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브루스 리 2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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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삼촌의 인생은 왜 이렇게 굴곡진 삶인 것인가? 야속하다 싶었는데,
소설을 쓴 작가의 의도를 읽다가,
그래도 그렇지!!!
했다가,

문득....
남이 보기엔 별 것 아니지만 막상 내게 닥친다면
큰 근심거리가 되어 버리는 일상의 자잘한 고민들을,
그래, 털어버리자!!
로 마음을 돌리고픈 기회를,
애써 잡고 싶은 욕구가 인다.

이런 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인가?
그렇다면,
소설은 욕심내어 읽어볼만 한 것이겠다.

마 사장은 회한이 가득한 눈으로 삼촌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꿈이 현실이 되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야. 꿈을 꾸는동안에는 그 꿈이 너무 간절하지만 막상 그것을 이루고 나면 별 게아니란 걸 깨닫게 되거든. 그러니까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창피한일이 아니야. 정말 창피한 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게 되는 거야. 그때 내가 원한 건 네가 계속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거였어. 

동시에 이소룡의 손을 통해 어떤 강한 기운이 온몸에 전것을 느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심장은 빠르게 막혔던 기가 뚫리는 기분이었다. 이때 삼촌은 비로소 그 모든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그간의 인생이 무엇을 위해 예비 되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그 긴 방황과 불운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때까지도 삼촌의 인생은 어떤 고약한 운명에게 발목이 붙잡혀 질질 끌려 다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먹은 누구보다 강했지만 실제로 그는 더없이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인물이었다.
언제나 불행에 대해 먼저 생각했고 늘 실패에 대한 예감이 뒤따라다녔다. 그래서 체념과 좌절을 반복하며 살아온 나날들이었다. 그런 그에게 충무로는, 아니 세상은 알 수 없는 괴물이었다. 거칠고 교활했으며 사악하고 잔인했다.삼촌의 유린당한 영혼은 온갖 상처와 환멸,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이미 깊게 병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소룡의이 자신의 어깨를 잡던 순간, 마치 개안을 하듯 삼촌은 자신이 뭘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한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건 명백해졌고 더이상 혼란스러운 건 없었다. 그리고 두렵지 않았다. 그 벅찬 깨달음에 삼촌은 다시 한 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대목에서 나는 소설이란 무엇일까. 행각해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왜 소설을 읽는 걸까요? 나는 소설이 기본적으로 실패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루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며 부서진 꿈과 좌절된 욕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 잡았다 놓친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파탄 난 관계, 고난을 극복하지 도하고 끝내 운명에 굴복하는 이야기,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고,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이야기, 암과 치질, 설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모든 소설은 결국 실패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실패에 대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이들, 아직도 부자가 될 희망에 들떠 있는 이들은 소설을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누군가는 그 구원 없는 실패담을 읽는 걸까요?
..................................................................
비록 그것이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주진 못하더라도, 그리고 구원의 길을 보여 주진 못하더라도 자신의 불행이 단지 부당하고 외롭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래서 불행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나는 언제나 나의 소설이 누군가에게 그런 의미가 되길 기원합니다. 그것은 생활 방편이란 목적 이외에 내가 소설을 쓰는 거의 유일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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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9-02-16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편안한 주말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9-02-16 18:32   좋아요 1 | URL
저는 오래전에 ‘고래‘를 사다 놓곤 여적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고래‘를 읽어 봐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토요일도 거의 저물어 가고 있네요.그래서 전 편안한 저녁 되시란 말을 드립니다^^
 
며느라기 - 며느리의, 며느리에 의한, 며느리를 위한
수신지 지음 / 귤프레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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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는 플라스틱 같은 재질의 커버를 덧대어 이색적이면서 두꺼운 만화책이 훼손되지 않게 튼튼하게 잘 만든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용은 ‘82년생 김지영‘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만화판이라고 할까?
재밌지만,읽고 나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바뀌지 않고 있는 한국의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과 식구들의 표정 특히나 주인공인 사린이의 슬픈 표정(거의 표정이 바뀌는 모습을 찾기가 어렵지만,그래도 시댁을 드나들면서 서서히 표정이 굳어져 가고 있다.)을 보자니 마음이 아프다.

책은 화려한 기법의 그림체나, 화려한 색감이나, 선정적인 막장의 줄거리가 전혀 가미된 구석없이, 수수하고 평범하지만 단정한 주인공들의 얼굴이며,우리네 일상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쩌면 내가 겪고 있고, 아니면 가까운 식구들에게 알게 모르게 내가 상처를 주고 있으면서 스스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들을 엉킨 실타래를 한 올,한 올 야무지게 풀어내며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처럼,
책의 은근한 색감처럼 은근하게 사람 마음을 흔드는 구석이 있다.
그만큼 공감이 많이 된다는 말인데...책의 뒷편에 실린 독자들의 댓글을 모아 놓은 부분들도 읽어 보면 무척 인상적이다.
공감이 많다는 것조차도 슬픈 현실이다.

설 명절을 지난지 얼마되질 않아서인지 특히나 명절부분에 관한 에피소드가 더 눈에 들어 왔다.
얼마전에도 명절 쇠었다고 지인들과 한자리 모여 회포를 풀었는데 어김없이 대화거리에는 시댁얘기,친정얘기가 빠지지 않고 올라온다.지인들은 다들 며느리들인데 중년의 길로 들어선지가 한참인데도 며느라기 시기를 아직 못벗어난지라 시댁 식구들에게 느낀 섭섭함을 풀길이 없으니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풀게 되는 것 같다.
그 중 한 사람이 이번에 시어머님께 간 큰 발언을 하고 왔다고 해서 웬일이냐며 눈이 똥그래져서 기대하며 들었다.평소 시댁식구들한테 잘하는 지인이었던지라 무슨 일이지?싶어 의아하기도 했었다.
밥을 같이 먹다 보면 며느라기 지인이 식사시간이 늘 늦는데 그러면 작은 며느리가 밥을 다 먹지 못했는데도 시어머님은 늘 밥상을 주섬주섬 치우시기 시작하신단다.그래서 늘 밥을 급하게 먹거나,마저 못먹거나 허둥지둥거리면 혼자 밥을 먹기가 마음이 편칠 않아 시어머님은 늘 밥 마저 먹으라고 하시지만 다 먹었다고 하며 같이 밥상을 치우는게 다반사였단다.
시어머님은 상을 치우면서 먼저 밥을 먹은 가족들에겐 과일을 먹자고 재촉을 하신다고 하셨다.그러면 눈치 빠른 며느라기 지인이 ‘네,제가 과일 깎을께요‘얼른 일어나 과일을 깎고 있으면 어머님은 커피를 마시자고 말씀 하시고,지인의 남편분이 커피를 얼른 타서 대령하였는데,주방에서 과일 깎느라 분주하여 한참 있다 과일접시 들고 같이 자리에 앉으니 시어머님이 ‘커피 식는데 너는 늘 왜 이렇게 늦냐!‘고 물으셔서 이번엔 못참아서 며느라기 지인이 시어머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면서 ‘과일 깎으라고 하셨잖아요?‘라고 발언 했단다.
그것도 결혼 20년만에.....
옆에서 듣고 있던 지인의 큰며느리님이 킥킥 웃었다고 하던데...우리도 듣다가 빵 터져서 웃었다.
두 사람의 며느라기 지인들은 시댁에 가서 밥을 편하게 못 먹는다는 소리는 참 웃픈 이야기였다.
갓 결혼한 새댁도 아닌데.....

나는 며느라기 시절을 이미 뗀지가 한참이고(시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지인들도 나를 보고 우리집 남편이나 시누이 시동생, 친정 올케나 친정 남동생,심지어 친정 아버지한테 말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을 것 같아 보이는 사람중 내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그것은 아마도 지인들 중 내가 가장 나이가 어려..네네~~해서 그래보이는 것인가?) 그 중 내가 가장 할말 다하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고 부러워 하지만..나는 우리집이 합리적인 집으로 나아가기엔 아직도 많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가정생활이 되려면 머릿속에만 있는 기본적인 배려와 이타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지속적인 교육?이 있어야할 것이고,그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줄 아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가 일깨워 주는 계기가 있어야 그동안 타성에 젖어 깨닫지 못한 내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고,행동에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그림 몇 장면을 통해 그동안 나의 실수를 깨닫게 되어 소름이 돋았고,바로 행동을 바꿔야겠다라고 느끼면서 역시 교육이란게 이런 것이구나!!.그래서 계속 배워 나가야 하는 것이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 남편을 비롯해 주변에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이런 책들을 추천해 줄 사람이 없는 세상이 어서 왔음 좋겠다.

며느라기
( 제가 할게요 ),( 저한테 주세요),(제가 다 할게요.) 
사춘기,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되면 겪게 되는
‘며느라기‘ 라는 시기가 있다. 시댁 식구한테 예쁨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그런 시기,
 보통 1, 2년이면 끝나는데 사람에 따라 10년 넘게 걸리기도, 안 끝나기도 한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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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수지 박람강기 프로젝트 8
모리 히로시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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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다가 한 번씩 궁금하긴 했지만,또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기 일쑤였던 ‘작가들의 수입‘에 관한 것이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동공이 확장되었다.
이렇게나 노골적이게(?) 적나라한 수치라니!!

모리 히로시라는 작가의 책을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진 못해 20년 가까이 직접 쓴 책이 278권이나 되고, 총 판매부수는 1,400만부,이 책들로 벌어들인 돈은 한화로 약 155억 원이라는 말에 잠깐 할말을 잃었다.
각종 해설사,추천사,각종 강연회,영화나 드라마 판권까지 죄다 합치면 수입은 2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그래서 1년에 10억원을 번셈이라는데.....
일본에선 꽤나 인기있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나?
한국과 일본의 출판업계의 차이가 있어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작가들의 벌어들이는 수입은 비슷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은 증폭된다.
아무래도 어찌할 수 없는,
돈에 대한,
그래서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려운 곳을 살살 긁어 주듯, 속시원하게 작가의 수입을 밝혀 주는 책이 나왔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읽다 보면 작가가 되기 위한 훈련도 없이(작가는 이공계 출신이다) 더군다나 소설 읽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도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딸 아이가 5학년때 재밌는 SF소설이라고 아빠한테 보여줘 읽다 보니 형편없어 보여,딸 아이에게 제대로 된 SF소설을 읽히고 싶어 쓰기 시작했다는 말들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그래서 책에서 밝힌 작가의 수입에 대해 부럽다!라고 생각한 관점이 작가의 타고 난 능력이 수입의 원천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부럽다!로 바뀌었다.

돈은 그냥 굴러들어 오진 않는 법!!
작가가 낸 278권이란 숫자는 그동안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나름의 꾸준한 자기 관리가 있어 왔을 것이다.
얼마전, 지인들과 가수 이선희 콘서트에 다녀왔었는데 그곳에서 이선희 가수가 본인의 입으로, 데뷔한지 35년이 되었다고 하여 순간 깜짝 놀랐었다.
긴시간 35년동안 여자 가수로 살아 남기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지만,정상을 유지하면서 롱런하기까지엔 남모를 수모와 피 나는 노력의 시간들에 존경심이 느껴졌었다.그래서 자기 분야에서 오랜시간 버틸 수 있는 힘이 무얼까?란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됐는데,그것은 ‘재미‘와 ‘흥‘이 아닐까,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인지..모리시 히로시 작가의 다작 활동 원천도 내가 재밌어 하고,좋아하는 일에 흥이 나서 임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싶다.
그것이 수입을 가져온다면 사그라 들려던 흥이 또 되살아나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지도!!!

여튼,
읽다 보니 작가를 꿈 꾸고 희망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 본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 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그런 사치를 부리지는 않는다. 자기가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대상에돈을 쏟아부을 뿐, 일반적인 사치를 부릴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늘 남을 부러워한다. 그래서목돈이 들어오면 나도 그런 호사를 누리고 싶다. 즉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조건이그를 성공으로 이끄는 예가 많다. 그런 논리로 보자면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소설가라는 직업은 유망하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의외로 장래성이 있는 분야이다. 이는 오로지 인건비가 들지 않아 불황에 강하다는 점, 자본과 설비가 필요없다는 점, 그리고 비교적 단시간에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등의유리한 조건 덕분이다. 하지만 그 유리한 조건 때문에 지망자도 많다.
분명히 말하지만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돼도 글을 맛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마 조만간 초등학생 작가도 등장하리라(내가 모를 뿐 어쩌면 벌써 데뷔했는지도 모른다).
 다만 몇 개 작품을 연달아 쓸 수 있는 사람은 글 좀 쓴다는 사람 중에서도 열에 하나 정도이다. 데뷔한 뒤 10년 동안 줄기차게 쓸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적다. 20년쯤 지나면 데뷔한 사람 가운데 9할 이상이 사라진다.살아남는 것도 나름 혹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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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3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4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9-02-16 0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한국보다 사람이 많아서 작가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일본에는 책을 자주 내는 작가도 많더군요 한국에도 없지 않겠습니다 모리 히로시는 돈 많이 드는 취미도 있더군요 작가로 돈을 벌고 그걸로 취미생활하는... 취미생활하려고 돈을 버는 듯도 하네요

무언가를 오래 하려면 그걸 좋아하고 즐겨야겠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19-02-16 08:01   좋아요 0 | URL
한국과 일본의 출판시장은 달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실제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는군요^^
일본사람들도 요즘 책을 많이 안읽는다곤 하던데~그래도 한국보다는 나은가 봅니다.
책 판매량수가 차이가 많이 나니 말입니다.
작가가 취미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집마당에 철도정원을 꾸몄다는 대목에선 참 놀라웠습니다.
나는 어떤 취미가 있나?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해가 뜨네요~~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희선님^^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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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으로 따라와!‘의 강압이 아닌,‘옥상에서 만나요‘라고 말해 준다면..아마도 설렘같은 기대를 품고 올라가게 될 것 같다.달콤한 타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고단함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작가의 책을 읽어보니 더욱 더 그런 확신이 든다.
믿음이 가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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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 일본의 작은 마을을 명소로 만든 사자 커피 브랜딩 이야기
다카이 나오유키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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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가치는 지키고, 시대에 맞지 않는 가치는 새롭게 만든다.‘
알고 있어 쉽지만,지키기엔 늘 어려운 이러한 원칙을 세웠고,이러한 원칙을 지켜왔기에 50년이란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일본의 작은 마을 이바라키현에 본사를 둔 사자 커피 카페에 관한 경영 이야기다.

카페 직원들을 콜롬비아 커피 농장에 직접 연수를 보내다 보니 ‘소규모 회사치고 해외 항공료가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말하는 사자 커피 회장의 대화에서 50년이란 전통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아주 오랫동안 근 20년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는 빵집이 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한 집 건너 있다면,개인이 차린 빵집 또한 두 세 집 건너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많이 봐오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곳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그 빵집을,
지나다니면서 늘 나는, 감탄중이다.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로 작년말쯤 옮겨 왔다.
그래서 더욱 눈여겨 보고 있는 중이다.
빵값이 좀 비싼 것 같아 자주 가보진 못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마음 속으로 응원해 주고 있는 빵집이다.
사자 커피 같은 명소가 된다면야 더욱 좋겠지만,
빵집 사장님의 가치와 원칙에 소신이 굳건했음 하는 바람을 실어 본다.

고객 가치를 브랜드로 만든 50년 가는 카페 ‘사자 커피‘ 이야기
스타벅스 도토루 등 거대 프랜차이즈 카페를 제치고 일본인이사랑하는 대표 카페로 성장한 사자 커피! 
고집을 철학으로,아이디어를 가치로 바꾼 독창적인 경영 전략에 주목하자!!


●변하지 않는 가치
• 입지, 인테리어, 마케팅보다 커피 맛이 우선이다.
· 원칙을 지키면 단골은 저절로 생긴다.
• 생산부터 제조까지, 직원 모두가 전 과정을 학습한다.
• 50년 가는 가게를 만든 3대 가치 기본, 인연, 진정성‘


 ●새롭게 만드는 가치
• 지역의 명소를 넘어 문화가 되는 공간을 만든다.
• 고객이 원하는 것이 곧 사장의 철학이 된다.
• 지역의 스토리를 경영 전략과 결합한다.
• 소비자는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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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2-08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빵집이던 카페던 오래 가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너무 아쉽기는 해요.
저희집 근처에도 새로 들어선 상가에 빵집, 카페 많이 생겼는데 3개월 만에 접기도 하고, 2년 지나자마자 접기도 하더라구요. 20년 넘어 유지하는 빵집이라면 정말 주인의 의지가 많이 작용할 것 같아요. 대단한 뚝심이 아니면 이어가기 어려울 듯.... 더 중요한 건 찾아가는 사람들인데, 그런면에서 그 지역 단골 분들도 대단하시네요^^

책읽는나무 2019-02-08 09:54   좋아요 0 | URL
처음 저 빵집을 알게 되었던 시점이 큰 아이 유치원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땐 지금 이곳보다 더 시골?에 살고 있어서 시내?구경 나올적에 처음 봤었어요.
그시절엔 빵집 사장님이 동네 아이들 모아 파티쉐 직원들을 시켜 케잌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시켜줬었어요.그땐 그게 작은 도시에서 꽤나 획기적이어서 아이들이 예약해 놓고 줄을 서서 기다렸었죠^^
하얀 앞치마 입고,빵모자 쓰고 케잌 만들며 찍은 그때 사진을 보면 지금도 전 그 빵집 사장님께 감사해 하곤 한답니다ㅋㅋ
집과 거리가 있다 보니 빵을 사러 자주 가게 되진 않아 정작 그집 빵은 많이 먹진 않았는데...이곳 근처로 매장을 옮겼더라구요.
보은에 힘 입어 빵을 한 번씩 사러 가줘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도 팔고 있던데...지나가면서 얼핏 보니 손님이 그닥 없어 보여 안타까웠어요.
옮기기전의 동네 단골 손님들은 애써 이곳까지 오진 않을터이고....요즘엔 빵집이나 카페가 너무나 많이 생기고,없어지는 추세에 그 집도 그리될까봐 좀 조마조마하네요.
그런 상황에서도 10년을 넘게 버티다 되려 단독으로 카페 건물을 지어 더 크게 확장한 동네 카페도 있어요.그 카페 사장님도 동네에 작은 도서관 오픈식할때 찾아 가서 무료로 커피 나눠주고 하는 모습을 보긴 했습니다만!!^^
오랫동안 버티는 경영에는 역시 무언가 가치와 원칙이 있지 않을까?싶긴 합니다^^

단발머리 2019-02-08 10:05   좋아요 1 | URL
중요한 건 고객들이 자주 찾아가는 건데 말이지요. 1년 내내 통신사 할인이 가능한, 할인 아닌 할인이지만요.... 눈앞의 프랜차이즈 빵집을 두고 맛난 빵집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을것 같아요.
저희 동네도 명소 정도는 아니지만 맛으로 승부하는 작은 빵집이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있어서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는데 결국 문을 닫더라구요. 길 건너 파리바게트를 이길 수가 없는 거죠. 조금 떨어진 곳에 식빵 전문집이 생겼는데 그 빵집은 정말 잘 되서 사람들이 빵 나오는 시간에 줄을 서고 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역시나 프렌차이즈 ㅠㅠ

책나무님 지역의 빵집 사장님 꼭 흥하셨음 좋겠어요. 좋은 사업도 많이 시도하시고 하는데, 일단 수익이 나야 계속할 수 있잖아요.
우리 아침부터 빵집 걱정 ..... 저 빵 사러 나가야겠어요. 빵 먹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9-02-08 10:2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결론은 빵 얘기에 빵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빵집으로 향하게 되는 건가요?ㅋㅋㅋ
저도 빵 먹고 싶어요...어젯밤 이 책 읽으면서 커피 사진들을 보면서 얼매나 커피 마시고 싶던지..ㅜㅜ
디저트로 올라온 조각 케잌을 보고 침을 질질..ㅜㅜ

생각해 보니까 단발머리님 말씀이 맞네요.사장님의 경영원칙도 중요하지만,구매하는 고객들의 심리전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실은 아파트 바로 근처에 파리바게트가 있는데 거기 바로 옆에 또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 온 동네빵집이 한 곳 더 있어요.주인이 직접 제빵사로 상을 탄 모습이 늘 현수막으로 걸어 놓는 집이라 한 번씩 가보면 확실히 빵이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독창적인 것이 많아 보이긴 하던데, 순간 ‘동네 빵집이 이렇게 비쌀 필요가 있나?‘란 의심이 들어, 다시 파리바게트로 가서 열심히 통신사 멤버십 카트 찾고 있는 제모습 발견하곤 합니다^^
한 번씩 찾아 가는 동네 그 카페에서도 ‘스탬프 안찍어 주시나요??‘계속 묻곤 하죠.
나 같은 손님이 많았다면....죄다 동네 빵집이 문을 닫게 되는!!!!!
근데 식빵 나오던 프랜차이즈도 처음엔 줄을 서더니 결국 손님이 뜸하더라구요.
여튼 좀 비싸도 이제부터 동네 빵집 빵을 사다 먹어야겠군요.

여튼 맛있는 빵 구입하시어 즐거운 브런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19-02-08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8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9-02-09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카페나 빵집은 오래 가지 않는 것도 같아요 제가 그런 곳에 잘 가는 건 아니지만 동네에서는 잘 안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면 좀 나을지... 동네에서 오래 가게 하려면 이런저런 걸 많이 생각해야 할 듯합니다 시골에 카페라니, 그것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다니 대단하네요 일하는 사람 연수를 콤롬비아로 보내는군요 그런 걸 아끼지 않아서 오랫동안 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19-02-10 16:24   좋아요 1 | URL
시골 같은 소도시에서 오랜시간 전통을 이어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나?싶어 읽어 보니 특별한 비법은 그저 원칙을 지키는 일이란 걸 느꼈습니다.
원칙 지키기....어찌 보면 쉽지 않은데 말이죠!^^
직원들 연수를 보내서라도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도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사장의 철학이 남다른...그래서 직원들이 열심히 손님들에게 진심을 다해 대접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든 게 큰 원칙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