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띵 시리즈 5
김민철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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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 않고 쫄깃한 치즈라면 한없이 먹게 된 시점이 2 년 정도 된 듯하다. 그래서 치즈에 관한 띵 책이니 흥미가 간다. 다른 음식에 비해 치즈에 관한 소재는 한정되어 있을꺼라고 여겼지만, 웬걸! 치즈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고, 더군다나 치즈를 평생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있음에 또 놀랐다. 치즈 이름도 잘 모르고 그냥 먹었던 치즈는 생모차렐라 치즈였고(카프레제란 요리 이름도 알게 됨) 만들기 쉽대서 집에서 만들다 실패한 치즈는 리코타 치즈란걸 책 덕분에 알게 되었다. 이제 와인을 마실 때, 치즈를 안주로 먹어 보고 싶다. 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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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3-05 1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인을 마실때… 전 맥주 마시고 싶어요. 술 입에도 안 댄지 한 두달 된 것 같어요. 대상포진 이후 술은 아예 입에도 못 대게 해서리… 예전에 빕스에서 카프레제 처음 먹었을 때 미각의 신세계더만요. 삼십대 까지도 다양한 먹거리를 먹어보지를 않어서…. 그때 빕스 통해 새로운 음식을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3-05 12:04   좋아요 2 | URL
작가는 와인 마실 때 치즈 안주 얘기를 자주 하더라구요~맥주 이야기도 나오긴 했지만요~손님 초대해서 간편하게 내올 수 있는 안주가 카프레제, 라자냐 였대요. 치즈만 있음 술안주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저는 지방이라 그런지 카프레제를 좀 늦게 접했던 것 같은데 처음 먹어보고 응?? 했었네요ㅋㅋ 그리고 샐러드에 곁들여져 나오는 리코타 치즈 먹고 으응??? 됐었구요.ㅋㅋㅋ
치즈가 이리 폭신하고 부드러울 수가 있나?? 저도 신세계였었죠^^
맨날 마트에서 슬라이스 체다 치즈 비닐에 벗겨 먹었는데 맛 없이 먹다가...예전에 뷔페에서 종류별로 치즈를 올려 놓은 코너에서 맛보고 와~감탄했던 기억이 있네요.
작가의 말처럼 카프레제에 곁들인 치즈나 리코타 치즈는 백도화지 맛이란 그 표현이 좀 이해가 갔네요.

대상포진 완전히 나으시려면 정말 맥주 당분간 금주!!!!
힘드시더라도 좀만 더 참으세요^^

mini74 2022-03-05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게 치즈란 냄새 좋은 거 꼼꼼한 거 두 정류로만 나누는 ㅠㅠㅠ 리코타 치즈 저도 만들어봤어요 나무님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3-06 07:01   좋아요 1 | URL
리코타 치즈 만들어 보셨어요?
성공하셨나요?
전 실패해서 다 버린 이후론 절대 만들지 않았네요^^
그냥 사먹는 걸로~ㅋㅋ

그레이스 2022-03-05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코타치즈는 자주 만들어 먹어요.^^

책읽는나무 2022-03-06 07:03   좋아요 2 | URL
자주 만들어 드신다구요??
역시 그레이스님은 만능 재주꾼이십니다^^
어떡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도 쉽다고 적혀 있더군요^^;;;

그레이스 2022-03-06 19:40   좋아요 1 | URL
끓어오를때 소금 넣고 레몬즙 넣고 많이 젓지않아야 하구요
그리고 나서 약불로 30분 정도 졸여준 후 면보에 받아서 물을 뺀 후 차갑게 보관.
제가 하는 방식인데 대충 모양을 봐가면서 하기때문에 팁이랄게 없어요^^

책읽는나무 2022-03-06 21:59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님의 특레시피 알려주셔 감사드립니다.
레시피대로 함 도전해봐야 겠어요.
성공하게 되면 페이퍼에다 인증해보고 싶네요^^👩‍🍳👩‍🍳

희망으로 2022-03-05 22: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흰 샐러드에 치즈 넣어 먹는거 좋아해요. 비싸지만 않으면 팍팍 넣겠는데 말이죠.ㅎㅎ
언젠가는 티라미슈 만든다고 마스카포네 사서 그냥 퍼묵퍼묵했다는요~

책읽는나무 2022-03-06 07:06   좋아요 2 | URL
리코타 치즈 샐러드에 들어가 있음 얼마나 맛있게요~~^^
희망님도 치즈 좋아하시나 보군요?
티라미슈 만들어야 하는데 미리 드셔버리다니~ㅋㅋㅋ

희선 2022-03-07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치즈를 밥처럼 먹는 사람도 있다니... 치즈에도 종류가 많겠습니다 저는 치즈 잘 모릅니다 치즈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군요 음식 잘하고 그런 데 관심 많은 사람은 잘 만들겠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3-07 17:19   좋아요 2 | URL
치즈 마니아!!!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먹어왔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나도 꾸준하게 먹어 온 음식이 있었나? 생각해봐도 나는 밥밖에 안떠오르네요??ㅋㅋㅋ
치즈를 만들어 드시는 분들이 꽤 되시더라구요? 그래서 쉬운 건가? 싶어 만들어 봤는데 실패한 뒤론 안만들었네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전 실패하면 그냥 바로 끝이라서....^^;;;;

psyche 2022-03-09 0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발사믹에 빠져서 맨날 카프레제 만들어 먹느라 부엌 싱크대 앞에 바질을 키운 적도 있어요.
쓰다보니 다시 생각나네요. 바질 화분 하나 나와서 다시 만들어 먹어야겠다. ㅎ

책읽는나무 2022-03-09 12:40   좋아요 0 | URL
바질~^^
전 바질 페스토 만들어 먹는다고 바질 화분 키웠었어요. 근데 이쁘게 큰 걸 보니 못먹겠어서 놔뒀더니 겨울 전에 다 시들어서 죽여버렸네요ㅜㅜ
하트모양으로 바질트리라고 굉장히 예쁘게 크더라구요^^
카프레제에 바질도 넣어서 드셨군요?
좋아요~좋아~ 맛있었겠어요^^
저도 카프레제 해먹으려고 생모짜렐라 치즈 안만들고 사왔어요.
근데 토마토를 깜빡하고 안샀..ㅜㅜ
또 장 보러 가야 해요^^
 
친애하는 미스터 최 - 사노 요코가 한국의 벗에게 보낸 40년간의 편지
사노 요코.최정호 지음, 요시카와 나기 옮김 / 남해의봄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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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노라면, 젊은 시절의 통통 튀는 사노 요코의 글을 만나 반가웠고, 사노 요코의 끝을 알기에 후반부의 힘겨워 보이는 글들은 가슴이 아팠다. 읽는 동안, 평생 국적이 다른 이성에게, 더군다나 내 나라에 적의를 품고 있는 이성에게 어떻게 오랫동안 마음을 열 수 있었을까? 정말 그릇이 큰 사람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그래서 사노 요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남해의 봄날‘이란 출판사를 개인적으로 애정하는데, 애정하는 출판사와 애정하는 작가의 조합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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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2-03-04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출판사 너무 좋아해요~ 이 책도 나왔을 때부터 관심있었는데 책나무님 읽으셨군요! 남해의 봄날에서 하는 봄날의 책방도 너무 좋아요~ 통영 가본지 너무 오래됐네요!!

책읽는나무 2022-03-04 20:17   좋아요 2 | URL
어머나~가보셨어요?
햇살님은 역시!!👍
통영에 있다는 소리만 들었지~통영 갔을 땐 다른 곳 둘러보느라 까먹었던 기억이!!!^^
통영이 생각보다 둘러볼 곳이 많더군요? 서너 번 갔다 왔었는데도 아직 안가본 곳이 많네요??ㅜㅜ
다음엔 봄날의 책방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봄날의 책방 출판사는 대표님도 정말 사람 좋으신 분이라고 팟캐스트에서 MD분이 얘기하는 걸 듣고...더욱 신뢰를 하게 되었죠^^

햇살과함께 2022-03-04 20:58   좋아요 3 | URL
저 남해의 봄날에서 나온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요 책 보고 독립서점 여행 시작한거라~ 거의 초창기, 2016년에 갔어요! 통영 좋죠. 봄날의 책방 뒤에 전혁림 미술관도 가보세요!

책읽는나무 2022-03-05 10:11   좋아요 3 | URL
그 책 제목 기억납니다.
읽다가 만 책이었네요.ㅜㅜ
그 시절 저도 각 지역 독립책방 관심이 생기긴 했는데(그래서 햇살님의 독립책방 후기 페이퍼가 반가웠었나 봅니다^^) 막 찾아다니진 못했었는데 햇살님께서는 직접 탐방도 하시고~대단하십니다^^
16년도에 시작하셨다면, 지금쯤 꽤 많이 다니셨겠군요??
통영을 다시 가게 되면 꼭 들러봐야 겠어요~^^ 전 그곳에 출판사만 있고, 서점은 없을 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녔군요. 전혁림 미술관 이름도 많이 들어본 듯 합니다. 그곳도 발도장 찍어야 겠구요~^^
아...갈 곳은 많은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여 언제 움직일 수 있을런지??ㅜㅜ

행복한책읽기 2022-03-05 15:42   좋아요 4 | URL
오호!! 햇살과함께 님 덕에 좋은 정보 채집해갑니당. 고맙습니당~~^^

햇살과함께 2022-03-05 15:46   좋아요 3 | URL
좋은 정보라니 저도 기분 좋네요 ㅎㅎ 저도 고맙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3-05 15: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안뇽~~^^ 사노 요코 좋아요. 인생을 유머스러스하게 사는법을 알았던 언니^^ 이 책 찜할게요. 남해의봄날 독립출판사 저도 좋아해요. 통영 가고프네요. 책읽는나무님, 가끔 불쑥 들를게요~~ 건강히 지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03-06 07:09   좋아요 2 | URL
가끔 불쑥 들러주시는 손님은 단비와 같습니다.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
코로나 끝나면 아름다운 통영 여행 ✈️ ✈️ 이루어 보자구요^^

mini74 2022-03-05 21: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백만번 산 고양이를 통해 저는 첨 알게된 작가에요. 나무님의 애정하는 출판사와 아정하는 작가라니 궁금해지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3-06 07:14   좋아요 2 | URL
저는 사노 요코 작가를 <사는 게 뭐라고>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백만 번 고양이를 찾아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마도 에세이집이 더 강렬했었나 봅니다. 그 뭐라고 시리즈 많잖아요?
전 아들이 뭐라고.가 제일 재밌었어요. 사노 요코 여사는 그렇게 쿨하고 냉철한 듯 한데도 아들에게만큼은 세상 따뜻할 수밖에 없었던 글들이 좋았었죠^^
이 책 편지글에서도 간간히 사노 요코의 성정이 보이더군요~
남해의 봄날은 통영에 있대요. 전 지방에 이렇게 이쁜 책들을 출간하는 출판사가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하고 좋더라구요^^

햇살과함께 2022-03-06 08:47   좋아요 2 | URL
저는 에세이는 안읽어봤고 백만 번 산 고양이랑 태어난 아이만 봤는데 에세이도 읽어봐야겠어요~
미니님 얘기해서 생각난 김에 집에 있는 백만 번~ 꺼내왔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3-06 09:12   좋아요 2 | URL
아...그래요?햇살님^^
에세이도 많고, 최근엔 사노 요코의 에세이를 만화책으로 엮은 5 권의 만화책도 나왔었어요.
그 책도 읽을만 했었어요.^^
 

<사는 게 뭐라고>의 세상 시크한 사노 요코의 젊은 시절 한국의 지식인 최정호 씨에게 보낸 편지글을 묶은 책이다.
벗으로서 40 년간 서로 주고 받은 편지라 무람없이 사노 요코의 다정한 기본 성정이 엿보인다.
그래도 작가는 작가!
역시 간간이 사노 요코의 시크하고 유쾌한 부분들도 없진 않다.
암튼 읽으면서 사노 요코의 새로운 친밀함을 느낄 수 있다.

어릴 때 가지고 있었던 카드에는 베니스의 운하 그림이 있었습니다. 강물이 이발소 간판 같은 흰색과 빨간색 줄무늬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베니스에 진짜 갔더니 그림 그대로인 거예요.
하도 우스워서 하마터면 쭈그리고 앉아서 자지러지게 웃을 뻔했습니다. 미스터 최,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요?
그림처럼 아름다운 베니스가 아니라 그림과 똑같은 베니스를 보고 저는 몹시 화가 났어요.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보고 실물을 보러 갔는데 전혀 아름답지 않더라는 게 철칙이잖아요. 인생은 그런 식으로 기대에 어긋나야 해요.
그림 그대로의 풍경이나 기대한 대로 되는 삶은 우습지 않아요? 그림과 똑같은 베니스는 너무 시시했고, 그래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일본 대중목욕탕에 가 보셨어요? 페인트로 그린 큰 그림이 반드시 있어요. 그림에는 꼭 원경에 아름다운 후지산이 있고 앞쪽에 바다가 있고 오른쪽에 튀어나온 바위산에 모양새 좋은 소나무가 두세 그루 그려져 있어요. 아주 일본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데도 없는 풍경을,
일본 사람들은 목욕 중에 구경하며 느긋한 기분에 젖어요.
베니스는 목욕탕 그림 같았어요.
어느 날 국내여행을 하다가 목욕탕 그림과 똑같은 경치를 봤어요. 그때 마침 석양이 바다로 가라앉으려고 하고 - P83

있어서 그림이 더 완벽해졌어요. 그때도 무척 우스웠어요.
웃으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래도 역시 우스웠어요. 저는, 그림과 같은, 있을 수 없는 경치를 진심으로 경멸했어요.
저는 진짜가 아닌 여행밖에 못하는 불쌍한 사람 같아요.

미스터 최, 어서 오세요. 여행은 좋으셨나요?
- P84

신은, 세계에 불공평을 창조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놀라운 일이에요. 당신의 나라에는 지금도 낭만과 농담과 사내대장부들이 있다니, 마음에 들어요. 미스터 최에 대한 일 중 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미스터 최가 대학이 생긴 이래 가장 짧은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는 일화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마음에 들어요..
뭐, 재벌의 실세하고 술을 마시고 술기운으로 한바탕 행복론을 연설하셨어요? 그래서 연구비를 내도록 만들었다고요? 웃겨 죽겠어요.
그 재벌도 역시 행복을 찾나요? 옛날에 중국의 왕이 장수를 바란 것처럼, 재벌이 되어도 더욱 더 행복을 찾는 걸까요?
그리고 당신의 탁월한 두뇌도 역시 그것을 원하시나요?
(저는 재벌 실세의 구두끈 조차도 만진 적이 없는데요.) 신은 불공평을 창조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부자에게도 우수한 두뇌에게도 신은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 P102

신은 세계가 불완전하면 할수록 균형 잡힌 완전한 우주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거에요. 미스터 최, 당신이 그 우수한 감성과 지성으로 행복론을 완성하면 당신은 더 고민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미스터 최의 행복론을 기다리고 있어요. 왜냐하면 저는 감성도 지성도 없지만 성질이 나빠서 역시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제 인생은 남의 불행과 행복을 보는 재미만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사람은 남이 쓴 행복론을 열심히 읽어요. 저 같은 사람이 있는 한 미스터 최의 행복론은 반드시 베스트셀러가 될 거예요.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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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마인드‘ 에서 올리버 색스는 주기율표를 너무 사랑해서 늘 들고 다니면서 계속 외운다더니, 인체 해부학 논술 시험에서 1 등을 하고 받은 부상으로 12 권짜리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구입하다니....
더군다나 의학부 시절 내내 통독하고, 그 이후로도 잠자리에 들기 전 한 권을 뽑아 읽는다니...수재는 뭔가 다르긴 하구나!
자서전은 위인전과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본인의 필력으로 써내려가다 보니, 재미있다.

더군다나 책의 표지는 분명 양장본의 형식을 띈 큰 책인데도, 가벼워 읽기 편하다. 종이도 번들거리지 않아 눈도 편하다.
알마 출판사가 책을 참 잘 만드는 곳이란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시험 결과는 그 주말 〈타임스The Times)에 실렸다. 수상자는 나,올리버 울프 색스였다. 모두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해부학 최종 시험에서 꼴찌를 한 사람이 대체 무슨 수로 시어도어 윌리엄스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거야?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건 옥스퍼드대학교 예비시험에서 일어났던 일의 재판 같은 상황이었다. 다만 거꾸로였을 뿐. 나는 ‘예,아니요‘를 묻는 지식 시험에는 형편 없었지만 에세이라면 물 만난 고기였다.
시어도어 윌리엄스 상에는 부상으로 상금 50파운드가 따라왔다.
50 파운드라니! 그렇게 큰돈이 한목에 생긴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이번에는 화이트호스로 가지 않고 (그 술집 옆에 있는) 블랙웰 서점으로 가서 44파운드를 주고 12권짜리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을 구입했다.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 무엇보다 갖고 싶었던 책이었다. 나는 의학부 시절 내내 이 사전을 통독했고, 지금까지도 이따금씩 책꽂이에서 한 권을 뽑아들고 잠자리로 가곤 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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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2-28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시작하셨군요!! 저는 이제 한 1/4 정도 남겨 놓은 것 같아요.
빨리 끝내고 싶은데 맘이 바빠서 그런가 빨리 안 끝나네요.^^;;

책읽는나무 2022-02-28 22:11   좋아요 0 | URL
읽는다고 걸어둔 건 오래전인데 오늘 맘잡고 1 꼭지 읽었어요.
재밌네요^^
의학용어가 많이 나와서 좀 낯설었지만, 라로님께서는 무척 친근하고 흥미로운 책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따님이 의대생이니까 더욱 그러셨겠어요^^
1/4 남겨 놓으셨다니 빨리 읽으셨네요?
일 다니시고 언제 또 그리 책 읽을 시간이 있으신지? 대단하십니다^^
제가 라로님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요ㅋㅋㅋ

psyche 2022-03-04 0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리버 색스는 주기율표를 사랑해서 들고다니면서 외운다는 글을 보니
막둥이 아들이 어릴 때 주기율표를 좋아해서 벽에 붙여놓았던 생각이 나네요. 그 똘똘했던 녀석은 어디로 사라지고 게으른 곰돌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다니....ㅜㅜ

책읽는나무 2022-03-04 14:32   좋아요 0 | URL
어머나~ 막내 아드님도 주기율표를 사랑한????^^
안그래도 지난 번 라로님이 프시케님 아드님 똑똑하다고 칭찬하신 글이 생각납니다.역시~~^^
똘똘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몸을 움직이진 않는 것 같아요. 머리를 움직이잖아요~그리고 생각을 몰아서 하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일도 몰아서 하는 것 같더라구요.
부지런한 사람들 눈엔 게으르게 보여도 본인들은 그렇지 않게 그것이 나름 완전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거라는???ㅋㅋㅋ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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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우리가 '아름다움'이 제공하는 좋은 것(그것이 약속하는 자신감과 성, 건강한 개성에 대한 자부심)이 사실은 '아름다움'이 제공하는 가장 좋은 것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여성이 '아름다움'을 성과 분리할 때, 자신의 특성과 특색을 찬미할 때, 우리를 분리하지 않고 결합시키는 우리 몸의 즐거움에 접근할 수 있다. 아름다움의 신화가 역사가 될 것이다.(449쪽)
 
 책을 읽다 보면 매번 마지막 꼭지 부분에서 밑줄을 가장 많이 긋게 되고, 가장 많은 해답을 얻게 되는 것 같고, 가장 많은 생각과, 가장 많은 힘과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아름다움의 신화가 역사가 될 것이라는 문구는 어째 좀 찌르르하다.
이런 기분은 여성인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남성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오전에 책을 읽었다며 자랑스럽게 걸어 놓으니, 이 책을 읽은 서재 친구분들과 농담 섞인 댓글을 주고 받다가, 남성들도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다 보니, 남성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과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면 내 옆에 있는 남편과 아들에게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데, 도통 책이라곤 읽는 자들이 아니니...내가 또 입으로 열심히 책 설명을 해야만 한다. 입이 아프겠구나!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접할 때마다 줄곹 친구 한 명과 엄마를 떠올렸다.  
대학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은데, 그 중 각별하게 매일 붙어 다녔었던 베프가 한 명 있었다.
내 친구는 좀 독특하고 특별한 아이다. 사교성이 너무 좋아 언제든 장소 불문하고 모두 친해진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 같이 앉아 간다면, 바로 내 친구와 명함을 주고 받거나 친구가 될 수 있다. 왜냐면 친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곧바로 "저기요~"하면서 말을 걸기 때문이다. 낯가림이 1도 없는 아이다. 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이인데 대학 원서를 넣던 그 날, 과 창구 앞에서 원서를 넣다가, 그 친구가 갑자기 "저기요~"하고 내게 말을 걸어 오길래, 고개 돌려 눈을 맞춘 그 날부터 그냥 코가 끼어 졸업할 때까지 옆자리에 앉았고, 지금도 한 번씩 전화 오면 한없이 하소연을 들어 주고 받는 사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번 내게 전화를 걸어 온다. 뭐하냐고 물어오면 "앉아 있어!"라고 답하고, 그 친구는 맨날 나더러 팔자 좋다고 자기도 집에 들어 앉아 놀고 싶다고 부럽다고 한다. 그럼 나는 버럭한다. "집에서 앉아서 논다니?? 바빠서 서서도 놀고 있다."라고 답하며, 또 왜? 말해 보라고 하면 주절주절~~ 그러다 보면 내 고민, 친구의 고민들을 늘어놓는다. 딱 우리 나이때 하고 있는 고민들을 늘어 놓으며 한숨도 쉬었다가, 늘 언제 얼굴 한 번 보자!로 끊는다. 전화를 끊고 나면 어렸던 대학시절의 친구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지금 회사에서 커리어도 쌓고, 집안일도 병행하는 친구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내새끼처럼 대견하기도 하다.
 
 친구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를 입학하였다.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에 입학하였다. 나는 국문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진학하지 못했었다. 집에서 너무 먼 학교에 딸아이를 위험하게 자취를 시킬 수 없다는 염려를 우선으로 내세우셨지만, 대학을 가려면 서울대 정도는 가야하고,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집 근처 학교 중에선 부산대 국립대 정도는 가야지 보내줄 수 있다는 아빠의 말씀이 농담인 줄 알았더니, 수능 성적을 받아들고 대학 원서를 넣고, 결과가 나왔는데 아빠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그래서 국립대 국문학과를 합격하지 못하여 결국, 취직을 잘 할 수 있는 과가 있는 전문대를 가라는 말에 실망한 나는 정말 될대로 되란 식으로 아무 과나 적고 전문대를 찾아 갔더니, 취직 90%의 과는 이 과가 아니고 건추과라고 하여 세 줄을 그어 적어 갔던 과를 그 자리에서 변경하여, 창구에 급하게 뛰어 갔다. 그곳에는 덩치 큰 친구가 어슬렁 어슬렁 창구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게 마음에 안들었던 시간들이었던지라, 친구가 영 거슬렸는데, 관계 직원인 줄 알고 최대한 공손하게 대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친구도 그 날 학교에서 동향을 살펴 대학 원서를 넣느라 왔다 갔다 간을 보고 있었다고 했었다.
암튼, 그리하여 친구는 계속 내게 말을 걸어 왔었고, 나는 그 순간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기 때문에 친구가 귀찮았고,무례해 보였고,여튼 나와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 좀 싫었었다. 근데 친구는 합격하면 우리 친구 하자고 바로 그 자리에서 친근하게 굴어, 속으로 "설마? 내가 너랑?" 속으로 생각 했었는데, 입학하고 강의실에 들어 갔더니, 바로 나더러 "친구야! 니 자리 잡아 놨다" 하며 자기 옆자리에 앉으란다.
암튼 그리하여 졸업할 때까지 친구 옆자리에 앉았는데, 처음엔 그렇게 비호감이었던 친구가 점차 호감으로 바뀌더니 나중에는 둘도 없는 베프가 되었다.
 
 한 날은 친구에게 내가 물었다. 너는 왜 이 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느나고?
나처럼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학교를 들어온 것인가? 궁금했었다.
친구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취업을 할 목적으로 면접을 몇 군데 봤었다고 했다.
그런데 매번 다 퇴짜를 맞았다고 했었다. 이유는 뚱뚱하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면전에서 면접관이 대놓고 뚱뚱해서 취직시킬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회사도 있었다고 했다.
친구는 키가 170이 좀 넘는다. 그리고 덩치도 있다. 그러니 조금 더 커 보여 웬만한 키가 있는 남자들이랑 비슷한 덩치에 힘도 쎄다. 목소리도 크다. 웃음소리는 더 크다. 나도 작은 키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대학 들어가선 친구 옆에 같이 있다 보니 다들 나를 키도 작고 엄청 빼빼 마른 아이로 보게 되었다. 그것이 은근 친구에게도 스트레스(나 때문에 자신이 더 뚱뚱해 보인다고 늘 투덜거렸고) 나도 스트레스였다.(보는 사람들마다 말랐다고 한 마디씩 하는데, 나는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 투덜거렸다.) 
암튼, 친구는 뚱뚱하다는 이유 때문에 취업을 못하니 자존심이 상하여 공부를 해서 전문대라도 졸업하면 좀 더 취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수능을 준비했고 나와 친구가 되었다.
나는 친구가 이 학교에 입학한 이유가 너무나 절실하게 느껴졌고, 될대로 되란 식으로 입학한 나와 너무나 비교가 되어 뭐랄까, 친구에게 괜한 죄책감이 들었고, 외모로 인해 상처 받았을 친구가 너무나 안쓰러웠었다. 어쩌면 나도 친구의 첫 인상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져, 애써 피하려 했던 게 아녔을까? 반성하며, 아마도 그 무렵이 친구와 베프가 된 시점이었던 것 같다.
 
 내 친구는 늘 당당했다. 늘 유쾌했다. 늘 자신감이 넘쳤다. 늘 웃었다. 늘 호기심이 넘쳤다.
학교 선,후배, 동기들, 교수님들 모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복도를 지나다가도, 캠퍼스를 지나가다가도 다른 과 친구들과도 금방 친해졌고, 학교 교문을 나서서 버스 정류장까지 내려가는 그 먼 길을 걸어 가면서도 김밥집 사장님, 미용실 사장님, 복사실 사장님, 국밥집 사장님, 꽃집 사장님 등등 그 모든 사장님들과 "안녕하세요?" 인사 나누고 내려 가느라 정신 없던 친구였다. 
 
 그리고, 점심시간 때 밥집에 들어가서 메뉴를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여학생들이라고 밥을 적게 담아 주면 친구는 바로 아주머니를 불러 이야기 한다. "아줌마, 제 덩치 좀 보이소. 내가 이거 먹고 힘 쓰겠어요? 좀 더 주세요." 처음엔 식당 아주머니는 뭐 이런 애가 다있어?란 표정이더니, 며칠 지나면 바로 친분을 쌓아 놓았는지, 우리가 가면 알아서 듬뿍듬뿍~ 남학생들 밥 양보다 더 많이 담아 주신다. 친구는 내 밥을 보곤 내 친구를 차별하느냐며 항의해서 내 밥도 점점 늘어나 매번 많은 양을 먹어 대느라 배가 아파 죽을 것 같더니 어느새 위가 늘어났는지, 거뜬하게 먹어댔다. 그랬더니 정말 나도 살이 찌기 시작하여, 아마도 그 시절이 큰 애 만삭일 때 몸무게랑 비슷하게 찍었던 것같다. 스무 살, 다들 다이어트를 해서 몰라보게 살을 빼서 예뻐지던 친구들이 허다할 때, 나는 친구덕에 몰라보게 살이 쪄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몰라보고 있었고, 남편은(같은 과 였었다.) 대학 졸업할 때까지 내가 뚱뚱한 아이인 줄 알았었다고 했다.
 
 서로 살이 찌고 과 특성상 여학생들이 적었던 과 였던지라 여학생들은 화장도 잘 안하고, 고등학생들 마냥 등하교를 하였는데, 친구는 자꾸 나더러 이쁘다고 말했다. 처음엔 나도 화답으로 너도 예쁘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가만히 뜯어 보니 친구는 눈도 똥그랗고,쌍꺼풀이 가늘게 예뻤고, 얼굴도 잡티 하나 없이 피부가 너무 깨끗했었고, 머릿결도 부드럽고, 손도 통통하고 손가락은 가늘고 길었고 예뻤다. 특히 친구는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불렀고, 운동신경도 좋았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친구는 다 가지고 있었다. 나중엔 진심으로 예쁘다고 말해주고, 친구도 화답인양 나더러 이쁘다고 말해줬다. 서로 너무 예뻐보여 곁에 있는 남편에게 우리 너무 이쁘지 않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놀고들 있네. 여자들이 예쁘다고 하는 여자는, 남자들이 보면 하나도 안 예쁘다. 미의 기준이 다른다."라고 4가지가 없는 말을 겁없이 내뱉었다. 
그래도 내 친구는 예뻤다. 그리고 집중력도 좋고, 두뇌회전도 빨라 자격증을 무조건 한 번에 다 따버렸다. 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는 공대로 편입을 하여 그곳에서도 과 대표를 하면서 분위기를 휘어잡아 버렸다고 얘길했다. 그래서 그곳에서 남친도 사귀고 그랬었다고 했다.
어련할까!
 
 뚱뚱하고 예쁘지 않다고 면접 보는 곳마다 퇴짜 맞던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실력을 갖춰 전문직 회사를 들어갔고, 이직도 몇 번 하긴 했지만 가는 곳마다 사장님들께 신뢰를 받는 것 같았다.
지금은 회사 사장님이 급작스럽게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고, 어찌하다 보니, 친구가 사무실의 모든 일을 일임하고 있고, 사장님은 친구에게 이렇게 신세를 져서 너무 미안하다고 하시며 친구를 많이 의지하고 계시는 듯했다. 물론 친구는 이런 상황들이 너무 힘겹고, 울적하다고 전화를 해오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회사일을 묵묵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친구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나는 내 친구를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내 친구가 진정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 취업에서 퇴짜 맞았던 그 사춘기 시절,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것보다 공부를 선택하여 내공을 키웠고, 덩치가 크다고 남 앞에서 움츠러 들지 않고, 그렇다고 외모 가꾸기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남 앞에서 움츠러 든 것은 나였으며, 친구덕에 갑자기 살이 쪄 거울 앞에 비친 내모습이 혐오스러워 방학 때 몰래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람은 나였다.(시도해도 잘 빠지지 않아 배가 고파서 금방 포기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줄곧 여성의 아름다움 앞에서 당당한 사람은 누굴까? 질문을 던졌을 때, 계속 내 친구의 학창시절이 떠올랐고, 친구의 지혜로움에 뒤늦게 감탄했었다. 친구 생각이 많이 나서 연락 했더니 현재 전가족이 코로나로 확진되어 집에서 격리중이라고 했다. 역시 내 친구는 못하는 것이 없고, 안하는 것도 없구나!
 
 친구라고 살아오면서 혼자만의 고민과 슬픔이 없었겠느냐만,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의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친구덕에 나의 내성적인 성격이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은 친구의 외향적인 성격에 영향을 많이 받아, 덕분에 대학생활이 좀 재밌었다.
하지만, 남자들이 많은 과 특성상 남녀 간의 복잡 미묘하게 기분 나쁜 일들은 종종 있었다. 남자들은 이상하게 무시로 어깨동무 스킨십이 있는 듯한데, 그게 아주 불쾌해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했었다. 한 날은 남자아이가 내게 어깨동무를 갑자기 하면서 질문을 해오길래,기분이 안좋아 그 팔을 손으로 세게 탁 뿌리쳤더니, 기분이 나빴었는지 "거 되게 비싸게 구네!!!"라고 한 마디를 하는데도, 혼자 얼굴이 뻘개져 별 대꾸를 하지 못하고, 그냥 자리를 피했었다. 그저 내가 한 응징이라곤, 졸업할 때까지 걔랑 말을 섞지 않는 정도였다. 
친구는 어떡하나, 가만 지켜보니 어깨동무를 하는 남자아이가 있으면 살짝 장난치듯 하면서, 팔을 꺾어 비틀어 버렸다. 힘도 쎄니까 웬만한 남자들이 아프다고 엄살을 떨더니, 눈치 빠른 남자들은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나는 학교 다니는 내내 이런 내 친구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때론 내가 이 학교를 온 이유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고, 남편앞에선 듣기 좋으라고 그런 얘길 하지만, 아마도 곰곰 생각해 보면,나는 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란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다.
 
 만일 여성이 성을 새롭게 정의해 우리가 우리끼리 느끼는 매력을 긍정한다면, 신화가 더는 상처를 줄 수 없을 것이다.이 경우 다른 여성의 아름다움은 위협이나 모욕이 아니라 즐거움이고 찬사를 보낼 대상이다.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상처를 주거나 배신할 위험 없이, 쓸데없는 데 충성한다고 비난받을 위험 없이, 옷을 입고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우리 몸의 즐거움을 찬미하기 위해 차려입고, "다른 여성을 위해" 자신을 긍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452쪽)
 
이렇게 책을 읽고,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친구의 면면들이, 나만 알고 있기에 아까워 적다 보니 주절주절 사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하고, 쓰다 보니 이것이 지금 맥락이 맞는 것인가? 조금 의심이 든다. 
어쨌든 결론은 여성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알아봐 주고, 사랑해 주고, 북돋워 준다면 여성들은 더이상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은 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 같이 연대하며 여성이 여성을 이해해 준다면, 거울 앞에 섰을 때, 내가 나 자신을 혐오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존감을 떨어뜨릴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아름다움의 신화는 사회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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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26 1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셨군요. 완독 맞죠!!! 친구분과의 이야기 재밌게 읽었어요. 명랑 소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멋져요. 사장님이 시한부라면 암같은 건가 보군요. 친구분 멋져요. 이제 회사에서 남자들도 함부로 못하는 자리잖어요. 대학 친구중에 원단 회사를 들어가 유럽 독일에 출장을 자주 가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인정 받어 몇년 전에는 거의 사장이 파트너급으로 대한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그 친구 몇번 만났는데.. 묘하게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안 맞아서 몇번 보고 그 후에는 연락 안 하고 사는데.. 아마 연락 할 일 없겠죠. 나무님과 그 친구분 평생 우정 이어지길,,,,,

책읽는나무 2022-02-26 20:08   좋아요 4 | URL
친구네 사장님은 루게릭병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더라구요ㅜㅜ
회사는 어째 좀 위태해 보이기도 하구요...사위가 물려받을 것 같다곤 하던데...친구는 사위가 물려받아 인수인계 도와 주고 안정되면 회사를 나오려고 생각하더군요. 친구는 자격증도 많아서 다른 일도 생각하고도 있고, 여튼 걘 집에 가만 있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뭐든 할껍니다^^ 그 집에 있어도 된장 같은 걸 만든다던 그 친구에요ㅋㅋㅋ
경력 좀 쌓아서 조그만 건설회사 차리는 게 지꿈이래요ㅋㅋㅋ
과에 다른 친구도 몇 명 더 있었는데 저도 그 친구들과는 묘하게 뭔가 맞을 듯하면서도 맘 터놓고 우정이 안이어지던데, 유일하게 그 친구랑은 연락주고 받고 살고 있네요^^
기억님의 친구 분은 사장님 급으로 큰 성장을 하셨군요??
학창시절 친구와의 우정을 이어가는 건 어찌 보면 좀 쉽지 않은 것도 같아요. 저도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도 그렇구요! 여성들만 그런 걸까요??


scott 2022-02-26 2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아이들 방학동안 챙겨주면서 열독하신 모습 아름답습니다😍
멋진 리뷰!(친구분 에피소드 까지)
담달 이달의 당선작 예약 🤗

책읽는나무 2022-02-26 20:21   좋아요 5 | URL
아이들 챙기는 건 제대로 했는지는 잘모르겠어요^^
자다가 일어나 시간 없어 라면 끓여 먹이기도 하고, 책 읽다가 시간 놓쳐 짜파게티 끓여 먹이고...독보적 하다 늦게 들어와 대충 지네들이 챙겨 먹고 가기도 하고, 굶고 가기도 하구요ㅋㅋㅋ
암튼 정신없던 1,2 월도 끝나가고 이제 다음 주면 3 월!!!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학교를 가긴 할껀지???
워낙 확진자 숫자가 늘다 보니???
암튼 지켜볼 일이죠~^^
아...내 친구는 진짜 재밌는 아이라 모든 분들께 소개시켜 주고 싶어요.
그런데 알라딘은 내성적이고 조용한 분들이 많으셔서 깜놀하시겠죠?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2-26 2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움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 정말 동감합니다. 친구분의 에피소드 보면서 저도 뭔가 대학시절이 떠올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열등감만 가득했던 시절 같은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더 자라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좋은 책 함께 읽게 되어 즐겁고 좋았어요. 다음 달에도 함께 읽어요 나무님!

책읽는나무 2022-02-26 20:25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친구를 못만나고, 다른 친구를 만났더라면 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겐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걘 내가 맨날 느려터져 답답했었다고 그러더라구요ㅋㅋㅋ
저도 다달이 함께 읽고, 화가님과 친구처럼 다정하게 얘기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전 너무 책을 늦게 읽어서 3 월 책은 미리 사다 놨어요. 일찍 시작하려구요ㅋㅋㅋ

페넬로페 2022-02-26 2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친구분을 통한 리뷰~~
너무 잘 읽었어요.
아름다움이란 나를 성장시키고 앞으로 당당히 나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읽는나무 2022-02-26 20:54   좋아요 6 | URL
제가 너무 책 내용과는 좀 멀리 저기 삼천포로 가버리는 리뷰를 자꾸 써서 가급적 자제하려 했는데...어쩔 수 없이 친구를 팔아서ㅋㅋㅋ
친구는 책을 안읽으니까 여기 들어올 일은 없을테니까요^^
아름다움의 참 의미를 그 친구를 통해 배운 것 같네요?
암튼 공감해 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다락방 2022-02-26 2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구 한 명이 이쁜이 수술을 하고 싶어하길래 기겁했던 적이 있어요. 이런 수술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그런데 이런게 존재한다면 누군가는 한다는건가? 했는데 바로 내 주변에서 하고싶어할 줄은 몰랐거든요. 대학 때 쌍커풀 수술하고 돌아왔던 친구들도 떠오르고요. 왜 우리는 스스로를 아프게 하면서 아름다워지려고 하는지, 그게 진정 ‘내가 아름다워서 이제 자신감이 생겨‘가 맞는건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되물어야 했어요. 지금을 살면서 내가 가진 욕망이라는 건 정말 내 자신의 온전한 욕망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은 절반 이상이 세상이 주입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이 읽어서 즐거웠어요, 책나무 님. 앞으로도 함께 해주실거죠?

태그에 감사드려요!
:)

책읽는나무 2022-02-26 21:10   좋아요 2 | URL
산부인과를 가서 앉아 있으면 노화에 노출된 중년 여성들을 겨냥한 수술들의 광고 정말 많죠? 그리고 피부과도 그렇구요!!
이쁜이 수술에 관한 소문도 참 많더라구요. 저는 병원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그 광고글을 읽고 아..나도 나이 들면 해야 하는 건가?? 생각했던 적이 떠오르네요ㅋㅋㅋ
발바닥에 사마귀가 오랫동안 박혀 살을 찌르니 안되겠다 싶어 피부과를 처음 갔을 때 내 나이를 보고 당연히 얼굴 관련 시술받으러 온 줄 알고 상담부터 받으러 들어오라는 거에요.
세상에나~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아주 쉽게 진료받고 시술을 받길래 당연히 나도 그런 걸 상담받으러 왔다고 하는 걸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구요.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 바라는 당연한, 여자로서 아름다워져야 하는, 노화를 늦춰야 하는, 그것들을 초조하게 시도해 봐야 하는 건가?? 그랬던 마음들이 조금 싹트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흔들릴 필요가 없구나!! 하고 깨달았네요.
그러면서 오래전부터 흔들리지 않았었던 친구도 계속 생각났었구요.
우린 이제부터 흔들리지 않고, 내 만족으로, 그리고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아름다움을 유지해 나가는 자세 고게 필요할 듯 합니다^^

함께 해주실 거죠?
이 말은 어째 프러포즈로 들립니다??ㅋㅋㅋ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하고 싶어요.
능력이 안따라가서가 문제죠~
노력은 할 수 있습니다ㅋㅋㅋ
태그는 달아 놓고, 지금 북플 들어오니 순간 깜빡 했네요.
맞아요. 제가 아까 태그 달았어요.
꼼꼼하게 태그도 다 읽으셨군요?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2-02-26 23:41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북플에선 태그가 안 보여요!!! 낼 컴터 켜고 봐야지!!!

미미 2022-02-26 2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댓글보고 태그 봤는데 너무 재밌네요 나무님!!👍👍이번달에 함께 읽는 분들이 더 늘어난것 같아 반갑고 놀랍고 좋았어요~♡
저도 건축과나경영학과 갈뻔했어요.😅

책읽는나무 2022-02-26 21:19   좋아요 5 | URL
간만에 리뷰를 쓰는데 혹시나 글이 날아갈까봐 오랜만에 PC로 들어가 리뷰 썼네요~ PC에선 태그를 쓸 수 있더라구요. 장난삼아 썼었는데 다들 읽으셨군요?^^
맞아요~~자꾸 소문이 나서 함께 읽으시는 분들이 느네요?
다락방님이 책을 정말 잘 고르시고, 또 많은 분들이 꼬박꼬박 읽고 밑줄긋기,리뷰,페이퍼등을 써서 노출을 시키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같이 읽게 되시는 것 같아요.
거기엔 미미님도 부지런히 양질의 자료 조사와 함께 책의 느낌을 올리신 덕택도 크다고 생각 합니다. 지식을 나눈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국문학과 가고 싶었어요ㅜㅜ
저는 고등때는 문과였는데 대학은 수학도 못하는데 이과여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한 게 늘 후회가 되었거든요.
다시 되돌아 간다면 딱 하나만 했을 것 같네요.^^

미미 2022-02-26 21:40   좋아요 3 | URL
나무님 국문과 가고 싶으셨던거 본문에서 읽었죠!
저는 국문과를 졸업했는데 당시 놀기바빠서 어디가서 국문과 나왔다고 잘 얘기안해요. 나무님 글 읽고 정작 다녀놓고도 제대로 배우지못하고 활용하지도 못해 많이 찔렸어요. 졸업해서야 책도 더 읽고 대학때 제대로 해볼껄 후회됩니다. 이제부터 국문과 이상으로 같이 많이 읽고 이야기나눠요 나무님~♡
나무님 이야기 풀어가는 느낌이 이미 국문과 졸업생같아요ㅎㅎ

책읽는나무 2022-02-26 21:42   좋아요 4 | URL
앗!! 미미님 국문과 나오셨어요??
오~~부럽습니다^^
국문과 졸업생 미미님께서 국문과 느낌이 난다고 해주시니 기분 좋으네요^^
선생님께 칭찬 받은 느낌이에요ㅋㅋㅋ
이제부터 국문과 이상으로~~!!!!
아..네 알겠습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mini74 2022-02-26 20: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친구님 너무 멋지신데요 ㅎㅎ그런 친구를 자랑스런 맘으로 지켜보고 응원하는 나무님도 멋집니다. ㅎㅎㅎ 캠퍼스커플이셨군요. 정말 잘 읽었어요 ~ 나무님 *^^* 이 책 욕심내도 될까요 ㅎㅎ 주문했는데 뭔가 저만 한 템포 느린 ㅠㅠ

책읽는나무 2022-02-26 21:25   좋아요 5 | URL
친구는 좀 제겐 과분한 사람이었지 싶어요~행운이었죠^^
남편은...그런 사람이었네요ㅜㅜ
제가 제 발등을 찍었네요ㅜㅜ
책 욕심은 얼마든지 내도 괜찮습니다ㅋㅋㅋ
미니님은 또 금방 읽어내실 것 같아요.
그동안 계속 다른 책들 읽으시고, 영상도 만드시느라 시간이 많이 부족하실텐데 절대 늦지 않아요.
저도 한 번씩 미니님 리뷰 읽을 때 아...나만 안 읽었네? 왠지 나만 따 당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도 많이 합니다ㅋㅋㅋ
워낙 읽을 책들 밀려 있는 우리들이니 부지런히 읽고, 서로 자극 주고, 도움 주고, 얘기 나누다 보면 소확행 이루겠죠??^^

singri 2022-02-26 21: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흠 책나무님 베프이야기 넘 다정하네요. 부럽습니다.^^ㅇ이책 자기를 자꾸 돌아보게 하는것 같아요. 리뷰만으로 그런게 느껴져요.^^

책읽는나무 2022-02-26 21:30   좋아요 6 | URL
아...맞아요!!!
이 책은 더욱 내 모습 돌아보고, 들킨 것 같아 놀라웠고, 부끄러웠고, 위로받고, 섹스편에선 깜놀했었고 암튼 여러가지 감정이 생겼었네요.
약간 삼천포로 빠진 리뷰였는데도 이런 주제를 바로 느끼셨다니 싱그리님 직관력이 대단하십니다^^
암튼 다정하게 읽어주신 싱그리님의 다정함에 감사드립니다^^

잠자냥 2022-02-26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친구분 정말 모든 걸 다 하시네요! 코로나 확진까지!!! ㅋㅋㅋㅋ 친구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간 책나무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2-27 06:24   좋아요 4 | URL
저의 이상형!! 그리고 인형,오형^^
모든 형들이에요..ㅋㅋㅋ
저의 꿈이었던 국문학과 졸업생!
그리고 책 관련 출판사 편집인이란 직업까지!!
제가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꿈 꿔왔었던 모든 일을 다 해 본 잠자냥님 이십니다.^^
그런 저의 우상 잠자냥님께서 평을 해주시니 더욱 기쁩니다ㅋㅋㅋ

제 친구는 호기심도 많아, 늘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였는데 코로나 확진도 해보고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가족들 남녀의 반응부터 분석해서 나에게 설명하더군요. 참~~
이젠 격리해제 되었을텐데 사장님이 오전에 회사 잠깐 나갈테니 친구더러 마주치지 말자고 오후에 출근하라시면서 알아봐 달라는 지시는 엄청 많다고~~ㅜㅜ
옛날에도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많은 것들을 하더니만 어른이 되어서도 많은 일을 하고 있네요ㅋㅋㅋ

잠자냥 2022-02-27 11:32   좋아요 2 | URL
아니 우상이라니요. 국문과 갔더니 굶어죽으러 갔다고 다들 얼매나 잔소리를 하던지! ㅎㅎㅎ 다행히 굶어죽지는 않고 있습니다. 우상이라는 소리에 몸 둘 바를 몰라 오늘은 저기 구석에 있겠습니다!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2-27 20:31   좋아요 1 | URL
안돼요!!!
거기 가 계심 안됩니다.
어서 나오셔요~^^
나의 모든 형님!!!ㅋㅋㅋ

희선 2022-02-27 0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님은 대학에서 친구분과 남편분을 만나셨군요 누구하고나 바로 친해지신다니... 저는 모르는 사람만 있으면 말 하나도 안 해서 친구 잘 못 사귀어요 오래 사귀지도 못하는군요 제가 문제겠지요 책읽는나무 님 친구분은 아름다움을 아시는 분이네요 책읽는나무 님도... 아름다움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은 아니지요 자신이 잘 가꾸어야 하는 거네요 여성이 서로 그런 걸 알아본다면 더 좋겠습니다

책읽는나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2-27 06:33   좋아요 3 | URL
아...희선님 저도 그래요. 실은 저 낯가림 심해서 첨 보는 사람과는 말 못섞어요.^^
친구덕이었습니다. 쟤는 아무하고나 막 말을 거는 타입이어서 그래서 얼떨결에 친구가 되었던 것 같아요.
다른 동갑내기 대학 친구들은 연락하지 않아요ㅋㅋㅋ 그리 안 친해 지더라구요ㅜㅜ
걔랑 친구가 되면서 어쩌면 저도 영향을 받은 것도 같아요. 친구만큼은 아녀도 내성적인 성격이 조금은 내향적인 성격도 갖춘 듯도 하구요. 다 친구덕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학교 생활도 참 재미나게 보냈었구요^^
아름다움을 잘 가꾸어 잘 갖춘 사람들끼리 그걸 알아보고 인정하고, 격려해 줄 수 있다는 건 연대의 시작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나이 들수록 친구 사귀는 것은 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나마 알라딘에선 허물없이, 나이 관계 없이 친구가 될 수 있으니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02-27 0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도 완독하셧군요. 친구분과 나무님 얘기 너무 좋네요. 제가 아는 나무님과 정말 성격이 다를 거 같은데 어떤 경우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더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두분의 우정도 영원히...... ^^
이렇게 책을 읽고 그것을 자신의 개인의 경험과 연동시킬 수 있는게 또 책읽기의 매력이고, 글쓰기의 매력인거 같아요. 저도 사실 이 책 읽으면서 제가 만났던 수많은 만남들이 생각났는데, 특히 하고 싶은 얘기들이 대부분 학교 애들 얘기인지라 다 빼버렸어요. 그건 아무리 익명이라도 이런 공개적인데서는 하면 안될거 같아서요. ㅎㅎ 제 오랜 친구들은 왠지 다들 저랑 좀 비슷한데가 많은 애들인지라 나무님의 친구 얘기는 좀 부럽다 하면서 읽었어요. ^^

책읽는나무 2022-02-27 06:47   좋아요 3 | URL
이번 주는 계속 볼일이 생겨 그동안 미루면서 읽고 있어서 완독 하겠나? 하면서 읽었었는데 겨우 읽었네요.
읽고 나면 늘 뿌듯함이 있어요^^
읽으면서 떠오른 친구 얘기를 쓸까,말까 고민을 좀 하다가...이런 친구의 얘기는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리뷰에다 옮겨 버렸네요. 친구는 알라딘에 들어올 일이 없을테니까..하면서요ㅋㅋㅋ
혹시나 외모와 겉모습으로 인해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면 그걸 이렇게 극복한 여성도 있다는 걸 알았음 싶어 리뷰를 썼는데..이거 어째 우리끼리만의 수다가 된 것 같기도 하구요?ㅋㅋㅋ
제가 워낙 친한 사람들끼리만 아는 척하고 낯가려서 여기서도 그런 것 같아요^^
친구와 저는 너무나 반대되는 성격이어서 정말 서로 너무 낯설고, 적응 안되고, 답답할 때도 많았었는데 때론 그 다름이 서로에게 반하고 끌리는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잘 유지해 나가는 게 관건인데...그것도 연대라는 것의 연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다르다고 배척하지 않는 것!!!
대학 친구는 얘가 참 특이해서 다른 친구들도 주변에서 니네 둘은 참 다른데 잘 어울리네? 그런 말을 많이들 하는데...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이웃집 언니들은 또 저랑 성격이 비슷해서 조용조용하고 소심하고 그렇네요~ 딱 저 친구만 시끄러운 친구에요ㅋㅋㅋ

가필드 2022-02-27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완독 축하드려요 🍾 글 읽으면서 저는 제 학창시절 한창 먹을때였는데 뚱뚱하다며 놀림 많이 받았어요 이러면 안된다 저러면 안된다 이야기속에 수치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기도 했죠 😭 그 예민함에 지금도 많이 먹을때면 그때 생각에 흠칫 놀란답니다 그 만큼 강요하는 사회의 잔재라고 생각하면 씁쓸해지네요 지금은 외모보단 건강을 생각해서 자제하긴 하지만요

책읽는나무 2022-02-27 20:29   좋아요 2 | URL
축하 감사드립니다^^
뚱뚱하다는 사회적 기준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너무 희생양이 되어 살아 왔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모두는 만나 얘기할 때, 전혀 뚱뚱해 보이지 않아도 살이 쪘다고, 살 빼야 한다고, 모두들 본인은 살이 쪄서 빼야만 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책을 읽고 깨달았어요. 제 주변 친구들, 지인들과 대화하면 온통 살 빼야 하는 이야기가 항상 빠지지 않았어요. 저도 덩달아 코로나로 인해 5키로 정도 찐 상태라 살 빼야 한다는 의무감을 안고 살았구요.(아랫배는 진짜 빼야할 것 같긴 하네요ㅜㅜ)
헌데 여자들에게 지방은 호르몬 조절을 위해서도 좀 가지고 있어야 한대서 좀 놀랐습니다. 지방이 있음 살 쪘다고 생각해 왔었던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이제부터는 건강한 몸 가꾸기에 더 신경을 쓰고 살아가면 될 것 같아요.
우리 이제부터 외모보다 건강을 우선시 하며 함께 배워 나가 보아요^^

stella.K 2022-02-28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멘, 아멘. 할렐루야!ㅋㅋㅋ
남자 동기가 그러면 ˝그래. 나 비싸다. 니가 이래도 되는 존재가 아냐!˝
그랬으면 꼼짝없이 백기를 들지 않았을까요?ㅎㅎ
남자를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여자끼리 연대하는 게 더 중요하죠. 여자의 적은 여자란 말이
여자의 적은 남자라는 말 보다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ㅠ

그리고 사람은 인상 보다 심상이라잖습니까?
살면서 정말 공감하는 말입니다.
사람 외모보고 감탄하는 거 잠깐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2-28 22:02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그때 그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사이가 어색해 질까봐 암말도 못했었네요.ㅜㅜ 근데 그 동기는 지금 어떤 성인이 되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가끔 직장 내 성추행 이런 뉴스거리 제목을 접할 때 혹시 그 아이도??? 그런 생각이 들곤 하더군요. 그 아이뿐 아니라 은근 노골적인 행동들이나 언어들이 지금 생각해 보니 성추행이었고, 성희롱이었단 걸 졸업하고 한참 있다가 알게 되었네요. 이런~~ㅜㅜ
바보 같이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러면서 그냥 듣고만 있었구요ㅜㅜ
그때 이런 여성주의 책이 있다면서 읽어보자고 하는 다락방님 같은 사람이 많았더라면 또 나는 그때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구요.
그러했다면 여자의 적은 여자다!! 란 그런 프레임에 갖혀 정말 그렇네? 하며 속아 넘어가지 않았을텐데~싶기도 하구요~^^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바꾸고 살면 되겠죠?^^

외모보다 심성!!!
맞아요~^^
저도 이제부터 더욱 정신 차리고 사람 속마음을 먼저 봐야겠구나!! 이 책을 읽고 많이 느꼈습니다.
티비 보면서 연예인들 보고 예쁘다고 침 질질 흘렸던 시간들 참 부끄럽더라구요ㅜㅜ

psyche 2022-03-04 0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도 과커풀이셨군요. 반가워라! ㅎㅎ
친구분 에피소드와 함께 한 리뷰 너무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제 친구들도 떠올릴 수 있어서 더 좋았네요.

책읽는나무 2022-03-04 14:29   좋아요 0 | URL
네..네
안그려도 프시케님 소식 들었었죠.
저도 그쪽 과네요~ㅋㅋ
프시케님은 남편분이 먼저 다가 온 케이스이신 듯한데~전 제가 먼저 사귀자고? 한 케이스라~~부끄러워 소문내고 있진 않습니다^^;;;;
남친이든, 친구든~~서로 알게 되고, 우정을 나눈 옛시간들을 떠올리면 모든 것이 희석되어서 일까요?
다 좋게 기억되어 있는 듯 합니다.
너무 동화처럼 기억되어서인지~책을 읽으면서 줄곧 당당했었던 친구를 떠올리며 나도 그렇게 불끈!!! 두 주먹을 쥐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