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좋아하세요?"
이말은 민이 그림책중 "콩"이란 책에 나오는 첫말이다...
이말이 넘 재밌어서 매번 민이한테 목소리를 낮게 깔고.."콩을 좋아하세요?"장난을 걸었더니..
녀석도 매번 이그림책만 보면.....내목소리를 흉내내며 나한테 "콩을 좋아하세요"한다...ㅎㅎ
민이는 정말로 콩을 좋아한다....
콩밥을 주면 콩만 골라먹고 밥은 안먹는다...
보통 아이들 콩을 골라내고 밥만 먹는것 같던데...
나도 꽤 클때까지는 콩을 골라내고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ㅡ.ㅡ;;
참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콩귀신이 붙었나?
콩만 보면 난리법석이다...
무조건 저를 달라고 난리다...
저랑 나랑 화분에 파를 심고 남은 자리에 콩을 몇줌 심었는데...
그뒤로 콩을 심는다고 무조건 콩을 내놓으란다...ㅠ.ㅠ
나는 어머님께 얻어온 콩을 물에 다불려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말이다...ㅡ.ㅡ;;
할수없이 몇줌 쥐어주고 내볼일 보고 있으니.....민이가 콩을 심었단다....
이렇게!!

그냥 화분위에 틱~~~ 올려놓기만 해놓구선 저는 콩을 심었다고 놀다가 베란다에 나가서 다시 확인을 하고..또 확인을 한다....아마도 저는 콩을 심기만 하면 그림책에서처럼 쑥쑥~~~ 자라나온다고 생각했나보다...그걸 확인하는것 같다....^^
나도 그냥 저대로 며칠 놔뒀다...
저것도 심을까? 말까? 망설이는데....

아니~~ 어느새 미리 심어놓은 콩이 머리를 쑤욱~~ 내밀고 올라오지 않는가!
요 오른쪽 아래에 있는 놈은 한창 흙을 밀어내고 있는중이다..
아~~ 정말 신기했다....그리고 콩잎이 참 예쁘고 탐스러웠다..
농부들이 왜 자신이 지은 논밭을 흐뭇하게 바라보는지 알것같다...
정말 내자식을 보는듯하다...^^

민이도 신기해했지만....내가 더 신기했다....
헌데 민이가 올려놓은 콩옆에 콩하나가 싹을 튀우니...꼭 민이가 올려놓은 콩이 싹이 난것같다..
그럼 민이는 콩을 올려놓기만 해도 싹을 튀운다고 착각하는게 아닐까??
얼른 콩을 치워야겠다..ㅡ.ㅡ;;

사진이 조금 흔들렸는데...가운데 흙이 금이 간 이유는 저곳에도 지금 콩이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새생명이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다...
아무힘이 없어보이는 작은 식물들이 저렇게 단단한 땅을 뚫고 자라나다니!!
나는 콩을 꽤 깊이 심어서 과연 뚫고 나올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
자라나오는걸 보니 나의 기우였었다...
저들도 자신의 생명을 키우려 저렇게 무던히도 노력하는데....하물며 사람들은 더욱더 큰 노력을 해야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들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 힘들게 땅을 뚫고 자라나려 할까?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려 한것일 뿐!
씨앗을 심었으니.....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물을 먹고, 주어진 흙을 양분삼아 싹을 틔우는 자신의 책임을 묵묵히 이행하며 자연의 순리에 적응해나가는 저들이다...
우리도 우리자리에서 저들처럼 큰대가를 바라는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자신의 자리에서 그책임을 묵묵히 이행하는것이 큰미덕이지 않을까? 싶다....
그작은 콩알 하나가 많은것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내아이가 콩을 그렇게 좋아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