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은 세익스피어를 인도라는 한나라를 준대로 바꾸지 않을것이라고 자부심이 대단들하다..
헌데 그말은 인도를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한 자들이 한말이 아닐까?
인도 곳곳엔 세익스피어 버금(?)가는 사람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고서 그사람의 정신과 내면을 판단하면 안되듯이..
그나라가 가난하고 지저분하다고 하여 그나라의 모든것을 판단하면 큰실수를 범하게 되는것이다..
아마도 영국인들은 큰 실수를 범한듯하다..
내가 볼땐 인도라는 나라입장에서도 세익스피어라는 글재주 있는 한사람과 찬란한 문명을 가진 고귀한 나라와 절대 바꾸고 싶지 않았을법한데 말이다..ㅎㅎ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으면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이책또한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시 한번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인도사람들이 때론 여행자들을 등처 먹으려 갖은 수법을 다 동원하여 자신의 언변을 늘어놓는것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얄미워 보이지만...그것을 굳이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발을 동동 구를 일이 아니라 그네들의 말처럼 이러한 운명을 신이 미리 정해주신것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 모든것이 다 평화로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는 그말들이 때론 맞는 말같기도 하다..
일찌기 작가인 류시화는 몇십년의 인도 여행을 통해서 아주 통달한 경지에 이르러서인지...세심하게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일들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있었다..

인도를 찾아갈땐 여행객의 마음으로 찾아가지만..인도를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올땐 어느새 반수도승이 되어 돌아온다는 그말들이 류시화 시인을 보면 잘 알수 있다..
그리고 나도 인도라는 나라에 가보고 싶기도 하다..
지구별을 여행할수 있다면...인도라는 지구별에 제일 먼저 가보고 싶다..
하늘 호수로 여행할수 있다면...인도라는 호수에 둘러보고 싶다..
이책은 내마음이 그렇게 하도록 이끈다...이러한 것들도 신이 미리 정해놓은 것일까?..^^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책보다도 류시화 시인의 유머러스한 부분을 더 많이 발견할수가 있다..
그것은 여행을 통한 그의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 지고 편해졌다라는것을 알수가 있을것이다..
여유로운 마음에서 모든것을 더 평화롭고 느긋하게 볼수 있는법!
그는 너무도 행복하게 여행을 한듯해 보인다..
여행를 하려면 적어도 류시화 시인처럼 해야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눈으로 보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
나도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해본다..
그럼 나도 한없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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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4-09-2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도 세익스피어와 자기네 나라를 바꾸고 싶지 않을껄!>
너무 멋진말이에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발레소녀 카트린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이세욱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카트린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여 읽어보았는데....카트린의 이야기보다는 카트린의 아버지에 대한 회상이 짙은 책이다....
그녀의 어린시절엔 항상  아버지가 옆에 계셨기에 어린시절의 파리를 떠올리면 아버지의 모습이 카트린에겐 생생한가보다...아버지의 고민하는 모습,일에 열중하는 모습,당찬 모습,인자한 모습,희망을 간직하는 모습,항상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이 여러각도에서 묘사되고 있다..

어릴땐 한없이 커서 꼭 우주같은 사람이 바로 우리들 아버지였다....하지만 성인이 되어 갈수록 우리네 아버지의 어깨가 한없이 나약해보인다...어쩌면 커가면서 조금씩 아버지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이미 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카트린은 많이 어렸지만 그런 아버지의 심적변화를 알듯 모를듯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표현해 놓았다..
카트린은 가끔씩 아버지의 흔들린 눈동자를 보았지만...카트린의 아버지는 활기차게 잘 극복해나간다..
그래서 카트린은 그런 자신의 아버지를 많이 자랑스러워 하는듯하다..

어린 카트린과 아버지와의 공통점이 있다..그것은 둘다 안경을 썼다는 점이다..
안경 쓴 사람이 허다한 이세상에 안경을 썼다는 점을 굳이 공통점이라고 붙일수는 없겠지만....
이부녀지간은 안경이란 녀석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가장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안경은 끼고 있으면 물체가 정확하고 선명하게 눈에 들어와 가장 현실다운 현실(?)에서 살아갈수 있게 해준다...하지만 안경을 벗으면 무언가 뿌연것이 눈앞을 가리고 있기에 물체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온통 희뿌연 세상이다...그래서 가끔은 내가 현실에서 동떨어진 다른 세상에 와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마저 들게 하는데...바로 그러한 안경의 특성을 카트린과 아버지는 벌써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현재 꽤 오랫동안 안경을 끼고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안경이란것을 끼기 시작했으니...15년째 끼고 있나보다...ㅡ.ㅡ;;
어릴때 안경을 끼고 싶어서 앙탈을 많이 부렸다...어떻게 하면 저 멋진 안경을 끼고서 폼을 잡아볼수 있을까? 싶어 여러궁리끝에 시력을 잃어야만 한다는 다급한 목적아래....길거리 지나다 용접하는 아저씨들이 있으면 그옆에서 불꽃을 하염없이 쳐다보거나...하늘에 있는 태양을 거짓없으니 나는 우러러볼수 있다라는 떳떳함에 마구 째려보기도 했고...어두운 방안에서 그것도 누워서 책을 많이 읽었었다.....ㅠ.ㅠ
그래서 나는 그렇게도 원하던 안경이란것을 결국엔 꼈다..ㅡ.ㅡ;;

헌데 지금은 이 안경을 벗고 싶다...너무 불편하고 시력이 자꾸 나빠지는것이 때론 두렵다..
이러다 앞을 못볼 지경에까지 이르면 어쩌나? 무서워진다..얼마전에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새로 맞추면서 둘다 마이너스의 시력을 달성했으며 난시도 곁들여졌다는 소리에 상심이 커서 한며칠동안 우울해 있었던적이 있었다...
어린시절에 저질러온 나의 무모함이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ㅠ.ㅠ

그런데 오늘 내가 카트린에게서 고맙게도 중요한점을 깨달았다..
카트린은 춤을 출때 안경을 벗고 춤은 춘다...그러고보니 무용수들이 안경을 끼고 춤을 추는 장면은 한번도 보질 못했던것 같다...안경을 벗고 춤을 춘다면 앞이 보이질 않아 불편하지 않을까? 싶지만..카트린은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더 즐기고 있었다..안경을 벗음으로 어렴풋하고 뿌옇게 보이는 부드러운 세상을 마치 꿈의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춤을 추는것이다...
그리고 카트린의 아버지도 그런 카트린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자신도 젊었을때 그랬노라고....
그리고 네가 안경을 벗고 있을 때면, 다른 사람들은 너의 눈길에서 어떤 보얗고 다사로운 기운을 느끼게 될것이라고... 그것을 바로 매력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조용하게 일러준다..

부녀지간의 밝고 긍정적인 마음에 절로 감동이 일었다...
그리고 장 자끄 상뻬의 앙증맞고도 귀여운 그림들이 그감동에 배를 가한다..
송곳처럼 툭 튀어나오는 자극적인 카리스마는 없지만...가을의 길목에 들어선 이계절에 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수 있게 만들어줄수 있는 작고도 예쁜책을 읽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이책을 읽고 나면 어쩌면 올가을이 더 아름답고 예뻐보일지도 모르겠다..^^  

p.s;책을 읽기는 구판인 <카트린 이야기>책을 읽었지만 리뷰는 새로 만들어진 개정판인 <발레 소녀 카트린>에다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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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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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별세개를 메길까? 하다가...네개를 메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작품인 <개미>책을 고등학교때 서점에서 처음 발견했었던적이 기억난다...
제목부터가 눈에 확 띄었던것 같다...책 표지에 커다란 개미한마리를 새겨넣고...개미에 관한 얘기를 도대체 어떤식으로 전개해나갔을지 무척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헌데....읽고 싶어 구입한 <개미>책을 매번 앞부분에서 맴돌다 또 시간이 지나 첫장부터 읽기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니...어느새 베르나르 베르베르책은 내가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책이라고 명명한뒤 그의책은 거들떠 보질 않았다...ㅡ.ㅡ;;
하지만...책을 일년에 한권 읽을까 말까 한 나의 남동생이 내가 사다놓은 <개미>책을 읽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 내가 재미있느냐고 물으니 재밌단다.....정말 신기하였다..
나는 어려워서 포기한책을 내동생은 재밌단다.......ㅡ.ㅡ;;

그러고 지금 십년이 지났구나!!
십년동안 난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이름을 들을때면 항상 <내겐 어려운 책>....<책 안읽는 내동생을 녹여버린 책>이란 생각들이 맴돌았다...

그러던 내가 드디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만든 책중 하나를 읽었다..
그것이 바로 <뇌> 이책이다..
읽으면서 진도가 잘 나갈땐 '내가 왜 이작가를 어렵게 생각했었지?'를 생각했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땐 '역시 내겐 친해질수 없는 어려운 작가인가?'를 생각했다
그래도...내가 십년동안 두려워하면서 기대를 걸었던 작가치곤....무언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잘난척하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한다...별세개와 네개사이를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이라니....ㅡ.ㅡ;;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 있을게다...ㅡ.ㅡ;;
하지만....이소설의 기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세밀하게 다루어나가는 솜씨만큼은 별 다섯개를 받아도 무방해 보인다..
전혀 연관성을 찾아볼수 없는 사람들의 행동이 아주 먼곳에서 각자의 시간속에서 각자의 운명대로 이끌고 가지만....차츰 차츰 하나의 교착점에서 만나게 되는 사건 전개 방식도 흥미롭다..
또한 어쩌면 일어날수 있을법한 "뇌"에 관한 이사건들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수 있다라는 생각도 든다...사람의 "뇌"에 관한 의문은 무한한 동경과 신비감을 불러 일으킨다...
사람은 평생 뇌의 10%만 사용하고 죽는다고 하는데...그럼 나머지 90%를 사용한다면...우리 인류의 미래는 좀더 발전적일수 있고..좀더 다른 문명을 맞을수 있을것이란 희망을 품지 않을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머지 90%를 사용할수 있는 일에 도전하는 자들이 실제로 지금 곳곳에 숨어 있기도 할것이다..
또한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가정 또한 추리소설물 하나 잘 읽었네~~ 라고 결코 쉽게 흘려넘길만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기만의 천재적인 상상력을 발휘한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런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라고 우리에게 주의를 주고 있는듯하다...
해피엔딩의 결말이 억지로 짜맞춘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지만...그래도 인류가 이지구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렇게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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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동물들의 이야기
금선란 지음, 조수연 그림 / 보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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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동물을 눈으로 보는것은 즐겁지만, 직접 손으로 만진다거나, 내가 키우는것엔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스타일이다....ㅡ.ㅡ;;
솔직히 말해 동물들을 좀 무서워하는 편이다..
어릴때 우리 동네엔 두집 걸러 개를 키웠더랬는데...골목길을 걸어가다 개가 길을 딱 버티고 서있는것을 발견하면...슬슬 뒷걸음질쳐서 거기 지름길을 놔두고 멀고도 먼 길을 뺑 둘러 돌아가곤 했다..
그나마 동물들을 만져보곤 하는것은 새끼강아지나 고양이 정도?
새끼강아지도 제법 자란놈이 혀로 핥으려고 달라붙으면 소름이 쫙 돋아 얼른 내팽겨치고 도망을 가고야 만다..ㅠ.ㅠ

반면 우리신랑은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여 어릴때부터 키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시어머님이 무척 싫어하셔서 나중에 장가가거들랑 강아지를 키우라고 하셨단다.
나도 결혼전부터 일체 동물은 안된다고 정색을 했더랬다.
나또한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기보다 오히려 무서워서 이리 저리 도망다니는 주제에 어떻게 키울수 있으랴!...ㅠ.ㅠ

내가 동물을 싫어한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집에서 키운 동물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주 어릴적엔 우리집에서 제법 동물을 키웠었다..
강아지도 몇마리씩이나 키워봤고, 소도 키우고, 돼지, 토끼, 닭도 키웠었다.
조금 큰개는 그때도 무서워했지만 강아지새끼들은 너무 예뻐서 매번 안고 조물락 거리곤 했었다.
헌데..엄마,아빠가 집에 안계실때 덩치가 큰개가 개줄을 끊고 온마당을 휘젓고 다니며 집안에 들어오려고
현관문을 긁는것을 보고서 나는 기겁하여 공포에 떨었었다
돼지도 마찬가지였다...가끔씩 돼지우리를 박차고 뛰어나와 온밭을 헤집어 놓는것을 보고서 마당에 나설 엄두를 못내고 울면서 돼지랑 개를 욕하곤 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동물들이 무서웠던것같다...ㅡ.ㅡ;;

몇달전에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란 책을 읽고서 동물을 바라보는 나의 삐딱한 시각을 많이 고칠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그래도 여전히 나는 강아지나 고양이나 심지어 날아다니는 새도 무서운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헌데...이책은 버려진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읽고 있노라니....동물들에 대한 측은함과 동정심이 느껴지곤 했다...나는 동물들을 무서워하긴 했지만..아직까지 학대해본적은 없었다
하지만...세상엔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굶기고 때리고 잡아먹고 너무도 학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듯하다..
하긴...우리부모님도 동물을 집에서 키운뒤 거의 다 팔아버리거나 잡아먹었다..
나도 옆에서 맛있다고 고기를 먹기도 했다...ㅠ.ㅠ
마당에서 내가 그래도 중에 제일 이뻐하던 강아지가 없어져 의아해하던중...식탁위에 올려진 고기가 수상쩍다고 생각했는데...울엄마 이거 쇠고기라고 하시며 나에게 먹이셨다..
나는 그때 눈치를 채고서 이후론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ㅠ.ㅠ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말을 들으면 매번 어릴때 우리 손으로 키운 동물들을 잡아먹었던 옛시절이 떠올라 엄청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금선란 동물보호협회 회장의 잔잔한 수필같은 글들이 한번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같이 동물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읽어서 동물에 대한 시선을 고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며칠 진정집을 다녀왔는데..여전히 밤만 되면 친정집 뒷곁에 도둑고양이들이 돌아다니며 울어댔다...
매번 친정집 뒷곁을 맴도는 도둑 고양이들이 무서워 밤엔 제대로 뒷곁에 나가보질 못했는데..
이젠 조그만 먹을것이라도 한번 갖다 놓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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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9-1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의 따뜻한 마음에 추천 한방 날리고 갑니다. ^^

책읽는나무 2004-09-1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에디의 천국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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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이책을 덮으면 이런생각을 하게 되겠지?
'나를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은 누굴까?..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나자신이 천국에 갈수 있을지? 그것도 불투명한데 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책을 읽는다면...감동은 크게 다가올수 있는 책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란 책을 직접 쓴 미치 앨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소설이라 하는데..
이사람은 방송 칼럼니스트였기에 소설의 갖은 양념맛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꼭 필요한 양념맛은 나는 책이다...
그것은 바로 감동이라는 양념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데..그래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치 앨봄에게서 죽음에 관련된 책을 두권을 읽은 셈이 되는데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죽음을 행복하게 받아들일수 있어야 한다는것을 배웠다면.....<에디의 천국>에선 죽어서 천국에 갔더니...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러한 천국이 펼쳐져 있었던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에디는 천국에서 자신과 연관되어진 다섯사람을 차례,차례로 만나 얘기를 하면서....평생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오해하고..그리워하고..괴로워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에디는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다섯번째 사람은 필리핀 전쟁에서 자신이 불을 붙힌 오두막집에서 불타 죽어버린 소녀를 만났다...그는 참회하는 심정으로 소녀의 몸에 난 화상의 허물을 벗겨주고 씻겨준다..
그럼으로 에디는 하나님 옆으로 올라갈수 있는 길을 보면서 이책을 끝이 난다..

인연이란것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나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나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또는 고의적으로 나와 연관되어진 사람들이 천국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기도 하고....또 한편으론 책을 읽었을때 느꼈던 평온함을 다시 느끼기도 한다..

에디는 죽어서 자신의 삶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깨달았는데...살아서 그것을 미리 깨달았더라면?
그는 굳이 다섯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었을까?

그럼 나는?
그 의미를 죽기전에 미리 깨닫게 되는 사람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좋든 싫든 우리는 서로에게 연관성의 사슬로 묶인 인연으로 살아가는 것일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이런 각본에 짜여져 살아가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순간은 죽을때가 다 되었거나..미리 철이 든 사람일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인생사가 미리 각본에 짜여져 있다손 치더라도
천국으로 가기전에  이세상에서 오랫동안 살다가고 싶단 생각을 한다
나와 연관되어진 사람들에게 너무 큰 가슴아픈 상처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생을 즐기며 죽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내 삶에 숨겨진 의미도 미리 깨닫고
눈을 감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데...

이것들이 나의 큰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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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9-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원에 대한 서구인들의 압박...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만...^^;;;

책읽는나무 2004-09-1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현세에서 가장 크게 쾌락을 즐기며 사는 그들도
내심 사후의 세계에 대해 좀 두려워하는 기미가 엿보이죠?..ㅎㅎ

털짱 2004-09-1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일상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돌이켜볼 기회를 주는 책인가봐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비슷한 색감같은 책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책읽는나무 2004-09-13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해요!
무언가 생각하게 만드는....^^
그래도 <모리와 함께~~>이책은 결국 모리교수가 죽게 되어 좀 어두운 느낌이라면..
이책은 같은 죽음에 관련한 이야기라도 좀 밝은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