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고 은

그날 저녁 퇴근 남편을 기다리다가
총소리에
사뭇 걱정이 되어
남편이 오는 길목에 나가 있다가
어이 어이없이
마구 갈겨대는
전두환 부대의 총알에 맞아
쓰러져 버린 젊은 아내
그 아내의 뱃속
일곱 달짜리 아기
엄마 죽지 마
엄마 죽지 마
뱃속에서 발길질하다가
끝끝내
엄마 뒤따라
그 뱃속 목숨 놓아 버린 아기의 이세상에
무등산 있다
그로부터 어언 24년
오늘 나는 전남도청 앞 분수대 언저리에 서 있다
산 한 자락이 조금 보인다



2012.03 18권
머리 식히려 오랜만에 집어든 시집 한 권이 되려 마음을 시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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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09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슬픈 시네요

책읽는나무 2012-03-09 23:25   좋아요 0 | URL
시인은 부끄러움이 가득한 시라고 제목으로 달았는데 읽는 사람들에게도 부끄러움을 가지게 하더라구요.ㅡ.ㅡ;;
 

 

 

 

 

 

 

 

 

 

 

 

 

2012.03 17권

혼불을 읽을때 온신경을 곤두세워 읽느라 읽고 나면 절로 기운이 빠진다.
가슴속에 남는 것은 많으나 긴장된 신경들이 갑자기 맥이 풀리니 기운이 절로 빠지는 것같다.
그래서 집중해서 읽는 책들 사이 간간히 좀 쉽고 재미나게 읽히는 책을 부러 찾아 읽게 된다.

이번주 월요일 학교 도서관 도우미 하러 가서 책 정리하다 문득 눈에 띄어 얼른 집어왔다.
책얘기에 대한 책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사서선생님이 엄청난 일(?)을 시키셨다.
신간서적들 구입목록표대로 왔는지 몇 백권을 한 권,한 권 확인했으며,그림책들 일일이 옮기면서 정리했으며,심지어 그무거운 서가가 옆줄 서가보다 툭 튀어나왔다고 뒤로 좀 밀어야겠다기에 몇 백권의 책이 꽂혀 꿈쩍도 않는 기다란 서가를 힘으로 밀어부치는 작업까지ㅠ. 2월에는 장서점검한다고 한 권씩 일일이 빼서 스캔을 찍었다.몇 주째 일을 거들고 나니 한동안 팔,다리에 근육이 뭉쳐 팔을 들기 힘들정도였다.나는 정말 도서관 사서들은 도서관을 찾는이들에게 책을 소개해주고,틈틈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직업인줄 알고 얼마나 동경하였었는지 모른다.
헌데 도서 도우미 일 년동안 사서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틀을 깨버렸다.
사서는 우아한 직업이 아니고, 그야말로 책 먼지 뒤집어 쓰면서 매일같이 정리하면서 무거운 책 옮기면서 팔힘(?)을 써야하는 직업인 것을 이제사 깨달았다.
나는 고작 일주일에 한 번 가서 도와주고 도망쳐 오는 것이 다이지만 사서선생님은 몇 주동안 작업을 해야하니 많이 힘들어보여 고생 많으시겠다고 말씀드렸더니 2월달은 팔이 너무 아파서 한동안 밤에 잠을 잘 못이루었다고 하셨다.ㅠ
그래도 우리는 사서들 덕분에 잘정리된 좋은책들을 편안하게 앉아서 읽을 수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읽어야할 것이다.      
암튼...사설이 길었는데 팔이 근육이 뭉치게 일을 했었지만 혼자서 신이 났었다.
아이들책 중 한반도의 공룡책, 깨끗한 신간을 몽땅 다 빌려올 수 있었고,또 내가 읽을만한 책 중 가장 호기심이 갈만한 책을 빌려올 수 있다는 즐거움이 도우미 봉사활동을 해줌으로 충분히 보상받을만했기 때문이다.

읽는내내 식사 마친 후 중간에 디저트 먹는 기분으로 술술 읽혀 편안하고 즐거웠다.
작가들의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에세이형식으로 짤막하게 적혀 있어 그들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공감가는 부분들도 많았고,책에 대한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들도 많아 어떤 고정관념도 깨준다.

중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있어 적어본다.

 나는 내 멋대로 글자들을 바꿔 읽을 뿐만 아니라 건성건성 글자들을 대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런 습관은 짧은 시간에 되도록 많은 책을 읽으려는 욕심에서 시작되었을 거이다.그러다 보니 읽은 책은 많았어도 의미를 되새길 시간은 아예 갖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순간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뻥튀기가 떠올랐다. 와삭,와사삭. 뻥튀기 먹듯 책을 읽고 있는 내모습도 그려졌다.뻥튀기 가루처럼 책에서 떨어진 활자들이 내 옷에 떨어진다. 
-하성란(소설가) 정독의 시간중

작가들도 책을 읽을때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사뭇 위안이 되면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구절들이다.뻥튀기를 와사삭 베어 먹을때 옷에 떨어지는 뻥튀기 가루가 활자라니! 상상할수록 더 재미나고 멋진 구절이다.역시 작가는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긴 다르다.

하긴,세상에는 책값보다 싸다고 여겨지는 것도 있다.날마다 우리 밥상에 오르는 갖은 곡식과 채소와 과일은 아직 그것을 가꾼 농사꾼의 땀값과 눈물값에도 미치지 못한다.포장마차 아주머니가 구워내는 국화빵이나 시장 귀퉁이 좌판에 늘어선 자잘한 물건들도 그정성과 쓸모에 견주어 턱없이 싸다.또, 책 한 권 값에 맞먹는 1만원 도 결코 하찮은 돈이라 할 수 없다.어떤 사람들에게는 몇 끼 허기와 갈증을 달래 줄 큰돈이 될 수도 있고,어떤 사람들에게는 며칠 생계를 이어갈 값진 돈이 될 수도 있다.그런 분들 앞에서는 감히 '책값이 싸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다.책 한 권을 보이며 읽어볼 것을 권하기에 '그러면 그책을 빌려달라'고 청하자 고개를 저으며."좋은 책은 빌려주는 게 아닐세.사서 읽어야지.그래야 책이 팔릴 것아닌가.책일 팔리면 출판없이 살고,출판없이 살아야 문화가 살고,문화가 살아야 나라가 사는 법이지." 또 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다.즐겨 읽던 책 한 권을 들고 다니다가 버스에 두고 내렸다면서. "처음에는 좀 아까웠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까워 할 일이 아니더라고,누군가 그 책을 주우면 읽어볼 테고,그만큼 그 책이 더 많이 읽힐 게 아닌가.나는 기꺼이 책 한 권을 더 사겠네."
나는 아직 속물이어서 두 분 처럼 크고 높은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누가 책을 빌려 달래면 서슴없이 (또는 마지못해) 빌려주고, 어쩌다 책을 잃어버리고 나면 아까워서 끙끙 앓는다. 또, 나는 아직 책을 '위대한 정신세계의 표상'으로 대접하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책도 다른 것과 다름없는 '물건'으로 칠 뿐이다.
하지만 물건치고는 괜찮은 물건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값도 어지간히 싸겠다,쓰면 곧 없어지는 다른 물건과는 달리 한 번 사두면 썩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아서 오래오래 쓸 수 있다.게다가 오래 묵을수록 값어치가 커져서,운이 좋으면 살 때보다 비싼 값으로 되팔수도 있다.이만하면 괜찮은 물건이 아닌가.
-서정오(동화작가) 책값, 그래도 싸다중

나는 개인적으로 책값이 싸다고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다.물론 외식비나 옷값등 다른 물건들에 비하면야 훨씬 싼 것은 인정한다.한번씩 구입하는 책장을 고를땐 책 값보다 그것을 담는 책장이 훨씬 비쌀때 그나마 책값은 싼편이구나! 생각해보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을 딱 한 권만 사고 말 것이 아니잖는가! 식구별로 구입해도 벌써 다 섯 권이 되고,몇 만 원은 훌떡 넘는다.
사고 싶고,사야만 하는 책들은 아직도 수 십 권,수 백 권,수 천 권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을 돈으로 환산할적엔 책값 싸다는 말에는 쉽게 동의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또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속물일 수밖에 없나보다.
책을 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는 '물건'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 한에서는 여적 속물이다.
그래도 내가 구입한 물건중에서는 이책들이 가장 귀한 물건이라고 큰소리칠 수 있고, 책값이 싸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으나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니 그나마 책 좋아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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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3-0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시히읽어야 겠어요
아직 제책은 몇권 못읽었는데 요즘 류의 책을 제가 먼저 탐독하느라 정신이 좀 없어요, 책을 구입할때 대충내용이랑 책의 글은 읽지만 천천히 전체 내용을 읽느라 제가 읽고 싶은 책은 자뀌 뒤로 밀리더라구요,
저도 얼른 제책을 읽어야 겠네요,,

책읽는나무 2012-03-09 23:23   좋아요 0 | URL
맞아요.저도 늘 시간에 쫓겨요.
아이들 그림책 읽혀주고,거기다 민군 동화책 몇 권 읽다보면 내책 읽을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요.그래서 어쩔때는 애들 지들끼리 읽으라고 방치해놓고 내책 읽을때도 많아요.그래서 엄마는 항상 이랬다,저랬다 오락가락 하느라 아이들 셋 항상 헷갈릴꺼에요.ㅋㅋ

애들 얇은 동화책이라도 정독하다보면 이,삼십 분 후딱이더라구요.성민인 분명 십 분도 안돼서 다 읽어낸 책인데 나는 왜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어요.그래서 좀 뭐랄까! 김 새서 차라리 내책 읽지 싶어 포기할때도 많아요.
그래도 애들 책도 참 재미날때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매번 왔다리,갔다라 하면서 읽고 있어요.완전 중구난방이죠.^^

울보님은 류에 대해 정성을 많이 들이시는 공이 엿보입니다.그래서 매번 본받으려고해요.우리 학교 도서관에 님처럼 딸아이 하나 키우는데 정성을 들이면서 키우고 있는 학부형이 있거든요.학교 도서관에 매일같이 출근하여 식구별로 책을 빌려가세요.월요일마다 매주 얼굴을 대하니 자연스레 이야기 나누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전 그언니를 뵐때마다 존경심이 절로 생기더라구요.그언니도 항상 딸아이가 읽는 책을 같이 읽어요.그리곤 아이와 함께 그책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하더라구요.책내용을 묻는 질문 형식이 아닌 그냥 자연스럽게 이부분은 좀 우습다 그지? 뭐 그런식의 이상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듣고서 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울보님을 뵈면 매일 책을 빌리러 오는 그언니를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드네요.^^

기억의집 2012-03-0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서 책 보면 책은 제대로 꽂아두려고 해요. 책정리를 제대로 못해 맨날 책장에 중두난방으로 꽂혀있는 책들 보며, 집에도 이모양인데 도서관에는 얼마나 책정리한다고 힘들까 싶더라구요. 3D 업종 같아요. 전 정말 책 안 모으려고요. 봄에 서서히 내다 팔것은 팔고 줄 것은 주려고 작정하고 있어요.

애아빠 회사에서 직원 복지로 복지비가 일년에 170만원 좀 못 미치게 나오는데, 한 때는 정말 그 돈을 다 책사는데 바쳤어요. 완전 미친~ 지금은 병원비로 나가서 그렇게 못 하지만, 그리고 책수집에 대한 미련도 없어지고. 죽을 때 싸들고 갈 것이 아닌데 뭐하러 그렇게 집착하나 싶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2-03-09 23:12   좋아요 0 | URL
도서도우미 하면서 저도 많이 바뀌었어요.도서관에 가면 책 잘못 꽂혀 있는 책 분류표대로 바로 꽂기도 하구요,찢어진 책 있으면 창구에 가서 직원한테 알려주기도 하구요.^^ 완전 도서관 반사서직을 하고 있는 느낌이에요.ㅋㅋ
학교 도서관 사서샘 보면 정말 안쓰러워요.키도 작고 약하시거든요.장서점검할때는 마스크를 쓰고 책을 스캔하는데도 비염 있는 저는 매번 재채기가 나오더라구요.헌데 사서샘은 일주일 지나 만나니 감기 걸린 사람처럼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있더라구요.정말 3D 직종 같아 보였어요.ㅠ

복지비 많이 나오네요.그돈으로 책을?@.@
저도 한때 매달 월급날 되면 책 사는 재미로 카드 마구 긁어댔었는데 요즘은 자제하고 있어요.정말 구입하고픈 책들만 구입하구요.나머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곤 하는데 그래도 매달 나가는 책값은 만만치 않네요.
집은 좁고 책 놔둘 곳은 없고..ㅠ
우리나라에서 쓰는 종이는 수입에 의존한다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면 그것도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행위라기에 되도록 빌려 읽으려 노력하지만 책은 볼때마다 탐이 많이 나네요.쩝~
우리집도 매달 회사에서 책 보조금이 나왔음 좋겠어요.^^
 

2012년 16권

 혼불 4권
 청암부인의 장례식과 평토제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룬다.
 덕분에 전통적으로 전해내려오는 선조들의 장례 절차를 
 직접 몸으로 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속에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 책을 읽다 책 밑부분에서 무언가 불빛에 반짝 빛이 나는 흰 가닥이 하나 눈에 띄어 손가락으로 살 빼보았다.
처음엔 그것이 무엇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으나 자세히 그가닥을 들여다보니 짧은 흰머리카락이었다.
순간 '나의 것인가?' 생각하였으나 흰머리카락은 분명 내가 읽지 않은 페이지에 책갈피마냥 끼어 있었다.그러니까 아마도 책을 먼저 읽은 나의 배틀 상대(?)의 머리카락일 것이라 생각했다.
혼자 흰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며 연세가 어찌 되시는걸까? 갑자기 궁금했다.
나도 사실 정수리부분에 새치가 몇 가닥 제법 많은편이다.
그래서 내연배일까? 싶다가도 머리카락의 길이를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나이 지긋하신 분이 아닐런지 싶다.어문학실에 간혹 연세 많으신 분들 몇 몇 분께서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보았기때문이다.
꼭 그분들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이상하게 혼불은 머리에 하얀눈을 맞으시어 안경을 끼시고서 책을 읽으시던 그멋있는 할머님, 아니면 할아버님이실꺼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책을 읽는 남자가 참 멋있다라고 여겼었다.
중학교시절 남몰래 짝사랑했던 국어선생님이 항상 책을 끼고 다니셨는데 그모습에 홀딱 반해서 그후론 중년남성들이 책을 읽는 모습만 보면 학창시절 국어선생님이 생각나 가슴이 절로 떨리곤 했었다.(물론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 읽는 남자는 좀 멋진편에 속한다.^^)
헌데 요즘 '책 읽는 사람이 멋있다' 표어의 주인공이 살짝 바뀌었다.
요즘은 노인분들이 책을 읽으시는 모습이 내눈에 그렇게 멋있어보일 수가 없다.
눈이 침침하여 눈을 작게 뜨시고 책을 좀 멀리 잡으시는 포즈도 괜찮아 보이고,
책을 바투 붙여 안경을 다시 한 번 똑바로 고쳐 손으로 매만지는 포즈도 멋있어 보여 나는 가끔씩
혼자 그포즈를 따라해보곤한다.
그리곤 나도 나이 먹어 머리 전체가 하얗고 눈이 침침하여도 꼭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해보곤한다.(특히 도서관에서 젊은이들 앞에서 보란듯이 책을 꼬옥~ 읽어야지! 하면서.^^)

그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읽고 있던 책에서 발견한 흰머리카락 한 올은 참 반가운 물건이 아닐 수 없었다.내가 그분들이 읽고 있는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다라고 생각해본다.
(만약,나처럼 새치 많은 사람의 빠진 머리카락일 수도 있겠지만...부러 할머님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하겠다.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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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0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자동차하고 좀 떨어지고
책하고 사귀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읽는나무 2012-03-08 00:50   좋아요 0 | URL
남자들은 자동차랑 사귀나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이웃집 남편분 자동차 카다록 삼매경에 빠지신분을 봤어요.유일하게 읽는 책이 자동차 관련책이라고..ㅋ
그래도 올해는 뜻을 품으셨는지 책을 두 권 사왔더래요(부인에겐 부자가 되는 현명한 아내?? 뭐 비슷한 제목의 책이었고,본인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울집은 큰아들(?) 책 읽히랴~ 작은아들 책 읽히랴~ 바쁩니다.

하늘바람 2012-03-0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등학교떄 국어선생님 짝사랑했어요 엄청. 전 그냥 잘 생겨서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몇번 만났으니 꽤 오래~
그런데 그분이 책 읽는 건 별로 못봤네요

icaru 2012-03-08 16:2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 쓰신 글(창작블로그에서였던가요..) 열혈독자였어요. 작품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ㅎㅎ 그 소설의 모델이 되었던 분 아니신가요?

책읽는나무 2012-03-08 18:06   좋아요 0 | URL
전 중학교 졸업후 한 번도 뵙질 못했어요.ㅠ
아~ 몇 년전 딱 한 번 모교앞을 지나다 선생님 지나가시는 옆모습을 혼자서 몰래 훔쳐본적이 있었어요.아~ 어릴때마냥 가슴이 여전히 떨려서 정말 신기했어요.근데 선생님은 좀 나이가 드신 듯해서 맘아팠어요.
전 저만 나이먹는줄 알았거든요.어릴적 기억속에 있던 선생님이 50이 넘어 60이 가까워오실꺼란 상상이 아직도 안가네요.선생님 좋아했던 다른 친구도 선생님을 찾아뵙자고 하던데 그냥 저냥 미적거렸어요.전 그냥 어릴때 그멋진 모습으로 곱게 기억하고 싶어요.^^
저희 국어 선생님도 참 잘생기셨더랬는데...

책읽는나무 2012-03-08 18:07   좋아요 0 | URL
정말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글을 쓰신거에요?^^
그러고보니 나도 사춘기때 혼자서 망상에 젖어 있던 순간들을 소설로 썼더라면 몇 편이나 나왔을꺼에요.ㅋㅋ

하늘바람 2012-03-14 12:15   좋아요 0 | URL
앗~
사실 쓰다가 그분의 안좋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런데 넘 고맙네요. 독자가 있었군요

icaru 2012-03-0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 포즈를 따라해본다, 음~
어떻게 늙어갈까, 를 생각하게 하는 페이퍼예요~
저도 책읽는 곱고, 귀여운 할머니로 나이먹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2-03-08 18:09   좋아요 0 | URL
우리 함께 귀여운 호호할머니가 되어볼까요?ㅋㅋ
시력을 꽤나 유지해야지 싶어요.
꼭 책을 읽는 포즈를 취해야한다면 말입니다.^^

기억의집 2012-03-09 19:02   좋아요 0 | URL
저도 늙어서 책을 읽기 위하여 시력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인데... 눈약 꼬박 챙겨 먹고 그래요==;;

책읽는나무 2012-03-09 23:26   좋아요 0 | URL
요즘 눈이 좀 침침하다고 해야하나? 좀 그러하네요.
포즈를 재미로 따라하는게 아니라 진짜 나도 모르게 그러한 포즈를 짓고 있어요.벌써 노안이 오는걸까요?ㅠ
눈약 저도 챙겨먹어야겠어요.에궁~
 

 조선왕 독살 사건 2권.

 정당들은 나의 왕이 아닌 다른 이들의 왕이라면 살(殺)을 날리기 바쁘다.조선의 왕들은 왕이 아니라 정당의 우두머리에 불과하다.
하나의 당이 오랜시간 권력을 쥐다보니 그모든 폐혜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힘없는 우리네는 살림살이 펴기가 힘들다.
만약 조선이 절대왕권의 나라였더라면 역사가 또 어찌 바뀌었을지?
그나마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은 없었을까?
그러나 왕이라고 하여 권력을 독점한다는 것은 곧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지 싶다.
권력을 쥔다는 것은 누구든 곧 눈과 귀를 멀게 하여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기준점이 흔들려 정사를 그르친다.
권력이란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순간에 사람을 옹색하게 만들어 버리니 참 무섭다.
지난날과 현재를 자꾸 빗대어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더욱더 '반성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박는다.

부록에 실린 <정조 어찰첩>에 관한 저자의 피력들이 읽는내내 가슴을 시원스럽게 뚫어주는 듯하다.1,2권 모두 읽어볼만한 책이다. 
 
2012.02..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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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2-2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읽은 책이 15권째라는 말씀이시죠?
반성없는 역사~ 그래서 우리가 이명박밑에서 고생하면서 살고 있나봐요.

책읽는나무 2012-02-29 10:47   좋아요 0 | URL
네.이제 15권이네요.헌데 이만큼 읽는대도 요즘 고개가 뻣뻣해서 무지 아프네요.목디스크가 오려나? 체력이 안따라줘서 책을 못읽겠어요.(핑계중.ㅋ)

구구절절 시원스럽게 내뱉어주는 이작가 참 맘에 들어요.
정치인들은 역사서를 앉혀서 정독시킬 필요가 있어요.
빨랑 살림살이 나아져야할터인데~~~
 

14권

 혼불 3권
꼿꼿하고 늠름하시던 청암부인은 결국...
망자의 장례의식절차를 읽으면서
문득 어린시절 외갓집 동네 어귀에서 놀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 그쪽으로 따라가봤더니 곡을 하며 상여를 메고 가는 광경이 눈에 들어와 한참을 서서 지켜봤었다.상여라고 하면 어릴때 그광경이 하나의 이미지로 선명하게 떠오른다.
어린시절 지켜봤던 화려하면서도 거대한 상여는 내겐 약간 위압적이었던지라 오랫동안 머리속에 크게 남아 있는 듯하다.
그리고 육년 전 돌아가신 시어머님의 발인 모습도 함께 떠올라 읽는동안 좀 씁쓸했다.

현실세계에서 도망쳐버린 강모의 행보를 쫒으려면 또 4권을 읽어야한다.

대하소설을 쓴 작가들은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리 길고도 긴 얘기들을 구구절절 한없이 풀어낼 수 있는 것인지!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는 것이 죄송할따름!
여적 대하소설을 다 읽어내지 못하고 매번 중도에서 포기했었다.
이혼불만큼은 끝까지 도전해볼지어다.

혼불 그림자(?)는 아마도 7권인가? 8권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책들이 두 권씩 있었는데 7,8권 중  한 권이 비어 있었다.
나랑 격차가 너무 벌어져 따라갈 수가 없다.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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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2-27 14:04   좋아요 0 | URL
소설도 이제 읽기 시작했어요.그동안 정말 짬이 안났었어요.
처음 애들 유치원 보내고서도 시간이 잘 안나더라구요.
이제 두 해쯤 보내고 나니 시간이 제법 나네요.
애들이 6,7살은 되어야 하나봐요.
그래도 님은 하나니깐...아~ 위에 애들 챙겨야하니 더 바쁘실 수도 있겠어요.

나중에 3월쯤 물건 보낼때 문자드릴께요.^^

진주 2012-02-26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해보세요~
얼마든지 뒤엎어질 수도 있어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12-02-27 14:01   좋아요 0 | URL
뒤엎을까요?
밤을 새볼까요?ㅎㅎ
어제도 밤늦게까지 책 읽느라 지금 정신이 헤롱헤롱 하네요.
애들 방학기간엔 밤시간대외엔 정말 짬이 안나네요.

기억의집 2012-02-27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불 그림자라고 하셔서 한참을 그게 뭐지?라고 머리를 굴리다가 지난 번에 쓰신 페이퍼 떠 올랐어요. ㅋ~
혼불 홧팅!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2-27 13:59   좋아요 0 | URL
매 권마다 중반 넘어가면 좀 읽히는데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는 속도가 잘 안붙어서 말입니다.그래서 대하소설은 자꾸 중도 포기하게 되나봐요.
이제 겨우 세 장 읽었네요.ㅠ
응원에 힘입어 주먹 불끈~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