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쯤 요놈 스파티필름을 분갈이 하러 화원에 잠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집에 화분이 몇 개 되진 않지만 그 몇 안되는 화분들을 모두 생명력이 끈질긴 것들이어서 잘 버텨주고 있다.그중 하나인 이화초는 제작년께 시부모님께서 분갈이 하시면서 선물받은 녀석이다. 하지만 녀석의 화분에는 부러 성민이 첫 돌 기념이라고 적어 놓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스파티필름을 최초로 구입한 것은 2003년이 맞기 때문이다.시누이네 작은 조카가 스파티필름 화분을 그해에 두 개를 구입했었는데 시어머님이 하나를 집으로 가져오셨더랬다.조카가 키운 화분은 금방 죽었고, 어머님이 가져오신 이화분은 쑥쑥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다.그래서 나도 분갈이하면서 얻을 수 있었다.내가 스파티필름을 처음 만난 그시기를 기억하기에 일부러 성민이 첫 돌 기념이라고 억지로 갖다 붙여 성민이 나이와 동일시하면서 화분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이화분을 보니 화원에 언제 다녀왔었는지 알 수가 있군!^^
그날 화원에 가서 이 세 녀석을 사가지고 왔다.그리고 각 하분마다 이름을 붙여 주었더니 이화분도 곧 내자식처럼 여겨지더란 말씀!
똘망똘망 세 아이들과 너무나도 흡사해보여 볼적마다 흐뭇하다.(이미지 사진도 몇 년만에 이사진으로 바꿨다..^^)
성민이 화분은 테이블야자이고, 지수 화분은 싱고니움, 지윤이 화분은....어 뭐였었지? 요즘 치매끼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구나~ 집에 와서 금방 잊어버렸다..이런 이런~
현재 지윤이 화분이 제일 많이 자랐는데 말이다..ㅠ.ㅠ



이것은 군자란!
이화분은 친정부모님이 분갈이 하시면서 주신 선물이다. 적혀 있는 그대로 쌍둥이를 가질쯤 이화분을 받았었다.그래서 이화분은 쌍둥이들과 인연을 맺어 아이들의 나이와 함께 연수를 기억하고 있다.
가져온 2005년도에는 꽃 피는 것을 못봤는데 작년에는 쌍둥이 낳고 조리하는 중에 6개의 꽃을 피워 식구들을 기쁘게 해주었다.비록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꽃을 바라본 슬픔도 있었지만.....

올봄에도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녀석이다.나는 이녀석의 꽃이 기품있어 보여 많이 이뻐하고 있는중이다.



그리고 이화분은 그날 화원에서 주인집 아주머니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화원 주인여자는 배가 이만큼 불러 예정일이 언제냐고 물어보니 내가 간 바로 그날이라고 하였다. 나는 것도 모르고 이것, 저것 심부름을 좀 시켜 괜히 미안했었다.예정일이 가까워도 소식이 없어 며칠뒤 유도분만을 시도한다고 했었다.
나는 이꽃을 보고 있노라면 그화원여주인이 생각난다.꽃처럼 예쁘장한 얼굴로 만삭인 몸을 이끌고서도 씩씩하게 화분 분갈이를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며, 지금쯤 예쁜 아가를 품에 안고 젖을 먹이고 있겠구나~ 라고 상상도 해본다. 내가 젖먹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예쁘게 배가 부른 화원 여주인으로부터 받은 이조그만 꽃화분이 무척 고맙게 생각된다.

헌데...치매끼로 인하여 꽃이름을 듣고도 금방 까먹어버렸다.내가 연신 이꽃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는데 여주인은 웃으면서 뭐라고 하면서 덧붙이는말.."집에 가는 길에 금방 잊어버리실꺼에요~~"
진짜더라~~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정말 십분도 안되어 잊어버렸으니~~

삼월이 되었다.
후레아 페페 화분도 분갈이를 해줘야 되고, 그리고 쌍둥이들 첫 돌 기념으로 화분을 하나 더 장만할 계획을 품고 있다. 화분 구입하는 것도 일종의 중독이지 싶다. 화원에 가면 이것 저것 막 사들이고 싶어진다.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화초가 어떤 것이냐를 큰 기준으로 화분을 구입해야만 한다.

새로운 화분이 몇 개 갑자기 생겨난 것만으로도 봄은 벌써 내옆에 다가와 앉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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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3-02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아이들 이름을 적어놓고 키우면 정말 애틋하게 마음이 갈듯해요. 나도 해볼까라고 생각은 드는데 워낙에 화분만 들여놓으면 죽이고 마니.... ㅠ.ㅠ

책읽는나무 2007-03-02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지인은 집이 완전 화원인데요.그지인도 처음에는 자꾸 화분이 시들시들 죽어나가서 내기가 쎄서 화초가 안자라나보다라고 여겼었는데 화분을 서너개씩 대량(?)으로 구입해서 키우다보니 잘 자라더라는군요.저도 그말에 힘입어 몇 개씩 같이 구입했더니 정말 그말이 맞는 것 같더라구요.한 두개는 금방 시들시들하더라구요.그리고 화원에서 갓 구입해온 것들도 분갈이를 한 것들은 일주일정도는 시들시들하더라구요.화분이 집에 적응해서 살아나는 그시기가 있는 듯해요.저도 처음에는 아이들 이름 적어놓은 저 화분 세 개가 오랫동안 시들시들해서 고민을 좀 했었는데 지금은 자리를 잡았는지 잘 자라주더군요.

프레이야 2007-03-0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초를 이렇게 많이 키우시네요. 대단하셔요. 전 화초마다 잘 못 키워 죽이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제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함께 키워야 잘 자란다는 말, 참 와닿네요. 아이들도 그런 것 같지요. 성민, 지윤, 지수, 이렇게 예쁜 이름도 적어두고 아이들 자라는 모습 보면서 화초 키우는 님, 제대로 봄을 맞고 계셔서 부러워요.
님,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조선인 2007-03-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 부러워요. 전 신의 손이에요. 제가 건드리는 화분은 족족 다 죽습니다. 사신의 손. ㅠ.ㅠ

진주 2007-03-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윤이 나무는 천냥금이구용,
맨 밑에 화분은 가랑코에네요^^ 우리집에 있는 가랑코에는 꽃잎이 홑겹으로 4개밖에 없는데, 저건 개량종인가봐요. 겹꽃이 피었네요^^

가랑코에는 햇빛을 좀 좋아하는 편이고 꽃 진 다음에는 물을 많이 주면 안 되구요,
테이블야자나 싱고니움, 스파티필름, 천냥금은 반그늘 식물이면서 습기를 좋아해요. 돌을 깔아놔서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긴 좀 힘들지만 암튼 마르면 안 되고요, 스프레이로 잎을 촉촉하게 해주면 싱그러워져요. 특히 테이블야자는 실내가 건조하면 잎이 오그라들고 볼품없어지니까 스프레이를 자주 해줘야 해요.

나무님이 얼마나 식물을 사랑하는지 사진만 봐도 느껴져요. 잎들이 반들반들한게 싱싱하네요^^ 스파티필럼은 상한 잎 끝부문만 잘라주신 것 같은데, 그럴 땐 과감하게 그 잎은 없애는 것이 더 좋아요. 그래야만 새순이 쑥쑥 잘 나오거든요. 관엽식물은 싱싱한 초록이 생명이거든요^^

싱고니움도 잘 가꿔 놓으면 집안 분위기 확 살려 주죠. 나무님댁 싱고니움은 아직 어린데 더 풍성하게 가꾸시려면 위로 올라오는 가지를 잘라주면 탱탱한 초록하트가 풍성하게 어우러질거예요^^

에구, 화분들을 만나니 너무 좋아서 말이 길어졌네요. 잘 가꾸시는 분한테 주제넘은 거 죄송해요 ^^;; 식물들만 봐도 성민이랑 동생들이 예쁘고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겠어요. 애들이 아프고 나서 집안을 둘러보면 정신없어서 물을 못 줬던지 화분들이 시들시들해지더라구요. 행복하세요 나무님^^

ceylontea 2007-03-0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넘 멋져요...
전 집에 있는 화분은 죄다 관리가 안되어 죽어가고 있어요... 흑흑...
천냥금.. 예쁘당.. ^^

kimji 2007-03-0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가! 저도 따라해도 될까요? 오-호!
잘 지내시지요? ^^

책읽는나무 2007-03-03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아니 이것도 허락을 맡아야하나요?ㅋㅋ
아이디어라고 할 수도 없는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주시니 감사할 수밖에..^^
희원이도 돌 지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얼른 희원이를 닮은 화분을 하나 사서 이름을 적어주세요.그리고 희원이 생일때마다 화분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그리고 화분 가꾸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특별한 날에 하나씩 늘려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제가 아는 지인은 특별한 날에 화분을 정말 하나씩 늘려가더라구요.그래서 집안에 화초가 어찌나 많던지~~ 하나 하나 구입한 날짜와 기념일을 적어 놓았던데.......저도 그러고보니 지인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셈이로군요.
허락도 없이~ㅎㅎ

실론티님........화분 정말 손이 많이 가고,신경이 많이 쓰이긴해요.집을 오래 비울 수도 없고 말입니다.예전에는 열대어도 키운 적이 있었는데...아~ 진짜 집 비우기 힘들더군요.집을 비울적마다 구피 열대어들이 죽어 나가던데....지금은 다 처분했습니다.
ㅠ.ㅠ

새벽별님........아~ 오랜만이어요..^^ 지금 열심히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진주님...........아~ 천냥금.가랑코에..이제 이름이 생각나네요.
이런 나의 기억력에 어찌 살아갈지~~ㅡ.ㅡ;;
그리고 님의 긴 댓글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고맙네요,사실 전 화분만 사다 놓았지, 어떻게 화초를 가꾸는지 아무것도 모르거든요.그냥 물만 주고 있는 완전 초보입니다.
스파티필름이 잎끝이 자꾸 새카매져서 전 매번 끝만 끊어줬거든요.확 잘라줘버려야겠군요.가랑코에는 햇빛을 좋아한다구요..음~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싱고니움은 가지를 잘라주면 풍성해진다구요..음~
헌데 가지를 잘라준다면 저위에 길게 올라온 키큰 가지들을 모조리 잘라줘야하나요?

집에 화분이 몇 개 더 있는데 나중에 님께 조언을 좀 구해야겠어요.지금 치자나무 화분도 있는데 요즘 이녀석을 살리려고 엄청 고심중인데 올해 꽃이 필지 모르겠어요.제작년께 시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드렸었는데 작년에 어머님 돌아가시고 화분을 돌보아주는 사람이 없어서였는지 작년에는 꽃도 안피고 영 시들시들하고,허연가루가 이파리에 붙어서 몰골이 영 아니던데....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암튼...님의 조언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선인님..........알고보면 제손도 그래요..^^ 근데 화분이 하나씩 느니까 지네들끼리의 기가 더 쎄서 그런지 제손길을 피해가네요..ㅋㅋ

혜경님...........항상 조근조근 좋은말만 해주시는 님! 아이들을 닮은 것 같아 구입하긴 했는데...바라보고,화분을 들고다니면서 햇빛 쬐어주고 하니까 신랑은 옆에서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고 자기도 좀 그렇게 정성을 기울여달라고 핀잔을 주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이참에 내이름과 신랑이름을 적어놓을 화분을 두 개 더 구입할까 고려중입니다..^^

진주 2007-03-0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손하시네요^^ 식물상태를 보니 완전초보 아니신걸요~
식물한테 제일 중요한 요소가 '통풍, 물주기, 배수'랍니다. 이것만 적절히 잘 맞춰주면 얼마나 착하게 잘 자라는지...^^

싱고니움, 지금 있는 잎들을 잘라줄 필요는 없구요, 앞으로 올라오는 가지 중에 삐죽한 것만 그렇게 하시면 되어요. 화분을 첨 사올 땐 이뻤는데 집에서 키우다면 삐죽삐죽 얼키설키 모양이 엉성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게 전체적으로 모양을 잡아가며 적당히 솎아내는 작업을 안 하고 고이 키워서 그렇거든요. 식물의 특성 중에 하나가 가지치기를 하면 위로자라던 생장점이 옆으로 빵빵하게 둘 셋으로 가지가 새로 돋아요. 정원수들을 촘촘하고 빵빵하게 만드려고 전정질을 하죠. 치자나무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적당히 모양을 잡아서 가지치기 해주면 나무도 예뻐지고, 생명력도 더 강해져요. 꽃이나 열매가 더 실하게 되어요. 테이블야자는 새로 솟아는 순은 자를 필요없구요. 가장 오래묵은 가지가 너덜너덜하고 말랐다면 잘라주면 됩니다^^
치자는 한 두 송이만 펴도 향기가 끝내줘서 방향제 노릇을 톡톡히 하는데 단점이, 진딧물에 넘 약해요.병든 녀석은 속히 화원으로 델구 가셔서 치료를 받는게 좋을거 같아요. 병든거 살리기가 어렵거든요. 가서 팁을 잘 배워오세요. 치자도 햇빛을 봐야 건강하게 잘 자라요. 잘 키워놓으면 장마질 무렵에 하얀꽃이 피는데, 정말 좋아요. 눅눅하고 쿰쿰한 집에 달콤하고 향기로운 치자향이 장마의 지루함을 달래주거든요.

미설 2007-03-0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너무너무 멋지네요.. 저도 따라하고 싶지만 저렇게 잘 키울 자신이 없어 절대 따라 할 수 없어요. 아이들 뭐뭐 기념하고 키우다가 죽어버리면 흑. 생각만해도 자신이없어요. 저는 정말이지 선인장도 말려죽이는 마법의 손을 가진 여자라....

책읽는나무 2007-03-05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치자~ 정말 생각만해도 향기로운 꽃이지요..^^ 예전에 친정에서 치자나무를 키우신 적이 있었는데 전 그때 그것이 무슨꽃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향기로운 꽃향기도 있었나..라고만 여겼었는데..훗날 알고보니 그것이 치자나무더라구요.
치자를 마른나뭇가지를 다 잘라주고 영양제를 하나 꽂아주었더니 금새 새순이 돋아나더라구요.왜 빨리 그렇게 해주지 못했나? 후회될 정도로요.전 그저 화분에 물만 주고 손질은 아예 안하거든요.앞으론 전정질에 심혈을 기울여야겠어요..^^
암튼....올해도 치자가 꽃을 피우지 못한다면 얼른 화원으로 가져가봐야겠어요.외출이 쉽지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습니다..ㅡ.ㅡ;;

미설님.........헉~ 그런 오점이 있군요.아이들 기념화분을 죽이게 된다면 그뒷감이~~ㅠ.ㅠ 갑자기 저도 심하게 신경이 쓰이는군요..ㅡ.ㅡ;;

알도랑 영우 건강하지요?..^^;;
 

제 23권

 

 

 

 

 

1.2006년 12월

2.제때 기록을 하지 않으니 읽었던 책이 몇 권이었는지...이책을 읽었었는지...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다.
뒤늦게나마 지금이라도 기록.

꽤나 호기심이 이는 책이었다.
체호프에 대한 관심 또한 생겨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라는 다짐도 했었다.
그땐 그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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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언제 동생 낳아 달랬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7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작가의 그림책 시리즈의 제목은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가슴이 뜨끔한..가히 일침을 가하고 있다.이책 또한 어떻게나 내정곡을 찔러대던지~~

이번책은 동생이 생겨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동생에게로 쏠리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주인공 남자아이가 동생을 이웃에게 줘버리려고 동생을 손수레에 싣고서 길을 나서는 내용이다.


이세상의 큰아이들은 엄마의 배부른 모습에서 조금은 잘 상상되진 않지만 동생이 생긴다는 것에 막연하게나마 기쁨과 기대감을 갖고서 동생을 기다렸는데 막상 동생이 태어나고 나니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그동안 자신이 가장 사랑받는 관심의 대상이었고, 무조건 자신이 하는 서툴렀던 행동들도 엄마,아빠에겐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심지어 자신이 못난이 입술을 삐쭉 내밀어도 엄마,아빠는 이뻐 죽겠다고 귀여움을 독차지 하던 주인공이었었는데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상황은 역전되었다.동생이 엄마,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것이다.엄마,아빠는 그저 동생이 우는 것만 봐도 사랑스러워 죽겠단다.그리고 어디 엄마,아빠뿐이겠는가! 할아버지,할머니,삼촌,고모,이모...그리고 이웃사촌까지도 모두 아기인 동생만 바라보고 웃음짓고 서로 안으려고 달려든다.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큰아이들은 커다란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비록 동생은 내동생이니까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식구들의 관심이 내가 아닌 동생에게 쏠리는 것이 못마땅하고 화가 나게 되어 끝내는 동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그래서 급기야 동생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버린 것이다.여기 저기 다니면서 동생을 팔아버리려고 고개를 쭈뼛거리지만 실상 속마음은 동생을 주고 싶지 않은 큰아이는 내내 고민중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우리 큰아들을 생각했다.
처음에는 동생이 생겨 무척 기뻤던 아들은 아가들 이쁘다고 난리법석이더니 서서히 이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갈수록 시큰둥해지는 듯했다.그리고 식구들끼리 잠깐이라도 산책을 나가는 일이 있어 유모차에 둘째들을(쌍둥이들인지라~) 태워 산책로를 거닐다보면 오는 사람,가는 사람 큰유모차 덕택에 쌍둥이들을 보고 한마디씩 건넨다.쌍둥이라고 놀라워하는 이웃 사람들의 반응이 처음엔 재밌었던지 큰아들은 무척 뿌듯해하더니 나중에는 조금씩 짜증이 났는지 "엄마, 왜 사람들이 자꾸 동생들만 쳐다보고 말을 걸어요?"하면서 투덜거렸다.동생들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척 싫었었나보다.동생들이 쌍둥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타이르긴 하였지만 큰아이의 소외감이 무척 안쓰럽게 여겨졌다.지금은 쌍둥이들이 제법 자라 기어다니며 오빠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망가뜨리고,물고 빨고 하는통에 큰아이의 성화가 대단하다.날더러 얼른 쌍둥이들을 업고 재워달라고 야단이다.그래서 동생 한 명이라도 아래층에 데려다줄까?하고 살며시 떠보면 또 그것은 절대 안된단다.

큰아이의 동생에 대한 사랑은 아주 깊고도 넓다.다만, 엄마,아빠 앞에만 서면 동생에 대한 그사랑의 농도가 조금씩 옅어질뿐이다.그농도의 깊이는 부모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부모입장에선 그농도를 짙게 해주기가 무척 쉽지가 않다는 것이 큰결점이다.이럴수록 엄마인 나는 이책을 읽어보면서 아이의 감정을 더 절실하게 느껴본다.
그리고 내아들에게는 주인공 아이가 사실은 동생을 굉장히 사랑하고 있었나보다라고 설명을 해준다.아들은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여준다.그모습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책....현재 첫째,둘째들을 키우고 있는 나에게 여러모로 생각꺼리를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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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2-0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생기면 안스런운건 큰 아이죠. 여태까지 독차지하던 관심을 나눠야 될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온통 관심이 동생에게로 집중되는 일까지.... 저도 저맘때 예린이의 맘을 달래는게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7-02-09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큰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달래주고픈데 동생들과 맞서게 되는 상황에서는 참 힘이 들더라구요.전 또 쌍둥이다보니 쌍둥이들 데려다 앉혀야지~ 민이 달래야지~ 정신이 없다보니 자꾸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게 되고..ㅠ.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지나보죠?..^^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공포심을 측정해 본다면 그깊이감은 어느정도일까?
별 것 아니라고 여겨 잘 해낼 수 있는 순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공포감에 질려 발도 한발짝 떼지 못하고 덜덜 거리는가 하면 때론 아이가 겁을 잔뜩 먹었겠지? 하고 얼굴을 들여다보면 전혀 겁을 먹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간혹 어른과 아이들이 공포심을 가지는 대상과 상황이 전혀 다른면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책의 작가인 마사 알렉산더는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아주 섬세하고 유쾌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이책도 그 중의 한 권인데 내겐 꽤나 중독성이 강한 책으로 다가온다.
일단 제목부터가  "안무서워,안무서워,안무서워"라고 주인공 아이의 겁을 먹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소리치고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인공 아이는 엄청 겁을 먹고 있다. 무서워 죽겠는데 부러 안무섭다고 자기 최면을 건셈이다. 참 영리하다.

 우리 아들과 비슷해보이는 주인공 남자아이는 자신이 제일로 아끼는 분신인 곰인형을 안고서 숲속길을 헤맨다. 숲속에는 무서운 짐승들이 득실대는 실로 엄청나게 무서운 곳이다.그러한 곳을 곰인형의 보호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서 헤쳐 나간다.하지만 역시 아이는 아이인지라 무서움을 끝까지 떨칠 수가 없었나보다.자꾸 자신감이 없어져가고 급기야 겁을 엄청 집어먹고야 만다.
숲속길을 잃어 헤매이면서 공포에 떨고 있을때 주인공 아이의 곰인형이 갑자기 아이보다 더 커져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준다.곰인형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이는 땀이 나고, 열이 나는등 정서적 불안감을 서서히 안정시켜간다.

 그림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아이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 와 아이가 바짝 긴장하는 장면에선 나또한 긴장되었다.그리고 작은 곰인형이 몸이 커져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에선 절로 마음이 안정되고,포근함을 느꼈다.아이들이 이책을 읽는다면 주인공 아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하나도 안무섭다고 처음엔 같이 우쭐대다가 같이 긴장할 것이고, 같이 곰인형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다.

 어렵고 힘든일이 생겼을때 쉽게 포기하여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록 곰인형에게 기대어 위안을 얻으며 집을 찾아갔지만 그래도 결론은 스스로 집을 찾은 것이겠기에 꼬마가 참으로 대견해보인다.꼬마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을때 곰인형은 다시 작아진 본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꼬마는 곰인형을 그저 사물이 아닌 생명이 깃든 친구로 대접하고 있다.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혼자가 아니라고 여겼끼에 곰인형에게 기댄 것이다.안정된 마음으로 다시 곰인형을 바라보면 자신이 챙겨줘야 할 친구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설정들이 참 독특하고 재미가 있다.아이들의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 아들은 끝장면에서 곰인형이 다시 작아져 꼬마가 "너 왜 이렇게 작아졌어?"라고 묻는 장면에서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엄마인 내겐 꼬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아들녀석의 눈에는 꼬마의 행동이 무척 엉뚱하고 우스운가보다.
그래도 꼬마가 공포에 질려 떠는 장면이 나올적엔 우리아들녀석도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알고보면 아들녀석도 엄청 겁이 많은 아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책을 다 읽히고 나서 너도 주인공 아이처럼 항상 안무섭다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일러주긴 했는데 정말 아들녀석도 매사에 안무섭다라고 자기최면을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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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것을 보았어요 몸과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책 3
마거릿 홈스 지음, 유미숙 옮김, 캐리 필로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길을 가다가 혹은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폭력이나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라면 그장면이 오랫동안 뇌리속에 깊게 박혀 잘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겪은 일들 중 가장 충격적인 일을 예로 들자면 작년 시어머님이 운명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어 내겐 그일이 가장 충격이었다. 정말 오랫동안 그장면들이 잊혀지지가 않아 많이 괴로웠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 조금은 덤덤해졌지만 그래도 그때 그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떠오른다.

 성인인 나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여 한동안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혼자서 많이 힘들었는데..어린아이들이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하였다면 그충격과 놀라움이 얼마나 크게 다가올지 가히 가늠할 수가 없다.아마도 아이들은 그기억들을 속에 담아두고서 평생 무거운 짊을 지고 가듯 살아갈 것이다.

 이책은 아이들이 생각지도 않게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여 혼자서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독서 치료용 그림책이다.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너구리인 담담이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여 충격을 받았으나 담담이는 너무 놀란 나머지 이것을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된다라고 결정을 내려 혼자서 해결하려한다.하지만 속에 담아두고서 혼자서 끙끙 앓고 있으니 되려 담담이는 마음의 병을 얻어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만다. 실제로 밥맛도 떨어지고 심지어 복통을 앓기도 한다. 그러다 견디다 못한 담담이는 상담 선생님인 단풍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된다.
책의 내용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아주 간결하면서 편안하다.

 현재 끔찍한 것을 목격하여 괴로워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책이 큰활용이 되겠지만 내생각에는 끔찍한 일을 겪지 않은 아이들도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하여 무서운 이야기들이 줄기차게 뉴스나 신문에 올라오고 있다. 부모입장에서 끔찍한 소식들을 접할때면 간이 콩알만해지곤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의 일이겠거니 싶었는데..아이들이 자라면서 내품에서 떨어져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불안감이 자꾸 커진다.
그래서 내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면서 혹시 너도 끔찍한 것을 보았다면 고민하지말고 꼭 엄마,아빠한테 미리 말하렴! 하고 일러주었다. 이렇게 미리 겁을 주면서 일러주는 것이 잘하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모를일이기에 미리 예방을 하고 싶어진다.

 또한 아이들에게 미리 이런 책을 읽혀주면서 이럴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일러준다면 자기자신을 보호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옆의 친구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심을 가짐으로 친구의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책은 여러모로 활용성이 아주 큰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책도 독서 치료 프로그램 시리즈 중 한 권으로서 책의 맨 마지막장에는 부모님과 보호자를 위한 도움말이 상세하게 나와있다.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이들의 심리적 상태의 변화와 그것을 부모로써 마음을 다스려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은 이마지막장을 꼭 읽어두고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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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1-29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아이들이 그저 행복하게 즐겁게 컸으면 하지만 그건 그저 부모의 바램일뿐이잖아요. 유용한 책일 것 같네요. 저도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07-01-29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바람대로 아이들이 자란다면 아이들은 끔찍한 기억이 아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텐데...세상일이란 것이.....ㅡ.ㅡ;;
예방주사를 맞듯이 저도 가끔씩 읽어줄꺼에요..^^

파란 2009-02-23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서치료프로그램에서 보았는데 그새 번역이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다른 책도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