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세모의 세번째 생일 파랑새 그림책 10
필립 세들레츠스키 지음, 최윤정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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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두돌정도 되면 모양에 대한 인지가 생기는데...동그라미, 세모, 네모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우리아이도 그중 하나인데...여지껏 <파랑이와 노랑이>를 보면서 동그라미들에게만 편애를 하더니...이젠 이책을 통하여 세모만 챙겨준다.
색종이를 가져와 세모 비슷하게 삐뚤 삐뚤 오려서 세모라고 내손에 쥐어준다.^^
이책의 크기는 녀석의 손에 쥐기 편할 정도로 조그만 하고, 책장을 넘겨보면 복잡하지도 않다.
그래서 아이가 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잘 보는 것같다.

모양 인지를 위한 책임과 동시에 색에 대한 인지를 겸하는 책인 것같다.
나는 이상하게 이책과 함께 <파랑이와 노랑이>라는 책과 <다섯 개의 풍선>이란 책이 동시에 떠오른다.
전자의 책은 모양을 알수 있고...후자의 책은 다섯 가지 색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헌데..이 책은 그 두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

아기 세모가 주인공인데...아기 세모의 세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다른 세모 친구들을 초대하여 생일 케잌을 자르면서 노는 흥겨운 분위기의 책이다.
또한 아기 세모가 친구들과 함께 피라미드 쌓기며 기차놀이며 연날리기 놀이등을 하면서 노는 것을 통해 세모의 갖가지 놀이 응용 활용법을 살짝 엿볼수 있다.
아이에게 색종이를 색깔별로 세모를 만들어 이렇게 꾸며서 놀아주면 좋을 것같다.

알차고 괜찮은 책인 것같다.
어린 아가들이 보아도 부담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가들 모양에 대한 흥미도 많지만...촛불끄기 놀이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생일 케잌에 초를 꽂아두고 후~~ 불고 나면 엄마들은 열심히 초가 작아질때까지 다시 불 켜 주고..또 켜 주고 ... 또....ㅋㅋㅋ
나는 아예 책에 있는 세모 모양 촛불 끄라고 일러 녀석은 불쌍하게도 열심히 책에다 입김을 분다고 정신없다..하지만 또 녀석이 좋아하는 생일 축하곡은 이책을 읽을때마다 불러도 지겹지도 않은지! 신나게 따라 부른다...아이들에게 행동유발을 일으키는 책이다..^^

이달부터 봄에 왕창 몰려 있는 식구들의 생일에 촛불 끄기를 시켜야겠다.
그리고 아기 세모처럼 녀석의 세 번째 생일에 나도 아기 세모 엄마처럼 멋지게 변신을 시도 해야 하는것인지? 조금 고민이 앞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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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06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가 너무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아마 돐되긴전부터 였던가.....
류가 아빠라이타 들고도 촛불끄기 놀이를 하는데....

책읽는나무 2005-03-07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도 이책 참 좋아해요!
전 일찍 사주지 못한걸 조금 후회했어요!..ㅡ.ㅡ;;

헌데 류가 라이타를 가지고 노나요?
하긴 민이도 라이타를 가지고 초에 불을 붙이는걸 보고서 어디서 그걸 구해 와선 그걸로 초에 불 붙이자고 그러더군요!
전 놀래서 얼른 뺏기 바쁘고...ㅡ.ㅡ;;
아이들은 아마도 촛불 끄기 때문에 라이타를 반가워 하는데 말입니다..ㅋㅋ
 
구름이는
이토우 히로시 지음 / 그린북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구름에 관한 또 다른 그림책!
울보님과 미설님 덕택에 이 그림책을 알게 되었다.
마침 아들녀석도 <구름 공항>이란 그림책을 통하여 구름에 대해서 재미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구름에 관련된 그림책이 또 없나? 기웃거리다 우연히 알게 되어 기뻤다.

이 그림책은 그림이 앙증맞고 귀여워서 두 세 살 어린이들이 보아도 좋을 것같다.
민이는 매번 그림책을 펼쳐 구름이를 보면서 "구름이 이쁘지? 그지?"한다.
요즘 녀석은 항상 귀엽거나 이쁘거나...심지어 웃고 있는 모습이라면 무조건 이쁘다라고 한마디 해준다.
반면 눈을 크게 뜨거나 험악한 표정은 또 무조건 무섭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구름이를 쳐다보면 나자신도 이쁘고 귀엽다라는 느낌을 갖곤 하는데...민이는 매번 이쁘다고 손으로 쓰다듬어 준다.

구름이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지상에 펼쳐진 사물들을 보면서 저건 저렇게 생겼구나! 이건 이렇게 생겼구나! 라고 감탄을 하면서 그사물을 흉내내 보지만 바람이 불면 이내 흐트러져 버리고 말아 크게 실망한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 눈에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금방 비행기가 되었다가 또 악어도 되었다가 사자도 되니 말이다.
멋진 모양으로 변신하는 구름이를 하염없이 쳐다보는 아이들의 소원대로 말도 만들어주면서 구름이는 아주 철학적인 말 한마디를 내뱉는다.
구름이의 진짜 모습은 어쩌면 아무 모습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아이들에겐 좀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꽤나 심오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멋진 모양을 뽐내는 사물들이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 나라는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아무 모양도 아닌 지금 현재의 내모습도 바로 진짜 내 모습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하늘을 가만 쳐다보다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구름들이 순간적으로 땅으로 떨어져 이지상을 다 덮어버릴 것같은 숨막힘에 공연한 공포심을 가지게 되어 구름을 오래 바라보지 못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예전에 초등학교때 운동회 연습을 하다가 선생님이 운동장에 누워 잠깐 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그때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이생각, 저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구름이 땅으로 떨어질 것같은 불안함이 일면서 그이후부터 공포감을 느끼게 되었다..남이 들으면 참 별스러운 생각을 다 한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나한텐 그게 좀 엄청 무섭다...ㅡ.ㅡ;;

하지만...요 그림책 구름이를 보면서 이제는 아이와 자신있게 하늘을 좀 올려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따뜻한 봄날이 어서 온다면 아이와 밖에 나가 열심히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 모양을 맞춰봐야겠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 자주 떠다니는 패러글라이딩을 함께 쳐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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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흠흠~~ 그러니까! 쿨럭~~
이주의 마이리뷰에 민이 그림책인 <구름 공항>이란 책의 리뷰로 오만원이란 거금의 적립금을 받았더랬다.
이걸 괜히 적는게 아닌가? 란 생각이 들지만서도...내가 쓴 목록을 알라딘께 보고 하는 것이 높으신 곳(?)에 계시는 분들이 보람있어 하지 않을까? 란 생각으로 얼굴에 철판을 깐다. 

내가 왜 리뷰상을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암튼...내 딴엔 민이 그림책으로 리뷰상을 받아 무척 기뻤다.
그것도 민이도 나도 좋아하는 책으로 먹었으니...^^
이주의 리뷰나 이달의 리뷰를 살펴보면...대부분 어른들이 보는 책 종류가 많다.
어른들 못지 않게 상당수 아이들도 알라딘에서 책을 많이 사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삼분의 이가 아이들이 책을 더 보지 않을까? 싶은데...과장이 심했나?..ㅡ.ㅡ;;
그리고 그림책 리뷰를 쓰시는 분들의 리뷰 또한 감동이 묻어나고...다른 엄마들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리뷰가 많고도 많다.
리뷰 못지 않게 큰 감동을 주는 그림책 종류도 많다.
헌데...항상 그림책들은 뒤로 밀려난 듯 하여 가슴 한 켠이 씁쓸하였다.
물론 알라딘을 이용하는 주 이용자는 성인이겠지만...그래도 알라딘 책의 종류에는 엄연히 어린이책의 코너가 따로 분류되어 있다.
지금 내가 무슨말을 하려고 한건지 요지를 알수는 없으나...
암튼..나는 기뻤다는 것이다.
민이 그림책으로 리뷰상을 먹어서...^^
(다른이들에게 잘난척 하는 발언으로 들리게 될 것 같아 여기서 이 이야기는 이만..ㅡ.ㅡ;;)

각설하고...
나는 적립금을 받고서 아끼고 아끼면서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할것인가? 매일 매일 고민하였었다.
민이 그림책으로 오만원어치 사다 주리라 마음먹고 그동안 눈여겨 보았던 그림책들을 매일같이 써핑했었다..출판사들 목록책도 샅샅이 훑어보기도 했다.
그래도 책을 고르고 골라도 이 적립금이 항상 모자라니~~~~
그러다 온라인상의 지인들보다 오프라인 지인들의 선물로 그림책을 한 권 씩, 한 권 씩 야금 야금 써 버렸다.
결국은 골라둔 민이 그림책은 그냥 내돈으로 구입을 대신했다.
그게 또 알라딘께 감사하단 보답을 한 것이라 개인적으로 얼토당토 않은 말로 끼워 맞추며...
내가 지인들께 생색을 내며 기분 좋은 선물을 했던 책들은..

   

 

 

 도토리 계절 그림책 시리즈 네 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끼는 그림책들인데...카페에서 만나 친해진 부산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는 언니네 아들들에게 선물을 해주었다.
큰아들은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하고...작은 아들은 6살이란다.
책이 집에 도착하니 작은 아들은 그자리서 엄마한테 네 권을 모조리 읽어 주더란다.
그소리를 듣고 어찌나 기분 좋던지..^^
선물은 아마도 이맛에 하게 되나 보다..^^

 

 

 

 

<까꿍놀이>..<응가하자 끙끙>.<뭐하니?> 그림책은 내 고등학교 동창 작은 딸래미 백일선물로 주문했다..아직 친구네 집에 가보질 못하여 건네 주지는 못했으나 아마도 다음주 쯤에나 들여다 보게 될 듯하다.
친구는 연년생 두딸 엄마가 되었다.
큰아이는 현재 기저귀를 떼지도 못했다..그리고 동생을 이뻐하지만 자기도 안아달라..자기도 젖달라..우유달라..놀아달라 큰아이가 따라다니며 떼를 쓰는 통에 애둘을 보면서 내친구는 많이 힘겨워 하고 있다.
이젠 제법 요령이 생겼는지...능수능란하게 아이들을 보면서 컴퓨터도 하는 것 같다.
암튼...큰아이는 <응가하자 끙끙>책이 딱 녀석의 책일 듯 하여 구입했는데...최신판으로 보드북이 나왔다..민이때는 페이퍼북밖에 없었더랬는데...ㅡ.ㅡ;;
보드북으로 바뀐 반면 판형이 좀 작아졌다...그래서 나는 되려 민이책이 더 맘에 든다.
그래도 내친구 딸에겐 보드북이어서 딱 안성맞춤일 듯하다..현재 페이퍼북은 다 찢어버린단다...ㅠ.ㅠ
녀석이 어여 이책으로 기저귀라도 가린다면 엄마의 노고를 덜어주지 않을까? 란 생각에 세 권을 주문했다.
부디 기뻐해주길....^^

  <중요한 사실> 이 책을 받아들고 마음에 쏙 들어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주면 참 좋겠단 생각으로 고민하다...조선인님의 마로가 생각났다.
  마로의 생일이 지난달 15일이었나? 암튼 생일이 훨씬 지나버렸는데...말로만 생일 축하한다고 때우는게 어찌 미안하던차에 선물을 해줄까? 엄청 고민했었다.
왜냐하면...내가 선물을 해주게 되면 또 조선인님은 우리 아들래미 민이를 의식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ㅡ.ㅡ;;
그래도 일단 적립금이 있을때 빨랑 주문을 해버리는게 나을 것 같아 어제 주문을 했다.
마로야! 많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그리고 현재 약간의 적립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만약 서재의 달인으로 30위를 먹어 오천원의 적립금을 또 받게 된다면 합쳐진 금액으로 민이에게 눈도장을 찍어둔 것을 사 줄 생각이다.
바로 이것!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이책은 이미 민이가 가지고 있긴 하지만...
 책 주인공인 머리에 똥을 이고 있는 두더지 인형을 직접 가지게 된다면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인형을 가지고 노는 민이에게 이거 엄마가 적립금으로 산거야~~ 하며 두고 두고 생색을 낼수 있으니 일석이조다..ㅋㅋㅋ

민아!....기다려!
엄마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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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3-0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앞의 글에 억수로~ 많이 공감하고 있는거 아시죠?(한이 맺혀서...흑흑~) 저도 전에는 적립금 생기면 우리 애들 책만 사주었는데 사람들과 사귀면서 나누는 것도 기쁨이라는 것을 뒤늦게 배우고 구두쇠, 짠순이 아지매가 가끔은 선물이라는 것도 하고 살게되었다지요. 음.. 그나저나 우리 아이들이 어렸으면 저도 저 인형 들어 있는 책 샀을텐데...

2005-03-06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3-0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맘님......어쩌면 님을 두고 적었는지도?....^^
저도 가끔씩 그림책을 고르면서 아직 민이가 그리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닌데도 조금 때 지난듯한 그림책들을 보면 많이 아쉽긴 하더라구요!..ㅋㅋㅋ

소곤님......별것 아닌데..제가 괜히 기대심만 자극하게 된 건 아닐까? 싶군요..^^
감기 조심하세요!....몸이 건강해야 한다는게 가장 중요하단거 아시죠?
아~~ 그리고 이사 문제는 조금 더 고려하고 있어요..^^
모처럼의 주말인데...하얀눈이 내려와 발목이 잡혀버렸어요...ㅡ.ㅡ;;
이곳은 눈이 내리면 모두들 눈길 운전을 두려워 하여 방콕이거든요..ㅋㅋㅋ
 

춘삼월로 접어 들었건만...날씨는 영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급기야 이곳에도 눈이 내리는군요!
두 세 시간전부터 내리던 눈이 그칠줄 모르네요..ㅡ.ㅡ;;

봄은 언제 오나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군요!

금방 우리식구는 집 근처 아파트 동시 분양 한다고 모델 하우스를 서너군데 지은 곳에 잠깐 다녀왔습니다...아파트를 하나 분양 받을 목적으로 간것이 아니라 신랑이 이쪽 계통에 종사 하는지라 공부 겸 구경도 할 겸 다녀왔더랬습니다...사람들 미어터지더군요!...ㅡ.ㅡ;;
그리고 30평 40평이 훨씬 넘는 아파트 내부구조를 구경하니 역시 좋긴 좋더군요!
아파트  베란다에 따로 공간을 두어 실내 정원을 꾸며 놓은 것들이 인상 깊었다죠!..^^
그리고 어느 모델 하우스에선 삐에로 복장을 하고서 아이들에게 풍선 아트를 하는 사람이 있길래 줄 서서 풍선으로 만든 칼을 하나 받아왔더랬습니다.

그리고 잠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오면서 그치지 않은 눈을 보고서 내옆에 있는 두남자의 심경과 말이 틀려 웃었습니다.
큰 남자....."헉~~ 눈이 이렇게 많이 오면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끝장 났다...우짜노?"
작은 남자.."우와~~ 눈이 더 많이 오면 민이는 눈사람 만들꺼에요~~" 
ㅋㅋㅋㅋ

나는 사실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새벽 출근길 고속도로를 내달려야 하는 큰 남자도 걱정스럽기도 하고...
작은 남자는 눈사람을 만들며 내일 하루 즐겁게 놀수 있으려면 눈이 더 많이 내렸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미 동심을 잃어버렸는지
눈이 내려도 날이 따뜻해져 금방 녹아버렸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ㅡ.ㅡ;;

그리고 정말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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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3-0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여기 눈 펑펑 온다!! 낼 집에 갈때가 걱정이구료~~!

책읽는나무 2005-03-0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그래...어쩐다냐?
야근이여?

싹틔운감자 2005-03-0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집 베란다에 있는 화단이에요. 님이 보시고 온 그런 큰 평수의 아파트는 아닌데, 베란다와 주방 옆의 다용도실이 크게 빠진, 여자들이 살림하기에 좋은 구조로 된 집입니다. 화단은, 전 주인 내외가 만들어 꾸몄던 화단인데, 그대로 저희가 꾸미기로 했거든요. 이사를 올 때, 필요하지 않으시면 없애겠다고 하는걸, 그냥 두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키우고 있답니다.

사실, 화단을 고사하고 화분 하나 키워 본 적이 없는 지라,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럽고 그러더니만, 그저 누런 이파리를 떼어주고, 물을 주는 일에만 부지런을 떨어도 제 스스로 잘 자라더군요. 몇 개의 화초는 그 사이 꽃도 피웠고, 벌써 하나는 분홍색 꽃망울을 피우고 있다지요.

식물이 자라는 걸 보면, 참 희한해요.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께서, 왜 화초꾸미기에 그렇게 정을 쏟으셨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이것들, 나 아니면 죽는 것들. 나만 보고 사는 것들' 이라는 혼잣말도 이제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사진에 보이는대로, 저희 집 화단은 저렇게 벽돌로 한쪽 구석을 막아 만들어놓았는데요, 희한하게 물 빠지는 구멍이 없어요. 아무래도 흙,이 아닌 다른 것으로 채워졌는가 봐요. 그래서 물을 흠뻑 주게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참 괜찮더군요. 아가를 생각하셔서, 님의 베란다 한쪽에 저런 공간을 꾸리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집에 초록 식물들이 저리 무성히 자라는 걸 보는 것도,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야, 이사를 잘 한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겠지만요- )

문득, 님이 보고 온 모델하우스 이야기에서 생각이 나서, 이리 주책맞은 긴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양해를요-
좋은 주말 보내시고요-


싹틔운감자 2005-03-0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제가 있는 곳은 눈이 안 왔답니다. 원래 이 곳도 눈이 많다는데, 올 해는 겨우 두 번밖에 안 왔어요. 3월의 눈,을 기대했더니만, 그냥 이렇게 저는 봄을 맞이해야 할 것 같네요- ^^

책읽는나무 2005-03-0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주님......저도 삼월에 이리 눈 많이 오는건 또 처음이군요!
눈내리는 날은 따끈한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감자님......아~ 저 사진!...제가 원하던 것이었어요!..^^
좋으시겠군요!..저렇게 꾸미는 것 정말 엄두를 내기 힘든 막막한 손길인데...누군가가 미리 해 놓으셨다니..^^
저희 집은 베란다가 너무 좁아서 말입니다...그냥 상추 심을 만한 아이스박스 세 개만 가지고 있어요!...올봄에 상추랑 고추를 다시 심어볼까? 생각중이어요..^^

저도 결혼전엔 화초 가꾸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았더랬어요!..친정부모님이 키우시는 화분에 물 한 번 제대로 주어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ㅡ.ㅡ;;
헌데...결혼하여 자식을 키우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얼마전엔 산세베리아랑 훌리오 페페란 조그만 화분을 두 개 사서 민이와 함께 키우고 있어요..^^
저 화분들은 물을 자주 안줘도 자생력이 강해 잘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암튼....님의 집에 있는 화초들도 아주 잘 자라는군요!
잘 될 집인가 봅니다...화초가 잘 안자라는 집도 있다고 하던데...님의 집 화초는 윤기가 반질 반질 하는게 잘 자라고 있군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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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창가의 토토>란 책을 쓴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토토의 눈물>이란 책을 읽었었다.
김혜자 씨가 그곳에서 흘린 눈물과 테츠코 씨의 눈물은 똑같은 눈물이리라 생각한다.
<토토의 눈물>이란 책과 이책은 내용이 비슷 비슷하다.
그리고 전자의 책에서 감동과 안타까움을 미리 느껴버려서인지...이책을 읽으면서 받아야 할 안타까운 대목에서도 그냥 무덤덤하게 읽혀지는 내자신이 싫고 밉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은 손에서 금방 떼기 힘든 책이고...금방 손에서 떼어선 안될 책이다.
이책의 제목 자체가 얼른 이책을 읽어보게 만들지 않는가!
이책을 김혜자라는 한 여배우의 자서전쯤으로 알고 있었다면 큰 오산이다.

나는 표지의 아름다운 배우의 모습을 보고서 정말 그런줄 알고 한동안 책을 멀리 하였었다.
알라디너들의 리뷰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책을 만져볼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이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이기에 앞서 한인간의 모습으로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난민들을 도우려 월드비젼의 친선대사로 활동한 모습을 담은 책인데..
포장된 모습들이 아니라 김혜자 자신도 솔직하게 드러내고 마음 아파하는 모습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민간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쪽에서 또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자들을 보면 도대체 저들은 사람인가? 란 의구심이 생긴다.
신이 계신다면 왜 아프리카를 만드셨냐는 김혜자의 독백에서 신이 계신다면 왜 전쟁을 어떤 유희로 여기고 있는 저자들을 왜 가만히 내버려 두는지? 나는 또 궁금해진다.
전쟁으로 피해를 보는 민간인들은 대부분 힘없고 나약한 아이들과 여자들이다.
어른은 그렇다 치고...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이책의 제목처럼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되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꽃이지만 그걸로 때린다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아이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분명 그러한 것이다.
이땅에서 전쟁은 절대 불필요한 요소이지...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

글을 읽노라면 김혜자 특유의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그리고 어서 그들을 도와주라고 부추긴다.
<토토의 눈물>을 읽고서 저금통을 신청한다는 것이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흐지부지 넘어가 버렸으나 이젠 정말 실천에 옮겨야겠단 생각이 든다.
내호주머니에서 또는 방에서 또르르 굴러다니는 100원 하나로 아이들 한 끼를 배불리 먹일수 있다고 하질 않는가!...정말 동전을 하찮케 보아온 내자신을 반성 많이 했다.
그리고 내 코가 석자라고 이왕이면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게 낫지 않을까? 란 생각으로 시간만 지체해 온 것도 반성된다.
이것 저것 따지고 할 겨를이 없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배가 고파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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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3-05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준 책인 것같아요..^^
이책의 제목은 교육 사상가인 파울로 프레이리란 사람의 글에서 인용하였다고 합니다...제목이 큰 의미를 주지요?
지난번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이 친구엄마한테 따귀를 맞고서 이 책 제목을 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