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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됨과 정치 - 서구 정치 이론에 대한 페미니즘적 독해 ㅣ 메두사의 시선 2
웬디 브라운 지음, 황미요조 옮김, 정희진 기획 / 나무연필 / 2021년 4월
평점 :
마지막 인증샷.
이젠 하다,하다, 다 읽었다고 또 찍네?
인증이 목표니까 할 수 없다.
읽으면서 무수히 떠오른 단상들.
왜 나는 공부를 하지 않아 이런 문장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자책부터 시작해, 작금의 정치 행태가 자꾸 떠올라, 읽으면서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져 책을 읽었으나, 무엇을 읽었는지 알멩이가 다 녹아버린 형국이다.
그저께는 첫 째가 다니는 학원에서 코로나 확진자 학생들이 나와 귀가조치 시키고 코로나 검사를 받고 오란다고 코 찔림!! 👃 🐽
아들은 작년부터 기숙사 관련 건으로 해서 한 다섯 번 코를 찌른 것 같다.
둥이 동생 세째는 학원 선생님이 확진 판정을 받으셔서 밀접 접촉자여서 또 부랴 부랴 코 찌르러 갔다. 막내도 학교 관련으로 인해 세 번째다.
나!!!
나도 어이없게 또 세 번째 코 찔림을 당했던 것이다.
추석 연휴 끝나고 남편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남편 자기 혼자 받고 와서 결과 확인 후, 우리 식구들 검사받으면 될 것 같은데 또 안심할 수 없다고 굳이!!!!! 식구들 받아야 한다고 끌려가 코 찔려 눈물 글썽이고 왔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책 반납한다고 잠시 다녀왔었는데 그 잠시의 찰나의 딱 그 순간에 동선 겹쳤다고 검사 받으란 문자를 받고 또 코 찔려 눈물 글썽!!!
이번엔 막내 딸 결과 확인한 후, 받아야지!!굳은 다짐 중이었는데, 남편왈, 우리 식구 음성 아니면 집에 안들어 온다는 것이다.
아.....정말!!!!ㅜㅜ 거제 숙소에 남아 설을 보내야 겠단다.
저럴 땐 남편 맞나 싶다. 이문세 콘서트 공연 같이 보러 간 부부의 모습은 없는 것이다. 맨날 회사에 불이익을 주면 안된다고 코로나 걸릴까봐 조심하는 그 모습이 실은 본인 몸 생각하느라 저러는 건가?싶기도 하다. 코로나가 이렇게 가족간의 의리를 붕괴시키는구나!! 싶어 ‘거제에서 잘 먹고, 잘 사세요!!‘ 한 소리 하긴 했으나, 설 명절이다 보니 친정 아버지를 찾아 봬야 하는데 신경쓰여 아무래도 검사 받는 게 낫겠다 싶어 또 코 찔림+눈물 글썽!!!+목구멍 꽥!!!!ㅜㅜ 코로나 검사는 아무리 받아도 적응 안되는구나!!!
코로나 검사 받았으니 당장 집으로 오라고 남편한테 큰 소리 치고, 둥이들이랑 집으로 돌아 오는데 집 근처 흐르는 강물? 아니 개울물? 아니...하천? 암튼 좀 애매한 크기의 천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냥 저것을 보거라!!!! 라고 딸들에게 지시했는데, 딸들은 오오!!! 이쁘다고 난리법석이다.
셋이서 다리위에서 막 사진을 찍고 비교해 봤는데 확실히 지네들 핸드폰이 좀 신상이라서인지 풍경이 더 이뻐 보였다.
내가 풍경을 보며 저것이 ‘물비늘이란다!‘고 아는 체 했더니,
딸은 아니라고 ‘윤슬‘이라고 했다.
윤슬??? 네이버 찾아 보니 그런 것도 같다.
윤슬!!! 넌 이런 고급 단어를 어떻게 알았는데? 물으니,
아이돌 아이 중 윤슬이 있다고.....아!! 탄식!!!
아이돌로 시작해서 아이돌로 끝내는 매일 매일을 살아내는 딸들!!
참...그래도 그덕분에 단어 하나 알아냈다. 윤슬!!
나는 풍경사진을 보면서 자꾸만 책 표지가 연상되었다.
한 권은 책 제목을 잘 모르겠는데 장 지글러의 책!!
<인간 섬> (금방 검색했다) 망망대해 바다의 너울 같은 표지여서 똑같진 않아도 반짝이던 바닷물이 인상적였었는데 비슷해 보여 생각 났었고, 또 한 권은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 이 책이다.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까만 양장본이라 내용도 정치학 관련이다 보니 참 딱딱하고, 쉽게 책을 넘기기 힘들어 보이던 책이었는데 자꾸 읽다 보니 까만 양장본의 색은 그닥 눈에 안들어 오고, 그 속에서 간간히 빛나는 수줍은 파란색 펄 무늬가 눈에 들어왔다. 그날 윤슬이 딱 이 책과 어울리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인 듯하다.
완독하고, 자축하고, 책을 바라보는 내눈에는
파랑 펄 무늬만 들어온다.
웬디 브라운의 말들이 그렇게 내 마음에 오랫동안 빛날 것이다.
제대로 이해못해 아쉽긴 하지만,
독서력을 높여 재독해야 할 책이다.
여적 재미로만 책을 읽어 왔던 지난 날들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고, 이젠 재미 속에서 이런 책들도 꾸준히 읽어 시야를 좀 넓혀야 겠구나! 라고 생각해 본다.
시야를 넓힐 수 있게 이끌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건배를!!
그리고,
모두들 설 잘 쇠시고,
남은 복들 흘리지 말고, 모조리 다 챙기시기를♡
알라딘 굿즈 고블린 잔으로 1 년동안 찔끔찔끔 마셔 김 빠진 와인으로 인사를 대신 드립니다.
김은 빠져도 색은 변하지 않았어요.
제 마음 같군요^^;;;
(취기가 과했나 봅니다ㅜ)
명절 무탈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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