서 한엄마의 딸인 그여자는 기쁨도 잠시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의 엄마는 고등학교를 갓졸업하자마자 자신을 가졌고...아버지또한 괴팍한 성품이어서 결혼을 하고자하는 마음이 없었을터인데....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낳아서 고생하며 길러준것이 이제사 가슴에 와닿아 너무도 감사하게 느낀다고 했다...자신이 아기를 가져보니...그생명의 소중함과 신기함에 가슴이 떨려왔는데...내엄마도 그랬을것이라고 생각하니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어머니는 딸아이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아이를 낳는것보다 더 고통스럽고 마음이 아파서 보질 못하겠다고 한다....
나도 성민이를 낳을때 신랑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터라 엄마,아빠는 일하는데 신경쓰인다고 퇴근시간쯤에 연락을 하라시며 연락을 하지 마라고 하셨다..
아마도 진통을 겪고나면 밤쯤에 아이를 낳을것이라고 생각하셨나보다..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병원에 들어갔었는데...의외로 진통이 빨리 진행되어 내가 힘을 못주고 한시간을 더 버틴것 빼곤 거의 네시간만에 아이를 낳은듯했다....내곁에 신랑은 없었지만...엄마가 병실에 들어와 내손을 잡아주셨다...
나는 산통의 그고통도 잊을수 없지만.....엄마가 내손을 잡아주며 곁을 지켜준 그손의 따뜻함도 잊을수가 없다....비록 내가 너무 힘이 들어 엄마손의 핏줄을 내손가락으로 꽉 눌러버려 엄마는 손등의 핏줄이 끊어지는줄 알았다고 하셨지만...그순간엔 꾹 참고 그냥 내손을 잡아주셨더랬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그렇게 아팠는줄도 몰랐었다...
나또한 엄마가 나를 지켜주고 보듬어준 그짧은 순간 나는 이십육년을 키워준 그긴시간동안의 사랑을 느꼈던것같다...
엄마도 나를 낳을때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리고 낳는 고통은 순간적일뿐....키우는것은 더큰 인내심과 고통이 따른다는걸 내가 민이를 키워보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엄한 가정교육을 아주 싫어했었다...
친정아버지보다도 특히 엄마가 더 엄하게 우리를 가르쳤는데....나는 그런것이 가장 못마땅스러웠다..
친구들집에 가면 엄마와 모녀지간에 친구사이처럼 다정한 가정을 보면 그것이 어찌나 부럽던지!!
나는 국민학교를 들어가기 훨씬전부터 여섯살 부터였나?? 부모님께 존댓말을 써야한다고 가름침을 받았었다....
나는 존댓말자체가 친구같은 모녀지간이 될수없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내아이를 낳으면 존댓말을 써야한다고 가르치지 않을것이라 다짐했었다..
또한 우리엄마가 나에게 가르쳤왔던 방식들중 내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은 내자식에겐 절대 되물림하지 않을것이라고 일기장에 적어놓기까지 했었다....그리고 엄마처럼 살지 않을것이라고도 수도없이 머릿속에 집어넣었었다...
하지만.....나는 현재 내엄마처럼 행동하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나는 세살박이 민이에게 무조건 존댓말을 써야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엄마못지않게 더 엄하게 가르치려고 눈에 힘을 주고 있다...
어느순간부터인가 나는
화면에 나왔던 어느 딸처럼 지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지금은 엄마의 반만큼이라도 살고 싶다라고!!
나도 어느순간 엄마처럼 살아온 인생 그반만이라도 내가 본받고 살아간다면 내인생은 어느정도
성공한 삶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현재 내곁을 지켜주고 있는 엄마의 그늘로 인해 많은 힘이 될수 있고...
많은 자양분을 얻으며....자신감으로 내자식을 키워나갈수 있는 원동력이 될수 있는것은
바로 내엄마가 있기 때문이리라!!
병든 부모를 간호하는 자식들은 그렇게들 말한다...
지금 이순간은 절대 힘들지 않다고!!
병든 무보님이지만 내곁에 계셔준다는것 만으로도 감사를 드린다고!!
우리엄마도 몸이 그리 건강한편은 아니다...내가 아주 어릴때 간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셨는데...
그수술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고통을 자주 겪으시는 편이시다...
친정아버지는 혈압이 높아서 혈압약을 드시기 시작하신지가 이년정도 되신것같다..
가끔은 진짜 가끔은 나쁜생각을 한번씩 해보는데.....
그순간을 상상하기란 정말 끔찍하다...
그래서 더욱더 친정부모님이 오랫동안 내곁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어릴땐 그리도 엄하고 무뚝뚝하다고 여겼던 내엄마가 요즘은 한없이 어린애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것이 엄마와 딸의 관계란것일까??
어릴땐 엄마가 나를 보살펴주셨지만...나이를 먹으면 내가 엄마를 보살펴주게 되는것 같다...
엄마가 내의향을 많이 물어보신다...그럼 나는 이것이 옳다,그르다,적당하다고 말을 한다....
예전엔 내가 항상 마마걸처럼 엄마한테 물어보러 다녔는데......ㅡ.ㅡ;;
물론 지금은 엄마한테 "이건 어떻게 만들어?".."여기에 양념 뭐 들어가는데요??"하고 묻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딸들의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니 내가 더 짠하고
며칠전에 친정을 다녀왔건만 엄마가 괜히 보고싶어진다....
우리네 엄마들은 우리들에게 있어 종교같은 분이시고....그늘같으신 분이시고...(그늘이 있기에 양지인 나가 있을수 있으므로!!)....내마음의 고향같으신 분이시며....항상 내편이 되어주시는
이세상의 유일한 분은 바로 우리들 엄마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