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여일이 더 많이 남은 2015년이지만,

연말쯤 되면 많이 바빠져 허둥지둥 시간을 허투루 보낼 것이고,

또 허둥지둥 내년의 어설픈 계획들을 세우고 곧 작심삼일...

그러면 그렇지!식의 2016년의 연말을 또 맞이할 순 없다.

 

그래서 미리 내년의 독서계획을 나름 세워보는 중,

올 한 해 어떤 책을 읽었나?잠깐 들여다 보다 잠깐 멈칫했다.

내가 이런 한 해를 보냈었구나!

2015년의 독서록을 살펴보면서 스스로의 민낯을 들여다 보는 기분들에 묘하다.

(이걸 반성이라고 해야하나?)

2016년에는 좀 더 다른 분야의 책을 좀 읽어야겠구나! 나를 고무시켜본다.

 

2015년의 책들은 주로 술술 읽히는 책들을 부러 찾은 까닭에 읽는 동안은 참 즐거웠었다.

'그것 하나면 된게다!'그래서 '반성' 보다는 '만족'을 찾고 싶다.

 

 

 

 

 

 

 

 

 

 

 

 

 

 

 

 

 

 

 

 

 

 

 

 

 

 

 

 

 

 

 

 

 

 

 

 

 

 

 

 

 

 

 

 

 

 

 

 

 

 

 

 

 

 

 

 

 

 

 

 

 

 

 

 

 

 

 

 

 

 

 

 

 

 

 

 

 

 

 

 

 

 

 

 

 

 

 

 

 

 

 

 

 

 

 

 

 

 

 

 

 

 

 

 

 

 

 

 

 

 

 

 

 

 

 

 

 

 

 

 

 

 

 

 

 

 

 

 

 

 

 

 

 

 

 

 

 

 

 

 

 

 

 

 

 

 

 

 

 

 

 

 

 

 

 

 

 

 

 

 

 

 

 

 

 

 

 

 

 

 

 

 

 

 

 

 

 올해 6월쯤 북플을 시작하고서부터 책을 좀 읽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몇 권 되지 않는 독서량이다.

그리고 내가 구입한 책들은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특히 로마의 1인자 세트 책과 유홍준 교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시리즈 책들을 언제 읽나? 늘 굴비 쳐다보 듯하고만 있는....)

주로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들로 연명을 해 온 독서록이다.

그리고 대출 해놓고 채 읽지 못해 반납기한이 다 되어 책 운반만 해준 수없는 책들!

늘 '읽고 있어요'에만 내걸리기만 하고 결실을 맺지 못한 부끄러운 책들!

지금도 북플 살펴보니 8권이나 걸어 놓았다.

이점은 반성을 하련다.

이젠 중구난방 도서관에서 책을 마구잽이로 빌려 오지 않기로!

괜한 책 욕심에 다 읽지도 못할 책들을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자문하면서도 가방에 쑤셔 담는다.우리집 식구가 많아 책을 많이 빌릴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인 것 같다.

한 사람 앞에 두 권 정도만 빌려 준다면 제대로 읽고 반납할 수 있었을까?

설마?

 

내년부터는 여러 권을 돌려 읽기 보다는 한 권을 제대로 읽고 다음 권을 읽겠다라고 여적의 독서 흐름을 좀 바꿔볼 생각이다.

 

지금 현재 진행중인 책들도 무척 재미난데 이번달이 가기전에 다 읽겠단 각오로 8권과 그밖에 꼭 읽어야겠다고 계획중인 몇 권의 책을 함께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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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5-12-08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식구가 많아서 책을 많이 빌릴 수 있다는 함정, 꽤 매력적인 함정 같아요 ㅎ
읽고 안 읽고를 떠나, 어깨와 팔이 수고를 감내할 수만 있다면 괜찮은 ㅎㅎ 저희도 아이 아빠 대출증 빼고, 세 개를 갖고 대출을 하는데 반납할 때 보면, 몇 권이 비어서 어디 구석에 박혀 있는지 찾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되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5-12-09 10:26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기본 다섯 식구에 시동생이름 마저 올려 총 여섯 식구에 세 권씩이니 어마어마하죠?@.@
또한 둥이 초등학교 도서도우미를 하다보니 또 거기서도 지나치기 어려워 마구 빌려오고 있으니~~책은 넘쳐나고 넘쳐나건만 제대로 읽진 않고ㅜ
이젠 내년부터는 알찬 계획을 세워서 반납일 전에 숨어있는 책 찾아 삼만리 그만하려구요^^
늘 저도 도서관 책 찾으면서 진을 다 빼고 짜증도 많이 나곤 하여 대출한 책들은 따로 정리해 놓아도 잘 안되어요!
정말 무슨 대책이 필요합니다!!(불끈!!)

stella.K 2015-12-08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으셨네요.
금각사도 보이네요. 저는 얼마 전 우국을 읽었는데 정말 강렬하더군요.
전 올해 사정이 사정이었던지라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근데 참 뜻대로 안되는 게 계획대로 책을 읽는 거 같습니다.
내년엔 어떤 책을 읽게될지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그저 계획대로 읽겠다면 읽겠다고 사 놓기만하고 아직도 읽지 않은 책을
읽어 치우는 거죠.ㅠ

책읽는나무 2015-12-09 10:39   좋아요 1 | URL
아~~저랑 비슷하네요?^^
갓 구입한 따끈한 책들은 쟁여놓고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 있더라구요?
특히 구입한 책들은 비껴놓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만?ㅜ
뭐하고 있는 거지?~~하면서도 급한 책들 위주로 읽게 되는 것같아요^^

`금각사`는 참 좋았습니다
자목련님의 서재에서 발견하고 찾아 읽었는데 정말 푹 빠져 읽었어요 그리고 야무님의 리뷰도 참 인상깊게 읽었었구요!
`우국`도 찾아읽어봐야겠네요^^

저도 스텔라님처럼 상황이 비슷했었습니다
어머님이 몇 년 많이 편찮으셨었고 얼마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느라 많은 시간들이 분주하였었네요ㅜ
그동안 책을 읽지 못했었고 집중도 안되었었는데 그나마 아이들 방학기간에 도서관을 같이 올라가 읽었던게 모두였던 것같아요
이젠 좀 애써 책을 좀 읽어볼까?싶어서요
물론 무계획으로 중구난방 또 그렇게 읽을께 뻔하지만요^^
스텔라님도 기운 내시고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식구들에게 좋은 기운 많이 전해주세요^^

stella.K 2015-12-09 12:12   좋아요 1 | URL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그래서 그렇게 저에게 신경 쓰셨군요. 고맙습니다.
네. 님 말씀대로 지금쯤 어머니께서도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실 겁니다.
모쪼록 책 나무님도 위로받으시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좋은 책 많이 읽으시구요. 힘 내십시오.^^


마녀고양이 2015-12-08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눈 앞에 있으면 욕심이 마구마구 생기더라구요.
˝책이 지니는 심상˝과 관련해서 한 번 들여다 봐야겠구나 싶어졌어요. ㅠ

책이 참으로 많네요. ^^

책읽는나무 2015-12-09 10:48   좋아요 0 | URL
아이들 방학때 `가족 책 읽기`통계숙제가 있었기에 아마도 저리 무리해서 읽었던 것같아요ㅋ
요 몇 년사이 책을 저렇게 읽어보질 못했어요

`책이 지니는 심상`
다른사람이 읽는 책제목이 참 궁금할때가 많아요 그건 말씀처럼 책이 건네주는 어떤 느낌!! 그느낌이 인격을 만들어 주는게 아닐까?싶기도 하구요
요즘 그래서인지?
읽은 책들을 훑어보면서 내가 이런 사람인가?뭐 그런 생각들을 해보곤 하는데요
책 제목을 들여다봐도 우유부단함이 딱 보여서 부끄럽기도 합니다ㅜ

서니데이 2015-12-08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 가지고 있는 책, 제가 읽은 책이 여러 권 있어서 하나씩 보일 때마다 아는 책이라서 반가워요.^^ 바쁜 가운데, 부지런하게 읽으셨네요.^^

책읽는나무 2015-12-09 12:21   좋아요 0 | URL
많이 읽었나요?음~~~칭찬해 주시니 기분 좋네요^^
내년엔 진짜 많이 읽어보려구요^^
그동안 마음이 좀 많이 바빴지만 이젠 좀 부러 안정을 취하고 싶기도 하고~~그래서 미리 내년의 계획을 머릿속에 구상중이어요
문제는 실천을 하느냐!마느냐!
둘 중의 하나겠죠?^^

살리미 2015-12-08 15: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책 읽는 나무님 목록을 보니 참 좋은 사람 같습니다^^ 내년에도 화이팅해요!!

책읽는나무 2015-12-09 12:23   좋아요 1 | URL
저는 나열해 놓은 책들을 보구서 좀 부끄러웠는데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나요?
기분은 좋으네요~역시 칭찬은 참 좋아요~^^
오로라님도 좋은 눈을 가지신 따뜻한 분이셔요^^

단발머리 2015-12-08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 익은 책이 많아 책읽는나무님과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지네요.
많이 읽으셨어요.
저도 올해 읽은 책, 정리 좀 해보고 싶네요.
저조한 성적에 또 내년을 기약할 테지만요....

책읽는나무 2015-12-09 12:26   좋아요 0 | URL
구간위주로 읽다보니 눈에 익은 책들이 많을꺼에요^^
똑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도 서로 음식을 나눠먹는 듯한 기분이 들죠?1988시대처럼 집집마다 음식이 돌고 돌았던 시절처럼요^^
내년에도 서로 음식 나눠먹듯~책 읽어요^^

유부만두 2015-12-08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멋진 책들을 읽으셨군요. 읽으신 책들 중 4권이 저랑 겹쳐요. 계획목록에선 2권이고요. ^^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저도 어수선한 일이 정리되는대로 올해의 독서경험을 되돌아보렵니다.

책읽는나무 2015-12-09 12:29   좋아요 0 | URL
부족한점이 많은데 멋진 책들이라뇨^^
4권이 겹치고 2권이 더 겹친다고 하시니 궁금해지네요^^
유부만두님과도 음식을 나눠 먹은 기분이어요
6그릇의 같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네요~~내년엔 더 맛난 음식책을 나눠먹길 기대해봅니다^^

보슬비 2015-12-09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족도서 카드를 제가 다 사용하고 있어서 가끔은 너무 무리하게 대출하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집근처 도서관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ㅎㅎ 책읽는 나무님을 본 받아 저도 2015년 잘 마무리하고 2016년 독서계회글 잘 세워야할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5-12-09 12:33   좋아요 0 | URL
전 항상 책 욕심에 내가 언젠간 기함을 하고 쓰러지지 않겠나!그러고 있어요ㅋ
애들 학교 도서도우미 하면서 또 빌려오는 책들까지ㅜㅜ
그러면서 집에 있는 책들은 애들이나 저나 읽질 않아요~집에 있는 책들은 읽을 시간이 없...ㅜ
이게 뭔지??
그래도 보슬비님 말씀처럼 도서관이 곁에 있다는건 복 받은 일이에요~~아무렴요!^^
내년에도 화이팅해요 어깨강화와 팔뚝힘을 길러야할테니까요^^

서니데이 2015-12-0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 가까우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네요. 책도 빌릴 수 있고, 그리고 시간날 때 놀러갈 곳으로도 괜찮을 것 같고요. 책읽는나무님이 내년 계획을 세우신다니, 저도 마음이 바빠지네요.
책읽는나무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15-12-20 07:34   좋아요 1 | URL
아직 정확한 계획도 없이 그냥 대충 이런 책들을 좀 읽어볼까? 몇 권을 읽어볼까? 아직은 무계획의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요시기 늘 그렇잖아요? 내년엔 기필코 이런 일들을 해보리라!
늘 계획만 세우는 시기가 요시기!^^
서니데이님은 내년에도 많이 바빠지셔야겠지요?
그래도 웃음 잃지 않는 그러한 나날들 2016년이 되셨음 좋겠어요.^^

2015-12-19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0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1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 검이불루 화이불치(檢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았다.'

라는 뜻이지.나는 그것이 백제의 정신이고 백제의 마음이고 백제의 아름다움이고 백제의 미학이라고 믿고 있어."

(356쪽)

 

 

 

 

 

  " 부여답사에서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정림사터 오층석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정림사탑은 멀리서 보면 아주 왜소해 보이지만 앞으로 다가갈수록 자못 웅장한 스케일도 느껴지고 저절로 멋지다는 탄성을 지르게 한다. 본래 회랑 안에 세워진 것이니 우리는 중문을 열고 들어온 위치에서 이 탑을 논해야 한다. 이 탑의 설계자가 요구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볼 때 정림사탑은 우아한 아름다움의 한 표본이 되는 것이다. 완만한 체감률과 높직한 1층 탑신부는 우리에게 준수한 자태를 탐미케 하며 부드러운 마감새는 그 고운 인상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헌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 그러나 단정한 몸가짐에 어딘지 지적인 분위기, 절대로 완력이나 난폭한 언행을 할 리 없는 착한 품성과 어진 눈빛, 조용한 걸음걸이에  따뜻한  눈인사를 보낼 것같은 그런 인상의 석탑이다. 특히 아침안개속의 정림사탑은 엘리건트(elegant)하고, 노블(noble)하며, 그레이스풀(graceful)한 우아미의 화신이다.

  만약에 안목있는 미술사가에게 가장 백제적인 유물을 꼽으라고 주문한다면 서산마애불,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산수문전등과 함께 이 정림사탑이 반드시 꼽힐 것이며, 나에게 말하라고 한다면 정림사 오층석탑이야말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다는 백제 미학의 상징적 유물이라고 답할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100개의 유물과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한 명작인 것이다."

(409쪽)

 

 

 몇 년 전 부여를 다녀온적이 있었다.그시절엔 시간에 쫓겨 이 정림사터 오층석탑을 그저 밖에서 지나치며 본 것이 모두였지만 탑의 상층부 언저리만 살짝 보았는데도 내내 잊혀지지 않았었다.그래서인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3>이책은 더욱더 정림사터 오층석탑을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끔 충동질했었던 것같다.

오층석탑 이것 하나를 보기위해 얼마전 부여를 다시 찾았었다.

과연 유홍준교수의 극찬을 받을만한 백제를 대표하는 유물이었다.

신라의 다보탑과는 또다른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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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과거를 느끼려 갔었지만,

그릇이 작아 어쩌면 백제의 현재만 느끼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여름이었으니까!!

핑계를 댈 수 있는 것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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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8-14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이런 귀한 유물의 가치를 알아볼 만한 안목은 없지만 올려주신 글이랑 사진 보니 저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의 문화 유산 시리즈는 일본편만 2권 읽었지요. 이 시리즈도 숙/제/ @@

책읽는나무 2015-08-14 17:01   좋아요 0 | URL
저도 글을 읽고 보고 싶다!보고 싶다! 여겨 갔었는데 너무 더워 제대로 느끼질 못했다고 여겼어요~~아침안개에 쌓인 5층석탑을 봐야한대서 일찍 일어나 부러 달려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 궁남지로 갔다가 다시 간 것이 시간이 그만 덥기시작한때였었어요

헌데~~집에 돌아와 가만 생각하니 더워서가 아니라 내그릇이 작아서 가슴이 벌렁거릴정도로 깊이 감동받지 못한게 아녔나?뒤늦게 깨달은ㅋ

그래도 작은 그릇의 눈으로 보아도 좋긴하더라구요!!
경주의 화려함보다 공주,부여가 고즈넉하니 좋더군요^^
공산성이나 부소산성도 천천히 돌아볼만했어요~~중년의 산책로라고 하던데 저녁놀질때 신랑이랑 서로 아무말없이(누가 봐도 저두사람은 부부다?!라는 그런 느낌으로 걸어야합니다!) 산책하면 참 좋은 장소라고 생각들더이다^^

문화유산 시리즈는 읽을수록 좋기한데 저도 아직 못읽은 책들이 많네요
전 오래전에 1,2권이랑 제주편을 읽었네요ㅜ
다 찾아읽을 수가 없는 것이 읽으면 그곳을 가고싶어 안달나는 단점이 있어요^^

2015-08-14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4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4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08-14 18:07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 냄비 사진 or 이름 좀.... 전 맨날 태워먹어서...

2015-08-15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4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5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08-15 11:05   좋아요 0 | URL
딸들 맞습니다^^ 이제 3학년이니 많이 큰 것같아요!
세월이란게~~~그죠?^^

세월만큼이나 탑도 나무도 사람도 빛은 바래도 한결같이 그자리에 있어준 것이 감사하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2015-08-15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15-08-2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처음 나왔을 때 사놓고는 여적 미뤄두고 있네요. 여행다닐 여력 생기면 읽고 직접 가보고 할려는 생각으로 그리했는데... 아직 여행다닐 여력이 안되나 봐요. ^^*
서재 들어와 보니 님은 책 읽고 꾸준히 평 남기시는군요. 저는 책 살 때나 여기 잠깐 들어오고 책은 는 것으로 끝~ 이랍니다.100자 평 쓰는 것도 부담되는 것이, 리뷰 같은 거 짧게 쓰라고 해도 못 쓸 것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15-08-26 22:50   좋아요 0 | URL
ㅋㅋ
댓글 이제 봤어요^^
문화유산 시리즈는 직접 답사를 하지 않고 읽기에는 감이 오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지요~~그래서 저도 쟁여놓고만 있다가 이번에 큰맘먹고 공주랑 부여행을 감안했네요 허지만 너무 더워서 말이죠~~죽는줄 알았어요!! 부여도 상당히 덥더라구요 41도더군요ㅜ
(하긴 최고 더운주에 댕겨오긴 했구요ㅜ)
암튼 더위를 핑계삼았지만 안목이 좀 부족해서인지?어떤 느낌은 있는데 감동은 유홍준 교시님만큼이 아니어 아쉬웠습니다ㅜ 몇 번을 더 가봐야하겠고,계절도 좀 달리하여 가봐야겠다~싶어요^^
그게 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구요~~여행은 정말 큰맘먹고 나서는 것이니까요^^

서재는 음~~두어 달 반짝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ㅋㅋ
북플입성해서 이런세상이란 것이?? 그러면서 흠뻑 빠져 요몇 년새 띄엄띄엄 했었던 책 읽기에 갑자기 박차를 가하여 리뷰랑 100자평도 마구 적었는데 적다보니 100자평 이것도 만만찮은 글쓰기구나!생각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몇 개의 문장으로 압축한 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러고 애들 개학하면서 갑자기 독서도 시들~~서재질도 시들~~ㅜ
저는 뭐든 오래가는게 없어요~한 번 깊게 발 한 번 담궈보고 끝이니 뭘 해야만 열정적으로 살 수있을까?늘 그생각뿐이네요~~뭐든 열정이 빨리 식어서요ㅜ

연우는 또 금새 자랐지요?
둥이들 여름옷들 챙겨드려야 하는데~~이쁜옷들이 없네요ㅜ
이젠 그때그때 챙겨드려야겠어요~연우가 암만해도 둥이들 옷이 작지 싶어요 둥이들은 이제 140정도 입어요 애들이 약하고 작아서 아직 큰옷을 소화를 못하네요ㅜ

2015-08-30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08-31 13:48   좋아요 0 | URL
궁남지엔 연꽃이 아주 많이 피었더라구요~~종류는 더 많아졌구요^^
꽃을 보고 울컥하신다니!!
저도 괜스레 울컥해집니다
정림사지도 좋은 계절에 가면 또 울컥할 수도 있겠어요^^
 

51.

  책을 읽고 난 직후,기록하는 것이 보다 더 들뜬 마음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또 새삼 느낀다.
시간이 지나가고,또 지나가게 되면 감흥은 절로 떨어지고,심지어 이책을 읽었긴 한데...음~???..
절로 멍청해지곤 한다. 
그래서,더 늦기전에 기록해 두련다.

 작가가 그분에 대한 마음이 참 애틋하고 절절하여 읽는 시간들이 꽤나 힘겨웠던 듯하다.동화되어 나 또한 그분의 생전 모습들이 계속 떠올랐으니.....지나간 시간들을 이제 와 후회해본들~ㅠ

 작가는 그분이 읽으신 책들을 한 권,한 권 그분의 삶에 비추어 잘 분석해 놓았다.이책을 읽고 나니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를 하고 계셨던 분이 아니었나! 뒤늦게 감탄해마지 않았다.책을 통해 깊이 사고하시어,국가행정 업무에 도입하려 했다는 부분은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깊이 깨닫고 행동으로 옮겨라!'라는 옛선인들의 말씀을 직접 행하신 분이셔서,그분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결국 빈자리를 통해서만 깨달을 수밖에 없는 내가 참 한심할 따름이다.

 지난주말 어머님의 산소를 미리 다녀왔었다.
미리 성묘를 다녀오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복잡하지도 않고,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어 좋았다.
가을 날씨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은 그야말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처럼 기뻐하니 그모습에 덩달아 좋았다.어머님께 인사드리고,그앞에 앉아 할머니께 드렸던 박카스를 서로 많이 마시겠다고 철없는 손주들은 아웅다웅,조잘조잘.....울어머님은 좀 시끄러우셨을께다.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묘지를 내려오면서 근처에 있는 봉하마을을 들러보았다.
 제법 골짜기로 찾아 들어갔는데 봉하마을 입구에는 노란 바람개비가 바람에 팽그르르 돌아가면서 손님들을 반겨주고 있었다.배가 고파 일단 그곳에 있는 식당에서 요기를 하려 하는데 또 철없는 내아이는 고기를 사주질 않는다고 입이 대빨 나와 있어 엄청 민망하였더랬다.
 이곳에선 고기를 찾으면 안되는 곳이라고 일러주었건만,녀석은 매번 할머님 산소를 다녀오면 식구들끼리 식당가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식구들의 당연한 약속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ㅠ

 고기 사주지 않는다고 입이 대빨 나와 있는 둥이녀석을 내려다 보시는 대통령님은 또 어떤 표정으로 보고 계실까나?ㅠ

 

 

아마도 이런 표정을 짓지 않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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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묵념.(헌화대...참배공간이다.국화꽃을 세 아이들 손에 쥐어주고 헌화를 시켰다.)

 

 

 

 

수반이란 곳으로 입구에 있는 연못인데,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적혀 있었다.

묘역에 들어가기 전 마음가짐을 정돈하는 곳이라고 한다.

 

 

 

박석...묘역에는 이렇게 국민들의 추모글을 새겨 만든 1만 5천여 개의 박석을 깔아 놓았다.추모비로 비문을 대신하고 있는데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박석에 새겨진 글을 읽고 있노라니 마음이 뭉클하였다.

 

 

 

 

 너럭바위...지하의 안장시설을 덮고 있는 남방식 고인돌 형태의 낮은 바위라고 설명하고 있으며,너럭바위를 받치고 있는 받침대는 재료의 이름은 까먹었는데 저 받침대가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이 변한다고 한다.5년까지는 붉은빛을 띄다가,그후로 차차 검은빛으로 변한다고 한다.지금은 녹이 슨 것처럼 붉은 색이었다.

 

 (너럭바위 아래 석함에는 참여정부 5년 다큐멘터리 5부작 dvd,대통령 일대기 및 국민들의 추모 모습을 기록한 추모영상 dvd를 함께 안장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묘역 왼쪽에는 밭이 있고,바람개비가 또 돌아가고 있고,그뒤로 '대통령의 길'이 쭉 나 있고,부엉이 바위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

 

 

 

 

 

 

 

 

 

 

 

 

정말 '나오세요~' 라고 부르면 금방이라도 나오시지 않을까? 싶은 곳! 
봉하마을은
그래서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곳이다.

 

 

 

 

 마을입구에서 밀짚모자를 쓴 어떤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노란 바람개비를 손수 만들어 주고 계셨다.지켜보는 우리는 모두 노무현 재단에서 나온 자원 봉사자이려니~ 했었는데 그분은 그냥 혼자 좋아서 봉사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진정한 자원 봉사자를 만난셈이다.

배짱도 좋아서 곁에 있는 어떤 아이가 "나는 빨강색 바람개비 만들어주세요~"외쳤더니 "여기 봉하에선 노랑색 아니면 취급안해줘~"맞받아 쳐주시더라는~~ㅋ

또 어떤 아저씨가 바람개비가 떨어졌다고 다시 만들어 주십사 요구하니 봉사자 아저씨 왈~

"이거 a/s 안되는데요!" 나는 곁에서 어찌나 우습던지~~

암튼..알아주지 않으나 홀로 묵묵하게 임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서울 시청앞에서도 추모 행사때 본인의 바람개비가 인기 좋았다고 너스레 떠시던 모습이 바로 '사람사는 세상'모토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 듯!^^ 

 덕분에 우리 아이들을 비롯하여 그날 봉하마을을 찾은 아이들은 신나게 바람개비 붙잡고 뛰어다닌다고 신이 났었다.

 

 

펼친 부분 접기 ▲

  
명절 전 두 곳을 미리 인사를 다녀오니 마음이 참 흐뭇하고,절로 즐겁다.

 또한,
책 속에 언급된 다른 책들을 기회가 되면 찾아 읽어보리라 제목을 메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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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9-26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 있는 행보였네요~~~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면 다시 뭉클해지네요.ㅠ

책읽는나무 2012-09-27 13:22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다녀오고 나니 나 스스로가 참 대견하고 기특하더라구요.^^
사진을 보면 볼수록 숙연해지더라구요.
또한 님도 같이 생각났습니다.
님의 페이퍼도 참 인상깊었거든요.
암튼..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미리 인사드립니다.^^

자목련 2012-09-2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국화, 노란 바람개비, 아이들의 뒷모습..
글과 사진, 따뜻하면서도 먹먹해집니다.

책읽는나무 2012-09-27 13:20   좋아요 0 | URL
음~~
좋은 가을날!
노랑색 하나가 가을색과 어울리는 듯,겉도는 듯,
그러하지요?
추석이 얼마 남질 않았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미리 인사드립니다.^^

프레이야 2012-09-2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하마을에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멀지 않은 곳인데
그 몇해 전 가보곤 안 가봤어요. 그때보다 더 잘 다듬어 놓았네요.
노란 바람개비들, 노란 국화 울타리, 예쁜 둥이들 모두모두 가을하늘 아래 눈부셔요.^^

책읽는나무 2012-09-27 13:20   좋아요 0 | URL
서서히 관광명소의 느낌이 드는 듯하더군요.
오다보니 화포 생태천이란 간판도 눈에 띄던데,다음번엔 그곳도 한 번 가봐야겠더군요.시간이 넉넉치 않아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둘러보고 왔어요.
제법 시간을 들여 둘러봐야될 장소더라구요.
둘러볼수록 마음은 좀 아프겠지만요.ㅠ
전 친환경쌀방앗간이 좀 눈에 들어오더군요.
경주 찰보리빵이랑 기술제휴한 봉하찰보리빵도 사들고 와 먹었는데...경주에서 사가지고 온 보리빵이랑 확실히 다른 맛이 나네요.슬픈 맛이어요.ㅠ

추석 잘 보내세요.^^

기억의집 2012-09-2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묘와 봉하마을이 가까이 있나봐요. 저도 봉하마을 한번 가 보고 싶은데, 그게 맘 먹은 것만큼 잘 안 되네요. 저는 노대통령이 100% 국정 운영을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야 나라 살림이라는 게 집안 살림과 달라 대통령이 명령하는데로 착착 실행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요. 박정희같은 독재자라면 모를까....그러나 오늘 안철수가 말한 그분의 진심은 100% 믿어요.

딸냄이 뒷모습만~ 또 뒷배경만 찍으셨네~

책읽는나무 2012-09-27 13:20   좋아요 0 | URL
어머님 묘가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에 있어요.그래서 매번 들러본다고 하던 것이 기회가 닿질 않았었는데 이번에 여유가 생겨 다녀왔네요.^^
다녀오는 발걸음은 참 무겁더이다.
저도 노대통령의 나라 살림하신 것에 신뢰하는편입니다.또한 여러 권의 책을 읽으시고 노선을 잡으신 많은 획들이 미완성이 된 것들도 좀 안타까웠어요.문재인 후보가 그뒤를 잘 이어받아 그분의 뜻을 대신 이루어주셨음 하는 바람도 있네요.

소심한 자들은 주로 당당하게 얼굴 비추기가 영~~
언젠간 앞으로 홱 돌아 윙크할 날이 있지 않을까요?ㅎㅎ

추석 잘 보내시어요.^^

2012-09-29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9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07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 2012-11-0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번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좋아하시는 부모님과 봉화마을에 갑니다
 

50.

 

 

 

 

 

 

 

 

 

 

 

 

 


 지난 토요일 난생 처음 작가라는 사람을 직접 대면했었다.
김애란이 이작은 중소도시에 강연회를 온다는 문구를 이틀전에 확인하고,순간 내눈을 의심했었다.
설마?!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나는 가봐야지 않을까?
헌데 신랑이 볼일이 생겨 영 짬이 나질 않을 것같아 어찌할까? 고민에 고민을 하였다.
홀로 너무 심각했던지!
전날 밤 꿈도 꿨다.강연회장을 뒤늦게 뛰어가 문을 여니 객석에 자리가 꽉 차 있고,무대에는 아직 작가의 얼굴은 보이질 않았다.
 가게 된다면 작가의 싸인을 받아야 할 것이고,내겐 "달려라 아비"밖엔 없었다.'비행운'을 미리 구입한다는 것이 차일피일 미룬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다른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것이라 소장하고 있지 않았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초조하였는데 작가와 인연이 닿으려 했는지 신랑은 시간맞춰 집에 돌아와 주었고,아이들 소아과 병원에 다녀와 약도 탔고,서점에 달려가 '침이 고인다'와 '비행운'을 잽싸게 집어 와 가방속에 넣어 두었고,순대국밥으로 간단히 점심 해결까지 하였다.
명색이 소설가를 만나는데 순대국밥은 또 좀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것같다라는 생각은 잠깐 했었지만,폭풍이 몰려온다는 여파로 그날 비도 좀 내리고 바람도 제법 차가워 뜨끈한 국물을 먹고 싶었다.대신 아이들과 편의점에 들러 각각의 껌을 하나씩 구입하여 입냄새를 제거하는 매너(?)를 행했다.

 사실 내겐 작가의 강연회가 처음이었다.그저 서울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나 접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라고만 여겨 그림의 떡으로만 그저 부러워만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그래서 내가 직접 그런 장소에 앉아 있을 것이란 상상을 별로 해보질 않은 탓에 작가의 강연회에 뚜벅뚜벅 걸어간 난 부끄럽게도 그날 강연회의 목적이 되고 있는 '두근두근 내 인생'이란 책도 읽지 않고 찾아갔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서 아차~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 앞쪽에 앉았다.
(하필! 김애란작가의 책 중에서 읽지 않은 책이 '두근두근 내 인생'이란 말인가!)

 

 작가는 내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녀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했던 걸까?
아마도 '달려라 아비'를 읽고 느꼈던 첫 인상을 여적 끌고 왔던 것일테다.
유쾌하고,통통 튀는 문체로 느껴져 작가도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막연히 머릿속에 심어 놓고 있었나보다.막상 대면한 그녀는 의외로 수수하고,조신하고,참~했다.목소리도 고분고분,나긋나긋~
그래서 처음 10분 정도는 낯설었다.김애란이 과연 맞나? 혹시 다른 사람이 위장하고 있는 것인가? 뭐 그런 이상한 생각들로 머리가 어수선하였으나 점점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기 시작하면서 진짜 김애란을 발견하게 되었고,간간히 소설속에서 보였던 발랄한 그모습들이 언뜻 비춰지기 시작했다.초반에는 작가도 몹시 긴장된 듯한 모습이 보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독자들을 휘어잡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특히나 책에 대한 질문들이 오고 갈때 작가의 진가가 발휘되었다.나야 뭐~ 책을 읽지 않아 찍! 소리 않고 경청만 하였지만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한 질문들을 성심껏 잘 받아주었다.10대들은 도에 지나친다 싶은 질문에, 작가도 이런 질문은 처음 받아본다고 당황 한 듯하였으나 진솔하게 자신의 의견을 답해주었고, 50대 한아주머니의 왜 17세 미성년자가 주인공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듣기엔 궁금해서 묻는 말로 들렸으나 타지방 사람들이 듣기엔 따지는 것처럼,나무라는 것처럼 들렸을 경상도식 스타일의 질문에도 "잘못했습니다"로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조근조근 작품의 의도를 잘 설명하여 위기를 넘기는 기지에 감탄했었다.
 
 덕분에 많이 웃고,작가에게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았고,작가가 아니었으면 직접 들어보지 못했을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들도 또 다른 하나의 소설로 다가왔다.
확실히 김애란은 말을 잘하는 작가였다.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 글도 잘 쓰는 것일까?
 작가는 지구가 사라진다면 한 가지 남겨 놓고 싶은 것에 사과나무 대신 농담을 선택했다.
'농담'은 상대를 위로해주고 싶을때 수치심을 가지지 않는 선에서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농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또한 무거움과 가벼움을 잡아 줄 수 있는 방점이라고 했다.
나 또한 농담을 즐기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작가의 글이 끌렸던 것일까? 주억거려 보기도 했다.
 또한 작가는 말이 글을 앞지르지 않고,글이 삶을 앞지르지 않길 원한다고도 하였다.
작가의 생각들이 나이처럼 점점 깊어지는 만큼 지금의 소설은 초반의 소설들보다는 다소 무겁다라는 평을 받는 것같다.그것에 작가는 약간 신경이 쓰이는 눈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내눈엔 이미 콩깍지가 씌었는지 읽고 있는 '비행운'에선 무르익은 농담으로 읽혀는데 잘 모르겠다.나도 이미 나이를 먹고 있으니까!  

 작가의 싸인을 받을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져 줄을 섰다.
이상하게 그순간부터 내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하였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무척 당황하였다.얼굴은 이미 홍시처럼 발그레해져 짝사랑이나,첫사랑 앞에 서는 사람처럼 줄곧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내모습에서 앞에 선 10대 고등학교 소녀들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나도 그들처럼 얼굴이 발개져 흥분하고 있었다.
연예인을 만나도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았었는데 말이다.(아~ 솔직히 말하면 몇 년 전 우연히 정우성과 가까운 거리에서 눈이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순간 심장이 딱 멈추는 기분을 느낀적이 한 번 있었다.20년을 가까이 알고 있는 옆지기 울신랑은 한 번도 심장을 멈추게 해준적이 없었는데....ㅠ)

 내차례가 되어 책을 세 권 내밀었더니 김애란 작가는 눈을 반짝이며, 작가도 흥분되었는지 부끄러워하고 있었는지, 발개진 얼굴 모습으로 "완소 독자님이시네요!"라고 말을 붙이는데 난 이미 넋이 나가버린 상태라 그말이 무슨 뜻인지 귀에 잘 들리지도 않아...무뚝뚝하게 경상도 스타일대로 내얼굴 표정은 무작정 덤덤하게, 당연한 것 아니냔 식으로 그렇게, 밀고 있었다.아마 작가는 좀 무안했으리라~~ 순간 내가 애교가 많은 성격이었으면 내가 작가님 완전 빠순이이에요! 뭐 그런 푼수도 좀 떨고 했음 오죽 좋았으랴~
 뭔가 말은 붙여 보고 싶은데 머리는 하얗고,무심코 튀어나온 말은 글쎄 뜬금없는  "나도 쌍둥이 키워요!"ㅡ.ㅡ;;  이게 뭔??? 
(실은 작가가 쌍둥이중 동생이라고 강연회에서 얘길 했었는데 나는 그것이 귀에 쏙 박혀 있었나보다.) 그리 내뱉고도 표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근엄하게 서 있었고 속으로는 '아! 이게 아닌데~~' 아이고~를 연발하고 있었고....다행히 작가는 웃으면서 자신은 쌍둥이 인데다 연년생 형제가 하나 더 있어 엄마가 무척 힘들게 키우셨다고 말하면서 울집 쌍둥이는 딸이냐고 물었는데 나는 또 당황해서 "위에 오빠가 하나 더 있구요.그밑에 딸 쌍둥이에요"라는 좀 이상한 대답을 하고 얼른 도망쳐 왔다는~~~ㅠ   

 집으로 돌아와서는 생전 처음 만나 본 작가와의 자리에서 나눈 대화가 소설 이야기나 책 이야기가 아닌 온통 쌍둥이 얘기였다는 것이 너무 웃겨 혼자서 쿡~ 많이 웃었다.마중 나와 준 신랑에게도 소감을 전해주는데 역시 쌍둥이 아빠라서 그런지 작가가 쌍둥이 동생이더라는 말에 반색을 하였다.   작가와의 강연회에 그닥 관심 없어 보이더니 그래도 작가의 싸인본을 보여 주니 건성으로 보는 듯해도 볼 건 다 보는 것같았다.그래 내친김에 다음번엔 작가의 강연회가 있음 함께 가볼 수 있겠느냐? 물었더니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란다.
 사실 신랑은 소설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그래서 소설가나 시인에겐 완전 무관심이다.그래서 이해는 된다만...혹시나 싶어 "만약 안철수가 내려 왔다면?" 물었더니 신랑은 반색하며 안철수나 박경철이 온다면 당장 달려가겠단다.ㅡ.ㅡ;;
 흠~ 순간 신랑을 소설책을 읽게 만들어야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해 봤지만,울아들보다 더 말 안듣는 신랑에게 소설을 읽히느니 김애란 작가가 얼른 안철수와 박경철보다 더 유명해지는 것이 훨씬 빠르겠단 생각을 해본다.(김애란 화이팅!)

 암튼..'두근두근 내 인생'이책은 그렇게 그날 공짜로 받아 유쾌한 인연을 맺으면서 내 손에 들어온 책이었다.유일하게 읽지 않은 책이었는데 어떻게 이책이 또 김애란 싸인이 담긴 책으로 내품에 안기게 되었는지...^^;;
 페이퍼를 적다보니 책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고,완전 곁다리 자랑질 비슷한 내용만 쭈루룩~ 적게 되었다.그래도 괜찮다.작가는 분명 그날 그랬다.독자들의 현학적인 리뷰도 좋아하지만,자신의 글이 핑계가 되어 이야기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리뷰, 그러니까 삼천포 리뷰도 많이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그러니 나처럼 삼천포 리뷰나 페이퍼 적는 이들이여! 힘을 내자!^^

 

 

 

 
  

 

 

 

 

 

 

 

 



 작가의 호흡,기다란 손가락의 미세한 떨림,멋쩍을 때마다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튕기는 독특한 습관, 그모든 것들을 가까이서 보고,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모습에 더 몰입하여 작가의 매력을 더 찾게 되는 순간,순간이 되는 것같다.
 왜 팬들이 직접 콘서트장을 찾아가고,작가 강연회를 애써 찾아가는지 이제 이해가 되었다.그런 문화를 접할 수 없는 곳인지라 그런 기회가 몇 번 있었어도 애써 시간을 내가면서 찾아보질 못해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 여겼었다.(보통 이곳 사람들은 몇몇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그러한 것에 무신경한 편이다.심지어 그날 나의 흥분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얘길 해줘도 다들 그랬어?? 뭐 그정도의 반응!ㅡ.ㅡ;; 다들 책을 읽지 않고 있나?? 
 그나마  모두들 반색하면서 듣는 장면은 하나같이 '두근두근 내 인생' 작가가 싸인한 책을 공짜로 받아왔다는 대목!ㅠ  그중 한,두 명만 내년엔 같이 가서 들어보자~ 그정도!)

 암튼,<달려라 아비>,<침이 고인다>,<비행운>,<두근두근 내 인생>이 네 권의 책들은 또 다른 특별한 인연으로 내 책장에 꽂아 놓는다.특히 <두근두근 내 인생>책은 볼때마다 그야말로 그날의 두근대던 내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하다.책 속에 나오는 엄마 뱃속에서 아름이가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던 바로 그소리만큼 작가앞에 선 내심장소리도 컸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 모든 신경선들을 풀가동 시킨 탓에 몸살이 나서 약을 먹고 고꾸라졌었다.ㅠ

다음엔 작가를 만난다면 순대국밥에 자일00껌 보다는 우황청심환을 하나 삼키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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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9-2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부럽습니다. 제 주위에도 김애란을 좋아하는 분이 많고 일단 제가 김애란 작가를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해요 하는 정도는 아닐지라도 작가지망생으로서 존경심을 품고 있달까요. 저도 지방인데다, 그 지방 중에서도 구석진 지방이라서 작가를 만날 기회는 좀처럼 없네요. 몇 달전에 안도현 시인의 강의를 듣고 싸인을 받은게 전부입니다. 제가 시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설레지 않았던 것이 아쉽긴 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이곳에 와주었으면 좋겠는데요. 김애란 작가가 남해에 올 일은 없겠지요. 엉엉.

책읽는나무 2012-09-21 07:11   좋아요 0 | URL
김애란은 젊고 발랄한 작가라 그런지 십대 청소년들도 정말 많이 좋아하더군요.많은 여고생들,남고생들..심지어 초등학생도 싸인을 받고 있더라구요.
전 한국소설을 학생들이 그리 많이 읽고 있으리란 생각을 못했었는데 소이진님 못지않은 학생들이 많대요~ㅋ 수첩에 빼곡하게 질문거리를 적어 와서 작가와 눈을 맞추며 당황하지 않고 물어보는 그네들의 모습! 이쁘더군요.^^
(아마도 그곳에 앉아 있는 학생들도 작가 지망생을 꿈꾸는 이들도 있었겠죠?)
물론 작가는 당황을 하더이다.ㅋ

그리고 조만간 기다려보세요.요즘 도서관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란 운동을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답니다.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선택하여 일 년동안 시민들에게 책을 읽힌 후,직접 그작가를 초대하여 강연을 듣는 형식의 행사가 반응이 좋아서 여러 소도시에서 추진중이라네요.
남해 도서관이나 인근 활성화된 도서관 홈피를 한 번 살펴보세요.
여긴 나도 모르는 사이 벌써 올해가 삼 년째라네요?@.@
그리고 김애란의 두근두근 이 책이 선정된 도시가 제법 되더군요.
역시 김애란이 제일 잘 나가요~~^^;;

hnine 2012-09-2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애란 작가 강연에 다녀오셨군요!!!
생각보다 목소리가 차분하고 조근조근 말하지만, 잘 들어보면 장난기도 많고 유머 감각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 않나요?
다 알고 나서 마지막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웃으며 일어나는 힘이 있는, 그런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두근두근 내인생에서도 그랬고요.
잘 다녀오셨네요 ^^

책읽는나무 2012-09-21 07: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 속에서 나긋나긋하고 조붓하게 말하는 목소리에 처음엔 얌전하고 조신하단 생각을 먼저 가졌었죠.그래서 어? 기대와 다르네? 여겼는데 가만 듣고 보니 유머 감각이 보통이 아니고,역시 그책을 쓴 작가 맞네~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많이 웃고 왔어요.^^

책의 마지막 부분! 아름이가 쓴 부모님의 연애사 소설부문을 읽고 나서의 느낌! 딱 나인님이 짚어 주시네요.웃으면서 경쾌한 마음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실어주었어요.사뭇 오랫동안 슬픔에 도취될 수 있는 결말이었는데 역시 작가의 유쾌함은 죽지 않았어요.
전 계속 아름이 엄마,아빠가 이부문에서 쿡~ 웃어버려 아름이가 어느 부문이냐고 물었던 곳이 아닐까? 찾으면서 읽었네요.ㅎ
작가를 만나고 나니 더욱더 소설책에 몰입이 잘되는 것같네요.
정말 잘 다녀왔어요.^^

2012-09-2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김애란 작가님 너무 멋지네요. 제가 거기 있어도 팬심 충만으로 얼굴이 불그레해지고, 면전에선 막 이상한 소리 했을 것 같아요! 싸인도 완전 성의있고 멋져요!
자세히 써 주신 덕분에 강연회에 가 본 듯 생생하게 느껴서 좋습니다.^^
잉. 나도 꼭 가고 싶다!ㅋㅋ

책읽는나무 2012-09-21 07:22   좋아요 0 | URL
싸인도 딱 김애란 작가답다~ 뭐 그런 생각을 하였더랬습니다.
앞에 선 사람들 싸인도 그냥 기다리다 안보는 척! 하면서 몰래 봤더니~
계속 '만세!'삼창을 하더군요.ㅎㅎ
내앞에 아줌마는 나처럼 초등학교 도서관 도우미 아줌마였나봐요.도서관 책을 가져와서 싸인을 받고,A4지에 따로 도우미 엄마들을 위하여 덕담도 적어달라고 부탁 하는 것을 보고서 나도 도서관에 있는 작가의 책들을 가져올껄 그랬나? 싶었어요.
암튼..작가는 도서관 도우미 엄마들에게도 계속 '두 손 높이 들어 만세~~'였어요.참 발랄하고 예쁜 작가죠?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매력이 넘치는 작가에요.^^
저런 작가의 강연회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갔음 더 흥분되고 재밌었겠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다음엔 우리 함께 갈까요??ㅋㅋ

하늘바람 2012-09-2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님 무척 소녀같아요

책읽는나무 2012-09-21 07:25   좋아요 0 | URL
그죠?
그 날은 정말 이십 년은 젊어진 것같았어요.
마음속에 담아둔 누군가를 직접 만나면서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가슴 두근거림을 도대체 몇 년만에 느껴 본 것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아~~
근데 만약 김영하나 김연수 같은 남자 작가를 만난다면??
우황청심환을 무조건 먹어야 해요.

근데 아까 반디총각을 봤을때도 가슴이 잠깐 콩닥였는데...아~~
요즘 제심장이 고장났나봐요.ㅠ

프레이야 2012-09-21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은시간이었군요. 부러워라ㅎㅎ 김애란 사인이 활달하네요. 두근두근내인생, 재밌어요. 전 김애란 작품 그거 한권만 읽었어요. ㅋ

책읽는나무 2012-09-21 07:30   좋아요 0 | URL
확실히 글씨체나 싸인체(?)도 그사람의 성격이나 문체를 닮긴 하나봐요.
실은 두 분의 작가 싸인본 책을 두 어 권 가지고 있긴 한데요.
직접 싸인 하는 것을 내눈 앞에서 지켜보질 않아서 그러한가? 그냥 작가의 싸인이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하다~ 이정도의 반응이었는데요.
완전 김애란작가의 싸인은..하~
지금 다시 봐도 생동감이 넘치네요.
무조건 두 손 높이 들어 만세를 부르겠다고 독자들에게 싸인을 해주었는데 그래서 더 싸인 받는 사람을 흥분되게 만든 요인도 있지 않았나? 싶네요.ㅋ

김애란의 다른 책들도 다 괜찮던데...더 읽어주세요.^^

숲노래 2012-09-21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제(9.19) 청소년 독자 60명한테 사인을 해 주었어요.
사인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사인을 하는 사람도
두근두근 설레면서 기쁘답니다 :)

책읽는나무 2012-09-21 07:35   좋아요 0 | URL
그래요?
전 두근두근 책을 100권이나 싸인 해 놓은 책들을 보고서 정말 팔 아프겠다 싶어 싸인 받는 독자들은 좋지만,막상 싸인을 해주는 작가들은 약간 곤욕스럽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줄곧 했었습니다.
헌데 싸인 해주는 사람도 두근거리고 설레나요??
아~ 좋군요.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청소년들도 연예인 싸인 보다도 작가들의 싸인을 더 많이 받고,흥분하고,보관하고,꿈을 키워보고....그랬음 참 좋겠네요.
내가 청소년 시절엔 뭘 했나? 싶어질만큼 그들이 부럽네요.
암튼..좋은 일 하셨어요.
독자들한테 싸인 많이 많이 해주세요.
독자들은 너무 기쁘고 설렌답니다.^^

소나무집 2012-09-2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애란 작가도 완소 독자를 만났으니 두근두근 했을 거예요.
저도 두근두근 내 인생 한 권만 읽었어요.
김애란 고향이 저와 같은 곳이라서 관심이 가는 작가예요.
우리 동네에도 내려왓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드네요.

책읽는나무 2012-09-21 18:30   좋아요 0 | URL
아니~ 님도 한 권만 읽으셨어요?
안돼요.안돼요. 몇 권 더 읽어 주세요.^^

김애란의 고향은 충남 서산 대산읍(?)이라더라구요.그럼 님도?
태어나긴 인천에서 태어났는데..부모님의 고향이 서산이라더군요.
고향을 표시하는 대목에서도 에피소드를 얘길 하는데 웃겼어요.
처음의 책엔 인천이라고 표기했는데 서산으로 내려가신 부모님이 고향사람들이 모두들 한 마디씩 한다고..서산의 특산물에 김애란도 끼워 넣는 판이라고 말씀하셔서 두 번째 책엔 서산이 고향이라고 표기했더니 인천사람들도 한 마디씩 해서 세 번째 책부터는 '인천에서 태어나 서산에서 자랐다'라고 표기했다네요.ㅋ
작가를 배출한 동네에서는 자부심이 강한가봐요.
우리동네는 '고향의 봄'동요를 지은 이원수 작가가 유명하답니다.ㅎㅎ

icaru 2012-09-2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너무너무 위트만발~~하는 "김애란 강연회를 다녀와서.." 되겠습니다.
막 그림이 그려져서 웃었어요! 싸인받을 때, 저도 쌍둥이 키워요 하는 부분요 ㅎㅎㅎㅎㅎ
저, 실은 김애란 작가는 익히 알지만 그녀의 책은 하나두 읽은 게 없는데,,,, 막 그런 느낌 있잖아요. 이 좋은 걸 여태 넌 접한 적이 없니? 하는 느낌요!
아휴~~~~~ 꺼이꺼이 아무튼 넘 재밌어요!
순대국하고 우환청심환하고, 자일리톨 껌 하고, 박경철,안철수도요!!!!

책읽는나무 2012-09-21 18:35   좋아요 0 | URL
좀 황당한 독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싶죠.ㅠ
"책 잘 읽고 있어요~"가 아닌 "저 쌍둥이 키워요~"라니..ㅠ
헌데..님은 왜 김애란의 팬이 아니었습니까?
너무하세요...김애란의 소설을 읽어주세요.제발~
(요즘 저도 기억님 닮아가나 봅니다.ㅋ)
저 요즘 기억님의 플리즈~ 란 문구 하나로 미미여사책 열심히 읽고 있어요.
밤엔 무서워서 못 읽고 맨날 아침에만 읽고 있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지만요.
우리 서로 완소작가 한 명씩 호명하여 서로의 팬심으로 작가의 책 읽어주기 운동을 해야만 할 것같아요.
님은 누굴 응원하고 있나요?
궁금하네요.^^

양철나무꾼 2012-09-2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글을 얼마나 맛깔나게 쓰시는지...읽는내내 입에 침이 가득 고여와 내내 눌러 삼키느라 애를 먹었습니다여, ㅋ~.
저도 한 권 '달려라, 아비'만 읽었고,
나머지는 이렇게 저렇게 선물받아 가지고 있는데...
책나무님 페이퍼를 보니 읽고 싶어지는 걸요.
좋고 잼 난 글이예요, 꾸벅~!

책읽는나무 2012-09-24 17:1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황망하여...
저도 님의 글 깊이 생각하면서 잘 읽고 있습니다.
또한..님은 제 귀도 얼마나 즐겁게 간질여 주시는지~~^^
의외로 김애란의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이 계시단 것에 좀 놀랐습니다.
부디 읽어주세요.꾸벅~^^;
글 잘쓰는 젊은 작가들이 꾸준하게 롱런했음 해요.
갑자기 남자 고등학생이 그자리에서 질문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인기가 떨어져 훗날 비운에 간 작가들이 많은데 작가님이 그리 되신다면 어쩌실꺼냐고 당돌하게 질문을 해버려 모두들 웃었는데요.저도 여적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질 못했었는데 그남학생덕에 한 번 상상을 해보았거든요.
아~ 슬프더라구요.
전 김애란 작가가 더욱더 성숙하여 박경리나 박완서같은 소설가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노년이 되어도 재치있는 글솜씨로 사회의 아픈 곳이나 가려운 부분들을 잘 긁어주었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래서 '달려라,아비'적부터 점 찍어놓고 응원중이에요.ㅎ

icaru 2012-09-2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통 책을 안 읽긴 하지만요~ 책나무 님 페이퍼에 아주 정곡으로 필 받아서 두근두근,,을 읽고 있어요! 행동력 짱이지요잉? ㅋ
항상 보면, 페이퍼는 페이퍼대로 재밌는 거고, 책 또한 그래 줄지는 언제나 미지수였는데, 제대로!!!!네요, 이번은 ^---^ ㅋㅋㅋ 사뭇 감사하는

페이퍼 말씀 처럼 정말 인천 출생 서산에서 나고 자람으로 되어 있는데, 신기한 것은요. 저도 친가가 서산&태안군이라서,,, 그쪽 지역 분들은 고장이 연합을 했는지, 서산에 계시다가 인천에서 업종에 종사하시거나, 역으로 인천에서 서산으로 발령(해양 경찰이나...기타 등등 바다와 관련된)을 받으시거나 하더라고요. 작은 표본을 가지고ㅡ, 결론 내고 있어요. 혼자 또 뭐 하나 깨우쳤다 이거죠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9-26 15:12   좋아요 0 | URL
책 재미나죠? 김애란의 문체 매력은 바로 그것이어요.ㅋ
저도 읽고 있는데 민군이 몇 번씩이나 책이 그렇게 재밌냐고 몇 번씩 묻더라구요.내가 그렇게 많이 웃으면서 읽고 있었는지 잘 몰랐어요.
비행운을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사람들은 김애란의 문체가 점점 무겁다라고 얘길 하던데 전...여전히 재밌던데요.
완전 무한사랑인가봐요.큭~
아무래도 작가도 결혼을 했고,연륜이 묻어나는 문체가 나오질 않을까! 싶은데..그건 당연한 것 아닐까! 싶어요.
그럼으로 할머니가 될때까지 글을 쓰고 싶다라는 작가의 바람대로 커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구요.^^

님의 고향이 서산이셨어요? 작가는 서산 대산읍이란던가? 그러더라구요.얼핏 서산 사람들 즉 부모님의 세대들이 돈을 벌기 위하여 인천으로 올라가 자리를 많이 잡았다고들 하던데...작가네 부모님은 여의치 못하시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셨다고 하였던 것같아요.아마도 님의 의중이 맞을꺼에요.
전 이런 모든 얘기들도 사실적이어서 너무도 친근하게 다가오더라구요.^^
비행운을 다 읽고 나서도 읽으실만한 책인지 한 번 알려드릴께요.

icaru 2012-09-2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결혼도 했군요~ 아이도 있을까요? ㅋㅋ 저는 작가의 개인 이력은 하나 알두 못하면서, 작가란 되어보지 못한 처지 일테면, 엄마의 마음이라거나, 조로증이 이는 열일곱 소년의 마음이라거나 도 너무 리얼하게 잘 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흐흐

전, 서산과 군단위로 경계를 둔 홍성이라는 데서 자랐어요. 태어난 건 군산이라는데,, 아버지 근무지 따라 홍성에 올라왔는데, 이후 줄곧 그곳에서 자랐거든요~

친가 친척들은 인천에 그리고 서산에 살고 계셔서리... 뭐 지금은 잦은 왕례도 없지만요 ^^;;; 제 고향은 아니지만, 어릴적에 방학이면 다녔고, 아버지의 고향이 제게 아무런 감흥을 안 줄리 없잖겠나 그런 크크크..

기억의집 2012-09-26 17:13   좋아요 0 | URL
애 낳지 않아도 능력 있는 작가는 리얼하게 묘사하더라구요. 저는 일본작가에게 공감이 많이 가는 이유가 엄마의 삶이나 미혼 여성의 삶을 너무나 리얼하게 묘사 하더라구요. 가쿠오 미쯔오 같은 경우는 애도 없고 이혼했는데도 어찌나 고부갈등을 묘사를 잘 했던지,,전 그녀의 작품은 다 좋아졌어요^^

김애란은 아비는 달린다, 읽고 전혀 공감이 안 되서 그만 둔 작가에요. 다들 작품 좋다고 하는데, 전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왜 좋은지.

책읽는나무 2012-09-27 13:32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작년에 결혼했다고 하더라구요.그것도 소설 응모를 해보라고 곁에서 응원해주어 소설가로 첫발을 내딛게 해준 그사람과 결혼을 했다더군요.대단하죠?^^

저도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사람이 이렇게 섬세하게 잘 표현했나? 싶었는데...작가라는 특권도 있었겠지만,내가 짚어 가늠해보기엔 아마도 쌍둥이 언니가 조카 젖을 떼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그것도 스토리가 있었다라고 멋진 말을 했었거든요.좀 상황묘사가 웃기기도 했지만,듣고 보니 그렇구나~ 고개를 많이 끄덕였어요.작가는 세세한 모든 상황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나봐요.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참 멋지게 표현한다는 것은 축복이어요.암튼..조카는 내자식이나 마찬가지라는데..아마도 그러한 경험들이 있지 않았을까? 또한 쌍둥이 언니가 아기 키우는 모습을 또 얼마나 자세하게 지켜보았을까? 뭐 그런 생각을 추측해보았습죠.ㅋ
그리고 이소설은 실은 작가 부모님의 젊은 시절의 연애를 선물해주고픈 맘도 있었다네요!
아~ 적으면서도 답답한 맘이 드는게요.
그날 강연회때 들었던 모든 말들을 글보다 내입으로 직접 전달해 주고 싶은 맘이 들정도로 내가 너무 많이 듣고 온 것을 느꼈어요.이모든 것을 나만 알고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에요.
이렇게 내가 한 가지씩 작가의 비밀을 살짝 알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어 이런말이 어울리는지 모르겠는데..좀 짜릿하다고 할까요? 또는 더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 조바심이 난달까요? ㅎㅎ
기분이 참 묘하네요.^^

책읽는나무 2012-09-27 13:45   좋아요 0 | URL
기억님!
작가는 참 대단하긴하죠?
대체적으로 여성작가들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여성들의 삶을 더 섬세하게 잘 표현해내는 뭔가가 있는 것같아요.그래서 전 여성작가들의 그섬세함을 좋아하는 듯해요.남자작가들에게도 섬세함(?)이 비치면 좀 좋아하는 것같구요.ㅋㅋ

참,'아비는 달린다'가 아니고 '달려라 아비'입니다.ㅋ
작가의 말로는 제목에도 부러 운율을 넣어 입에 착착 감기게 선정한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주로 홀수로 정한다고 하더군요.
'달려라 아비'.'침이 고인다'.'비행운'제목들이 듣고 보니 그렇더군요.
'두근두근 내인생'은 그책보다 훨씬 재밌어요.
김애란은 좀 뭐랄까요? 평소에 농담 잘하는 성격을 가진 자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하고 공감할만한 대목들이 눈에 번쩍번쩍 들어오게 되는 것같아요.
그리고 글에 무게를 주지 않아 좀 편안하게 다가갈수 있어 좋은 것같아요.
제가 김애란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것이에요.^^
위에 나인님의 댓글을 보면 아~ 그렇구나! 무릎을 딱 칠 수밖에 없는 멋진 표현을 해주셨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저마다의 이유로 작가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물론 나의 호불호를 강요할순 없지만...
암튼,미미여사님 책 읽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저 지금 대놓고 강요하고 있는거 맞죠?ㅋ)

 

49.

  성격상 한 가지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아 취미나 기호를 다른 것으로 잘 바꾸질 못한다.그럼에도 변덕은 또 어찌나 심한지 잠깐 호기심에 저것이 괜찮을까? 싶어 바꿔 보았다가 역시~ 하며 본래의 자리에 돌아오곤 한다.그래서 왠만하면 자잘한 호기심만 살짝 맛뵈기로 찔러보기만 해볼뿐 하던대로 쭉~ 가는편이다.물건도 이사하면서 처음 놓았던 그자리가 다음 이사할때까지의 자기자리다.
(그래서 물건 찾기는 쉽다.
하지만 한 번씩 이물건은 중요하니까 제대로 둬야지~ 하며 고심하면서 찾기 쉬운 곳에 둔다고 둔 물건은 절대 찾질 못하는~쿨럭!)
옷을 사도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고,색깔만 조금 바뀐다던지, 줄무늬라면 줄무늬 간격이 다르거나,그간격의 색깔이 바뀌는 스타일인지라 분명 내눈엔 새로운 옷인데 남들은 옷을 샀는지 좀처럼 구별해내지 못하는 독특한 외고집! 또는 그저 한 길 인생이랄까! 참 재미없고도 심심한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것은 몰라도 독서에 있어서만큼은 한 방향만의 편독을 감당하기가 너무 버거워 즐겨찾는 서재인들의 추천책이나 화제의 책들을 좀 눈여겨보는편이다.지나다 우연히 그책이 눈에 띈다면 나와 인연이 많은 책인가 보다!싶어 집어와 읽어본후,가슴이 찌르르~ 한다면 애써 읽지 않은 리뷰나 페이퍼를 다시 찾아 들어가 때지난 글들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들과 알라디너들의 감정들과 교감하면서 홀로 흥분하면서 뒤늦게 고개도 끄덕여본다.

 이책이 그러했다.
나비님과 이카루님의 서재에서 괜찮겠다,읽어봐야지! 싶었는데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 반갑게 들고와 읽었는데 아~ 눈물이 핑! 돌아 혼이 났다.
두 분의 알라디너님들께 까불까불 적어놓은 댓글을 뒤늦게 읽어버린후,고인이 된 위지안이란 여인에게 너무 내가 몹쓸짓을 직접 한 것같아 참 송구스러웠다.그땐 책을 읽기 전이라 책에 대한 무지한 사람으로 아주 딴청을 피운 것이었는데 이책을 읽고 먹먹한 감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의 댓글을 읽어본다면 좀 그랬었겠다~ 싶은 마음에 어찌할바를 몰랐다.ㅠ

그정도로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마음의 무게는 차이가 난다.

 읽는동안 작년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내내 떠올렸다.
"아직 어린 '감자(아들의 애칭)'에게 가족들은 내 몫의 사랑까지 약속했지만,그래도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엄마로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있다면,그건 추억을 함께 만들지 못했다는 것일 게다.내가 떠난 후에도 아이가 되새겨가며 사랑을 느낄 수있는 '지혜의 주머니'.
  먼 훗날,아이가 힘겨울 때에 다시 곱씹어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추억을,조금만 더 만들 수 있었더라면....아니,내게 조금만 더 시간이 주어져 세상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아이에게 조금만 더 돌려 줄 수 있다면.....
  눈물로 사랑을 만들 수 있다면 죽기 전까지 쉬지 않고 울 수 있을 것만 같다.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조금은 원망스럽다.그래도 나는 삶의 끝에 와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그래서 더 많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다."

 눈물로 사랑을 만들 수 있다면 죽기 전까지 쉬지 않고 울 수 있을 것만 같다.라는 대목에서 무너졌던 것같다.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어린 아이를 남겨두고,(물론 함께 해준 남편과 부모님들에 대한 마음도 더했겠지만.) 떠나야 하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눈물로 사랑을 만들 수만 있다면......이라니!
어린 새끼 둘을 놔두고 떠난 친구도 분명 저러한 심정이었을텐데...ㅠ
또한 위지안의 아들 감자가 자라서 엄마책을 읽는다면 또 어떤 심정일까?
참 복잡한 상상을 하게 되더라는~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었다.살아 있는 지금 이순간에"
이문구로 인해 나만의 이기적인 마음무장을 하게 된다.
다른 어떤 육아서적을 읽었던 때보다도 더 깊은 사랑스러운 눈길로 내아이를 바라보게 된다.
(물론 오늘 하루밖에 가질 않겠지만..ㅡ.ㅡ;;)

"하늘은 매일같이 이 아름다운 것들을 내게 주었지만 정작 나는 그축복을 못받고 있었다.
선물을 받으려면 두 손을 펼쳐야 하는데 내 손은 늘 뭔가를 꽉 쥐고 있었으니까!"
9월은 햇살은 뜨겁지만 지난달처럼 갓샤워를 해도 땀이 마구 흘러  끈적한 살갗을 만들어주지 않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가! 
9월의 하늘은 너무 파랗고 푸르다.
두 손을 펼쳐 추운 계절이 오기전에 맘껏 즐기고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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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8 0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09-0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통은 책 추천을 못하겠더라고요. 심지어 오프에선 책 선물도 안, 아니 못해요. 선물한 사람한테 그 책이 부담스런 그 무엇이 되었다는 걸,,, 늘 확인해야 했거든욧 ^^
반대로 누군가 권한 책에 대해 느낀 그대로를 말했다가 권한 사람에게 본의아닌 상처를 준 적도 있고,,,,
책 추천이란 조심스러운 부분이 확실히 있어요. ㅋㅋㅋ
근데 이 책은 ... 아 님도 저도... 아....

책읽는나무 2012-09-08 06:57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책선물은 옷선물만큼이나 가장 힘든 선물중 하나더라구요.
개인의 취향이 다르니까요.그래도 옷은 맘에 안들면 바꿔서라도 입을 수 있잖아요.책은 잘못 만들어지지 않은 이상 바꿀 수도 없고,책 안읽는 사람은 안읽음 그뿐이잖아요.ㅠ
그래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겐 상대가 부담스러울까봐 권하기도 그렇고,또 반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떤 구분이(좋아하는 분야?) 있을 것이다싶어 애써 다독을 하려는 사람을 제외하곤 책선물을 하기가 참 애매하죠.
저도 몇 번 실패를 거듭해보고 내린 결론이 왠만해선 책선물은 하지말자~에요.ㅋㅋ..그래도 난 누가 아무책이라도 준다면 고맙습니다~ 하는편인데 오프에선 분명 내가 책을 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책선물을 좀처럼 하질 않더라구요.다른 선물보다야 책값이 가장 적게 들고 폼도 나는 선물일 것이라 싶은데 다들 나처럼 책선물은 부담스런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나봐요.ㅎㅎ
그래도 알라딘은 책선물을 할때도 선물 받는 사람이 나 이책 사주세요~ 솔직하게 얘길하고 그책을 선물하는 풍경이 자못 흥미로우면서도(물론 저도 몇 번 그랬지만요.^^)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란 생각을 하였더랬습니다.^^

암튼,님의 페이퍼나 리뷰란에 올라오는 책들은 분명 제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우리 더 많은 책들을 공유해보아요~
편독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공간이에요.^^

icaru 2012-09-12 08:32   좋아요 0 | URL
다른 누구도 아닌 책나무님께 도움이 된다니, 기쁘기 한량이에요 진짜로 아,,, 뿌듯~ ㅎ

2012-09-07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8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2-09-07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든 안 아프든
오늘을 아끼면서 좋은 사랑을 나누면 돼요...
추억이나 사랑은 바로 곁에 있거든요...

책읽는나무 2012-09-08 07: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추억이나 사랑은 바로 곁에 있는데
자꾸 그것을 잊고 살아지네요.
평범한 삶도 고맙고 감사하게 받아들여진 사람들에게
주변에 모든 것들을 감사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어지는 것같기도 합니다.
아주 쉬운 것인데 매번 잊고 살땐,
한 번씩 에세이집을 읽으면서 나를 일깨우는 방법 중 하나가 되는 것같아요.
안 아프면서 오늘을 아끼면서 좋은 사랑을 나누면 더 좋겠죠.^^

어젠 시립도서관에서 님의 책을 몇 권 발견했어요.반갑더라구요.^^;

프레이야 2012-09-08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아침부터 가을비가 제대로 내리고있어요. 시원하네욥 천둥소리도 들려요. 이 가을, 한번뿐일 이 가을 기쁘게 고맙게 행복한 마음으로 누리길 함께 바라요. 자주 복닥대는 저는 마음 가다듬고 가을맞이 하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2-09-08 08:27   좋아요 0 | URL
아~ 천둥소리 들으셨어요?
같은 시간에 깨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소릴 듣고 있었군요.
이거 너무 시적이군요.
올 가을은 왠지 느낌이 좋으네요.^^
아까 천둥소릴 들으면서 어두컴컴했었는데 지금은 금방 개어서 아침공기가 상쾌할정도에요.부산도 그러한가요?^^

복닥대고 있는 삶은 저도 늘 마찬가지에요.
애써 꾹꾹 누르면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만...이런 에세이집을 읽고 나면 좀 겸손해지네요.내가 참고 사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하면서 살아야 하는 복을 받았구나!싶은 맘이 들기도 하구요.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와 그런지 자꾸 사색(?)하게 되네요.ㅋ
암튼...프레이야님께 너무 잘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사색의 페이퍼 기대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