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이야기 2권과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권)
책 두 권에서 나 홀로 고민중이다.
어떤 책을 끝까지 잡고 읽어야 하는지!!

하루키의 책은 많이 기다린 것에 비해
재미는 다소 반감되었으나,
손에서 놓긴 힘들다.
왜?
가만 생각해 보았더니
아마도 작가에 대한 의무감이 전제해 있어야 하는,
강요한 사람은 없으나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심적 압박은 때론 기분 좋다.
눈에 거슬리는 문장들은 스피드 스케이팅 타는 선수들처럼 훅 지나치고,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 속에서 내가 기다렸던 하루키를 발견하면 왠지 기분 좋다.
(대출한 책이라 차마 밑줄 긋진 못하겠고, 그래서 늘 인용할 문장이 하나 남아 있지 않다.)
요즘은 나이 들어가는 작가를 대할땐
소설보다 작가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오래 지켜본 시간의 무게가 책 두께만큼 무거워서
비록 작가를 마주하는 시간들이 손목 관절에 무리가 올지라도 의무감으로 무장하고 있는 한,
책이 나온다면 읽을 것이다.

그래서 2권을 부여잡긴 했는데......
곁에 있는 엘레나 페란테의 책이 유혹한다.
책표지의 그림이 책의 무게감을 떨어 뜨린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나는 그럭저럭 표지의 일러스트가 괜찮게 보인다.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림을 들여다 보면서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겐 길다.
이렇게 두꺼운 책 내용에서 어느 한 단락을 선택하여 그려낸 이유가 일부분 수긍이 간 탓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책의 첫부분 릴라의 신혼이야기에 경악을 금치 못하여 이야기의 전개가 어찌 될 것인지 궁금하여 이 책도 꽤나 손목에 무리가 가겠구나! 벌써 예감.(1권보다 2,3권이 더 두껍다.4권은 대출중이어서 구경을 못했지만 4권은 더 두꺼울까봐 미리 손목과 어깨가 아파 옴)

아...
2권들을 동시에 읽으니 주인공들과 문장들이 뒤엉켜
혼돈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재미는 있는데 머리가 힘들다.
어떤 책을 더 편애해 줘야 하는지?

아......
나는 왜 뒤돌아 보는가!
(ㄷ님의 인용문입니다.^^)

아니 나는 왜 멈춰 있는가!

에잇!!
멈췄다면 커피부터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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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2-21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 속에서 내가 기다렸던 하루키를 발견하면 ,, 어쩐지 그 느낌 잘 알것만 같어여!! ㅎ;; 책나무님의 그것은 또 무엇일지가 궁금해서,, 이 책 볼까? 하는 생각이 드누만욤!!

책읽는나무 2018-02-21 18:41   좋아요 0 | URL
솔직히 전작들에 비하면 큰 재미는 없었어요.하지만 대작가 답게 몰입력은 있어요.
그게 작가 다운 작가! 하루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인가? 뭐 그런 합리화가 공존합니다.
전 하루키의 팬인가? 좀 아리쏭합니다만..늘 신작이 나올때마다 예의주시 하고 있는 걸 보면 하루키 팬인가봐요??
그냥 하루키 작가의 책은 성에 대한 집착적인? 묘사를 좀 줄인다면 개인적으로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2권에선 독일 전쟁의 역사.....음 아차!!!! 스포일러!!
암튼 1권에 대한 결론이 날테니 엘레나 페란테의 책들보다 기사단장을 먼저 잡아야겠단 결론을 이제 막 내렸습니다.ㅋㅋ
나폴리 시리즈도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근데 책이 권수마다 다 두꺼워요ㅜㅜ

꿈꾸는섬 2018-02-22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사단장 죽이기는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최고의 몰입과 의리로 1, 2권을 휘리릭 읽었었네요.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책속에서 발견하는데 그때만큼 감흥도 없어져서 저는 한동안 하루키님을 멀리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8-02-23 18:27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는 어줍잖케 취미 생활로 그림을 배운 적이 있어서인지 화자의 그림작업에 대한 묘사가 퍽 공감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문체가 좀 더 간결하고 편안해졌단 생각도 좀 들구요?읽다가 문득 하루키 작가가 아닌 다른 작가가 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참 기묘했습니다.기묘하단 단어가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ㅋㅋ

stella.K 2018-02-24 1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알라딘은 온통 나폴리 4부작 읽기인 것 같습니다.
저도 조만간 그 대열에 합류해야할텐데...ㅠ
하루키는 대체로 비슷한 평을 하더군요.
저는 하루키의 예전 작품 못 읽은 게 많아 대표작을 읽고 싶긴합니다.
읽을 책이 많다는 건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ㅠ

책읽는나무 2018-02-27 15:29   좋아요 1 | URL
나폴리 4부작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소리 소문 없이 꼭 한 번씩 등장하고 있죠?^^
전 지금 느리게 읽고 있긴 한데요....읽을수록 재미보다 충격인 장면들이 많아, 종잡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한 번쯤 읽어둘 필요는 있을 시리즈이긴 해요^^

하루키는 간간이 읽었다고 여겼지만, 살펴보니 저 역시도 안읽은 작품들이 엄청 많더라구요.ㅋㅋ
이제 기사단장 죽이기 책 두 권들은 완독했습니다.어휴~^^
읽을수록 예전 대표작품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다작하는 작가들은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물론 개인의 취향이 다르겠지만요!)
그 중 곧바로 대표작을 선택할 수 있다는건 시간적,경제적 이점이 많아요ㅋㅋ
암튼 즐거운 독서 시간 되시길요^^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 아프지 않고 100세까지 사는 하루 1시간 걷기의 힘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이선정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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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운동‘이란 단어는 왠지 몸을 움츠러들게 하거나,몸을 경직되게 만든다.내겐 그렇게 해당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그닥 좋아하지 않는 단어이고,예전까지는 정말 싫어하는 단어였었다.
어린시절 체육시간에 선생님께 혼나지 않고 약간의 칭찬만 들었어도 어쩌면 ‘운동‘이란 단어와 조금은 친해졌을지도 모를일인데,
늘 핀잔을 받았고 친구들 앞에서 선보인 나의 동작들은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라 정말 체육시간이 싫었고,없어지길 바란 과목이 체육과목이었고,없어지길 바란 행사가 바로 학교 운동회였었다.(나는 달리기도 늘 3등에서 4등이었다.우리조는 3명 아니면 4명이었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나선 운동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너무 좋았다.그래서 운동이라곤 딱히,아니 어쩌면 아예 해본적이 없었다.내가 한 운동이라곤 지각한다고 뛰거나,버스 간당간당 놓친다고 뛰어본게 다인 듯하다.
아이를 낳아 키울적엔 아이들 산책시켜줄때를 빼곤 집밖을 나가 땅을 밟아본적 없었던 나날들이 몇 년이었던 듯도 하다.

이렇게 살아오다보니 40대 들어서자마자 몸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쳐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던 것이다.40대가 시작되자마자 병원을 조금씩 다니기 시작하면서 실로 작년 한 해는 입원도 했고,내과,산부인과,비뇨기과,이비인후과,치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피부과등 안 다녀본데가 없이 한의원도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는 지경에 이르다보니 이건 뭐지?심각하게 고민해봤더니 결론은 운동부족이란걸 깨닫기 시작했다.(물론 생활습관이나 식이요법이 잘못된 탓도 컸겠지만!!)

친정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기에 늘 ‘유전‘이란 단어를 의식하고 있었던지 도서관에 가면 건강코너도 자주 기웃거리며 책제목들을 살펴보기도 한다.운동을 싫어한 사람이지만 이젠 어쩔 수없이 건강하게 몸과 마음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보니 이런책도 찾아 읽게 된다.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늘 건강하게 아이들 곁에서 오래 있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작년가을에는 집근처 문화센타에서 요가를 가르쳐 주는 곳이 생겨 일주일에 두 번씩 배우기도 했었다.다녀오면 허리아픈 곳도 목이 아픈 곳도 관절 뻐근한 것도 좀 나아지는 느낌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느끼긴 했는데 의지가 약하여 자꾸 결석을 일삼다보니 운동효과도 보기 힘들고,한 번씩 다녀오고 나면 몸이 힘들어 ‘요가는 나랑 안맞아!‘로 자기합리화 시켜 애들 방학을 했다는 핑계로 관뒀다.

그리고 선택한 나의 운동법은 그냥 집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바꿨다.그나마 내몸을 지탱해 나가는 비결은 운전을 못하는 것일꺼라고 생각한다.운전을 못하니 왠만하면 걸어야한다.집밖을 쏘다니기 시작하면서 족막염이 생겨 좀 문제이긴 하지만 장을 보거나,도서관에 책 빌리러 다니며 걷거나 버스를 타고 다녔던게 실은 운동 아닌 운동이려니 분석을 해보곤 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본순간 내 생각이 맞을까?확인하고 싶어 냉큼 구입해서 읽었더니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었다.
책의 제목처럼 걷는다는 행위는 병의 90%는 없애줄 수 있다는 것이다.

걷는다는 행위의 장점을 들자면
1.걷기로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다.
2.식이요법만으로 건강을 보장할 수 없기에 생활습관병(대사증후군) 치료에는 식사보다 걷기가 중요하다.
3.걸으면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사라진다.
4.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세포나 유전자를 손상시킬 수 있지만 적절하게 걸으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치료를 감당할 체력이 높아지기에 암에 걸려도 수명을 늘일 수 있다.
5.걸으면 호르몬 분비가 조절돼 위장이 편안해져 변비문제가 해결된다.장이 변하면 뇌 내 호르몬 균형도 잘잡혀 뇌가 건강해진다.뇌가 건강하면 판단력이 흐려질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6.걸으면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항우울제도 끊을 수 있다.
7.대부분의 수면제는 낙상사고와 치매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데 특히 아침에 햇볕을 받으며 걷는 것은 체내 시계가 안정되고 수면제를 찾지 않게 된다.(멜라토닌은 아침 햇볕을 쬔 뒤 14~16시간 뒤에 분비된다고 하니 불면증이 있다면 되도록 오전에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8.단 것을 가까이 하고 걷기를 멀리하면 섬유근통 증후군,편두통,류머티즘 관절염,아토피성 피부염,기관지 천식,공황 장애와 같은 뇌 과민증이 발생하는데 걷기는 뇌가 이 모든 것들의 스트레스에 무뎌지는 효과가 있어 통증을 느끼는 역치가 낮아져 진통제를 덜 찾게 된다.
9.감기를 치료하려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거나 증상이 발현된 초기에 걷는다면 우리의 자연치유력으로 약 없이 감기를 고칠 수 있다.

걷는다는 행위가 그 다른 무엇의 운동법 보다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여겨 가볍게 생각해 왔었는데 아니 어쩌면 너무 가볍게 여겨 걷는 것을 굳이 운동이란 자각을 하지 못하고 살아왔었는데 실로 중요한 실타래로 서로 엮여 있었던 것이다.
어디서 주워들어 조금은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지만 하나,하나 되짚어 주니 팔랑귀를 가진 자로선 또 ‘걷기‘추종을 아니할 수 없게 만든다.

걷긴 걷돼,제대로 걸어야 운동효과가 있을진대,
자세를 바르게 하여 걸을 때는 골반을 조금 앞으로 기울여, 턱을 가볍게 당기고, 어깨는 살짝 뒤로 당겨 펴고,
팔꿈치를 최대한 뒤로 당겨(이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리하면 견갑골 운동이 된다고!),체간 워킹(복근을 의식해 상반신을 곧게 펴고,허리와 허벅지를 잇는 장요근을 의식해 골반을 움직이며 허벅지를 살짝 내민다.)을 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글이 어려워 쉽게 이해되지 않아 그림을 봤는데 그래도 당최 정확한 동작을 따라하기가 힘들다.이 부분은 운동을 좀 해 본 사람들은 쉽게 이해가 되리라?(이해가 되나??) 동영상이 있다면 좋을텐데...
뭐 암튼 내가 대충 이해한 동작으로 걸어봐야 겠다고 다짐을 했다만 아무래도 걷다 보면 무의식중에 평소 내가 걷던 습관대로 걷게 되지 않을까,싶긴하다.

암튼,유일하게 할줄 아는 운동이 걷기인데 ‘걷는다‘라는 운동에 대한 과학적인 극찬은 왠지 좀 안심이 되고,날이 춥다고 또는 덥다고 잔꾀를 부려 걷기 싫은 날에도 용기를 북돋워 주는 효과가 있지 싶다.
어젯밤에 읽고 잘때만 해도 ‘아침에 눈 뜨면 걸어야지!‘란 그생각이 의도대로 행해지지 않은 오늘이지만,어쨌든 내일부터는 꼭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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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2-13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외국회사에서 걷기의 중요성을 알고 그 회사의 대표부터 사원들까지 운동화신고 출근하기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요. 그리고 걷기의 장점으로 언급하신 이야기도 병원에가면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 공감도 많이 했고요. 저는 장이 특히 안좋아서 선생님이 걷기운동이 좋다는 이야기 자주 해주셨거든요 ㅎ 꼭 걷기운동으로 건강 회복하시길 바랄께요^~^

책읽는나무 2017-02-13 16:52   좋아요 0 | URL
오호~~~~그런 회사가 있다구요?정말 좋은 회사군요?
많이 걷는 사람들은 창의력도 많아진다고 하던데~~그회사의 미래가 밝겠습니다^^
걷기의 중요성은 참 많이 듣는데요.그 실천이 참 어렵죠!! 퍽 난감해요ㅜㅜ
여튼 모두들 많이 걸어서 건강해졌음 좋겠네요^^
장 건강을 위해서도 걷기는 지속되어야해요!!
해피북님도 매일 조금씩 걸어 보아요.우리 같이 걸을까요?^^
 
여름의 끝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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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책의 표지가 너무 예뻐 어떤책인가,궁금하여 검색해보니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이었다.
윌리엄 트레버?? 그때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터라 또한 찾아보니 매년 노벨문학상에 거론되는 지금은 아흔에 가까운 노장 아일랜드 작가라고 한다.
알게 되면 눈에 보인다고, 그 후 윌리엄 트레버에 관한 리뷰나 페이퍼가 올라오면 읽게 되었다.
가장 기억나는 글은 o님의 ‘여성적인 문체‘라는 문구였었다.(물론 이 소설책을 가리킨 것은 아니었지만!)
예쁜 표지의 책 속에 여성적인 예쁜 문장들로 이루어진 예쁜 책? 그 느낌이 무척 궁금하여 읽어가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줌파 라히리,에쿠니 가오리,이윤리등의 작가들이 극찬한 윌리엄 트레버라고 하여 큰 기대를 하고 읽은 이 책의 전반부는 나에겐 의외로 좀 심심했었다.
뭐지?
소설은 꼭 ‘사건‘이 일어나야 ‘맛‘이라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그 사건이 뭘까?
중반부쯤 이게 ‘사건‘이구나!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인데??
내내 궁금해 하며 읽다가 문득 어제 지금 oo하자 님의 어제 올라온 서평에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비슷하다는 문구에서 아하!!! 이해되었었다.

책의 중반부 이후부터는 전반부와 다르게 조금씩 윌리엄 트레버라는 작가의 문체에 매료되기 시작했다.왜 다른 작가들이 그의 작품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영향을 받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절제된 문장들은 한 편의 잔잔한 영화 장면,장면들을 보여주는 듯하다.짧고 간략한 문장들 속에서 시골풍경이 머릿속에서 무한히 그려지며 등장인물들의 내밀한 심리와 고민하는 표정들이 눈앞에서 보이는 듯하다.무심히 주변사물들의 풍경을 짧게 기록하지만 영화로 찍었다면 무척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되었을 장면,장면들이 인상깊다.

‘지금까지 다양한 인물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들의 성격과 생각을 온전히 살려내는 작업에 매진하게 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이라고 하면서,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흥미롭고 매혹적‘이라고 말한 윌리엄 트레버의 시선은 내 눈에 비친 주관적인 생각들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고,타인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아닌 타인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이런 문체가 나온 것이 아닐까,생각해 본다.

아무튼 ‘여름의 끝‘은 아련하지만,잔잔하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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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2-10 13:03   좋아요 0 | URL
그럴 것 같은 조짐이 보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7-02-12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스런 문체라는 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어요~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작가님이 이런 감성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 정말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막연한 호기심이 아니라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라 더 좋았어요.. 따뜻함이 들어있는 글.. 그 느낌이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엘리를 응원하게 되요~ 작가는 아무 말도 없는데 말이에요~^^

책읽는나무 2017-02-12 23:52   좋아요 0 | URL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꾸 유순해지는 면이 있는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만큼 나긋나긋~~포근포근~~하지만 조금은 아리고 쓰라린 감동이 있는 문체였습니다.뒷끝에 훅!!하고 치고 오는 무언가가 있었어요.다른작품도 그런가?궁금하기도 하구요.‘비온 뒤에‘도 얼른 읽고 싶네요^^
 

 

 

 

 

 

 

 

 

 

 

 

 

 

 

 

 

 작년에 이사를 온 우리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나 문고가 생겼음 좋겠다고 바랐다.

시립도서관까지 매번 버스를 타고 다니기가 좀 번거롭다는 게으름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그러다 작년 12월 초쯤이었던가! 드디어 근처 아파트내 작은 도서관이 개관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었다.이름도 소소하게 '바람꽃 작은 도서관'이었다.

좋다고 달려가 보았더니 음....말 그대로 작긴 작았다.

그래도 책들이 모두 새 것이었다.그게 너무 좋았다.

처음엔 죽어라고 바닷마을 다이어리 시리즈 만화책과 허영만 화백의 '커피 한 잔 할까요?' 의 만화책을 빌려와 열심히 읽었다.재밌기도 했지만 새 책이어서 내가 처음 넘긴다는 기쁨이 무척 좋았다.

 일주일간의 대여기간이 사뭇 부담스럽다라고 느껴질즈음 도서관 사서분과 형식적인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었다.

-책을 빨리 읽으시네요?

=만화책이니까요!(속마음-대여기간을 보름으로 늘려 주시던가요?)

 

 만화책이 지겨워질 무렵 이젠 글밥책으로 빌려볼까?

고르다가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적 그래 나는 반가워 했었지! 읽어봐야 하는데~~ 라는 생각만으로 시간을 보냈었구나! 한 육 년정도 지났겠구나! 뭐 그렇게 혼자서 생각하며 책을 챙겨와 읽기 시작했는데 10년이 훨씬 지난거다.출간한지 10주년이 지났다고 다시 '청춘의 문장들+'이 나온 것도 작년의 일!

나는 그저 표지만 바뀌고 나온 것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녔다.

'컵라면의 3분은 그처럼 길었고 서기 2천년은 그토록 빨리 찾아왔으니까...'

작가가 써 놓은 이 문장처럼 나의 기분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13년의 시간은 컵라면이 익어가는 3분 그시간과 비슷할 수도 있구나!

깊은 깨달음을 안고서 책을 읽어나갔는데 13년 전의 케케묵은 책이란 느낌없이 바로 엊그제 같은 일들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속에서 꽤나 재미나게 읽히더라!

동갑은 아니지만 엇비슷한 시대와 장소를 살아왔었기에 책에 대한 몰입도가 깊었을 것이다.

얼마 전 스무 살에 만났었던 친구를 만나 잠깐 그시절을 회상하고 즐거웠던 아련함을 가지고 이 책에다 그것을 애써 덮어 버렸으니 더욱 더 몰입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문장들이 눈에 가득 들어 차, 내처 도서관으로 달려가 '청춘의 문장들+'도 또 빌렸다.

사서는 내게 묻는다.

-읽을만 하던가요?

=(당황스러워 이럴땐 어떤 말을 해야하나? 3초간 고민을 좀 했다)

  그냥 저냥 읽을만 해요.^^

 

 단 하루가 지난 일이라도 지나간 일은 이제 우리의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을 되돌릴다고 하더라도 그 눈빛을 다시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발을 동동거리며 즐거움에 가득 차 거리를 걸어가던 그때의 그 젊은이와는 아주 다른, 어떤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우리가 변한 게 아니라 우리가 변했기 때문에 세월이 흐른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청춘의 문장들,123쪽)

 

 내가 기억하는 청춘이란 그런 장면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애매한 계절이고, 창문 너머로는 북악 스카이웨이의 불빛들이 보이고 우리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다른 일들을 생각하며, 하지만 함께 김광석의 노래를 합창한다.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하지만 과연 잊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내 기억 속 그 정릉집의 모습은 거대한 물음표와 함께 남아 있다. 그건 아마도 청춘의 가장 위대한 물음표이지 싶다.

.............................................

 

 광장의 한가운데에는 키가 작은 사내 하나가 통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며 서 있었다. 그게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김광석이었다. 그날, 나는 김광석의 그 노래와 완벽하게 소통했다. 그 느낌은 죽어도 잊지 못할 느낌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날, 유리문을 열자마자, 유리문을 열고 조금 걸어나오자마자, 참으로 푸른 밤이구나는 생각을 하자마자, 내 귓전으로 들려오던 노랫소리 귀에 들리는 듯하다. 예술이란 결국 마음이 통하는 게 아니라 몸이 통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던 그때의 일들이 어제인 듯 또렷하다.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빠르게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김광석은 젊어서 죽고 2003년을 기점으로 나는 김광석이 살아보지 못한 나이를 살게 됐다. 정약용의 시 중에 다음과 같은 게 있다.

 

어느새 가을 멀리 가버렸으나

숲나무엔 가을 뜻 아직 남았네

적막한 바위 틈엔 물기 마르고

맑은 시내 어귀에 뗏목 깔렸다

나무꾼은 상수리 밤톨 줍고

스님은 우물에서 무를 씻네

석양빛 아직 아니 사라졌는데

등나무엔 초등달 벌써 올라와

 

 어느새 청춘은 멀리 가벼렸으나 내 마음엔 여전히 그 뜻 남아 있는 듯, 지금도 나는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몸이 아파온다. 석양빛 아직 아니 사라졌는데 등나무에 벌써 올라선 초등달처럼 그렇게 가버린 사람들이 나무나 많기 때문이다.청춘은 그런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첮아왔다가는 그 빛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떠나버렸다.

(청춘의 문장들,138~142쪽)

 

청춘의 문장들은 내 눈에 더 잘 읽힌다.

분명 눈이 침침하여 한밤중에 문장을 읽다보면 눈이 빠질 것처럼 피로하지만,

지금은 청춘이 아니므로 문장들이 눈에 와 박히는 듯하다.

청춘시절에는 할일이 없어서,할 것이 없어서 빈둥대며 게으르게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할일이 너무 많아서,생각할 것들이 너무 많아

잠깐 멍 때리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버린다.

체력이 딸려 절로 피곤하니 책 읽는 것이 여의치 않음에도 문장들은 왜 자꾸 눈에 들어차는가!

 

 이 책은 그냥 저냥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책이 아님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서의 물음에 그냥 저냥 읽을만 하다고 쉽게 말해버렸음을 금방 후회했다.

그래서 무언가 나의 느낌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뜬금없는 고백을........

="실은 좋아하는 작가에요."

뜬금없는 고백을 해버린 내가 무안하게시리 사서는 아무말이 없었다.

그리고 고개 숙인 사서앞에서 별안간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작은 도서관 사서는 제발 나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음 좋겠다.

그러려면 도서관에 많은 사람이 드나들어야 할텐데.....홍보가 덜 되었는지 인적이 드물다.

도서관을 들어가면 늘 방명록에 이름과 나이를 기록해야만 한다.

나는 이것이 너무나도 싫지만 내 나이를 마구 휘갈겨 적고 온다.

적어 놓은 내 나이가 결코 청춘이 아닌 중년의 나이라는 것을 이 삼일에 한 번씩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들이 참 신기하면서 싫다.

하지만 <청춘의 문장들+>을 읽고 나니 이젠 자신있게 내 나이를 적어 놓고 올 수 있을 것같다.

 

=지금 이 마음으로 스무 살로 돌아가면 그때와 다른 삶을 살겠죠.스무 살 때 그걸 알았더라면 그런 식으로 달라졌겠죠. 그때 타임머신 같은 걸 타고 20년 뒤에 내가 어떻게 사는지 보고 왔더라면 훨씬 조급하지 않게 살았을 것같긴 해요.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알 테니까 만사를 느긋하게 대했을 것 같아요. 스무살 때는 너무 조급했어요. 마치 서른 살 이후가 없는 사람처럼요. 매사에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그렇게 때문에 오히려 늦어진 것들이 참 많아요. 인생의 지혜는 대개 역설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니까 서른 이후에도, 마흔 이후에도 이렇게 살 줄 알았다면 얼마나 여유로운 20대를 보낼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지금 문제는 그런 게 아니고, 우리가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일흔 두 살 정도까지 산다고 칩시다. 그럼 일흔 한 살쯤 되어서 비슷한 질문을 받으면 또 비슷하게 대답할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제는 일흔 할 살의 내가 마흔다섯 살의 내게 무슨 말을 할지 짐작이 가요. 아마도 인생은 너무나 길다고 말하겠죠.(웃음) 그렇게 30년 뒤의 나를 상상한다면 지금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할지 너무나 분명해지죠.

(청춘의 문장들+, 47쪽)

 

 작가와 같이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기분이 묘하면서 좋다.

그만큼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스무 살적 친구와도 옛날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주거나 받거니 하면서 20년이란 시간을 그네가 왔다,갔다 하듯 우리의 눈빛들도 멍~ 해졌다가,제정신으로 돌아와 또렷했졌다가 무한 반복을 했다.옛친구와 대화를 할적엔 기억력이 좋은 친구가 존경을 받거나,미움을 받거나 둘 중 하나인 듯하다.나는 존경과 미움을 동시에 받았다.물론 나의 기억이 정확한건지 잘 모르겠는데 친구가 너무 기억을 잊고 있는 것들이 많아 확인이 잘 안되니 대화의 주축은 나의 기억을 되살려 친구에게 들려주는 식이 되었다만 여튼 같이 나이 들어가기에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스무 살 친구를 만났었고 이 책들을 동시에 읽으니 '청춘의 문장들'은 옛 동창을 만난 듯한 기분이다.내 청춘을 기억해 주는 문장이었고,내 청춘을 소환해주는 문장들이었다.

또한 옛문장들을 작가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주는 문장들이라 더 좋다.

그리고 지금 현 시점에 서 있는 내가 뭘 해야 하고,뭘 하지 말아야 할지 되짚어 주는 좋은 문장들은 역시 좋은 친구같다.

나도 다시 10년 후의 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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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6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2-06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까이에 새로 도서관이 생겨서 좋으시겠어요. 사서님도 책읽는나무님이 반가우셨을것 같은데요.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이 나온지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읽었는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7-02-06 18:23   좋아요 1 | URL
도서관이 생겨 좋긴한데 너무 작은 도서관이라 언제 발전할지 좀 갑갑해 보입니다만^^
그래도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좋네요^^

청춘의 문장들이 정말 시간들이 엄청나게,겁나게 많이 흘러서 놀랐습니다.
다른 소설들도 읽어야지!다짐했던 책들과 읽었던 책들이 실은 저도 내용과 제목들이 뒤엉켜버려 다시 읽어야하나?고민 잠깐 했네요^^

해피북 2017-02-08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왓~ 집 근처에 작은도서관이라니 무척 부럽습니다 ㅎㅎ 저희집 근처는 도서관이 없어서 문화센터를 이용하곤 하는데요. 걸어서 3~40분은 족히 걸리고 신호등마다 대형차들이 생생 달리는 공단 지역이라서 가보는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전에 사고 날뻔한적도 있어서 더욱 그렇지만요. 물론 작은도서관이라서 ㅎ 여러모로 난감하신 부분도 있으신거 같지만 부러움 한가득 입니다^~^

청춘의 문장들이 이젠 문장으로 읽히신다니 책장에 묵혀놨는데 저도 슬슬꺼내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ㅎ저도 청춘은 아니니 문장으로다 다가와줄까요 그러고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청춘에 문장 플러스인거 같은데 청춘의 문장이 두 권이었군요 집에있는 책부터 읽고 찾아봐야겠어요 ㅎ

책읽는나무 2017-02-08 22:09   좋아요 0 | URL
네~~집근처 버스를 타지 않고도 도서관이 있다는건 정말 큰 행운이란걸 이제사 깨닫습니다.
이사오기전의 동네는 시립도서관이 바로 옆에 똬악 있었거든요.
도서관도 곁에 있었고,애들 학교도 곁에 있어서 여러모로 참 좋았었어요.
저녁먹고 도서관 올라가 밤까지 책 읽고 놀다 오고,주말에도 심심하면 도서관 가서 놀고 매점에서 라면도 사먹고 그랬었는데 여기선 그걸 못하네요ㅜ
작은도서관은 오후 1시에서 5시까지만 열고 주말엔 문도 안열고~~ㅜㅜ
많이 난감합니다.ㅜ

청춘의 문장은 그리 오래된 책인지 참말 몰랐어요.우리가 나이 먹듯 책도 나이 먹나봐요ㅋㅋ
청춘의 문장들 뿐만 아니라 다른책들도 별것 아닌 글들이 가슴에 짜~~~하고 다가올때가 많더라구요.
자꾸 나이 먹어감을 이럴때 깨닫습니다.
길가에 핀 꽃들이 이뻐 보이듯 말이죠^^

AgalmA 2017-03-10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담하고 아름다운 수필이었습니다.
저도 도서관이 가까워 지금 집을 고른 거긴 한데 집에 쌓아둔 책에 미안해하고 도서관의 많은 책들을 그리워하고 이상한 삼각 관계 생활 중입니다ㅎ;;

책읽는나무 2017-03-16 11:06   좋아요 0 | URL
댓글에 이제 댓글을 달고 있는 이런 게으름이라니요!!^^

담담하고 아름다운 수필!!
맞아요.그랬어요^^
요즘은 이런 수필집이 좋더라구요 담담하고 조곤조곤히 곁에서 얘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수있는 그런 글들^^
아갈마님도 도서관이 가까우신거군요?
도서관이 가까우면 방에 책탑이 두 배,세 배 쌓여 있겠군요? 구입한 책,대출한 책,반납할 책.........
저는 늘 읽은 책보다 읽으려고 빌려온 책들 책탑만 쌓다가 미처 못읽고 반납하기만 바빠서 책 운반사?같단 생각을 합니다.
여튼 좋은 날씨가 계속일 것같은데 풍경에 한눈 팔지 않고 책 많이 읽는 봄날이었음 하네요.
저는 늘 봄,가을에 외도를 많이 하는편이라 책 읽기가 가장 힘들어요.
아갈마님은 그러지 않으시길^^

신지 2017-07-1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담하고 아름다운 수필이었습니다. 2 < ㅡ (책읽는나무 님의 글 )
(와, 이달의 당선작다운데요? 참 좋습니다! )
적어 놓은 내 나이가 결코 청춘이 아닌 중년의 나이라는 것을 이 삼일에 한 번씩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들이 참 신기하면서 싫다.니... 왠지 공감ㅠㅠ;;;

책읽는나무 2017-07-18 18:19   좋아요 1 | URL
공감하시면 안될터인데~~공감이 되신다니 저는 왠지 위로가? 되는 듯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더운데 어찌 지내시나요?
일전에 신지님 페이퍼를 후다닥 읽고선 댓글 하나 못드렸었네요^^
 
커피 한 잔 할까요? 2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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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란?

내게 있어 가장 맛있는 커피는
결혼전 직장생활하던 시절,
출근하여 업무보기직전 타 마시던 커피가 가장 맛있었다.
지금은 그런 긴장감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렇다고 커피가 맛없진 않다.

지금 내게 있어 가장 맛있는 커피란?
설거지 끝내고 마시는 커피가 가장 맛있다.
집안일 중 제일 싫어하는 일이 바로 설거진데(그렇다고 설거지외의 일을 결코 좋아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상하게 이 일을 끝내고 믹스커피를 마시면 유독 맛있다.희한하다.
한 잔 하고 나면 이제부터 무슨 일이든 마구 해낼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아~위대한 카페인의 힘이여!)

믹스커피가 그리 대단한거냐고 강고비는 이해못하겠지만, 박석선생님은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박석선생님은 인생사에 박식하시니까!!
네비게이션 길찾기에 2대커피의 위치를 알려만 준다면 2대커피 카페에 찾아가고 싶다.
강고비가 정성들여 타주는 커피를 친절하게 설명까지 곁들여 대접 받는다면 바로 원두커피맛 좀 아는 여자가 될텐데~~~어쩌면 융숭하게 대접받아 넘 황홀하여 머리에서 쨍!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현기증이 날지도 모를텐데~~~~아쉽다.

아쉬워 혼자 믹스커피 타 마신다.
설거지를 끝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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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1-18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주방이 정말 깔끔해보여요! 커피잔도 예쁘고요 ㅎ 저는 식탁을 책상처럼 사용해서 책이 널부러지고 지져분하거든요 ㅋ 이 사진을 보니 당장 정리하고픈 기분입니다 ㅎ

저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시는 커피 좋아해요. 공부랄지 독서랄지 컴퓨터 작업이랄지 이런 일들의 시작과 함께 마시는 커피는 머리도 맑게해주고 기분도 업시켜 주는것 같습니다 ㅋ 그리고 네비가 알려준다면 저두 따라가고 싶어요 ^~^

책읽는나무 2017-01-18 14:15   좋아요 1 | URL
사진 찍다가 응??이건 뭐지?하면서 몇 번을 치웠는지 몰라요ㅜ
의도된 설정?이 되었달까요?
원의도는 설거지 마쳤다고 빨간 고무장갑을 찍는다는건데 좀 이상케 나왔어요.그렇다고 너저분한 주방이 다 나옴 안되겠기에 배경을 흐리게 했더니~~어쨌든 깔끔해 보이는겁니까?크게 성공했네요^^

일 시작전에 카페인 충전!!
그것은 진리가 아닐까요?
전 책 읽기전에도 카페인 섭취하고 읽음 그 책이 어찌나 재밌던지~~^^
지금 또 점심을 먹었으니 카페인 충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2대 커피숖에 정말 가고 싶네요!!그죠???

프레이야 2017-01-18 1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주방과 비교되어요. 꽃도 화병도 찻잔도 이뻐요. 좋은 하루 ~^^

책읽는나무 2017-01-18 14:07   좋아요 1 | URL
오랜만입니다.프레야님! 잘 지내시죠?^^

꽃샘한테서 온 꽃이 기다리던 라넌큘러스였네요^^
주방은 주섬주섬 치운 흔적이~~한쪽으로 몰아놓기!!!^^

프레야님도 맛있는 커피 드시면서 좋은 하루 되시어요

2017-01-18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1-18 13:25   좋아요 0 | URL
달달한 하루가 되시고 있으십니까?^^

지금행복하자 2017-01-18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방에 꽃이? 낭만적이에요~

저에게 기억에 남아있는 최고 맛있는 커피는 몇년전 새벽 고창 청보리밭 사진찍으러 갔을때에요. 비는 보슬보슬 오고 우비입고 멋모르고 사진찍는다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디선가 커피향이 나는 거에요. 와~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너무 향이 좋았어요.
알고 봤더니 같이 간 한 분이 그분은 사진도 안 찍는 분인데 비 맞으면서 원두막 안에서 물 끓이고 원두 갈고 해서 그 해도 안 뜬 새벽에 까만 새벽에 커피를 내려주는데... 맛도 향도 완벽한 커피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비오는 새벽이면 그때 그 커피향이 떠 올라요~

책읽는나무 2017-01-18 18:49   좋아요 1 | URL
행복하자님의 인생커피 사연이 더더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비 오는 날 그것도 원두까지 갈아가면서 원두막에서의 커피!!
상상할수록 향기로운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제가 딱 먹어보고픈 커피가 바로 흰새벽녘 야외에서 모닝커피 마셔보는 거에요.
모닝커피에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야함은 물론이구요!
아~~그런데 청보리밭의 새벽녘 원두막 배경은 아~~그림이에요!!저도 그거 따라하고 싶네요^^
이건 허영만 화백님께 소재거리가 될만한 얘기에요.

서니데이 2017-01-18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커피가 진해보여요.
저도 지금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데, 이 사진을 보니 더해집니다.^^
우리집 티코스터 화병 받침으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요리를 좋아하지만 설거지는 절대 싫어, 하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무척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책읽는나무님 댁은 늘 깔끔할것만 같아, 제 책상을 생각하니 많이 부럽습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7-01-18 18:53   좋아요 1 | URL
커피가 좀 진하게 나왔네요?
모카믹스랍니다ㅋㅋ
티코스터는 정말 종류가 다양하여 제입맛대로 골라쓰는 재미가 있어요.
늘 감사해요^^

저는 요리도 싫고,설거지도 싫고,청소도 싫고 다 싫어요.ㅜㅜ
빨래만 그나마 좀 좋아하는편이긴한데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는거니깐^^
빨래 널때가 젤 재밌고 다른 집안일은 다 싫어합니다ㅜ
아~~너무 설정샷을 심하게 잡아서 어떡하죠?
우리집 진짜 지저분한 탁자랑 애들 책상이랑 서랍장을 보셔야할텐데~~~~ㅜ

컨디션 2017-01-18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설거지를 말끔하게 끝낸 후의 저 주방의 뒤태(?)라니.. 핑크핑크한 고무장갑이 물기를 머금은 채 걸려있고. 한폭의 로코코? 바로크?(아 모르겠다) 암튼 유화 그림을 보는 듯한 이처럼 수제수제한 커피잔도 예사롭지 않고.. 저도 오늘 믹스커피로 기분을 냈습니다. 책나무님 페이퍼 덕분에 더 특별한 기분으로요.^^

책읽는나무 2017-01-18 18:58   좋아요 1 | URL
고무장갑의 물기를 투영하여 보시다니??? 넘나 예리하십니다^^
수제수제한 커피잔을 작년에 신랑한테 졸라서 하나 장만했더랍니다.
생각보다 부담스러워 사용횟수가 많진 않더라구요!!!
좀 기분 업 시키고 싶을때 사용중입니다^^
오늘은 좀 과하게 업~~되었다죠?
컨디션님도 업업 되셨습니까?^^

양철나무꾼 2017-01-18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잔도, 티코스터도 넘나 이쁜걸요~^^
저희집 지저분한 주방이랑 체인지 하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7-01-18 19:04   좋아요 1 | URL
앗!!!!
사진 밖 지저분한 풍경을 보여드릴 수도 없고ㅋㅋ
그저 죄송합니다.
넘나 가식적인? 설정사진 때문에..........^^
그나저나 사진 보내드리려고 셀카를 암만 찍어도 원판불변의 법칙 때문에 사진들이 맘에 안들더라구요.
인물사진도 뭔가 또 가식적인 설정이 들어간 사진으로 정했답니다.
오글거려도 놀라지 마세요!!

yureka01 2017-01-18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맛있게 커피한잔 해야겠습니다.^^..커피 땡기는 시간이네요..ㅎㅎㅎㅎ덕분에 ^^.

책읽는나무 2017-01-18 21:25   좋아요 0 | URL
책 3권인가에 초이허트라고 고개가 삐딱한 커피 평론가가 등장하는데요.
낮 2시 이전에 12모금 이하로 커피를 마시면 밤잠 을 못자는 일은 없다네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암튼 커피는 양을 줄여야할진대 참 안됩니다.
담배 끊는게 나은가요?
커피 끊는게 나은가요?

책한엄마 2017-01-18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개 비뚜름하게 하고 다닌 초이허트 이야기 하시니 댓글을 달고 싶네요.^^
아-저는 아직도 커피맛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누룽지같은 고소한 커피도 있고 신커피도 있고-또 담뱃재 같은 맛이 나는 커피도 있고요.
우유랑 단 맛에 먹는 믹스 커피도 있죠.^^
뭔가 하기 싫은 일을 한 후에는 왠지 달달한 믹스커피가 당겨요.
어떤 일을 해야하는데 노곤하다-라고 생각될 때는 내린 커피를 마셔야할 것 같아요.ㅎ
이사가면 저도 책읽는 나무님같은 그림같은 부엌을 갖고 싶어요.ㅎ

책읽는나무 2017-01-19 06:16   좋아요 1 | URL
꿀꿀이님도 저의 과도한 설정샷에 넘어가셨군요!!
지금 지저분한 주방풍경은 저 꽃병뒤로 숨겼던 것입니다^^
이사를 계획하시나 보군요?
아유~~~이사는 정말!!ㅜㅜ
저희도 작년 6월에 이사했었어요.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워낙 이사를 많이 다녀 이젠 이사 소리만 들어도 아이구야!!소리가 먼저 나옵니다.
조심조심 준비 잘하시길요^^

하기 싫은 일읗 후딱 미리 해치웠다는 안도감과 여유가 커피맛을 돋구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설거지는 물로 씻어내는 집안일이라 좀 더 개운함이 곁들어져 커피맛을 깔끔하게 하는 것도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저는 청소 중 물청소가 제일 좋더라구요!물론 수도세 아끼느라? 자주 물청소를 하진 않습니다만^^

오늘 하루도 밝아오고 있습니다.
커피 카페인 만땅 충전하시어 사랑스런 아이들과 열심히 함께하는 사랑스런 하루가 되시길요^^

미설 2017-01-19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커피잔은 참으로 멋지네요^^
꽃까지 함께 있고..정말 따스한 느낌이어요~
일찍들 일어나시네요ㅎㅎ오늘도 굿모닝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1-19 08:22   좋아요 0 | URL
커피잔이나 머그잔에 대한 집착이 좀 있는편인지라~~~~이사오기전 집 근처 도자기 공방을 겸한 카페에서 싸게 구입했었어요.^^
헌데 볼이 넓어 물조절이 좀 쉽지가 않네요.

오늘은 새벽부터 눈이 떠져 정말 일찍 일어났는데 정작 아침인 지금은 눈이 감기네요ㅜ
슬슬 애들 깨워야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큰일이네요ㅜ
그래도 오늘 하루도 또 살아내야겠죠?
미설님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