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남명증도가
박상국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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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인지라 남명증도가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책의 편집은 마음에 든다. 원전이 뒤에 있고... 조선의 최초 금속활자는 계미자가 아니라 정해자 라고 주장하는데 매우 흥미롭다. 그리고 이 책은 전문가용일텐데 도서명에 한자가 병기되어 있지 않아 매우 불편하다.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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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초창기부터 여태껏 이곳에서 책을 수천권을 샀다.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운영이 매끄럽지 못하다. 

이번에 중국책과 함께 여러 권을 주문하였는데 보름이 지나도 책이 오지 않아 어제 확인하였더니 중국책이 재고가 없어서 현지에 주문한 탓에 6월에 온댄다. 4월에 주문했거늘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6월에...... 재고가 없으면 주문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책부터 보내주어야 함이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아닌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주말인 탓에 일단 1대1 상담 글을 남겼다. 

연락해달라고 했는데도 오전에도 소식이 없어서 상담전화를 계속 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 기껏 오후에 문자 한통 와서 사과 한마디 없이 이제서야 보내준단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오늘날에도 있다니. 

책 파는 서점이 알라딘 하나 밖에 없나요. 다른 좋은 곳이 있다면 추천받습니다. 짐 싸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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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린 조계사 승려대회에 관해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일찍이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 내가 알기론 십여년전부터 묵은 문화재관람료가 도화선이 되었는데 이때까지 이를 내버려두고 문제를 키운 정부와 또 이제와서 뒤늦게 국민의 공감대 형성없이 주장을 펼치는 불교계가 참 답답한 노릇이다. 이에 관해 몰상식한 의견이 너무나 난무하므로 몇자 적는다. 


저간의 사정을 전혀 모르면서 일단 욕부터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먼저 보자. 

1. 절에 들어가지 않는데 왜 돈을 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국가이다. 따라서 사유지를 통과할려면 응당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 맞다. 누구나 자기 땅에 함부로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터이고 요즈음엔 야산에서도 말없이 풀 등을 채취하다 걸리면 바로 처벌받는다. 해외려행 많이 가기로 소문난 우리 국민이 외국 어디를 가더라도 거의 다 입장료 내지 배관료 또는 관람료 명목으로 돈을 내봐서 잘 알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국의 유명한 산이 절의 소유지가 많기 때문에 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절땅을 지나가면 돈을 내는 게 맞다고 본다. 

2. 언제부터 절 땅이었나

-산사들은 대부분 늦어도 고려시대 이전부터 있었으니 그때부터 사찰 소유였다고 보면 될 듯 하다. 국립공원은 1960년대부터 생겼으니 긴 말 필요 없다. 

3. 조선시대에 토지는 다 왕의 소유였다. 그러니 ......

-말도 안되는 억지다. 그건 관념적인 이야기이고 간단히 말해 다 임금의 땅이라면 조선시대에 토지문서는 왜 있는가.


각설하고 싸울 필요 없다. 절은 돈 문제로 수행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게 문경 봉암사처럼 사찰 소유지를 다 봉쇄하라. 신도들만 신도증을 제시하고 들어가면 되고 외국인이나 관람을 희망하는 자에 한해서 오후라던지 시간대를 정해서 창덕궁처럼 단체관람을 허용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등산객은 돈내기 싫으면 욕하지 말고 사찰 소유지를 지나가지 말라. 

이 땅에서 나라를 분열시키는 이런 어찌보면 유치한 소모적인 논쟁은 피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청와대에서 취임미사를 하던지 외국가서 성당을 들르던지 뭐 그 정도는 이해가능하다. 그러나 교황을 만나는데 '알현'이라는 사대적인 용어는 어불성설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나라는 천주교국가가 아니다. 왜 일국의 대통령이 교황의 수하가 아닐진대 교황을 친견하면 됐지 알현해야 하는가.  

이 사건을 보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아뭏든 국민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국사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참, 엉뚱한 얘기지만 이참에 빨치산 토벌을 위해 만든 천은사에서 성삼재 넘어가는 작전도로. 군사정권에서 포장했는데 다시 뜯어서 자연으로 돌렸으면 좋겠다. 절에서도 이런 대의명분이 있는 좋은 주장을 하면 얼마나 좋은가. 월정사 전나무숲길처럼 뜯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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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예주쌍집 상 - 원문 역주, 중국 역대 최고의 서예 이론서
강유위 지음, 정세근.정현숙 옮김 / 다운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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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어렵고 훈수는 쉽다. 


우리에게 청말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변법자강운동으로 제자인 양계초와 함께 유명한 강유위의 저서이다. 서도에 입문한 지 조금 지나면서부터 자연스레 서예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되었다. 그 여러 서예 이론서 가운데 가장 후대의 것이면서 대학자인 강유위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다행히 이 번역서 말고도 찾아보니 조계사 건너편 견지동의 운림필방에서 1983년에 발간한 최장윤씨 번역본이 있었다. 나는 이번에 이 두 가지 책을 비교하면서 읽었다. 일단 최씨본은 원문이 없고 국한문혼용이라 한글과 한자가 섞여 있어 이런 글에 익숙치 않은 분은 읽기가 쉽지는 않으나 번역은 좀 더 알차다. 이에 비해 이 책은 우선 원문이 있어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고, 하권은 사지 않아 보지는 못했으되 도판 위주로 되어 있단다. 


드디어 첫장을 넘겼다. 강유위가 쓴 오언대련이 나오는데 해석이 눈에 거슬려서 조금 찾아보았다. 운몽택은 알다시피 지금의 동정호이고 여기선 '운몽택 8 9개를 삼키고'라고 간단히 번역되어 있는데 8곱하기 9는 72이므로 이 점에 착안해보자면 동정호엔 유명한 악양루가 있고 그 악양루 근처에 무협지에 자주 나오는 개방의 총타가 있던 군산이라는 섬이 있는데 이 작은 군산에 72봉이 있다고 하며 멀리는 남악 형산에 72봉이 있다고 하니 동정호가 72봉을 삼켰다고 해야 할 듯 하다. 다음 구절은 장자 소요유의 첫 대목인 붕새에 관한 것인데 물을 치고 삼천리를 서서히 떠올라 구만리를 날아 창명 곧 검푸른 남쪽바다로 간다는 내용이다....


 분명히 최씨의 번역을 참고했을 터인데 그보다 못하니 못내 아쉽다. 앞부분에서 몇가지만 얘기하자면 강유위의 자서에서 토포악발의 악발이 나오는데 단순히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는 번역보단 인재를 얻고자 한다는 의도가 들어가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50쪽 각주 109번에서는 승려는 본성이 아니라 속성이라고 해야 더 낫겠다.   

2편 3장 첫 문장을 원문 그대로 축자역하면 비학의 흥성함은 첩학의 붕괴를 틈탔고 또한 금석학의 대성을 인한 것이다 로 의역 필요없이 간단 명쾌한데 여기선 비학의 흥성은 첩학의 쇠퇴 덕분으로 금석학 흥기의 원인이 되었다 고 하여 원의와 조금 다른 애매한 번역이 되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68쪽 각주 5번의 지명 오씨현은 오지현으로 해야 한다. 근거는 대월지에서 볼 수 있으며 장자 내편에도 이런 지명이 하나 있다.

다음으로 71쪽 각주 16번에 지영 선사를 산음의 영흔사에 살았기 때문에 영선사라고도 부른다고 하였는데 지나친 듯 하다. 성철스님을 철수좌라고 하듯이 지영이기 때문에 영선사라고 불리웠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그리고 서체를 서풍으로 번역하였는데 근거나 생각을 묻고 싶다. 왜 기존의 서체란 낱말을 굳이 바꾸는지.

제3편의 제목인 구비를 좋은 비는 이런 것이다 라고 풀고서 그 바로 아래에 구매해야 할 비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돌덩이인 희귀한 석비를 어찌 개인이 구매할 수 있겠는가. 최씨의 번역대로 비탁의 구입이라고 하면 딱 맞겠다. 번역자도 비탁을 염두에 두었겠으나 자꾸 비라고 반복한 것은 실수이다.


아무래도 한문은 호흡이 길다. 그래서 번역을 할 때에도 그 지은이의 호흡대로 만연체로 새기는 것이 그 저자의 의도와 어기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너무나 간결체이다. 례를 들어보면 3편 1장에서 약소견박소림다(만일 본 바가 넓고 임모한 것이 많으면)부터 난정 례천 소능지야 까지는 거의 한 호흡인데 가독성이 떨어지게 역자는 이를 세 문장으로 나누어 놓았다......

나머지는 시간 관계상 후략한다. 더 좋은 번역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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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서 본기 China Library 차이나 라이브러리 1
범엽 지음, 장은수 옮김 / 새물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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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름동안 열심히 논어를 서너번 보고서 책 정리도 할 겸 서재를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꺼내들었다. 예전엔 누구나 거개 삼국지연의를 많이 읽었는데 나 역시 그 세대인지라 누구 못지않게 월탄삼국지 등등 해서 과장하면 한 백번 읽었다.^^ 

그래서인지 옛 선인들이 통감절요를 바탕으로 서경, 좌전 등을 필독서로, 사기와 한서, 후한서까지 읽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 또한 읽어볼 요량으로 몇 해 전엔 지인에게 부탁하여 중국에서 한서와 후한서까지 구입하였다. 하지만 읽을 책은 너무나 많은데 비해 천성이 게으르고 악착같지 못하여 세월아 네월아 하다 보니 눈은 어느새 침침해지고 한문 실력은 원문을 이해하기에도 벅차니 도저히 빨리 읽지 못하는 실정이므로 번역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샀고 올해인가부터는 명문당에서 나온 진기환선생의 역작을 대대적으로 사고 있다. 한낱 개인의 역량으로는 참 힘든 일일터인데 전문번역가 못지 않게, 아니 더 뛰어난 솜씨로 종일 앉아서 번역만 하시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각설하고

진선생의 후한서 2권이 효환제기부터인데 이에 해당하는 이 책은 본기 제7인 441쪽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환제의 선고인 려오후-두음법칙 적용하면 여오후- 유익인데 춘추시대 월나라 재상인 범려의 이름자로밖에 잘 띄지 않는 좀먹을 려, 이 글자를 이 책에선 예(례)오후라고 하였다. 당연히 근거가 있을 텐데 주석을 달아주었으면 좋았겠다. 다음, 가을 7월의 조서를 보자면 진선생의 화려한 역문에 비해 번역투가 옛 말투와 비슷하여 나로선 읽기가 편했으나 매끄럽지 못한 점이 종종 있었다. 아뭏든 이 책의 가장 큰 흠은 원문이 없다는 점이다...........

끝으로 당연히 꼬투리를 잡을려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아니다. 생각나는대로, 더 좋은 번역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그냥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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