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운동법 - 극한 공간, 감옥에서 탄생한 리얼 맨몸 트레이닝
폴 웨이드 지음, 정미화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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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니 운동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헬스장이나 필라테스를 해야할텐데 마음만 가지게 되고 결국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찾게 된다. 건강관련책으로 유명한 비타북스에서 <죄수운동법> 이란 책이 나왔길래 무슨 제목이 이래?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다. 이 책 제목은 자극적이라 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감옥에서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오로지 자신의 몸과 마음가짐으로만 할 수 있었던 맨몸운동법이기에 이 제목을 붙였다 한다. 20년을 복역했으나 지금은 개과천선한 폴 웨이드라는 저자가 쓴 책인데 수많은 죄수들에게도 자신의 방법을 전파하고 운동으로 다져지게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죄수들이 운동을 함으로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좋은 방향으로 개과천선하는데에도 일조한 것이다.

 

책의 첫번째 두번째 챕터까지 그러한 죄수운동법을 쓰게 된 계기와 저자 본인의 경험담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몸은 비록 자유를 속박당하지만 정신과 생각의 자유는 누릴 수 있는 독서를 하기 시작한다. 특히 그는 맨몸운동과 관련한 인문학적인 역사와 인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많은 책을 독파하며 공부했다 한다. 이 책은 그저 운동법만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속에서 맨몸으로 운동을 한 그리스 시절부터 1900년대 초반 중반의 영웅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의 이름과 사진을 보면 정말 근육만 산더미같은 그런 근육이 아닌 자신의 맨몸으로 단련한 제대로 된 근육층을 보여준다. 오늘날 스테로이드제 남용과 근육만 키우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으로 근육을 키운 사람들은 이 책에 소개된 스쿼트 등을 하다가는 근육이 파열될 수 있고 계단을 뛰어오르는 데에도 엄청나게 숨차하며 오히려 체력은 떨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한다. 하지만 이 죄수운동법으로 운동을 하면 정말로 힘이 센 헤라클레스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사람들은 키가 작아도 엄청난 힘을 소유한 전설적인 인물들이 있었지만 요즘엔 찾기 힘들다 한다. 그러한 전설적인 인물들의 힘 이야기등도 읽다보면 재미가 쏠쏠하다.

 

본격적으로 운동법을 가르쳐주는 장에서는 이 책 말미에도 소개되는 10년넘게 아크로바틱 동작을 연구하고 실행한 달인인 짐 배서스트가 시연한 사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올바른 자세와 제대로 된 운동법을 보여주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처음에는 벽에 손을 대고 시작하고 무릎을 대고 시작하는 등 여자들도 따라할 수 있는 푸쉬업과 스쿼트와 브리지와 풀업과 레그 레이즈와 마지막엔 그 모든 것을 숙달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핸드스탠드 푸쉬업이 등장한다. 이 모든 시연 동작에서 마지막의 핸드스탠드 푸쉬업은 단순히 근육만 키운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동작이라고 한다. 어깨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벨이나 여러 기구를 이용해서 하는 동작들은 오히려 부상위험이 있지만 이 맨몸으로 자신의 체중에 대비해서 키우는 운동법은 부상위험도 적고 어깨와 손목 종아리 이런 곳까지 고루 발달시켜준다고 한다. 이러한 빅6의 여섯가지 동작들을 원스텝부터 9스텝까지 다음 단계별로 알려주고 있는데 아주 자세히 사진과 더불어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책이 판형이 크고 글씨가 시원시원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헬스장을 등록해놓고 한번도 잘 안가게 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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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2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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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해리엇 수의사의 영국 시골 생활기가 다시 돌아왔다. 이 시리즈는 너무나 행복한 시리즈이다. 그래서 다음권을 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당분간은 계속 나온다니 정말 다행이다. 제임스는 55세가 되어서야 삼십년전의 기억을 더듬어 책을 써내기 시작했는데 그전에는 어떻게 참았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마치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실감나고 재치있고 또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게 하는 진짜 글솜씨가 뛰어난 제임스 해리엇의 이야기는 결혼을 하고 신혼생활을 하면서 요크셔의 여러 농장에서 부름을 받고 출장 치료를 다니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번에는 읍내에 큰 병원을 운영하는 그랜빌 베넷의 등장으로 배꼽을 잡게 하는데 어떻게 젊은 시절 이런 재미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지 제임스 의사가 매우 부러웠다.

 

농장이니만큼 암소와 양이 주로 등장을 하고 1940년대 초반이 되면서 짐말이 줄어들게 되었단다. 지금이야 경주마로서만 쓰이고 늙으면 시내관광을 위해 마차를 끌고다니지만 예전에는 말이 인간사회에서 중요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중세부터 수의학계통에서는 말에 대한 질병만큼은 굉장히 발달해서 제임스가 수의학을 배울 당시만 해도 예전 방식도 매우 많이 쓰였다고 한다. 마취약의 발달과 주사와 여러가지 현대적인 방법들과 옛 방법들이 혼재하던 시대였던 것이다. 이렇게 말의 효용이 줄어들면서 농장에서도 말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말을 돌보던 농장의 일꾼들의 애환도 그려진다. 아끼던 말이 죽음을 맞이했을때의 그 쓸쓸한 모습은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고 여전히 암소와 암양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젖을 짜야하는데 유선염이 생기기도 하고 희한한 물건을 집어먹어 염소가 위험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럴때마다 제임스의 기지로 해결해 나가는 의학적인 재미도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큰 읽을거리이다.

 

앞서 썼던 그랜빌 베넷은 시내에서 큰 병원을 운영하면서 '벤틀리'를 몰고(당시에도 고급스러운 차였다) 아름다운 부인인 노아와 숙련된 간호사들과 함께 병원을 잘 운영하면서도 제임스만 보면 반가워하고 그렇게 낮술을 먹이는데..매번 빠져나가려다가도 그의 마수에 꼼작없이 당하고 마는 제임스의 숙취 에피소드들은 세가지나 등장하는데 배꼽을 잡는다. 그랜빌이라는 사람이 현실에 꼭 있을 것만 같고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다. 언젠간 영화로도 꼭 만들어져서 국내에 개봉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결말을 향해가며 세계대전에 공군으로서 참전하게 되면서 끝이 나는데..어서 다음 권을 읽고 싶은 마음이다. 어떻게 전쟁을 견디고 제대를 하며 수의사로서의 또 다른 한발을 내딛을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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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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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다이어리. 다이어리를 하나 가지고 있지만 윤동주 다이어리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른것도 아니고 윤동주 시인 다이어리라니..게다가 5년치를 기록할 수 있는 그야말로 기록의 보고가 될 수 있는 다이어리였다. 별 헤는 밤의 윤동주 시인의 다이어리답게 겉표지도 짙은 양장본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어서 너무나 예쁘다. 고급스럽고 가치있어 보인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다이어리라 영화 '동주'를 보고 난 후에선지 더욱 가슴이 두근거리는 멋진 다이어리였다.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들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여럿이다.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리고 한국의 시인중에서는 김영랑, 이상, 백석 그리고 영화에서도 너무나 존경하는 시인으로 나와 만남을 가지는 시인 정지용..

 

내지를 펼치면 하늘색의 느낌이 매끄러운 종이에 서문과 윤동주 시인의 동생인 윤일주 교수의 윤동주에 대한 증언들이 실려있다. 1976년에 증언한 그의 말에는 중학시절부터 그의 서가에 오랫동안 꽂혀 있던 책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아있는 책은 정지용 시집과 백석 시집 '사슴' 등이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소학생 시절 친구 김정우와 당숙 윤영춘씨의 증언도 실려있다. 키에르 케고르,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외국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연희전문 영문과 출신의 윤동주 시인은 조선어와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실력도 상당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한다. 가수 윤형주씨의 부친이자 윤동주 시인의 당숙인 윤영춘씨도 확실히 윤동주 시인은 프랑스 시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증언들에 힘입어 이 다이어리에는 윤동주 시인이 사랑한 시인들과 시들이 같이 실려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다이어리가 되었다.

 

그 다음엔 시인에 대한 귀한 사진들이 서너장 나오고 프랑시스 잠의 '당나귀와 함께 천국에 가기 위한 기도'의 전문이 실려 있고 이제 이 다이어리가 시작된다. 이 시도 정말 좋았다. 주여, 나는 당신 앞에 이르겠나이다...영원한 사랑의 투명함을 닮도록 해 주소서.라고 끝이 난다. 그리고 다음장을 펼치면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이라는 시로 다이어리는 본격적으로 1월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길은 이 다이어리의 시작에 너무나 걸맞는 시이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1938)

 

그리고 매 월의 하루에는 5년치의 하루가 한꺼번에 실려있어서 하루에 단 몇줄이라도 매일 쓴다면 5년치의 나에 대한 기록이 되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윤동주가 사랑한 시들이 아주 많이 실려 있어서 그 시를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또 백년이 지나도 우리의 후손들은 윤동주의 시를 배우겠지? 시는 영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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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 & 간식 - 만능양념장부터 매일 반찬까지 특별한 내 아이를 위한 요리 명가의 비밀 레시피
박보경 지음 / 다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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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요리연구가 하숙정, 어머니가 이종임 그리고 딸로 이어지는 요리의 대가들. 50년을 이어온 요리철학과 아이들을 기르며 많이 만들었을 간식이며 아이반찬들의 노하우가 한껏 들어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인데 역시나 수많은 요리책 중에서도 색다르면서도 아주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책이었다. 카레와 김치찌개 된장찌개 시금치나물 오뎅반찬 멸치조림 등 한번씩 비슷하게 돌아가는 반찬과 귀찮아서 아예 바로 데쳐서 주는 브로콜리나 파프리카 등에서 벗어나 아이들도 맛있고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지루하지 않은 요리를 선보여 주고 싶었는데 이 책을 들고 하나하나 보는 순간 바로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어짜피 성인이 되면 너무나 비슷하게 먹게 되는 한식들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과 색으로 제대로 반찬을 해주고 싶었는데 각종 고기반찬이 많아서 게다가 그 고기에 곁들여지는 야채들까지 같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많아서 좋았다. 건강에 안좋은 흰설탕 대신 매실청과 마요네즈 대신에 두부 페이스트, 그리고 마가린 대신에 포도씨기름,, 나중에 디저트 코너에서도 색이 너무 예쁜 블루베리 주스의 레시피를 보면 블루베리와 두부를 갈고 요구르트를 첨가해 블루베리로 장식한 음료는 정말 건강하고 맛있고 고소하며 달짝한 요리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음료라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간식 코너에서 생각도 못한 아이스크림은 보통 스틱안에 주스등만 부어서 만들어 준다면 이 책에서는 키위를 동그랗고 얇게 잘라서 틀에 먼저 넣어주고 믹서에 파인애플과 매실청을 넣고 갈아서 그 틀에 부어주면 시중에 비싼 스틱바 부럽지 않은 생과일 아이스크림에 키위가 박힌 멋진 아이스바가 완성! 너무 예쁘다. 그 밖에 넙적한 냉동고용 용기에 수박과 매실청을 갈아서 예쁜 수박색을 넣고 키위를 넣어 얼려서 깨서 먹는 디저트도 너무 맛있을 것 같아서 여름에 꼭 한번 해보려고 한다.

 

여기에 50년 명가의 아이들을 위한 만능양념간장과 즉석대추고추장, 무공해마요네즈, 무첨가물 토마토케첩 등 만능양념장의 비법도 다 풀어주고 있다. 김치미트볼찜, 쇠고기샤브샤브와 채소살사, 돼지고기구이와 오렌지카레소스, 돼지고기 가지카레볶음 등 어디서 본듯한 요리가 아닌 색다르면서도 맛있는 요리에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한다. 무엇보다 요리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집에서 늘 쓰는 재료와 찾기 쉬운 부재료들이라서 더욱 따라해 보기 쉬운데 이런 조합으로 이렇게 해볼수도 있는 것을 너무나 똑같은 요리만 해줬구나하는 반성을 해봤다. 앞으로는 나 역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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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온도 - 지금 당신의 감정은 몇 도인가요?
김병수 지음 / 레드박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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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의 온도는 얼마일까. 나는 너무 빨리 타오르고 빨리 식지는 않은가. 감정의 온도를 늘 따뜻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급속도로 식거나 높아져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심리적인 의구심이 들 때 읽으면 너무나 좋은 책이다. 정신과의사들이 지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 어느 정도는 평타 이상의 내용들이 많다. 역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상담한 이후여서 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더욱 실질적으로 내 감정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특히 저자가 너무 의사인 체 하지 않고 옆집 부부의 아저씨같은 느낌도 들고 저자도 부인 눈치를 보는구나 싶은 내용도 가끔 살짝씩 나와서 인간적이었다.

 

외로운 사람을 곁에 두면 나도 외로워져요 라는 장에서는 수많은 결혼후 십년 이상된 부부들이 겪는 내용들이 동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온다. 집에 와서 아이들에게만 제대로 인사하는 남편. 뭐라고 이야기를 해도 귓등으로 흘려듣는 남편. 그것을 탓하고 점점 목소리가 높아져 나도 처녀때에는 사근사근한 목소리였는데 하고 남편을 탓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나 역시 남편을 외롭게 만들진 않았는지. 주말이면 책을 읽고 싶어서 안방을 차지하고 피신해 버리는 나 역시 남편에겐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상대방이 좋아하는 어떤 것 가령 드라마라도..아는 체를 한다면 상대는 적잖이 당황할 것이다. 어 왜이러지 하면서..그래도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본다면 아무리 결혼생활을 길게 했어도, 친구를 오래 사귀었어도 상대방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책의 구절을 읽으면서 생각을 오랜만에 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의 생각도 알게 되고 나의 생각 역시 돌아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들이었다.

 

매 장의 뒤에는 다른 활자체로 잘 호흡하는 법이라던가 잘 거절하는 법 등 심리적인 팁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정신과의사의 조언이기 때문에 상당히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보통 화가 나면 나는 우울하지는 않아 라고 생각하는데 화가 난다는 것 역시 마음이 많이 지쳐있다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화를 많이 내면서 무기력하기도 한 것이 저녁 나절만 되면 티비앞에 앉아서 아이들에게는 이것저것 말로만 시키면서 각종 티비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아침에 아이들을 배웅한 뒤에도 늘어져 있다가 몰아서 집안일을 하는 등 많이 우울해 있는 것 같다. 참아내고 회피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글에 또 한번 생각케한다.

 

~해야만 한다는 생각들, 저 사람과는 끝이야, 짜증나서 미치겠어하는 극단적인 생각들 대신 '기분이 좋지 않아'라고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본다면 표현에 따라 기분도 바뀌게 된다는 조언에 그래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화내는게 과연 어떤 이익이 있는지, 제삼자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 아닌지, 오늘 낼 화를 내일로 미룬다던지, 사람과 행동을 구분하라는 것, 남의 일처럼 생각해 보라는 것, 좋았던 때를 떠올리라는 것 모두 도움이 되는 처방들이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다는것, 어쩌다 이렇게 냉정한 사람이 되었는지..등 매 장을 읽을 때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인터넷이 아닌 진짜 삶에 접속해 보세요 라는 글에도 지역카페에 수시로 들어가는 내가 기억이 나서 또 뜨금해진다. '귀찮아' 라는 말을 정말 혼잣말로 많이 하는데 그 속에 숨은 뜻을 읽게 되면서 아하 그렇구나 또 한번 깨닫게 되고..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한테 말을 걸어주는 책이었다. 모든 감정은 나름의 온도를 지닌다는 저자의 글에 동감한다. 나를 돌아보고 혹 남을 탓하는 대신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나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말랑말랑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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