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영어책 - 욕으로 배우는 영어회화
Matthew D. Kim 지음, 박신연 그림 / 휴먼카인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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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어책은 집에 있어도 늘 부족한 것 같은지, 같은 책을 끝까지 다 못 보더라도 새로운 책이 나오면 호기심이 생기고 왠지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생긴다. 결국은 어려서부터 영어를 우리 어른들보다 쉽게 접한 우리 아이들처럼은 늘 되지 않는 다는 것. 우리 아이들처럼 영어유치원을 나왔다던지 방과후 영어를 통해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원어민 교사와 함께 접했다던지 학원을 통해서라도 한다던지 그런 배경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는 영어유치원을 일년간만 다녔고 둘째는 일반유치원을 나와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매일 하는 방과후영어를 하고 있는데 어쨌거나 외국인을 만나면 두려움에 떠는 나와 같지는 않다. 책이 문제가 아니라 늘 매일 영어를 접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이번에도 호기심에 이 책을 들어보게 되었다. <싸가지 없는 영어책>이라니. 내용도 참 재미있다. 삽화가 딱 성인들을 위한 영어책인데 이런 책은 처음 본다.

 

<싸가지 없는 영어책>을 쓴 저자의 글을 읽어보니 오호라 그래 욕도 알아야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는구나 어떤 뉘앙스로 말을 하는구나 알 수 있을 때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저렴한 말들을 내가 하지 않더라도 들을 수는 있어야 한다는 것, 이해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나도 찬성인 기분이 들었다. 대부분 fuck, shit 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데도 난 이미 성인이므로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이상,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느끼며 따라 읽어본다. 마치 미국영화에서 나왔던 그 대사들처럼. 욕을 글로만 배울 수 없기에 찰진 MP까지 제공하는 저자와 출판사의 감동적인 배려가 돋보인다.

 

몇가지만 적어보자면, Fuck shit up- 신나게 놀다 미친듯이 놀다. Fuck that: 지랄을 해라, 꺼져. '굉장히 그래' 라는 좀 막나가는 친구사이에도 쓸 수 있는 Fuck yes. /비꼬듯이 정말 고맙습니다 할 때 쓰는 Fuck you very much. 등 여기 적기에도 좀 난감한 표현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냥 평범한 단어앞에 쓰이는 이 단어들은 정말 격한 표현들을 낳는다. 읽으면서 피식거리는 웃음도 난다. 어떤 상황들에 쓸 지 뻔하기 때문이다. not worth a damn: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쓸모없는/ Bloody hell: 젠장, 빌어먹을, 제기랄/ How the hell should I know? : 그걸 대체 내가 어떻게 알아? 등 뒤로 갈수록 꼭 욕이 아니더라도 잘 쓰이는 표현들이 등장한다. 결론은 이렇게라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접해야 한다는 것이겠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영어. 이젠 문법도 잘 생각이 나지 아니하는 나이가 들어가니 영어는 계속 늘지 않고..정말 매일 영어에 노출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게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는 영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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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수업 -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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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리카 하야사키라는 저널리스트의 책. 죽음학 수업은 첫 시작부터 강렬했다. 에리카의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하는 끔직한 사건을 겪은 것이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그것도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닌 사고사나 살인같은 인한 죽음을 지켜봤다면 가족이 아니더라도 그 트라우마는 꽤 오래가고 또 무거울 것이다. 에리카도 급우의 갑작스런 죽음이 가져온 파급이 아마도 컸으리라. 책에서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책을 기획하게 된 이유가 친구 때문이었고 죽은 이에게 편지를 쓰게 되는 첫 모임에서 바로 죽은 친구에게 편지를 썼으니까,.. 이 책에서 에리카는 죽음학 수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한 여교수를 찾아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가까이서 그녀를 만나고 인터뷰하고 모임에도 참석하고 그녀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어찌 보면 한편의 소설같아서 르포르타쥬같기도 하고 '이야기하듯' 구성하는 내러티브 저널리즘이라고 하기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노마 보위 교수는 젊은 시절 간호사로 시작하여 꽤 오랜 시간을 간호사로 보내고 생각하는 바가 있어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고 공중위생정책학 박사로 보건행정 분야의 석사학위를 가진 공인 간호사이자 뉴저지주 유니언의 킨 대학교의 종신교수이며 그녀의 '긴 안목으로 보는 죽음' 은 수강 대기자만 3년치가 쌓여 있을 정도라고 한다. 저자인 에리카는 저널리스트로서 그녀를 따라다니며 그녀의 수업을 듣는 체험을 상세히 기록하고 그러자면 학생 입장에서 수업에도 참여해야만 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는 가족중에서 아직도 죽음으로 위협하는 가족이 있어서 노마가 제자나 혹은 그의 가족들을 구해내고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에 가도록 하는 일까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 책은 그러한 모든 일들의 기록이다. 게다가 노마 교수 자체의 엄청난 인간적인 매력으로 노마 교수의 집에서 그녀를 본다던지 그녀의 따뜻한 보살핌을 제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직접 보기도 하고 죽음학 자체에 대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그러한 특이한 책이었다. 흔히 사고사로 즉사하는 것 말고 죽음에 이르는 단계가 복잡하기도 하고 사람이 아주 쉽게 그냥 죽는 것이 아닌 특이한 죽음 이전의 호흡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도 늘어가고 죽음이 이제는 아주 멀리 있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노화라는 과정을 자연스레 겪으면서 말이다. 어떻게 하면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죽는 날까지 잘 살 수 있을지 죽을때에는 어떻게 해야 잘 죽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무시무시한 죽음 앞에서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 고통을 어떻게 짊어지고 나누고 치유해 가는지 낱낱이 읽어가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노마 교수의 그런 여러가지 인간적인 모습들은 단순히 나이들어갈수록 편해지고 나만 편하면 되지 하는 나약함을 일깨우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속의 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것이 품위있는 삶이고 결코 부끄럽지 않은 삶일 것이다. 지금부터 어떻게 내 안의 분노를 잠재우고 잔소리를 잠재우고 나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편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죽음학 수업을 읽으면서 반대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노마 교수와 그녀를 잘 취재하여 좋은 저서를 낸 에리카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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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 - 박물관과 미술관 가기 전에 읽는 사고뭉치 9
윤철규 지음 / 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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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흔히 미술관과 박물관에 데려가면 다리가 아프다 재미가 없다라고 불평하기 일수이다. 그 중에는 타고난 인문학적 감각으로 미리 찾아보기도 하고 눈을 반짝이며 보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내 아이들은 불행하게도 전자에 속하는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가는 곳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라 세계3대 미술관에 꼽히는 프라도 미술관과 우피치 미술관과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바티칸시국의 바티칸 미술관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공부를 해가려고 한다. 그렇지만 또한 찾아보는 것도 지루해 하는 아이들인지라 한계가 있어서 우피치미술관과 바티칸은 투어를 신청했다. 현지에서 정통한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며 따라다닐 것인데 경험을 해보는 사람들마다 인생 최고의 미술관 투어였다면서 극찬을 하는 것을 보니 대충 모르고 훑어보는 것보다 돈이 들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설명을 듣는다면 그것이 남는 장사일 것이란 생각에서이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고 이 책도 역시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은 유럽이 아닌 우리네 옛 그림이라 더욱 반갑고 정이 간다. 고양이며 나비며 물동이지고 가는 아낙네며 씨름이나 서당의 모습이 그려진 옛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뜻이나 작품의 배경을 알고 본다면 몇배는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읽는 탐 출판사의 책으로 나와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기에 좋다. 고학년이나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에게도 재미있는 책이다.

 

김홍도의 그림을 통해서 장르를 저절로 알게 하며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라는 분류를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그림 안에 인물이 등장하는 산수화를 모아 '산수인물화'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김홍도의 멋진 그림인 '황묘농접' 이라는 그림을 통해서 이 그림이 왜 그려졌는지를 알 수 있었을때 감탄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중국어로 '마오'라고 하고 나비는 '띠에'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나이 많은 노인을 마오띠에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패랭이꽃에는 장수를 축하한다는 뜻이 있어서 이 그림은 어느 나니 많은 노인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특정목적을 지닐 수도 있고, 교훈을 얻거나 소망을 위해서 그리는 그림도 있으며 세번째는 역시 장식을 위해서 그린 그림으로 네번째는 축하나 선물을 위해서 그린 그림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록, 교훈, 장식, 축하 정도로 나눌 수 있는 조선의 그림들을 이 책의 끝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중국과의 관계, 혹은 임진왜란, 왕이 거울처럼 걸어 두고 본 그림인 감계화나 김홍도의 천재적인 그림들이나 아름다운 여인을 그린 풍속화등을 보는 법을 통해서 우리 조선시대의 회화도 많이 발전했고 유럽이나 기타 다른 나라와 견주어도 비견될만한 멋진 그림들이 많은데 우리가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제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연습을 하고 같은 그림이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그림을 보러 작은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하는 문구가 새삼 생각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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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 히치하이킹으로 유럽의 민낯을 만나다
유환희 지음 / 리더스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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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만원으로 190일간 유럽 22개국을 여행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혼자만의 여행이었기에 젊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겠지만. 젊었을때 한번쯤 이런 유랑여행을 했더라면 나의 인생은 얼마나 달라져 있었을까. 정말 지금 후회하는 일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12월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가족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둘째가 아직 열살이고 많이 건강하지 않아서 어떤 변수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절대 아이들때문이라도 이렇게는 여행을 할 수 없다. 계획을 짜고 비행기값을 빼더라도 도시간 철도나 유럽저가항공이며 숙소며 각종 입장료에 식비만 해도 저 비용의 몇배가 든다. 단 15일간의 여행인데 말이다. 그러니 젊었을때 내 한몸 간단히 움직일 수 있었을때 책과 같은 여행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은근히 책을 읽으면서 부러움에 휩싸였다. 사하라사막을 건너는 목숨을 걸고 하는 스포츠를 하거나 이렇게 혼자서 190일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인생은 뭔가 달라져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헤쳐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길 것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책은 술술 읽힌다. 혼자서 하는 유랑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있구나. 여행중에 만난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의 낯선 만남과 그 중에서도 통했던 인간적인 만남 교감들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 소매치기도 많고 무서운 사람들이 많다는 유럽에서 아직은 그래도 사람대 사람이란 것은 역시 통하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앞서 괜한 걱정보다는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선함을 기대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쇠를 선선히 내주는 사람, 카우치서핑에서 만나게 되는 여행자들, 벨기에에서 만난 인상이 좋은 아가씨와 그녀의 어머니에게 시도한 히치하이킹에서 성공했을때 오히려 그들은 낯선 동양인 남자가 더 무서웠을텐데 친절하게도 동승을 허락해 주었다니. 힘들고 지치는 일들이 있을 때마다 기적처럼 만나는 사람들의 온기에 아마 저자인 유환희씨는 여행을 190일간이나 지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찍고 감각적인 사진을 찍어서 이 책을 보면서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서 삶의 여유를 배우고 스위스에서는 트레킹을 하고 덴마크에서 만난 레고랜드는 우리 아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였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는 덴마크로 가지 않는다. 독일에서의 히치하이킹에서 '카르마'를 배우고. 누군가 남을 도우면 나도 남을 돕게 되고 그것이 순환이 되어 나에게 좋은 업보가 쌓이게 되는 카르마. 우리 가족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서로 남탓하며 싸우지 말고 좋은 여행객이나 현지인들을 많나 좋은 카르마를 쌓았으면 좋겠다. 내일 모레면 떠나게 될 스페인 이탈리아 여행이 정말 설레고 두렵고 그렇다. 재미있게 우리 가족과 또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와야 겠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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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1 - 『일리아스』에서 『당시선』까지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1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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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왠지 더 좋은 책인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뭘까? 그런데 이 책은 단지 문구뿐 아니라 책의 내용이 좋다. 청소년들이 청소년기에 읽으면 좋을 인문고전책들을 총망라하고 있고 제대로 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실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청소년기에 손을 놓고 있기엔 그 좋은 시기에 양서를 읽지 못한다는 것은 아깝다. 게다가 수능을 보더라도 비문학적인 지문에서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평소에 인문고전들을 읽고 제목이라도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다 읽지 않아도 핵심을 파악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집에 있는 중학생 딸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것이 소설에 치우치기 마련인데 그래도 어려서부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런 책을 들이밀어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학생들보다는 아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 수행평가 읽기쓰기에서 50점 만점을 받았는데 전교에서 단 둘 뿐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이 책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책을 들이밀었더니 조금 읽다 보니 어 의외로 재미있다면서 곧잘 읽는다. 그리스 로마신화도 있고 그리스 비극이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나 보다. 하지만 '주역'이나 '논어' 부분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더 나아가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고 키케로의 '의무론',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또한 '장자'나 '제자백가'의 이야기는 이 책이 근현대가 아닌 고전만 다루고 있기에 더욱 차별성을 두고 있고 겉핥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리아스편을 들여다 보자면 호메로스의 서사시로서의 역사적인 이야기와 의미를 소개하고 있고 줄거리도 소개하고 있는데 명문장들을 통째로 보여주고 있어서 진짜 그 책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이어 협상과 설득으로 완성되는 영웅들의 전략들이 어떻게 일리아스에 녹아나 있는지 7페이지에 걸쳐서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평소에 책을 읽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서울대 권장도서 인문고전'이 그마저도 잘 읽히지 않는 책이겠지만 평소에 독서를 즐겨하고 소설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어서 이 책도 좋아할 것이 틀림없다. 정말 인문고전으로서 중요한 헤로도토스의 '역사'도 사실 제목만 들어보았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부분들이 자세했고 역시 흥미롭다. 동양의 사상들도 아이들이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을 재미있게 펼쳐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나중에 성인이 되서도 한권씩 제대로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꼭 수능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사상들과 인문서들을 보고 우리란 인류란 국가란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청소년들에게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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