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1 | 412 | 413 | 414 | 4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지난 일요일에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신랑,신부가 둘다 동갑내기인데..

신랑되는 이가 경남고성출신이라 고성까지 달려가 참석을 했다...

말로만 듣던 고성!!......길을 잘못들어 시내로 빠졌는데....시내한바퀴가 꼭 우리

동네 도는듯한 느낌이었다....불과 5분이면 시내한바퀴를 다돈다...

하지만 그런동네가 나는 정겹다....건물들 옆에 논이 있고....운동장뒷편에 있는

새마을복지회관예식장이란곳에 당도하여...친구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하얀웨딩드레스를 입은 친구는 참 예뻤다...

그리고 이친구도 이젠 한남자의 여자가 되는구나!! 생각하니 마음한구석이 

시큰해졌다.....결혼이란것은 마땅히 축복받아야하는 것이지만....그래도 여자

입장에선 왠지 억울하단 생각을 많이 한다...그래서 이상케도 신부와 신랑입장

에서 결혼식을 지켜보는것이 아니라....신부의 어머니나 아버지입장에서 결혼

식을 지켜보는 나자신을 발견한다....한여자를 한남자의 아내로....아줌마로

만들어버리는 남자들이 밉다...하지만...그래도 사랑하는 자식들의 엄마로 만

들어주는건 그나마 위로가 되는것도 같다...것도 내가 귀찮고 힘들땐 엄마라는

꼬리표도 떼어버리고 싶을때도 있지만.........

친구를 시집 보내면서....착찹한 마음이 드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모쪼록 잘살길 바란다.....

이제 남은 친구는 한명인데......

어서 좋은짝 만나 결혼했으면 하는 맘 반!!......쟨 혼자서라도 인생 즐기것 다

즐기면서 후에 결혼했으면 하는 맘 반이다....이게 무신 심뽀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3. 12. 13. 토요일 날씨:??

결혼한지 삼년이 지났다...이제 내년 5월이 다가오면 4년이 된다...결혼해서 일년반동안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성민이를 가져 조금 다니다가 그만두고서 부산에 내려왔다....2001년 겨울에 나는 배가 좀 불러서 혼자서 친정에 미리 내려왔다....

나의 계획은 부산에 내려와 시댁이랑 합치면서 성민이를 낳으면 산후조리를 무사히 끝마친후에....다시 직장을 나간다는거였다....성민이는 울시부모님이 봐주시고...나랑 신랑은 돈 열심히 벌어서 저금하여 행복하게 잘먹고 잘사는거였다....

그러나.....계획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모든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게 몇개나 되겠냐만은.....중에 첫번째의 차질이 맞벌이를 포기해서 한사람의 월급으로 아웅다웅 살아야한다는것!!....그리고 두번째는 내가 너무 깊은 생가없이 내잇속(?)만 차려 시댁과 합쳤다는것!!........ 

첫번째의 계획차질을 실감한건....애를 막상 낳아서 옆에끼고 기저귀갈아주고 우유먹이고 애기옷빨고 하니....저 이쁜걸 떼놓고 눈물흘리면서 어찌 직장을 나가누??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실은 작년 늦가을에 직장을 한달정도 다녀보긴했었다....직장일도 무지 힘들었지만....도저히 성민이얼굴이 어른거려서 일이 손에 안잡혔다.....그래서 신랑과 둘이서 결론을 내렸다....집에서 애잘키우는게 바로 돈버는거라고.............

두번째 계획차질이라고 느낀건......시부모님과 함께 산다는건 정말 어렵고도 힘든일이란걸 몸소 체험했기때문이다....울시부모님은 남들에 비하면 참 자상하시고...성품이 선하신 분들이시다...그래서 고부간의 갈등이 없을것같아 보이지만....그래도 시부모님은 시부모님이시지...친정부모님이 될수가 없는노릇이고...나또한 며느리는 며느리지....딸이 될순 없을것이다....이원리를 확고히 깨트린다는건 정말 도닦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철딱서니없는 나에겐 너무나도 힘든과제인것같다...

울시엄니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신다....며느리인 내가 있어도 말이다...오래전부터 많은 식구들의 뒤치닥거리와 집안일은 도맡아 하셔서인지 일이 몸에 베이신분이시다...항상 쓸고,닦고,치우시고,정리하신다.....참도 부지런하시다...옷장정리에...냉장고청소에...양념통 정리에...주방씽크대정리에...베란다짐정리에...세탁기에 돌리는 빨래도 꼭 다시 물받아 헹구시고...다시 물받아 피죤넣으시고...그래서 우리집 전기세,물세 엄청 나온다......허걱!!......식사준비도 어머니가 다하신다....작년봄부터 성민이안고 이집에 들어와서는 며느리인 나!! 밥한게 열번을 넘을까 모르겠다....시장은 아버님이 운동삼아 장을 보신지가 몇년째이신지라...장보는걸 뺏으면 영역침범같은 분위기가 감돌아... 그저 신랑이랑 이마트나 가서 공산품이나 무거운것들만 대충 사오는게 다다...이런 우리집안 분위기!!!...남들은 나보고 "니가 시집살이나 하고 있냐??"하는데.........맞는 말이긴 하지만....그래도 남들은 모른다....몸은 편할지언정....마음은 안편한것을!!

어머님 밥하실때 처음엔 좀 거들어드리다가....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나...엄청 어머님한테 걸리적거렸다..사실 나도 내가 일할때 옆에서 사람 왔다,갔다하면서 걸리적거리면 엄청 신경쓰인다...그래서 혹 어머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것 같기도하고....중요한건 성민이가 울고,불고 내다리에 매달려 안떨어지니...매일같이 "놔두고 애나봐라!!"이시다......하지만.....어머님 주방에서 일하실때 바닥에 엉덩이깔고 앉아있는 며느리!! 그누가 맘이 편하겠는가??.....그래서 난 항상 나쁜 며느리다.....이모든것이 처음엔 송구스럽다가 지금은 불편할따름이다.....

그리고 다른건 다 그냥저냥 그렇다치더라도....육아문제에서 간혹 스파크가 잘 일어난다...어르신들 항상 성민이키우는 내모습이 마음에 안드시는지 옆에서 말씀들이 많으시다....옷입히는것부터 시작해서 먹는것도 그렇고....야단도 제대로 못친다....그래서 성민이 버릇 나빠질까봐 내심 걱정스럽다...울시누이 큰조카도 울시부모님이 거의 4년을 키워주셨는데.....지금 큰조카....성질 장난아니다....첫손주라고 오냐!오냐! 해줘서인지...지뜻대로 안되면 그냥 난리가 난다...나는 저렇게 버릇없는 애는 첨볼지경이란 생각마저 들게한다...그래서 성민이도 저렇게 될까봐 겁난다....부모는 자식이 이쁘지만 그래도 이쁜것보담은 욕심이 앞서니 야단도 많이 치게 되는데......할아버지랑 할머니는 그게 아닌가보다....손주들은 그냥 이쁘단다...야단을 치려해도 한대 때려줄려해도 손이 옹골려서 절대 때릴수가 없다고 한다....그런 손주를 아무리 부모라지만 우리들이 때리면 난리가 난다....울려도 마찬가지다....이육아문제가 제일 끝없는 전쟁인것같다.....

요즘은 신랑회사문제도 있긴하지만.....분가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사실 신랑이 직장이 너무 멀어 출,퇴근때문에 많이 힘들어해...요즘은 격일제로 집에 들어온지가 몇달째다....성민이를 위해서도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아빠를 매일 본다고해도 단지 저녁 몇시간뿐이 안되는데..이틀에 한번씩 본다면 울아이는 다른아이들에 비해 반밖에 아빠얼굴을 못보는 결과라는게 마음이 아프다.....물론 양보다는 질이겠지만!!.....우리신랑은 게을러서 그모자란 시간을 아껴가면서 성민이한테 다해주는것같진않다...항상 피곤하니 잠자기 바쁘다..그리고 다음날 새벽출근을 위해서 일찍자야만한다...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시부모님들이 아직 젊으시니.....나중에 다시 모시더라도 지금은 신랑회사근처로 옮겨야겠단 생각으로 분가를 조심스럽게 생각했는데....아뿔사~~~ 다행인지....불행인지....부모님들이 선선히 받아들이셨다..,서운하실까봐 걱정은 했지만.....그래도 너무나도 선선히 받아들이시니.....그동안 내가 참 서운하게 해드려 저렇게 나오시나보다!! 라고 생각하니 또 마음한구석이 많이 불편하다....하긴.....나도 그동안 잘한게 무에 있겠냐만.............

한달도 훨씬전에 집을 내놨는데......집보러 오는 사람은 단한군데!.....그러나 그뒤로 소식도 없다....요즘 경기가 안좋아 집매매성사가 이루어지기 힘든가보다...어차피 지금 이사갈 방향이 북쪽인데....그쪽이 내년까지 대장방위가 있다고해서 시부모님의 명령에 의해 내년까지는 신랑회사쪽으로 가지를 못하긴 하는데......부동산에서 너무 연락이 없으니....내년까지도 집이 나가지 않을까??걱정도 된다.......왜냐면......이사가면 어떻게 살까?? 나름대로 상상도 해보고...궁리도 해보고있기 때문이다...이래서 며느리는 며느리일뿐이지.....딸이 될순없나보다.....내가 딸이었다면....지금처럼 죄송한 마음반!!....은근히 기분좋은 맘반!!으로 갈려져있진 않을텐데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3. 12. 10. 수요일 날씨:맑음

오늘은 카페에서 셋째아이출산에 대해서 고민하는 동료를 보고서

나도 좀 아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난 내년에 성민이동생을 가져볼까?? 생각중이다...

성민이를 워낙 죽을고비를 넘기면서 힘들게 낳은터라...아이낳는건 두려운데..

왜 이다지도 아이들이 이쁘고 좋은지 모르겠다....

내아이를 가지기 전에도 아이가 좋았지만..(물론 고집피울땐 도망갔지만..)

내아이가 생기니 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엄마가 되니 모든걸 좋고 사랑스럽게 보는 또다른 눈이 생긴듯하다...

성민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성민이는 어떻게 대해줄까?? 상상도 해보고...

나또한 만약 딸을 낳으면 이렇게 해줄까?? 저렇게 해줄까?? 상상을 해봤다..

그리고........

애 셋도 괜찮을듯하단 생각도 했다....

여자는 첫아이때는 힘이 들어서 둘째 생각도 않다가..둘째의 꼬물거리는 모습

에 혹 빠져 키우다가......다시 셋째를 생각한다지??

나의 핏줄이 꼬물꼬물거리면서 지네들끼리 자라는걸 바라본다는건 참

행복할것같단 생각 많이 가져본다....

하지만.....현실은 많은 아이를 키우기에 능력이 따라가주지 않는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아~~

지금 난 셋째를 고민하는것이 아니라.....둘째부텀 고민해야겠구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3. 12. 8. 월요일 날씨:맑음

어제 시이모님댁에 배추를 실으러 맥도에 갔는데......

집을 나서는 순간......피부를 파고드는 쌀쌀한 바람!!

아!! 이제 겨울이구나~~~ 를 실감나게 했다..

부산은 남쪽나라라서 그런지....꽤나 푸근한 날씨를 뿌려주더니...

어제도 그렇고....오늘도 그렇고....겨울이 그래도 부산지방도 비켜가진

못하겠나보다....꽤 춥다.......추위를 많이 타는 내겐 더 춥다....

하지만 비록 추위를 많이타긴 하지만....그래도 쌀쌀한 겨울의 공기가

좋다...흐리멍텅한 눈과 머리가 말끔하게 씻겨내려가는것처럼 정신이

번쩍 트인다....

이젠 이겨울도 이십대의 마지막 겨울이 되는구나!!

겨울을 만끽하기에 앞서....

갑자기 날이 추워지니.....내아이 감기나 안걸릴까?? 조금 걱정스럽군!!

모쪼록 올해는 감기 안걸리고 잘 넘겼으면.......

하는 기도를 먼저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3. 12. 5. 금요일 날씨:흐림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나의 이십대의 시간들이......

어른들말대로 십대땐 나도 어서 나이 먹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했었고..

이십대 초반까지도 그런생각들을 많이 했었던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나이먹은 것처럼 꾸미고 다녔었다....

그러다....25....이때부터인가?? 자꾸만 멀어져가는 내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고....정말 요시간때부터는 일년,일년이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십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가끔은 눈물이 날것만 같다.....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고...해본것도 없이 이십대가 지나갔는데...

앞으로는 더 해볼시간이 없을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많은 사람이란 소리를 어릴때부터 듣고 자랐다...

오죽하면 국민학교때 통지표란에 3,4학년 선생님들이 '의욕이 앞서는것은

좋으나....양보심이 없고....욕심이 너무 많은 아이'라고 써 주셨을까??

그것이 어린마음에 상처가 되어 되도록 선생님 눈에 안띄게 욕심부리지

말고 살자고 굳은 맹세를 했다.....ㅋㅋ

중,고등학교때도 꿈이 많았고...대학시절에도 포부가 컸었는데...

이년전부터 가졌던 꿈을 접었고...모든걸 내아이 키우는것에 쏟아붓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자꾸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은 무엇때문일까??

이렇게 허무하게 나의 이십대는 지나가고....나는 나이를 더 먹는구나!!

가끔은 나도 모르게 원망이 이는데.....이원망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누구를 향한 원망인지도 모르겠다...결국은 나에 대한 원망이겠지만!!

 

이젠.......

모든걸 고이 접어둘란다....

아무것도 한것없고...이룬것 없는 이십대이지만....

그래도 남의 인생도 아니고...내인생이니....나만의 서랍에 고이 접어 보관했다

가 꺼내보고 싶을때 꺼내봐야겠다.....그래도 이쁜구석이 있겠지??

 

다가오는 삼십대는 좀더 알차게 살아야겠다....

십년뒤의 이순간이 다가왔을때 지금 이느낌처럼 허무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

면..........정말 많이 노력해야겠다....

어찌살아야 잘사는것인지.....

그 해답을 모르는것이 답답하고 갑갑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1 | 412 | 413 | 414 | 41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