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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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강렬하여 분명 기억에 남는데 이반지하라는 작가가 도대체 누군지? 감을 잡지 못한채 우연히 알라디너 TV 영상에서 넋 놓고 보았다. 그리고 작가의 존재는 또렷하게 각인되었다. 개성이 강하여 누구나 그럴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영상의 유쾌한 모습과는 다르게 고독한 이반지하의 모습이 읽힌다. 특히 ‘이반지하의 말‘ 편은 하나, 하나가 삶이 잘 녹아든 모습의 어록들이라 두 번씩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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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2-04-30 0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도 영접하셨군요~ ㅎ

책읽는나무 2022-04-30 22:31   좋아요 1 | URL
네. 영접하였습니다.
햇살님도..^^
 

4부- 자유를 관리하는 여성들편이 마지막 편으로 끝이 난다.
읽으면서 좀 순진하게 뭔가 끝맺음 편에서는 속시원한 해답이 있기를 기대한 것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무엇을 기대하고 바란 것일까?
특히나 좀 있으면 뒤집히는 세상에서 말이다.

‘자유가 정치적 삶에서 경제적 삶으로 재배치되면서 자유는 경제적 삶에 내재된 불평등의 대상이 되고, 동시에 불평등을 유지하는데 일조하게 된다‘(266쪽, 웬디 브라운의 <민주주의 살해하기: 보수주의자의 은밀한 공격>)

성매매 종사자의 여성들에게 진정한 자유가 있단 것인가?
웬디 브라운의 책에서 인용문에 제시된 경제적 삶의 불평등을 유지하는데 일조된 삶이 바로 여성들의 삶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의 개인은 없고, 그저 성상품화된 모습으로만 존재하여 부채의 수렁속에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룸살롱 문화가 난무할까? 생각하다 보니, 예전 20 여 년 전 직장생활을 할때 접대 문화가 어렴풋하게 한 번씩 떠올랐다. 다니던 회사는 하도급 업체였었는데 원청 업체에 정기적으로 술접대를 하는 일이 빈번했었고, 원청 업체의 노골적인 접대를 요구하는 일이 잦았다. 접대는 늘 술접대다 보니
룸살롱에서 이루어졌고, 2차 접대도 당연했었다. 늘 그런식의 시스템이었지만 그리 깊게 생각해 보질 않았던 시절이었고, 뭐랄까, 그저 쉽게 돈을 버는 세상이 따로 있나 보다,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일이다.라고 치부했었던 것 같다. 아니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힘겹게 읽히는 대목들이었다. 내가 뭐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술접대 문화가 오랜 시간 뿌리 깊히 박혀 있었기 때문에 성매매 문화가 더 성행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여성들의 경제적인 사회활동이 넓지 못한 것도 어쩌면 성매매의 세계에 쉽게 발을 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란 것도 안타깝다.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고, 문제 해결이 될 수 있는 상황과 방법은 계속 강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여성들은 걷잡을 수 없이 희생되는, 그야말로 미친 세상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인데...앞날이 깜깜하다.











재학생 1만 명 이상 대학 중 2011년 이전에 ‘졸업유예 제도를 도입한 26개 대학의졸업 유예 신청자는 2011년 8270명에서 2013년 14975명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심제획 김경근, 2015). 게다가 여자 대학생의 초과 등록률이 남자 대학생의 초과 등록 보다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재성, 2015), 여자 대학생은 남자 대학생보다 더 오래 학교에서 교육받지만 더 적게 노동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이다.
- P298

결국 ‘남성의 돈, 그중에서도 ‘눈먼 돈을 나누어 써야, 이 빚은 모두 상환될 수 있다. ‘눈먼 돈‘은 ‘주인 없는 돈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터뷰한 많은 여성들은 룸살롱과 같은 접대가 이루어지는업소에서 남성들이 결코 자기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한국 사회 ‘접대비의 규모는 9조 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룸살롱은 접대가 선물로 제공되는 장으로 남성들은 상대 남성에게 여성을 선물하며, 혹은 여성들에 의한 ‘접대‘를 선물하며 유대를 공고히 한다. 여성들을 매개로 남성들의 공적 친교를 가능하도록 하는 ‘접대비‘는 남성들의 임금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남성들이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지위를 만들어내는 돈이다. <다혜>는 ‘눈먼 돈의 출처와 흐름, 목적을 간파하고 자신의 몸을 타고 흘러가는 이러한 돈을 집어삼키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 P342

13...물론 접대비가 모두 성매매 업소에서 사용된 것은 아니다. 2015년 유흥업소에서사용된 법인카드의 공식적 사용금액은 1조 1천억 원을 넘었고, 룸살롱에서만 6772억 원,
단란주점에서 2013억 원, 요정에서 1032억 원이 결제되었다 (김동호, 2016).
- P342

성매매를 성별화된 경제 체제의 문제로 구성하지 않는다면 구제된 여성 한 명의 빈자리를 다른 여성이 채우는 현실을 피할 수없다. 또한 ‘노동 없는‘여성들에게 신용이 부여되는 현실에 도전하지 않으면 ‘여성의 매춘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매매경험을 가진 여성들에 한정된 구제 활동과 임파워 활동을 넘어 성매매 문제를 이 시대의 여성 문제로 적극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동시에 금융화, 부채 경제, 신용의 민주화라는 최근의 변화가 여성들의 몸을 본원적 토대로 삼고 확대재생산하는 현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화하는 후속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앞으로 현실 경제체제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을 통해 성매매 문제 해결이 모색되길 바란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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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4-28 07: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의 자활을 돕는 것 말고 다른 무슨 방법이 있을까, 저도 그 생각 많이 했어요.
잠시 큰 돈을 만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 상하고 맘도 힘들고 그리고 더 큰 부채의 늪에 빠져버리니까요.
신용 업체의 대출 조건 강화 같은 걸 생각해 보지만, 그게 그렇게 쉬울 것 같지도 않구요.
여러모로 답답해요. 그죠?

책읽는나무 2022-04-28 08:33   좋아요 3 | URL
세상 구조도 바뀌어야 하고, 법도 바뀌어야 하고, 금융권의 구조도 바뀌어야 하고....바뀌어야 할 요건들이 참 많겠더라구요.
그래도 그중 근본적인 문제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의 범위가 가장 큰 문제인 듯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경제적으로 평탄치 못하여 유혹에 빠지게 되니...ㅜㅜ
남녀 임금차별도 크게 변화하지 못했고, 그리고 취업난, 특히나 대학등록금부터 난항이니...정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그래서 결국 결론은 성매수자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밖에?
답답합니다. 돌고 도는 쳇바퀴 같아 보입니다.
여자들만 희생되는 쳇바퀴네요ㅜㅜ

수이 2022-04-28 10: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법도 그렇고 사회 풍토도 그렇고 거의 혁명에 버금가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혁명에 반대하는 이들의 반발도 엄청날 거 같아요. 톱니바퀴처럼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 시스템 자체가 가장 문제인 거 같아요. 알면서도 눈 감아주고 눈 감고 나는 모르는 일이다, 이걸 대낮에 일하는 이들이 모를 일이 아닐 텐데 구조 자체가 너무 거대하니까.

책읽는나무 2022-04-28 14:57   좋아요 1 | URL
풍토!!! 맞아요. 풍토가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반발편에 선 사람들은 절대 바뀌지 않겠죠??
윤리의식이란건 타고나는 것일까? 가르쳐야 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르쳐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받아들여진다면 다행이겠지만요.
그리고 일단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인 듯 합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 유혹하기 쉽고, 유혹당하기 쉬우니...윤리적 의식은 또 내팽겨 쳐질테고...책을 읽으면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게 먼저인가? 저게 먼저인가? 계속 윙윙거리더군요ㅜㅜ

미미 2022-04-28 1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입법부인 정치에 여성들이 절반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일하게 20프로 정도였는데 그마저도 최근에 무너져서 여성비율이10프로가 되었대요. 알라딘에는 여성비율이 높다니까 우리가 계속 읽고 쓰고 하다보면 그 글을 읽은 젊은 여성들이 변화하고 깨우치고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그렇게 의식이 전파되서 작은 변화가 쌓이고 쌓여 큰변화를 이룰 날이 오지 않을까싶어요.^^

얄라알라 2022-04-28 14:30   좋아요 4 | URL
오늘 중간 중간 북플에서 많은 좋은 글과 댓글을 읽고,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만 그 중에서도 미미님 마지막 문장 ˝쌓이고 쌓여...˝이 부분 감동입니다.
같이 읽고 전하고, 댓글 피드백과 응원하는 것도 작은 노력들의 더하기란 생각이 들어서^^ 새삼스레 ~

책읽는나무 2022-04-28 15:14   좋아요 3 | URL
미미님....여성을 위한 정책이나 시스템은 그 누구도 아닌 여성이 여성을 위한 일을 하는게 옳겠죠? 남성들이 여자 마음을 어찌 다 알겠어요.
입법부에 여성의 비율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이웃나라이지만 안타깝습니다.ㅜㅜ
알라딘 사장님도 알라딘에 여성독자들이 많은 걸 좋아하실까? 문득 의심이 듭니다. 이젠 모든 게 의심의 눈초리!!ㅋㅋㅋ
예전에 옛 조사장님 인터뷰를 읽었었는데 서평가들중 기억나는 사람이 있냐는 대목에서 로쟈님을 지목하셔서..남자를 좋아하시는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던적 있었거든요. 개인적인 추억과 취향이셨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만~^^
암튼...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 더 많이 읽고, 그 사람들의 의견도 같이 공유하면서 생각을 키워나가는 것도 참 중요하겠단 생각을 미미님의 댓글을 통해서도 깨닫습니다.
댓글도 참 중요하고 큰 깨우침이 되는 시간들입니다.
감사해요^^

얄라님....저도 어제 오늘 내가 읽은 책으로 인해 생각들을 전해 받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혼란스러우면서도 많은 깨우침을 얻었던 시간들이었네요. 전 늘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의 고루한 선입견들을 반성하는 시간들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알라디너님들의 글에서도 많이 배우게 되구요^^
미미님의 글처럼 ‘쌓이고 쌓여~‘ 이 대목은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져 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얄라님도 많이 읽으셨죠??
힘내서 빨리 완독하세요.
그리하면 완전 분노의 세상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정말!!!!!ㅜㅜ

미미 2022-04-28 15:15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얄라알라님을 비롯해서 영향력있는 글쓰기 달인들이 이곳에 많다는 사실이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글은 파장이 길기도 하니 함께 응원하고 이어가다보면 그것들이 힘이되어 좋은일들이 생기겠죠!

희선 2022-04-29 0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하려면 왜 접대를 해야 할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것 자체가 없어져야 할 텐데 싶어요 그걸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책읽는나무 2022-04-29 22:56   좋아요 2 | URL
우리나라 문화가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접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접대가 대부분 룸살롱에서 이루어지는 게 허다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김영란법 이후로 좀 괜찮아졌을진 잘 모르겠군요. 그래도 뒤에선??
예전에 티비에서 영화계 인터뷰를 본 기억이 떠오르는데 영화계에 여성 감독이 많지 않은 이유중 하나가 접대가 문제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의식있는 젊은 감독들이 문화를 많이 바꿨다더군요. 룸살롱에서 찻집으로요. 그 감독들이 박찬욱 감독이랑 봉준호 감독들이 문화를 많이 바꿔가고 있다더라구요. 모든 계통들의 접대 문화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독서괭 2022-04-30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못 들어온 동안 책나무님이 이책 열심히 읽으신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였네요! 전 이제 시작합니다^^; 술접대문화 때문에 성매매가 더 성행하게 된 것 같다는 말씀 맞는 것 같아요. 옛날보단 나아졌다고 믿고 싶은데.. 여성들이 직장에 많이 나가니 배제하고 룸살롱 갈 수가 없어서 같아 가서 여자들에게는 남성접대부 붙여준단 얘기도 들었어요😓

책읽는나무 2022-05-01 08:18   좋아요 1 | URL
응원합니다.
왤케 괭님의 독서는 예쁘고 귀엽죠??
바쁘신 와중에 신중히 책을 선택하시는 괭님^^
밑줄긋기의 책들은 독보적으로 들어가 링크해서 올리다 보니 책이 노출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보니??..
암튼 그냥 저냥 한 꼭지씩 읽고 나름의 짧은 소감을 적다 보니 한 달이 지나면 어느새 페이퍼 양이 늘어나 있더군요? 저도 놀랐어요ㅋㅋ
그래서 리뷰 따로 안써도 되겠군~나름의 철칙도?
꼼수 쓰는 회원이자 독자입니다^^ㅋㅋㅋ

암튼 4부에선 술접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계속 개인적으로 꽂혔었어요. 옛날보다 나아진 게 맞을까요? 아마도 많은 눈들을 피해 뒤에서 더한 세상이 펼쳐져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어젠 남편과 성매매 얘기를 나누긴 했는데, 내가 알지 못한 세상이 또 있더군요.ㅜㅜ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들이 복수하는 심정으로 남성 접대부를 찾는다는 이야기며...아..도대체 이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그런 생각도 들고..
어떻게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가?얘길 나눠도 남편 말이 남자와 여자가 있는 한은 절대 이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참나..세상 우울해지더군요.
혹시 자기는 텐프로를 알아? 물었더니 뭐라고 뭐라고 설명을 하길래 등짝 스매싱 날려 줬죠...이제는 회식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회식은 1차에서 끝내라고, 절대 그런 접대는 주도해선 안된다고 등짝 스매싱 또 몇 차례!!! 본인은 좋아하지 않는다는데 그 말도 기분 나빠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면 안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온당치 않은 방법이라고 말해야지!! 하면서 어젠 남편을 쥐잡이 했네요. 그리고 아들에게도 교육 시키라고 명령하고...쩝~
그래놓고 돌아서서 지금 내 말투도 잘못된 것이 아닐까? 요즘 모든 게 헷갈리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독서괭님도 완독하신다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다락방님은 읽지 않고 자세히 몰랐으면 더 좋았을까? 고민스런 댓글도 쓰셨는데 저도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며칠 혼란스러웠어요. 지금도 이 책 표지만 봐도 한숨이..ㅜㅜ
그래도 결론은 읽길 잘했다는 생각 여전합니다. 읽고 알아야 좀 더 고민해 보고, 행동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전 여성주의 책만 읽으면 매번 남편 쥐잡이 하느라 바쁘긴 하지만요^^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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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읽을수록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읽는 것이 쉽지 않은 책이었다. 한 사람의 독자로 ‘그저 읽어낸다.‘는 것이 옳은 행동인 것인가, 혼란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성매매 산업이 심각한 ‘여성 문제‘로 재인식되어 해결책이 모색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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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4-27 18: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책읽는나무 2022-04-27 19:28   좋아요 3 | URL
날짜가 임박하여 겨우 읽어냈네요^^
저도 단발머리님께^^
👍👍👍👍👍👐

다락방 2022-04-27 1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휴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책나무 님!!

책읽는나무 2022-04-27 20:24   좋아요 3 | URL
저야...그래도 집에서 편히 읽었지만, 다락방님은 직장도 다니시고 말일은 더 바쁘셨을텐데...더군다나 코로나 때문에도 더욱 힘드셨을텐데 읽으시느라 더 고생 많으셨죠~^^ 늘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늘 놀라움이 들곤 하여 책을 선정하시는 그 섬세함과 노고에 더 감사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거리의화가 2022-04-27 20: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진짜 이 책은 읽어내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책읽는나무 2022-04-28 08:11   좋아요 2 | URL
제 마음이 화가님 마음. 그리고 모두의 마음입니다.
화가님도 읽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mini74 2022-04-27 21: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써야 하는데 ㅠㅠ 감정이 앞서서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요 ㅠㅠ 나무님 👍

책읽는나무 2022-04-28 08:14   좋아요 2 | URL
왜 감정이 앞선다고 말씀하시는지 충분히 공감됩니다.
이런 책들은 읽는 감정들과 후기를 쓰는 감정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괴로운 것 같아요.
그래도 울 미니님이시라면? 잘 정리해서 시원시원하게 잘 쓰실 것 같아요^^

singri 2022-04-27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헤쳐나오는 기분이었어요 읽는내내.
나무님 수고많으셨어요.

책읽는나무 2022-04-28 08:16   좋아요 3 | URL
아...책을 헤쳐 나온다!!!
아...맞아요.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읽을수록 수렁에 빠지는 기분!
그곳을 헤쳐 나오는 기분!
맞아요. 그거였어요. 싱그리님^^
싱그리님도 같이 읽고, 느껴주셔 감사합니다^^

미미 2022-04-27 2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독 수고하셨어요!!나무님🌹
저도 더 많은 여성들, 남성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04-28 08:20   좋아요 4 | URL
미미님의 이 책에선 무수한 플래그가 달리고, 밑줄 그으시던 영상이 계속 잔상에 남았었던 책입니다.
왜 그랬었는지? 왜 그럴수밖에 없었던 건지? 읽으면서 알 수 있었어요.^^
여성,남성 모두 함께 읽어야 한다는 그말, 공감합니다. 전 법을 만드는 사람들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나라는 법을 만든다는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는 나라다 보니...이걸 어쩌나? 싶고...그래서 심란했었네요.

가필드 2022-04-27 2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완독 하셨군요 수고많으셨어요 ☺️

책읽는나무 2022-04-28 08:21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가필드님의 응원도 제겐 늘 큰 힘이 됩니다^^

기억의집 2022-04-28 0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수고하셨어요. 성매매 세계가 단순하지 않아서 여성의 성착취가 굉장하죠. 성매매는 거의 포주 끼고 하는 것인데, 정말 헤어나오기 힘들대요…

책읽는나무 2022-04-28 08:24   좋아요 2 | URL
정말 책을 읽고 알지 못했었던 세계를 너무 깊게 알아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것도 한 일면이겠죠? 무수한 사례들이 더 많을텐데...
그냥 온세상이 비리와 성매매 세상인 듯 합니다ㅜㅜ

페넬로페 2022-04-28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읽고 인식하는 것이 먼저이니 책나무님 잘 읽으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책읽는나무 2022-04-28 15:1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읽기 쉬운 책, 재미난 책, 어려운 책,
힘든 책....그래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바로 읽기 힘든 책인 듯 합니다.
힘들어도 이런 책들은 자주 읽어나가야 할 책이겠죠?^^
 

3 부 - 금융이 재편하는 성산업 편에서는 저축은행, 사채업계등의 금융권은 여성 전용 대출 상품을 활용하여 높은 이자를 매겨 그들의 잇속을 늘린셈인데 이것은 절대적으로 경제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부채로 인한 성관련 산업이 어떻게 나라의 금융시장에서 경제적, 사회적, 도덕적으로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것인가?

종사자들의 인터뷰 부문은 정말 놀랍고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았다.
채권 채무 관계의 근본적 속성이 권력관계(189쪽)에 묶여 있어 성산업에 연루된 여성들의 삶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바뀔 수 있을지 읽는 내내 답답하다.

여전히 케이블 채널에서는각종 대출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는 ‘쉽다‘, 빠르다‘라는 설명과 함께 여성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으며, 사치스럽고 어리숙한 여성들을 광고에 등장시킴으로써 "여성과 금융에대한 성차별적 이미지"를 각인시킨다(권도연, 2009), 여성 전용 대출상품이 개발될 수 있는 비밀 역시 채권추심에 있다. (송태경)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채권추심이 수월하기 때문에 여성전용 대출 상품이 등장했다고 지적한다. - P191

현재 강남의 대형 룸살롱에서 일하는 30대 남성 박팀장은 유흥업소 종사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자신이 지급한 마이킹을 상환하지 않은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했을 때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추심하겠다는 계획을 당당히 밝힌다. 현재 채무자를 보호하는법률로는<박팀장>의 계획이 제재받지도 않을뿐더러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이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악질적인 채권추심을 당하는 것이 악명 높은 사채 자금을 사용했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불법인 미등록 대부업체를 이용했기 때문에 발생한극단적인 사례라고 가정해서는 곤란하다. 부채 경제 안에서의 채권추심은 여성들의 사례처럼 채무자들의 삶을 개별화해 포섭하는 전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P193

우에노 지즈코(上野千子, 2012[2010])는 매춘의 가격에 대해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지불하니 남자가 여자에게 매기는 가격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사실 남성 스스로가 자신의 성욕에 높은 가격을 매긴것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그들은 부가가치가 있는 여성에게만 욕정을 느낌(그렇다고 자신에게 암시함)으로써 자신의 성욕이 평범한 남성의 성욕과 다르다는(더 고급이라는) 것을 자신에게(그리고 다른 남성에게)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같은 책, 240), 이런설명을 참고한다면 텐프로라는 업소를 통해 ‘고급‘으로 인정받는것은 결국 구체성을 상실한 여성 접대부가 아니라 그곳을 이용하는 남성 고객이다.
- P227

그러므로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부풀어 오른 풍선을 누르는 데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금융화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금융화된 성산업 내 여성들의 삶을 분석하기 위해서도 자유ㆍ강제의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논의를 넘어 금융자본이 성매매 경제를 경유하며 확대되는 현실에 대한 해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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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어른이 되고 싶다.

제대로 된 어른이 아주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이상의 제야가 생기질 않기를...

사람들은 내가 겪은 일이 먼지인 줄 안다. 먼지처럼 털어내라고 말한다. 먼지가 아니다. 압사시키는 태산이다.
꼼짝할 수 없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움직일 수 있다. 걷고 보고 말하고 달릴 수 있다. 울고 웃고 판단할 수 있다.
나는 쓸 수 있다. 나는 하고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 P86

제야는 생각했다. 방에만 처박혀 있다가 미쳐버리는 자기를, 다들 그럴 거라고 생각해도, 그게 피해자다운 거라고 해도, 제야는 그럴 수 없었다. 미치고 싶지 않았다.  - P116

안전해지고 싶었다. 제야는 눈물을 닦았다.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제야는 강해지고 싶었다.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제야가 말했다.
잘못은 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했어요.
- P117

잘해주는 게 아니라 걱정하고 아끼는 거야.
너무 노력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노력해야 해, 이모가 단호하게 말했다. 사람은 노력해야 해. 소중한 존재에 대해서는 특히 더 그래야 해.
노력은 힘든 거잖아요. 제야가 중얼거렸다.
마음을 쓰는 거야. 억지로 하는 게 아니야. 좋은 것을 위해 애를 쓰는 거지.
제야는 일기에 이모의 말을 썼다. 언젠가는 이모의 말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랐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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