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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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의 글들은 언제 읽어도 좋은 것 같다. 무슨 용기 무슨 용기 제목마다 달라도 말이다. 이번엔 행복해질 용기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해 정통한 기시미 이치로가 자신의 경험담이나 인생살이를 통해 버무린 글들이라 더욱 와닿는다. 인간의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오는 것이라고 파악한 아들러 이기에 부모와 자식간에 혹은 사회성에 대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바가 크다. 요즘 묻지마 폭력사건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은 자기탓이 아니라 여러가지 탓을 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전체로서의 '나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서는 오롯이 '나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트라우마나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탓을 하는 것처럼 보편적인 사회통념과 많이 다르다. 이처럼 아들러는 목적론을 중시하는데 어떤 사람이 학교에 가기 싫어 배가 아픈 것처럼 그 자신이 그것을 회피할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심리학인 것이다.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불안이라는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정신과에서 흔히 말하는 것과 반대의 개념이다.

 

그러므로 아들러파의 카운슬러에게 상담을 받는다면 그것을 할 수 없어요 라는 말에 그것을 하기 싫으신 거겠죠 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럼 내담자는 아마 어 정말 그럴 수 있겠다 그런것이겠다 하면서 자신에 대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이 불행한 이유는 과거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오히려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대하고 더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과거의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큰 영향을 준 것인가 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같이 긍정적으로 미래를 향할 수 있다. 죄책감에 시달리면 본인이 우울감에 빠져 우울한 아이에게 더 악영향을 미친다.

 

생명 자체에 고귀함을 가지고 고마움을 가진다는 점. 아들러 심리학은 매우 미래적이고 긍정적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무기력하고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이 있다면 본인이 바뀌어야 하는 결단을 내릴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화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가 중점이 되야하고 바로 목적이 된다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행동은 자신을 위한 일인 것이며 그러한 행동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자신의 행복인 것이다. 이처럼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바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남 탓을 하지 않으며 상대방이 내 의도대로 하지 않아도 분노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도 나처럼 본인의 의도가 확실히 있고 살아갈 목적이 따로 있기 때문에 저절로 상대방에 대해서도 용납이라는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기시미 이치로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옆에서 조곤조곤 알려주고 있어서 소리없이 강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기시미 이치로의 행복해질 용기도 미움받을 용기처럼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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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 - 스웨덴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1위
페트라 크란츠 린드그렌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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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라는 엄마들에게 적극 권장하는 대화법이 있다. 마셜 로젠버그라는 사람이 창안한 것인데 오늘날 아동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엄마들에게 꼭 하라는 대화법이기도 하다. 꼭 신체적인 폭력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무분별한 말들이 가시와 독이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문제는 엄마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거나 가볍게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화가 나고 우울해서 화가나는 감정들을 자녀들에게 쏟아놓고 잘못을 모를때도 있거니와 매번 후회하면서도 반복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어려서 받은 이러한 독이 되는 말들은 아이들의 사춘기에 큰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자식은 랜덤이라고 무슨 말을 해도 쿨하게 넘기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복받은 가정이다. 얌전하게 엄마말을 잘 듣던 장녀나 장남들이 속에 화를 쌓아두다가 사춘기에 크게 터트려 몇 배로 엄마에게 갚아주는 경우들이 있다. 엄마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지금부터라도 조심할 것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정말로 진심으로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 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은 7살때 이미 딸에게 잘못한 사실을 깨닫은 엄마가 비폭력 대화를 배우고 실천하면서 아이와 함께 나누었던 대화법을 알려주고 엄마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대화를 가르쳐준다. "엄마가 그렇게 소리지르면 나는 나를 사랑하기가 어려워요." 라고 엄마에게 알려주었던 일곱살짜리 딸의 이 말은 딸 자신과 엄마를 구하게 된 한문장이었다. 아이들이 이렇게 말한다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엄마들은 거의 없을텐데 겁에 질린 아이들이 자기 주장을 못함으로서 엄마들은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이런 책을 미리 읽어봄으로서 우리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명품이나 쇼핑보다 아이들을 위한 전집을 사는 것보다 커피를 마시면서 어떤 학원이 좋냐고 하는 엄마들의 대화보다 이런 대화를 익히는 것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 엄마의 말공부를 읽던 이 책을 읽던 이런 류의 책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다 비폭력 대화를 다루고 있는 책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장녀나 장남이 동생들에게 다그치는 대화를 본 적이 있다면 공감할 것이다. 엄마들은 장녀나 장남들을 사랑하면서도 제대로 모범적으로 크길 원해서 늘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작은 실수에도 크게 혼을 내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추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일이나 말을 겪어도 잘 이겨낸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피해의식이나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엄마의 말이 정말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아이의 말을 그대로 들어주고 힘들었겠구나. 불안했겠구나 공감해주는 단 10분의 대화라도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뭐했어? 뭐했어? 가 아닌 대화를 얼마나 하는가 들여다 봤더니 1분도 안된다는 조사가 있다. 정말 충격인 것이다. 빨간색으로 적힌 대화로 아이와 함께 하는 좋은 대화법을 익히고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아이들의 '진짜' 관심은 무엇인지 파악하여야 한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숨어버린다. 진짜 이유를 모른채 아이들의 방황을 그대로 겪게 될 수도 있다. 스웨덴 엄마의 말하기 수업 이 책 역시 충분히 이런 대화법을 잘 가르치는 책으로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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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경영하라
구본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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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경영하라. 재테크에 관한 책 중에서 정말 시원시원하게 재미있게 잘 읽혔던 책이다. 재테크의 여왕과 쌍벽을 이루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박을 이루는 재테크는 단연코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이다. 과거 부동산이나 주식의 호황기에 몇배씩 오르던 것은 이제 없고 앞으로는 대박이라는 건 없다는 사실이다. 사실 주택도 인구가 줄어들면서 한계가 있을 것이고 지금 대형평수를 사는 사람은 아마 나중엔 처치곤란일 것이다. 과거의 재테크 방법은 이젠 현재와 미래에는 맞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주식 또는 채권 그리고 부동산 투자가 잘 풀려서 일확천금의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다고 말이다.

 

이제는 월급을 경영하는 시대라고 한다. 빚내서 재테크하면 망할 뿐이다. 빚을 없애야 한다. 구본기의 책을 읽노라면 우리가 세뇌되고 있었던 여러가지 재테크 비법이나 누가 많이 벌었더라 하는 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직언을 해주고 있다. 불편하지만 이것이 진실인 것 같다. 수많은 사람중에 한둘은 재테크 고수가 될 수 있다. 헌데 그것을 나에게 적용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는 이야기다. 여러가지 책을 읽어보아도 실제로 펀드등을 해보아도 개인적으론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인 것 같다. 이번 중국과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만 보아도 말이다.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었는데도 세계 주식은 한참 떨어졌고 지금도 불안하기만 하다. 조금 오르면 다음날은 또 2,3프로씩 빠지곤 한다. 또 폭스바겐 사태가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독일 펀드를 하고 있었는데 망했다. 아무리 고수라는 사람도 세계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하게 예견하고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이제는 많이 내려갔을때 사라는 워렌 버핏식의 투자도 그 호황기는 지난 것 같다.

 

그렇다면 월급을 소심하게 잘 경영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시대이다. 월급부터 제대로 지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뻘짓을 하고 있는 것들은 빨리 빼고 당장 해야 하는 것들은 해야하는 것을 이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다. 창업도 천명중에 한명만 살아남는다고 한다. 명퇴로 받은 돈을 다 날리지 않으려면 몸값을 올리고 창업없이도 살 수 있는 연금등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월급을 지키고 최대한 버텨야 할텐데 말이다. 저축으로 파산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도 강하게 와닿았다. 은행에 넣어둘수록 마이너스라는 말은 이젠 믿지 말아야겠다. 어쨌든 목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익이 없어도 짜투리돈을 은행에서 불려야 한다. 어쩌다 우연히 수익이 날 수는 있어도 소문난 순간부터 이미 소용없는 것이 주식판이다. 이 책을 읽고 주식판을 지켜보았다. 어느날 어느 종목이 또 그와 관련있는 종목이 중국과 뭘 하네마네 하면서 마구 치솟는다. 상한가를 여러날 친다. 그러면 개미들은 모여든다. 나흘씩 이어지다 보니 에이 설마 내일 내리겠어? 하면서 그 판에 뛰어든다. 다음날 하한가를 친다. 놀라서 그 다음날 팔면 또 올라간다. 미칠 노릇이다. 이걸 내가 가상으로 했으니 말이지 정말 내 돈 천만원이라도 넣었더라면? 제 명에 못살일이다. 더 이상 속지도 빚지지도 말라는 이 책의 주장과 이런 주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월급을 지키고 불리는 방법과 어떤 보험이 필요한지 필요없는 보험은 무엇인지 어떤 연금이 중요한지 실제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있다. 호갱이 되지 말고 선수가 되자는 말에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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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망 직업 콘서트 - 10년 뒤 더 나은 내 일을 위한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12
고정민 지음, 이명진 그림 / 꿈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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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노예로 어떻게 보면 그 시간 외에는 참으로 무기력하기 일쑤입니다. 집집마다 스마트폰 좀 그만 볼 수 없냐며 전쟁이지요. 중학생 딸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자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진로를 잘 모르겠다고 말을 하였는데 그럴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학교 수업 충실히 하다보면 대학교에 가고 어짜피 직업은 생각지도 못한 것을 할 수도 있으니 너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중3이 되어서 극심한 불안증에 시달려 우울증이 왔고 이제야 겨우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공부에 대한 것은 아예 놓았거든요. 그래도 아직 어리니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진로에 대한 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요즘 아이들이 우리때보다 훨씬 나은것 같기도 한데 왜 그걸 몰랐을까요. 미래 유망 직업 콘서트 같은 책으로 열심히 이런저런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풀잎출판사의 책들은 고학년부터 청소년들까지 읽기에 너무나 좋은 기획물들이기 때문에 이번 책도 기대가 되었고 역시나 많은 정보와 재미있는 지식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0년뒤에 빛이 날 직업을 미리 알아둔다면 진로에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끔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젊은 나이에 큰 부자가 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이나 애플처럼 말이지요. 이런 소수의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에서 발빠르게 나의 아이들이 설 위치는 어떤 곳일까요. 요즘은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와 그 개념이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데 이런 발빠른 변화를 감지하며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처럼 중요 직업을 알려주는 책도 중요하구요. 우리 아이처럼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연구하면서 이 책을 쓴 저자이기에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현실형에 있어서는 도시농업활동가, 디지털포렌식수사관, 민간조사관, 산림치유지도사, 수중재활지도사, 유아체육지도자 등이 유망하고 탐구형에 있어서는 감성기술연구원, 감염관리전문간호사, 빅데이터전문가, 빌딩정보모델링전문가, 실버로봇서비스기획자, 의료사고중재조사관, 정밀농업기술자 등이 있고 예술형에는 게임라이터, 노벨라이즈작가, 도시재생전문가, 매매주택연출가, 메디컬일러스트레이터, 에코제품기자이너, 홀로그램전시기획자 등이 유망하고 이런 식으로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직업들을 엄청 많이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인구가 고령화되고 또한 사회적 압박으로 인한 불안감 우울감을 해소할 상담사나 재활사 등 심리적인 분야에서 인재들이 필요하고 노인케어에 관한 직업도 필요하며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전문가도 필요한 실정입니다. 스마트폰 세대로서 게임이나 소설등을 안 좋게만 보지 않고 그런 것으로 직업을 삼을 수 있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잘 나가는 웹툰 작가들도 많지요. 아이들에게 어떤 경우의 수든 열려 있고 열심히 하려는 마인드만 있으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울한 뉴스때문인지 아이들은 스스로 날기도 전에 날개를 펴지 않으려고 하지요. 암튼 초등학교 4학년부터 미래 유망 직업에 관해 같이 읽고 토론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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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베트남 - 생생한 베트남 길거리 음식 문화 탐험기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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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멋진 맛있는 베트남. 베트남에서 많이들 쓰고 다니는 우리나라 짚으로 만든 모자같은 모자를 쓰고 역시 대나무와 짚으로 만든 것 같은 커다란 바구니에 알 수 없는 열매들을 그득그득 담아 옮기는 한 사람의 모습을 하늘에서 찍었다. 하나같이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한 식재료들이다. 이 책은 그런 이질감과 함께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맛에 대한 궁금증을 선사한다. 베트남은 아니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태국을 여행하려고 준비를 꽤 했던지라 더욱 더 이 책을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지은이인 그레이엄 홀리데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영어를 가르쳤고 그 후 베트남으로 갔고 BBC에도 기고를 많이 했고 지금은 세네갈에서 살고 있다니 저널리스트 여행작가 겸 영어선생님인 셈이다. 이 책의 서문은 안소니 부르댕이 썼는데 역시 짐작대로 나를 사로잡은 베트남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 갔던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며 도시민으로서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대로 삶을 끝낼까봐 걱정한다. 더 늙기전에 여행하고 삶을 즐기고 모험을 즐겨야 할텐데 맨해튼의 튀김기와 스타벅스에서만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지 안소니도 걱정하고 있었다. 수천대의 오토바이와 베트남 특유의 음식냄새 또 시끄러운 왕왕소리에 문득 내가 어디에 서있는거지 하다가 여러 섬과 나트랑 근처의 수상시장 탐험에 수많은 모험과 친구를 사귀는 동안 드디어 변해갔다고 한다. 마치 내가 겪는 것같은 공감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이 책의 저자인 그레이엄 홀리데이가 운영하는 블로그인 '누들 파이'를 발견하고 그가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읽으며 무임승차를 했다고 고백한다. 자 이 책의 시작은 이렇게 된 셈이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던 그레이엄은 돼지 자궁으로 만든 음식을 앞에 놓고 무수한 생각에 빠진다. 책은 엄청나게 맛있었다는 반전을 선사하진 않는다. 아무 맛도 없었고 그 질감이 이상해서 새끼를 품고 있던 자궁을 먹는 다는 꺼림칙한 생각들을 없애지 못했던 것이다. 이어서 나온 요리는 돼지 내장. 이것은 우리도 순대나 간 허파등을 통해 먹어본 음식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런 음식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못먹는 그레이엄을 꾸짖듯 쳐다본 베트남 사람들과의 어색함 첫 요리에 대한 실망등으로 앞으로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을까 했던 그의 생각은 역시 기우였음을 알게 된다. 베트남에 오기전에 한국의 익산에서 살면서 배운 이야기도 나온다. 김치와 고추장이 들어간 진짜 한국사람들이 먹는 요리를 먹고 싶어했지만 자신을 데려가는 곳은 이상한 돈가스집 같은 곳뿐. 점차 진짜 자신의 갈망을 말하며 삼겹살에 소주, 갈비탕, 콩나물해장국 등 진짜 한국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먹는데 성공했고 베트남에서도 그 방법을 써서 자궁요리같은 음식을 빼고는 점점 성공하는 스토리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진짜 베트남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찾아내서 먹는 과정과 베트남 사람들과의 소통과정이 정말 재미있게 읽혔다.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베트남 음식들. 베트남을 가기에 앞서 이 책을 또 한번 읽을 생각이다. 무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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