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뜨 1 창비세계문학 81
샬롯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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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흥미진진하다가 중반부는 지루하다가 후반부 루시가 쓰러져 눈을 떴는데 갑자기 상황이 극전환!! 그 이후부터 다시 호기심이 생긴다. 뽈 선생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걸 보면, 나는 어쩌면 미운 캐릭터를 찾고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2 권으로 결론을 확인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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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08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책나무님 엄청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저도 분발하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8 21:24   좋아요 0 | URL
요즘 조금 진도가 좀 늦네요!!ㅜㅜ
그래도 어쨌든...하는데까지 읽어보려구요.
다락방님도 파이팅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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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 감염된 문장 (여성 작가와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
이 장의 제목이 채택된 것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인용된 문장이다.

페이지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단어는
눈을 자극하겠지.
영원한 솔기 속에 접힌 채,
주름투성이 창조자가 누워 있을 때.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친다.
우리는 절망을 들이마시겠지.
말라리아로부터
수세기 떨어진 곳에서-

-에밀리 디킨슨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을 몇 권 찾아 읽어보았는데, 그녀의 시는 재밌지만 어렵다. 읽어보시면 공감하게 되리라.
시를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나면 무슨 수학 공식을 푸는 듯한 어리둥절함을 느끼게 된다는 시집의 번역가의 문구를 접하면서 아! 나만 느낀 어리둥절함이 아니었구나! 라고 위로받게 된다.
암튼 디킨슨의 시는 일단 나중에 다시 꺼내고,
디킨슨의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디킨슨은 ‘감염된 문장‘으로 쓰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쩌면 ‘감염된 문장‘에 익숙해져 ‘감염되지 않은 문장‘이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닐까?
여기서 ‘감염된 문장‘은 가부장적 권위에 푹 삶아진 문장인 듯 하다.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남성 작가들과 여성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2 장의 이야기도 꽤나 흥미롭고, 그동안 느끼지 못한 ‘감염된 문장‘에 감탄하며 읽어 왔었고, ‘감염되지 않은 문장‘을 폄하하며 읽어 왔었던 지난 시간들을 조금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작가들은 글을 쓰면서 불안해 한다.
예나 지금이나 불안해 하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다 비슷하다.
하지만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의 불안의 영역은 다르다.
남성 작가들의 불안은 ‘영향에 대한 불안‘ 이고,
여성 작가들의 불안은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라고 한다.
이미 작가인데, 여성 작가들은 왜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일까?
남성 작가들은 자신이 자신의 작품에서 창조자가 아닌 선배들의 작품이 이미 자신 위에 있는, 그래서 자신의 창조성이 선배들을 뛰어 넘을 수 없는 열등감과 선배들의 작품이 본질적으로 우월하다는 열패감에서 오는 불안에 시달린다고 해럴드 블룸은 이야기한다. 그래서 선배들의 작품에서 시달리는 창조성에 대한 기밀한 영향을 받아, 거기서 나온 불안감인 것인지?
암튼 ˝영향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성 작가들의 불안감은 조금 다른 형질의 것이다.
예로부터 여성들은 펜을 들 수가 없었다는 것은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다. 그래서 블룸이 묘사한 근본적인 남성적인 문학사에서 여성 작가는 ‘들어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들어맞지 않고, 영역 테두리 밖에 있는 폄하되고 소외되어 온 여성의 문학을 이어 온 여성 작가들은 작가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여성 작가들은 늘 작가로 인정받지 못한, 작가가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조르주 상드, 조지 엘리엇, 브론테 자매들마저 지적인 진지함을 인정받기 위해 남자인척, 위장하거나, 숨어서 감추는 행위를 하였을까?

불안감은 결국 스스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을 없애버리는 문장으로 감염되어 계속 새끼를 쳐 왔다는 그런 뜻으로 읽히는 위의 디킨슨의 시였던 것이다.
주름투성이 창조자는 여성 작가를 의미하는 듯하다.
페이지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단어는 곧 감염된 문장을 만드는 단어였던 것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19 세기 여성 작가들은 불안에 떨고만 있지 않았다. 이 지점이 눈여겨 볼만 했다.

여성 예술가들은 사회화의 영향(가부장적 사회)과 싸웠다. 여성 작가(예술가)들은 (남성)선배의 세계를 읽는 시각이 아니라 자신을 읽는 시각과 싸웠다. 그리하여 자신의 사회화 조건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에이드리언 리치가 말했던 ‘수정- 되돌아보는 행위, 생생한 눈으로 보는 행위, 새로운 비평적 시각으로 과거의 텍스트에 들어가는 행위...살아남는 행위‘를 위한 투쟁이다.
여성 작가의 투쟁은 매번 여성 선배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행위로만 시작할 수 있다.
여성 선배 작가는 부인하거나 죽여야 할 위협적인 힘이 아니라, 가부장적 문학의 권위에 저항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된다.(146쪽)

여성 작가는 남성 작가들처럼 선배를 뛰어넘는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즉 권위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일종의 연대 의식으로 바라보는 행위로 인해 창조자로 거듭나는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리하여 창조적인 여성 하위문화(상위의 반대가 아닌 듯하다. 수평관계이지만, 주류에 포함되지 않은 영역밖의 문화라고 읽힌다.)라고 고질적으로 퍼져 있던 작가 되기의 불평등한 불안 영역을 없앨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립적인 하위 문화가 오히려 고무적인 원동력이 된셈이기도 하지만, 연대가 더 큰 답일지도 모르겠다.

19세기 여성 작가들인 제인 오스틴, 에밀리 디킨슨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재조명하여 읽히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성의 ‘겸손함‘이나 남성 흉내를 벗어버리고,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중요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다루며, 남성적 문학사 입장에서 봤을 때, ‘이상한‘ 작품, ‘기이한‘ 작품, ‘기괴한‘ 작품(181~182쪽)이라고 무시하는 문화 속에서도 그것을 전복시켜 진정한 여성 문학의 권위에 도달하는 어려운 임무를 해냈기 때문일 것(183쪽)이다.
내용이 너무도 광범위하여 모두 다 아우를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 늘 빈약하게 정리를 하곤 하지만,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글을 다시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아울러 국내 여성 작가들의 글도 어쩌면 또 다른 눈으로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름 얻는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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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07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나무님 멋진데요? 소감을 이리 훌륭하게 써주시니... 이렇게 보니 제가 2장을 헛 읽었나 싶네요. 띄엄띄엄 읽다보니 아이고...ㅠㅠ
디킨슨의 시는 시집 한 권 밖에 읽지 못해서 제가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독특함을 느끼긴 했습니다. 너무 겸손하신듯요. 결코 빈약한 정리 아닙니다. 저는 밑줄긋기가 다인데요~ㅎㅎㅎ 계속 써주세요 나무님!^^*

책읽는나무 2022-12-07 15:01   좋아요 3 | URL
다들 칭찬해 주시니 이것 참~~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칭찬 받는 것에 알러지 반응 약간 이런 게 있어서요ㅋㅋㅋ
암튼 정리 잘하시는 화가님이 칭찬해 주시니...감사할 따름입니다^^
화가님도 직장 다니시고 시간이 빠듯하시어 제대로 정리해서 서재에 글을 올리실 시간이 없으셔서 그렇지, 늘 성실하게 좋은 글 올려 주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전 집에 있는데도 글 하나 쓰는 게 좀 쉽지가 않네요. 일단 생각을 해야 하고, 생각해서 글 쓰고 나면 시간도 후다닥...제가 좀 늦게 글을 쓰는 것 같더라구요? 남들은 쉽게 쉽게 긴 글을 부지런히 올리시는 듯한데 말입니다^^;;
암튼, 지금 다미여 책은 진도가 잘 안나가고, 관련 도서들도 조금 예전만큼 진도가 쭉쭉 안나가고 그렇네요?
디킨슨은 시집을 몇 권 읽어보긴 했는데요. 읽을 때마다 새로워요. 어제 읽은 시를 오늘 다시 읽잖아요? 또 새로운 시를 읽는 기분입니다ㅋㅋㅋ
그 느낌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ㅋㅋㅋ
이런 느낌이라 디킨슨 시집 중 좋은 시들은 추천하고파 정리해보려고 해도 생각들이 정리가 안되네요ㅋㅋㅋ
시가 자꾸 자꾸 새로워서 말이죠!!!!
독특하단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그 시절 이런 시가 발표되었을 때, 경이로워 더 유명해졌을까요?
경이로움? 독특함?
암튼 다미여 책 덕분에 평생 외국시집은 읽어보지 않았을 법하여, 어쩌면 몰라서 놓쳤을 에밀리 디킨슨 시인과 에이드리언 리치 시인을 알게 되어 기쁘네요^^

단발머리 2022-12-07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 거리의화가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책나무님 너무 정리를 잘해 주셔서 천천히 읽다 보니 2장의 내용이 다시 머릿 속에서 정리되네요.
같이 읽을 때.... 같은 문장에 밑줄 긋고 인용하는 걸 다시 읽을 때 공부 효과가 두 배, 세 배 되는 것 같아요. 함께 읽는 즐거움에 저 혼자 무릎을 탁 칩니다!! ㅎㅎㅎㅎㅎ 좋은 글 감사해요, 책나무님!

책읽는나무 2022-12-07 14:47   좋아요 3 | URL
저는 2 장을 얼마 전에 읽고, 고민을 좀 하다가...감염된 문장이라?? 하면서요.
그러다 오늘 정리 좀 해보자고 다시 책을 잡고 넘겼더니, 글쎄!! 모두 다 새로운 문장들인 거에요?
밑줄은 엄청 그어 놓았던데 말이죠??ㅋㅋㅋ
밑줄 그은 부분들 다시 읽으니 문장들이 새롭게 보이면서 좀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다시 읽으니 공부 효과가 두 배, 세 배 된다는 그 느낌 오늘 제가 경험했네요^^
이렇게 진도는 못빼고, 뒤로 역행을 하고 있으니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어....오늘 조금 슬슬 마음 내려 놓고, 내년까지 한 달 더 연장할까? 혼자 생각해 보았죠. 한 달 더 연장한다고 완독은 분명 못하겠죠??ㅋㅋㅋ
함께 읽어 좋은 글 올려 주시는 단발머리님이 더 감사하죠.
매번요~^^;;;

페넬로페 2022-12-07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나 프루스트의 글 역시 감염된 문장이 많이 보여 불편한 구석이 많아요. 근데 자꾸 그렇게 나누다보면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말을 왜곡할 수 있어 또 그렇더라고요.
어쨌든 뭔가를 제대로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시는 저한테는 항상 어려워요^^

책읽는나무 2022-12-07 14:40   좋아요 3 | URL
저도 솔직히 예전부터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 모두 좀 그런 부분들이 읽히거나, 귀에 들리면 참 불편해서 읽거나, 보는 것이 힘들 때가 종종 있어요.
특히 영화나 드라마를 볼 적에 내가 그러한 부분 이상하다고 지적질을 하면 남편이랑 애들이 저더러 너무 예민하다고 그러고...ㅜㅜ
그래서 때론 독서가 힘들 때가 종종 있는데 페넬로페님이 지적하신 왜곡할 수 있다는 말씀!! 지극히 타당합니다. 그래서 판단을 똑바로 하려고 노력해 봅니다만 그게 힘드네요^^
전 샬롯 브론테 작품을 읽으면서도 계속 프랑스인과 영국인들 비교하는 문장들 접할 때도....하!!! 하게 됩니다ㅋㅋㅋ 며칠 째 눈에 거슬렸는데 이제 조금 나아졌네요.
전 이런 부분들이 저의 판단력이 아닌 일종의 감정적으로 읽는 게 아닌 건가?싶기도 하구요.
시도 읽기가 쉽지가 않구요.
계속 아무 생각없이 막 읽어 나가고 있구요. 하...제대로 된 독서는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우린 그 어려운 일을 계속 해나가고 있구요?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12-07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감염된 문장이 새끼를 친다.
우리는 백신을 맞는걸로요 ㅎㅎ
디킨슨의 시구 강렬해요.
책나무님 정리 좋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2-07 14:31   좋아요 4 | URL
백신 자주 맞아야겠어요.
자꾸 잊고, 비교하게 되니...^^;;;
얼마 전 2 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디킨슨의 시를 처음 읽었을 때는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친다‘
저 문장만 머릿속에 남고, 다른 문장들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더니 다시 돌아와 읽은 탓인지? 어느 정도 디킨슨의 시 형식에 익숙해진 탓인지? 이젠 좀 디킨슨의 시가 좋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곤 하네요.
암튼 프레이야님의 정리를 감히 따라갈 순 없겠지만, 그런 프레이야님께 칭찬 받으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2-12-08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아니라 여성이 쓴 글이란 괄호 안에서 폄하되거나 한계를 짓는 것들에 저 또한 너무 익숙해졌단 생각들었어요. 내것이 아닌 사회가 만든 선입견 속에서 오롯이 작가가 아닌 여성작가란 감염된 시선으로 보지 않았나 ㅠㅠ 그 시대 여성작가님들은 정말 다락방에 갇힌 기분으로 쓰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ㅠㅠ 저 반성하며 읽고 있어요.ㅠㅠ 나무님 글 정말 잘 읽었어요 👍

책읽는나무 2022-12-08 21:3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감염되어버린 익숙함에 어쩌면 우리도 우를 범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며칠 감염된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어 며칠 동안 이 생각, 저 생각이 들어 조금 심란하기도 했었네요^^;;
여성 작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힘들겠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 과학, 영화, 음악, 요리, 건축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입지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ㅜㅜ
바쁘신 와중에도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2-12-08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은 알라딘 서재의 인기도서군요.
자주 보여요. 그런데 너무 두꺼워서 읽기 부담스러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12-08 21:27   좋아요 1 | URL
인기도서인가요?
여성주의 책 읽기 도서라 열심히 읽고는 있는데 책도 두껍고, 관련 소설들도 너무 많아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ㅜㅜ
책이 벽돌책이긴한데 또 막상 읽기 시작하면 내용은 재밌더라구요^^

2022-12-08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탑 사진은 없는 책 구매 사진입니다.
책은 두 권밖에 안샀거든요.
단촐하죠?^^
실은 도서관에서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 책을 빌려왔었는데 아직 읽진 않았지만, 반납일이 다 되어가,
찾으니 없는 거에요.
아무리 찾고, 찾아도...내 눈엔 안 보여,
이 도서관에 가서 ˝아그네스 그레이 책 못 보셨나요?˝
저 도서관에 가서 ˝혹시 아그네스 그레이 책 없나요?˝
아....못찾겠다. 꾀꼬리!!!!ㅜㅜ
결국 구입해서 상납하기로 결정내렸네요.
중고책으로 사서 주셔도 됩니다. 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뭔가 좀 찝찝해서 새 책을 주문했네요.
읽지 못한 책이라 일단 내가 먼저 읽고 상납해야겠죠.
아...정신머리가 없어 1 년에 한 번씩은 꼭 이러고 사네요.
그래서 반납하고 몇 달 뒤 불쑥 책이 튀어나온 적도 있어,
책장에 도서관 스티커가 붙은 책이 한 두 권씩 있어 조금 민망할 때도 있어요.
모두들 책 보관 잘 하셔서 저처럼 이런 일 없으시길^^;;;

무튼,
아그네스 그레이 책 한 권을 주문하려고 들어갔다가,
음....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접시를 보게 되었고,
크리스마스라?? 그러고 보니 지난 달,
어린이 조카 생일도 깜빡하고 지나쳤었던지라,
어린이 책을 보다가 에그~ 지난 번에 선물해 준 책도 읽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이번엔 그냥 달력 선물을 해줄까?
달력도 보게 되었고,
달력을 보다가 디즈니 프린세스 엽서북도 보게 되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굿즈들!!!!ㅜㅜ

크리스마스 접시는 무조건 사야해!!!
사려니까 책을 또 사야 하고,
그래서 뒤지다 뒤지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할 수 없이 장바구니에 넣었죠.
이 책은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책인 듯 한데,
전 아직도 안 읽었던 겁니다.
이제 이참에 읽어 보고, 나 사랑의 화신으로 거듭나보자!!!
다짐을 억지로 했죠.
실은 막내가 저더러 화가 넘 많다고 그러더라구요.
엄마 갱년기라 잠깐 잠깐 화가 나는 거라고 했더니,
지가 볼 땐 내가 매일 매일 화를 내고 있다는군요???
내가?? 그런 적 없는데?????
이제부터 큰 소릴 내면서 화를 내면 이 천 원씩 벌금을 매기겠다고 하던데, 아니...난 화 낸적 없는데 이틀만에 팔 천 원이라는 거에요!!! 아...또 화가 나네요!!!!!!
생각해 보면 내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 채,
딸이 지금 이 때!!! 라고 일러주니까,
제가 그냥 막 화를 내고 있기도 하더라구요?
참 이상한 일이롤세???
왜 이렇게 변해가는 걸까요???
요즘 다미여를 읽으면서 19세기 소설들을 읽으면서
답답허니, 가슴에 울분이 쌓여서일까요???
암튼 이너 피스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던차,
<사랑의 기술>에게 뭔가 기대를 걸어봄직 합니다.
크리스마스 접시 때문에 꼭 이 책을 산 건 아니라는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어린이 조카에게 당당한 고모가 되려면,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내 달력 사면서 조카가 좋아하는
디즈니 공주 시리즈 탁상 달력이랑 엽서북 100장 세트를 구입해봤습니다.
안나, 엘사를 제일 좋아하는 조카인데 아쉽게도 그 캐릭터는 없었어요. 프린세스 엽서를 살펴보니 옛날 백설공주 시리즈부터 (이건 1937 년 작이더군요?) 신데렐라(1950 년) 잠자는 숲속의 공주(1959년) 인어공주(1989) 미녀와 야수(1991) 알라딘(1992) 포카혼타스(1995) 뮬란(1998) 공주와 개구리(2009) 라푼젤(2010)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
이렇게 디즈니 만화의 필름컷과 흑연 연필 스케치등 다양한 그림 구성의 엽서가 100 장 들어 있네요.
이젠 좀 배운 사람으로서 백설공주랑 인어공주 요런 그림 엽서는 확 빼버릴까? 하다가, 조카가 좀 더 크면 그때 앉아 보거라! 하면서 알려 줘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좀 들더군요.
내 아이라면 확 빼서 버렸을텐데 조카한테는 차마 단호해지지 못하겠는 뭔가 그런 마음이 좀 있네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뮬란, 포카혼타스, 메리다 껄로!!

저를 위한 달력은 마티스 벽걸이 달력을 샀습니다.
미니님 영상을 보고 명화 달력이 엄청 많은 걸 보고 와~ 입 헤벌리고 보다가 그래, 달력 사야지!!! 그 중에서 고르느라 엄청 고민 했네요. 작년엔 헤르만 헤세 수채화 그림 달력 사서 1 년동안 그림 감상을 잘 했는데 올 해는 마티스로 결정 내렸습니다.
안그래도 여름에 바람돌이님 서재에서 마티스전을 보고 오셨다는 후기문을 보고, 저도 애들이랑 땀 뻘뻘 흘려가면서 찾아가 마티스전을 보고 왔거든요.
보고 싶었던 그림을 다 본 것은 아녔지만, 그래도 몇 개의 작품은 감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달력으로 알라딘 굿즈로 나오니 더 좋네요.
벽에 마티스 그림이 걸리니 이쁘네요.
내년 2023 년은 마티스가 책임져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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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06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에게 알라딘은 굿즈 럭키백 세트를 줬으면 😍
나무님 12월 쇼핑 👍👍👍👍

책읽는나무 2022-12-06 17:08   좋아요 2 | URL
아까 화가님이 달력사진 보여 달라셔서!!^^
럭키백 세트...럭키하겠군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2-06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인증 사진은 항상 정갈해서 감탄합니다 어쩜 이리 잘 셋팅해놓고 찍으시는지요^^ 저는 귀찮아서 대충 막 찍거든요ㅎㅎㅎ 마티스달력 너무 이뻐요^^

책읽는나무 2022-12-06 21:46   좋아요 2 | URL
전 화가님 사진이 늘 정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전 주변이 넘 정리도 안되어 있기도 하고, 막 늘어놓는 스타일인지라, 보세요~ 엽서랑 마구 세워 놓고, 달력도 어떻게 찍어야 될지 몰라 그냥 보던 달력 위에 아무렇게나 겹쳐 걸어서 찍었는데 정갈하다고 해 주시다니??? 화가님 저에게 너무 사랑의 눈길을!!!!ㅋㅋㅋ
감사합니다♡
마티스 달력 저 하트 때문에 선택했네요. 요즘 딸이 저더러 화가 많대서 이제부터는 사랑으로 채우려구요^^

stella.K 2022-12-06 1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기 비타님이 계시는군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2-06 19:26   좋아요 2 | URL
앗!! 그러네요??
근데 저 사진엔 머리가 좀 산발이네요ㅋㅋㅋ

프레이야 2022-12-06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그네스 그레이 낭독녹음 한 사람요 ㅎㅎ
저 책으로 했어요. 앤 브론테의 야무진 성격이 엿보입니다. 엄마를 일찍 여의었지만 작품 속에선 엄마를 살려놓지요.
크리스마스 접시인가요? 빨간색 접시가 강렬하게 유혹하네요 오홋 ~ 어떤 책을 골라야하나 뒤져야겠군요. 마티스도 좋고 굿즈 앞에 서면 갈팡질팡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6 22:06   좋아요 2 | URL
와..이 책도 낭독하셨어요?^^
와...👏👏👏
언니들에 비하면 좀 순하고 착한 버전이라던데, 야무진 면도 보이나 보군요? 막내라서 그럴까요?^^
엄마를 좋게 살렸을까요?
소설 속에 엄마들이 다 형편없이 나타나 의아했었는데 오늘 그 비밀을 풀었습니다. 다미여 책에 나와 있더군요ㅋㅋㅋ

굿즈 크리스마스 접시여요.
흰색 바탕이랑 빨강 접시도 있고, 살짝 오목한 오븐 스파게티 해먹음 괜찮을 듯한 딱 그런 모양의 접시도 두 어 개 있더라구요.
전 하양이랑 빨강 중에서 엄청 고민하다가 빨강으로 정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빨강이랑 초록이 상징인지라~~ㅋㅋㅋ
책도 고르시려면 또 고민이시겠습니다ㅜㅜ
달력도 종류가 넘 많아서 또 고민 더더 많이 하게 됩니다ㅜㅜ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ㅋㅋㅋ

icaru 2022-12-06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굿즈는 삶의 기쁨이어라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ㅋ 소유냐 존재냐 하는 책이 집에 있어요. 저는 읽지 않았고, 대학때 같은 방 친구가 대신 열독을 해주더라고로요 ㅋ
남동생분 결혼하신다고 하셨던 게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조카는 다른 조카일까요?ㅋㅋㅋ 저 어설프게 아는 척 하고 있네용 ㅎ

두문물출한 사이에 계절인사 남겨 주시고 하셨던 게 너무 반가워서 뒤늦게 답방을 왔습니다요!!! 재깍재깍 오지 못하다뿐 마음은 항상 ㅋㅋㅋ 어머 그게 벌써 이십하고도 며

책읽는나무 2022-12-06 22:17   좋아요 2 | URL
어머 어머~ 이카루님!!
얼마만이옵니까???
요즘 넘 바쁘신가 봅니다!
너무 얼굴 뵙기가 힘드네요ㅋㅋㅋ
그래도 반갑습니다.
서울에 눈 소식이 있었다고 하니, 눈처럼 오셨네요^^

저 어린이 조카는 올 해 결혼한 남동생네는 아니고, 막내동생네 조카에요. 이제 3 학년!! 곧 4 학년 올라가는데 어찌나 뛰어다니면서 노는지?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나 봅니다ㅜㅜ
딱 남동생 어릴 때 모습이랑 똑같은데 동생은 조카가 왜 책을 안 좋아하는지 잘 모르더라구요?ㅋㅋㅋ
큰 동생네는 동생보다 큰 올케가 아기를 더 기다리고 있어 묻기도 참 그렇더군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참 오랜 책인데 왜 안 읽었을까요? 너무 유명해서일까요??ㅋㅋㅋ
대학 때 이미 나온 책이었나요? 제 생각보다 더더 오래된 책이군요?
전 크리스마스 접시 사려고 이제 저 책을 샀네요.
아..좀 구차하다!!!ㅋㅋㅋ
바쁘셔도 늘 마음은 알라딘에 머물러 계시단 걸 다 알고 있어요.
걱정 마시고, 천천히 하지만 조금 빨리 알라딘에 들어오세요.
한 해가 저물어 가려고??
아~ 아직 많이 남았네요????? 연말 인사는 우리 또 만나서 그때 해요^^;;;;

icaru 2022-12-06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이네용

책읽는나무 2022-12-07 12:24   좋아요 1 | URL
곧 있음 또 1 년이 지나네요!!!^^

서니데이 2022-12-06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티스 달력 예쁘네요. 일년내내 볼 수 있는 달력이니, 명화나 예쁜 그림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은행에 갔더니, 달력없음이라고 여기저기 안내가 되어 있었어요.
올해 달력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잘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12-06 22:22   좋아요 3 | URL
마티스 달력은 이쁩니다.
만족스러워요^^
달력 종류가 넘 많아서 고르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작년엔 이렇게 안많았던 것 같은데 올 해는 많아서 조금 놀랐네요^^
은행에 달력을 주지 않나요?
저는 언제부턴가? 은행에서 달력은 거의 못받아본 것 같아요. 요즘은 되려 절에 가서 받아오고 있어요.
새해에 통도사 절에 가면 달력을 나눠 주시던데, 이 그림들도 꽤 멋지더라구요? 한 해는 절 유물 사진이었는데 올 해는 민화 그림이어서 감상 많이 했네요.
때론 예쁜 달력 걸어놓고 쳐다 보면 좀 힐링되는 것 같아요^^

자목련 2022-12-07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접시 때문에 <사랑의 기술>을 사고 싶습니다. ㅎ

책읽는나무 2022-12-07 12:23   좋아요 2 | URL
저도 접시 때문에 <사랑의 기술>을 샀습니다.^^
오늘 아침에 샐러드 만들어 빨강 접시에 담아 먹었는데 우와~ 크리스마스 날, 특별한 음식을 먹는 느낌이라 막 기분 좋게 먹게 되더군요^^;;;

페넬로페 2022-12-07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배송되어 오면 떡하니 숨겨진 책이 짠 나타날것 같아요.
저도 요즘 가슴에 울화가 차 있는 느낌입니다. 원인은 다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죠!
팔천원 벌금, 넘 웃겨요 ㅎㅎ
사랑의 기술 오래전에 읽었는데 지금 기억나는건 받기보다 주는것이 더 행복하다는 의미? ㅎㅎ

책읽는나무 2022-12-07 15:06   좋아요 3 | URL
딸은 갑자기 벌금 내라고 하더니 지가 벌금 책정해서 금액을 정하고...지금은 만 원이 넘었어요ㅜㅜ
화 한 번에 이천 원이라고 하니..전 몇 번이나 화를 낸 걸까요??
화의 원천은 딸 자기 때문이란 걸 모르고 말이죠ㅋㅋㅋ
근데 저도 제가 그렇게 다혈질로 흥분해서 큰 소리로 얘기하고 있는 줄 몰랐네요?ㅋㅋㅋ
호르몬 조절 이상 때문일까요??ㅋㅋㅋ
사랑의 기술은 주는 게 더 행복하다구요??????????
아....또 화가????ㅋㅋㅋ
받으면 안될까요? 아...이젠 좀 받고만 싶다!!!ㅋㅋㅋ

라로 2022-12-07 1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접시 이뻐요!!
굿즈의 대가 책읽는나무님!!^^

책읽는나무 2022-12-07 20: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 말고도 숨은 굿즈 대가들이 많지 않을까요?ㅋㅋㅋ
전 굿즈 노예입니다^^;;;

mini74 2022-12-08 14: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디즈니 공주 ㅎㅎ 저는 메리다랑 라푼젤 좋아합니다 ~ 남편이 폭탄머리가 네 스타일이냐고 ㅎㅎ 예전 친구가 허벅지까지 머리 길러서 겨울이면 목도리 하고 다녔는데 잠시 부러워했지요 ㅋㅋ진짜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접시네요 *^^*

책읽는나무 2022-12-08 21:41   좋아요 2 | URL
저도 메리다 캐릭터 좋아합니다. 포카혼타스두요.
라푼젤은 울 조카가 좋아하네요.
요즘 제 머리도 파마기가 다 잘려 나가서 부풀어 올라 폭탄머리 되어가고 있어 큰일인데 말이죠. 남편이 머리 손질 해야겠다고 말 나오면 아! 미용실 갈 때구나? 달려가곤 하는데, 요즘은 남편이 미용실 비용 많이 나온다고 일부러 참고 봐주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허벅지까지 머리를 기른 친구라?
제 국민학교 친구 중에도 허리까지 긴 생머리 친구가 있었어요. 눈도 왕방울처럼 컸고 예쁘고 대전에서 전학 왔었는데 촌동네 우리들은 그게 서울 말인 줄 알고...암튼 남학생들이 전부 다 걔를 많이 좋아했었죠. 전 그게 부러웠었다는...ㅋㅋㅋ

요즘 저 크리스마스 접시에 맨날 담아먹느라 프루스트 아저씨 접시는 저리 가라~가 되었네요.ㅋㅋㅋ
접시가 넘 예쁘네요^^

scott 2022-12-08 23:49   좋아요 2 | URL
두분 대화를 읽으면서
마티스 달력 넣다가 뺐다가 ㅎㅎㅎ


나무님 아니 에르노 컵 굿즈 사셨나요?

나무님 책상에 올려진거 보는 즉시

구매 버튼 누를 ☝ ^^

책읽는나무 2022-12-09 00:11   좋아요 2 | URL
전 아니 에르노 컵 굿즈는 안샀어요^^
다른 분이신가 봅니다ㅋㅋㅋ
아님 컵을 에르노 컵으로 잘못 보셨을지도?^^

scott 2022-12-10 23:41   좋아요 1 | URL
나무님 구매 하시면
살려고 ㅎㅎ
에르노 컵

품절 되면 안되는뎅 ㅎㅎㅎ

일웅 2023-06-1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설공주랑 인어공주는 왜 빼려고 하시는건지 궁금하네요!

책읽는나무 2023-06-13 14:44   좋아요 0 | URL
작년 12월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라는 여성주의 책을 읽던 중이었습니다.
그 책에 백설공주와 인어공주(인어공주는 나왔었는지 지금 조금 헷갈립니다만^^) 이야기가 잠깐 언급이 됐었습니다.
주체성이 부족한 여성으로 묘사가 됐었구요.
그래서 제 여자 조카에게 주는 디즈니 엽서에서 빼고 싶었습니다. 물론 어린 조카는 아직 예쁘게 차려 입은 공주를 너무 좋아해서 설명을 해줘도 아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빼진 않고 모두 다 주긴 했었습니다. 조카가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된다면 동화의 내용에 대해 한 번쯤 설명은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었구요.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4 장은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계속 제자리.
오스틴 소설은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잘난 척 하며 읽기 들어갔다만,
하~
<사랑과 우정> , <엠마> , <왓슨 집안>, <레이디 수전>등
내가 읽지 않은 소설들이 글의 앞부분에 대거 포진해 있어
소설 인용이나 설명을 읽어도 감흥이 오지 않는다.
<제인의 추종자들>은 키플링의 소설인 것인지도 헛갈리고(처음 들어서!) 스틸의 <부드러운 남편>, 콜먼의 <폴리 허니컴>, 셰리든의 <경쟁자들>...예를 든다는 소설 속 인물들도 죄다 처음 들어본 작가와 책 제목들이다.
그래서 머리가 또 어지럽다.

이젠 다미여 읽을 시간이 부족하니까 되도록 새로운 책을 읽지 않으려고 했건만,
안되겠다 싶어 <레이디 수전>을 꺼내서 읽는다.
<레이디 수전>은 또 편지 글 형식이구먼?!!!
오스틴 언니의 새로운 발견.
헌데 읽으면 읽을 수록 또 얼굴에 소름이 오소소~
왜 그럴까???
오스틴이 묘사하는 인물들은 너무나 적나라하여
정말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는 인물들 이야기 같아 읽을 수록 혐오감이 생기는데, 또 그게 재밌기도 하고, 그래서 나의 이중적인 성격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오스틴의 소설을 읽으면 뭔가 좀 불편하다. 글을 너무 잘 쓴다는 것이겠지?? 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아니....
그런데...
울 오스틴 언니를 평론가들이 비평해 놓은 문구를 읽으면
무례함마저 드는데 제인 오스틴 본인은 기분이 어떠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가가 시나 소설을 발표 했다면 호불호가 있어
칭찬과 비평은 따를 수 있겠지만,
여성 작가의 한계라고 치부하여,
속 깊게 들여다 보지 않으려 하는,
그래서 본인들의 생각이 최고라고 결정 짓고 젠 체하는
그러한 사고 구조는 어떻게 하면 생겨나는 것인가?
남성 작가 뿐만 아니라, 여성 작가들도 오스틴을 폄하하였는데
그들이 오스틴 작가를 평가하여 얻은 것은 무엇인가?

‘경계‘와 ‘울타리‘ 라는 공간 이미지는 작가들이 제인 오스틴을 받아들일 때마다 확산해 나가는 것 같다. 마치 오스틴이 드러내는 바에 대한 그들 자신의 불안을 보여주는 듯하다.(236 쪽)

‘거실 밖으로 나가지 않는 소설.‘
‘나름대로 완벽하지만 다만 멀리 나아가지 않는 소설.‘
‘왜 사람들이 오스틴을 높이 평가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산문은 읽을 수 없다. 제인 오스틴의 글처럼.‘
‘인물 대신 성격을 전형화하며, 종합적으로 아는 것 대신 따로따로 날카롭게 아는 노처녀.‘
‘오스틴은 불쾌하고 형편없고 인색하고 속물적인 의미에서 영국적.‘
‘정원의 나뭇가지에서 자기 이야기를 재잘대는 갈색 개똥지빠귀‘

읽을 수록 무례하단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책의 작가의 말처럼 ‘그들 자신의 불안을 보여주는 듯‘하다.
오스틴이 만약 넓은 세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 경험의 스펙트럼이 다양했다면, 소설의 분위기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랬다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소설이 등장했을 듯 싶은데...
그렇다면 저들의 비평은 멈춰 졌을까?
아마도 멈춰지지 않았을 듯하다.
다른 방식으로 트집을 또 잡았을 듯하다.
그들은 불안했기 때문이다.

4 장 <산문 속에서 입 다물기> 제목도 심상치 않지만, 몇 페이지 읽다가 잠깐 스쳐 지나가는 흥분이 식기 전에 기록해 두려 부러 북플을 열었다. 독보적 걸음도 걷지도 못했는데...ㅜㅜ
괜찮아. 오후에 걸으러 나가면 될테니, 약속이나 지키자.

<레이디 수전> 책 겉표지를 벗기니 응?
오호~~ 책이 예쁜데??
오스틴 부분을 읽는 다미여 책 곁에 오스틴 책을 놓아두고,
어제 먹다 남은 붕어빵 와플기에 눌러 데우고,
커피를 내리고,
이제 앉았다.
붕어빵엔 역시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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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06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붕어빵을 와플기에 누르시다니... 팥이 들어간 걸로 저도 하나 부탁드립니다. 사실, 세 개요..

책읽는나무 2022-12-06 15:44   좋아요 0 | URL
며칠 전 스콧님이 호빵 눌러 먹으라고 팁 주셨는데 마침 어제 붕어빵 사 먹고 남은 걸 눌러봤더니...팥이 막 터지지 않고 잘 나왔네요? 전 팥이랑 크림이 막 튀어나와서 엉망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팥 세 개!!! 요즘 가격이 올라 두 개 천 원이에요. 다이어트 하신다 생각하시고 두 개 드셔야겠어요. 아님 이 천 원어치 네 개를 드시는 것도 괜찮으시겠군요ㅋㅋㅋ

프레이야 2022-12-06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접시에 얌전히 누운 붕어빵 ^^
와플 모양 찍혀 예쁩니다.
스텔라 님 서재에서 붕어빵 이야기 보고 여기서 또 보고 어휴 군침 돌아요. 레이디 수전, 영화도 재미있게 봤어요. 재산 있고 멍청하면 최고 신랑감 아니냐구 막 그래요. 그나저나 벤투는 백승호 이강인 선수를 왜 후반에 쪼금 뛰게 할까요. 우리선수들 👏 👏 날밤 새고 머리가 멍합니다. 강력한 커피 한잔 더 필요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2-06 18:09   좋아요 0 | URL
팔딱팔딱 뛰지 못하고 누워 있네요.
지금은 제 뱃속에 누워 있는..^^
이젠 바야흐로 붕어빵 시대인 것입니다!!ㅋㅋㅋ
레이디 수전도 영화가 있었군요?
오스틴 소설은 죄다 영화화 했군요?
인물들이 팔딱팔딱 뛰겠는데요?ㅋㅋㅋ
전 책을 읽으면서도 오스틴이 젊긴 젊구나? 생각했습니다. <설득> 읽다가 <레이디 수전>으로 넘어 오니까 완전 다른 작가 느낌인 듯 합니다.
전 잠이 많아서 월드컵은 볼 생각을 못하고 있어요. 하이라이트만 잠깐!!!^^ 좀 아쉽!!!
울 집은 애들이 경기 본다고 새벽까지!!!! 학교 가서 어쩌는가? 몰라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2-06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 와플기 있어도 귀찮아서 안눌러 먹어요. 대신 요즘은 무조건 에어프라이어로...... ㅎㅎ
확실히 다미여 읽는데 제가 읽은 책 이야기는 눈에도 맘에도 쏙쏙 들어오고, 안 읽은건 무슨 소리여? 이러고 있어요. 어차피 여기 있는 책을 다 읽을수는 없을테니 저는 이제 폭풍의 언덕과 조지 앨리엇책 정도로 19세기 문학 도전은 정리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저는 19세기의 여성작가들이 그 한정된 경험과 한정된 집이라는 세계에서 어떻게 저렇게 인간의 깊이를 파악했는지가 놀랍던데말이죠. 어쨋든 유명한 책이 유명한 이유는 다 있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제인오스틴도 샬럿브론테도 너무 좋네요. ^^

책읽는나무 2022-12-06 17:06   좋아요 1 | URL
전 반대로 에어프라이기 귀찮아서 사용을 잘 안해서 먼지가 소복하네요^^;;;
기계가 커서 그런가??? 소리도 크고ㅜㅜ
젊은 층 애들이 에어프라이기 정말 사용 많이 한다더라구요?
바람돌이님은 젊으시니~^^
오스틴 편에선 안 읽은 책들...정말 뭔 소리여??? 🙄 요론 표정이 됩니다ㅋㅋㅋ 대충 이해할 뿐입니다ㅜㅜ
근데 더 슬픈 건 읽은 책인데도 너무 몰아 읽어서 였을까요? 주인공 이름들도 헷갈리고, 그런 말을 했었대? 가 되어설라무네....난 왜 책을 읽었던 것일까????? 물음표를 짓고 있습죠ㅋㅋㅋ
좀 슬프네요. 그래서 화가 또 나려고 합니다ㅋㅋㅋ
오스틴이 작품을 너무 많이 썼더라구요. 그리고 작품 속에서 인물들도 많이 등장하니, 지금 좀 헷갈리네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간들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작품을 집필할 수 있었던 걸까요??
천잽니다. 천재!!!!
<레이디 수전>은 편지 글 형식으로 쓰여진 소설인데, 와~~ 그저 읽으면서 감탄만!!! 어떻게 이런 형식으로 캐릭터를 실감나게 묘사한단 말인가? 하면서 그저 감탄만!!!!
저는 샬럿보다 제인 오스틴에게 기울었습니다ㅋㅋㅋ
브론테 자매들 소설 빨리 읽고 저도 끝내려 하는데 아...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네요? 빌레뜨가 전 생각보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천천히 읽고 있네요. 폭풍의 언덕은 재밌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암튼 바람돌이님의 다미여 책 읽기는 가히 모범이 되시고 있어요. 저도 바람돌이님 덕분에 소설들을 많이 읽게 된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12-06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미여에 나오는 소설들 다 읽으려면 결국 본체는 못 읽을 것 같아서 그러나부다~하고 넘어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안 그러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서요. 나무님 레이디수전까지^^ 많이 읽어주시는 덕분에 저는 간접으로 얻어가는 것 같아요. 흐흐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06 18:56   좋아요 0 | URL
에혀~~ 읽기만 하고, 제대로 정리는 안하고 그냥 넘어가버려 아쉬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정말 좋아서 여러분! 이 책은 읽어보세요. 강추입니다! 하고픈 책들도 있었는데 나중에 더 좋은 책을 읽으면서 묻히고, 지금은 그야말로 시간에 묻히고..ㅋㅋㅋ
아...저도 이제부터는 손에 잡은 책만 다 읽고, 그만 읽어야할 듯 하네요. 다미여의 두께가 계속 압박되어 안되겠어요. 저는 이미 슬슬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읽었으면 남들처럼 좀 슬슬 풀어내야 하는데 전 그닥 풀어낸 것이 없어 별 도움을 못드렸어요^^
하지만 다른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풀어내 주시니 여기 저기서 저도 많은 도움도 받고 자극도 받고 그러고 있죠.
화가님도 늘 굳건히, 묵묵히 앞길을 먼저 걸어가 주시니 그저 믿고 따라갑니다^^

그레이스 2022-12-20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오스틴 책들 위엄!^^

와플기 한나쯤은 다들 있는것 같은데, 저는 없네요^^ 이 기회에 살까봐요
붕어빵 눌러먹게요
슈크림 붕어빵도 맛있을듯요

책읽는나무 2022-12-20 08:54   좋아요 1 | URL
오스틴 책 예쁘죠?
저는 책 겉표지는 늘 벗겨 버리고 읽는 습관이 있는데 벗기니까(아, 야하다!!^^) 아주 아름다운 자태가!!@.@

간식 즐겨먹는 집이라면 와플기 한 대 꽤 유용한 것 같아요. 마트에 생지도 많이 팔아서 그냥 와플기에 눌러 버리면 집에서 카페 놀이 하기 괜찮네요?ㅋㅋㅋ
인절미 떡도 눌러서 많이 먹는 것 같던데 떡을 못 사서 아직 먹어보진 못했어요.
단점은 작년에 엄청 눌러 먹다가 허릿살이 늘어났어요.
바지 허리 사이즈가 자꾸 커지게 되니까 신중하게 고민하셔야 합니다^^;;;
 

오늘
동네 도서관에 김숨 작가님이 방문하시어
강연을 하셨다.
작가님이 직접 낭독해 주시어,
작가님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 된
세 페이지를 밑줄긋기 해 둔다.

10 페이지의 맨 마지막 단어인 ˝끝˝ 은 김복동 할머님이 직접 내뱉으신 말씀이란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으셔 몸이 힘드신 할머님은
찾아간 작가에게 한동안 침묵을 내뱉으셨는데,
김숨 작가는 그 침묵 속에서도 뜻과 의미를 파악하려 애 쓰신 듯 했다. 앞서의 침묵과 며칠 후의 침묵의 깊이가 달랐다고 말했다.
그 침묵 속에도 표정이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기력을 좀 찾으신 날의 할머님은 증언을 하셨지만,
그리 긴 말씀은 없으신 듯 했다.
지겹게 똑같은 질문을 받아오셨고,
뻔한 대답을 강요하는 질문을 받아오셨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조금은 거리감이 있으셨던 듯 하다.
그래도 영리한 김숨 작가님은 할머님께 친근한 질문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신 듯 하다.

162~163 페이지의 문장들은 정말 가슴 아프게 읽히는 구절들이었다.

믿을 데가 없어,

의지할 데가 없어,

죽을 복.

죽을 고생으로 고향 땅으로 돌아왔건만,
형제들에게 외면 당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또 갖은 고생을 하고,
결혼을 했었으나 남편 분은 설암에 걸려
장사를 하면서 8 년을 남편 병수발을 하셨다고 한다.


업보를 짓고 싶지 않아, 마음으로도.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아무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금방 끝날 줄 알았어....

용서하고 떠나고 싶어.

번개처럼.

한순간.

할머님은 일본이란 나라에는 분노하셨지만,
일본 사람들에겐 모두 다 미움을 주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 시절 분명 착했던 일본 사람들도 있었다고.
일본 사람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도 몇몇 있었던 것 같은데
할머님은 그것이 잊혀지지 않으셨나 보다,
작가님은 할머님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굉장히 수평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계신 할머님이라고 하셔,
듣고 있던 독자들도 놀라면서, 공감하곤 했었다.
또한,
용서하고 떠나고 싶다. 라는 이 한 마디가 할머님의 인생관이
드러난 문장이구나! 라고 느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무리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이해되지 않는 사실.
할머님이 그 의구심을 풀기 위해 전생을 보신다는 아저씨를
찾아 가셨다. 할머님은 전생에 죄를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전생을 본다는 아저씨의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지만,
할머님은 전생의 업보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던 것인가? 하며, 이해하려 애를 쓰셨을까?
그래서 죄를 짓고 산다는 것에 어쩌면,
얼토당토 않은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사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할머님의 죄가 아닌데.....
그래서, 할머님은 죄를 짓는다는 것에 평생 고민하며 사느라,
생각이 깊으셨을까?
‘용서하고 떠나고 싶다‘ 고 말씀하신 게 아닐까?
용서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인데,
그 어려운 걸 할머님이 몸소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한 명> 이란 소설을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파, 읽고 나서도 어쩌지 못했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 후로 ‘위안부‘ 할머님 이야기 관련된 소설들을 애써 피해 왔었다. 그런데 그동안 김숨 작가님은 ‘위안부‘ 할머님 이야기에 관한 소설을 다섯 권을 내셨단 소리에 조금 놀랐다. 아니 언제 그렇게?
순간, 이래놓고 내가 김숨 작가를 좋아한다고 떠벌리기엔 좀 창피하단 생각이 들기도 해서 순간 고개를 숙이기도...
이제부터는 찾아 읽어야겠다.

그리고 오늘 김복동 할머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안타까웠었고, 모두들 한숨을 쉬기도 했지만,
할머님 에피소드에 같이 웃기도 했다.
뒤늦게나마 김복동 할머님과 그 외 할머님들이 그곳에선 편안히 쉬고 계시기를 기도해 본다.








3

아침마다 목소리가 들려왔어.
방향도 없는 곳에서.

"숨 쉬세요."

"숨 멈추세요."

끝- - P10

49

그리고 다시,
먼 땅, 먼 땅으로……………

내가 싸우고 있어..……….

믿을 데가 없어.……….

의지할 데가 없어………….

죽을 복. - P162

자다가 고통없이 죽는 거.
그거 하나 바라..…
몸이 너무 고달프니까...... 정신이 나가 허우적거리는 병이 올까봐두려워……….

내 나이 아흔셋・・・・・・ 전생에 지은 업보는 다 치른것 같아······

업보를 짓고 싶지 않아, 마음으로도,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아무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금방 끝날 줄 알았어..……….

용서하고 떠나고 싶어.

번개처럼,

한순간.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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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2-04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숨작가님이 이런 작업을 하고 계셨네요. 그래도 이런 작가님들이 계셔서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없어지지 않고 제대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을거 같아 감사한 마음부터 드네요.
작가님의 직접 낭독으로 듣는건 또 다른 각별함이 있었을거 같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을듯요.
저도 김숨작가의 책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겟네요. 한국문학을 너무 안읽는거 같아서 항상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2-12-05 10:27   좋아요 1 | URL
예전에 ‘한 명‘ 이란 소설을 내셨었는데 그 후로 쭉 써오신 듯 했어요.
이 책 말고 두 권의 책 제목을 언뜻 보았는데 읽기가 넘 힘들어 애써 피했었죠. 그동안 다섯 권이라니??
근데 용기내어 이 책을 읽었는데, 막상 읽으니까, 좋았어요.
슬픈데 ‘한 명‘ 때만큼 막 슬프진 않았어요.
작가님이 그렇게 쓰지 않으려 의도하신 듯도 하구요. 하지만 애환은 느껴지던데...그래서 전 읽으면서 김숨 작가님 다시 봤네요.
이런 슬픔을 어떻게 이런 절제미로 써 내려가실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최고의 작가 아닌가?
우리에게도 김숨 작가같은 작가가 있었다니???? 뭐 이런 생각을!!ㅋㅋㅋ
저도 살짝 반성 했어요.^^
너무 놓치고 살고 있었던 거 아닌가?
저도 이참에 안 읽었던 김숨 작가님 다른 소설들도 짬짬이 찾아 읽어보려구요.
김숨 작가님 울산 출생이시라던데 아버님이 현대 조선소에서 근무하셨었대요. 그래서 ‘철‘이랑 ‘제비 심장‘ 소설이 노동자 소설이라는군요??
전 ‘물‘은 읽었는데 ‘철‘이랑 ‘제비 심장‘은 안 읽어서 으이구!! 저를 구박했네요ㅋㅋㅋ

자목련 2022-12-05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척 좋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겠네요. 김숨 작가의 목소리는 어떨까, 잠깐 상상해봅니다.
김숨 작가의 문장을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지금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히겠네요 ㅎ

책읽는나무 2022-12-05 10:16   좋아요 0 | URL
무척 좋으면서 또 무척 떨렸습니다^^
이상하게 작가님들 사인 받을 땐 너무 떨리고 긴장되고 부끄럽고 좀 그렇더라구요.
작가님 목소리는 너무 고왔습니다.
조근조근, 차분하고 예뻤습니다.
예쁜 목소리로 낭독하시니...더군다나 증언집의 소설은 시 형태로 쓰여져 있어, 시 한 편, 한 편씩 읊어 주시는 느낌이었구요.
작가님의 문장은...예전에도, 지금도 좋다고 생각하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목련님도 김숨 작가님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저 개인적으론 작가님 문장, 예전엔 고왔던 문장이라면? 지금은 절제된 문장인 듯도 하구요?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자기 검열을 엄청 하신다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읽혔나?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조만간 신간 소설 한 권이 나올 것 같아요. 김복동 할머님 얘기 듣다가 소설 하나가 또 떠올라 지금 집필 중이시라더군요. 그 소설도 기대가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