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창비시선 238
문태준 지음 / 창비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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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흡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고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워내고
피어난 꽃은 한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12쪽, 한 호흡)

일주일 전 딸아이들 졸업식의 이유로 집에 들어 오게 된
꽃들을 일주일 동안 꽃대 아래 줄기를 쉼없이 잘라주고,
물을 갈아주며,
수명이 다해가는 꽃들을 한없이 바라보게 되고, 관찰하게 된다.
화려하고 예뻤던 꽃들은 하루 하루 자고 일어나면,
꽃잎의 색은 서서히 옅어지고,
꽃대는 쉬이 물러져 있고,
꽃봉오리가 큰 녀석들은 머리가 무거워 자꾸 아래로 처지게 되고,
급기야 간헐적으로 하나씩 흩날리는 내 고장의 눈 소식처럼
꽃잎이 한 장, 한 장 눈송이 날리듯 떨어진다.
그러다 어떤 날은 장대비 쏟아지듯, 꽃잎들이 후두둑.
꽃잎이 다 떨어져 내린 꽃은 탈모 심한 민머리를 가진 노인 같다.

아직은 내가 젊다는 생각을 한다.
시든 꽃을 보며 꽃이 안타깝기 보다는
꽃이 아깝다는 생각을 더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엄마는 시든 꽃을 보며 늘 안타까워 했다.
엄마는 꽃을 좋아해 집 마당 한 켠 자그마하게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어 놓아 계절별로 꽃이 피어나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이라
그냥 봄이 되니 꽃이 피었나 보다!
가을이니 노란 국화가 피었나 보다!
좀 무심했었고,
어쩌면 나는 귀찮았던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다.
꽃이 피면 벌이 날아드는데, 그 벌이 친구를 불러모아
그야말로 화단 주위는 벌떼가 무성 했었다.
그 벌에 쏘일까봐 무서워서 집밖으로 또는 집안으로
들락날락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게 무섭고, 귀찮았던 벌들이
이젠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 가만 앉아서 관찰하곤 한다.
그렇게 떼를 지어 찾아 오던 벌들이 다 사라져 섭섭하고,서운하다.
집에 엄마가 없다는 것을 벌들이 알아챈 것처럼!

엄마는 꽃이 좋아서 꽃을 심었을테고,
집안에서 꽃구경을 했을테고,
그리고 나처럼 꽃이 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치웠을 것이다.
그것을 해마다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엄마는 꽃이 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품었을 것이다.
엄마는 나이 들어가는 당신의 모습을 자꾸 시든 꽃에
비유하게 되었을 것이다.
동물이 새끼를 낳고 곧 수명을 다한다는 나레이션을 들으며,
엄마와 함께 바다 깊은 곳에서 유영하며 생명을 다해가는 문어가
나오는 TV 화면을 본적이 있었다.
모녀는 순간 안타까워 신음했었다.
나는 순간의 감탄사 였겠지만, 엄마는 더 크게 와 닿았던지,
사람이나 동물이 똑같네. 새끼를 낳고, 생명이 꺼져가는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똑같구나!! 불쌍한 인생.
하고 혼잣말을 하셨던 것이 두고 두고 가슴에 박혔다.

엄마는 그렇게 노년의 인생을 조금 허탈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의 나는 잘 몰랐다.
그때 그것을 눈치챘더라면 내가 좀 더 살뜰하게 위로해줄 수 있었을텐데..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살뜰하게,라고 썼지만, 내 새끼들 키운다고 정신없어
아마도 살뜰하게, 라는 단어는 걸맞지 않는 것 같아 빼야겠구나,싶다.
그냥, 엄마의 그 안타까움을 좀 진정성있게
이해해드리지 않았을까, 싶다.

꽃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그리고 시든 꽃을 보면 늘 어김없이 안타까워하던
엄마의 한숨이 생각난다.
이 시든 꽃을 보면 또 안타까워하며 한숨 짓겠지?
그렇게나 알뜰하고, 현실적이며 경제관념 투철했었던 엄마였지만
시든 꽃을 보면 안타까워 하던 엄마는 예순을 넘자마자
떨어진 꽃이 되었고, 한 호흡을 내뱉으신 셈이 되었다.

이 시를 읽으면서,
좀 더 일찍 이 시를 알았더라면,
시든 꽃을 보며 안타까워 하는 엄마에게
엄마, 이건 시들어 버리는 게 아니라, 한 호흡이라고
말해줬을텐데...생각해 본다.
엄마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상상하다 풉 웃게 된다.
웃긴 상황이 연상될지언정
너무 짧은 한 호흡으로 가신 엄마가 안타까운 건지
이 시를 엄마에게 읽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문태준 시인의 <맨발> 이 시집은 2004 년에 출간된 시집이다.
2004 년에 시인의 태어난 해를 계산해 보면 시인은 30 대 중반에 이 시집을 냈다는 말인데, 시를 읽노라면 그 나이의 감성이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감성이? 란 생각이 절로 든다.
경북 김천 출신의 배경이 어릴때부터 정서적 감성으로 자양분이 되었다고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김천 출신들은 다 글을 잘쓰는 걸까? 김연수 작가와 김중혁 작가도 김천 출신인 걸로 알고 있는데...)
여러 시들이 좋았다.
그 중 시든 꽃을 바라보고 있는 이 때, <한 호흡>을 읽으니,
마음을 적시는 부분이 있어 적어 본다.

그리고,
호흡을 끝까지 연장해 보려고
시들어 가는 꽃들을 한데 모아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최근 읽은 올리브 책의 영향 탓인가?
호흡의 끝자락인 노년도 아직은 더 아름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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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2-19 09: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태준 시인의 시집을 전 안 읽어봤는데 아침에 시랑 책나무님 해설이랑 같이 읽으니 넘 좋네요. 우리네 인생도 한 번 피고 그렇게 가는 건데.... 아침부터 욕심내지 말아야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꽃이 예쁘네요. 저희는 비누꽃 사서 아직도 생생합니다. ㅎㅎㅎㅎ 작은 아이 입학식 때 또 쓸 수 있어서 좋은데 책나무님네 꽃이 예뻐서 사진으로 실컷 구경하고 갑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9 10:00   좋아요 3 | URL
비누꽃!!ㅋㅋㅋ
큰 아이 때 비누꽃 사서 재활용 몇 번 했었던 기억 떠오르네요^^
졸업식도 코로나 졸업식이어서 꽃 안사도 되는데 이때가 아니면 꽃구경하나?싶어서...제가 보려고 샀던 거죠. 그래서 덕분에 실컷 보고는 있는데 왠지 좀 서글퍼지는 게 나도 나이 먹나 보다~~했다가, 아니야,아니야!! 나는 꽃이 아까워서 서글픈 거야!!! 세뇌를~^^
이곳은 흐린 주말입니다.
그래도 즐겁게 주말 보내보자구요♡

singri 2022-02-19 10: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태준 시인은 가재미 밖에 모르는데 시마다 다 슬픔이 차있네요.

책읽는나무 2022-02-19 11:15   좋아요 3 | URL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도 제목만 알고 아직 안읽어봤어요. 시집은 선뜻 잘 안사지더라구요. 사야할 책들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보니..ㅜㅜ
갑자기 마음 내켜 이 시집을 선택해 구매해서 읽었는데 아....절절합니다^^

기억의집 2022-02-19 1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느 때부터인지 시를 읽는 경우가 드문데 문태준 시인의 시 차분하게 읽으니 좋네요. 엄마,, 나무님 어머님이 예순 좀 넘어 돌아가셨죠 그 때 페이퍼 올리셔서 기억 나요 김종삼 시인이 엄마는 죽지않느 계단이라고 한 시가 있는데… 나무님도 어머님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는 게 엄마라는 계단을 여전히 잊지 않고 올라가는 거겠죠 저도 나이 들수록 나무와 꽃이 너무 좋아요 며칠 전에 다크 퍼플 라일락 사고 싶은 생각에 … 근데 접었어요. 둘 데다 마당치 않아서리… 좋은 주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9 11:20   좋아요 2 | URL
시를 좀 읽어야 하는데...생각만 하다, 맘 먹고 읽으려고 각 잡으니..이제 좀 시가 읽혀지는 걸까요? 시가 다 좋네요??^^
김종삼 시인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죽지 않는 계단!!! 엄마라는 존재는 내 나이만큼 알아가는 존재같아요. 그게 계단을 밟고 알아가는 건가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멀리 나서질 못하니 꽃구경도 못하고, 참...아쉽습니다. 그래서 사들여라도 꽃을 보곤 있는데 시드니 아쉽네요ㅜㅜ

mini74 2022-02-19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따님들 졸업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나무님, 시가 정말 좋아요. 가끔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사고싶을때가 있더라고요. 꽃? 도 그런거 같아요. 전 책 싫어하는 언니가 제 책 뒤집어보다가 가격보더니. 아이고 이거면 고등어가 몇 마리야?! 하는데 넘 웃겼어요. 울 언니 고등어 좋아하거든요. 나무님 예쁜 따님들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책읽는나무 2022-02-19 11: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책과 꽃은 진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사치품으로 보여지긴 할껍니다^^
제 고딩 친구 하나도 예전에 울집 와서 꽃을 보더니만 깜짝 놀라서 차라리 밥을 사먹어라~ 그러고...또 책 사들이는 거 보고 깜놀해서 다 읽냐면서 핀잔 주더니 눈 나빠지는데 책 많이 읽지 말라고...ㅋㅋㅋ
걘 어릴 때부터 눈이 정말 나쁘거든요. 몇 년전 누진다초점 안경 끼고 있는데 눈 애끼려고 책을 읽으면 안된다주의다 보니 책에 돈 쓰는 나를 이해못하는...ㅋㅋㅋ
나는 반대로 운동하는 거에 레슨비 내가며 죽을 힘을 다해가며 운동하는 친구가 이해안가서 ˝나는 니가 이해안간다??˝ 둘이서 서로 이해안간다고 절래절래....
내 친구도 내 책 보면서 지가 좋아하는 거랑 비교해서 웃었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언니분의 고등어 비교도 웃깁니다.
그럼 언니분은 미니님의 책을 고등어랑 바꿀 수 있다면 몇 궤짝을 아니 톤으로 바꿔 먹을 수 있는 거겠죠?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02-20 0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나무님 글이 시네요!
김천 3인방 중 문태준 시인님 시는 안읽어봤네요. 경부선이나 경부고속도로로 김천 지날 때마다 중혁님 연수님 고향이다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지나갑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2-19 11:37   좋아요 2 | URL
부모님 얘기를 풀어놓으면 모두가 시가 되지 않을까?싶네요.
아련하고,애틋해져서가 아닐까,싶습니다만^^

김천 3 인방에 문태준 시인이 들어가나요??
예전에 팟캐스트에 김연수 작가가 김천 3 인방 얘길 하시더군요.
김연수 작가, 김중혁 작가...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생각이 안났었는데 문태준 시인이었나 봅니다^^
그때 김연수 작가가 나머지 두 사람이 서로 낯 가려서 본인이 중간에서 허브 역할을 한다고!!!
여튼 한 번씩 김연수 작가님 썰렁한 농담 하면 전 그게 넘 웃기더라구요.
저도 요즘 김천하면 무조건 무조건 두 작가부터 떠올렸었는데 이젠 문태준 시인도 떠올려야겠어요. 너무 시를 잘 쓰시는...^^

페넬로페 2022-02-19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를 잘 읽지 않지만 서재글에 올라오는 시는 언제나 좋습니다~~
그리고 시를 통한 책나무님의 글도 넘 좋고요.
우리들에게 엄마는 왜이리 먹먹하고 가슴 아플까요!
그리고 내가 점점 그 엄마가 되어간다는 사실에 또 먹먹해집니다~~
책나무님의 그리움이 오히려 저 활짝 핀 꽃들처럼 아름답습니다.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02-19 11:49   좋아요 3 | URL
저도 시를 읽는 게 참 어렵고, 쉽지 않아 소설이나 에세이부터 먼저 읽기 바빠 시는 늘 제쳐두게 됩니다.
시집을 사는 것도 늘 뒷전이 되기도 하구요. 헌데 서재글에서 접하는 시를 읽는 건 또 너무 좋더라구요^^
행복한 책읽기님의 서재 또는 간간히 자목련님이나 프레이야님 스콧님등 서재에서 자주 접하다 보면 아...시를 읽어야 하는데~~생각만 하다, 이번에 문태준 시인의 시집을 읽었는데...아~너무 좋네요^^
특히 시인이 표현하는 가족의 모습들이 정말 먹먹하게 그려져 있어 눈물이 핑~ 돌지경이었네요.^^
시를 읽다 보니 괜스레 차분해지고, 마음이 시처럼 되는 것 같은 묘한 감정이 들었네요.^^
아름답다고 해주시니 감사하고,
축하해 주시니 또한 거듭 감사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02-19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글을 읽다 찡해졌어요ㅠ 어머니가 꽃을 참 좋아하셨던 것 같군요 저도 나무님 입장이었다면 나무님과 비슷한 표현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무심하고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저는 어머니와의 유대 관계가 지금도 가깝지 않다고 느껴지거든요. 복잡한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02-19 18:18   좋아요 2 | URL
아침이라 좀 기분이 그랬었나 봅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징징이 버전으로 써버렸네요?
페이퍼 쓸 때나, 댓글 쓸 때, 시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또는 본인의 주변상황에 따라서도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하게 되는 것도 같구요^^
모녀와의 관계는 시간이 많이 지날수록,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떠올리게 되고, 이랬을까? 저랬을까? 곱씹다 보니 아마도 자꾸 후회되는 마음에 더 애틋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더 그리워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암튼 그리된 것 같습니다. 화가님도 시간이 자꾸 흐르다 보면 어머니의 마음과 상황이 조금은 이해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 친구는 엄마한테 서운한 감정이 일어 몇 년동안 연락까지 끊더니 시간이 지나고 나니 먼저 연락해서 엄마를 찾아뵙곤 하더군요.
모녀관계는 좀 그런 것인가? 그런 생각도 했었구요^^
요즘 코로나 시기라 졸업식도 학교에 입장도 못하고 후다닥 해치우는 시기라, 그냥 기분만 낸다고 꽃이라도 사줬네요.
코로나 시기에 학창시절이 사라진 아이들 보고 있음 좀 불쌍하기도 하구요ㅜㅜ
암튼 축하 감사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2-20 0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2월이라서 졸업식 하는 학교가 많은 모양이네요.
얼마전에 꽃다발 들고 오는 사람을 본 것 같기도 해요.
우리집 티코스터 잘 쓰고 계신가요.
사진 안에서 잠깐 잠깐 봤습니다.
책읽는나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02-20 08:18   좋아요 2 | URL
졸업식은 모든 학교가 일정은 치루고는 있는데 학부모들은 들어갈 수가 없어요. 입학식은 아마 취소일꺼구요?
졸업식은 학교내에서 각 교실에서 온라인?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강당에서 모여 진행하진 않는 것 같아요. 둥이 중 공립을 다닌 딸 담임선생님은 유튭으로 졸업영상을 만든 걸 학부모들 단체문자로 보내주고 끝!!!!!!ㅋㅋㅋ
아쉬운 부모들은 꽃다발이라도 들고 교문앞에 서 있다가 거기서라도 잠깐 아이와 기념사진 몇 장 찍고 집으로 돌아왔을껍니다. 그렇게라도 기분 내는 거죠~^^
아니면 애들 손에 꽃다발 들려 보내기도 하죠~교실에서 친구들이랑 기념사진이라도 찍으라고~^^
코로나 시기라 아이들은 졸업식, 수학여행, 체험학습(소풍), 모든 것들을 체험할 수가 없어 친구 사귀는 것도 그렇고...학창시절의 경험이 없어졌으니 쟤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학창시절 얘기를 할 때 무슨 얘기를 할까?싶기도 하네요ㅜㅜ
마스크 얘기만 하겠죠??ㅋㅋㅋ
안그래도 둥이 친구가 확진 되어 지네들은 확진 친구 얘기도 이슈구요~그래도 서로 카톡하고,전화라도 자주 하니 다행인가?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티고스터 아주 잘 쓰고 있어요.
늘 감사하게도♡

scott 2022-02-21 2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꽃은 시들어가도
나무님의 따스한 마음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저얼대 시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둥이들의 모든 행동들이 사랑스럽네요 (기특, 기특 ^^)

책읽는나무 2022-02-22 09:55   좋아요 1 | URL
꽃이 시들 때마다 엄마를 떠올리게 되는데...시가 또 꽃이 시드는 형상을 한 호흡이라고 표현하니 갑자기...울컥!!
이것 또한 책을 사랑해서일까요?^^
시든 꽃도 다시 보자!! 네요ㅋㅋ

둥이들은 실제로 보면 글쎄요?
모든 행동들이 사랑스럽지는???ㅋㅋㅋ

희선 2022-02-22 0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꽃밭도 가꿔야 하는군요 꽃밭을 보면 저런 게 가까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책읽는나무 님은 꽃밭을 가꾸시다니 부지런하셨네요 그것도 좋아야 하죠 지금은 벌이 잘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기도 하네요 벌과 나비가 있어야 사람도 살 텐데... 시를 보고 꽃과 어머님을 생각하셨군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2-22 09:58   좋아요 2 | URL
제가 가꾼 건 아니구요.
엄마,아빠가 가꾸셨어요.
전 어린시절이니...꽃은 보기만 했고, 벌을 피해 도망 다녔고...ㅜㅜ
지금은 친정엔 아버지 혼자 계시는데 꽃밭이 영~~~ ㅜㅜ 가꾸시는 건지? 안가꾸시는 건지???
그래도 몇 가지의 꽃은 손을 대지 않아도 철마다 잘 피고는 있더군요. 근데 벌의 수가 완전 줄었어요. 걱정이 되긴 합니다. 벌의 수가 이렇게 줄어든다면???ㅜㅜ

희선 2022-02-23 01:29   좋아요 0 | URL
제가 책읽는나무 님 다음에 어머님을 쓰지 않았군요 저도 지금 보고 알았습니다 책읽는나무 님 어머님이 부지런하셨다고 생각했는데... 벌이 줄어든 건 지구온난화 때문인가 하기도 하고 분명한 건 잘 모른다고 하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이겠지요 어떤 사람은 도시에 벌통을 놓기도 한다던데... 그런 사람이 많아야 벌이 아주 사라지지 않을 텐데...


희선
 
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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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려는 꽃봉오리를 바라보며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탄하지만, 곧 언제일지 모를 자신의 죽음의 두려움을 동시에 떠올리는 삶. 알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깊은 공감은 아닐 것이다. 어느정도 삶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을 읽고 나면 아직 나는 더 성장해야 할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 성장할 수 있게 해 줄 작가의 책들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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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2-18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 저도 시작하려구요! 나무님 소감 들으니 글에 웅숭한 맛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 시간엔 안될 것 같고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8 09:06   좋아요 4 | URL
웅숭!!! 아...그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와 이 책을 12 월부터 단편 하나씩 애껴 읽었습니다. 읽을수록 아껴 읽어야할 것 같더라구요.
화가님도 천천히 읽으시면 더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2-18 0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나무님 감상이랑 비슷해요. 나는 더 성장해야하는 사람이구나 느꼈어요. 그래도 스트라우트를 아는 삶이라서 행복해요, 그죠?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2-18 12:10   좋아요 1 | URL
저만 그런 생각을 한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군요?^^
좋네요,좋아요~ㅋㅋㅋ
한 번씩 좋은 책을 읽어도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다른 샛길로 빠진 다른 색깔의 감상에 젖어 있을 때가 있는데, 이번엔 다들 비슷하군요!!
다행입니다. 이것은 책이 워낙 좋았었기 때문이겠죠??^^
올리브!!!! 올리브다운 올리브 할머니!!!! 또 보고 싶네요.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이젠 더이상의 올리브의 이야기는 없죠??? 그게 아쉬웠어요.
이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거죠??
적응이 되려나?싶네요.
제가 하나에 푹 빠지면 잘 헤어나오질 못하는 성격인지라....ㅋㅋㅋ
그래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이라면 그냥 무조건 읽어야 하는 겁니다. 그죠?
요며칠 올리브한테 넘 빠져서 나의 영어 이름을 올리브라고 지어볼까? 뭐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02-18 0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아직 나는 더 성장해야 할 사람이란 깨달음! 저도 그렇습니다.^^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아직도 가야할 길>을 떠올리게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8 12:01   좋아요 3 | URL
그죠? 그런 것 같아요.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계속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는 소설이기에 중년, 노년의 성장소설 같단 생각도 들고, 이렇게 인생이란 건 마침표가 없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 마침표를 찍더라도 좀 강하고,이쁘게 잘 찍어야겠단 생각도 들고....암튼, 책을 덮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게 한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락방 2022-02-18 10: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제가 제 노화를 매일, 매순간 실감하기 때문에 더 그랬는가봐요. 마지막에 에이미와 이저벨의 등장인물 나오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진짜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책나무 님. 책나무 님도 이 책을 읽고 좋아하시니 참 좋네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2-18 11:57   좋아요 2 | URL
읽다 보니 에이미와 이저벨이란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다? 싶었는데 사다 놓은 책 제목이었구나! 뒤늦게 알았습니다.
느낌이 오면서 또 기대가 되네요~^^
암튼...후회 하지 않을 꺼라던 다락방님의 추천 읽으면서 계속 깨달았어요. 정말 좋은 책이고, 좋은 작가라는 것을요!!! 추천 거듭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다라고 외쳤는데 왜 나만 늦게 읽은 걸까?ㅜㅜ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 건가? 싶더군요.

singri 2022-02-18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야지 마음을 다섯번은 먹었는데 아직도 안 읽고 있어요ㅜ 이번에는 꼭 읽어야지. (그런책이 이 책뿐만이 아닌것이 함정이지만 말이죠.)

책읽는나무 2022-02-18 17:49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런 책들이 지금 주변에 깔려 있죠???ㅋㅋㅋ
저도 침대에, 책상에, 쇼파에, 책장에...ㅜㅜ
다 읽으려면 몇 년이 지나야겠죠?
몇 년도????
아..계산 불가죠 뭐~ㅋㅋㅋ
암튼 올리브 책은 넘 좋았습니다^^

독서괭 2022-02-18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저 올리브키터리지 빨리 읽고 다시올리브도 읽고 싶어요! 아껴읽지 않을 거예요 흑 ㅠ

책읽는나무 2022-02-18 17:53   좋아요 2 | URL
전 올리브 키터리지 먼저 읽고 넘 좋아서 다시 올리브 초반에 조금 집중이 안될 정도였었거든요. 그리고 전 올리브 키터리지 표지 책 색감을 넘 좋아해서 맘에 들었었는데 다시 올리브가 책표지를 보고 뜨악~~~~ㅜㅜ
정말 집중 안됐었는데 어느샌가 집중하고 있었고, 지금은 첫 권의 내용을 잊을만큼 지금 읽은 책의 내용이 또 너무 좋더라구요. 다락방님 말씀이 맞았어요^^
3 권은 없죠??????ㅜㅜ

독서괭 2022-02-18 19:47   좋아요 2 | URL
전 다 읽고 나면 루시바턴이랑 무엇이든가능하다도 읽으려고요!

책읽는나무 2022-02-19 09:10   좋아요 1 | URL
전 다락방님 글들을 읽고 그럴줄 알고 스트라우트 책을 미리 다 사놓았어요ㅋㅋㅋ
지금 루시바턴 먼저 읽을까?
에이미와 이저벨 먼저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수이 2022-02-18 18: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년이 두려워지지 않고 기대되는 노년을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라 좋아요. 다시 올리브 읽고 너무 좋아서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읽는다 말만 하고 지나쳐버렸는데 책나무님 리뷰 읽으니 얼른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9 09:08   좋아요 2 | URL
다시 올리브는 읽으셨군요?^^
저는 다시 올리브 읽으니 올리브 키터리지 읽은 내용들이 가물거릴 정도네요?
분명 한,두 달 전에 읽었는데 말이죠ㅋㅋ
올리브 키터리지에선 좀 더 젊고 에너지 넘치는 올리브 아줌마도 볼 수 있고, 서서히 나이 들어가는 올리브를 만나실 수 있어요. 그곳에서의 올리브는 날 것의 올리브, 갓 잡은 물고기 마냥 펄떡이는 올리브라고 말한, 김애란이 표현한 딱 그 모습의 올리브를 볼 수 있을껍니다ㅋㅋㅋ

mini74 2022-02-18 19: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중년 노년의 아이돌 ! 올리브가 아닐까요 ㅎㅎㅎ 루시바턴도 좋아요. 그죠 3권이 나오면 좋겠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2-19 09:03   좋아요 2 | URL
노인 주택에서 사귄 친구들 얘기만 써도 책 한 권 또 나오겠던데 말이죠?
그리고 아들 크리스토퍼와도 아직 깔끔한 화해가 없는 듯도 하고??
가족은 화해없이 그냥 묻어가는 게 원칙이겠지만요ㅋㅋㅋ

서니데이 2022-02-18 2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올리브 키터리지와 다시 올리브가 리커버와 같은 특별판 세트가 있었어요. 이 표지도 나쁘지 않지만, 새 표지는 또 다른 느낌이예요.
책읽는나무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9 09: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예쁘게 단장한 새 책이 나왔어요. 독서괭님 리뷰 쓰셨더라구요^^
새표지 굉장히 섬세하고 예뻐 눈길 가더군요. 지금 새책 사시는 분들이 왠지 부럽더라는~^^
굿즈도 좋더라구요ㅜㅜ

scott 2022-02-18 21: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올리브 시리즈 페이퍼로
써주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9 08:59   좋아요 3 | URL
요즘 새 책이 나왔던데요~^^
올리브 키터리지 읽고 쓰려다 멈추고,
다시 올리브는 한 번 써볼까?하다 멈추고..너무 좋은 책은 정말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리뷰나 페이퍼 쑥쑥..잘 쓰시는 분들 보면 참 부럽습니다.
한 번 고심해 보겠습니다^^
 

이런 감정은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겠구나! 생각되지만,
어쩐지...
뭔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 뭔가가 무엇인지 어렴풋하여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찬란한 가을이었다. 잎은 나무에 매달려 그 색깔이 연중 어느때보다 선명했다. 사람들은 서로 그런 말을 주고받았고, 사실이 그랬다. 태양이 날마다 그 모든 것에 햇빛을 비춰주었다. 밤에는 대체로 비가 오고 추웠으며, 낮은 그렇게 춥진 않았지만 따뜻하지도 않았다. 세상은 반짝거렸고, 노란색과 빨간색과 오렌지색과 연분홍색이 만으로 뻗은 길을 지나가는 모든 운전자들에게 찬란한 빛깔을 뽐냈다. 올리브는 차를 타고 지나가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집 앞문에서 숲이 보였다. 매일 아침 문을 열 때마다 세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 P335

올리브는 그 사실이 놀라웠다. 첫 남편이 죽었을 때는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여기 세상이 있다고, 하루하루 그녀를 향해 아름다운 비명을 질러대는 세상이. 그리고 그것에 감사했다. 현관 벽장에 잭의 코트와 스웨터가 그대로 있었다. 그것 또한 다른 점이었다. 헨리의 옷은 그가 죽자마자 재빨리 없앴다. 심지어 요양원에 있을 때 이미 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날 신었던 새 신발, 그가 다시는 신지 못한 그 신발. 그녀는 그것을 번개처럼 빠르게 없앴다. 낙타털 색깔의 스웨이드 구두였는데, 신발끈에 조금도 때가 묻지 않았었다.
하지만 잭의 옷은 간직했다. 옷장 문을 열면 그 냄새가 여전히 희미하게 풍겨왔다. 그들이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을때 그가 입은 카디건 -진녹색에, 팔꿈치에 가죽을 덧댄 것이었다 도 가지고 있었고, 처음으로 심각하게 싸웠을 때 그가 입은카디건 - 푸른색에 삼각 문양이 있었다. -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때 이렇게 말했었다. "맙소사, 올리브, 당신은 정말 까다로운 여자예요. 더럽게 까다로운 여자. 젠장, 그런데도 난 당신을 사랑해. 그러니 괜찮으면 올리브, 나하고 있을 땐 조금만 덜 올리브가 되면 좋겠어요. 그게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땐 조금 더 올리브가 된다는 걸 의미하더라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리고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 P336

올리브는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잭은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결혼합시다, 올리브, 당신이 헨리하고 살던 집을 팔고 여기로 옮겨요. 나하고 결혼해줘요, 올리브."
"왜요?" 그녀가 물었다.
그가 한쪽 입가가 올라가는 미소를 살짝 지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지독히 사랑하니까."
"왜요?" 그녀가 물었다.
"당신이 올리브니까."
"방금은 내가 너무 올리브 같다면서요."
"올리브, 쉿. 그만 입다물고, 나하고 결혼합시다."
잭이 잠을 자다 그녀 옆에서 죽었을 때, 공포가 큰 바다처럼 올리브를 덮쳤다. 그녀는 하루하루 걸에 질려 지냈다. 돌아와 그녀는 계속 생각했다. 오, 제발 제발 제발 돌아와! 그들이 함께한 여덟 해가 눈사태처럼 순식간에 끝났다. 하지만 - 해괴하게도 -그녀는 이따금 잭을 진짜 남편으로 생각했다. 헨리는 첫번째 남편이고, 잭은 진짜 남편이었다. 해괴한 생각이었고, 그게 사실일 리도 없었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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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22-02-18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이 책 저도 있는데.....(근데 왜 있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Joule 님 서재에서 보고 구입했던 기억이 아령칙하게 나네요. ㅎㅎ)

뭐 그냥 그렇다고요.^^

아무려나 책읽는나무님 서재 글을 안주 삼아 몇 잔 더 마시고 자야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2-18 08:59   좋아요 0 | URL
지금쯤이면? 주무시고 계실??ㅋㅋㅋ
부디 과음하지 않으셨길요!!^^

올리브 책은 나이가 들어 읽는 게 좋다고들 하던데 중년들이 읽으면 괜찮겠단 생각이 드네요!
다들 책 좋다고 하시던데...저도 좋았네요^^

며칠 엄청 춥던데, 추위가 가시면 봄이 오려나요?
이곳엔 몇 그루의 매화나무에 꽃도 피고 난리가 아니네요?
봄이 온 건지? 아직 안온 건지?
그 매화나무를 보면서 헷갈려서??
암튼 건강 조심하시구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살면서 느낀 진기한 그 경험들을 이야기할 때, 그것을 공감하며 들어 줄 대화상대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공감하며 들어줬기에 수잰은 위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버니는 망설여지면서도 더없이 진지해지는 것을 느꼈다. 변호사로서 자신의 책무를 훨씬 벗어난 뭔가를, 오래전 아내에게 모호하게 말했던 것을 빼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뭔가를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느낌이었다. "좋아, 그가 말했다. 
"하지만 다음은 이거야. 믿음이 있느냐고? 있어. 문제는 설명할 수가 없다는 거야. 하지만 믿음이라고 볼 수 있겠지. 믿음이 맞아."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오, 말씀해주세요, 버니."
버니는 손을 목덜미에 갖다댔다. "할 수가 없어, 수잰, 설명할 말이 없어. 우리보다 더 큰 뭔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해를 넘어서는 거야. 나는 거의 평생 이런 생각을 품고 살았어." 그는 실패 했다고 느꼈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수잰이 말했다. "저도 그런 걸 느끼곤 했었어요. 오랫동안 아저씨가 방금 말씀하신 그런 걸 느꼈어요. 하지만 저도 설명은 못하겠네요." 버니는 대답하지 않았고, 수잰은 계속 말했다. "어렸을 때, 그리고 혼자 있을 때 전 학교에 있지 않을 때는 주로 혼자 시간을 보냈어요 - 종종 나가서 걸어다녔는데 그때 그런 걸 느꼈어요. 아주 심오한 느낌이었어요. 그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해한 것이었겠지만, 저는 그 느낌이 신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한 그런 신은 아니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 P185

"무슨 말인지 알겠다." 버니가 말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느낌은 종종 되살아 났어요. 하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죠, 무슨 말을 하겠어요?"
"충분히 이해한다." 버니가 말했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그런 느낌이 없었어요. 그래서 궁금했.
죠. 내가 꾸며낸 건가? 하지만 아니란 걸 알아요, 버니. 남편한테도 말한 적 없었고, 누구한테도 말한 적 없어요. 하지만 누가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하면, 그럴 때마다 늘 속에서 이런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요. 다들 온갖 뻔한 이유를 대죠. 신이 있다면 어린아이들이 왜 암에 걸리냐, 지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냐, 그런 이유요. 하지만 그 말을 들으면 저는, 당신 지금 엉뚱한 나무를 긁고 있어,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녀가 덧붙였다. 하지만 어떤 나무가 맞는 나무인지, 어떻게 잘 긁어야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책상 앞에 앉아 버니는 멍하니 믿기지 않는다는 느낌에 빠졌다. 수잰이 하는 말을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잰이 덧붙였다. "그런 기분이, 그런 느낌이 왜 더이상 들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버니는 강을 내다보았다. 늘 그렇듯 강 풍경이 또 달라져 있었다. 지금 강물은 더 초록빛을 띠었고, 하늘을 뒤덮은 구름은 더높이 올라가 있었다. "다시 느끼게 될 거야." 그가 말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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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2-17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이 책 나온다는 소식도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2020년이네요. 언제 그렇게 시간이 되었을까요. 책속의 올리브도 처음 이야기보다는 나이가 조금 더 많아졌고요.
잘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님,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2-18 09:02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건 읽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구나!! 라고 느끼게 되네요~^^
저도 좋더군요♡
다시 올리브에서 올리브는 거의 인생의 끝자락인 듯 합니다.
그래도 작가는 너무 처연하게 표현하지 않아 다행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노년은 좀 왠지 외롭고 슬픕니다.ㅜㅜ
건강하려면 운동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구요ㅋㅋ
 

똑똑한 여성이 똑똑한 말을 하는 것 같다.
라고 지난 번에 썼으나,
이젠 똑똑한 여성은 똑똑한 말을 한다.
로 수정.

이 독서 욕구를 청소년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텔레비전보다 유튜브가 더 친숙한 어린 학생들이 댓글로 처음 책을 사봤다고 말할 때, 책 읽는 사람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고 말할때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학생의 성별이여성일 때 더욱 반갑다. 여성 학생들이 더욱 똑똑해지고 단단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찾으려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그런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쉽게 유명해져돈을 버는 유튜브 세계에서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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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16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유툽 보면서 종이책 구매하는 이런 훈훈한 소비!ㅎㅎ
겨울님 책 추천에는 미사여구나 과장이 없어서 좋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2-16 22:50   좋아요 1 | URL
저도 유튭 보면서 몇 권 샀어요ㅋㅋㅋ
읽었던 책인데 왠지 책장에 놔두고 다시 읽어봐야할 것 같아서요!! 어찌나 나긋나긋하게, 또 진실된 목소리로 설명을 하던지??? 목소리의 톤이 한 몫 하는 걸까요??
아님 뭐가 이렇게 사람을 끄는 걸까? 알쏭달쏭이었더니 스콧님 댓글에서 알게 되었네요. 미사여구나 과장이 없다!!!!
아....그래서 더 끌리나 봅니다ㅋㅋㅋ
댓글들 읽어 보면 사람들 겨울씨 소개한 책들 어마어마하게 사나 보더라구요? 인터뷰한 연예인들도 김겨울 작가 엄청 좋아하는 것 같던데...그래서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