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았던 편의 가장 좋았던 작가의 글.
덕분에 나도 연어를 먹기가 미안해질 정도다.
연어 스시 좋아했는데....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동물을 주제로 하는 축제의 방향이 바뀌어야 함이 절실하다.

종종 작가가 느끼는 지역축제의 한계성에 대한 진지한 통찰도 있지만, 여전히 김혼비는 김혼비다.
김혼비만의 매력이 발산하는 여행기다.
헌데 박태하 남편도 만만찮다.
남자 김혼비다.
사자에게 머리 물리는 남자.
나 오늘 이 여자 믿고 간다. 라고 외칠 줄 아는 남자.
멋진 여자 곁에 멋진 남자였네.



장한다. 하지만 물살이들을 한정된 공간에 억지로 가두어 놓고 수백 명의 사람이 동시에 달려드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채집이나 천렴은 세상에 없다. 축제에서 맨손잡기라는 것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행위다. 겁에 잔뜩 질려 패닉 상태에 빠진 점프대 위의 돼지와 물속에서 미친 듯 도망치는 연어가 뭐 그리 다를까.
"어차피 곧 먹힐 운명인 돼지였다."라는 말만큼이나 "어차피먹힐 연어다."라는 말은 비겁하다. 어류가 고통을 민감하게지각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과학 연구들도 쌓여 가고 있지만 그 전에 연어의 처절한 몸부림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것은돼지가 내지른 것만큼이나 크고 무시무시한 비명이었다.
‘체험‘이라는, 교육적이면서 적당히 모험적인 느낌까지섞여 있어 어디에 갖다 붙여도 그럴싸해지는 마법의 단어로포장한들 결국에는 대량 살상 행위의 일부가 되는 체험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일 리도 없다. 최근 몇 년 새 동물원이 "자연에서 동물을 뚝 떼어 도시로 데려와 전시하는 가혹한 공간"이자 "가장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대면하는 곳"이라는비판적 공감대가 조금씩 넓어져 가고 있는데(모 TV 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박사가 쓴 표현을 빌렸다.) 축제 속 맨손 잡기는 그걸 훌쩍 뛰어넘는다. 대면하자마자 죽이는 거니까. 아니, 죽이려고 대면하는 거니까. 동물을 대상화하는, 그 - P224

들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방위적으로 송출하는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은 그 메시지를 내면화하고 펄떡펄떡 뛰는 생명을 제 손으로 너무나 간단하게 앗아 가는 전능의
‘손맛‘까지 알게 된다. (물론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게 하는보호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지만 이는 극히 소수이며, 물고기가 겪는 고통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동물을 아끼는 사람이 인간도 아낀다."라는 말은 믿지 않지만(히틀러만 봐도 그렇다.)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인간에게도 잔인하다."라는 칸트의 말은 믿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라는 말로 맨손 잡기 같은 체험을 요약하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인간의 생명 vs. 동물의 생명‘이라는 화두까지는 어림도 없고, ‘인간의 재미 vs.
동물의 생명‘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인간의 재미‘를 선택하는 그 해맑은 가학성이 별생각 없이 돼지를 번지점프대에 세우기도 하는 것이다. 아마 누군가에게는 번지점프하는 돼지를 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고 즐거운 유희였을 것이다. - P225

다가 한 마리가 물살을 타 넘어 시야에서 사라지자 "넘었다!"
환호성을 뱉을 만큼, 그래, 이런 장면을 원한 거라고!
정말 그랬다. 연어축제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건 바로 이런 거였다. 연어가 거센 물살에 맞서다가 온 힘을 다해 도약하는 순간 같은 것. 그 순간 우리 마음에 넘실대던 따뜻한 바닷물 위 윤슬 같은 감정, 도망치는 헤엄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헤엄, 지켜보는 사람들이 어느샌가 연어와 한마음이 되어 연어의 전진을 응원하고, 그 응원이 조금씩 번져서 연어의 존재를 응원하게 되는 경험. 아이들이 체험해야 할 좋은 교육이란 연어를 쫓을 때의 스릴도, 연어를 만졌을 때의 촉감도, 연어를 맨손으로 잡아 구워 먹는 재미도 아니고 눈앞에 있는 이 생명이 얼마나 대단한 여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경이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 나아가 아무리 먹기 위해 기르는 생물이라고 해도 어떻게 하면 그 생물에게 가해지는 통증과 고통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아닐까.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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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자랑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김혼비.박태하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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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축제를 몇 군데 찾았다가 실망한 후론, 부러 찾지 않는 곳이 지역 축제였던지라, 실은 이 부부가 지역축제를 어떻게 취재를 하여, 입담을 살릴지 궁금했었다. 신기하게도 허술한 축제의 묘한 단점들을 콕콕 집어 내고 있어 상당히 공감되는데, 글이 밉지 않고, 쿡쿡 웃음이 나면서 몇 군데는 찾아가고픈 생각이 들게 만든다. 마지막 편에 나온 산청 곶감의 촉촉함처럼(먹어 봤어요.) 은근 촉촉하고 진득하게 스며드는 여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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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11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의령 의병축제 가고 싶어요. 망개떡 좋아하거든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11 12:11   좋아요 2 | URL
망개떡 좋아하시는군요?^^
전 밀양 축제 편에서 낄낄 거리고 웃다가, 가깝기도 한데 밀양 축제 한 번 가봐? 그런 생각을 좀 했더랬습니다^^
망개떡 상한다는 대목도 좀 웃겼어요ㅋㅋ
산청 곶감 진짜 맛있던데..^^
하동 대봉 곶감도 맛있고,
곶감 이야기도 나와서 반가워 산청 곶감 축제도 가보고 싶은데 정초부터 한다고 해서.....ㅜㅜ
왜 정초부터 할까요??
암튼 책의 초반은 조금 느릿하게 읽다가 중반 넘어가니까 술술 읽히더군요..재밌었어요^^

희선 2022-07-12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역축제 거의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거 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축제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살면 가기 쉬워도 멀면 가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 책이 나와서 어떤 지역축제가 있는지 알겠습니다


희선
 

1편-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일기장에서)

여자는 전쟁에 참여 했어도 전쟁의 역사가 없다.
‘전쟁은 살인 행위‘ 라는 여성들만이 느끼는 혐오감과 공포심이 남자들이 인정할 수 없는 전쟁의 역사로 인식되었을까?
남자들은 전쟁에 참여한 여자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여자들은 전쟁에 참여하면서 보았고, 저지른 행위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 입을 다물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적인 남자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놓고도, 자신의 역사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결과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하나의 세상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결과가 되었다는 것이다.
거다 러너도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얘기한 여성들의 역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그 역사 말이다.
사라진 여성의 역사를 이렇게 하나씩이라도 알아가는 것은 크나큰 놀라움도 있겠으나, 전쟁에 관한 역사, 즉 남성의 역사였든, 여성의 역사였든...전쟁에 관한 주제는 좀 괴로운 공부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난 말일 경,
어떤 느낌으로 남게 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우리는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알았다. 우리는 모두 ‘남자‘가 이해하는전쟁, ‘남자‘가 느끼는 전쟁에 사로잡혀 있다. ‘남자‘들의 언어로 쓰인 전쟁. 여자들은 침묵한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할머니의 이야기를 묻지않았다. 나의 엄마 이야기도 심지어 전쟁터에 나갔던 여자들조차 알려들지 않았다. 우연히 전쟁 이야기가 시작되더라도, 그건 ‘남자‘들의 전쟁 이야기이지 ‘여자‘들의 전쟁은 아니다. 이들의 행동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 매번 똑같다. 집에서나 전쟁을 같이 치른 여자들의 모임에서만 잠깐 눈물을 보인 뒤, 비로소 자신들의 전쟁, 나는 알지 못하는 전쟁에 대해서 입을 연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알지 못하는 여자들의 전쟁, 취재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여러 차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들의 목격자가 되고 유일한 청취자가 되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치가 떨리도록 극악하고 참혹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여자들이 이야기할 때, 그들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읽거나 들어서 익숙한 내용, 그러니까 어떤 이들이 얼마나 영웅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승리를 거뒀는지, 아니면 어떻게 패배했는지,
어떤 기술들이 사용됐고 어떤 장군이 활약했는지 따위의 내용은 아예없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여자들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것이고, 또 여자들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여자‘의 전쟁에는 여자만의 색깔과 냄새, 여자만의 해석과 여자만이 느끼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여자만의 언어가 있다. 그곳엔 영웅도, 허무맹랑한 무용담도 없으며, 다만 사람들, - P17

때론 비인간적인 짓을 저지르고 때론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만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땅도 새도 나무도 고통을 당한다.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고통스러워한다. 이들은 말도 없이 더 큰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왜? 나는 여러 번 자신에게 물었다. 절대적인 남자들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놓고 왜 여자들은 자신의 역사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을까? 자신들의 언어와 감정들을 지키지 못했을까?
여자들은 자신을 믿지 못했다. 하나의 또다른 세상이 통째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여자들의 전쟁은 이름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바로 이 전쟁의 역사를 쓰고자 한다. 여자들의 역사를. - P18

여자들이 전쟁에 대해 아무리 이러니저러니 떠들어도, 기본적으로 여자들의 머릿속에는  ‘전쟁은 살인행위‘라는 생각이 또렷이 박혀 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전쟁은 ‘힘겨운 일‘이자 ‘평범한 보통의 삶‘이기도하다. 그래서 그네들은 전쟁터에서도 노래를 하고, 사랑에 빠지고, 머리를 매만졌다..…여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죽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혐오와 두려움이 감춰져 있다. 하지만 여자들이 그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원치 않는 일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여자는 생명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선물하는 존재. 여자는 오랫동안 자신 안에 생명을 품고, 또 생명을 낳아 기른다.  나는 여자에게는 죽는 것보다 생명을 죽이는 일이 훨씬 더.
가혹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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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9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이 시작하고 계시는군요. 저는 지금 다른 책 딱 1권만 더 읽고 시작해야지 하고 있어요. 먼저 시작하신 나무님 화이팅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07-10 21:0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바람돌이님도 곧 시작하시겠군요?^^
이 책은 좀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읽으셔야 하실 듯 합니다ㅜㅜ
 

훌륭한 독자의 정의 네 가지를 골라보라고 하여,
2번, 7번, 8번, 10번을 골라 얼추 정답을 맞췄나 보다!
기뻤으나, 그것도 잠시....
독자의 상상력 편에서 나는 아주 형편없는 수준 낮은 상상력의 독자였다는 것을 확인!!!!!!
앞으로는 예술가의 열정과 과학적인 참을성을 갖춘
훌륭한 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구나!
를 깨달았다.
헌데...이런 기질 갖추기는 참 쉽지 않은데....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있다.

˝현명한 독자는 마법을 흠뻑 느끼기 위해서 마음이나 머리가 아니라 척추로 천재의 작품을 읽습니다. 글을 읽을 때는 반드시 어느 정도 초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틀림없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오는 곳이 바로 척추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감각적인 동시에 지적인 기쁨을 느끼며, 예술가가 카드로 성을 쌓는 모습, 그 성이 아름다운 강철과 유리의 성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52쪽)

척추로 책 읽기!!!!
그래, 이제부터 코어 운동 열심히 해서,
척추로 찌르르 감동 제대로 느껴 보는 독자가 되도록 노력해 보자.





긴 순회강연중에 들른 외진시골 대학에서 어느 날 저녁 나는 작은퀴즈를 냈습니다.  독자의 정의 열개를 주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독자의 정의가 될 수 있는 네 개를 골라보라고 한 겁니다. 그 열 가지 정의 목록을 어디에 두었는지 지금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만,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훌륭한 독자의 정의 네 개를 골라보세요.

1. 독자는 북클럽 회원이다.
2. 독자는 작품의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3. 독자는 사회경제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4. 독자는 액션과 대화가 없는 작품보다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
5. 독자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영화로 본 적이 있다.
6. 독자는 새로 싹을 틔우는 작가다.
7. 독자는 상상력이 있다.
8. 독자는 기억력이 있다.
9. 독자는 사전을 갖고 있다.
10. 독자는 예술적인 감각이 있다.

주인공과의 동일시, 액션, 사회경제적 측면이나 역사적 측면을 고른학생이 많았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짐작했듯이, 좋은 독자는 상상력, 기억력, 사전, 약간의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죠.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에게도 예술적인 감각을 계발하라고 말합니다. - P46

그러나 독자에게는 적어도 두 종류의 상상력이 있습니다. 이 두 종류중 어떤 것이 책을 읽을 때 적합한지 살펴볼까요? 첫째, 비교적 수준이 낮은 상상력입니다.  단순한 감정에 의지하는 이 상상력은 확실히 개인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이런 감정적인 독서에도 다양한 하위 분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자신이나 아는 사람이 겪은 일이 생각나서 책 속의 상황을 강렬하게 느끼는 독자가 있습니다. 또는 자신이 과거의 일부로서 그리워하고 있는 지방, 풍경, 삶의 방식이 떠오른다는 이유로 책을 소중히 여기는 독자도 있습니다. 또는 독자가 책 속의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마지막 사례는 독자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최악입니다. 나는 독자가 이 수준 낮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을 별로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독자가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도구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특성과 상관없는 상상력과 예술적인 기쁨입니다. 나는 독자의 정신과 작가의 정신 사이에 예술적이고 조화로운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 P48

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책과 약간 거리를 두고 그 상태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 걸작의 내적인 짜임새를 열렬히 즐겨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몸에 전율이 일 만큼 열정적으로 즐겨야 합니다. 이럴 때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어느 정도 주관적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이렇게 앉아 있는 모습이 어쩌면 내 꿈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악몽인지도 모르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독자가 언제 어디서 상상력의 고삐를 죄야 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작가가 자유자재로 사용한 구체적인 세상을 명확히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책 속에 나오는 것들을 보고 들어야 합니다. 방안의 모습, 옷, 책속 인물들의 행동을 눈으로 보듯 그려보아야 합니다. 『맨스필드 파크』에서 패니 프라이스의 눈 색깔과 그녀의 춥고 작은 방을 채운 가구들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기질이 다릅니다. 내가 지금 당장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독자에게 가장 좋은 기질은 예술적인 기질과 과학적인 기질의 조합이라는 것입니다. 열정적인 예술가 기질만으로는 책에 대해 지나치게 주관적인 태도를 취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과학적이고 냉정한 판단력이 그 직관적인 열기를 식혀줄 겁니다. 하지만 예술가의 열정과 과학자의 참을성이 전혀 없는 독자라면 위대한 문학을 즐기기 힘들 겁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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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7-05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번도 중요하네요. ^^

책읽는나무 2022-07-05 07:48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프레이야님께는 6 번도 중요하시겠어요.
어젯밤 6 번을 읽고, 작가??
그러곤 넘겼었는데ㅋㅋㅋ
작가도 독자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07-05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척추가 살에 파묻혀서 좀 느끼기가 어려운..... ㅎㅎ
나보코프 문학 강의 재밌겠네요. 아 하지만 요즘은 시간도 없는데 문학 강의를 읽기 보다는 문학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싶은 마음이 막막 커져요. 저는 지금 문학주간인가봐요. 소설책들 왜 이리 좋나요? ^^

책읽는나무 2022-07-05 15: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척추 코어 운동해도 안되는 건가요?
전 예술의 기질과 과학의 기질이 부족하여 굳은 척추에 자극도 덜 가나 봅니다ㅋㅋㅋ
요즘 저도 문학 책 막막 읽고 싶어졌어요. 막 미친듯이 읽고 싶은데 맨날 읽다가 졸고 있네요?
자다 깼는데 딸들이 맨날 웃을 땐 아... 이런 나, 정말 싫다!! 그러구요ㅋㅋㅋ
전 문학 강의 책 또는 고전 문학 해설서 같은 책을 보면 갈등이 많이 됩니다. 원 소설을 읽는 게 먼저인가? 해설서를 읽는 게 먼저인가? 시간도 부족한데.....막 그러면서요ㅋㅋㅋ
이번엔 큰 맘 먹고, 나보코프 문학 강의 책을 빌려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책 이야기 좀 읽다가 궁금해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구요.
찾다 보니 나보코프 러시아 문학 강의 책도 있더군요? 아~ 망했다!! 하면서 또 고민 중입니다^^

독서괭 2022-07-05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잠자냥님 리뷰를 읽었기 때문에 정답 맞췄습니다! ㅋㅋ 리뷰에 이 문제 답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전체적인 취지가?
저는 동일시 많이 하는데.. ㅎㅎㅎ10 예술적 감각이 젤 모자랄 듯 합니다 ㅜㅜ

책읽는나무 2022-07-06 09:10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러시아 문학 강의 리뷰는 읽은 것 같아요.
문제를 냈던 적이 있었군요?^^
저도 책 읽을 땐, 옛 기억 마구 떠올라 바로 동일시 몰입하여 읽을 때가 가장 재밌던데..그 방법이 최악인 독자라고 하니...그래서 어제 소설 읽을 때, 최악의 독자 안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읽었더니 넘 힘들었어요ㅋㅋㅋ
나보코프 선생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게 아녔을까? 전 그리 생각하렵니다^^
 
일주일 트리플 8
최진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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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마음을 가장 잘 어루만져 주는 작가.
그래서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주는 작가.
좀 더 많은 어른들이 십대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더 많이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고픈 작가.
최진영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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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4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다 커서 그런지 이제는 청소년소설을 더 이상 안 읽게 되네요. 점점 책읽는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아지는데 오롯이 내책에만 집중하고싶은 그런 기분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청소년 책 얘기해주시는 분들 글이라도 읽으면서 감각유지중이랄까.... ㅎㅎ

책읽는나무 2022-07-04 12:2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감각 유지!!
동질감을 느낍니다^^
저도 한 번씩 올라 오는 북플친님들의 그림책이나, 동화책이나, 청소년 소설등 글 올라오면 그 순간 좋더라구요. 대리만족!!!ㅋㅋㅋ
저도 애들 크고 난 후, 애들 책을 거의 안 읽는데 한 번씩 그리워서 찾아 읽는 것 같아요.
애들은 안 읽고, 저만 읽어요.ㅋㅋㅋ
한숨 쉬면서....쟤들도 읽으면 좋을텐데~ 생각하면서 읽어요.
둘째들은 고딩 들어가곤 더더 안 읽더군요.

이 소설은 청소년 용 소설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최진영 작가님이 십대가 주인공 화자로 만든 소설이 많던라구요. 작가님 스타일 인가보다! 그러면서 읽었는데 팟캐스트에 이 책과 함께 출연하여 책 얘기를 들었는데 최진영 작가님은 부러 십대가 주인공인 소설을 만드신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이 책은 은유 작가의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이란 책을 읽고 소설을 만들었다고 해서 <일요일> 소제목의 소설은 좀 아프게 읽었습니다. 특성화고 아이의 이야기였거든요ㅜㅜ
뒷편 이야기들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 좋을 얘기이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