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보고 예전에 알고 있던 할머니와 호랑이 얘기하곤 조금 다르길래 호기심에 구입했습니다. 두 돌쯤이라 '떡하나주면 안잡아먹~지' 그 애기보다 더 나은 것같더군요. 표지를 앞뒤 활짝 펴서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도 그렇게 보면 실감납니다. 긴 혀를 쭉 내밀고, 입을 활짝 벌린 커다란 호랑이를 조금 무서워도 했지만 내용을 재미있어 하며 자주 읽어달라고 하는 책이었답니다.문장이 운율이 맞게 되어있어 읽다보면 저절로 리듬감이 생깁니다.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옛물건들의 이름과 의성어, 의태어를 읽는 재미도 있네요. 전체적으로 조금 어두운 그림은 분위기를 더해 주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합니다. 힘없고 외로운 할머니를 서로 작은 힘을 모아 구해준다는 훈훈한 내용이 긴 설명의 교훈보다 더 나을거라 생각됩니다.전래동화의 맛에 푹 빠져들어 저나 아이나 좋아하는 책입니다.
실제의 구름사진들로 배경을 이루고 그 위에 재미있고 간결하게 그려 넣은 존 버닝햄의 독특한 그림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비교적 큰 책의 페이지가 꽉 차게 실린 실제 하늘 사진이 시원합니다. 그 옆 페이지에는 글과 함께 스케치하듯 간단히 그린 그림도 있구요. 엄마, 아빠와 산에 갔다가 발을 헛디뎌서 절벽에서 떨어지는 앨버트를 구름나라 아이들이 구해주며 일어나는 아이들이 가보고 싶어 할 상상의 얘기랍니다.앨버트를 잃고 슬픔에 잠긴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도 울먹입니다.구름나라 아이들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는군요. 아이가 알고 있는 주문...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이 아닌 '만지작 반지작 번지작 호 히!' '배뱅글 비뱅글 빙구리 세 니!' '치키치 키키키 파티티 넘 디!' 발음은 잘 안되지만 재미있어 합니다.아이들은 따라하기 좋아하는데 입에 붙는 말들이 아니라서...이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하늘 위 구름 침대에서 누워있기도 하고, 식사도 하고, 뛰어 내리기, 구름으로 공을 만들어 공놀이도 하고, 북을 치며 실컷 떠들기도 하고, 비가 오니 수영도 합니다. 또 무지개가 떠있는 하늘에서 그림도 그리고, 달리기 시합도 합니다.모든 게 우리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라서 다음 얘기가 궁금한지 바싹 다가옵니다.'집에 가고 싶다.' 이 말에 문득 엄마아빠와 헤어진 생각이 되살아나나 봅니다. 잠시 시무룩해졌다가... 보름달처럼 둥그런 달 사람을 보고 다시 환해집니다.다시 집으로 돌아온 앨버트 옆에는 엄마 아빠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가끔 구름나라 아이들과 놀던 일이 생각나고 주문을 외워 보지만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네요.책을 덮으며 '우리도 주문을 외우고 구름나라로 가보자~.' 하며 주문을 외웁니다. '@#$%^&*#$@%%^^&...' 주문이 입에 붙는 말은 아니라 역시 생각나지 않네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책들에서는 역시 색체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색채의 마술사'란 호칭이 딱 어울립니다. 보통 다 알고있는(부모님들 이겠지만요.. ) 바람과 해님의 '망토 벗기기 내기' 이야기를 새로운 구성과 예술성 있는 그림으로 다시 만나니 전혀 다른 작품같답니다. 요즘은 유아들에게 창작동화를 더 많이 접해주는데... 예전엔 이런 얘기를 더 많이 보았던 것 같군요. 이솝 우화 중에 간결하며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로 조금씩 접해 주면 좋겠지요. 처음 볼 땐 좀 산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아이의 연령에 맞아서인지 화려한 그림이 책을 읽어주면서도 시선을 끄는군요.문장은 간단하니 읽어주면서 자꾸 그림을 보게 됩니다. 또 한창 이기고 지는 것에 관심이 많아져서 내용에 흥미를 느끼나 봅니다. 첫페이지와 맨 뒤의 해님의 그림이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서남희씨의 '꼬마영어그림책'을 보고 꼬마책만들기를 하고 있다가 이 책을 알게 되어 반갑더군요. 아이랑 함께 하는 놀이로 괜찮겠다 싶어 구입했지요. 여러 가지 재미있는 꼬마책을 만들며 성취감도 느끼고 미술놀이도 되구요. 무엇보다 내가 만든 나만의 책을 색다르게 꾸며보고 싶더군요.생각보다 책이 얇은 것과 올 컬러가 아닌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 활용을 많이는 못하지만 유치원, 학교에 가게되면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책만 몇 번 만들어보고 나머진 가끔 혼자 들여다 봅니다. 언젠가 아이랑 만들며 즐거울 생각을 하면서요...엄마표, 아이표 팝업북을 만드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두고두고 유용하게 쓰일 책입니다.
아이를 호탕하게 웃게 만드는 책 중 하나입니다.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임금님 이야기 시리즈 같다고 할까요? 절대권력자의 횡포인데도 한바탕 웃게 만드는 게 이런류의 그림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지붕보다 더 높은 침대에서 하품하며 일어나는데 칫솔도 둘이서 들고 오네요... 아이는 벌써부터 '이게 칫솔이야?...으헤헤'하며 웃기 시작입니다. 식사할 때도 나이프랑 포크를 도르레를 이용하여 그것도 잡아당겨 줘야 먹을 수 있네요. 백년 먹을 만큼 큰 초코릿을 보며 너무너무 부러운 표정입니다.거대한 집게 끝에 뽑힌 조그만 이를 보고 '에게게~ㅋ.ㅋ.ㅋ' 제가 봐도 웃기네요.집게로 새장을 만들다니 괴팍한 임금님 아이디어치곤 괜찮지요...마지막에 거대한 화분속에 핀 조그마한 튤립 한 송이... 그것도 사다리로 올라가서야 볼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아이는 푸하하 웃음을 터트린답니다.'이 책 재미있어.. 웃겨~ㅋㅋ...'합니다. 글도 길지 않고 그림도 여기저기 볼 게 많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