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서 '맛있는 책읽기'이벤트를 개최중이다.
고학년 아이들은 이벤트를 열어도 참여하는 아이들은 몇 되지만,대체로 시큰둥이다.

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그야말로 열성이 대단하다.
민군은 그야말로 저학년도 아니고,고학년도 아닌 중학년으로서 내가 봐도 참 애매한 학년이다.
3,4학년들은 중간에서 저학년 대접을 해주기엔 여롭고(징그럽다는 뜻의 사투리),
고학년 대접을 해주기엔 좀 어리고 어설퍼 보이는 중간학년이라 참 애매하다.

그래도 녀석들도 도장 10개 받으면 마이쮸 얻어먹을 욕심으로 열성을 다하는 아이들도 있으니 그중에 민군도 열심히 동참하고 있다.(평소엔 만화책이나 읽어볼 심산으로 도서관을 찾는 녀석이 꼭 이벤트 할때만 열성이다.^^) 

6월 1일 금요일 800,900번대 중에서 대출

 

 

 

 

 

 

 

 

 

 

 

 


1줄 독후 감상문을 살펴보니 완전 1학년 수준!ㅠ

요술연필 페니 올림픽 사수작전:올림픽에서 반칙을 사용한 연필을 잡은 페니는 아주 흐뭇할꺼다.
도깨비 아부지:도깨비가 나오는 전설은 가끔씩 미신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가 많다.

4일 월요일 000,100,200번대 중에서 대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1권:궁금한 것이 있다.정상적인 몸으로 공부한 세종대왕이 위대할까? 악조건에서 공부한 헬렌켈러가 위대할까?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2권:헤르만 헤세의 '마음에 드는 책부터 읽기 시작하라'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6월 5일 300번대 사회과학분야 대출

 

 

 

 

 

 

 

 

 

 

 

 

 

전날 책을 다 못읽어 지난 화요일은 한 권만 빌려왔단다.

허생전:대장군에게 호통을 친 허생은 용감하다.

 


6월 7일 목요일 600,700번대 예술과 언어분야 대출


 

 

 

 

 

 

 

 

 

 

 

 

 

세상을 울리고 웃긴 축구전쟁 월드컵:카메룬이 아르헨티나를 이긴 것처럼 우리에게도 다시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다.


정정당당 스포츠와 올림픽:역시 마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

6월 8일 금요일 800,900 문학,역사 분야

 

 

 

 

 

 

 

 

 

 

 

 

 

어린이 조선왕조 실록 3권:다른책을 보면 광해군 다음인 인조때 큰전쟁이 일어났는데 걱정이다.
어린이 조선왕조 실록 4권:인조때처럼 지금 현재 큰전쟁이 일어나면 절대 안된다.

이렇게 대충 날려 적고 어제 철학책 두 권 빌려오면서 결국 마이쮸 두 개를 받아왔다.
마이쮸라고 해서 개수가 다 들어간 긴 것 두 개일 것이라고 나도 그렇고 녀석도 그렇게 믿었기에

성민인 주말내내 둥이들에게 "오빠가 마이쮸 두 개 받으면 한 개는 오빠가 먹고,한 개는 남겨올테니 니네들은 그것 나눠 먹어!" 선심쓰듯이 몇 번을 얘길했다.

그리고 나한테도 한 개는 먼저 먹어도 되겠느냐고 몇 번씩 허락을 받아냈다.

나도 선심쓰는척~ 그러라고 말해주고 옆에 친구가 있다면 나눠먹어~ 라고 일러줬는데...
마이쮸가 다섯,여섯 개가 들어간 긴 것이 아니고 사탕처럼 한 개씩 포장되어 나온 마이쮸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그러니까 낱개 마이쮸 두 개를 선물로 받은셈이다.

우리집은 애가 셋인데...이런~

나도 좀 실망..당사자인 민군도 좀 실망했단다.

그래도 한 개만 까먹고,한 개는 남겨와 냉장고에 넣어 놨는데...
저걸 지윤이를 줘야 하는지? 지수를 줘야 하는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이럴땐 애들 없을때 내가 몰래 먹어주는 것이 싸움을 막는 방법이다.^^

 

담번에 도장 30개를 받으면 상품이 사탕이라고 적혀 있는데....하~ 벌써 고민된다.

30개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같아 좀 안심은 하고 있다만....

또 내가 먹어줘야하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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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6-12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품이 다 그런 것들이네요.
좀 슬기롭게 상품을 주면 좋을 텐데요..

그나저나, 아이도 '가끔씩'이란 잘못된 말을 그냥 쓰고 마는군요.
아무래도 어른들 모두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쓸 테니까요...

책읽는나무 2012-06-13 07:39   좋아요 0 | URL
작년엔 사탕 같은 선물은 없었어요.도서관의 예산이 부족한터라 조금 싸면서 작은 학용품 위주로 선물을 줬다고 하던데..문제는 아이들이 그런 선물을 시시해 한다는거죠.ㅋ 그래서 올해는 저예산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골고루 선물을 주는 방법을 선택하신 듯한데..마이쮸랑 사탕을 선택하셨네요.^^
그리고 최다로 도장을 받은 학생 20명을 따로 선발해서 학용품을 준다고 당근을 걸어놓으셨더라구요.
한 번씩 맘에 들지 않는 면이 있긴 해도,사서선생님 고민하시는 모습 뵈면 이해가 되기도해요.^^

그런데 '가끔씩'이란 말이 잘못된 표현인가요?
전 처음 알았네요? 그럼 '때로는'..'이따금씩'이렇게 쓰는건가요?

프레이야 2012-06-1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년 아이들의 독서는 오히려 폭이 넓은 듯해요.
개인의 독서력에 따라 저학년 수준, 고학년 수준으로까지 확장 가능하더라구요.
민이는 엄마가 이리 신경써서 골라주고 독려도 해주니 독서력이 쑥쑥 자라겠어요.
오늘 도서관 가시는 날인가요? 이쁜 둥이들은 유치원 가구요?

책읽는나무 2012-06-13 07:29   좋아요 0 | URL
전 금요일이 당번이에요.^^
도서 도우미 안했으면 아이들책을 눈여겨 볼 틈도 없었을테고,그러면 결국 아이곁에 책을 올려놓지도 않았을테고...그래서 한 번씩 도서도우미 잘했구나!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매번 도서관 가서 아이들이랑 노닥거리는 것도 재밌더라구요.아이들 이름 기억했다가 불러주면 아이들도 엄청 좋아하구요.ㅋ

중학년 아이들의 독서폭이 더 넓은가요?
전 참 어중간한 시기라고 생각했어요.두꺼운 책은 부담스럽고,얇은 책은 부담스럽진 않지만 녀석은 약간 유치해하는 듯하구요.^^
책을 고를때 이것도,저것도 아닌 좀 이상한 경계구역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더라구요?! 헌데 이시기를 잘못 넘기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느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되느냐? 딱 판가름 나는 시기인 것도 같구요.
그래서 지금 이시기가 참 조심스럽네요.^^

다락방 2012-06-12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너무해요. 낱개 마이쮸라뇨! 저도 당연히 캬라멜처럼 까먹는 그 마이쮸(책나무님이 말씀하시는 것도 이거죠?) 두개라고 생각했을거에요. 낱개라니..낱개라니..orz

책읽는나무 2012-06-13 07:33   좋아요 0 | URL
저도 넘 실망했어요.
저도 그..그거.그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거였음 저녁에 애들 싸우지도 않았을텐데..하나 가지고 결국 싸웠어요.ㅠ
사서샘이 예산이 없다라고 늘 그러시던데..
지원금을 좀 드려볼까? 심히 고민 살짝 했더랬어요.ㅋㅋ

낱개라도 꼬맹이 아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도장을 찍으러 오더라구요.역시 아이들에겐 당근이 큰 몫을 해요.스티커나 도장에 어찌나 목숨을 걸고 있는지~~ㅋ
그런 것 필요없다고 시니컬한 고학년들 보다가 마이쮸 먹겠다고 열심히 책 고르는 아이들 보면 순수해보여 때론 귀엽네요.^^

울보 2012-06-1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네는 가끔 비타민도 주고, 사탕도 주고,,그래요 ,,류는 작년까지도 엄마의 입심이 컸는데 이제는 스스로 알아서 잘 빌려다 읽더라구요 그런데 주로 문학쪽,,ㅎㅎ
그래도 가끔은 사회책이나 과학책도 빌려와요,,

책읽는나무 2012-06-13 07:21   좋아요 0 | URL
류는 여자아이라 야무지게 잘할 것같아요.^^
학교에서나 지인들의 딸들을 살펴보면 모두들 알아서 잘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장에선 참 부럽기 그지 없어요.ㅠ

성민인 요즘 좀 책을 잘 빌려오는 것같아요.(물론 엄마의 관점에서 보니 그런 것같아요.)자기 입장에선 만화책이 대출 되었다면 만화책으로 빌려왔을 터인데..^^
그래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보았을적엔 무난한 것같아 안심은 합니다만..
성인이 되었어도 쭉 끌고 갔음 하는데..모르겠어요.
지켜봐야겠죠?^^


기억의집 2012-06-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군의 독후감이 일학년 수준이라고 해서 생각나는데요. 저는 울 딸냄 독후감 숙제를 제가 해줄때가 많은데(아,정말 울 딸은 숙제 제로에요), 그럴 때마다 저는 일학년처럼 쓰려고 무진장 애써요.하~악~

근데 사탕말고 다른 상품 없을까요? 사탕은 천개를 줘도 ~ 무슨 말을 쓸지 아시죠?

책읽는나무 2012-06-13 07:17   좋아요 0 | URL
작년엔 작은 학용품을 줬던 것같아요.
연필꽂이나 지우기 달린 연필같은 학용품을 도장 많이 받음 줬던 것같구요.
아~ 중간 중간 몇 개씩 도달하면 손으로 만든 책갈피도 주고..나름 사서샘이 신경을 썼는데..문제는 애들이 안좋아한다는 거에요.ㅋㅋ
사탕을 주니까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학용품 주면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대부분 애들이 에이~ 하는거에요.
그래서 아마도 사서샘이 선물을 바꿔버린 듯해요.ㅋㅋ

숙제는 님의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아이의 수준으로 글쓰기~ 그거 정말 힘든일이에요.ㅠ 전 성민군 2학년땐가?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서 독서 릴레이 뭣인가? 하는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는 숙제가 있었는데요.녀석이 자판 글쓰기가 잘 안되던때라 내가 그냥 대신 올려줬거든요.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민군이 써놓은 독서록은 도저히 앞,뒤 문맥이 안맞고,내손은 자꾸 수정에 들어가고...그래서 다른 아이들 써놓은 것보고 참고(?) 많이 했었어요.ㅋㅋ
3학년때부턴가? 숙제를 안도와줬던 것같아요.그래서인지? 엄마가 손 보지 않은 티가 너무 많이 나서 때론 좀 부끄럽더라구요.ㅋㅋ
헌데 전 내년에 또 숙제 내가 해야되어요.것도 두 개씩이나~~ㅠ
둥이들 1학년 입학하거든요.흑~

icaru 2012-06-12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민이가 주말내내 동생들에게 마이쮸 나눠주겠다고 한 부분이 전,,, 신퉁방퉁요 ㅋㅋ 얼마나 맘씨가 야무져요~ 동생들 입을 즐겁게 해 주겠다고~~~ 열심을 다한거잖아요! 여롭지 않고, 으젓한 우리 중학년 오빠! ㅋㅋ 중학년, 중학년, 중학생하고 헤갈릴라 해요!!

근데,아침 여덟시도 안 된 시각에 페이퍼 완성이라니,,, ㅋ

책읽는나무 2012-06-13 07:08   좋아요 0 | URL
저도 첨엔 중학년이랑 중학생이랑 헛갈렸더랬죠.
3,4학년을 중학년이라고 하더라구요.ㅋ

신랑 출근이 일러서 출근시켜 놓고 다시 눈 부치면 못일어나 애들 지각시킬까봐 밍숭맹숭~ 그래서 알라딘 들어오게 되네요.ㅋ
완전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죠?^^
그래도 몇 년 주말부부함서 편하게 지내다 새벽에 신랑 출근시키려니 미치겠네요.이제 좀 적응되었어요.ㅠ

마이쮸의 양이 갑자기 기대이하로 줄어들어 실망도 컸지만 어제 내가 바빠서 낮에 몰래 먹는다는 것을 깜빡했어요.저녁에 급기야 마이쮸 하나때문에 셋이서 싸웠어요.갑자기 성민군 돌변해서 자기가 노력해서 받아온 것이라 자기꺼라고 그러공..둥이들은 우리 주는 것 아니었냐고 그러공~ 우리는 셋을 앉혀놓고 훈계한다고 힘빼공~ 그래서 민군에게 니가 노력한 것은 알겠다만 하나는 이미 니가 먹었으니 동생들 빨리 나눠주라고 마이쮸 들고 와보라고 했더니 글쎄~ 이미 혼나고 앉아 있는 지윤이 입에 들어가 있었구요..못 먹은 지수는 이미 눈물 그렁그렁~ㅠ 나는 또 나한테 혼나는 것이 서러워 지수가 울고 있는줄 알았더니 저는 마이쮸 못먹어서 울고 있던 거에요.ㅋ 신랑이랑 둘이서 어이없어 좀 웃었더랬죠.ㅎ
암튼..어제 쬐끄만 마이쮸 하나 때문에 가정분란 일어날뻔 했어요.ㅠ
이젠 잊어먹지 않고 미리 미리 내가 먹어둬야겠어요.

파란놀 2012-06-1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과 '이따금'은 "때때로 한 번"을 뜻하는 낱말이기 때문에,
이 낱말 뒤에 '-씩'을 붙이면 겹말이에요.
'-씩' 또한 "때때로 한 번"을 일컬을 때에 붙이니까요....


책읽는나무 2012-06-14 06:4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도 그동안 생각없이 써왔었군요.
아이에게 한 번 되짚어 줘야겠어요.
감사드려요.^^

희망찬샘 2012-06-15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두 줄 보다, 두 개 받아서 허무와 함께 재미있는 추억이...
좋은 이벤트에 응답하는 친구가 있으니 좋네요.
도서관에 좋은 책이 많이 있군요.
민군 홧팅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6-15 06:48   좋아요 0 | URL
오래전부터 도서관 시범운영 학교라서 그런지
도서관의 활용도가 이곳 도시에선 타학교에 비하면 높은편인 것같아요.
학부모들도 편하게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편이구요.
교사,학부모용 책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처음엔 정말 깜짝놀랐어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허무와 추억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됩니다.^^
 

요며칠 맘이 무척 심란하여 혼자 혼이 났었다.
뭐 이유는 굳이 설명치 않겠다.

암튼...이생각,저생각 생각이 많아 머리도 지끈거리고 기운도 딸려 자꾸 가라앉는게 안되겠다 싶어 오늘 예전에 살던 통도사에 바람을 쐬러 다녀왔다.

 

그동네 살적엔 통도사절을 자주 찾곤 했는데 이사를 한 뒤론 절을 찾은지가 두 어 번 정도밖에 안되는 것같다.올해는 아예 발길을 하지 않은 것같다.

마음이 심란할때 절을 찾아 합장하고 절을 몇 번 하고 나오면 그렇게 마음이 평안해질 수가 없었다.동네언니들이 절실한 불교신자들이 아님에도 절을 찾아 자신들이 즐겨찾는 절당에 각자 들어가 불전함에 천 원정도 돈을 넣고 절을 하고 나오곤 하는 모습이 처음엔 의아했었다.특히나 한언니는 시댁이 기독교집안이라고 하던데 시댁을 가면 교회를 따라가고,집에 돌아오면 아래층 언니랑 절을 찾는 모습이 참 이상해서 내가 놀려대면 그언니도 그러게~ 하고 웃어넘긴다.

 

절이란 곳을 맨날 관광지 찾는 듯한 기분으로 다녀봤지,나의 마음수양의 공간으로 바라본적이 없었던 듯하다.그냥 사찰을 터벅터벅 팔자걸음으로 거닐면서 사진이나 찍어대면서 대웅전에서 절을 하면서 불공을 드리는 분들을 마냥 부럽다라고 여겼지,내가 그공간에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은 해보질 못했다.  
그런데 통도사동네에 살면서 내삶이 좀 변화한 것이 있다면,간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스릴만한 공간이랄까,휴식처랄까...그런 것을 하나 만들고 왔다는 것이 좀 변화중의 변화였다.

그런 것이라고 한 것은 아직까지 내종교라고 명하기엔 내가 너무 나일론식으로 내편할때,내가 아쉬울때 스윽가서 절하고 오는 것이 다이기에 절실한 종교인들 앞에서 명함내밀기가 죄송하기때문이다.


암튼...절에 올라가면 칠성각(자식들의 복을 빌어주는 곳)과 삼신각(신랑은 이곳을 항상 찾기에)과 대웅전 그리고 대웅전 뒤에 금강계단순으로 돌면서 절을 하곤 했었는데 그중 금강계단쪽의 탑돌이를 하면서 동서남북 방향으로 있는 석등앞에서 합장하여 반절을 할때가 가장 심적으로 수양이 되는 듯하여 많이 즐기곤했었다.몇 바퀴를 도는 것이 맞는지 몰라 맨날 언니들 눈치를 보니 한언니는 세 바퀴 돌고 끝내고,한언니는 다섯 바퀴를 돌고 끝내고..또 어떤날은 한 바퀴만 돌고 끝내기도 하고 여튼 뒤죽박죽이던데...나는 몇바퀴를 돌아야할지 몰라 되게 간절히 바라는날이 있었을적엔 내나이대로 돌아야겠다 다짐하고 돌았는데 정말 허걱~ 했다.

나는 내나이가 그렇게 몸이 힘들게 느껴질만큼 많다라는 것을 처음 느낀 것같았다.ㅠ

다돌고나니 합장한 손이 떨어지지 않고,허리가 끊어질 것같았다.ㅠ
도대체 스님이나 보살님들은 어떻게들 백팔배를 하고,삼천배를 하시는지??
그래도 그렇게 좀 탑돌이를 하고나면 무념무상,해탈경지 뭐 그런단어가 나를 감싸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하여 절을 나설때 발걸음이 너무도 가벼워 좋았다.

아마도 다들 그러한 맛에 종교를 찾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기운을 좀 받으려고 통도사를 찾긴 찾았는데 절입구에선 입장료를 받는다.

여기서 살땐 주민들은 무료입장이었는데 외부인들은 입장료를 내야만 한다.입장료가 좀 쎄다.ㅠ

통도사대웅전까지 왔다,갔다 하려면 족히 2시간은 걸릴텐데...집에 돌아가야할 시간도 안맞다.
입장료가 아깝단 아줌마의 생각과 애가 학교 마치기전까지 집에 돌아가야할 엄마의 본분(?)의 치밀한 계산하에 통도사절에 가서 수양닦는 시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포기했다.

이래서 난 나일론 불교신자라는 소릴 들을 수밖에 없다.

지인들은 내가 절에 가서 절 좀 해야겠다라고 하면 또 뭔가 요구할 것이 생겼냐고 항상 아쉬울때만 가서 빈다고 부처님이 자기 소원 들어줄줄 아느냐고 빈정댄다.

아랑곳하지 않는다.현대인은 너무 바쁘기 때문에 부처님도 이해하실꺼라고 대답해준다.^^

그래서 그동네에 살고 있는 언니를 만나 반찬이 가득한 보리비빕밥을 얻어먹었다.반찬이 너무 많아 둘이서 먹지도 못하는데 정말 집에 싸오고 싶었다.(울집엔 반찬이 없어서 애들이 입이 헐고 있는데..ㅠ) 커피도 얻어마시고,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 다시 긴시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통도사절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동네 어귀에만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도 절의 기운을 얻고 온 것같다.마음에 쌓여 잘 내려가지 않던 것들이 좀 시원하게 내려간 듯하다.

역시 수양은 공부처럼 하고볼일이다.(물론 나는 시험이 닥쳤을때 항상 벼락치기처럼 수양공부를 하는셈이지만..ㅠ)

며칠전 새벽에 자고 일어났더니 식탁위에 법정스님의 법구경의 <진리의 말씀>이란 포켓북이 놓여 있었다.정말 거짓말같이 식탁위에 딱 놓여 있었다.날더러 어서 읽어보라는 듯한 분위기!
아이들이 올려놨나? 싶다가도 참말로 어찌 내게 필요한줄 알고? 좀 뜨끔했다.

사다놓고 읽지도 않고 있었는데 포켓북을 펼쳐보니 구절구절들이 나를 야단치는 듯했다.ㅠ

그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전쟁터에서 싸워 백만인을 이기기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은 남을 이기는 일보다 뛰어난 것
그러니 자신을 억제하고 항상 절제하는 사람이 되라"  
 

"그는 나를 욕하고 상처입혔다.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아았다'
이러한 생각을 품지 않으면 마침내 미움이 가라앉으리라"

"이 세상에서 원한은 원한에 의해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원한을 버릴 때에만 사라지나니 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다"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읽고 있으면 한 번씩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되어 마음이 심란할적에 두서없이 넘겨 손에 잡히는 문구를 또박또박 읽어보곤한다.

나를 다스리는 일이 쉽지가 않은데...
그럴때 갈 수있는 절이 있다는 것(물론 나처럼 이렇게 멀리 있으면 안되겠지만...
사실 우리아파트 바로 뒤에도 작은절이 하나 있긴한데,넘 낯설어 발걸음이 안떨어진다.ㅠ)
이렇게 마음 다스리는 책이 한 두 권 곁에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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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6-0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우리 애들 입이 왜 허나 했슴다~

언제 여유 되심 통도사 풍경 좀 올려 주세요~

넉넉한 불심도 좀 노나 가져 보자구욤.ㅋ

책읽는나무 2012-06-06 02:32   좋아요 0 | URL
지난주에 시어머님 제사를 지냈어요.
그래서 그음식들 계속 먹어치우고 있는데...
아이들과 신랑이 이젠 반기질않더라구요.
지윤인 입안이 헐어 아프다고 그러공.ㅠ
그래서 오는길에 오리고기 사와서 구워줬어요.^^
절까지 가진 않았지만...절얘기 실컷하고,고기얘길하다니..
참 언행일치가 안되네요.ㅠ

통도사 사진은 언제 좀 올릴 수있을까요?
또 뭔가 간곡하게 바랄일이 생겨야할껍니다.ㅋㅋ

icaru 2012-06-07 17: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절 이야기 실컷 하다가, 그 길에 고기사 구워먹었다는 말이 재밌어서요 ^^ 언행일치를 못하는 것은,,, 우리네 인생의 숙명이라는 이야기를 바로 어제! 나눴더랬어요. (뭔소리하는 거지? 이 아짐이 하시겠당 ^^)
ㅋㅋ 어제 국경일이어서 쉬었잖아요~ 애들은 항상 어딘가 나가곡 싶어 몸닳아 하는데, 하루 종일 외출을 안 한 거죠!
좀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아빠가 아이에게
"밥 다 먹고, 낙성대 공원으로 산책 갈까?" 하니까, 아이가 아빠한테,
"그럼, 자전거도 가져가요!"
"자전거는 됐고. 그냥 가자"하니까
"아빠는 왜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은 자전거를) 사주시고, 타러 가자고 하면 매일 '다음에~'그래요?"라고 제 아빠에게 묻더라고요.
그러니까 아빠가 "살다보면, (싫어하는 것을 사 주게 되는) 그런 모순이 있단다. 지금 이야기해주면, 이해 못하니까 좀 크면 얘기해 줄게" 하면서 넘어가더라고요. 이런 언행불일치라니...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6-08 07:37   좋아요 0 | URL
한 번씩 님의 유머코드와 저의 코드와 참 잘통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ㅋ
심각한 것보다 유쾌한 것을 좋아하여...
나름 유머라고 한다고 하는데..
모두들 좀 뜨악하는 것같은~~
실제로 어떤지인들은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ㅠ
내가 하는 농담은 농담이 아닌가봐요.ㅋ
헌데 님은 제얘길 매번 받아주시고 웃어주시니ㅋㅋ

남편분도 좀 비슷한 부류이신 것같기도 하네요.
너무 재미있으신분 같아보여요.^^
아이들은 지금 이해하기 힘들겠지만요.ㅋ
언젠간 아빠의 깊은 마음을 이해할꺼에요.
그때 그때마다 달라지는 어른들의 마음과 세상을 말이에요.
적고보니 이거 너무 슬픈말이 아닌가? 싶군요.ㅠ

기억의집 2012-06-10 20:48   좋아요 0 | URL
부군께서 오이소박이도 담으시면서~
영양결핍으로 입이 허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입안이 헐면 양파를 자주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의 형부와 조카가 입이 자주 헐어서 누가 양파 먹으면 안 헌다고 해서 양파를 꾸준히 섭취했더니 이젠 헐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양파가 좋다고 해서 저는 꾸준히 섭취하는편이라서 그런지 입은 안 허는 것 같아요. 근데 문제는 애들이 양파를 안 좋아하죵~

책읽는나무 2012-06-11 06:41   좋아요 0 | URL
울신랑은 오이소박이 못담는데요?? 다른 부군님이랑 헛갈리셨네요.ㅋㅋ
울아버님이 가끔씩 총각김치를 담그세요.며느리는 김치를 못담아 친정엄마가 해주시면 그거 갖다 드리고 아버님댁에 가서 맨날 "아버님! 이번엔 총각김치가 맛이 딱 알맞게 익었네요~" 뭐 그런 너스레만 떨고 온다는~~ㅠ
그래서 아버님은 며느리 복이 좀 없으신가보다~ 뭐 그런 생각을 하곤하죠.^^

양파가 효과가 있나요?
그러고보니 울신랑이 좀만 피곤하면 입이 헐고 하는데 애들이 딱 지아빠 닮았더라구요.신랑은 혈압도 좀 높아(젊은 사람이 별 것 다하죠?ㅋ) 양파즙을 내서 억지로 먹이고 있는데요.요사이 입이 헐었단 소릴 못들은 것같네요?
양파 좋은 것 맞나봐요.헌데 애들을 양파를 어찌 먹이나??
저도 생양파는 못먹고 반찬에 나온 것만 골라먹는 수준인데..ㅋㅋ
채소,과일이 몸에 좋다라는 것을 이번엔 또 깨달았어요.
그날 오리고기 먹고 울신랑 통풍이 재발되었다는~~ㅠ

기억의집 2012-06-12 16:24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부군께서 오이 소박이 담는다는 말이었는데, 제가 너무 생략을 많이 했죠!

기억의집 2012-06-12 16:29   좋아요 0 | URL
그럼 고기는 전혀 안 먹는 게 좋은 건가요? 우째요. 고기 먹을 때마다 통풍이 재발되서. 보는 나무님도 맘이 편치 않을 것 같아요. 대신 일 나가 줄수도 없고. 제가 딱 그짝입니다. 애아빠도 퇴원하고 어제부터 회사 나가는데,,, 미안하더라구요.

hnine 2012-06-06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지난 토요일에 남편과 아이 두고 혼자 서울행 고속버스에 올랐더랬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해진 후 돌아왔지요. 그렇게 나가서 들른 곳 중 한 곳이 조계사였는데 역시 도심 한복판에 있는 절이라서 그런지 북적거리고 좀 어수선하다 싶었습니다. 절 한번 못드리고 둘러만보고 나왔지요.
통도사를 언제 가봤는지 까마득합니다.
심란한 마음 좀 가라앉히셨는지요. ^^

책읽는나무 2012-06-06 02:35   좋아요 0 | URL
댁이 어디시길래 홀로 여행하시는데 한적한 곳이 아니라 되려 서울로 가셨어요?^^ 님도 심란한일이 생기셨던가요?

통도사는 시골에 있지만서도 워낙 유명한 절이다보니 그곳도 사람들이 북적거려요.신도들과 관광객들과 어우려저 시끌시끌합니다.특히 어떤 행사가 있는날은 관광버스가 차고도 넘치더라구요.ㅠ
그래서 평일 무신날에 가야 그나마 절을 할 수 있어요.
네..덕분에 털 것은 좀 털고 왔네요.^^

파란놀 2012-06-06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이 좋은 까닭은, 천천히 숲길을 걸어 한참 지나고 나서야
나무로 지은 집을 만나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예배당은 온통 도시 한복판에 시멘트 건물이잖아요.

한국땅에서 절이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 일은
참 '좋은(?)' 선물이 된 셈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책읽는나무 2012-06-06 02:42   좋아요 0 | URL
숲길을 천천히 걸어 나무로 된 집을 만난다! 그런 것같네요.^^

근데요.된장님!
요즘 절도 이상하게 도심지로 많이 나와 있더라구요.
혹시 못보셨나요?
우리 아파트 주변에도 절만 해도 네 개인가? 있어요.
더 웃긴 것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절과 교회가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더라구요.ㅋ
요즘은 교회도 그렇지만 절도 종교같이 안보이고,하나의 사업체로 내눈에 비쳐져 좀 냉소적으로 바뀌었습니다.예전에 큰아이 통도사절유치원에 보냈었는데 어휴~~ 주지스님이 좀 ceo의 기질을 발휘하시던데..그래서 실망많이 했습니다.

울보 2012-06-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만남 하고 오셨네요,저도 요즘 홀로 어딘가로 여행하고 싶은데,,
잘 안되요, 겁도나고,
숲길을 천천히 홀로 걷는 기분, 참 좋을것같아요,
더운 여름 솔솔 바람부는 길을 걷는 그 기분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질것 같네요,
우리동네에는 불암산,에 가야 하는데 너무 북적거리고 숲길은 없습니다,,ㅎㅎㅎ등산을 하는 많은 이들만 있답니다,

책읽는나무 2012-06-08 07:21   좋아요 0 | URL
우리 아파트도 산밑에 있어 등산로가 갖춰진 멋진산이 있어요.
헌데 과격한 운둥(?)을 안좋아해서 등산하기가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헌데 등산을 하고 나면 확실히 무릎이나 허리 아픈 것이 낫고,
일단 땀을 쫙 빼고 나면 좀 개운한 느낌은 들더라구요.
귀한 장소를 놔두고 부러 먼 곳에 갔다온 것이 참 비생산적이다 싶지만..
그래도 훌쩍 어디론가 짧은시간이나마 좀 다녀오면 확실히 기분전환은 된다 싶어요.여럿 갔다오는 것도 괜찮은데 홀로 다녀오는 것도 나름 괜찮네요.^^
워낙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라~~ㅋ

하늘바람 2012-06-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도사 한번도 못 가보았는데 가보고 프네요
반찬 가득한 보리비빔밥 먹고 프네요
전 열무김치조차 못 담가 사먹고 있는데 어찌나 헤픈지
비빔밥 해먹을 생각은 못하네요.

책읽는나무 2012-06-08 07:29   좋아요 0 | URL
한 번도 못가셨어요?
시댁에 내려오시면 시간 내서 한 번 다녀가세요.
아마도 한 시간 정도면 오실 수 있으실꺼에요.^^
에궁~ 예쁜아가 낳고 걸음마 할때쯤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임신중일때 조용한 숲길 산책해도 참 좋으실텐데,
주변에 그런 풍경이 있다면 태은이랑 거닐어 보세요.입덧에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네요.집에만 있어도 계속 머리가 좀 아프고 처졌었던 기억이 나네요.ㅠ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김치도 못담궈먹고 얻어먹는 처지에 자꾸 귀한 김치들은 빨리 없어지고 말입니다.ㅎㅎ 저도 김치는 친정서 얻어먹는데요.다른반찬들보다도 참 귀하게 먹고 있습니다.그리고 지금 이나이에도 김치를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만도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신랑이랑 매번 얘기하곤하죠.
헌데 울신랑은 겁없이 열무비빔밥을 혼자서 만들어 먹어대서 곁에서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쑥쑥 없어지는 것이 좀 아까워서 말입니다.ㅠ

여긴 일어났더니 비가 오네요.덥다가 비가 와도 나름 좋으네요.
반디에게 시원한 빗소리를 보냅니다.^^

 

 

 

 

 

 주말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다녀오다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그것도 각자 하나씩!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아주 순식간에..

얼마전에도 오전에 운동겸 동네를 산책하다 그냥 고개를 아래로 향했는데 내눈에 바로 네잎클로버가 있었다.어린시절엔 그렇게 목숨 걸고 찾아도 찾아지지 않던 네잎클로버가 요즘 왜 이렇게 많은 것인지? 아님 내눈에만 띄는 것일까?

 

아마도 환경탓인 것같다.

(환경이란 단어를 보니 아침에 읽어본 삼성 사망 노동자 추모 페이퍼가 생각나 좀 숙연해진다.)
네잎클로버도 일종의 돌연변이라는데 환경이 예전같지 않다보니 돌연변이들이 많이 생겨나나보다.그래서 요즘은 네잎클로버를 봐도 별 감흥이 없다.
행운이 찾아온다는 설을 믿고 좋아 죽는 것은 아이들뿐!^^

각자 하나씩 아주 손쉽게(?) 찾아서 꺾어 집으로 돌아왔다.

책위에 놓고 보니 아주 힘들게 찾은 하나의 네잎클로버였다면 정말 행운이 찾아왔을 수도 있었겠다..그런 생각을 했다.너무 많은 행운,그리고 손쉬운 행운이 찾아왔다면 별반 설렘은 없었을지도...
(그래도 만약 로또가 걸리는 행운이라면 아마도 나는 좋아 졸도했을지도??^^)

 

 

 

친구 한 명이 신랑이 술을 많이 마신다고 매일같이 바가지를 긁고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신랑은 또 마누라의 바가지가 싫지 않다고 하면서..
가끔씩 계절별로 작은 꽃송이를 따 작은 소주잔에 띄워준다고 자랑질을 했다.

예전 신혼때 지나다 소주잔이 특이하고 예뻐 여름에 따라서 마시면 되겠다 싶어 잔 다섯 개를 구입했었다.집에서 신랑이나 나나 소주 마실일이 그닥 없다보니 소주잔이 구석에서 무용지물이 도었었다.가끔 신랑이 개다래술을 담궈놓은 것을 이잔으로 마시는 것을 보고서 아이들도 꺼내 물컵대용으로 사용중이다.물컵으로 정수기물을 받아먹는데 물이 금방 차 바닥에 질질 물을 쏟아가면서 몇 번이고 정수기물을 퍼마시고 있는중!ㅠ

친구말이 생각나 물위에 띄워보면 네잎클로버가 좀 값어치가 있어보이려나? 해봤더니...

술 위에 띄울걸 그랬나?

이래도 행운이 올 것같지 않군!



헌데..내눈에 포착 된..
정말 행운이 올 것같은 설렘을 갖게 해준 것은 바로 이것!

 

 

 

 

치자꽃 한 송이가 꽃봉오리를 열려고 안간애를 쓰고 있었다.
화분을 구입해 어버이날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님께 선물을 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돌아가시고 우리집으로 이화분을 가져왔다.
화분을 가져온지가 7년째인데 가져온 첫해 한 번 꽃을 피웠고,이사오기전 아파트에서 두 번 피우면서 몇 년을 꽃을 피우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지금 세 번째 꽃망울이 하나 있어 깜짝 놀라고 반가웠다.꽃을 좋아하지만 꽃을 가꿀줄 몰라 손만 대면 꽃나무가 다음해 꽃을 피우지 않는다.ㅠ

그래서 꽃이랑 인연이 없나보다하면서 화초만 키우는중이다.


 

 

 

 

하룻밤 자고 나니 어느새 치자꽃송이가 만개하였다.
꽃송이 하나가 분위기를 압도하고있고,또 그향기는 어찌해야할지..^^
그래서 올 한 해는 치자꽃이 피었기에 좋은 일이 집에 가득할 것같아 벌써 기대중이다.

지난번 두 번째 꽃을 피웠을때도 집에 좋은 일이 많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올해 핀꽃은 아마도 몸이 편찮으신 시아버님의 쾌유를 빌어주는 어머님의 뜻인가? 싶기도하다.

(집안에 있는 화분중 유독 신경이 쓰이는 화분이 바로 이 치자꽃 화분인데 꼭 어머님을 모시는 듯한 기분이다.신랑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같아 내가 그리 생각되어지는지도?ㅋㅋ)

 

암튼..행운이여 어서 오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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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6-0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꽃이 곱네요,,

책읽는나무 2012-06-05 07:44   좋아요 0 | URL
향기가 더더~~^^

파란놀 2012-06-0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자꽃은 참말
조각과 같네요 @.@

책읽는나무 2012-06-05 07:44   좋아요 0 | URL
한 송이의 힘이 참 위대하더군요.
베란다에 나서면 저꽃송이밖에 눈에 들어오질 않더라구요.

하늘바람 2012-06-0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자 꽃 참 이쁘네요
꽃 아무나 피우는 거 아닌거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2-06-05 07:46   좋아요 0 | URL
제가 그래요.
꽃 피우기가 참 힘들어요.
물론 노력한 것도 없지만요.ㅋ

님의 반디에게 좀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반디에게 치자꽃 향기를~~

icaru 2012-06-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네이클로버를 찾아낸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목숨까지는 안 걸었어도 ^^::::::: 꽤 찾는다고 찾았었는데, 한번도요! 최근에도 풀들이 만개한 곳에서 아이들이 찾는다고 법석이길래 함께 동참했었는데,,, 내눈엔 안뵈요~

꽃 정말 아무나 피우는거 아니죠. 식물들이 참 영묘한 게 관심받고, 사랑받아야 꽃 피우더라고요~ ㅎ 치자꽃 너무 이뻐요. 만개한 꽃도 같은 꽃인가 싶을 만큼 다른 맛으로 이뻐요!

책읽는나무 2012-06-05 23:21   좋아요 0 | URL
그래요? 네잎클로버 찾기 힘든 것이었어요?
전 그냥 눈만 돌렸다 하면 네잎클로버가 자꾸 보여서 아주 흔한줄 알았어요.
그리고 환경탓이라고 했건만..이것도 또 나만의 판단인가봐요.ㅋㅋ
아~ 네잎클로버도 한아름 찾았겠다,치자꽃도 피었겠다...
정말 로또를 사러가야겠군요.흠~
제가 알라딘에 갑자기 발길을 끊었을땐 로또 당첨되신줄 아세요.ㅋ
(울신랑왈..직장동료들이 맨날 그런더라구요.
"내가 갑자기 회사 안나오면 로또 당첨된줄 알고 있어라!")

기억의집 2012-06-1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자꽃 보니 우리 비오는 날 또 만나자의 그림책속에 그려진 치자꽃 생각나네요^^ 이거 꽃술이라고 해야하나? 뽀족 나와서 흰꽃잎하고 잘 어울리죠.

아이들 어렸을 때 살던 아파트에 토끼풀이 많아서 몇 번 땄던 기억이 나네요. 셋이 토끼풀 찾느냐고 그 작은 터에서 헤매던 기억이. 애들이 아마 기억 못 할 것 같아요. 울 딸냄 정말 어렸을 때니깐.

책읽는나무 2012-06-11 06:45   좋아요 0 | URL
'비오는 날 또 만나자'그림책에 치자꽃이 나왔다구요?
그그림책 저도 참 좋아하는데..^^
치자꽃이 나왔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지금 치자꽃은 노랗게..그리고 좀 불에 탄 듯하게..
그렇게 서서히 시들어가네요.ㅠ

토끼풀은 아이들 어릴때만의 추억이 아닐까? 싶어요.
성민이도 애기때 열심히 찾더니 요새는 지나가도 시큰둥했어요.
둥이들 때문에 그날 호기심에 찾던데..정말 네잎클로버 많이 찾았어요.ㅎㅎ
이쪽만 네잎클로버가 많나??

희망찬샘 2012-06-1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운 기억에 의하면 네잎클로버는 돌연변이에 속하고 걔들은 한 곳에 모여있어 네잎클로버가 있는 곳 근처에서 또 다른 네잎클로버를 찾기 쉽다고 하더군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인데, 그것에 집중하다가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세잎클로버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이어령교수님의 말씀도 기억납니다. (어릴 때 추억담과 함께 들려주신 이야기를 어린이잡지에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아주 강렬한 기억이어서 해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저도 아이들이 찾았다고 코팅해서 하라고 준 네잎클로버가 몇 개 있는데...(어딘가에!!!)

책읽는나무 2012-06-15 06:52   좋아요 0 | URL
세잎클로버는 행복이었나요?^^
행운을 잡으려다 행복을 놓치다.
듣고 보니 마음에 참 와닿는 말이네요.

전 돌연변이를 행운이라고 믿고 목숨걸고 찾아 헤맸던 어린시절이 참 허무하게 느껴졌어요.물론 어린시절이었으니 막 찾아 헤맸겠죠?ㅋ
네잎클로버는 환경탓이 아니고 속성탓(?)이었군요.ㅎㅎ
 

 

 

 

 

 

 

 

 

 

 

 

 

 

그유명한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
헌데 책 두께가 장난 아니군!
책은 두껍지만 책 판형이 여느책보다 조금 작고,행간도 크며,여느 페이지에선 한쪽은 전면 그림,한쪽은 글..이런식이니 비록 300페이지가 넘는대도 어림짐작해서 200~250페이지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중간 중간 미로찾기게임도 있고,만들기등 놀이위주의 게임방법이 뒷편에 붙어있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그야말로 끔뻑 갈만한 책인 것에 인정한다.^^

영어를 홈스쿨링하는 집에서는 이책의 원서를 읽힌다고도 하던데...흠~

원서를 읽히기전에 번역본책이라도 열심히 읽히는 수밖에...
헌데...번역본책이 왜 이렇게 비싼거야?

13권까지 사다모으려면 꽤 돈 들어가겠다.ㅠ

일단 아이의 반응이 어떨까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반응은 그야말로 대박이다.ㅠ

  

 

 

 

 

 

 

 

 

 

 

 

 

 

 

 

학교 도서관에서는 작년에 치뤘던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맛있는 책읽기'라는 이벤트를 열게 되었다.그러니까 편독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독 책읽기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는데 요일별로 각각 분류코드를 나누어서 책을 대출해가야만 한다.

월요일 000(총류),100(철학),200(종교)
화요일 300(사회과학)
수요일 400(순수과학) 500(기술과학)
목요일 600(예술) 700(언어)

금요일 800(문학) 900(역사)

이런식으로 요일별로 정해진 분류코드를 잘 기억하여 하루에 책을 두 권씩 대출해가면 도장을 찍어주는데 도장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몇 명을 가려 선물을 주는식이다.

작년에 이런 이벤트를 한 달 반동안 했었는데 정말 아이들의 선물을 탈 욕심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였다.도장찍어주느라 진땀뺐다.ㅠ

헌데 도장만 찍다보니 아이들이 책을 빌려가기만 하고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폐해가 생겨 올해는 책 제목과 한줄짜리 짧은 감상문을 적어야 도장을 찍어주는 좀 엄격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도서관측에서 이벤트를 열어도 주로 5,6학년들은 공부하느라 바빠서인지 그닥 관심이 없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도장 찍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책을 빌려가는 아이들도 종종 있긴하다.이벤트에 목숨을 거는 아이들은 당연 저학년들뿐이다.저학년중에서도 1,2학년들이 아주 그냥 눈에 불이 튄다.2학년 아이들은 작년에 해봤다고 "800번책 어디 있어요?"하고 묻는데 1학년들은 아직 교육이 안되어 있어 과학책을 빌려와서 "도장 왜 안찍어주세요?"천진하게 묻는다.
하~

어젠 꼬맹이들 데리고 문학코너랑 역사코너 가르치고,도장찍어주고,요것들 대충 읽고 바로 반납하는지라 북트럭에 쌓이는 책양이 어찌나 많은지 책 제자리에 꽂느라 바빠 죽는줄 알았다.ㅠ
이벤트 정말 무섭다.


헌데 민이녀석은 작년엔 죽으라고 도장찍기 놀이에 열성을 보이더니 올해는 심드렁하다.

뭐야? 일 년새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갈아탔다고 신경 안쓴다는 것인지?

아님 적는 것 아주 싫어하는 녀석이 독서록 적기 싫어 올이벤트는 포기한 것인지?
암튼...내가 내손으로 문학책 두 권을 빌려왔다.

<요술연필 페니>시리즈도 제목이 눈에 익어 책정리하다 바로 빼왔다.

녀석은 그런대로 재밌다고 한다.

 

그외,

 

 

 

 

 

 

 

 

 

 

 

 

 

사계절 저학년문고에서 이제 중학년문고로 옮겨갔다.^^

확실히 저학년용보다는 조금 두껍다.그래도 내눈엔 저학년과 그렇게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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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6-03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일에 따라 책을 빌려주는 일은 괜찮은 생각이기는 한데,
그래도 '요일에 따른 책'을 빌리는 아이한테는
'스스로 읽고 싶은 갈래' 책도 함께 빌려준다면
더 좋겠구나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2-06-04 13:40   좋아요 0 | URL
빌릴적엔 개인이 원하는 책을 가져와서 대출을 해간답니다.^^
책을 읽고 싶은 동기를 제공하는 것인데
이제 입학한 1학년 아이들은 책을 빌려가느라 바쁘네요.
아마도 사서선생님께선 선물을 많이 준비하셔야 하실 듯해요.

희망찬샘 2012-06-03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하는 도서관이군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반납해야 할 텐데...
우리집에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제로니모 한 권 있네요.
페니시리즈는 거의 전권 가지고 있지요. 중학년 정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많이 봤어요. 진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공부하면서도 책을 잘 읽던데... 많은 아이들이 공부에 쪼들리더라도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민군은 그런 아이로~

책읽는나무 2012-06-04 13:52   좋아요 0 | URL
사서선생님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분이시네요.^^
덕분에 아이들은 책을 많이 빌려가는데 몇년전 학교도서관이 시범운영 비슷한 시스템이었었나봐요.그래서인지 아이들 이용수도 많고 프로그램도 좀 다양하고 그렇더라구요.

페니책은 시리즈가 참 많더라구요.몇 권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권수가 상당하더군요.^^ 피아노학원을 일주일에 세 번 가서인지 그런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같으네요.책을 손에서 놓질 않고 쭈욱 갔으면 하는데...지켜봐야죠^^

2012-06-03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4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끼의 재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1
홍성찬 글.그림 / 보림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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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옛이야기책을 좋아하는편이라 아이들에게 즐겨 읽어주곤한다.
아이들 어린시절엔 기승전결이 있는 전래동화를 많이 읽어주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긴 하지만,그러한 조언이 아닐지라도 상상력이 뛰어난 그림책도 물론 읽어주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옛이야기그림책은 읽어주다보면 좀 뭐랄까! 맛깔스럽다고 해야하나? 읽다보면 절로 흥이 난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내가 어릴적 많이 읽어보고,들어본 내용이라 알고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그만큼 거부감없는 익숙함때문에 흥이 나는 것일테다.
새로운 창작 그림책은 신선함과 독특함이 있지만,첫 장을 넘겨 읽는 시간들은 아이들이나 나나 처음 대하기는 마찬가지다보니 글을 읽다보면 한 번씩 버벅거리기도하고,엄마인 나도 글도 읽고,그림도 들여다봐야하고 그림속에 담긴 뜻도 생각해봐야하고 너무 바쁘다(?). 그러다보니 그림책 내용에 온전히 빠져들시간이 부족했던 듯하다.
그에 반해 옛이야기책들은 글의 내용에 비중을 두는 책들이 많은 것같아 집중해서 읽을 수가 있다.읽다보면 글쓴이의 작가에 따라 글속에서 다가오는 느낌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명 같은 내용의 이야기인데 읽다보면 전혀 상반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한다.
할수만 있다면 하나의 제목으로 각각의 작가와 출판사별로 쭉 모아서 한자리에서 읽어봤음 하는 생각이 든다.


 옛이야기책을 읽다보면 한 번씩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부분들 또는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내가 기억하고 있지 못한 부분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하다.

이책을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된 부분이 나그네와 호랑이가 옥신각신하면서 토끼를 만나게 될때까지 주변에 있는 동,식물을 만나 의견을 물어보는 부분이 열 번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세 번정도 있을 것이고,마지막에 토끼를 만나 의견을 물어보았다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나그네와 호랑이는 열 번을 찾아다니면서 누가 옳은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처럼 옛이야기책을 들려주는 시간은 아이들에겐 흥미와 재미를 주는 시간도 되겠으나 어른인 내겐 잊어버린 기억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기도하다.^^


 그림을 들여다보니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어 찾아보니 역시 홍성찬님의 그림이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모든 그림책을 다 읽어보진 못했고 <단군신화>,<여우난골족>,<재미네골>,<한겨레 옛이야기>,<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 정도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주로 민속화나 풍속화그림에서 많이 접했기에 책을 받아들었어도 신뢰감이 절로 생겼다.

책의 뒷편에 류재수작가님의 글을 보고서 홍성찬작가님이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이책을 2년에 걸쳐 완성하셨단 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정도다.장인의 정신이 깃든 귀한 작품이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출판사측에선 홍성찬님을 응원하기위해 후배작가들의 <꿈>이란 책을 부러 편집하게 되었다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는데 노작가의 식지 않은 열정이 깃든 책을 두손으로 받아든 입장에선 그러한 기획을 논의해볼만했겠다 싶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림이 다소 서툴고 형체가 구분짓지 못한다는 류재수작가님의 글을 읽기전까지 아이들에게 책을 미리 읽어준 나로선 그러한 느낌을 전혀 받질 못했다.그림을 잘 볼줄 모르는 문외한이라 그러한지 모르겠으나 내눈엔 그저 완성도 있는 정겨운 그림으로 들어왔다.

특히나 마지막장의 노을지는 시각에 나그네가 토끼덕에 목숨을 지탱했다는 기쁨에 아이처럼 뛰어가는 듯한 풍경이 가장 인상깊었다.헌데 흐린 시각으로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따름이다.뭐랄까? 모네화가의 말년의 그림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그림이라는 것도 분위기를 얼만큼 잘 나타내주는가도 보는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요소중의 하나일 것이다.

 암튼,옛이야기 시리즈중 이책도 내가 정한 기준의,
귀한 책의 대열에 합류시킨책이다.

글밥이 상당히 긴편이고,어휘력도 있어 어린 아가들보다 유치원생들이나 초등 저학년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 적당한 옛이야기책이다.그래서 우리집엔 초등생인 아들녀석과 유치원생인 딸들과 두루 잘 읽을 수 있어 더 귀한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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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6-01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이야기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원작'을 고치거나 덧붙이기도 해요.
따지고 보면 '원작 원형'이 무엇이냐 하고 말하기 힘든 옛이야기라고 할 테지만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로는 홍성찬 님 그림은
'서툴고 형체 구분짓지 못한다'는 느낌보다는
아무래도 '머리로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이 짙어요.

눈이 많이 안 좋아서 그럴밖에 없었다고 느끼지만,
어느 모로 보면,
요즈음 적잖은 화가들처럼 '사진 찍어 놓고 그림으로 옮기는' 그림보다
훨씬 낫지만, 기억으로만 남은 모습을 되새겨 그리는 그림은
아무래도 '생명력'이 떨어지는구나 싶더군요...

..

아이들이 '범'이라는 말을 잊지 않도록 잘 이끌어 주셔요.
적어도 열두 띠는 '범띠'이지 '호랑이띠'가 아니니까요.

책읽는나무 2012-06-02 12:14   좋아요 0 | URL
원작의 토대를 잘 알고 있다면 이따금씩 말의 맛을 살려 살짝 바꾸는 것도 괜찮지? 싶어요.똑같은 내용을 여러번 본다는 것도 읽어주는 사람이 되려 지겨울때가 많더라구요.읽어주는이도 흥이 나야 아이들도 흥이 날 수 있게 듣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요즘 기성작가들이 옮겨쓴 옛이야기책이 눈에 띄면 바로 빌려옵니다.
읽어보면 확실히 운율감이 있더라구요.^^
시대가 바뀌면서 말이 자꾸 변하듯이 옛글이라도 조금은 다듬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봐요.

안그래도 류재수작가님의 글에도 님이 말씀하신 '생명력'을 걱정하시는 듯했지만...제겐 그런게 전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괜찮더라구요.
몇 권의 책을 곁에다 두고 비교를 하면 모를까!
개인적으로 이런 풍의 그림을 좋아해서 더욱더 그런가봐요.
전 세밀화보다는 좀 추상적인 그림들이 좋아요.
낙서한 듯한 그림도 좋구요.의미가 담긴 그림들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그림들이 좋네요.^^
암튼..한 번씩 님의 말씀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되는 것같아요.
쉽게 놓치고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 번더 되짚어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감사드려요.^^

'범'이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다시 일러줘야겠어요.
전 주로 호랑이라고 일러준 듯하네요.^^
'개'보다도 강아지라고 일러주는 것처럼 말에요.ㅋㅋ

2012-06-01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