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시작될 것인가?
어젠 간만에 부산 남포동에 다녀왔었는데
먹으러 간 피자집에선 크리스마스 캐롤이,
다리가 아파 쉴겸 들어간 카페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흥은 하나도 나지 않지만 또 나름 곧 크리스마스인가?
그렇군!! 억지로 고개 끄덕 끄덕 했었다.
어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던지 부산도 우리동네보다
더 뿌옇고(역시 대도시!!) 날은 더웠다.
겨울 들어선 시기인데 남쪽나라는 외투를 입음 당장 벗어야 할만큼 기온이 높았다.추위를 많이 타는 본인인지라
춥지 않으니까 좋긴한데 열이 많은 남편과 딸들은 덥다를 연발,
겉옷 외투 다 벗고 티셔츠 하나만 입은 채로 활보!
나만 곰처럼 다 껴입고 안추워서 넘 좋네~연발!
코로나로 인한 탓인지 남포동 거리에 사람들도 붐비지 않아
또 좋네~~~ 좋다,좋아!! 계속 읊조린 하루였었다.
남포동에 유명한 피자집이 있는데 우리 식구는 그 피자를 먹으러 늘 남포동에 간다.
피자를 먹으러 남포동을 가는 것인지?
남포동에 갔으니 피자를 먹으러 가는 것인지?
알길은 없으나 암튼 이0모 피자집에 간다.
우리가 꽤 어린시절부터 있었던 피자집인 것 같은데
암튼 우리는 늘, 매번, 변함없이 그 피자집에 간다.
그래서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그 피자집으로 가야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들 정도인데...어제 귀에 들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송은 올 해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미리 한 것 같아 속으로 안도감이 일었다.
딸들은 또 늘 변함없이 곱창? 먹자 골목을 지나 족발 가게들이 즐비한 어디쯤에 붙어 있는 ‘인생 네 컷‘ 사진 찍는 가게에 들러 인생사진 건져볼 다부진 표정과 몸짓으로 스티커 사진 비슷한 기계앞에서 네 컷의 사진을 찍었다.그 모습을 지켜 보다가 우리 부부도 둘 만의 기념으로, 아이들만큼의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함께 기념 네 컷을 찍었다.
그렇게 3 년째 찍어 본 스티커 사진을
집 주방 유리문에 차례로 붙여서 노화 과정을 비교해 보고 있다.
아이들은 자꾸 성숙되어 가고 있어 헉!!! 하고 놀랐다가,
울부부의 늙어가는 주름과 얼굴형 자체도 변하고 있고 눈도 처져 변해가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에 두 번 놀라~헉!! 입틀막 했다가...갑자기 울컥해져 남편 얼굴 쳐다 보며 ˝여보!!!!!!˝ 불렀는데 어떠한 감정도 못느끼는 천진난만한 ESTJ인 남편!! 울아들보다 더 눈치 없어 ˝왜?????˝
이걸 뭐라고 설명할길 없어 INFP(조승우도 나랑 같은 INFP^^)
인 나는 입 다문다.
설명 들어가면 또 나만 예민하네~ 까다롭네~ 이상하네~
열 마디를 해대기에, 나의 복장이 더 터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찍고,분석 하고, 걷다가 영풍문고에 들어가 책 구경하다가 나왔어야 했는데 또 각자 한 권씩 사가지고 나왔다.
아..올 해가 끝나기 전엔 더이상의 책 구매는 없을 것이라 했건만...가만...서점은 알라딘이 아니잖아?
음...비록 책 구매 역량 수치에 집계가 안되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사지 않겠다는 나만의 약속은 지켜야겠어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고야 만다.올리브 책 사고 싶었었는데(ㅇ쟝님 24살인 나!! 이제 올리브 책 읽어야 할 나이라고 하셨었어!!!)..구간이라 그런지 한 권도 없었다.그래서 대충 눈에 띄는 들고 다니기 편하면서 읽으려고 했었던 보후밀 흐라발의 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나를 위한 책,
<여름>은 막내딸을 위한 책(쟤는 맨날 친구가 재밌었다고 추천했다는데 너무 놀라 ‘누가??‘ 물으면, ‘ㅇㅇ이!!‘ 라고 답하면,나는 ‘설마???‘ 그럼 딸은 ‘아닌가?? 유튜브에서 봤나???‘ 그러고 만다!!ㅜㅜ 읽을 수 있을까??)
<행성어 서점> 김초엽의 소설은 큰딸을 위한 책(이 딸도 문제!! 늘 김초엽작가 좋다고 설레발 쳐서 신간 나올 때마다 사다 모으기만 해~~본인도 ‘언제 읽을 수 있을까요? 읽을 시간이 없어!!‘ 책장에 고이 모셔둔다.보고 있자니 넌 나를 너무 닮았구나! 내 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남편을 위한 책이라고 선물 했더니 예전에 읽었단다.언제? 당신 책 읽는 남자였어?
매번 20대,30대 부하직원들의 심리를 이해 못하는 당신,
다시 재독하여 인간 관계 다시 회복하라고 던져 주었다.
역시나 오늘도 아들 책은 없네?
아껴야지! 책값은 아껴야만 할 것이다.^^
이렇게 어제 하루,
책 네 권으로 미리 크리스마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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