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여름이라 덥구나!
늘 되뇌며 고개를 끄덕여 본다.
당연한 논리는 무리없이 수긍하며 받아들이기에..
덥다라는 생각을 더덥지 않게 나름 그렇게 느낄 수 있을까?ㅠ
너무 덥다보니 정신줄 놓은게 분명한가보다.
그래도 오늘 오후부터 태풍이 불어온다더니 아침부터 해없이 바람이 불어주니 한결 시원하게 느껴진다.'여름이라 덥다' 라고 고개 끄덕여준 내가 갑자기 상을 받는다는 느낌이다.
라고 쓰기엔....엊저녁 톻화한 필리핀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좀 미안해진다.
지금 그쪽은 쉬도 때도 없이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집이 날아갈 것같단다.
비도 엄청 온다는데....'비'라는 단어에 친구의 감정에는 아랑곳 않고 홀로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도서관에 갔다가 내가 찾는 책들은 하나도 없어 낙담하던차 신간코너에서 우연히 이책을 발견하여 잽싸게 빌려왔다.알라딘에서 자주 떠올랐던 표지라 너무 궁금해하고 있던차!
책의 전반부에선 몇 번을 책을 손에서 놓을뻔했었다.
다른책에서 읽은 문체가 비슷하여 그닥 흥미를 끌지 못했었다.
헌데 문제의 그문장을 맞닥뜨리면서 저아래 있던 약간의 흥미를 느꼈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
작가가 왜 이런말을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해 나머지 부분은 새벽녘에 읽었다.
(어제 새벽은 좀 시원했거든!^^)
읽고 나니 조금 이해가 가게 되고,작가는 개인의 역사에 관해 얘길 하고 있었단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껴보고,결말의 반전에 약간 놀라면서 잠을 청했다.
책을 읽기전까진 책의 정보나 리뷰를 부러 꼼꼼하게 읽지 않는편이라 이책이 반전이 있는 소설이란 것을 알지 못했다.그래서 결론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것같다.
엊저녁 통화한 그친구는 고등학교 동창인데 일,이 년에 한 번씩 한국을 들어오게 되면 만나곤 한다.만나 한 번씩 고등학교 학창시절 얘기를 나누게 되면 줄리언 반스가 지목한 그문장과 바로 맞닥뜨리게 되는데 나는 나의 치매와 가까운 기억력의 한계라 여겼다.
나의 부정확한 기억을 가장 확실하게 인식시켜주는 동창들은 정말 갈수록 부담스럽다.ㅡ.ㅡ;;
그나마 주인공 토니처럼 과거에 악담은 하지 않았던 것에 안도할 수 있음은 천만다행이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에 밑줄을 그어본다면
"그러나 시간이란.....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간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자신이 성숙했다고 생각했을때 우리는 그저 무탈했을 뿐이었다.자신이 책임감 있다고 느꼈을때 우리는 다만 비겁했을 뿐이었다.우리가 현실주의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란...우리에게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면,결국 최대한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던 우리의 결정은 갈피를 못 잡게 되고,확실했던 것들은 종잡을 수 없어지고 만다."
p.162
시간에 대한 개념에 대해 내생각위에 작가의 생각을 포게 본다.
또한 소설이 끝난 뒷편에서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스텔라 리밍턴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맨부커상) 수상작품을 독자들이 사서,직접 읽기를 바란다."
"사지는 않으면서 숭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가 되기도 하고,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그러니까 책을 사서 읽어야 한다 말이지~~
참~
별평점을 주자면 개인적으로 난 별 세 개 반에서 네 개정도밖에 못주겠는데,
사서 읽기엔....음~
숭배를 하지 않으면 되겠군!^^;;
하지만,그의 다른책들이 갑자기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40.
동화책을 읽다보면 또다른 동화책을 마구 읽고 싶어져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을 자꾸 밀어내게 되어 시간을 보내게 되고,시간이 지나다보면 책을 처음 읽을때의 호기심은 반감된다.
한 우물을 파야된다고,책도 한 권을 완독하고 다른책을 잡아야 하는데,
여러 권의 책을 같이 읽어나가니 더욱더 독서에 진전이 없는 듯하다.
이런 습관을 고쳐야 하는데....잘 안된다.ㅠ
그래도 곁에 많은 책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책을 읽고 있음 그나마 더위를 좀 잊을 것같다.
특히 동화책이 무더위를 좀 잊게 해주는 착각이 든다.^^
민군이 읽는 동화책을 이제 정말 같이 읽어볼까? 감히 실행하지도 못할 계획을 해본다.
분명 정신이 또렷하지 못해서일꺼야!ㅋ
이럴때 계획은 세웠으니 실행은 해야지 않겠어? 밀어붙여볼 수밖에!
제정신 돌아오기전에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