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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한정판 - [할인행사]
닉 카사베츠 감독, 리안 고슬링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사랑의 위대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다 보고 나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받치는 감정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스포일러 경고]
노아는 카니발에서 앨리에게 첫눈에 반한다. 바로 그녀에게 자기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처음에는 무심했던 앨리. 하지만 그럼에도 노아의 끝없는 노력에 앨리는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둘은 늘 붙어다니며 열정적인 사랑을 하지만, 목공일을 하는 노아에 비해 앨리는 대학 준비를 하고 있는 부잣집 외동딸이다. 당연히 앨리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고, 그 반대에도 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결국 앨리의 부모는 앨리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게 된다.
앨리가 떠나기 전, 노아와의 큰 다툼이 있었지만 앨리는 단지 노아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는걸 이해하고 그를 찾아온다. 하지만 둘의 만남은 엇갈렸고, 아주 오랜 세월동안 만나지 못하게 된다. 그럼에도 둘은 서로를 잊지 못했고, 노아는 앨리를 생각하며 꿈에 그리던 저택을 사서 그녀를 위해 새로 보수를 한다.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준비하던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저택 앞에서 사진을 찍은 노아의 기사를 보고 그를 찾아간다.
오랜 세월의 빈틈이 있어서일까... 처음엔 서먹했지만 이내 다시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에 앨리는 오랜 갈등끝에 노아에게로 돌아온다.
앨리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노트북에 써 놓았고, 훗날 자기가 기억을 흐릴 때 쯤 남편에게 읽어달라고 표지에 써 놓는다. 오랜 시간이 흘러, 앨리가 치매에 걸리고, 기억을 못하게 되자 노아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이 책을 읽어주고, 그녀의 기억이 되돌아오게끔 노력한다. 그런 노아의 노력에 하늘도 탄복했는지, 가끔씩 앨리의 기억이 돌아오긴 하지만, 그것도 이내 잠시일 뿐이고 다시 다른 사람으로 돌아가는 그녀를 볼 때면 노아는 가슴이 미어진다. 그렇지만, 이 둘의 사랑이 노아를 견디게 하고, 둘은 같은 날, 같은 시간 손을 꼭 붙잡고 함께 하늘나라로 간다.
잊을 수 없는 젊은 날의 풋풋한 첫사랑. 정말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까? 누구나 그렇다고 진리인마냥 여겨지는 통념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통념을 깨버린다. 첫사랑이기에, 그것도 안타깝게 헤어진 첫사랑이기에 거기에다 둘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서로를 잊지 않기에 이들의 재회는 더욱 애절하다.
정말 사랑이라는 것은 영원할 수 없는걸까? 세월이 지나면 서로에 대해 싫증이 나게 마련일텐데, 노아의 끊임없는 앨리에 대한 애틋함이 누구라도 눈물 짓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 엄청난 감동은 쉬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사랑의 경건함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