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안한 죽음 - 엄마의 죽음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성유보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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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손에 들었으나 마음이 끝없이 침잠해질까봐,눈물이 날까봐 주저하며 몇 번씩 책장을 덮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꿋꿋하게 읽어냈다.큰용기다.
선경험자라면 용기가 필요한 책일테고 경험치가 없더라도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내어머니를 떠올릴 수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치유될 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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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6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리 없는 빛의 노래
유병찬 지음 / 만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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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디너들의 책들은 귀하다.

바쁜 일상속에서 짬을 내어 또박또박 가슴에 와닿는 글들을 쏟아낸 노력들을 높이 치하한다.

그분들중 또 한 분이 책을 내셨다는데 바로 사진에세이집이다.사서 읽는 것이 맞겠으나,보관함에 담긴 다른 책들에 밀려 차일피일 미루게 되다보면 또 언제 구입하게 될지 기약할 수 없어 '망설이시는 분은 주저없이 주문해 주십시오!'라는 문구에 뻔뻔하게 '저요!'손을 들어 귀하게 건네 받았다.

(속지에 적힌 작가의 손글씨도 멋져 손글씨가 못난 본인이기에 한참을 들여다본 듯하다.)

 

  책의 제목은 '소리 없는 빛의 노래'라고 정해 놓았는데 제목을 읽는 순간 아~ 감탄을 했고,그 뜻을 알 것같아 귀에 쏙 들어왔고,제목이 오래 기억되어 정말 잘 지은 제목이다.책의 표지로 선택된 새의 사진도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다.사진도 잘 선택했다.

 

  사진을 찍는다는 사람들의 블러그나 사진집을 들여다보는 것을 즐긴다.지식은 없어도 그냥 보면서 즐겁고 내가 감동스러우면 족하여 길 가다가도 무명작가들의 사진 전시회도 그냥 들어가서 들여다보곤 한다.(요즘은 친구들의 블러그에 올린 사진들도 작품 같은 사진들이 넘쳐나더라!)

여러 사진들을 두루 살펴보면 기술적인 면에서 오는 감탄은 있으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감동이 빠진 사진들도 참 많다.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들은 풍경사진이든,인물사진이든 찍기 전의 상황들을 내가 유추할 수 있고,찍고 나서의 상황들을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사진들을 좋아한다.(내가 그리고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어도 상관없다.상상하는 것은 자유니까!)

 그리고 사진을 찍는 당사자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는 사진들이 좋다.(아이들 사진을 유독 좋아하는 것도 아이의 모습을 담으면서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부모의 모습이 상상되어지기에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표정을 지었겠구나! 나름 생각되어지는 사진들은 16p,17p,20p,24,25p,35p,36p,66p였고, 상황과 풍경들에서 그리고 사람들에게서 나만의 상상을 자극하는 사진들은 18p,19p,96p,100p,106p,115p,118p였다.특히 산내면 별다방 사진과 이야기는 농염한 색깔 뒤에 애잔함이 흐른다.흑백사진이어 그러했던가?

사진집에서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사진들이 눈에 띄어 좋았다.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라 하지만, 때론 사진이 주는 한계성이 있어 매몰차게 뿌리쳐 보기도 한다.사진은 지금 현재의 모습을 억지로 정지시켜 '추억'이라는 공간속에 가둬서 제한시켜 버린다.그리고 '추억'이란 그 단어가 너무 황홀하여 옛감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과거속에 얽매이게 만들어 버리는 묘한 재주가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내가 찍은 사진들은 잘 들여다 봐지질 않고,그러다보니 잘 찍지도 않는 것같다.(한때 스마트폰이 새로 생겼을적엔 신속하고 편리함이 신기하여 아이들 사진이고 꽃 사진이고 무한정으로 찍었던 때가 있긴 했었다만..)

 헌데, 작가의 말이 눈을 사로잡는다.

 

 누군가 "사진은 찍는 것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감히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습니다.

 대신, 가슴에 점 하나 찍기입니다.

 점 점 점!

 사진이 내 삶의 점 찍기 하나라면, 그리고

만족이라면 행복입니다.

(63p)

사진은 삶의 점 찍기라고 명명하는 작가의 말은 울림이 있다.

사진이란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들고,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

 

 사진도 사진이려니와 작가의 글들도 새겨 읽을만하다.

마음이 심란하여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아 제대로 읽히지 않는 요즘 짧은 에세이 글귀들은 조용하게 다가온다.

 

<연습 없는 첫 무대>

 

 한 번의 리허설도 전혀 없이 오른 무대. 문제는 이 무대가 첫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 그러니 그저 산다는 게 살고 있고, 살아간다는 것마저도 다 기막힌 이유다.

 연습도 없이 완전 초자도 못 되는 배우를 캐스팅. 제 마음대로 무대에 올리는 감독. 진짜 무슨 똥배짱이냐. 뭘 믿고? 연습 한 번 못하고 올랐던 무대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이만하면 아름다웠다며 부디 자족할 수만 있다면 좋겠어. 다들 처음인데 처음하는 실수에 대해 조금씩 너그러워졌음 좋겠어. 1등만 박수 받고, 2등 이하부터는 왜 다들 잡아 먹으려 들까?

 승자는 독식이고  패자는 몰수당하고 있는 무대. 무대오를 때 미리 연습이나 좀 하고 나오면 안되겠나?

(43p)

 

 무대에 올랐던 엄마는 이제 무대를 내려오려 하신다.병색에 지쳐 잠든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곤 하는데 이책을 읽고 엄마를 바라보니 연습없는 무대였지만 부디 자족할 수 있는 무대였을 것이라 억지스럽긴 하지만 부러 위로를 해보게 된다.

 

 사진과 글들이 내 주변에서 분명 스치고 지났을 법한 풍경과 글들이라 낯설지 않고 정겹다.

2권이 나온다면 또 어떤 풍경과 이야기들을 풀어낼 것인지 벌써 기대가 된다.

그때는 꼭 사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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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1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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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2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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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5 1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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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5 13: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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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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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일대기가 담긴 흑백 드라마와 같은 귀한 사진집.햇애기의 초롱한 눈망울 곁에 젖먹이 엄마의 나른하게 지친 미소이건만 만족스럽고 행복해 보인다.딸을 키우기에 딸아이의 머리 묶는 사진들도 곱게 비친다.
감탄 보다도 감동이 있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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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9-14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아름다운 사진들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09-14 08:53   좋아요 0 | URL
네....아름다운 사진들이었습니다.^^

icaru 2015-09-1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저도요... 젖먹이 엄마의 나른하게 지친 미소가 먼저 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 ㅎㅎㅎ

책읽는나무 2015-09-18 21:59   좋아요 0 | URL
아이를 낳아 키워본 엄마들이라면 모두들 공감하는 미소겠죠?
저는 나도 아이 키울때 저런 미소였겠구나~~~생각했었어요^^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창비시선 357
함민복 지음 / 창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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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창밖의 풀벌레 소리 들으며 함민복의 시집을 읽으니 느낌은 배가 된다.그래서 그의 시는 결코 가난하지 않다.거짓이 보태지지 않으니 깨끗한 무게만 남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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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8-1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풀벌레 소리가 들리다니... 낭만적이에요.

책읽는나무 2015-08-13 13:51   좋아요 0 | URL
여기만 들리나요??
아~~그렇군요~그럴 수있겠네요^^
저희집은 2층이고 바로 뒤에 야트막한 숲을 끼고 있어 들리는 것이었어요~~예전 부산에 높은층에 살땐 풀벌레 소릴 듣지 못했던 것같아요^^
하지만 층이 낮아 낮엔 덥네요~~그래서 늘 도서관으로 피신?해 있어요 지금도 점심 후딱 해치우고 도서관에 찜박혀 있어요^^

 
오늘도 집밥 - 광고회사 15년차 서카피의 올바른 끼니해결 분투기 생활의 발전 2
서나형 글, 박세연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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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때가 되면(특히 여름방학) 아이들 삼시세끼 해먹이는 것에 게으름 피울까봐 심기일전할요량으로 요리관련책을 읽던중 이책은 반찬 레시피의 정보도 정보지만 집밥과 옛도시락에 대한 추억의 경험담까지 곁들여 놓아 정말 게으름을 피울 수없는 집밥의 소중함에 감전되어 집밥을 스르르 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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