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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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27일
2.도서관
3.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비가 와도 약속을 했다면 끝까지 지켜야지 않을까! 란 생각에 우산을 집어들고 민이는 애아빠한테 맡겨놓고 집밖으로 튀어 나왔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연체자로 낙인 찍히는 것이 무지 싫었기 때문이다..ㅡ.ㅡ;;
그래서 우산을 쓰고 터벅 터벅 걸어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이란 곳을 한번 갔다 오게 되니 책을 두 세 권을 빌려오면서 그것을 갖다 주면서 또다른 책을 빌려오고...줄곧 그 책만 읽다가 갖다 주면서 또다른 책을 가져오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정작 내가 사들인 책을 볼 사이도 없이 줄곧 도서관 책만 끼고 있는 실정이다.
책을 읽는 것은 무조건 좋은 일이긴 하다만...
도대체 책꽂이에 있는 내책들에겐 언제 쓰다듬어 주게 될런지?
네무코님의 연신 "책나무님의 책은 어찌 이리 새책 같아요?"란 질문은 뜨끔하다.
빌려드린 책의 절반은 아마도 아예 읽어 보지 않은 진짜 새책이기 때문!..ㅋㅋ
여튼...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눈여겨 보았던 민이 그림책들을 정신없이 물만난 고기처럼 이것 저것 빼내어 훑어보면서 이걸 빌릴까? 저걸 빌릴까? 고민하다가 세 권을 골라들었다.
고민은 고민대로 하면서 나는 또 책이 너무 없다고 불평 한 마디를 추가하고 온다.
물론 내속으로 한말이지만...도서관이 워낙 작다보니 유아들 그림책 종류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것같다.
그리고 종합 열람실에 들어가 내책을 빌릴땐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일단 다른 누가 가져갈까봐서 세 권을 미리 정해 놓고 그 세 권을 들고 다녔다.
그리고 보고 싶었던 사진집을 들고 와서 그곳에서 보고 왔다.
모처럼 아이 없이 혼자 갔던지라 이시간이 또 언제 오랴? 싶어 열심히 이책을 들여다보았다.
김기찬님의 서울 풍경 사진은 무언가 많이 그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가슴 한켠이 허해지는 느낌이다.
최민식님의 사진과 약간 비슷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틀리다.
사진속의 연대기를 보면서 내가 몇 살때 서울 잠실,석촌,문정동등과 그리고 미사리와 부천의 풍경은 이랬구나~~~ 나 어릴적 경상도의 시골 풍경과 다를 바가 없었구나~~ 하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 끄덕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