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집에 올 예정이다.

예전 우리집 둥이들이 강아지 마냥 나를 졸졸 따라다닐적 이사 갔었던 동네에서

큰아들 유치원을 보내면서 같은 유치원을 보낸다는 이유 하나로 친해진 세 집이 있다.

우리집까지 합하면 네 집인데 서로 아이들의 연령대가 엇비슷하고

가족들간의 분위기가 서로 모나지지 않고 비슷한 분위기여서 한 번씩 가족모임을 하다보니

가족계모임 비슷한 형태로 흘러갔다.

그러기를 올해 10년 정도 된 듯하다.

 

 각집의 엄마들은 모두들 나보다 나이가 많고 내가 가장 어려 언니들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여자형제가 없다보니 이언니들을 거의 친정언니라고 생각하며 만남을 유지해왔다.

헌데 친정언니들 중에서 한 언니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여 집에 딸기라는 푸들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헌데 이언니가 딸기를 너무 오냐오냐하고 키워 제대로 훈련을 못시켜 지금 딸기의 성질을 다스리지 못하는 형국이라 언니가 대안을 낸 묘수는 새끼를 낳아 두 마리를 키운다는 것이었다.

 

 나는 강아지 자체를 무서워하여 강아지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라곤 없고 그저 친구가 키우고 있는 말티즈종인 화이트만 알고 있고,안아주고 쓰다듬어 줄 수 있는 강아지도 화이트밖에 없어 나는 그저 딸기 언니가 하는 말만 들어주고, 그러냐고 고개 끄덕여 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화이트가 너무 순하고 이뻐서 나도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싶다라고 여겨 만약 딸기가 새끼를 세 마리 낳으면 나를 한 마리 달라고 불쑥 내뱉었었는데...........

딸기는 정말 세 마리를 낳았던 것이다.지난 달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쳐 정말 정말 추웠었던 1월 19일 새벽 딸기는 추위는 아랑곳 않고 혼자 새끼를 낳고 혼자서 탯줄을 끊으며 산고의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였단다.

맨날 나만 보면 짖고 으르렁거려 나는 딸기랑 눈만 마주쳐도 무서워서 멀리 도망가 있다가도 딸기가 괘씸하여 앙칼진 강아지라고 맨날 욕을 했는데 그런 녀석이 혼자서 탯줄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앙칼져도 역시 어미의 모성애가 대단하다고 딸기를 칭찬해줬다.그랬더니 딸기 키우는 언니는 좋아라 하면서 나더러 신중하게 생각 잘해서 입양해 가란다.

늘 정말 신중하게 생각 잘 하라고 하면서 한 번씩 강아지 동영상 보내주고,강아지 사진을 보내줘서 눈에 아른거리게 만들어 주시니 참~~ 미칠 노릇이었다.

 

 우리집 아이들도 나를 닮아 셋 다 강아지를 무서워 하는데도 매일같이 순한 화이트를 보다 보니 녀석들도 강아지를 우리집에서 우리 강아지라는 느낌으로 키워보고 싶어하는지라 맨날 강아지 데리고 와서 키우자고 성화를 부렸다.데리고 오면 모든 것이 다 나의 책임이 되는지라 정말 한 달 여동안 강아지를 키울 것인가,말 것인가를 고민했었다.그래서 정말 머리가 아팠다.

여튼....수많은 고민끝에 아이들을 생각하여(큰아들이 말 많은 중2 올라가고 사춘기고 하여 강아지를 키우면서 배려심이라는 것을 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주변에 강아지를 키워 본 사람들은 도시락 싸다니면서 말리고 싶다고 남자아이는 강아지를 키운다고 절대 배려심이 생기는게 아니라고 극구 말렸다만은...ㅜ 정말???ㅜㅜ) 

강아지를 키우기로 마음을 먹고 오늘은 강아지 용품점에 가서 당장 필요한 몇 가지를 구입하였더랬다.결국 일은 저질러 졌고....

 

 딸기 언니가 3월말에나 주려나보다? 여유 부리고 있었는데 3월 초쯤 주겠다고 선포하여 나는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막막하여 일단 도서관에 부리나케 달려가 강아지에 관한 책을 손에 잡히는대로 막 가지고 왔다.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책이 제법 많아 제법 안심이 되어 도서관이 정말 고마운 존재로 다가왔다.

 

 일단 강아지 이름은 '마루'로 지었다.

언니네 집에선 그집 아들이 '호두'라고 지어서 호두라고 부르고 있다는데 처음엔 호두라고 그냥 부를까 싶다가 그래도 우리집에서 따로 지어서 부르는게 낫겠다 싶어 투표를 하였는데 아이들은 제각각 코코,포포,초코라고 불러대고 나는 처음부터 모모라고 짓겠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반대ㅜㅜ(조카가 나더러 고모 소리가 발음이 안되어 모모라고 부른다.애칭처럼 들려 나는 모모라는 단어가 참 좋은데..아이들은 일본 아이돌 그룹 중 모모라는 그룹이 있다는 소리에 나도 그다구)

그래서 포비라고 짓자고 하니 그것도 싫단다.(코난의 친구 포비,뽀로로의 친구도 포비...너희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니 포비라고 하면 좀 좋니??ㅜ)

그러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 중 <마루야 안녕>이란 일본 시바견의 사진집을 보고 다들 하트 뿅뿅이 되어 마루가 괜찮겠다고 만장일치를 겨우 보았다.

전의 이름도 호두...우리집에선 마루니까 이녀석은 호두마루가 되는 셈!!

 

 책을 여러 권 읽긴 했는데 막상 마루가 올 날짜가 자꾸 다가오니 불안하기도 하고,기대가 되기도 하고 감정이 복잡하다.일단 내가 훈련을 잘 시킬 수 있을지가 걱정스럽다.

워낙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커서 나 스스로 그 트라우마를 벗고자 마루를 데려오기는 하겠으나 길들이지 못하여 훗날 마루에게 상처를 주는 날이 오게 될까봐 두렵다.

 

암튼.....마루야!!

부디 우리 가족들과 사이좋게 행복하게 잘 지냈음 좋겠구나!

잘 부탁한다.^^

 

지난 가을 산책 나갔을때 좀 얌전해진 딸기.

언니는 늘 딸기가 겁이 많아 낯선 사람을 보면 짖는다는데 나는 딸기가 더 무섭다.

 

 

새끼를 낳은 며칠 후의 딸기.

완전 지쳐서 맥을 못췄던 딸기라는군요.

지금도 숨이 차서 헐떡거리고 이제는 강아지들 젖도 안주고 돌아다닌다는.ㅜ

그래도 새끼 낳고 건사하느라 수고 많았어.딸기야!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16-02-25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려동물 키우기 쉽지 않은데... 잘 하셨어요.,반려동물 있으면 아이들하고 소통이 더 잘 되고 가정이 화목해지는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6-02-25 21:48   좋아요 1 | URL
잘 훈련시켜야 화목해질터인데 저는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저 딸기를 닮아 앙칼진 강아지가 올까봐서요ㅜㅜ
그래도 강아지들이 이뻐 기대는 됩니다
평생 우리와 함께 한다는 점도 고충도 있겠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도 같구요^^

후애(厚愛) 2016-02-25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식구가 오는군요.^^
좋으시겠당~
따님들도 많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16-02-26 07:23   좋아요 0 | URL
애들 셋은 강아지를 무척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모습 보면 저도 빨리 데려오고 싶긴한데.....^^
앞으론 강아지 훈련,아이들 훈련이 혼돈 되어 막 헷갈릴 것 같은ㅋㅋ

컨디션 2016-02-25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걱정 붙들어 매시라는.. 지금 당장은 책읽는나무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것밖에 없네요. 무조건 응원합니다. 마루가 오게 되면 가족들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을텐데 그게 무엇이든 책읽는나무님은 잘 해내실거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16-02-26 07: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잘할 수 있겠죠?^^
어릴때 부모님이 마당에서 개를 몇 마리 키우신 적이 있었는데요 애완견이 아닌 정말 큰 개였어요 그중 사나운 개가 있었는데 밧줄을 끊고 마당을 휘젓던 모습에 덜덜거리며 공포에 질렸던 트라우마가 있어 그로부터 강아지들의 이빨만 보아도ㅜㅜ 그러다 고양이를 제외하곤 동물 자체가 싫어지더라구요ㅜ
이제 마루를 데려와 저자신을 치유해볼까?싶군요^^
그리고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라 매번 미리 걱정을 좀 사서 하는지라요ㅜ
컨디션님의 걱정 붙들어 매라는 말 한 마디가 큰용기가 됩니다^^

clavis 2016-02-26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트 백만개!!

책읽는나무 2016-02-26 07:30   좋아요 1 | URL
님도 강아지를 좋아하시는군요?^^
하트를 백 만개를 주시다니요
가슴에 구멍이 날 지경입니다ㅋㅋ

수퍼남매맘 2016-02-26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정말 좋아할 거예요. 그리고 애들 정서교육에 최고예요. 엄마가 할일은 많아집니다. 일인일역을 잘 정해보세요.

책읽는나무 2016-02-26 07:34   좋아요 0 | URL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 왔었는데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도 많구요^^
그러고보니 수퍼남매님의 프필사진도?^^
아~~저도 마루 데려오면 아마도 프필사진이나 페이퍼들이 마루 사진으로 도배가 될 것 같아요ㅋ
책을 읽었는데요
수퍼남매님 프필사진처럼 저렇게 뒤집어 배를 보여주는 장면이 주인에게 상당히 친근감과 애정 복종을 의미한다고 하던데 아~~이제 사진의 큰 의미가 눈에 보이네요^^
잘 교육시키신 모습이 그저 부러울따름입니다^^

지니 2016-02-26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뻐라~~저도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 애견맘 이예요 아이들 정서에도 아주 좋을거예요~
전 저희 강아지들 없으면 못살아요 키우시다보면 가족이란말 실감 하실거예요 두마리다 보니 허리가 휘긴 하는데 밖에서 시달리다 퇴근후 집에 오면 요녀석들의 뽀뽀세례에 피로가 다 풀려요~~
요즘 애견책들 많이 보시던데 제가 책 하나 추천드려도 될까요? `강아지 훈련,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책인데요 기존에 나와있던 애견훈련책들과 마니 다를 거예요 아가들을 키운지 17년이나 됐지만 이 책을 읽고 정말 뒤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였어요 출장길에 별생각없이 읽다가 출장내내 그동안 내가 너무 아가들의 마음을 몰라 줬구나 싶어서 정말 마니 반성하며 돌아와서 최대한 책에 있던내용대로 해주려 마니 노력중이랍니다 바뀐것도 많구요 기회되실때 꼭 한번 읽어보시길~
새로 오는 아가가 잘 적응해서 한가족으로 마니마니 사랑받았으면 좋겠네요~~^^

책읽는나무 2016-02-26 07:42   좋아요 1 | URL
아~~긴댓글 애정의 댓글 감사합니다^^
강아지들을 17년이나 키우셨어요?
장수하고 있군요 건강하게 잘 키우셨나 봅니다 부럽습니다^^
제친구는 현재 13년째 키우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화이트는 건강해 보여요 그런 모습 지켜보면 나도 할 수 있을 것같기도 하구요^^

강아지 훈련 책들을 몇 권 읽어 보니 저도 제가 생각해왔던 방식과 너무도 다른 훈련방법들에 많이 놀랐어요 그리고 정말 칭찬과 보상만으로도 나쁜 습관을 고쳐지는지 의아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일단은 책에 있는 내용대로 한 번 시도해보려구요!
지니님이 추천해주신 책도 한 번 찾아읽고 또 자신감을 충전해야겠습니다
지니님의 응원 또한 감사합니다^^

2016-02-26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6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6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6-03-03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나무님^~^
오랜만에 왔더니 이런 행복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어요 ㅎ

저 며칠 전 외출하고 돌아오는데요. 길거리에서 네 발에 신발을 신고 옷까지 입은 강아지가, 딸기하고 비슷해보이는 강아지가 코를 킁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더라고요. 분명 생긴건 가정에서 키우는 강아지 같은데 함께 다니는 사람도 없어보여서 혹시 집을 나왔나, 길을 잃었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거든요.

그런데 볼 일을 본 강아지가 갑자기 앞으로 막 뛰어가는 거예요. 그 복실거리는 털과 펄럭이던 두 귀가 어찌나 앙증맞고 귀엽던지 정말 집에 업어오고 싶을정도였거든요.

그렇게 뛰던 강아지가 갑자기 저 멀리 할머니에게 뛰어가서 폭 안기는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서 강아지와의 교감은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키우기 힘들고 손도 많이가고 겨울철엔 털이나 냄새때문에 환기가 힘들다지만 서로만이 느낄 수 있는 정이나 온기 같은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ㅋ
새로운 가족을 맞으신거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16-03-07 13:46   좋아요 1 | URL
새로운 가족이????ㅜㅜ
나중에 한 번 페이퍼로 다사다난했던 사연을 또 올려야겠군요ㅜㅜ
암튼 오늘 날씨가 넘 좋아 땀이 절로 납니다
완연한 봄이에요
좋은 시간 되시어요^^

단발머리 2016-03-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으로 봐서는 딸기 안 무서울 것 같은데, 책읽는나무님 글 속에서 딸기는.... 무서워요.
저도 좀 무서워하는 편이라....
큰 맘 먹고 새 식구를 맞이하기로 하셨다니 축하와 응원을 놓고 갑니다.
얼마나 이쁠까요. 그 무섭다는 딸기도 사진으로 보면 너무 이쁜데 새끼라면야.... 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03-15 21:31   좋아요 0 | URL
딸기는 참으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에요ㅜ
며칠전에도 딸기언니네 놀러갔다가 마구 덤벼드려는 딸기 때문에 얼음!!!!을 몇 번이나 했는지ㅜㅜㅜ
그리고 딸기의 새끼 강아지 나라가 너무 안아달라고 보채던지 귀여워서 한 번 쓰다듬다가 딸기한테 물릴뻔~~~엉엉!! 심장이 녹는줄 알았어요ㅜㅜ

2016-03-12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3-15 21:29   좋아요 1 | URL
저도 지금도 강아지는 무섭긴 한대요~~마루덕에 예전보단 많이 용감해진 듯해요!!^^
그래도 뭐~~만질 수 있는 강아지는 친구네 강아지 화이트만 만질 수 있지만요^^

비로그인 2016-03-14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리팝에서 알파벳으로 바꿨습니다.
책읽는나무님 좋은 하루되세요.

책읽는나무 2016-03-15 21:25   좋아요 1 | URL
아~~닉넴을 바꾸셨군요?
기억하겠습니다
알파벳님!!
좋은 밤 되시옵소서^^

자목련 2016-03-15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은 마루와 함께 생활하고 계실까 싶어요. 사촌도 반려견을 키우는데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항상 통화할 때마다 안부를 묻곤 해요. 마루의 안부, 곧 전해주세요^^

책읽는나무 2016-03-15 21:26   좋아요 1 | URL
네~~조만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은 슬픈 사연이 될지도 모르겠지만요ㅜ
모쪼록 좋은 밤 되시어요^^

서니데이 2016-03-1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가 지금쯤이면 댁에 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쩐지,^^)
책읽는나무님,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16-03-15 21:24   좋아요 1 | URL
요즘 슬럼프중이라 책도 안읽히고 서재 글 올리는 것도 시들해져 그냥 저냥 다른분들 마실만 다니고 있는데 댓글들이 자꾸 늘어나 일이 커져가는 것같아 조만간 빨리 마루의 행방에 대해 글을 올려야겠군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바쁜일 좀 마무리 되면 맘 다잡고 올릴테니까요^^

2016-03-17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3-17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오늘도 제 서재에서 퀴즈 준비합니다.^^
 

 

 

 

 

 

 

 

 

 

 

 

 

 

 

4.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독서 공감,사람을 읽다>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으나 몇 해가 지나 이제서야 완독한다.

신간보다는 구간이 나으므로!!란 모토를 잘 지킨셈인가?^^

 

그녀의 문체가 풍기는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에 책을 읽기전 어느 정도 읽은 후의 내모습을 예상할 수 있었다.하지만 나의 예상 그이상이더라!

알라딘 서재에서 컴퓨터 모니터 또는 작은 핸드폰 액정으로 손가락의 클릭과 드래그를 하면서 읽는 것과 조용하게 종이를 넘기며 읽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과 분위기에 나는 좀 놀랐다.

역시 이래서 책이 답이군!

다른 알라디너들이 낸 책들도 공들여 찾아 읽어야 할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주억거려 본다.

 

서재에서 만난 알라디너들은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줄곧 이미지란 것이 만들어진다.

(오로지 '글'을 통한 만남이건만 묘하게도 그 글들로 그사람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니 때론 무섭기도 하여 나도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다가도 조심스러워진다.

솔직한 것이 우선이라 여기지만 글은 역시 쓰다 보면 읽는 이들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다.)

오래된 사람들일수록 이미지가 굳고 굳어져 그이가 어떤 말을 해도 좀처럼 내가 가진 이미지가 쉬이 바뀌지 않는 것 같다.이것은 본인들의 잘못이 아닌 나의 큰 단점이겠지만 때론 큰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내머릿속에 있는 그녀 다락방의 이미지는 '사랑스러움'과 '유쾌함'이다.

언제부터 그녀의 글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스럽게 통통 튀는 글들에 눈이 번쩍 트여 애써 찾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읽다가 읽다가 문득 이여자 책으로 내도 참 괜찮겠다! 속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다.

(물론 나 뿐만이 아니었겠지만,

애정하는 알라디너들의 글을 읽을때 책을 냈으면? 하는 알라디너들이 생기곤 하는데 실제로 책을 만들었다는 소식들은 놀랍고 기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소설가가 되기를 꿈꿨다.소설을 쓰며 먹고 살기를 꿈꿨다기보다는 근사한 소설 한 편을 세상에 내놓은 것으로 만족하는 '소설을 썼던'사람이기를 희망했다.대단한 문학상을 받아 인정 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로 그리고 그 이야기를 구성하는 문장들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읽는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해도, 읽은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내가 나 자신을 몰랐기 때문에 가졌던 꿈이라는 걸 알게 됐다.

(58쪽)

 

소설가가 되지 못한 자신이 아쉬운가!

내눈에는 그녀 삶 자체가 소설이다.

그녀를 둘러싼 부모님과 남동생과 여동생 그리고 두 조카들의 등장인물들이 그녀를 사랑이 가득한 주인공으로 우뚝 세워주고 있다(이젠 칠0씨의 등장만으로도 달달한 연애사에 내가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초콜릿 안먹어도 되더라!!)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의 대화편에서도 그녀의 됨됨이가 눈에 보인다.

또한 친구와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편은 상황들이 눈에 잡히는 듯하여 한 번씩 큭큭대며 읽을 때도 많다.

늘 유쾌한 것도 아닌 것이 때때로 그녀의 오랜 사유가 있었을 진지한 글들에 감화될 때도 있으니 내겐 늘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단편이 모이고 모여 이젠 장편이 되었다.

읽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그녀는 이미 소원을 몇 번이고 이룬셈이다.정작 본인만 모르고 있을 뿐!!

 

작가의 독서이력은 엄청나다.

언젠가 '나는 소설만 읽고 있군! 다른 책도 읽어야할 텐데..'라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울만큼 그녀는 수없이 소설을 읽고 또 읽는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소설도 안 읽고 뭐하는 짓?'이냐고...

소설을 읽고 싶어 안달나게 만들어 버리는 작가의 글에는 힘이 넘쳐 난다.

인용하는 글들 또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인용글을 선택하지 못하는 버거움이 있어서인지,

남이 선택하는 인용글을 유심히 읽어보곤 한다.

수많은 글 속에서 저런 글을 선택한 동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찾아 읽어볼 목록으로 권 수가 채워진다.이책에 나온 소설들도 읽어야 할 책으로 엄청나게 도배가 되어버렸다.

 

소설을 읽어 작가는 더욱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을까?

그렇다면 나도 소설을 읽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겠다.

머지않아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테다.

나도 그녀처럼 소설을 읽을테니까!^^

 

 

읽는다고 다 똑같은 사랑스러움이 묻어나겠냐만은

소설을 읽어 사랑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싶긴 하다.

소설을 설명해주는 작가와 동시대에

그것도 같은 공간에서 말을 섞을 수 있다는 것이 큰행운이다.

요즘은 사랑스런 그녀,작가에게서 조근조근 삶의 지혜와 위로를 받으니 지인들에게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나의 지인들이여.

알라딘 다락방의 서재에 가입하자!가입하자!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미 2016-01-24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이 너무 좋아하시겠어요^^
저도 다락방님 팬이라서 이 책 읽고 너무 즐거웠던 생각이 나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덕질해봅시다!! 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01-24 13:47   좋아요 1 | URL
부끄러워서 팬이 아닌 척 가장하면서 적기가 힘들었어요!!
너무 표 났나요?^^
하지만,책은 정말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팬이 아니어도 감동받기에 적합한데~~이게 과연 우리들만의 생각인걸까요?
저는 그것이 갑자기 궁금해지더라는~ㅋ


살리미 2016-01-24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가 봐도 이 책은 좋아할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책읽는나무님 글을 읽으며 왜 제 주변의 책 안읽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할 생각을 못했지? 그들이 읽어도 엄청 재밌어 할 텐데... 싶었거든요^^

책읽는나무 2016-01-24 15:18   좋아요 3 | URL
그렇죠?분명히!!
그나마 제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그언니한테 추천하려고 생각중이어요^^
아님 사다주고 내가 빌려 준 김애란 작가 책을 달라고 할 생각이구요~~김애란 작가 싸인본의 책을 겁도 없이 빌려주고 못받아서 지금 어떻게 달라고 해야하나?고심중이거든요ㅜ
책은 빌려 주면 돌려받지 않는다곤 하지만~~그언닌 다른때는 잘 돌려주더니?이번만큼은 차암~~~~ㅜㅜ

해피북 2016-01-27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두 이 책을 읽고 소설하면 다락방님이라는 키워드가 생겼어요. 그리고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큰지 생각하게 되었고요. ㅎ그리고 책읽는 나무님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분이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글을 읽으며 느껴지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6-01-27 19:01   좋아요 1 | URL
소설을 읽자!!!
다락방님이 채찍질에? 힘입어 안그래도 소설책을 두 권이나 빌려와서 오늘 종일 이책 잡았다가,저책 잡았다가~~잡았다가~~잡았다가~~~결국 핸드폰을 잡았다는ㅋ

해피북님덕에 오늘 전 완전 해피합니다^^

오거서 2016-01-27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고 책읽기도 좋아하는 분들이 여기 다 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소설을 읽자고 하는 말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군요~ ^^
 
르 꼬르동 블루초콜릿 대백과
르 꼬르동 블루 인터내셔널 교수진 지음, 르꼬르동블루 숙명 아카데미 옮김 / 미디어컴퍼니쿠켄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단맛이 강한 것들을 좋아하진 않으나 쵸코렛이나 아이스크림을 보면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경향이 있다.그럼 단맛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인가?
달콤쌉싸름한 쵸코렛이나 브라우니를 만들어볼 요량으로 책을 펼치긴 했는데 실사에 사로잡혀 눈이 황홀하다.과연 내가 이중 하나를 만들 수있을지??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행복하자 2016-01-06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위스키봉봉이요~ 달콤 쌉사름하면서 위스키의 향이 느껴지는 그것이요~~
초콜릿은 보는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되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6-01-07 08:24   좋아요 0 | URL
전 쵸콜렛 봉봉이란 단어도 이책을 통해 알았어요 늘 먹던 그런 모양의 쵸코렛을 모르고 먹었더라구요ㅋ

위스키봉봉도 있었군요?
안그려도 술 맛이 나는 쵸코렛을 먹음 정말 취할까?궁금하던데^^
아~~단 것이 무지 땡기는 날은 쵸콜릿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암만요! 말해 무엇하게요^^

해피북 2016-01-06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두 큰~아이스크림 한 통 사오면 앉은 자리에서 꾸울꺽 해버려서 아이스크림 사기가 무서워요 ㅎㅎ 이 책은 표지만 봐도 황홀한거 같아요 ㅎ

책읽는나무 2016-01-07 08:20   좋아요 0 | URL
아~~앉은 자리에서 다 드신다구요? 위장이 튼튼하시군요?^^
전 언제부턴가~너무 많이 먹음 속이 울렁거려 예전만큼 많이 먹진 못해요 그래서 좀 슬퍼요ㅜㅜ

그래서 저는 지금 책으로 먹게 되나봐요^^
요리나 음식 사진책은 보는 것으로도 좋아요 비록 침샘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탈이지만요ㅋ
그래도 이책은 거의 황홀 그자체였어요^^

기억의집 2016-01-07 0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한때 초코릿을 엄청 먹었는데, 한 몇년 전부터는 단 게 싫어 안 먹게 되더라구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6-01-07 08:17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 위장이 좋아서 잘 나가던?시절만큼 쵸코렛이나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질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아이스크림은 저녁이나 밤에 먹었다간 속이 울렁울렁ㅜㅜ
그래도 한 번씩 단 것이 땡길때는 마구 먹게 되더라구요^^

앞으로는 단 것을 되도록 멀리해야 할터인데 이런책들은 보는 것으로도 대리만족입니다ㅋ
브라우니 같은걸 직접 만들어볼까?싶어요^^

2016-01-07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아들러의 심리학은 나도 모르게 인지해 온 프로이트식의 '원인론'이 아닌 '목적론'은 살짝 한 대 엊어맞은 느낌이다.미움을 받을 '용기'로 살아갈 수있을까?자신은 없다만,아들러의 다른책을 읽어볼 목적은 생겼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01-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해에 이 책이 제일 베스트셀러 였을 것 같아요. 요즘도 계속 순위에 있는 책이었어요.
책읽는나무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책읽는나무 2016-01-06 19:5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전 이카루님이 살짝 이책을 읽어보았느냐고 물어보셔서 늘 숙제처럼 읽어야지!!목표하던 책이기도 했구요^^
읽는내내 심오하면서 신선했어요!

2016-01-07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9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본 스토리 여행 - 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찾아 떠나는 여행 Storybook Travels 2
이형준 글 사진 / 즐거운상상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소설과 영화의 주된 숨은 명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주인공들의 호흡을 함께 느끼니 당장 달려가고 싶어진다.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이책에 언급하는 소설과 영화를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시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헌데 찾아 읽어도 그장소에 찾아가고픈 맘은 되려 굴뚝 같겠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북 2016-01-01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이런 책도 있었군요. 요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영화에 빠져있다가 문득 일본에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말이죠 ㅋ

책읽는나무 2016-01-01 11:08   좋아요 0 | URL
지브리 미술관이 있어 살짝 그런 내용들과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 몇 개의 배경장소도 나왔는데 입이 절로 떠억~~~^^
달려가고 싶었어요 당장!!
우리나라도 이런 여행책이 있음 참 좋을텐데~~한 번 찾아본다는 것이 멈췄네요~연말이라ㅋ

살리미 2016-01-29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장 달려가고 싶어요!!! 스토리를 따라가는 여행 꼭 해보고 싶은 컨셉이거든요. 얼른 책부터 읽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16-01-30 16:16   좋아요 0 | URL
일본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요~~~책에 나오는 풍경들이 멋져서 아~~~일본!! 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우리나라도 이런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행의 묘미가 있을 듯해요
그러려면 하동 최참판댁을 가기전엔 토지 소설을 죄다 읽었어야 하는데~~~준비가 아직 덜 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