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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와 한영식의 곤충 이야기 - 우리 눈으로 다시 보는 파브르 곤충기
한영식 글.사진, 박선희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사실 한림출판사의 책들은 아이가 유아시절부터 믿고 보는 출판사였기 때문에 이번 책도 너무 좋을 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역시 초3아이와 읽어 본 지금, 너무 좋은 책 맞다. 파브르의 곤충기는 어려서부터 읽으면 좋을 필독서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인데 첫째인 딸은 읽었었지만 둘째인 아들녀석은 책을 잘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히려 이 책은 잘 읽는 것이다. 강원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곤충생태교육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한영식 저자의 글은 재미와 곤충상식과 생태에 대한 고귀한 생각들을 접하기 좋았다.
특히 파브르의 곤충이야기와 접목시켜 파브르 곤충기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서 더욱 좋았다. 나뭇잎을 길쭉한 소시지 모양으로 말아 올리는 버들복숭아 거위벌레의 멋진 솜씨이야기는 정말 신기하다. 요람에 젖먹이를 태우는 엄마처럼 거위벌레가 새끼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한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찾을 수 없는 벌레라서 아쉽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둘둘 말 수 있는 벌레들이 있단다. 포도거위벌레, 단풍뿔거위벌레, 황철거위벌레들이 그 주인공이라고 한다. 파브르는 개암거위벌레가 요람을 만드는 방법도 관찰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있는 벌레이다. 한영식씨는 이러한 벌레들의 사진을 빠짐없이 같이 첨부함으로서 멋진 요람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광경까지 제공한다. 사진의 양이 많아서 무엇보다 아이도 나도 만족스러웠다.
그 다음에 세밀화로 거위벌레가 요람을 만드는 과정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2페이지에 걸쳐 할애함으로서 아하 이렇게 잎을 돌돌 마는구나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신기했고 송장벌레에 대한 것들도 특이하고 독특해서 좋았다. 장지뱀이나 작은 동물들이 죽어있을때 악취를 풍기기도 하는데 야외라면 송장벌레들이 장례를 치뤄주는 셈이니까 어떻게 보면 정말 생태계에서 멋진 벌레들이다. 우리가 아는 딱정벌레들도 이 과에 속해서 이들 벌레들의 이름에 비틀즈(beetles) 라는 이름이 붙는다. 파브르는 죽은 두더지를 모아서 송장벌레가 어떻게 그 곳에서 먹고 사는지 그 습성을 다 관찰했다니 대단하다. 정글의 법칙에서 죽은 나무 속에 살고 있는 통통한 애벌레를 볼 수 있는데 하늘소 애벌레 이야기도 잘 나와 있다. 이 책을 읽고 야외로 나가서 하나씩 곤충을 찾아서 관찰해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